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일본 화장품 대기업 DHC 회장이 오사카시의 '헤이트 스피치' 심사를 받게 됐다. 28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오사카시는 재일 한국인 인권 옹호단체의 신고를 받아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의 최근 발언이 헤이트 스피치(특정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심사할 계획이다. 오사카시는 지난 2016년 7월부터 일본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헤이트 스피치 억제 조례를 시행하고 있다. 요시다 회장은 지난달 공식 DHC 온라인몰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경쟁사) 산토리가 기용하고 있는 모델은 무슨 이유에선지 거의 모두 한국계 일본인"이라며 "그래서 인터넷에서는 '존토리'라고 야유당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DHC는 기용한 탤런트를 비롯해 모든 것이 순수한 일본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존토리는 재일 한국·조선인 등을 멸시하는 표현인 '존(チョン)'에 산토리의 '토리'를 합성한 단어다. 해당 내용이 알려지자 일본 소셜미디어에선 "명백한 헤이트 스피치"라며 비판이 쇄도했지만 DHC는 사과를 하지 않았다. DHC는 일본에서 가장 큰 통신판매 업체 중 하나로 클렌징 오일과 건강보조식품 등을 판매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0-12-28 15:36:52'혐한 방송'으로 논란에 휩싸인 일본 화장품 회사 DHC의 한국법인 DHC코리아가 사과문을 공개했다. DHC코리아 김무전 대표는 13일 오전 5시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금번 ‘DHC 텔레비전’ 관련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죄드린다”며 “방송에 대해 본사와 확인하는 과정에서 빠른 입장발표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과말씀드린다"고 발표했다. 이어 "해당 방송 내용은 DHC코리아와 무관하게 본사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채널로 저희는 이에 대해 어떤 참여도 하지 않고, 공유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과거의 발언을 포함한 'DHC텔레비전' 출연진의 모든 발언에 대해서 DHC 코리아는 동의하지 않고 앞으로도 ‘DHC텔레비전’과는 다른, 반대의 입장으로 이 문제에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또한 한국, 한국인을 비하하는 방송을 중단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며 "다시 한번 금번 문제에 대해 국민, 고객, 관계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선 12일 DHC 자회사인 DHC테레비의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한 한 패널은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 “일본이 한글을 통일해 지금의 한글이 탄생했다" 등의 막말을 쏟아냈다. 해당 방송이 알려지자 국내 소비자들은 DHC 화장품을 구매하지 말자며 불매운동을 벌였다. 헬스앤뷰티 스토어 '랄라블라'는 DHC 전체상품에 대해 신규발주를 중단했고, 롯데쇼핑의 '롭스'는 매대에 물건을 뱄으며. 가장 가장 규모가 큰 CJ올리브영도 DHC 상품 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DHC 전속 모델인 배우 정유미는 DHC에 초상권 사용 철회와 모델 활동 중단 요청을 하기도 했다. ■다음은 DHC코리아 사과문 전문 DHC코리아 대표 김무전입니다. 금번 ‘DHC 텔레비전’ 관련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죄드립니다. 아울러 최근 문제가 된 ‘DHC 텔레비전’의 방송에 대해 본사와 확인하는 과정에서 빠른 입장발표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립니다. DHC코리아는 대표를 포함하여 임직원 모두가 한국인이며, 저희도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과 같은 감정으로 방송을 확인하였습니다. 해당 방송 내용은 DHC코리아와 무관하게 본사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채널로 저희는 이에 대해 어떤 참여도 하지 않고, 공유도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과거의 발언을 포함한 ‘DHC텔레비전’ 출연진의 모든 발언에 대해서 DHC 코리아는 동의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DHC텔레비전’과는 다른, 반대의 입장으로 이 문제에 대처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말씀드립니다. 또한 한국, 한국인을 비하하는 방송을 중단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겠습니다. 더불어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서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댓글 제한같은 미숙한 대처로 더 큰 실망감을 안겨드린 부분에 대해서도 사죄드리며 금일 현 시점부로 SNS 계정의 댓글차단을 해제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이후, 여러분의 모든 비판을 저희는 달게 받겠습니다. 다시 한번 금번 문제에 대해 국민, 고객, 관계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DHC코리아 대표 김무전 올림 #DHC #혐한논란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9-08-13 17:47:51일본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작가가 한국인을 비하한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아사히신문 등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간사이TV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가슴 가득 서밋'에서 작가 이와이 시마코(岩井志麻子) 씨가 한국인의 기질에 대해 "손목을 긋겠다는 추녀 같은 것"이라고 막말을 했다. 해당 발언은 출연자들이 지난 2월 문희상 국회의장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왕의 사죄 요구를 주제로 이야기하던 중 나왔다. 진행자가 "이와이 씨는 남편이 한국 분이니 한국인의 기질을 알고 있지 않느냐"고 묻자, 이와이 씨는 "손목을 긋겠다는 추녀라는 식으로 생각하면 대개 정리된다"고 답했다. 이와이 씨의 막말에 스튜디오에선 웃음이 터졌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이와이 씨는 "(한국은) '와 주지 않으면 죽을 테니 그러면 당신 때문이니까'라고 말하고, 중국과 북한은 '죽으면'이라고 말해버리는데, 일본은 '그렇게 말하지 말라, 너를 좋아해'…"라고 말한 것으로 방송됐다. 그 이후 발언은 효과음으로 처리됐다. 오사카(大阪)시 소재한 해당 방송국은 이와이 씨의 발언에 대한 논란이 일자 "나중에 정식으로 코멘트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인터넷에서 헤이트 스피치라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는 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을 뜻하는데, 일본에서는 노골적인 혐한(嫌韓) 발언이나 시위, 외국인에 대한 차별 발언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일본 #예능 #한국인비하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9-06-18 17:12:33[파이낸셜뉴스] 한국인 남성 유튜버가 베트남 호찌민 유흥가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했으나 영사관으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다른 여행 유튜버가 폭행 피해 유튜버에게 의문을 제기했다. 유흥가서 폭행 피해.. "어떤 행위를 하고 있었는지가 없다" 의문 9일 여행 유튜버 '윤동짓달'은 자신의 채널에 '베트남 호찌민 부이비엔 거리에서 어느 대형 유튜버가 폭행당했다고요? CCTV 조사 왜 안 받으셨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윤동짓달이 말한 유튜버는 ‘강대불’로, 그는 지난달 4일 새벽 베트남 호찌민 부이비엔 거리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해 크게 다쳤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지 총영사관에 현장으로 와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고, 귀국 이후에도 ‘응급실 뺑뺑이’ 끝에 2시간 만에 진료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윤동짓달은 "근데 (강대불 영상에서) 어떻게 정신을 잃었는지에 대해선 (내용이) 없더라"라며 "해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면 보통 마지막에 어떤 사람들이랑 어떤 행위를 하고 있었는지 상세하게 얘기한다. 근데 이분은 그게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사람이 패싸움하다가 다쳤는지 마약을 했는지 모르는데 그냥 '도와주세요'라고 하면 여러분들은 선뜻 도와줄 수 있냐”라며 "베트남에서 마약은 불법이고 처벌이 정말 강한데 (도와주러 갔다가 그 사람이 마약 했다면) 공범으로 몰려서 조사받을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친 분은 호찌민에 있고 베트남 대사관은 하노이에 있다. 거리가 5㎞, 10㎞ 아니다. 호찌민에서 하노이까지 1500㎞인데 대사관에서는 당연히 (지금 당장) 도와줄 수 없다고 하는 거다. 어벤져스도 그 새벽 시간에 1500㎞는 바로 이동 못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동짓달 "사고 다음날 영사관 도움 본인이 거절" 윤동짓달은 "(강대불 측이) '대사관에서 하는 일 없네요' 하면서 베트남 여행 단체 대화방(단톡방) 들어갔더라. 저도 그때 단톡방에 있었다"라며 "사기꾼인지도 모르고 그냥 막연히 도와달라고 하는데 (교민이나 여행자들이) 본인 비서도 아니고 5분 대기조도 아니고 갑자기 지인 다쳤으니까 인근에 있는 사람이 가서 도와주라고 하는데, 누가 가냐?"고 따져 물었다. 또한 윤동짓달은 "다음 날 영사관에서 조사 도와준다고 했는데 (강대불 측이) 거절했다. 베트남 경찰 시스템도 이용하지 않았다"라며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일방적으로 베트남을 비하하니까 회의감이 들더라. 제가 여행해 본 베트남은 현지에서 좋은 사람들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 "현지 공관은 사건 발생인지 직후부터 피해자 및 피해자 지인들과 계속 연락했다.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11 09:44:37[파이낸셜뉴스] 영화 '파묘' 흥행에 트집을 잡은 중국 누리꾼이 윤석열 대통령과 가수 지드래곤 등의 얼굴에 한자를 합성한 사진을 올리며 비꼬았다. 한 중국 네티즌은 최근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윤석열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 가수 지드래곤의 얼굴에 한자를 합성한 사진을 올리며 해시태그로 '파묘'를 달았다. 사진을 보면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 얼굴에는 '삼성가노(三姓家奴)'라는 글자가 합성돼 있다. 삼성가노는 '성 셋 가진 종놈'이란 뜻으로 '삼국지'의 등장인물 여포에게 장비가 붙인 별칭이다. 양아버지 여럿을 섬긴 여포를 비하하는 말로 사용됐다. 지드래곤 얼굴엔 '마약을 하지 말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 네티즌은 "중국에선 얼굴에 글을 쓰거나 새기는 행위가 매우 모욕적이고 굴욕적인 행위"라며 "한국인들이 얼굴에 모르는 한자를 쓴다는 게 참 우스꽝스럽다. 한국에선 멋있는 말이 중국어로 번역되면 우스꽝스러워진다"라고 올렸다. 그는 또 "저는 진심으로 모든 한국 사람들에게 사과, 한국 사람들의 패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한다. 이제 얼굴에 한자 새기는 게 멋지고 유행에 맞는 행동인 것을 이해하게 됐다"라며 "그래서 그들의 얼굴에 멋진 한자를 새겼다. 여러분이 좋아하길 바란다"라고 올렸다. 해당 게시물들이 확산하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국내 관람객 800만 명을 돌파하고 이제는 몽골을 시작으로 133개국에 판매·개봉을 확정 지은 '파묘'에 중국 누리꾼들이 또 딴지를 걸기 시작했다"라며 "건전한 비판은 좋지만 중국 누리꾼들에게 한 가지 충고를 하고 싶은 건 이제부터라도 K 콘텐츠를 몰래 훔쳐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서 교수는 "K 콘텐츠에 대해 왈가왈부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존중'을 먼저 배우라"라고 일침을 놓았다. 한편 영화 '파묘'는 거액을 받고 수상한 묘를 옮기게 된 풍수사 상덕(최민식 분)과 장의사 영근(유해진), 무속인 화림(김고은)과 그의 제자 봉길(이도현)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일을 그린 작품이다. 주요 등장인물들이 온몸과 얼굴에 '축경' 문신을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축경은 질병과 액을 막고 귀신과 악귀를 퇴치하기 위해 쓰인 경문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14 06:47:59[파이낸셜뉴스] 외국인 여성을 대상으로 국제결혼을 알선하는 한 업체가 공개한 ‘신부 교육’ 지침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베트남 국제결혼 업체가 최근 작성한 외국인 신부 교육 지침 글이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성차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논란이 된 건 지난 24일 해당 업체 커뮤니티에 직원이 올린 ‘기숙사 교육 중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다. 글에는 베트남 신부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 다뤄진 7가지 주제가 소개됐다. ‘혼인신고 서류 안내’ 등 기본적인 법적 절차 안내 외에 ‘거짓말을 하지 마라’ ‘생활비를 아껴 써라’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을 하지 마라’ ‘한국에 있는 베트남 사람을 멀리 하라’ ‘한국에 가면 남편만 믿고 남편이 최고’ 등의 항목이 나왔다. 업체는 공지 글을 통해 베트남 여성의 장점과 단점을 소개했다. 장점으로는 ‘긴 생머리에 예쁘고 몸매 좋은 여성이 많다’ ‘의외로 피부 하얀 여성이 많다’ 등 외모가 강조됐다. 반면 단점으로는 ‘기가 세고 순종적인 여성이 드물다’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고 뒤통수를 친다’ ‘결혼하면 남편이 쥐어잡혀 산다’ 등 주장이 언급됐다. 이를 접한 대다수 네티즌들은 성차별적이고 여성 비하적인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해마다 국제결혼이 느는 추세이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아 사회적인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체 측은 논란이 된 교육 주제와 관련해 “신랑 신부가 잘 지내고 있는데 (일부 베트남 사람들의) 나쁜 꼬임에 넘어가면 안 좋을 수 있다는 걸 알려줬을 뿐”이라며 “부부가 잘 살 수 있도록 교육 차원에서 얘기한 거다. 사람들이 국제결혼에 대해 잘 모르고 인식이 안 좋다 보니 문제를 제기하는 것 같다”고 한국일보에 해명했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해 공개한 ‘2022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다문화 혼인은 1만7428건으로 전년 대비 3502건(25.1%) 늘었다. 이는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 폭 증가다.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7.2%에서 9.1%로 늘었다. 결혼을 한 10쌍 중 약 1쌍은 다문화 부부인 셈이다. 다문화 혼인을 한 한국인 남편 연령은 45세 이상이 31.2%로 가장 많았다. 30대 초반(19.3%), 30대 후반(17.1%) 순이었다. 부부 간 연령 차는 남편이 10세 이상 연상인 부부 비중이 35.0%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이 23.0%로 가장 많았고 중국(17.8%), 태국(11.1%) 순이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30 08:32:14[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에 여행을 간 한국인 관광객이 현지에서 폭행을 당하고 금품을 빼앗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JTBC에 따르면 이달 초 이탈리아 밀라노 꼬르소꼬모 거리에 관광을 간 20대 남성 A씨는 흑인 괴한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8명의 괴한들은 인종차별적 발언과 행동을 하며 A씨를 포함한 한국인 4명에게 달려들어 캡사이신 성분의 스프레이를 뿌리고 휴대폰 등 300만~400만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A씨는 “100m 전부터 원숭이 소리를 내면서 다가왔다. 그게 인종차별적 행동이라고 하더라”면서 “‘니하우’ 하고 있다가 ‘칭챙총’(주로 서양에서 중국인들을 비하하는 표현)이라고도 했다”고 토로했다. 폭행과 도난을 당한 뒤 A씨는 현지 밀라노 주재 영사관에 도움을 청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A씨 일행은 통역 도움을 받지 못했고 “응급실과 경찰서의 위치 정도만 알려줄 수 있다”는 대답만 들었다. 외교부 측은 “영사조력법상 통역 문제는 응급 상황이 아닌 이상 제공해주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같이 간 지인의 도움을 받아 현지 경찰서에 신고 접수를 했다. 하지만 3주가 지나도록 수사 관련 진전 상황은 전해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23 05:50:31[파이낸셜뉴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개막을 이틀 앞두고 AFC의 공식 온라인 계정에 일본군 피해자를 조롱하는 글이 다수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AFC 아시안컵 인스타그램에 한국 역사를 조롱하는 댓글이 달렸다"라며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비하하는 댓글이 조직적으로 달려 반드시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한국 여성을 임신시켜 자신들의 역사와 정체성을 부끄러워한다', '한국인은 일본인을 자랑스러워한다' 등 어처구니없는 댓글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점을 활용해 일본 군인이 위안부 할머니를 겁탈하는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해 댓글 창에 지속해 올리는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가 공개한 '위안부 겁탈' 그림을 보면 점선으로 한 사람이 다른 누군가를 겁탈하는 듯한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 옆에는 영어로 '일본 군인', '한국 위안부'라고 적혀 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이밖에도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 선수의 초상권을 무단으로 사용해 계정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다수 발견됐다. 서 교수는 AFC 측에 보낸 항의 메일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조롱하는 많은 댓글을 최대한 빨리 삭제하고, 몰상식한 축구 팬들의 계정을 반드시 차단하라"라고 촉구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관련 영상을 첨부하면서 "AFC도 아시아의 역사를 직시하고, 여성 인권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1-10 10:01:20[파이낸셜뉴스] 구독자 20만 명을 보유한 한국 유튜버가 일제강점기 한글을 보급한 것은 일본이라는 발언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일본 뉴스 서비스 업체 AFPBB는 유튜브 채널 ‘용호수’ 운영자 용찬우가 지난달 27일 게재한 영상에 대해 보도했다. 이 영상에 따르면 용씨는 “1920년대 일본이 한국인을 노예로 부리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을 주기 위해 한글을 보급한 것”이라며 “‘한문은 중국 것, 한글만 우리나라 것’이라는 이야기는 문화대혁명급의 매국노 같은 소리다. 훈민정음을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찬우는 “한글은 조선의 왕이었던 세종이 만든 발음기호”라며 “한글은 우리의 언어가 아니다. 한글을 우리의 언어라고 표현하게 되면 우리나라 사람은 세종 이전에는 글자도 없던 미개 민족이 돼버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종이 한글 만들 때 ‘어린 백성을 위해 만들었다’고 했다. 어리다는 멍청하다는 뜻이다. 멍청한 백성을 위해 만든 거다”라며 “멍청하게 살고 싶으면 한글만 이용하면 된다. 만든 목적 자체가 어린 백성을 위해서 만든 전용 발음기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용찬우는 “전 세계의 석학들과 전문가가 만든 가치 있는 정보를 얻으려면 영어를 반드시 해야 한다”며 “훈민정음을 벗어나야 하고 영어를 통해 세상에 있는 정보를 마음껏 얻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당 기사에 일본 현지 네티즌들은 용씨의 주장에 동조하며 한글을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성격의 댓글을 달고 있다. 한 네티즌은 “복잡한 일본어를 이해하지 못한 조선인들에게 외우기 쉬운 언어를 가르쳤을 뿐”이라며 “일본이 통치한 대만에서는 고도의 중국어가 보급돼 있어서 대만인들은 일본어에 관심을 갖고 가르치지 않아도 잘 배워갔다”고 조롱성 글을 올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9-03 21:52:45[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에서도 서비스되는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가 극중 아랍왕자를 전형적인 '바람둥이' 이미지로 묘사해 일부 아랍권 시청자의 불만을 샀다. 10일 방송가에 따르면 미국 비평 사이트 IMDB에서는 지난 9일부터 ‘킹더랜드’에 관한 700건 이상의 시청 후기가 올라왔다. 이 중 대부분은 10점 만점에 1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주말 방송된 ‘킹더랜드’ 7∼8회에서 아랍 왕자 사미르가 등장한 것과 유관하다. 사미르는 킹호텔 본부장 구원(이준호 분)의 유학시절 동창생으로 엄청난 부호다. 그의 한국 방문에 맞춰 호텔들은 그를 유치하려 경쟁을 벌인다. 이런 가운데 구원은 집안 내 알력 싸움에 휘말려, 마지 못해 사미르에게 전화해 자신의 호텔로 와달라고 부탁한다. 이때 사미르는 나이트클럽에서 여성들에 둘러싸인 채 전화를 받고, 한국에 도착해서는 킹호텔 직원인 천사랑(임윤아 분)에게 대놓고 추파를 던진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외국인 노동자 알리 압둘을 연기한 인도 국적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가 이 배역을 맡았다. 코믹한 분위기의 드라마의 톤에 맞춰 그는 다소 가볍고 재미있게 이 캐릭터를 소화했다. 아랍권 시청자들은 이를 두고 “한국 드라마가 아랍인과 무슬림을 비하했다” “우리는 술을 마시지 않고, 여성들을 탐하지 않는다”는 등의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한 시청자는 “아랍인으로 등장한 인물은 심지어 아랍인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2021년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3'에서는 배우 박은석이 연기한 인물 알렉스 리가 굵은 레게머리와 과한 문신을 한 모습으로 등장해 아프리카계 문화를 조롱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는 K콘텐츠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는 방증일 것이다. 과거에는 미국영화에 한국인을 찾아보기도 쉽지 않았을뿐 아니라 한국인이 아닌 동양인 배우가 한국인 역할을 맡아 다소 우스꽝스런 연기를 펼쳐, 이를 본 한국 시청자들이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물론 드라마는 다큐멘터리가 아니기 때문에 극의 성격이나 캐릭터에 따라 다소 과장될 소지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높아진 위상에 걸맞게 다른 문화권과 다른 나라 사람들의 정서도 헤아리며 세심하게 콘텐츠를 제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7-10 17:4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