최근 3년간 한국은행의 임금상승률이 37.6%을 기록, 국책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김종률의원은 17일 한국은행 등 국책은행이 국회 재경위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3년간 임금상승률이 37.6%에 이르렀고 수출입은행(33%), 산업은행(22%), 기업은행(21%)이 뒤를 이었다. 김의원은 “한국은행 간부의 평균연령이 시중은행에 비해 높긴 하지만 연봉이 너무 급격하게 상승됐다”라며 “한국은행이 발권력을 앞세워 직원들 임금인상에 열을 올린다는 지적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의 경우 같은 재정경제부가 임금을 포함한 예산을 미리 정해주는 반면, 한국은행의 경우 임금 등의 경비성 예산은 재경부의 승인만 받으면 된다. 김의원은 이에 대해 “재경부 소관기관의 임금 수준이 다른 부처 소관기관에 비해 높은 상황이므로 재경부가 적정수준으로 통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
2004-09-17 11:56:00[파이낸셜뉴스] 동명대 졸업생 가운데 지난 2022년부터 최근 3년간 이른바 ‘좋은 직장’에 취업한 학생 수가 24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직장’이란 연봉 4000만 원 이상, 워라밸, 평등한 기업문화를 가진 기업으로 ‘누구나 들어가고 싶은 기업’을 말한다. 29일 동명대 취업지원센터는 지난 9월 한 달간 35개 학과 졸업생 취업 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동명대는 학생들이 국내 대기업 및 지역 대표 기업을 포함한 62개 기업과 8개 공기업, 상급종합병원 등에 취업함으로써 “취업률과 취업의 질을 모두 잡고 있다”고 밝혔다. 졸업생 1000명이상 부울경 대학 16개 가운데 동명대의 최근 3년간 평균 취업률은 64.5%로 2위였고, 사립대 중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동명대 학생들이 취업한 국내 대표 기업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포스코,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S-OIL, LINE, 카카오게임즈, 삼성생명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지역 대표 기업인 르노코리아, 부산은행, 파라다이스호텔을 비롯해 한국철도공사, 부산교통공사, 한국교통안전관리공단, 산업인력관리공단, 근로복지공단, 게임물관리위원회, 기술보증기금, 코레일로지스, 코레일유통 등 공단에도 입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간호학과 100여 명의 학생들은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인제대백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에 취업했으며 안랩, 귀뚜라미, 한샘, 펄어비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성창기업지주, 한국화이바 등 자산 총액 5000억 이상의 중견기업에도 해마다 100여 명의 학생이 입사했다. 신동석 동명대 산학교육처장은 “동명대 학생들이 좋은 기업에 취업할 수 있었던 건 도전·체험·실천이 핵심 가치인 Do-ing(두잉)교육과 현장 적응형 커리큘럼, 체계적인 취업지원시스템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말했다. 김종성 동명대 취업지원센터장은 “학생들의 적성과 역량을 고려한 직무 맞춤형 취업 지원을 통해 취업률과 취업의 질을 함께 올리겠다”고 말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0-29 14:51:10[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 직원 평균 연봉이 3년 전 시중은행에 처음 역전된 후 격차가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의 장기화로 은행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면서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률을 유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임금인상률, 물가상승률보다 낮아 16일 한국경제TV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74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은 직원 평균 연봉은 2020년 1억60만원, 2021년 1억30만원, 2022년 1억330만원 등으로 그 동안 크게 오르지 못했다. 연도별 임금 인상률은 2020년 2.7%, 2021년 0.7%, 2022년 1.2%, 2023년 1.2% 등으로 대체로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지난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1천600만원에 달했다. 2020년만 해도 9천800만원으로 1억원을 밑돌았던 시중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은 2021년 1억550만원, 2022년 1억1천280만원 등으로 비교적 가파르게 올랐다. 시중은행 평균 연봉과 격차도 2021년 520만원에서 2022년 950만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860만원으로 소폭 축소됐다. 한은 직원 이탈 늘어... 젊은 세대도 '퇴직대열' 2021년은 공교롭게도 한은이 통화 긴축에 돌입하던 시기와 맞물린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인상한 뒤 지난해 1월까지 10차례, 3.50%에 이르기까지 금리를 계속 높였다. 이자율이 빠르게 오르면서 시중은행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듭 경신, 은행 직원들의 살림살이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1년을 전후로 한은 직원 이탈이 늘어난 점도 주목 할만 하다. 그도 그럴 게 한은 퇴직자 수는 2020년 132명, 2021년 136명에서 2022년 160명으로 크게 뛰었다. 비교적 젊은 4~5급(과장~조사역) 직원 퇴직이 2020년 62명, 2021년 71명에서 2022년 80명으로 늘었고, 20대 이하 퇴직도 2020년 0명, 2021년 1명에서 2022년 5명으로 증가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17 07:50:26참고서 저자들이 시대를 풍미한 시절이 있었다. 1950년대 말 안현필이 펴낸 '영어실력기초'는 500만부 이상 팔렸다. 제주 출신인 그는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건너가 신문 배달을 하며 영어 공부를 했다. 돌아와 학원을 설립하고 여기서 직접 교재를 만들어 일약 갑부가 된 것이다. '성문종합영어'의 저자 송성문과 '수학의 정석' 홍성대는 1960년대 후반 학원가를 휩쓴다. 이들이 등장하는 새벽 서울 종로 바닥에 여학생들이 줄을 섰다는 일화도 있다. 학원가가 암흑기를 맞은 것은 신군부 등장과 함께다. 수도권 인구 재배치 계획이 발표되면서 대형 학원들은 사대문 밖으로 밀려났다. 재원생 정원도 정부가 할당하는 방식이었다. 재학생 등록 금지조치까지 시행되자 대형학원은 재수생종합반으로 거듭난다. 1980년대 후반에 이르면서 학력고사 수석과 서울대생을 무더기로 배출했다. 종로학원, 대성학원의 전성기가 이 시기다. 전통의 학원들 위세는 영원할 것 같았으나 오래가지 않았다. 199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처음 시행될 당시 학원가는 충격과 대혼돈이었다는 증언이 많다. IQ 테스트와 같은 문제 유형에 최대 5개 대학까지 지원 가능한 입시 전형은 재수생 프리미엄을 앗아갔다. 세상은 IT 혁명으로 소용돌이치면서 입시계 판도도 바뀌기 시작한다. 유명 저자의 참고서를 주교재로 한 학원 중심의 시장은 스타 인터넷 강사의 강의로 대체된다. 전국 방방곡곡 수험생들도 볼 수 있는 스타 강사의 온라인 강의는 지역 편차도 줄여줄 것으로 봤다. 이곳 시장이 다시 출렁이게 된 것은 시험 초기 종잡을 수 없었던 수능 문제들이 일정한 틀을 갖추던 2000년대 중·후반 시기와 맞물린다. 평가원이 변별력을 위해 난이도 상향 조정에 나서자 이를 정확히 조준하는 개인과 그룹이 등장한다. 이들 기반이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라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2004년 서울대 의대생이 만든 사이트 '오르비'는 수능 고득점 수험생이 주축이었다. 인터넷 강사와 강의 평가를 공유하다가 누군가 자작 문제를 놀이 삼아 올릴 때만 해도 이 문제들이 억대 연봉을 가져올 콘텐츠가 될 줄 몰랐을 것이다. '오르비'와 비슷한 사이트의 고득점 N수생, 명문대 재학생, 졸업생 등 젊은 출제자들을 대거 흡수해 전문 저자를 길러낸 곳이 서울 강남 대치동의 시대인재학원이다. 교육스타트업을 표방한 시대인재는 필진들의 협업으로 문제들의 상향 평준화, 고도화를 이뤄낸다. 여기에 2014년 정부의 수능 응시과목 축소 발표는 시대인재 성장에 기름을 부었다. 고난도 문제 개발과 공급 시스템을 확립한 시대인재가 2017년 재수종합반을 문을 열고 이내 대치동 패권을 장악했다. 최근 출간된 '수능 해킹-사교육의 기술자들(창비)'의 저자 문호진은 시대인재의 부상은 사교육 패러다임 변혁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규정한다. 스타 저자, 스타 강사가 우위에 있던 사교육 시장이 콘텐츠 시대로 대전환기를 맞았다는 것이다. 새로운 문항들이 지금도 대치동 곳곳에서 신진 필진들에 의해 주기적으로 생성된다. 원리를 깨치기보다 패턴을 체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런 식이면 3년간 문제를 푼 학생보다 4년간 푼 학생이 대체로 더 잘 풀 것이다. 대치동 입시반 연령이 6세까지 내려간 것도 이런 이유다. N수생 비율은 2024년 수능에서 35%로 28년 만에 최대였다. 인터넷 강의에 의존해온 지역 수험생들 1등급 비율은 갈수록 낮아진다. 이런 입시 전형을 확 바꾸자고 제안한 이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라는 사실은 신선하다. 외신 인터뷰에서 강남 출신 학생에겐 대학 입학 상한선을 둘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 그래야 집값도, 가계부채도 잡힌다는 것이다. 극단적 처방일 수도 있겠으나 지금 같은 경쟁이 모두에게 불행이고 경제 해악이라는 지적에 누가 토를 달 수 있겠나. 이 총재의 제안에 답은 교육부 장관이 해야 한다. 개혁다운 개혁은 시작도 못했다. 결국엔 공교육 재건에서 출발해야 한다. jins@fnnews.com
2024-09-30 18:33:46#.1 경기 군포에서 30년째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전미영씨(58). 전씨는 요즘 원아가 줄고 있어 고민이 크다. "주변 어린이집 원장들이 하나 둘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기 시작했어요. 어린이집 대신 요양원으로 업종을 변경한다고 하네요. 주변에 폐업하는 어린이집들이 늘어나는 걸 보면 '나도 대비를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죠. 같은 경기권인데 제가 살고 있는 동탄은 아이들이 많아 어린이집을 동탄으로 이전할까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어요." #2.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최현우씨(28)는 고향인 부산을 떠나 서울로 갈지 고민이다. "홍보 마케팅을 하고 싶은데, 부산이나 울산, 대구 등 경남권 지역을 찾아봐도 메리트 있는 회사가 없어요. 선망하는 마케팅은 서울에서 이루어지고, 그곳에서 성과가 있어야 제 포트폴리오도 완성되는데, 지원하고 싶은 홍보회사 포트폴리오를 봐도 지방에선 한정적입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서울로 가자니 월세도 만만치 않아 고민이 됩니다." 인구감소로 인한 지방소멸, 광역시도 위험하다 인구가 감소하면서 지방도 사라지고 있다. 통계청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지방소멸2024 광역대도시로 확산하는 소멸위험'에 따르면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소멸위험지역은 130곳(57.0%)으로 나타났다. 17개 광역시도 중 소멸위험지역은 8개로 그중 부산이 광역시 중 최초로 소멸위험단계에 진입했다. 지방소멸이라는 경고음이 켜지자 정부는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진화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는 국비 24조6000억원(58.3%)과 지방비 15조원(35.6%), 민자 2조6000억원(6.1%)으로 구성된 '제1차 지방시대 시행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제1차 지방시대 종합계획(2023~2027)'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내놓은 연차별 이행계획으로 수립과정에서 최초로 시도 주민 의견을 청취해 반영했다. 위원회는 범정부적으로 추진할 지방시대 과제로 '4+10 중점 이행과제'를 선정했다. 4+10 중점 이행과제는 '지방시대 종합계획'에 담겼던 것 4대 특구 조성(기회발전·교육발전·도심융합·문화특구)과 함께 인구감소지역 부활 3종 프로젝트, 지역특성에 맞는 권한이양 등이다. 인구감소지역 부활 3종 프로젝트 방안으로는 '세컨드 홈' 활성화를 통한 생활인구 확대, 관광인프라 조성에 따른 방문인구 확대, 외국인 유인지원을 통한 정주인구 확대 등이 제시됐다. 한국은행은 '지역경제 성장요인 분석과 거점도시 중심 균형발전' 보고서를 통해 지역간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비수도권 대도시에 대한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2022년 수도권과 충청권의 연평균 성장률은 3.4%로 집계됐다. 이는 호남권, 대구·경북권·동남권(1.4%) 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수도권과 충청권의 높은 생산성은 대기업과 고숙련 노동력, 연구개발 활동, 생산 지원 인프라 등이 집중된 데에 따른 '집적경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시도 가운데 직장인의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지역은 어디일까.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시도별 근로소득 연말 정산 신고현황'(원천징수 의무자 소재 기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7개 시도 가운데 울산의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에는 대기업이 입주하고 있는데, 근로자의 1인당 총급여액은 평균 4736만원으로 전년(4501만원)에 이어 2년 연속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서울이 4683만원으로 두 번째로 높았으며, 세종(4492만원), 경기(4281만원) 순이었다. 평균 급여가 4000만원에 미치지 못한 시도는 제주(3579만원), 강원(3577만원), 대구(3580만원), 전북(3586만원), 부산(3639만원), 광주(3667만원), 충북(3829만원) 등 10개 지역이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거점도시' 마련해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024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국가 경제의 안정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라도 과도한 지역 불균형을 완화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최근 산업구조와 기술변화에 따른 부문 간 격차 확대가 수도권과 그 외 지역의 불균형으로 크게 발현돼 지역경제의 성장 기반이 약해지고 있다"며 "수도권도 경제 심화 등 과밀화의 외부효과가 저출생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효율적인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긴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수도권 집중 문제의 해법으로 비수도권 대도시에 공공투자를 통해 높은 생산성을 가진 소수의 거점도시로 키우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역 투자에 관심있는 기업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도시별 산업 특성에 맞는 연구개발 기관과 인력을 확충해 시너지를 높일 필요가 있으며, 여기에 우수한 인적 자원의 유입을 위해서는 교육과 문화, 의료 등 서비스 인프라를 확충해 정주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소통플랫폼을 통해 수도권(360명)과 비수도권(327명)에 거주하는 2030세대 687명을 대상으로 '내가 살고 싶은 도시'를 조사한 결과 교통과 주거환경 등 정주 여건이 잘 갖춰져 있다면 비수도권에 거주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수도권 거주자를 대상으로 비수도권 이주 의사가 있는 응답자는 31.7%로 나타났으며, 의향이 없다는 응답자는 45.7%였다. 조사 결과 비수도권 거주 의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응답자의 41.2%는 '수도권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정주 여건'을 꼽았다. 이어 '수도권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연봉의 일자리'가 29.8%, '연봉과 정주여건 둘 다 충족해야 한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26.6%로 집계됐다. 전문가들 "도시재편과 광역 거점화 필요해" 전문가들은 도시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중심 지역으로 사람들을 모아서 도시를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젊은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지방과 대도시 간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면서 일본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일본은 콤펙트시티(집약도시)라고 해서 도시 자체 규모를 줄여 도시를 재편하고 있다"며 이러한 정책으로 일본에서 되살아나는 도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이 콤펙트하게 도시를 재편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광역 거점화'를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연구원은 "지금 지방의 문제는 '청년의 위기'"라며 "청년들을 잡으려면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방대 혁신과 맞물려서 지역 특화된 '신산업'들을 육성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광역화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역의 핵심 신산업이 생겨야 하며, 이는 지방대 개혁 문제와 같이 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지방대 산업의 혁신 산업이 있어야 하며, 이것을 위해서는 대학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지역 혁신을 하면서 기업을 유치하고, 거기에 맞는 일자리들이 보고 있는 산업구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 학령 인구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 과정과 맞물려서 드라이브를 강력하게 끌고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맞아 파이낸셜뉴스는 대한민국 현주소를 짚어보고, 전문가들과 함께 국가 소멸 위기에 대한 원인과 대안을 모색해 보도하였습니다. 인구 절벽으로 향하는 대한민국의 희망을 찾기 위해 제작한 '인구절벽, 희망은 없나'가 6회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12 18:56:10[파이낸셜뉴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출근 시간을 30분 늦춰달라”며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오전 9시 출근 근무제로는 ‘가족들과 아침밥을 함께 먹을 수 없다’는 게 이유다. 만약 금융노조의 요구가 수용되면 은행 영업점 업무 시작 시간이 30분 늦어져 소비자들의 불편이 커질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은행원들 "아이들과 아침밥 먹을 시간 없다" 불만 10일 한국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연다. 이들의 핵심 요구안에는 영업 시작 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전 9시30분으로 늦춰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근로계약서상 근로 시간이 9시부터임에도 은행원들은 항상 8시30분 이전 출근을 강요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이들과 아침밥을’이란 슬로건도 내걸었다. “이른 출근 시간 탓에 아이들과 아침밥을 먹을 시간이 없다”는 은행원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은행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코로나19 당시 단축근무제가 도입되며 한시적으로 시작·마감 시간을 30분씩 조정한 바 있다. '저출생 극복' 주 36시간 4.5일제 근무도 요구 또 금융노조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주 36시간 4.5일제 근무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주 4일제를 시행하면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고, 지방에 방문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 지방 소멸 위기도 해결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사측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25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10만 금융노동자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금융노조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소비자의 편의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은행원들이 근무 시간 단축에만 목을 맨다는 지적이 일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작년 평균 연봉은 1억1265만원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 평균 연봉이 1억1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올 상반기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 직원의 평균 급여는 6050만원에 달했다. 이는 삼성전자(5400만원) 현대자동차(4200만원) 등 주요 대기업을 웃도는 급여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11 07:47:13신상훈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임 총재(사진)는 3일 △관람객 수 30% 증가 △초등학교 팀 창단 △프로 팀 1개 추가 창단을 임기 동안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한국 여자농구가 굉장히 침체돼 있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목표는 크게 잡아야한다.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는 바라보고 걸어 가야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취임한 지 두 달가량 됐다. 이전에도 여자농구와 인연이 있었다는데. ▲지난 7월 3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 청담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WKBL 제10대 총재로 공식 취임했다. 지난 1982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는데 신한은행장을 맡았던 2004년, 현대 여자농구단을 인수해 신한은행 여자농구단을 창단하는 데 앞장서 농구계와도 인연이 있다. 신한은행은 2007년 여름리그부터 2011-2012시즌까지 리그 6연패를 달성, '레알 신한'으로 불리며 여자프로농구 명문으로 우뚝 섰다. ―현재 여자농구의 현실은. ▲우리나라 여자농구 선수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로 갈수록 숫자가 적어진다. 일본은 학교 수가 3000개가 넘는데 우리는 18개밖에 안 된다. 농구 침체를 부채질하는 원인 중 하나는 바로 '대학 정책'이다. 여자농구 저변이 약한 것도 있지만, 받아주는 대학이 있어야 어린 새싹들이 농구를 한다. 예전에는 이대·숙대도 농구팀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지금은 체육 정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되돌아봐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나라 구기 종목이 이렇게 몰락한 적이 없다. 교육정책이 바뀌어야 구기 종목의 경쟁력이 살아난다. ―교육 정책은 어떤 부분이 문제인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가점제를 확대했으면 한다. 체육특기자들을 무조건 해달라는 것이 아니다. 대학에서 좋은 선수들을 받아서 재목으로 키워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 다른 문제가 있다면. ▲여자농구 선수 중 스타 플레이어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스타선수가 각 팀에 한두 명은 있어야 한다. 여자 배구가 전성기를 맞은 것도 김연경이라는 스타 덕분 아닌가. 관람객이 재미를 갖고 볼 수 있어야 경기가 살아난다. 또 현재 우리 프로농구의 선수 연봉이 일본이나 타 리그에 비해 결코 낮지 않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은 부족하기 때문에 좀 더 실력이 향상돼야 한다. ―지난 8월 26일에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2026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사전 예선대회 결승전이 있었다. ▲멕시코에서 진행된 경기였는데 대한민국 여자농구는 예상보다 훨씬 잘 싸웠다. FIBA 랭킹 13위 한국은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체코(FIBA 랭킹 23위)와 결승에서 67-73으로 석패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 우승국에 주는 2026년 FIBA 여자 월드컵 예선 출전권 획득에는 실패했다. 우승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최근 '일본 쿼터제'를 도입했는데. ▲이번 겨울부터 WKBL에 변화를 시도한다. 현재 가장 큰 부분은 '일본 쿼터'다. 아시아쿼터제를 하기 전 일본 쿼터제로 먼저 포문을 열었다. 6개 구단이 팀당 2명씩 일본 선수를 보유할 수 있고, 1명씩 코트에 뛸 수 있게 하는 제도다. 과거에는 미국 용병을 쓰기도 했으나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 위한 과열경쟁이 리그의 혼돈을 가져와 아시아쿼터제로 최종 결정했다. WKBL은 2024-2025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했으며 지난 6월 열린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서는 일본 국가대표 출신 다니무라 리카가 전체 1순위로 신한은행에 뽑히는 등 총 9명이 선발됐다. 내년에는 필리핀이나 호주 정도까지 폭을 넓혀볼 생각이다. ―여자농구 부활을 위한 마케팅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는데. ▲각 구단에 홈 구장에 오는 관중들이 자기 회사에서 발행한 카드로 결제를 하면 할인을 많이 해달라고 요청했다. 우리카드, 국민카드, 하나카드가 농구단을 가지고 있으니 홈구장에서 해당 카드를 지참하면 할인을 해주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또 각 카드사에 여기서 받은 비용을 마케팅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고민했으면 한다. 이 외에도 각 구단에서 금융사 홍보모델인 톱스타들을 초대하는 방안도 관객몰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임기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일단 관람객 수를 30% 늘리겠다고 공약을 했다. 농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초·중·고 교육청과 양해각서(MOU) 체결을 했다. 고교 농구 장학금도 지급할 예정이다. 또 기회가 되면 3대 3 농구도 육성을 해보려고 생각 중이다. 3대 3 농구는 지자체에서 노력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인원수가 적기 때문에 들어가는 예산도 많이 필요하지 않다. 또 임기 중에 한 팀 정도는 새로 창단을 했으면 한다.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문제이고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힘들지만 고민은 하고 있다. 7구단 창단을 위해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각 구단들이 연맹의 의견에 따라와줬으면 좋겠다. 총론 찬성이면 강론도 찬성해줬으면 한다. 강론은 예산이 들어가는 문제니까 어렵다는 것을 이해는 한다. 하지만 힘을 합쳐야 여자농구가 살아날 수 있지 않겠나.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03 19:43:08"은행과 증권사를 노리고 있는데 현직에서 제일 원하는 자격증이 뭔지 궁금해 휴가를 내고 남양주에서 왔다. 다양한 금융기관이 원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를 한 자리에서 알 수 있어 좋다." 오지훈 병장(육군 7군단 포병여대) 21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파크는 고연봉 금융권 취업의 꿈을 안고 찾아온 구직 청년들과 좋은 인재를 선발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기관 관계자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역대 가장 많은 77개사가 참가한 '2024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는 올해로 8회를 맞았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축사에서 "사회 진출을 앞둔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는 미래 가능성과 꿈을 실현하는 기반"이라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청년들이 원하는 다양하고 풍부한 취업정보와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청년에게 더 많은 기회와 일자리가 주어져야 한다"면서 "신한은행도 훌륭한 인재를 많이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도 "그 어느 때 보다 변화가 많고 빠른 시기에 좋고 젊은 인재들의 수혈을 통해 한국 금융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란다"고 말했다. 구직자들의 관심은 '올해 공채에서 어떤 자격증이 유효할지'에 쏠렸다. 이화미디어고 2학년 이정우 학생은 "보다 빠르게 사회에 나가 취업에 성공해서 돈을 벌고 싶다"면서 "회사가 원하는 자격증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다니는 중"이라고 말했다. 윤찬빈(28)씨와 우재영(23)씨는 서로 각자가 방문한 부스에서 말한 자격증이나 원하는 '스펙'에 대해 공유했다. 윤찬빈 씨는 "금융권 현직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소중하다"면서 "모르는 것을 속시원하게 물어볼 수 있는데다 모의 면접에서 제 부족한 점과 장점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우재영씨도 "금융 공기업 모의면접을 2차례 진행했고, 제 태도와 화법에 피드백을 받아 기뻤다"고 말했다. 공동 박람회 모의면접은 17개 금융공기업이 진행했다. 그 외 49개 참가기관이 채용 상담을 제공한다. 또 청년 창업가 육성 지원을 위해 신설한 '금융권 창업지원 상담관'과 고졸출신 현직자가 직접 취업노하우를 전하는 '고졸 취업 성공 토크 콘서트'도 열렸다. 단체 참가한 고교생들은 토크 콘서트에서 나온 '꿀팁'들을 노트와 휴대폰에 메모하며 집중했다.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은 "고교생들이 벌써부터 취업을 위해 박람회장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찡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모두들 집중해서 꼭 취업에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도 1년에 1번씩만 이런 박람회를 할게 아니라 더 자주 열렸으면 한다"면서 "중앙회도 좋은 인재를 많이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8-21 18:03:51[파이낸셜뉴스]"은행과 증권사를 노리고 있는데 현직에서 제일 원하는 자격증이 먼지 궁금해 휴가를 내고 남양주에서 왔다. 다양한 금융기관이 원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를 한 자리에서 알 수 있어 좋다." 오지훈 병장(육군 7군단 포병여대) 21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파크는 고연봉 금융권 취업의 꿈을 안고 찾아온 구직 청년들과 좋은 인재를 선발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기관 관계자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역대 가장 많은 77개사가 참가한 '2024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는 올해로 8회를 맞았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축사에서 "사회 진출을 앞둔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는 미래 가능성과 꿈을 실현하는 기반"이라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청년들이 원하는 다양하고 풍부한 취업정보와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청년에게 더 많은 기회와 일자리가 주어져야 한다"면서 "신한은행도 훌륭한 인재를 많이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도 "그 어느 때 보다 변화가 많고 빠른 시기에 좋고 젊은 인재들의 수혈을 통해 한국 금융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란다"고 말했다. 구직자들의 관심은 '올해 공채에서 어떤 자격증이 유효할지'에 쏠렸다. 이화미디어고 2학년?이정우 학생은 "보다 빠르게 사회에 나가 취업에 성공해서 돈을 벌고 싶다"면서 "회사가 원하는 자격증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다니는 중"이라고 말했다. 윤찬빈(28)씨와 우재영(23)씨는 서로 각자가 방문한 부스에서 말한 자격증이나 원하는 '스펙'에 대해 공유했다. 윤찬빈 씨는 "금융권 현직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소중하다"면서 "모르는 것을 속시원하게 물어볼 수 있는데다 모의 면접에서 제 부족한 점과 장점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우재영씨도 "금융 공기업 모의면접을 2차례 진행했도, 제 태도와 화법에 피드백을 받아 기뻤다"고 말했다. 공동 박람회 모의면접은 17개 금융공기업이 진행했다. 그 외 49개 참가기관이 채용 상담을 제공한다. 또 청년 창업가 육성 지원을 위해 신설한 '금융권 창업지원 상담관'과 고졸출신 현직자가 직접 취업노하우를 전하는 '고졸 취업 성공 토크 콘서트'도 열렸다. 단체 참가한 고교생들은 토크 콘서트에서 나온 '꿀팁'들을 노트와 휴대폰에 메모하며 집중했다.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은 "고교생들이 벌써부터 취업을 위해 박람회장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찡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모두들 집중해서 꼭 취업에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도 1년에 1번씩만 이런 박람회를 할게 아니라 더 자주 열렸으면 한다"면서 "중앙회도 좋은 인재를 많이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8-21 15:48:17[파이낸셜뉴스] 국가정보원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해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금전을 편취한 중국 소재 2개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 30대 중국인 이모씨와 30대 한국인 최모씨 관련 정보를 검·경에 제공해 검거에 성공했다고 7월 31일 밝혔다. 이들 조직은 검찰·금융감독원 및 은행 등을 사칭해 피해자들이 범죄에 연루됐다고 협박하거나, 낮은 이자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고 속여 금전을 뜯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두 조직 관련 범죄 피해액은 총 14억여원에 달한다. 국정원은 지난해 3월 이들 조직이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물색하고 실제로 돈을 받아내는 과정까지 확인할 수 있는 여건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추적 과정에서 소위 '그놈 목소리'라고 불리는 조직원들의 실제 사기 시도 영상과 음성을 입수했고, 범행 시나리오, 피해자 협박용 가짜 구속영장 등도 확보했다. 국정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보이스피싱 조직들은 일반 기업체의 사업 운영방식에 버금갈 정도로 체계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 역할을 맡은 조직원들은 자체 제작한 '피싱용 양식'에 따라 피해자 △신원사항 △재직기간ㆍ연봉 등 직장정보 △대출 여부ㆍ신용카드 개설연도 등 금융 정보 △휴대전화 기종 등을 일목요연하게 기입했다. 피싱으로 실적이 높으면 성과금으로 보수를 추가 지급했다. 국정원은 이번 추적 과정에서 짧은 시간 안에 범행이 이뤄지는 범죄 특성을 감안, 보이스피싱 조직의 범행 기도 정보를 입수하자마자 곧바로 경찰에 지원하는 '핫라인'을 구축했다. 피해를 막을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설명이다. 국정원이 실시간으로 입수한 범행 장소와 시간, 수금책의 인상착의 정보 등을 경찰청에 지원하면, 경찰청은 관할 경찰서에 긴급 출동을 지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지난 2023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대기업 직원·군인·취업준비생 등 28명을 대상으로 일어날 수 있었던 총 9억3000여 만원의 피해를 사전 예방했다는게 국정원 측 설명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7-31 17:5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