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호주 시드니에서 한인 일가족이 각각 다른 장소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15분께 시드니 북서부 볼크햄힐스의 주택에서 한인 남성 조모씨가 흉기에 중상을 입고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조씨의 시신이 발견된 지 불과 세 시간가량 뒤인 이날 오후 1시께 조씨 자택 인근 노스 파라마타에 위치한 태권도장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40대 여성과 7세 남자아이의 시신이 발견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숨진 조씨의 아내와 아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두 살인사건이 서로 연관돼 있다고 보고 시신이 발견된 태권도장의 주인인 한인 사범 유모씨를 의심하고 있다. 유씨는 이날 새벽 피를 흘리며 팔과 몸통이 크게 다친 채 도장 인근 병원에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유씨가 의료진에게 태권도장에서 다쳤다고 진술했고, 의료진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조씨 가족의 시신이 차례로 발견됐다. 유씨는 긴급 수술을 받고 있으며 경찰은 사건 현장을 조사하는 한편 유씨가 이번 살인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21 06:14:04[파이낸셜뉴스] 미국 텍사스주 교외 쇼핑몰 총기 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한인교포 일가족이 큰 아들의 생일선물을 교환하기 위해 쇼핑몰을 찾았다가 참변을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 미국의 모금·후원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희생자 한인교포 가족인 조규성(38)·강신영씨(36) 부부와 3세 자녀의 사진과 함께 장례 등 절차에 도움의 손길을 모아달라는 내용의 모금 페이지가 개설됐다. 6번째 생일 맞은 큰아들, 옷 사이즈 교환하러 갔다 참변 이 페이지 개설자는 "우리는 이 가족의 친구들"이라며 "이들을 돕기 위해 고펀드미 페이지를 개설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주 토요일 규(조규성씨)와 신디(강신영씨), 윌리엄(큰아들), 제임스(작은아들)는 앨런 아웃렛 몰을 방문했다"라며 "윌리엄은 나흘 전에 6번째 생일을 축하했고 제임스는 3세로, 그들은 윌리엄이 생일선물로 받은 옷을 다른 사이즈로 교환하기 위해 거기(아웃렛)에 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빛과 사랑, 축복으로 가득해야 할 그날 오후가, 8명의 희생자를 남긴 총기 난사 학살로 한순간에 끝나버렸다. 신디와 규, 3살 제임스는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에 포함됐고, 가족은 깊은 슬픔에 빠져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병원) 중환자실에서 퇴원한 6살 아들 윌리엄은 이 끔찍한 사건에서 가족 중 유일한 생존자가 됐다"라고 전했다. 작성자는 "이 페이지는 그들의 장례식과 그밖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가족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금액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어떤 기부든 대단히 감사히 여길 것"이라며 "이 (페이지) 링크를 당신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공유해달라"라고 요청했다. 이 페이지가 개설된 이후 이들의 희생을 기리는 익명·기명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어 더 편하게 쓰던 교포2세 부부의 '아메리칸드림'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숨진 조씨·강씨 부부는 어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교포 출신으로 한국어를 더 편하게 쓴 것으로 전해졌다. 한인 교회를 다니며 봉사활동 등 주변 한인들을 돕는 각종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조씨의 변호사 사무실 사이트 소개란을 보면 "한국에서 태어나 댈러스에서 자란 이민자로서 '아메리칸드림'에 대한 깊은 자부심과 존경심,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며 "특히 이민법은 가장 열정을 가진 분야로, 1990년대 초 이민자로 살았던 저의 경험을 폭넓은 법률 지식과 결합해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도우려고 노력한다"라고 돼 있다. 또 "여가 시간에는 교회 활동에 참여하고, 두 아들이 자라는 것을 지켜보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긴다"라고 소개했다. 이번 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큰아들은 몸의 부상은 어느 정도 안정적인 상태이지만, 정신적으로 큰 충격에 빠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3시36분께 댈러스 외곽 앨런의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한 무장 괴한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8명이 숨졌고, 부상자도 다수 발생했다. 범인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수사 당국은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며, 총격범이 온라인상에 올린 게시물 등을 토대로 극단적인 인종주의에 기반한 증오범죄일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5-09 06:24:53【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한인 교포 가족이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에서 총기에 맞아 사망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다시 한번 미국 의회의 총기 규제법 처리를 요구했다. 미국의 학교와 쇼핑몰, 교회, 극장, 식당을 비롯한 일상 생활이 살상 무기의 위협에 처해있는 만큼 미국의 아이들과 일상을 보호하는 일이라면서다. 미국 백악관은 8일 한국계 미국인 일가족 3명을 포함해 8명의 사망자를 낸 텍사스주 아울렛 총기 난사 사건 직 후 총기 규제법 처리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늘은 2023년의 128번째 날이며 어제 우리는 올해 들어 201번째 총기사건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하루 평균 한 건 이상의 총기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믿을만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총기사건·사고로 1만4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위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또 "의회의 공화당은 이 위기에 대응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에서 어린이의 목숨을 가장 많이 앗아가는 원흉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공화당 의원들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총기난사 사건 발생 직후 성명을 통해 "이런 공격은 익숙해지기에는 너무 충격적"이라며 "의회에 공격용 소총과 대용량 탄창을 금지하고, 보편적 신원조회, 안전한 보관 장소 요구, 총기 제조업체에 대한 면책 종료 등에 대한 법안을 (통과시켜) 내게 보내 달라고 재차 요청한다"고 밝혔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5-09 06:16:37<Birth family Search Process for Adoptees> [파이낸셜뉴스] 내년부터 재외공관에서도 해외 한인입양인의 가족찾기를 위한 유전자 채취 · 등록 가능해진다 외교부, 보건복지부, 경찰청은 한국에서 해외로 입양된 무연고 아동이 가족찾기를 원하는 경우 현지 재외공관을 통해 입양인의 유전자를 채취·등록하는 서비스를 내년부터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기존에는 해외로 입양된 무연고 실종아동이 자신의 유전자를 등록하려면, 입국 후 경찰서에 방문하여 등록해야만 하는 절차의 불편함이 있었다. 가족찾기를 원하는 해외입양인은 아동권리보장원에 ‘입양정보공개청구’를 신청해야 한다. 이를 통해 친부모 정보가 남아있지 않다는 ‘확인서’를 받은 경우 14개 해외입양국 소재 34개 재외공관에서 사전 예약을 통해 유전자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확인서를 받는 이유는 해외입양인중 친부모 정보가 남아있지 않아야 ‘무연고 아동’으로 간주, 실종아동법상 ‘유전자 채취’ 대상에 해당돼 유전자 채취 및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재외공관에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채취된 검체는 외교행랑을 통해 경찰청으로 송부되어 실종자 가족 유전자 정보와 대조되며, 일치되는 유전자가 발견될 경우 2차 확인을 거쳐 아동권리보장원 지원 하에 상봉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정부는 전후 60여년간 해외(14개국)로 입양된 아동은 약 17만명이며, 이 중 유기 등에 의한 무연고 아동(친부모 정보가 남아있지 않은 경우)은 약 3만명 추정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그동안 정보가 부족하여 친생부모 찾기가 어려웠던 사례를 접하면서 안타까웠으나, 이번 유전자 검사를 통해 보다 많은 입양인들이 친생부모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며 "입양특례법 개정으로 입양인·친생부모 유전자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서비스 제공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19-12-20 04:27:49‘아메리칸 환갑(American Hwangap)’이 공연되고 있는 뉴욕 이스트 빌리지의 소극장 ‘더 와일드 프로젝트’는 흔히 ‘멜팅 팟’(Melting Pot·인종의 용광로)으로 불리는 뉴욕의 축소판을 보는 듯했다. 90여석 밖에 되지 않는 소극장에는 놀라울 정도로 절묘한 조합의 남녀노소, 다인종, 다국적의 관객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연극을 관람했다. 이렇듯 다양한 관객을 한 자리에 불러 앉힌 화제의 연극을 쓴 주인공은 젊은 한인 극작가 로이드 서. 한인 동포 가정을 소재로 한 ‘아메리칸 환갑’은 매일 밤 뉴욕 관객들의 마음에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오프 브로드웨이 작품인 ‘아메리칸 환갑’은 비영리 극단인 더 플레이 컴퍼니와 마이 시어터 컴퍼니가 공동 제작한 연극. 더 플레이 컴퍼니는 국적을 불문한 다양한 작품을 뉴욕에 소개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지난 1999년부터 활동하고 있으며 마이 시어터 컴퍼니는 1989년부터 아시안 아메리칸들의 경험을 소재로 만든 새로운 연극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특히 ‘아메리칸 환갑’에서는 이민자 가정에서 겪을 수 있는 문화적·세대적 갈등을 잘 나타내기 위해 한국계 미국인, 일본계 미국인, 필리핀계 미국인 등 아시아 각국 출신의 이민자 배우들을 캐스팅해 작품의 현실감을 더해주었다. 직장을 잃음과 동시에 아버지로서의 자존감도 잃어버린 가장(家長) 전민석은 미국 텍사스 시골 동네에 부인과 세 아이들을 버리고 무작정 고향인 한국으로 떠나게 된다. 그런 그가 불현듯 15년 만에 등졌던 가족들을 찾아 돌아온 것은 바로 자신의 환갑 잔치를 가족들과 함께 하기 위한 것. 다시 돌아온 남편이 밉다기 보다 오히려 놀라울 뿐인 아내와 이제는 장성해 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가물가물해지려 하는 자식들. 미국식 사고방식을 배우고 자란 자식들은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떠났던 아버지의 갑작스런 출현이 당황스럽고 야속하기 만하다.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자신의 환갑 잔치를 즐기며 제2의 인생을 새롭게 출발해 보고자 하지만 미래에 대한 아무런 계획도 없이 여전히 무모한 행복만을 꿈꾸는 아버지. ‘아메리칸 환갑’은 아버지의 출현을 계기로 그동안 바쁜 삶에 치여 미처 생각해볼 겨를도 없었던 아버지라는 존재가 가족 구성원 개개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게 한다. 진부할 수도 있는 가족 드라마 소재에 한인 동포 가정이라는 양념을 버무려 식상함을 상쇄한 로이드 서의 스토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수년 전 미국으로 건너와 힘겨운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어느 한 가정의 실제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뉴욕=gohyohan@gmail.com 한효통신원
2009-06-24 16:20:52‘아메리칸 환갑(American Hwangap)’이 공연되고 있는 뉴욕 이스트 빌리지의 소극장 ‘더 와일드 프로젝트’는 흔히 ‘멜팅 팟’(Melting Pot·인종의 용광로)으로 불리는 뉴욕의 축소판을 보는 듯했다. 90여석밖에 되지 않는 소극장에는 놀라울 정도로 절묘한 조합의 남녀노소, 다인종, 다국적의 관객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연극을 관람했다. 이렇듯 다양한 관객을 한 자리에 불러 앉힌 화제의 연극을 쓴 주인공은 젊은 한인 극작가 로이드 서. 한인 교포 가정을 소재로 한 ‘아메리칸 환갑’은 매일 밤 뉴욕 관객들의 마음에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오프 브로드웨이 작품인 ‘아메리칸 환갑’은 비영리 극단인 더 플레이 컴퍼니와 마이 시어터 컴퍼니가 공동 제작한 연극. 더 플레이 컴퍼니는 국적을 불문한 다양한 작품을 뉴욕에 소개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지난 1999년부터 활동하고 있으며 마이 시어터 컴퍼니는 1989년부터 아시안 아메리칸들의 경험을 소재로 만든 새로운 연극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특히 ‘아메리칸 환갑’에서는 이민자 가정에서 겪을 수 있는 문화적·세대적 갈등을 잘 나타내기 위해 한국계 미국인, 일본계 미국인, 필리핀계 미국인 등 아시아 각국 출신의 이민자 배우들을 캐스팅해 작품의 현실감을 더해주었다. 직장을 잃음과 동시에 아버지로서의 자존감도 잃어버린 가장(家長) 전민석은 미국 텍사스 시골 동네에 부인과 세 아이들을 버리고 무작정 고향인 한국으로 떠나게 된다. 그런 그가 불현듯 15년만에 등졌던 가족들을 찾아 돌아온 것은 바로 자신의 환갑 잔치를 가족들과 함께 하기 위한 것. 다시 돌아온 남편이 밉다기 보다 오히려 놀라울 뿐인 아내와 이제는 장성해 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가물가물해지려 하는 자식들. 미국식 사고방식을 배우고 자란 자식들은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떠났던 아버지의 갑작스런 출현이 당황스럽고 야속하기만 하다.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자신의 환갑 잔치를 즐기며 제2의 인생을 새롭게 출발해 보고자 하지만 미래에 대한 아무런 계획도 없이 여전히 무모한 행복만을 꿈꾸는 아버지. ‘아메리칸 환갑’은 아버지의 출현을 계기로 그동안 바쁜 삶에 치여 미처 생각해볼 겨를도 없었던 아버지라는 존재가 가족 구성원 개개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게 한다. 진부할 수도 있는 가족 드라마 소재에 한인 교포 가정이라는 양념을 버무려 식상함을 상쇄한 로이드 서의 스토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수년 전 미국으로 건너와 힘겨운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어느 한 가정의 실제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뉴욕=gohyohan@gmail.com한효통신원
2009-06-24 11:47:33[파이낸셜뉴스] # 외국인 A씨는 지난 10월 한국을 여행 중이던 딸이 감금된 채 울면서 살려달라고 외치는 영상을 전송받았다. 범인은 "당신 딸을 납치했다. 살리고 싶으면 합의금을 보내라"고 협박했다. 그는 딸의 위치를 찾기 위해 급한 대로 영사관에 연락했다. 그러나 딸은 안전했다. 납치와 전혀 관련이 없었다. 알고 보니 전송받은 영상은 딥페이크(인공지능 기술로 만든 허위 영상물)이었다. 딥페이크로 자녀의 얼굴을 합성한 가짜 영상을 제작한 뒤 금전을 요구하며 협박하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최근 해외에서 잇따르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국내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속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사례는 딥페이크와 함께 '딥보이스'가 활용됐다. AI가 특정 인물의 목소리를 학습해 가짜 음성을 생성하는 기술이다. 범인들은 부모·자식 등 가족관계의 특수성을 이용, 부모가 판단력을 잃게 만든 뒤 송금을 요구하는 수법을 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개된 사진·영상 등 개인정보가 범죄조직의 표적이 될 수 있다. 딥페이크, 딥보이스 모두 실제 인물의 얼굴과 목소리를 학습해야 하기 때문에 SNS 정보가 주로 활용될 수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만약 "가족이나 지인을 납치했다"는 협박 전화를 받으면 사적 대응보다는 반드시 112에 신고해야 한다. 경찰은 납치 신고를 접수하면 당사자 위치 파악 등 가장 먼저 초동조치에 나선다. 이를 통해 구조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금전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반면 범죄조직은 피해자들이 두려움과 걱정 때문에 신고를 주저한다는 점을 악용한다. 전화를 끊지 말라는 협박 때문에 경찰에 신고하기 곤란하면 주변 사람에게 신고를 부탁하거나 통화 중이라도 문자메시지로 직접 112에 연락 가능하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딥페이크 등을 이용한 납치빙자형 보이스피싱은 174건 발생했다. 경찰은 AI를 악용한 피싱범죄 예방 홍보 콘텐츠를 만들어 국내는 물론 해외 주재관, 한인회 등을 통해 전파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딥페이크 기술이 고도화돼 전문가들조차 육안으로 진위를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SNS 등에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도록 게시물을 올리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납치 전화가 보이스피싱일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무조건 신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당국 허가 없이 보이스피싱, 도박 등 문자를 대량으로 보낸 혐의(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로 A사 대표 김모씨(39)를 비롯한 3명을 구속 송치하고 임직원 17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A사의 경우 지난 2015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21억9000만건의 불법 문자를 전송해 주고 대금 명목으로 39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받아 챙겼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한 후 보이스피싱 등 기관사칭 문자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보이스피싱 등을 위한 미끼문자 비율은 86%이었지만, 단속을 시작한 지난 6월부터 미끼문자 비율은 70%대로 떨어진 후 10월말 기준 동일한 유형의 미끼 문자가 한 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미끼문자가 감소했지만 직접 통화를 걸어 악성어플 등을 깔게 유도하는 방법 등은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정경수 기자
2024-11-07 09:30:08[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마포대교 방문을 '통치행위'라고 비판하자,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겨냥해 "통치행위를 넘어서 초월통치를 했다는 다양한 의심이 들고 있다"고 맞불을 놨다. 민주당이 제기한 한남동 호화관저 의혹에 대통령실은 "과거 청와대처럼 옷장이 30여개가 있거나 그러지 않은 아주 검소하고 초라한 관저"라고 반격하며 물러서지 않은 가운데, 과거 김정숙 여사가 여러 행사에서 각종 지시와 기관 설립 등을 밝히는 등 통치행위에 준하는 행보를 보였다는 비판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정숙 여사는 지난 2018년 8월 경기 화성소방서 소방공무원 격려 당시 다양한 정책 건의를 들었다. 이와 관련,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김정숙 여사의 당시 행보를 지적, "수많은 소방공무원을 도열시켜 놓고 (공무원들이) 김정숙 여사에게 관등성명을 대면서 인사를 한다"면서 "2층에도 많은 소방공무원이 질서정연하게 맞이하고 있다. 문 대통령을 대신해 대통령의 역할을 수행하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것은 초월통치인가, 통치행위인가"라면서 김건희 여사를 비판했던 민주당을 향해 반문했다. 김정숙 여사가 2019년 6월 청와대로 대기업 CEO 10여명을 초청해서 비공개 오찬한 것도 언급한 강 의원은 "저는 개인적으로 그날 영부인이 어떤 얘기를 했는지 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전달했던 USB 내용 다음으로 궁금하다"고 말했다. 당시 김 여사는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격려하고, 직전 북유럽 국빈 방문 당시 육아휴직자들과의 간담회 등에 대한 소회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인 올해 9월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당시 김정숙 여사가 대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청와대 오찬을 가진 것은 직권남용이라며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어 강 의원은 "영부인을 마리앙투아네트라고 비판하고 있는데 사치라고 하면 김정숙 여사를 떠올리지 않을까"라면서 "네티즌 사이에는 뭐멜다 이런 닉네임도 붙여졌다"고 일갈했다. 김정숙 여사 특활비 사용내역은 비공개된 상황에서 2022년에 법원에서 김정숙 여사 의전 관련 비용 공개 판결에도 문 전 대통령 측은 공개를 거부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과거 김정숙 여사 활동 당시 여러 지시사항 등의 행보는 현재 김건희 여사가 하는 활동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2022년 1월 사우디 프린세스 누라 대학 교내 한국어 클럽 '가람' 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김정숙 여사는 "올해 사우디에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세종학당'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숙 여사는 지난 2021년 9월 차세대 한인 청년들과 K-컬처 관련 간담회에선 "K컬처의 열풍이 꺼지지 않도록 정부가 세밀히 지켜보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19년 10월 부산에서 열린 '세상모든가족함께' 캠페인에 참석한 당시엔 다양한 가족 울타리가 확대되는 것에 대해 "사회 구성원의 인식 변화에 맞춰 법과 제도도 개선돼야 한다"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외에도 2022년 1월에는 ACEP 초대특별전 관람 이후 "K-컬처의 열풍이 꺼지지 않도록 정부가 세밀히 지켜보고 지원하겠다"며 "국가가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1-02 14:42:56[파이낸셜뉴스] 다큐멘터리 음악영화 ‘하와이 연가’의 이진영 감독이 “영화 개봉은 내게 기적과 같은 일”이라며 기뻐했다. 그는 23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 기자간담회에서 “3년 반 전부터 우리의 소중한 이민 역사를 좀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 단편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며 "나중에 영화가 잘돼 하와이뿐만 아니라 고국의 후손과 만나면 좋겠다고 꿈꿨다. 꿈이 이뤄져 기쁘다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재미동포 이진영 감독을 비롯해 '사진 신부'로 하와이 땅을 밟았던 ‘임옥순’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예수정, 영화 감수와 역사 자문을 맡은 '큰별쌤' 최태성 강사, 이예지 PD 등이 참석했다. "지금부터 우리는 그들이 남긴 사랑의 흔적을 찾아가 보려 합니다." ‘하와이 연가’는 121년 하와이 이민 역사를 유명 음악가들의 아름다운 연주와 함께 돌아본다. 자료 사진과 애니메이션, 유명 음악가의 연주 장면으로 구성한 옴니버스 영화로, 누적 제작비가 2억원에 불과하다. CGV아이스콘이 배급을 맡으면서 오는 30일 개봉한다. 이 감독은 하와이 현지 방송국에서 '하와이 한인사회 대부'라 불리는 김창원 회장과 인터뷰하면서 한인 이민사를 알리는 일에 뛰어들었다. 앞서 '무지개나라의 유산'을 통해 한인 이민사를 사실적으로 기록했던 이 감독은 "'하와이 연가'에서는 음악이라는 감성의 언어를 활용해 한인 디아스포라의 빛나는 발자취를 기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1903년 1월 13일 102명의 한국인이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한 것이 하와이 한인사의 시작"이라며 "이민자가 왜 고국을 등지고 먼 이국땅에 정착했고 뿌리를 내려 오늘날 훌륭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하게 됐는지를 연주와 함께 들려주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하와이 연가'에는 그래미상 수상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줄리아드 콩쿠르 우승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하와이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케올라 비머, 하와이 심포니 오케스트라 악장이자 프랑스 교포 2세인 이그나스 장이 한인 이민 선조들의 땀이 서려있는 장소에서 '희망가', '상록수', ‘대니보이’ 등을 연주한다. 영화의 마지막은 성악가 조수미의 노래가 장식한다. 극중 리처드 용재 오닐과 김지연 등 세계적인 음악인을 어떻게 섭외했냐는 물음에 이 감독은 “작품의 뜻에 공감해 최소한의 개런티만 받고 도와줬다”고 말했다. 그는 “제작비 1000만원을 확보한 뒤 이그나스 장에게 도와달라고 했더니, 개런티가 얼마인지 묻지도 않고 함께 했다”며 “15분짜리 단편부터 만들었다. 그것을 갖고 소중한 우리의 역사를 알리자는 취지에 공감해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용재오닐, 모친이 미국 입양아라 연주의 깊이 다를 것이라 믿어" 영화에는 '사진 신부' 임옥순과 나병환자로 생을 마감한 '김춘석'의 삶이 애니메이션으로 그려진다. 그들의 개인사엔 가족, 사랑, 헌신, 희망, 민족의 이야기가 녹아 있다. 입양된 어머니를 둔 리처드 용재 오닐의 '대니 보이' 연주는 뭉클함을 안긴다. 이 감독은 “용재 오닐의 어머니가 전쟁 고아로 미국에 입양됐다"며 "아일랜드계 백인 조부모 밑에서 자라서 이민자의 마음을 잘 알 것 같았고, 연주의 깊이가 다를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캐스팅하면서 우여곡절도 있었다. 그는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진심을 다해 도와달라고 했더니 한달 뒤 도와주고 싶지만 스케줄이 안 된다고 했다"며 "다시 한달 뒤 콘서트가 하나 취소돼 4박5일 시간이 난다고 했다. 최소한의 편의와 출연료만 받고 함께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하와이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케올라 비머는 김지연, 이그나스 장과 함께 하와이 칼라우파파에서 연주한다. 칼라우파파는 한센병 환자가 격리됐던 곳으로 부푼 꿈을 안고 하와이로 이민왔던 한인 노동자 중 병에 걸린 50여명 역시 이곳에 격리됐다. 이 감독은 “칼라우파파에서 한국인 이민자가 외로움에 몸서리 치다 죽었는데 자살로 추정된다는 글을 우연히 봤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돌이켰다. 고 김민기 가수 겸 작곡가의 도움도 받았다. ‘상록수’ 사용을 허락받고 저작권료 지불없이 사용했다가 이번에 장편영화 개봉을 앞두고 학전을 통해 소정의 저작권료만 지불했다. 이 감독은 “오랫동안 존경한 작곡가의 ‘상록수’란 곡을 쓸 수 있어서 독립영화를 만드는 입장에선 큰 힘과 용기가 됐다"며 "작곡가가 지금은 안 계시지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영화를 음악영화 형태로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첼로를 오래 했다”며 “비록 첼리스트는 못됐지만 음악의 힘을 믿었다”고 답했다. '큰별쌤' 최태성 강사 "우리 모두 역사에 빚이 있다" 예수정은 “(제안 받고 작품을 살펴보는데) 마음 속에 희미해졌던 고국과 독립운동, 일제강점기라는 단어가 새삼스레 내속을 찌르는 것을 느꼈다”고 돌이켰다. 그는 “유명 음악가들이 함께 한 프로젝트에 나 역시 참여하고 싶었다”며 “소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부연했다. 그가 연기한 임옥순은 이 영화의 각본에 참여한 게리 박 작가의 할머니이기도 하다. 최태성 강사는 “역사는 어찌 보면 건조한 학문”이라며 “이 작품을 보면서 역사를 이렇게 아름답게 감동을 주면서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신선하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한인 이민 역사상 처음으로 주 대법원장에 올랐던 고 문대양(로널드 문)을 언급하며 “문대양 전 하와이주 대법원장은 작품을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었다”며 “돌아가시기 1년 전에 한 인터뷰에서 ‘살아오면서 가장 두려웠던 순간이 언제였냐’고 물었더니 ‘사회에 어떠한 기여도 하지 않고 사라지는 게 가장 두렵다’고 답하셨다. 이게 바로 역사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말했다. 이예지 PD는 이진영 감독과 오랜 친구 사이다. 그는 “감독이 아직까지도 '하와이 연가' 인터뷰할 때마다 운다"며 "초심을 잃지 않는 순수함과 열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23 18:52:23[파이낸셜뉴스] 지난 4월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된 한국인 남성이 프랑스 외인부대에 입대해 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30대 한국인 남성 김모 씨는 19일 자신의SNS에 프랑스 외인부대 군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여러 장 올리고 “프랑스 외인부대원이 됐다. 조용히 도전해보려고 했는데 가족들과 원활히 의사소통을 하지 않아서 많이 소란스러웠다. 제 불찰”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유 불문하고 각지에서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먼저 드린다”며 “외부와 연락이 차단된 곳에서 6개월간 훈련을 받느라 글이 늦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씨는 지난 4월 17일 프랑스 파리에 입국한 후 19일 SNS에 에펠탑 사진을 마지막 게시물로 올린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당시 가족들은 그와 2주간 연락이 닿지 않자, 김 씨의 행방을 찾기 위해 한인회에 도움을 요청했고 영사 조력을 받아 현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주프랑스한국대사관은 5월초 SNS에 실종자를 찾는다는 글까지 올리며 김 씨의 실종 사실이 널리 알려졌다. 이후 연락 두절 보름째인 5월 4일, 한 제보자를 통해 김 씨의 소재가 파악되면서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당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당시 누리꾼들은 SNS 댓글로 “무사하시다니 다행이다. 잘 돌아오시길 바란다” “무슨 이유로 사라졌던 건지 궁금하다” “살아계신다면 글이라도 올려달라” “핸드폰을 못 하는 곳에 계신가 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프랑스 외인 부대는 외국인이 입대하는 육군 정규 부대로, 일정 신체 조건을 가진 만 17세부터 만 39세 6개월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프랑스 외인 부대 웹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1600명의 군인을 모집했으며, 첫 복무 기간은 5년이다. 과거에도 몇몇 한국인들이 외인 부대에 입대해 연락이 두절된 사례가 드물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21 10:3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