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이 재개되면서 중국 시장을 노리는 국내 게임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시장의 최대 관문인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 확대 등으로 시장 공략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각종 규제와 변수로 공략이 어렵지만 반면 흥행에 성공할 경우 큰 성과로 이어져 K게임사들의 최대 공략지로 꼽힌다. 2일 업계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게임 시장 매출 규모는 3029억6400만위안으로 처음으로 3000억위안(약 57조2070억원)을 돌파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3.95% 성장한 것이다. 사용자 규모도 2022년 대비 0.61% 늘어난 6억6800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성장세가 둔화된 국내 시장에서 고전 중인 K게임사로선 중국 시장의 매력도가 더욱 커진 셈이다. 여기에 한중 FTA 협상 재개는 시장 공략에 또 다른 청신호로 읽힌다. 중국 시장 진출은 K게임사에는 '양날의 칼'과 같다. 이른바 '대박'이 터지면 몇 년간 호실적을 기대할 수 있지만 진출부터가 쉽지 않다. 해외 게임사가 중국에 진출하려면 '외자 판호'라는 허가증 발급이 필수인데 정치적 상황 등 각종 변수에 따라 실제로 판호를 받기까지 길게는 수년이 소요되기도 한다. 한중 FTA 2차 협상에서 국내 게임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도 게임 판호 발급 확대 등 시장개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게임업계도 중국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넥슨이 지난달 21일 텐센트와 손잡고 중국에서 출시한 모바일 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출시 하루 만에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고 현재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넥슨의 '던파'는 2005년 국내 출시된 PC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약 20년간 넥슨을 지탱해온 대표 IP다. 글로벌 누적이용자수 8억5000만명, 누적매출 220억달러(약 29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2008년 중국에서도 정식 출시된 이후 탄탄한 팬층을 형성하며 매년 1조원이 넘는 로열티 매출을 올렸다.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펄어비스 등의 중국 진출 준비도 막바지 단계다. 연내 진출을 목표로 현지화 작업에 돌입했다. 펄어비스는 5월 말 열린 텐센트의 게임 컨퍼런스 'SPARK 2024'에서 검은 사막을 공개했다. SPARK는 텐센트의 신작 라인업을 공개하는 행사로, 펄어비스는 이 자리에서 검은사막의 중국 서비스를 공식화했다.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블레이드앤소울2'도 함께 소개됐다. 지난해 말 '블레이드앤소울2'의 판호를 받은 엔씨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현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위메이드는 더나인과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의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다. '미르M'은 중국 내 게임 한류의 원조로 꼽히는 '미르의 전설2'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르 IP 정식 계승작으로 지난해 현지 서비스명 '모광쌍용'으로 판호를 받았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6-02 18:23:52[파이낸셜뉴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이 재개되면서 중국 시장을 노리는 국내 게임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시장의 최대 관문인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 확대 등으로 시장 공략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각종 규제와 변수로 공략이 어렵지만 반면, 흥행에 성공할 경우 큰 성과로 이어져 K 게임사들의 최대 공략지로 꼽힌다. 2일 업계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게임시장 매출 규모는 3029억6400만 위안으로 처음으로 3000억 위안(약 57조2070억원)을 돌파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13.95%가 성장한 것이다. 사용자 규모도 2022년 대비 0.61%가 늘어난 6억6800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성장세가 둔화된 국내 시장에서 고전 중인 K게임사로선 중국 시장에 대한 매력도가 더욱 커진 셈이다. 여기에 한중 FTA 협상 재개는 시장 공략에 또 다른 청신호로 읽힌다. 중국 시장 진출은 K 게임사에는 '양날의 칼'과 같다. 이른바 '대박'이 터지면 몇 년간 호실적을 기대할 수 있지만 진출 부터가 쉽지 않다. 해외 게임사가 중국에 진출하려면 '외자 판호'라는 허가증 발급이 필수인데 정치적 상황 등 각종 변수에 따라 실제로 판호를 받기까지 길게는 수년이 소요되기도 한다. 한중 FTA 2차 협상에서 국내 게임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도 게임 판호 발급 확대 등 시장 개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게임업계도 중국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넥슨이 지난달 21일 텐센트와 손잡고 중국에서 출시한 모바일 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출시 하루 만에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고, 현재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넥슨의 '던파'는 2005년 국내 출시된 PC 액션 RPG로 약 20년간 넥슨을 지탱해온 대표 IP다.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 8억5000만명, 누적 매출 220억달러(약 29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2008년 중국에서도 정식 출시된 이후 탄탄한 팬층을 형성하며 매년 1조원이 넘는 로열티 매출을 올렸다.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펄어비스 등의 중국 진출 준비도 막바지 단계다. 연내 진출을 목표로 현지화 작업에 돌입했다. 펄어비스는 5월 말 열린 텐센트의 게임 컨퍼런스 'SPARK 2024'에서 검은 사막을 공개했다. SPARK는 텐센트의 신작 라인업을 공개하는 행사로, 펄어비스는 이 자리에서 검은사막의 중국 서비스를 공식화했다.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블레이드앤소울2'도 함께 소개됐다. 지난해 말 '블레이드앤소울2'의 판호를 받은 엔씨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현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위메이드는 더나인과 '미르M:뱅가드 앤 배가본드'의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다. '미르M'은 중국 내 게임 '한류'의 원조로 꼽히는 '미르의 전설2'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르 IP 정식 계승작으로 지난해 현지 서비스명 '모광쌍용'으로 판호를 받았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6-01 20:57:14[파이낸셜뉴스] 제주맥주가 한중 FTA 2차 협상으로 본격 중국 시장 진출에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한중 FTA 2차 협상은, 상품 교역에서 벗어나 문화, 관광 등의 분야 등으로 개방을 확대하는 것이 주요 논의점이다. 이에 따라 제주맥주가 관련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새 주인을 교체한 제주맥주는 글로벌 F&B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실제로 제주맥주는 지난 달 언론을 통해 현재 중국 글로벌 주류 기업과 공급 계약을 논의중인 것으로 밝혔다. 정확한 내용은 아직 공개가 되지는 않았지만, 계약을 논의하고 있는 상대 기업이 현재 글로벌 주류 기업 중 하나라고 밝힌 점이 제주맥주의 성공적인 중국 시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실제 중국 수제 맥주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가 2022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수제 맥주 시장 규모는 향후 5년간 고속 성장해 2025년 1342억위안(약 25조 4483억원)에 이를 예정이다. 이는 중국 전체 맥주 시장의 17%에 달하는 규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중 FTA 2차 협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관련 주식들 사이에서 순환매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제주맥주가 시장과 소통한 대로 중국 글로벌 주류 기업과 계약이 완료된다면 한중 FTA 수혜주로 부각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제주맥주 관계자는 "현재 중국 쪽 글로벌 주류 기업과 다양한 방식의 계약을 논의 중인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관련하여 많은 진전이 있고, 빠른 시일 내에 계약을 확정하여 시장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5-28 14:46:39[파이낸셜뉴스] 한국과 중국이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2단계 협상을 재개해 나가기로 했다. 그동안 추진됐던 상품 교역 분야 외 문화·관광·법률 등 서비스 분야로 개방을 확대하는 것을 논의하는 것이다. 아울러 13년째 중단됐던 한중투자협력위원회도 재개하고, 공급망 분야에서 한중 수출통제대화체도 새로 출범시키기로 하면서 경제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한중 양국간 외교안보대화 협의체도 신설하고, 한중외교차관 전략대화도 재개하는 등 다방면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한국과 일본은 수소협력대화를 신설해 양국간 글로벌 수소 공급망 확대를 추진하고 한일간 자원협력대화도 만들어 핵심 광물 공급망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서울 용산 청사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잇따라 한중 양자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한중 회담 성과 가운데 자유무역 분야 성과로 한중 FTA 2단계 협상이 재개돼 상품 교역 분야를 넘어 문화 관광, 법률 등 서비스 분야로 양국의 교류와 개방이 확대되도록 논의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상품교역 보다 서비스 분야 중점을 두고 논의중으로 협상에 있어서 쟁점이 되는 분야들이 있다"면서 "게임이나 일부 분야에 대해서 조금 우려하는 부분이 있어 양국간에 협의를 긴밀히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13년째 중단됐던 한중투자협력위원회 재개에 대해 김 차장은 "양국 장관급 협의체로서 양국 간 무역, 양국 간 투자 활성화에 기대를 걸어도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중 고위급 대화 분야의 구체적인 성과로 김 차장은 외교부와 국방부 당국간 2+2 대화 협의체 '한중외교안보대화' 신설을 꼽았다. 외교부에선 차관이, 국방부에선 국장급 고위 관료가 나와 협의를 할 예정이다.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자원 협력 대응 등 구체적인 성과가 있었다고 김 차장은 전했다. 김 차장은 "6월 중순에 한일 수소협력대화를 신설해 한일 간의 글로벌 수소 공급망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한일 자원협력대화도 같은 시기에 출범시켜 핵심 광물 공급망 위기에 같이 협력을 꾀하고 공급망 안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일본, 중국간 인적교류도 보다 확대하기로 했다. 중국과는 한중경제협력교류회 제2차 회의를 하반기 중에 열어 양국 중앙정부, 지방정부간 직접 교류를 활성화하고 한중인문교류촉진위원회를 재가동해 양국 청년 교류 사업도 연내 재개하기로 했다. 일본과는 양국간 유학, 인턴십, 취업 등 청년층 교류 확대 방안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5-26 20:04:1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는 26일 양자회담을 통해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협상 재개를 비롯한 경제협력 성과를 거뒀다. 또 외교안보대화를 신설해 외교·국방 채널도 넓히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리창 총리를 만나 양자회담을 벌였다. 회담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공동이익’, 리창 총리는 ‘무역 성과’를 강조한 데 따라 여러 경제협력 성과를 도출해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에 따르면 우선 한중 FTA 2단계 협상을 재개키로 합의했다. 지난 2015년 12월부터 발효 중인 한중 FTA는 상품 교역 분야 개방에 그쳐있는데, 이를 서비스 분야까지 확대하기 위한 협상이다. 문화와 관광 부문은 물론 법률서비스까지 개방 폭을 넓히는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달 초 FTA 수석대표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핵심광물과 원자재 공급망 안정을 위한 협력에도 나서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핵심광물과 원자재 수입에서 중국 의존도가 극히 높아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들과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 거기다 중국이 외교적인 이유로 수출통제를 하면서 타격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먼저 그간 중단됐던 한중 공급망 협력·조정 협의체를 올해 하반기에 재개하고, 공급망 핫라인도 수시로 가동키로 했다. 특히 한중 수출통제대화체를 새로 출범시킨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중국 상무부가 참여하는 협의체로 공급망 협력을 위한 창구 역할을 맡는다. 13년 동안 멈춰서있던 한중 투자협력위원회도 재개한다. 마찬가지로 산업부와 중국 상무부가 참여하는 장관급 협의체로, 양국 무역과 투자 활성화를 논의한다. 중국에 투자한 우리 기업들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리창 총리에게 별도로 당부를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중에 보다 활발히 투자하고, 또 이미 가있는 기업들이 보다 안심하고 기업활동을 하도록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투자 지원정책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리창 총리는 “법치에 기반한 시장화를 계속 추진하고 국제화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한 윤 대통령과 리창 총리는 외교·안보 분야 고위급 대화를 활발히 하기 위해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신설키로 했다. 내달 중순 첫회의를 개최할 예정으로, 외교부 차관과 국방부 국장급 고위관료가 참여한다. 이와 함께 중단됐던 한중 민관 1.5트랙 전략대화와 외교차관 전략대화도 올해 하반기에 재개키로 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5-26 19:20:282015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10년이 흘렀다. 한중 FTA는 이제 우리의 어려움 가중요인 중 하나다. 협상 시 우리는 1만2232개 품목 중 6108개 품목의 관세를 즉시 철폐하고 발효 후 20년 내 92%를 없애는 대신 중국은 8194개 품목 중 1649개는 즉시 철폐, 발효 후 20년 내 91%를 없애기로 했다. 불평등 FTA는 당시 우리 산업경쟁력이 중국 대비 충분하다거나 농수산물 보호를 위해 제조업 일부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에 기인할 것이다. 지금은 모든 것이 달라졌다. 중국은 대부분 업종에서 세계 산업생태계를 와해시킬 정도로 성장했다. 광활한 내수시장, 정부 지원, 서방 기술과 경험 학습 등으로 경쟁력을 키운 후 과잉생산으로 세계는 물론 특히 제조업 강국인 우리에게 어려움을 심화시키고 있다. 철강의 경우 2000년대 초 한중의 생산량은 각각 5000만t, 1억t으로 차이가 거의 없었지만 현재 한국은 7000만t, 중국은 10억t가량을 생산한다. 2022년 미국 철강 소비량보다 많은 약 1억t의 공급과잉으로 중국은 세계시장을 교란하고 있다. 수출은 동아시아, 브라질, 콜롬비아, 칠레,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 다변화되었고 수출증가율은 국별 30∼90%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세계 석유화학 시장은 중국발 과잉공급으로 글로벌 에틸렌, 프로필렌 등에서 불황이 수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2020~2024년 에틸렌 증설분 4500만t 가운데 2500만t은 중국에 의해 증설되었다. 이는 중동 생산능력의 70%, 한국의 2배가량에 이르며 우리 기업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의 에틸렌 설비가동률은 2020년 89.4%에서 2023년 75.1%로 감소했고 2023년 수출은 전년 대비 15.9% 감소하면서 범용재 위주 기업들은 2022년 1·4분기부터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자동차도 예외는 아니다. 2023년 중국의 생산은 처음으로 3000만대를 넘어섰으며 수출은 500만대에 육박하면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경제개방 직후인 1992년엔 연간 자동차 생산은 100만대에 불과했으나 2009년 1000만대로 미국을 추월한 이후 15년간 생산이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멕시코, 사우디, 칠레, 유럽 등으로 수출지역은 다변화되었고 전기차 대당 수출가격이 2021년 1만9500달러에서 2023년 2만3800달러로 증가하는 등 고부가가치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태양광, 2차전지, 전기차 등 그린산업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산업에서도 나타난다. 2015년 이후 '인터넷+' 정책으로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의 세계적 플랫폼 기업들을 등장시켜 전자상거래, 핀테크, 온라인교육, 원격의료 산업을 일으킨 중국은 이제 'AI+ 정책'으로 제조업 디지털화를 촉진하고 있다. 이미 컴퓨팅 시스템과 AI기술에서 미국 다음의 높은 기술력을 확보했다. 이런 상황에서 불평등 한중 FTA는 우리의 애로를 심화시키고 있다. 양허제외 등으로 자동차의 경우 중국은 한국산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반면 우리는 8% 관세만 부과한다. 석유화학은 중국이 한국산 60개 이상 품목에 대해 5%가량의 관세를 부과하는 반면 우리는 1∼2%의 관세만 부과한다. 더군다나 중국은 페놀, 아세톤, BPA 등에 대해 4.3∼12.5%의 반덤핑관세도 부과하고 있어 사실상 중국 수출은 중단됐다는 업계의 아우성이다. 세계시장 중 중국이 45%를 차지하는 탄소섬유는 중국의 17% 관세 부과로 우리의 중국 수출은 거의 불가하다. 그동안 양국 간 산업경쟁력 급변으로 현재 양국 간 무역여건은 FTA 체결 당시와는 크게 달라졌다. 중국의 동의를 받기는 쉽지 않겠지만 우리로선 양국 간 FTA 개정협상 개시를 촉구해가야 한다. 그래야만 최소한 중국의 반덤핑 규제 남발이나마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
2024-04-30 19:51:59[파이낸셜뉴스] 정부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개선을 위해 한중 양국 연구기관 간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25일 '양자산업협력사업 시행계획'을 공고한다고 24일 밝혔다. 25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2주간 공모를 거친 후 2월 중 선정위원회를 열어 한국 측 연구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달 열린 제5차 한중 FTA 공동위원회에서 양측 수석대표는 "한중 FTA가 2025년 발효 10년 차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한중 FTA 이행 개선을 위한 공동연구를 추진하자"는데 합의한 바 있다. 당일 중국대외경제무역대학(UIBE)이 중국 측 연구기관으로 지정됐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우리 측 연구기관은 중국대외경제무역대학(UIBE)과 공동연구를 수행해 △한중 FTA가 무역, 투자에 미친 영향 및 성과 △한중 FTA 이행 시 문제점과 개선방안 △디지털·그린 전환 등 신통상규범의 한중 FTA에의 합치 여부 및 한중 FTA 내 반영 방안 등을 검토해 차기 한중 FTA 공동위 등에 연구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세부 내용과 연구방법 및 구체적 일정은 양국 연구기관이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1-24 12:53:30한덕수 국무총리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실질적인 협력을 더욱 확대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 기후변화 등 국제사회 현안에 대한 협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기를 희망하며 한국이 중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수교 30주년을 맞은 한중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양국 총리 "전략적 협력 관계 발전" 대한상공회의소는 24일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한국무역협회, 코트라(KOTRA)와 공동으로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서울과 베이징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양국 수교 30주년 당일 열린 이번 행사에는 새 정부 들어 한덕수 총리와 리커창 총리 등 한중 양국 총리가 처음으로 함께 축사를 했다. 한 총리는 축사에서 "한중 양국의 교역량은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3000억달러를 넘어서며 수교 당시보다 50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실질적인 협력을 더욱 확대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 기후변화 등 국제사회 현안에 대한 협력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리 총리도 "한중 양국은 평등을 지키고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사항을 배려함으로써 안전한 발전을 추진하고 역내 평화를 추진했으면 좋겠다"면서 "한중 FTA 2단계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기를 희망하며 한국이 중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재계 "더 나은 협력관계 만들어야" 경제계는 한중 기업인의 경제협력은 필수불가결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위축, 에너지·원자재 가격 인상, 국제적인 분쟁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대외여건의 변화에 혼자 대처하는 것은 어렵다. 그 어느 때보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한중 기업인들 간의 경제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좋은 이웃은 값을 매길 수 없는 진귀한 보배와 같다'는 중국 격언을 인용, "앞으로의 30년은 그동안 30년보다도 양국이 더 나은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글로벌 경제진흥과 한중 경제협력' '한중 그린산업 협력과 혁신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김동수 산업연구원 해외산업실장은 한중 양국은 수교 이후 서로에게 성장동력을 제공했으며, 이러한 교류는 이제 양적 확대에서 질적 제고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윤택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도 "미세먼지는 서해지역의 한국과 중국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 역할이 요구되는 사항으로, 환경·기후·에너지 분야를 양국 협력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한국 측은 최 회장을 비롯해 정재호 주중한국대사, 윤도선 중국한국상회 회장,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서진우 SK 부회장, 하태중 우리은행 중국 총행장, 고광호 대한항공 중국지역 본부장, 고명환 LG화학 중국 총재,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김범호 SPC 부사장 등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중국 측에선 런훙빈 CCPIT 회장,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인웨이위 주한중국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8-24 18:08:54【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은 새해 1월 1일 발효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경제 효과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보다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한국, 중국과 사실상 처음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맺는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3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RCEP 발효가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약 2.7%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1.5%포인트인 TPP의 2배 수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일본이 RCEP의 최대 수혜국이 될 것이라며 일본의 역내 수출이 2019년과 비교해 5.5%(약 200억 달러) 늘어나고, 한국과 중국의 역내 수출도 2%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일본이 기대하는 수출 증가 품목은 자동차, 자동차 부품이다. 한국, 중국 등은 RCEP발효에 따라 즉각 또는 단계적으로 관세 장벽을 없애거나 낮추게 된다. 중국은 일본의 제1의 무역상대국이며, 한국은 3번째 파트너다. 일본의 수출기업들도 RCEP 발효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일례로, 제쿠시오 등 골프용품 브랜드를 거느린 스미토모 고무 공업 측은 요미우리신문에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에서 일본제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 RCEP 발효가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식품, 주류 등의 관세인하가 가격인하 효과를 내면서 일본 시장 진출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RCEP회원국은 한중일, 아세안 10개국 등 총 15개국이다. 회원국 총 인구는 23억명이며, 이들 국가의 GDP 합계치는 전세계 GDP의 약 30%(26조 달러)다. RCEP의 관세 철폐율(품목 수 기준)은 91%다. 거의 모든 품목(99%)의 관세를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는 TPP(2018년 12월 발효)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나, 참여국가들의 GDP총합, 인구수 등은 TPP(11조 달러, 5억명)를 능가한다. 또 평균 관세율(농업, 공업)이 높은 한국(13.6%), 베트남(9.5%), 중국(7.5%)등과 관세장벽을 없애거나 낮추는 등의 FTA체결 효과를 보게 됨에 따라, 경제효과가 TPP보다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관세 품목을 포함한 즉각적인 관세 철폐율은 한국 41%, 중국 25% 수준으로, 발효 시점에서 바로 무관세로 전환되는 품목은 많지 않지만, 향후 10년에 걸쳐 한중에서 모두 70%가량 품목에서 관세가 사라지게 된다. 지난 11월 2일까지 국내 비준 절차를 마치고 아세안 사무국에 비준서를 기탁한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브루나이, 캄보디아, 라오스 등 10개국에서 먼저 시행되고 비준 절차가 늦어진 한국은 2월 1일부터 합류한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미얀마 등 나머지 4개국은 국내 비준을 서두르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12-31 17:37:10[파이낸셜뉴스] 국내 30대 대기업의 중국 발생 매출이 최근 4년간 약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 스마트폰, 화장품 등의 중국 현지 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를 기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서둘러 전환시켜 대중 수출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서 밀려나는 한국산 제품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 매출 100대 기업 중 중국 매출을 공시한 30개 대기업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중국 총 매출은 117조1000억원으로 2016년과 비교해 6.9% 줄었다. 이들 30개 대기업의 전체 해외 매출에서 중국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25.6%에서 지난해 22.1%까지 떨어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2018년부터 미국의 대중국 무역규제로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감소한 것이 매출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들의 중국 매출은 2013년에 261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매출 감소에 따라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의 중국 현지 점유율 하락도 두드러졌다. 한국 브랜드 자동차의 경우 2012년 중국 현지 점유율이 10%에 달했으나 2019년엔 4.8%까지 줄었다.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4.0%까지 내려갔다. 반면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일본 브랜드 점유율은 2012년 16.8%에서 2019년 20.5%까지 올랐다. 중국 수입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점유율은 2011년 5.3%에서 2016년 27%까지 치솟았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등의 영향이 겹치고 경쟁이 심호되면서 2020년 한국 브랜드 점유율은 18.9%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2015년 7.6%에 달했던 한국 스마트폰 중국 점유율도 2017년 2.1%까지 떨어졌고 2019년부터는 1% 미만까지 내려갔다. 화웨이, 샤오미, 비보, 오포 등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2015년 37.9%에서 2020년말 85.4%까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를 대체했다. ■한중FTA 서비스·투자 물꼬 터야 중국에 대한 수출증대를 위해선 현재 답보 상태인 한중 FTA 서비스·투자협상의 물꼬를 터야한다는 지적이다. 한·중 투자는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변화하는데 이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초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은 협정문 발효(2015년 12월) 후 2년 내 개시하게 돼 있었다. 하지만 사드 갈등으로 협상이 지연됐고, 보복 조치인 한한령과 코로나19 등 변수로 추가협상도 계속 늦어졌다. 2015년 12월 20일 한·중 FTA가 발효된 후 2단계인 '한중 FTA 서비스·투자 협상'은 2018년 3월 1차 협상을 개최한 후 3년이 지났지만 아직 타결되지 못하고 있다. 한중은 지난해 10월까지 한중 FTA 제9차 서비스·투자협상을 3~4개월 주기로 개최했으나 올해는 한 차례도 후속협상이 열리지 않았다. 한중 FTA로 건설, 여행, 게임 서비스 등이 개방됐지만 실제는 중국 내 규제 등으로 한국기업 진출이 불가능해 양국간 시장개방균형 확보가 필요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중 FTA 서비스 분야에서 중국 개방 수준은 컴퓨터 설비·자문 등 6개 분야에 불과하고, 제한적·미개방 분야는 사업서비스·엔터테인먼트·금융서비스 ·연구개발(R&D) 등 149개에 달한다. 건설부문은 중국은 한국 건설사 본사의 실적을 인정하지 않지만, 한국은 중국 본사 실적을 인정하고 있다. 또 중국 게임은 한국 직접서비스가 가능하지만, 한국은 중국의 판호(해외게임의 중국 서비스 허가권) 발급의 어려움 등으로 중국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박진우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연구원은 "한국의 대중국 제조업 투자 비중은 하락세가 뚜렷한데, 대중국 서비스업 투자는 급속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이 우위인 여행, 건설, 법률, 문화콘텐츠 등에 대한 중국 시장개방과 확실한 이행을 보장할 근거 마련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km@fnnews.com 김경민 임광복 기자
2021-09-06 09:3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