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의 운용 기한을 내년 2월3일까지 연장하기로 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 7월 말 제도의 운용 기한을 8월3일에서 오는 11월 3일로 3개월 연장했었다.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는 일반기업과 금융기관의 자금조달이 어려운 비상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적격 회사채를 담보로 제공하는 경우 언제든 한은으로부터 차입할 수 있는 대기성 여신제도다. 대출 대상은 은행 부문의 경우 국내은행 16곳과 외국은행 지점 23곳이다. 증권 부문의 경우 한은 증권 단순매매 대상기관·환매조건부채권(RP) 매매 대상기관·국채전문딜러(PD) 중 하나에 해당하는 증권회사 17곳과 한국증권금융이다. 한은과 당좌거래 약정을 체결하고 자기자본이 3조원 이상인 보험회사 6곳 등도 대상이다. 대출 기간은 6개월 이내로, 총한도는 10조원(기관별 한도는 자기자본의 25% 이내)이다. 담보는 일반기업이 발행한 잔존 만기 5년 이내 우량등급(AA- 이상) 회사채다. 대출 금리는 통안증권(182일) 금리에 0.85%포인트(p)를 가산한다. 만기 일신 상환 방식으로, 중도 상환도 가능하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2020-10-29 09:44:17한국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해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에게 기준금리(1.25%)보다 낮은 초저금리(0.5~0.75%)로 대출해주는 금융중개지원대출제도를 개편한다. 일자리 창출 기여도가 높은 신성장기업과 청년고용을 늘린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대출문턱도 낮추기로 했다.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정책에 발맞춰 중소기업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한은은 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금융중개지원대출제도 개편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금융중개지원대출은 시중은행이 먼저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대출을 해주면 한은이 이를 평가해 은행에 기준금리보다 낮은 0.5~0.75%의 저금리로 자금을 지원하는 '사후대출' 프로그램이다.지난해 3월 경기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증액했던 5조원 한도 운용시한이 올해 8월로 만료되지만 이를 상시화해 총 한도는 25조원으로 유지된다. 지난 7월 말 기준 지원규모는 17조4000억원(69.6%)가량이지만 한은은 이번 개편으로 지원비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먼저 기존 창업지원 프로그램은 신성장.일자리지원 프로그램으로 확대 개편된다. 6조원의 한도 가운데 여유분 3조6000억원가량을 활용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특히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이 큰 중소벤처기업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도가 높은 중소기업 등이 새롭게 지원대상에 포함된다.미래형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동력 및 원천기술 연구개발과 관련, 세액공제를 받은 중소기업과 함께 연구개발비가 매출액 대비 일정 수준(5%) 이상인 중소기업 중 기술보증기금 등으로부터 인증받은 벤처기업 등이 대상이다. 또 전년 대비 청년고용을 늘려 세액공제를 받은 기업도 해당된다. 전체 기업 중 이들에 대한 지원비율도 두 배로 상향할 방침이다.이와 함께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기 위해 지원대상 상시근로자 요건은 5인 이상에서 3인 이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한은 관계자는 "신성장동력 기업 및 일자리창출 우수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 등으로 창업 및 고용 유인을 확충하고 나아가 성장잠재력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중소벤처기업 및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인 기업 등의 자금가용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조선업, 해운업, 음식숙박업 등을 영위하는 지방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도 개선된다.기존 중소기업지원한도 5조9000억원 가운데 운용기간 2년, 1조원의 특별지원한도를 설정해 이들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좀처럼 소비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대기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지방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중소기업대출안정화 프로그램도 신설된다. 한은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중소기업의 신용공급 상황을 반영, 자금사정이 부진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기존 한도가 소진되고, 한시증액 한도 운용시한이 만료되는 등 추가 신규지원이 종료되는 8조원 한도의 설비투자지원 프로그램과 순증액 기준 3조원 한시증액 한도 무역금융지원 프로그램 등 총 11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다만 무역금융지원 프로그램 중 기존의 1조5000억원 규모의 잔액기준 지원한도는 계속 운용한다. 기존 설비투자 지원 프로그램은 당초 만기 시까지 지원하게 된다.한은은 개편된 금융중개지원대출제도를 오는 9월 1일부터 적용하기로 하고, 전산 프로그램이 완료되는 대로 시행할 방침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17-08-10 17:24:51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이혜훈 한나라당 의원은 4일 한국은행의 대정부 일시 대출금 제도가 정부에 과도한 재량권을 주고 있어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최근 재정 조기 집행 등의 사유로 정부에 허용된 일시 대출의 한도액과 집행액이 계속 급증하고 있다”며 “이 제도는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인플레이션 방지를 위해 법이나 관행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와 올해는 대정부 일시 대출금 한도가 본원통화의 50%에 맞먹음에 따라 통화관리상 문제점이 우려된다”며 “일시 대출의 사유가 해소된 이후 즉시한은에 상환해야 하지만 국고 일시 여유자금 운용과 같은 다른 목적으로 자금을 이용한 사례도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촔지난해 10월28일∼12월11일 일시 대출금 6조원을 상환하지 않고 단기자금시장에서 4차례에 걸쳐 총 17조원을 운용한 사례 촔지난 1월26일 3조원을 일시 대출하고 1월28일부터 19일간 10조원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국고 관리에 시급하지 않음에도 미리 3조원을 대출한 사례 등을 꼽았다. 그는 “중앙은행의 대정부 대출을 법적 또는 관행적으로 엄격히 금지하는 국제흐름이나 한은의 통화관리상 문제점 등을 고려할 때 될 수 있으면 재정증권 발행을통해 일시적인 자금 부족을 해결할 수 있도록 채권 발행시장의 여건 개선 등 제도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불가피하게 한은으로부터 일시 차입을 하더라도 자금 소요가 해소된 즉시상환하도록 제도화해 다른 용도로 이용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
2010-10-04 10:18:15한국은행이 이달 1일부터 시행한 유동성조절대출제도가 초반부터 삐걱대고 있다. 유동성조절대출이란 한은이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게 된 은행에 저리(연 4.5%)의 긴급자금을 빌려주는 것. 그러나 지난달 처음으로 이 대출을 신청한 평화은행과 수협은 며칠 뒤 신청을 철회했고,한은은 이를 무시하고 대출한도를 배정하는 등 시작이 매끄럽지 못한 상태다. 평화은행과 수협이 대출신청을 철회한 것은 한은에서 유동성자금을 지원받으면 문제가 있는 부실은행이라고 찍히는 분위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은은 누가 대출신청을 했는지 극비에 부치겠다고 약속했지만 비밀이 새는 바람에 해당은행들이 심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한은은 또 평화은행과 수협이 대출신청을 철회했는데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일방적으로 각각 2000억원과 1600억원 등 총 3600억원의 대출한도를 배정,논란을 자초했다. 한은 관계자는 “배정자금을 쓸지,안쓸지 여부는 해당은행이 정하면 된다”며 “자금을 쓰지 않으면 신청을 철회한 것과 다를 바 없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평화은행과 수협은 “자금배정을 받은 뒤 사용여부를 정하는 것과 배정자체를 원하지 않은 것은 엄연히 다르다”며 “한은이 비밀도 지키지 못한 채 ‘한건주의’에 급급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 kyk@fnnews.com 김영권
2000-08-02 04:52:35한국은행은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을 겪는 금융기관에 대해 콜금리보다 낮은 자금을 지원하는 유동성조절대출제도를 8월1일부터 시행한다. 한은은 29일 일단 2조원 한도안에서 유동성조절 대출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기로 했다면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분기별로 한도를 설정,본원통화가 증가하지 않는범위 내에서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출금리는 콜금리(현재 5%)보다 다소 낮은 수준으로 할 계획이나 상습적으로 대출받는 금융기관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3개월 이상 차입할 경우 1%포인트의 벌칙 금리를 더하기로 했다. 최창호 한은 정책기획국장은 “기존의 총액한도대출 만으로는 금융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어 이같은 제도를 시행한다”며 “제일은행 특융자금 1조원이 회수될 예정이고 기업구매자금 1조원 가운데 소진되지 않은 자금이 있어 추가적인 본원통화 공급 없이도 필요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유동성조절대출을 받기 원하는 은행들로부터 매월 대출신청서를 받아 자금사정 및 개선노력,경영건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최종 대출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 kschang@fnnews.com 장경순
2000-06-29 04:43:14#OBJECT0# [파이낸셜뉴스] 증권가는 이번주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로 2420~2540을 제시했다. 미국발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증시가 제한적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8~22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대비 3.49% 오른 2501.24로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주대비 1.23% 내린 677.01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7081억원, 9133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1조2341억원 규모 매수 우위를 보였다. NH투자증권은 다가오는 주간의 코스피 시장 전망치를 2420~2540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 이상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결정에 주가가 반등하며 코스피지수도 상승했다”며 “지정학 리스크인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미사일 공격은 국내 주식시장에는 아직 큰 영향을 주지 않은 모습”이라고 전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증권 신승진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코스닥 평균 거래대금은 약 10조원이었지만 하반기에는 7조원대가 고착화되고 있다”며 “최근 바이오 섹터가 일제히 조정을 받았고 이차전지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은 미국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가상자산 및 미국 시장 강세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이탈하면서 코스닥 시장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주 증시는 미국 금리 사이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7일 공개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연방준비제도의 다음달 금리 인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FOMC 금리인하 확률은 56%, 금리동결 확률은 44%”라며 “이러한 전망에 입각해 미국10년물 국채금리도 4.4%선에서 더 낮아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 주식시장 관점에서는 성장주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김 연구원은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와 감세 등 인플레이션 유발 정책에 대한 우려를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정부 출범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줄어든다면 우려가 경감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주요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하고 시장의 통화정책 불안심리가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재점화되고 있다”며 “통화정책에 대한 매파적 입장이 강한 만큼 27일 공개될 11월 FOMC 의사록을 확인하며 비둘기파적인 해석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는 28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와도 맞닿아 있다. 이 연구원은 “한은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내수경기 불황으로 최근 경제성장 둔화 전망이 제기되고 있으나 부동산 상승, 가계대출 자극 우려, 달러강세 등의 영향으로 금리인하를 제약하고 있어 금리동결 결정보다는 경제전망 코멘트와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이 언급된다면 시장에 안도감이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11-24 13:18:44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카드사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종전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는 요지부동이기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는 등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 ■"여전채 금리, 오히려 올라가"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 등급 여전채 3년물 금리는 3.323%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 내린 지난 11일 3.365%와 비교하면 0.042%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 6일에는 3.401%를 기록하는 등 기준금리 인하에도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동안 카드사는 기준금리 인하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카드사는 여전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수익을 내기 때문에 금리가 낮아지면 수익성이 개선된다. 문제는 여전채 금리가 좀처럼 하락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 2020년 말 1% 초반대에 불과했고, 2021년 말~2022년에는 2% 초중반을 유지했다. 따라서 현재 수준의 금리가 유지된다면 카드사들은 금리 1~2% 수준인 여전채를 상환하고, 3~4%대 금리로 조달해야 한다. 카드사의 조달비용이 늘어나는 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하로 여전채 금리는 3.2%대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올라간 상태"라면서 "2022년 4·4분기 '레고랜드 사태' 당시 6%대로 조달했던 자금을 상환하는 내년 하반기는 돼야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금리'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카드 업계를 어렵게 하는 요소다. 올해 들어 금리는 전반적으로 하락세였다. 실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과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자 금리는 하방 압력을 강하게 받았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트럼프 당선 이후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는 등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최근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이 같은 강달러 현상이 1년 이상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강달러가 지속되면 수입물가를 중심으로 소비자물가가 오르게 된다. 이어 물가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 한은은 물가 안정을 위해 인하로 가던 기준금리 방향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때문에 올해 마지막이 될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린다. 연준에 대한 시장 전망도 인하에서 동결로 옮겨진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수익성은 조달비용이 좌우한다. 금리가 오르면 조달비용이 늘어나고, 대출받은 사람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져 손실이 생긴다"며 "과거 여전채 금리가 6% 수준까지 갔던 시기에 비해서는 좋아졌지만 여전히 금리는 높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4-11-20 18:08:23[파이낸셜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는 2.5%에서 2.2%, 내년은 2.2%에서 2.0%으로 각각 0.3%포인트(p), 0.2%p 내려 잡았다. IMF는 한국 경제 하방위험이 크다는 진단도 내놨다. 내년 1%대 성장률 추락을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책방향으론 '점진적 기준 금리 인하'를 권고했다. 최근 환율변동성에 대해서는 대응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IMF 한국미션단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IMF 연례협의 결과를 발표했다. 연례 협의는 IMF협정문에 따라 매년 회원국의 거시경제·재정·금융 등 경제상황 전반을 점검하는 회의다. IMF 한국 미션단은 지난 7일 방한해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을 만났다. 라훌 아난드 IMF 한국미션 단장은 "한국의 주요 상대국의 경제 성장 둔화, 지정학적 긴장 고조, 중동 사태 등으로 인한 원자재가격 변동 등으로 성장세가 더욱 둔화할 수 있다"며 "다만 통화와 재정정책을 통해 정책적 대응이 충분하리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재정과 관련, 경기 대응 조치를 취할 여력이 확보돼 있다"고 평가했다. IMF는 지난 10월 한국 경제 성장률을 내년 2.2%, 올해 2.5%로 전망했지만, 한달만에 모두 낮췄다. 아난드 단장은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기 대비론 1.3%까지 떨어져 내년에는 연간 물가안정목표인 2.0%에 근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며 위험은 하방 리스크가 더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IMF는 하방 위험으로 주요 교역국 경제성장 둔화, 지정학적 긴장 관계 고조 등을 제시했다. IMF는 한은의 통화신용정책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으로의 통화정책방향과 관련, 아난드 단장은 "가계부채와 관련된 다양한 건전성 조치들이 효과를 발휘할 때까지는 점진적인 정책 전환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금융안정과 관련, 금융 위험이 고조될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규제 강화, 주택담보대출 관련 은행의 위험가중치 상향 등 거시건전성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환율 변동성에 대해선 큰 위험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난드 단장은 "유연한 환율제 자체가 충격 흡수 여력을 제공하고 있어 적절하다"며 "한국 외환보유고도 적절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환율 등이 한국 경제에 제약 요인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강력한 경제 정책 필요성도 강조했다. 아난드 단장은 "한국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에 대응해 나가는 데 있어 핵심"이라며 "정책적 우선순위에는 혁신 강화, 공급망 다변화, 서비스 수출 촉진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중장기적 개혁 과제로 고령화 인한 노동력 감소를 꼽았다. 여성 경제 활동 참여 증대와 외국인 인재 유치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연금 제도 개혁, 재정 준칙 도입, 세입 확충, 지출 우선순위 조정 등을 통한 재정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제언 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1-20 13:32:02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5대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올해 연말까지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따라 대출금리는 내리지 못하면서 은행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거치식 예금 9종, 적립식 예금 13종 상품의 금리를 0.10~0.25%포인트(p) 인하했다. 국민은행이 예금금리를 내리면서 5대 시중은행이 모두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해 예금금리를 내리게 됐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23일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12개월) 기본 이율을 연 2.2%에서 2.0%로 0.2%p 인하했고, 농협은행도 주요 예금 상품을 0.25~0.55%p 인하한 바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일부터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 369정기예금 등 11종에 대한 기본 금리를 0.05%~0.25%p 내렸고, 신한은행도 지난 8일부터 거치식 예금 14종, 적립식 예금 16종 상품의 금리를 0.05~0.3%p 인하한 상태다. 이같이 5대 시중은행이 예금 금리는 시장금리대로 내렸지만 대출금리는 인상하고 있어 손쉬운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정책 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0.734%p로, 지난 8월 0.570%p보다 0.164%p 벌어지며 2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권 대출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올해 은행들의 연초 가계대출 목표치를 맞출 것을 재차 밝히면서 올해 내로 대출금리 하락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금리(5년물)는 연 3.733~6.10%로 집계됐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지난달 11일 연 3.71~6.11%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9월 0.5%p를 내린 후 이달에 0.25%p를 재차 내렸다. 주담대 고정금리 기준인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1일 3.253%를 기록했다. 한 달 전(3.304%)과 비교하면 0.051%p 인하됐지만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내리지 않으면서 대출자들이 금리인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주담대 금리가 최소 연말까지 내려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연초에 세운 가계대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섣불리 대출금리를 인하했다가 금리가 낮은 은행으로 대출이 몰리는 '쏠림현상'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 기조가 변하지 않는 이상 가산금리를 낮춰 대출금리를 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11-13 19:34:15#OBJECT0#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5대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올해 연말까지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따라 대출금리는 내리지 못하면서 은행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거치식 예금 9종, 적립식 예금 13종 상품의 금리를 0.10~0.25%포인트(p) 인하했다. 국민은행이 예금금리를 내리면서 5대 시중은행이 모두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해 예금금리를 내리게 됐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23일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12개월) 기본 이율을 연 2.2%에서 2.0%로 0.2%p 인하했고, 농협은행도 주요 예금 상품을 0.25~0.55%p 인하한 바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일부터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 369정기예금 등 11종에 대한 기본 금리를 0.05%~0.25%p 내렸고, 신한은행도 지난 8일부터 거치식 예금 14종, 적립식 예금 16종 상품의 금리를 0.05~0.3%p 인하한 상태다. 이같이 5대 시중은행이 예금 금리는 시장금리대로 내렸지만 대출금리는 인상하고 있어 손쉬운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정책 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0.734%p로, 지난 8월 0.570%p보다 0.164%p 벌어지며 2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권 대출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올해 은행들의 연초 가계대출 목표치를 맞출 것을 재차 밝히면서 올해 내로 대출금리 하락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금리(5년물)는 연 3.733~6.10%로 집계됐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지난달 11일 연 3.71~6.11%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9월 0.5%p를 내린 후 이달에 0.25%p를 재차 내렸다. 주담대 고정금리 기준인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1일 3.253%를 기록했다. 한 달 전(3.304%)과 비교하면 0.051%p 인하됐지만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내리지 않으면서 대출자들이 금리인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주담대 금리가 최소 연말까지 내려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연초에 세운 가계대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섣불리 대출금리를 인하했다가 금리가 낮은 은행으로 대출이 몰리는 '쏠림현상'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 기조가 변하지 않는 이상 가산금리를 낮춰 대출금리를 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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