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한은의 일부 지방본부 폐쇄방침이 쟁점이 됐다. 이성태 총재는 이날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이 포항본부 폐쇄방침의 진위 여부를 묻자 “경영혁신 방안 마련 과정에서 지방 일부 점포의 폐쇄 문제가 거론됐지만 최종 방침을 정한 것은 아니다”면서 “연말까지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최의원은 이에 대해 “한은의 지방조직은 지역경제 분석에 있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지점을 줄이는 것은 지역 차별”이라면서 “방만경영이 문제라면 차라리 본점의 직원을 줄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승호 포항 시장은 이날 “포항본부 폐쇄는 포항 경제를 말살하려는 처사”라며 한은 본부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고액권 발행 문제에 관해 한국은행은 국정감사 답변 자료를 통해 여전히 강한 집착을 보였다. 23일 한은은 “고액권 발행은 정부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전제하면서 “국민의 화폐사용 편의 제고, 은행권의 제조·유통비용 절감 등을 위해 가급적 이른 시일내 고액권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 자체 판단”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또 “1만원권이 도입된 지난 73년 이후 2004년까지 경제 규모가 140배, 소비자물가는 12배 상승하는 등 경제환경이 크게 변화한 상황에서 현재의 은행권 권종체계가 매우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이어서 고액권 발행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001년부터 국내에서 북한 계좌가 개설돼 있는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에 송금된 금액은 총 1300만달러라고 23일 밝혔다. 한은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9월 마카오 금융당국은 미 재무부가 BDA를 돈세탁 우려대상으로 지정한 뒤 이 은행에 예치된 2400만달러의 북한 자금을 동결했다. ○…한은 국정감사장에서 의원들은 한은의 적자 문제 및 방만한 경영 문제를 집중 질타했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한은 직원의 1인당 영업이익은 2000년 대비 2005년에 17억4000만원(184%)이나 급감한 반면 1인당 인건비는 매년 대폭 상승해 같은 기간 2705만원(57.75%)이 증가했다”면서 “3년 연속적자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임직원들이 ‘돈잔치’에 여념이 없었던 것 아니냐”고 질책했다.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은 “한은의 현재 적자가 자산운용의 손실이 아니라 환율변동 및 외생적 요인에 따른 평가손이라해도 중앙은행이 3년째 계속 적자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성태 총재는 감사원의 방만경영 지적 등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인의 금융부채가 순처분가능소득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부채상환 능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이 국회 재경위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개인의 금융부채는 602조2000억원으로 순처분가능소득 442조4000억원의 1.36배를 기록했다. 개인 순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부채의 배율은 2002년 말 1.18배에서 2003년 말 1.19배, 2004년말 1.27배 등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개인 금융부채의 비율은 2002년 말 67%에서 지난해 말에는 74.7%로 상승했다. 1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10-24 09:02:41○…23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한은의 일부 지방본부 폐쇄방침이 쟁점이 됐다. 이성태 총재는 이날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이 포항본부 폐쇄방침의 진위 여부를 묻자 “경영혁신 방안 마련 과정에서 지방 일부 점포의 폐쇄 문제가 거론됐지만 최종 방침을 정한 것은 아니다”면서 “연말까지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최의원은 이에 대해 “한은의 지방조직은 지역경제 분석에 있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지점을 줄이는 것은 지역 차별”이라면서 “방만경영이 문제라면 차라리 본점의 직원을 줄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승호 포항 시장은 이날 “포항본부 폐쇄는 포항 경제를 말살하려는 처사”라며 한은 본부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고액권 발행 문제에 관해 한국은행은 국정감사 답변 자료를 통해 여전히 강한 집착을 보였다. 23일 한은은 “고액권 발행은 정부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전제하면서 “국민의 화폐사용 편의 제고, 은행권의 제조·유통비용 절감 등을 위해 가급적 이른 시일내 고액권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 자체 판단”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또 “1만원권이 도입된 지난 73년 이후 2004년까지 경제 규모가 140배, 소비자물가는 12배 상승하는 등 경제환경이 크게 변화한 상황에서 현재의 은행권 권종체계가 매우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이어서 고액권 발행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001년부터 국내에서 북한 계좌가 개설돼 있는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에 송금된 금액은 총 1300만달러라고 23일 밝혔다. 한은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9월 마카오 금융당국은 미 재무부가 BDA를 돈세탁 우려대상으로 지정한 뒤 이 은행에 예치된 2400만달러의 북한 자금을 동결했다. ○…한은 국정감사장에서 의원들은 한은의 적자 문제 및 방만한 경영 문제를 집중 질타했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한은 직원의 1인당 영업이익은 2000년 대비 2005년에 17억4000만원(184%)이나 급감한 반면 1인당 인건비는 매년 대폭 상승해 같은 기간 2705만원(57.75%)이 증가했다”면서 “3년 연속적자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임직원들이 ‘돈잔치’에 여념이 없었던 것 아니냐”고 질책했다.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은 “한은의 현재 적자가 자산운용의 손실이 아니라 환율변동 및 외생적 요인에 따른 평가손이라해도 중앙은행이 3년째 계속 적자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성태 총재는 감사원의 방만경영 지적 등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인의 금융부채가 순처분가능소득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부채상환 능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이 국회 재경위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개인의 금융부채는 602조2000억원으로 순처분가능소득 442조4000억원의 1.36배를 기록했다. 개인 순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부채의 배율은 2002년 말 1.18배에서 2003년 말 1.19배, 2004년말 1.27배 등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개인 금융부채의 비율은 2002년 말 67%에서 지난해 말에는 74.7%로 상승했다.
2006-10-23 21:25:33부산 지역의 주력 산업인 제조업과 항만물류업이 강수량 증가, 태풍 등 기후변화 리스크로 인해 최대 1조9000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22일 '기후변화 리스크의 부산 지역 주요 산업에 대한 경제적 영향 분석'이라는 조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은 부산본부와 한국환경연구원 채여라 선임연구위원, 서울대 황진환 교수(건설환경공학부), 키네틱에너지스 김보람 팀장, 대한상공회의소 연정인 연구위원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 대응이 현재 수준에 머무를 경우 부산은 향후 10년간 일최다강수량, 최대풍속 증가 등으로 인해 직접피해(자산 손실)가 현재의 2.7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른 간접 피해(생산 손실)는 부산 지역 연평균 경제성장률을 최대 0.11~0.14%p 하락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부산은 제조업, 항만물류 등 지역 내 영향력이 큰 산업들이 기온과 강우량 등 기상여건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에서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한 지역경제의 민감도가 높은 편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의 경우 기후변화는 부산지역의 폭염일수 증가로 이어져 업무효율이 30~40% 하락하고, 이에 따른 기업의 인건비 지출이 44~70%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항만물류업의 경우 폭염일수 증가에 따른 경제적 피해액은 7000억원~1조1000억원에 이르며, 극단적 시나리오하에서 태풍이 현재보다 10배 증가할 경우 1조9000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피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부산의 경우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기후변화 리스크 요인이 '일최다강수량 증가'로 나타났으며, 정부는 리스크 대응전략 수립 때 이런 결과를 주요 고려사항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부산본부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시작으로 앞으로 기업의 업종 특성과 벨류체인을 반영한 리스크 분석 도구 마련과 데이터 구축이 더 활성화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병석 기자
2024-07-22 18:37:40[파이낸셜뉴스] 부산 지역의 주력 산업인 제조업과 항만물류업이 강수량 증가, 태풍 등 기후변화 리스크로 인해 최대 1조9000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22일 '기후변화 리스크의 부산 지역 주요 산업에 대한 경제적 영향 분석'이라는 조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은 부산본부와 한국환경연구원 채여라 선임연구위원, 서울대 황진환 교수(건설환경공학부), 키네틱에너지스 김보람 팀장, 대한상공회의소 연정인 연구위원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 대응이 현재 수준에 머무를 경우 부산은 향후 10년간 일최다강수량, 최대풍속 증가 등으로 인해 직접피해(자산 손실)가 현재의 2.7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른 간접 피해(생산 손실)는 부산 지역 연평균 경제성장률을 최대 0.11%p~0.14%p 하락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부산은 제조업, 항만물류 등 지역 내 영향력이 큰 산업들이 기온과 강우량 등 기상 여건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에서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한 지역 경제의 민감도가 높은 편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의 경우 기후변화는 부산지역의 폭염일수 증가로 이어져 업무효율이 30%~40% 하락하고, 이에 따른 기업의 인건비 지출이 약 44%~70%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항만물류업의 경우 폭염일수 증가에 따른 경제적 피해액은 7000억원~1조1000억원에 이르며, 극단적 시나리오 하에서 태풍이 현재보다 10배 증가할 경우 1조9000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피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부산의 경우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기후변화 리스크 요인이 '일최다강수량의 증가'로 나타났으며, 정부는 리스크 대응 전략 수립 때 이런 결과를 주요 고려 사항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부산본부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시작으로 앞으로 기업의 업종 특성과 벨류체인을 반영한 리스크 분석 도구 마련과 데이터 구축이 더 활성화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7-22 14:05:02[파이낸셜뉴스]일상 속에서 현금 사용 빈도가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현금 결제 기능이 있는 키오스크도 함께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건비 절감 필요성 등으로 무인 키오스크가 늘어나고 있으나 상당수가 현금 결제를 지원하지 않아 현금사용 선택권이 위협받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2024년 상반기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28일 밝혔다. 협의회 의장인 김근연 한은 발권국장은 이날 “일상생활에서 현금 사용이 계속 감소하고 있으나, 우리 사회에서 현금 접근성과 수용성 저하를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선 국내 현금 수용성 현황 및 현금 수용성 제고를 위한 대응책과 관련한 의견이 오갔다. 현금 수용성은 일상적 상거래에서 거절 우려 없이 현금이 지급수단으로서 수용되는 정도를 의미한다. 현금 수용성이 저하될 경우 고령층 등 현금 의존도가 높은 취약계층의 소비활동이 제약될 수 있다. 회의 참석자들은 “향후 현금 없는 매장 수가 빠르게 확대될 경우 현금 수용성이 급격히 저하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국내 현금 수용성 현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해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금사용선택권 보장의 중요성에 대한 홍보와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금없는 매장에서도 필요시 현금결제가 가능하다는 문구를 추가하고 현금 결제 기능이 있는 키오스크를 일부 배치하는 등 현금결제 거부가 당연시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도록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최근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현금없는 버스’가 확대되고 있으나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현금 소지자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탑승 후 버스에서 교통카드를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등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제기됐다. 한편 참석자들은 최근 화폐 수급 동향 및 주요 특징 등에 대한 정보도 공유했다. 화폐발행잔액은 지난해 1·4분기 176조원에서 올해 1·4분기 185조원으로 5.1% 늘었다. 이는 금리 하락에 따른 예비용 및 가치저장 목적의 화폐수요가 확대되고 외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하면서 고액권을 중심으로 화폐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실제 외국인 입국자 수는 올해 1월과 2월에 각각 전년 동월 대비 99.4%, 113.6% 증가했다. 협의회는 앞으로도 참가 기관 간 정보 공유를 바탕으로 긴밀한 공조체계를 유지하면서 우리나라 화폐유통시스템이 안정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아울러 향후 분과 실무회의 등도 활성화해 이번 회의에서 제시된 개선사항을 구체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5-28 10:58:53[파이낸셜뉴스]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이달까지 3개월 연속 개선됐다. 자동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제조업 체감경기가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까지 오른 결과다. 비제조업도 가정의 달을 맞아 백화점 등에서 소비재 수요가 늘며 지난해 9월 이후 체감경기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동차 수출 증가에 제조업 경기 ‘파란불’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실적BSI는 73로 전월보다 2p 상승했다. 이는 3개월 연속 상승세로 지난해 9월(73) 이후 최대치다. BSI는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다음달 전체 산업 업황전망BSI도 74로 전월에 비해 1p 상승했다. 이달 제조업 업황실적 BSI는 전월 대비 1p 상승한 74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11월(74) 이후 최고치다. 구체적으로 보면 자동차 수출 호조 지속으로 부품 수요가 늘면서 자동차 부문이 10p 상승했고 조선업 호황으로 기타 기계 및 장비가 8p 상승했다. 또 봄철 건설공사 진행률이 개선되면서 기존에 계약된 건설자재 납품이 확대된 영향으로 금속 가공도 5p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3p 상승한 83을 기록했다. 2022년 8월(86) 이후 체감 경기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기업(81)도 1p 상승하며 2022년 8월(83) 다음으로 높아졌다. 중소기업(65)과 내수기업(71)은 각각 1p, 2p 상승했다. 제조업 매출BSI는 4p 상승한 83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내수판매(81)와 수출(88)이 전월에 비해 모두 2p 상승한 결과다. 채산성BSI는 전월보다 2p 상승한 80으로 나타났고 다음 달 전망(81)도 전월에 비해 1p 상승했다. 자금사정BSI는 전월보다 1p 하락한 80으로 집계됐으나 다음달 전망은 81로 전월에 비해 1p 올랐다. 다음달 전망지수는 자동차(16p), 전자·영상·통신장비(7p) 등이 상승하면서 전월에 비해 2p 상승한 76으로 집계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5p), 수출기업(3p), 내수기업(1p)은 상승했으나 중소기업(-2p)은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전망 ‘상승세’...6월부터 CBSI 도입비제조업 업황실적BSI는 72을 기록하며 전월보다 3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77) 이후 최고치다. 한은은 가정의 달을 맞아 백화점, 야외용품 판매점 등에서의 소비재 수요가 늘면서 도소매업이 8p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외 물동량 및 연휴기간 중 여행객이 늘며 운수창고업이 7p 늘고 시설관리, 인력파견 업체를 중심으로 신규 계약건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다. 다음달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는 도소매업(4p),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6p) 등이 상승하면서 전월대비 1p 상승한 72로 조사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그 뒤를 이었다. 제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상승(1.1%p)한 반면 인력난·인건비 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하락(-1.4%p)했다. 비제조업은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전월에 비해 상승(+2.1%p)했고 인력난·인건비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하락(-3.0%p)했다.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를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7p 하락한 93.8로 집계됐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하여 산출하는 ESI 순환변동치는 92.0로 전월보다 0.2p 하락했다. 지난 2020년 12월(90.6) 이후 최저치다. 한편 한은은 이달 6월부터 기업심리지수(CBSI)를 새로 편제해 공표하기로 했다. 기존 업황 BSI가 기업들의 보수적·비관적 응답 성향 등으로 대부분의 기간 중 기준점인 100을 하회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국 사례와 소비자심리지수(CCSI) 등을 참고해 새로운 지수를 만든 것이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CBSI는 제조업 및 비제조업 개별 BSI 중 경기 설명력이 높은지수들을 선정하여 표준화된 합성지수 형태로 작성된다”며 “종합적인 기업 심리 판단 및 구성 지수의 기여도에 따른 요인별 분석이 가능하고 100을 중심으로 한 대칭성이 증대돼 통계 수요자들이 직관적으로 지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5-21 16:34:34[파이낸셜뉴스]우리 경제의 서비스화가 진전되며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상승했다. 제조업이 위축된 가운데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늘어난 결과다. 그러나 부가가치율이 높은 서비스의 산출 비중이 크지 않아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주요국에 비해 낮고 수입과 수출 등 대외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대로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수출 감소에 "공산품 비중 줄고 서비스 산업 비중 늘고"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기준년 산업연관표 작성결과'에 따르면 전체 산업의 총산출액은 지난 2015년 3833억6000억원에서 2020년 4557조2000억원으로 18.9% 증가했다. 산업연관표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 및 처분 내역을 일정한 원칙과 형식에 따라서 기록한 행렬 형식의 통계표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경우 타이어, 철강 등의 주요 원재료와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의 부가가치를 통해 자동차를 생산하고 이를 소비·투자·수출로 판매할 수 있는데 이러한 투입과 배분 구조를 행렬 증시로 나타낸 것이다. 총산출액의 증가는 서비스업의 확대의 영향이다. 총 산출액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49.3%로 2015년에 44.9%에 비해 4.45%p 높아진 반면, 공산품 비중은 2015년 44.5%에서 2020년 4.2%로 4.3%p 낮아졌다. 전체 부가가치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63.8%로 2015년에 59.9%에 비해 3.9% p 상승하였으나 공산품은 산출액 기준과 마찬가지로 2015년 29.5%에서 26%로 3.5%p 하락해 산출액과 부가가치 기준 모두 서비스가 전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됐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의료·복지·보건 서비스가 늘어나고 전통 유통업 이외에 앱 등 비대면을 통한 도소매 등 상품 중개 서비스 비중이 늘어난 결과다. 실제 서비스 중에서는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 및 경영 지원 서비스 등의 생산자 서비스와 도소매 및 상품 중개 서비스 및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의 비중이 2015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늘었다. 생산 과정에서 사용되는 중간재를 재화와 서비스 투입으로 나누어 보면 전체 중간제 투입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33.6%에서 2020년 37.4%로 3.6% 상승한 반면 재화 투입은 3.6%p 하락했다. 정영호 한은 경제통계국 투입산출팀장은 “산업 구조의 서비스화는 전 산업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는 현상과 더불어서 생산 과정에서 서비스가 중간재로 사용되는 정도가 증가하는 것도 포함한다”며 “생산 과정에서 서비스의 투입이 늘어난 것은 서비스 산출액이 시장 조사 및 경영 지원 서비스, 도소매 및 상품 중개 서비스 등 생산 과정에 많이 사용되는 서비스 위주로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비중 상승에도 '부가가치 유발계수' 주요국 대비 낮아한 산업의 발전이 그 산업의 생산물을 사용하는 다른 산업의 발전으로 유발되는 효과를 뜻하는 전방연쇄효과에서도 서비스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방연쇄효과를 측정하는 감응도 계수는 서비스가 2015년 2.015에서 2020년 2.211로 상승한 반면 공산품은 2015년 2.040에서 2020년 1.925로 하락했다. 이는 국내 산업 구조에서 서비스의 비중이 확대되고 생산 과정에서 서비스가 투입되는 비중 또한 증가하는 등 산업 구조의 서비스화가 지속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생산 유발 계수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중간재의 국산화율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간투입률 자체가 낮아지면서 2015년 1.813에서 2020년 1.804로 소폭 하락했다. 중간재를 많이 쓰는 제조업의 비중이 줄고 중간 투입률이 낮은 서비스의 비중이 늘어난 결과다.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제조업이 위축된 가운데 부가가치율이 높은 서비스 비중의 확대 등으로 2015년 0.774에서 0.806으로 상승했다. 특히 광산 등 공산품을 제외한 대부분 산업의 부가가치 유발계수가 상승했다.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상품의 최종수요가 1단위 발생했을 때 이를 충족하기 상품을 만드는 부문을 포함한 모든 부문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부가가치를 의미한다. 다만 우리나라의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0.806은 미국 0.944, 일본 0.903, 중국 0.894, 영국 0.873 등 주요국에 비해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수입의존도 10.7%...미국(3.4%), 중국(4.4%) 등 주요국 상회대외거래 비중의 경우 축소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총공급에서 수입 비중은 지난 2015년 14.0%에서 2020년 12.7%로 낮아지면서 국내 총산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다. 총수요 측면에서는 수출 비중이 같은 기간 16.1%에서 13.7%로 낮아져 소비, 투자 등 국내 최종수요 비중은 확대됐다. 또 수입의존도는 지난 2015년 12.5%에서 2020년 10.7%로 다소 완화됐다. 국제 유가의 하락 등으로 중간재 수입 비중이 감소한 결과다. 수입의존도가 완화되면서 떨어지면서 수입유발계수도 같은 기간 0.226에서 0.194으로 하락했다. 수입유발계수는 상품의 최종수요가 1단위 발생했을 때 이를 충족하기 위해 해당 상품을 만드는 부문을 포함한 모든 부문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수입액을 의미한다. 대외거래 비중을 국제 비교할 경우 여전히 주요국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우리의 수입과 수출 비중을 미국과 중국, 일본, 독일, 영국 등과 비교하면 독일 정도가 우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독일의 수입과 수출 비중은 각각 13.4% 15.8%다. 수입의존도로 봐도 우리의 경우 10%를 상회하지만 주요국들은 10%를 하회하며 미국과 중국은 각각 3.4%, 4.4%로 5% 미만 수준이다. 한편 2020년 산업연관표는 380개의 서비스와 상품과 거래 내역을 표시했으며 오는 7월 시행 예정인 제11차 한국표준산업분류(KSIC) 개정을 선반영했다. 아울러 성장성이 기대되는 전기 승용차 등 신상품 세분화, 정부부문 국민계정과의 일원화 등을 중심으로 마련됐고 팬데믹 기간 동안 급속히 성장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가상자산 매매 및 중개 등의 창출력도 세분화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4-29 11:43:23[파이낸셜뉴스] 이달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3개월 만에 상승했다. 중국산 철강 공급 과잉에 1차 금속이 하락했음에도 반도체 수출이 살아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 관련 대기업들의 제조업 업황 실적이 크게 늘어났다. 비제조업의 체감 경기도 플랫폼 기업을 중심으로 소폭 반등했으나 부동산업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라 향후 업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수출 증가에 제조업 경기 ‘소폭 반등’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실적BSI는 69로 전월보다 1p 상승하며 3개월 만에 반등했다. BSI는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다음달 전체 산업 업황전망BSI는 71로 전월에 비해 1p 하락했다. 이달 제조업 업황실적 BSI는 전월 대비 1p 상승한 71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건설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및 중국발 철강 공급과잉으로 제품가격이 하락하면서 1차 금속이 9p 하락했으나 반도체 수출 증가에 힘입은 업황 개선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이 14p 급등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중심으로 수주가 늘어나며 기타 기계·장비도 3p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3p 상승한 77로 나타나며 지난 2022년 11월(79)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기업(75)도 2p 상승하며 지난해 11월(75)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중소기업은 65로 전월과 동일했고 내수기업은 모두 2p 상승했다. 제조업 매출BSI는 3p 하락한 77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떨어졌다. 내수판매(76)와 수출(83)이 전월에 비해 모두 2p 하락한 결과다. 채산성BSI는 전월보다 1p 하락한 78로 나타났고 다음 달 전망(80)도 전월에 비해 1p 하락했다. 자금사정BSI는 전월보다 2p 상승한 81를 기록했고 다음 달 전망은 81로 전월과 동일했다. 다음달 전망지수는 1차 금속(-10p), 금속가공(-7p) 등이 하락하면서 73로 전월에 비해 2p 하락한 73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2p)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1p), 중소기업(-2p), 내수기업(-2p)은 하락했고 수출기업(+1p)은 상승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건설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1차 금속이 많이 하락했고 석유정제·코크스도 부진했다”며 “다만 중국 수요 상승으로 반도체 수출이 살아나면서 관련 부문들이 크게 상승한 걸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경기 부진에 비제조업 업황 전망 ‘하락세’ 비제조업 업황실적BSI는 68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9월(62)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전월보다 1p 상승한 수치다. 주식 및 가상자산 거래량 증가로 관련 플랫폼 운영 기업의 매출이 늘면서 정보통신업이 7p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해상 운임 상승 및 항공 화물 반사 이익 증가로 5p 증가한 운수창고업과 토목 설계를 중심으로 공공 부문의 발주가 늘어나며 4p 증가한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도 영향을 끼쳤다. 다음달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는 도소매업(-2p), 부동산업(-4p) 등이 하락하면서 전월대비 1p 하락한 69로 조사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불확실한 경제상황 및 인력난·인건비상승이 그 뒤를 이었다. 제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상승(1.7%p)했으나 수출부진 비중은 전월에 비해 1.7%p 떨어졌다. 비제조업은 내수부진 비중은 전월에 비해 1.8% 상승한 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 및 원자재 가격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0.8%p 하락했다. 한편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를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1.1p 하락한 92.2로 집계돼 3개월 만에 하락전환했다. 지난해 9월 1.3%p 하락한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하여 산출하는 ESI 순환변동치는 92.7로 전월보다 0.2p 하락하며 지난해 4월(92.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황 팀장은 "가동률 전망(78)이 크게 떨어진 것이 주효했고 비제조업 업황 전망이 부동산 경기와 2차 전지의 영향으로 부진한 것도 ESI 하락세의 원인"이라며 "CSI 가격 수입전망도 좋지 않아 전반적으로 수치가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3-26 16:31:26부산지역 제조업의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25일 부산지역 제조업 현장리포트를 통해 2023년 4·4분기 부산지역의 제조업 생산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 10.2% 줄어 16개 광역시도 중 서울을 제외하면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국내 제조업 생산이 반도체 등 IT산업을 중심으로 상당폭 확대(+8.4%)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최근 흐름도 지난해 4·4분기 중 제조업 생산이 전년동기 대비 13.7% 감소하는 등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자동차, 조선 등 기계·운송장비와 섬유제품 등 부산지역 대표 제조업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팬데믹 기간 중 빠른 성장세를 보였던 의료정밀, 전자제품 등의 생산활동도 최근 들어 위축되고 있는 데 기인한다. 자동차 제조업의 경우 지역의 유일한 완성차업체인 르노코리아의 주력 차종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신규 모델 부재로 매출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면서 업황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내 관련 업체들의 생산과 수출도 지난해 4·4분기 중 전년동기 대비 각각 22.3% 및 46.1% 각각 감소했다. 조선업은 풍부한 수주잔량에도 불구하고 인력난과 인건비·자재비 상승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업체들의 자금상황 악화와 생산차질로 이어져 지난해 4·4분기 생산이 전년동기 대비 33.6%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섬유제품의 경우 지역 내 생산이 추세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최근 경기둔화에 따른 의류 등 준내구재 소비 위축과 고물가에 따른 중국산 저가제품 수요 확대로 감소세가 가팔라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4·4분기 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16.7% 감소했다. 의료정밀광학은 2010년대 이후 지역 내 생산이 계속 확대되어 왔고 팬데믹 이후에도 빠른 개선세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치과용 임플란트 가격 하락,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부진 등으로 지난해 4·4분기 생산이 전년동기 대비 46.5%나 줄었다. 전자제품 역시 최근 전방산업의 글로벌 수요 둔화로 생산이 크게 위축되며 지난해 4·4분기 기준 전년동기 대비 42.4% 감소했다. 향후 부산지역 제조업은 국내 제조업 경기 호전과 함께 점차 개선 흐름을 보이겠지만 회복세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내 제조업이 글로벌 수요 반등에 따라 IT부문을 중심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부산은 관련 산업의 비중이 낮아 직접적인 영향은 작고, IT 부문 개선의 여타산업 파급에도 시차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고출하 순환도 상에서도 전국 제조업은 지난해 4·4분기 기준 회복·상승 국면에 진입한 반면, 부산의 경우 출하량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둔화·하강 국면이 이어지고 있어 국면 전환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 이후에는 국내 경기 개선의 영향이 지역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르노코리아 신차(오로라1) 출시, 조선업 자금난 완화, 선박 인도 본격화 등 긍정적 요인이 뒷받침되면서 업황 개선세가 확대될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전자제품, 기계장비도 반도체 경기 반등에 따른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시차를 두고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기업들과 지자체도 제조업 부진 장기화에 대응해 주력산업의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친환경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생산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으며, 부산시 차원에서도 미래차산업 혁신성장을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시는 조선 부문에서도 친환경 중소형 선박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한은 부산본부는 "부산지역 제조업의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점차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지역 경제계와 지자체의 주력산업 체질 개선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지역경제의 성장모멘텀을 강화하고 지역 제조업이 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3-25 18:38:11[파이낸셜뉴스] 부산지역 제조업의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25일 부산지역 제조업 현장리포트를 통해 2023년 4/4분기 부산지역의 제조업 생산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 10.2% 줄어 16개 광역시도 중 서울을 제외하면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국내 제조업 생산이 반도체 등 IT산업을 중심으로 상당폭 확대(+8.4%)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최근 흐름도 지난해 4분기 중 제조업 생산이 전년동기대비 13.7% 감소하는 등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자동차, 조선 등 기계·운송장비와 섬유제품 등 부산지역 대표 제조업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팬데믹 기간 중 빠른 성장세를 보였던 의료정밀, 전자제품 등의 생산활동도 최근 들어 위축되고 있는 데 기인한다. 자동차 제조업의 경우 지역의 유일한 완성차업체인 르노코리아의 주력 차종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신규 모델 부재로 매출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면서 업황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내 관련 업체들의 생산과 수출도 지난해 4분기 중 전년동기대비 각각 22.3% 및 46.1% 각각 감소했다. 조선업은 풍부한 수주잔량에도 불구하고 인력난과 인건비·자재비 상승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업체들의 자금상황 악화와 생산차질로 이어져 지난해 4분기 생산이 전년동기대비 33.6%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섬유제품의 경우 지역 내 생산이 추세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최근 경기둔화에 따른 의류 등 준내구재 소비 위축과 고물가에 따른 중국산 저가제품 수요 확대로 감소세가 가팔라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16.7% 감소했다. 의료정밀광학은 2010년대 이후 지역내 생산이 계속 확대되어 왔고 팬데믹 이후에도 빠른 개선세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치과용 임플란트 가격 하락,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부진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생산이 전년동기대비 46.5%나 줄었다. 전자제품 역시 최근 전방산업의 글로벌 수요 둔화로 생산이 크게 위축되며 지난해 4분기 기준 전년동기대비 42.4% 감소했다. 향후 부산지역 제조업은 국내 제조업 경기 호전과 함께 점차 개선 흐름을 보이겠지만 회복세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내 제조업이 글로벌 수요 반등에 따라 IT부문을 중심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부산은 관련 산업의 비중이 낮아 직접적인 영향은 작고, IT 부문 개선의 여타산업 파급에도 시차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고출하 순환도 상에서도 전국 제조업은 지난해 4분기 기준 회복·상승 국면에 진입한 반면, 부산의 경우 출하량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둔화·하강 국면이 이어지고 있어 국면 전환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 이후에는 국내 경기 개선의 영향이 지역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르노코리아 신차(오로라1) 출시, 조선업 자금난 완화, 선박 인도 본격화 등 긍정적 요인이 뒷받침되면서 업황 개선세가 확대될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전자제품, 기계장비도 반도체 경기 반등에 따른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시차를 두고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기업들과 지자체도 제조업 부진 장기화에 대응해 주력산업의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친환경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생산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으며, 부산시 차원에서도 미래차산업 혁신성장을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시는 조선 부문에서도 친환경 중소형 선박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한은 부산본부는 "부산지역 제조업의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점차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지역 경제계와 지자체의 주력산업 체질 개선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지역경제의 성장모멘텀을 강화하고 지역 제조업이 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3-25 14: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