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4년간 한화에 벌써 세 번째 5억 팔이 합류했다. 문동주, 김서현에 이어서 이번에는 정우주다. 5억원의 금액은 상징적인 금액이다. 전체 1번 유망주들만 받을 수 있는 금액이다. 그 대열에 정우주가 합류한 것이다. 한화 구단은 "시속 150㎞ 중반의 빠른 구속에 무브먼트까지 뛰어난 직구를 구사하는 정우주가 이른 시일 내 팀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화는 2라운드에 지명한 세광고 투수 권민규와는 1억6천만원에 계약했다. 경기상고 포수 한지윤은 1억1천만원, 덕수고 내야수 배승수는 9천만원에 사인했다. 이로서 한화는 정말 선수층에 충분한 구색을 갖췄다. 특히,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정우주 이 네 명은 한화이글스를 넘어서 한국 야구 대표팀에 합류해야할 선수들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좋은 자질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는 작년 류현진을 거액에 영입했고, 채은성·안치홍·김강민·이재원 등 우승 DNA를 갖고 있는 좋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선수층도 이제는 충분히 탄탄하다. 포수 자원에서도 최재훈의 뒤를 이을 허인서라는 좋은 유망주가 있고, 내야에도 문현빈·황영묵이라는 즉시전력감 유망주들이 합류했다. 올해 신인 배승수는 전체 고교 선수 중 수비는 최고급으로 평가받는다. 구원진도 주현상·박상원·김서현 정도라면 어디에서도 크게 뒤쳐지는 투수진이 아니다. 부족했던 좌완 투수도 황준서, 조동욱에 올해 권민규와 이동영이 합류하게 된다. 김범수와 김기중이 지키던 왼쪽 뒷문에 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거포 자원도 합류했다. 고교 최고의 거포 한지윤이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한화는 내야·외야·투수 모든 측면에서 우수한 자원을 다수 확보했다. 이제는 유망주를 더 탐을 낼 이유가 없다. 유망주의 지명보다 육성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할 시기가 다가왔다. 그리고 과정도 중요하지만 무언가 결과를 내보여야 할 시기가 다가왔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문동주는 작년 신인왕에 더해 항저우 AG의 영웅으로 떠오르며 이미 한국 프로야구의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올 시즌 부침이 있었지만, 후반기에는 역시 문동주라는 찬사를 느끼게 할만큼 좋은 피칭을 보였다. 김서현 또한 데뷔 첫 10홀드를 기록하며 내년 시즌 한화의 마무리 후보로 떠오르고 있고, 황준서 또한 첫 시즌 기대치만큼은 아니지만 어쨌든 풀타임을 소화했다. 여기에 정우주는 투구폼이 부드러운데다 스피드도 160km에 육박해 문동주급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이번 시즌은 한화에게 실패다. 많은 돈을 쏟아부었지만, 팬들의 기대치인 5강에 진입하지 못했다.하지만 새 집으로 손님들을 모시는 내년 시즌은 정말 달라야 한다. 김경문 감독은 “꼭 내년에는 가을 잔치에 팬들을 모실 것”이라고 강조했고 또 약속했다. 한화 이글스에 합류한 정우주가 그 역할에 한 축을 담당해주기를 많은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28 13:14:02[파이낸셜뉴스] 한화 이글스의 2025 신인드래프트 기조는 '완성'이다. 특정 포지션을 보강한다기보다 기존에 조금씩이라도 부족한 부분을 모두 메워넣는 형태의 드래프트를 선택했다. 한화는 최근 몇 년간 계속 하위권에 있었다. 드래프트 상위지명권을 손에 쥐고 있었고 꾸준히 유망주 선수들을 수혈하며 좋은 선수들을 많이 수급했다. 이제는 남아있는 순번에서 최선의 선수들로 퍼즐을 맞추면서 본격적인 반격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1번 순번 정우주는 선발·마무리가 모두 가능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구원으로 보면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받고 있고, 선발로서는 문동주처럼 어느정도의 육성 과정은 필요하다는 평가다. 지난 11일 롯데 호텔 지명장에서 만난 정민혁 한화 이글스 스카우트 팀장은 “정우주는 선발도 가능한 선수이고, 불펜도 가능한 선수여서 팀이 필요한 어떤 포지션에서라도 쓸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한화에게 중요한 것은 2~5R까지의 지명 기조다. 한화는 해당 라운드에서 좌완 2명, 거포 1명, 내야수 1명을 지명하면서 팀의 조금씩 부족한 부분을 모두 채워넣었다. 가장 흥미를 끄는 선수는 한지윤(경기상고)이다. 정 팀장은 “올 시즌 부진한 모습이 없었다면 1라운드감이라고 생각했던 선수다. 신체 능력이나 운동능력을 봤을 때는 어떤 선수보다 우월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3R까지 내려 왔을 때는 지명을 안할 이유가 없었다. 우리는 이 선수를 고교 최고 거포라고 평가했다”라고 말했다. 거포를 보는 시각은 전부 갈린다. 현재 고교야구에는 거포로 볼 수 있는 선수 3명이 존재한다. 한지윤, 차승준, 함수호다. 그중에서도 한지윤과 차승준은 3월까지만 해도 1R 소리가 나오던 선수였다. 한화의 1루에는 현재 채은성이 버티고 있다. 원래 포지션인 포수로서는 최재훈, 허인서 등이 있다.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되지만, 한화로서는 고교 최고의 거포 자원을 수혈하며 미래를 기약했다. 2R 권민규는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지명이었다. 일단, 왼손 불펜에서 김범수, 김기중, 황준서 등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황준서는 선발로 가야할 선수다. 그렇게 보면 불펜이든 선발이든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권민규는 제구도 훌륭하고, 변화구 구사능력도 좋다. 구속이 다소 아쉬울 뿐이다. 정 팀장은 “지금 당장은 구속이 좀 많이 떨어져 있지만, 충분히 늘릴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완성도가 좋은 선수다”라고 말했다. 이동영(대구상원고)도 마찬가지다. 이동영은 작년 시즌 말까지는 1R 소리도 나왔던 선수였다. 올 시즌 부진하면서 5R까지 밀렸지만, 한화 이글스의 부족한 불펜을 보강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받았다. 한화 이글스 팬들이 가장 의아하게 생각했던 지명은 4R 배승수였다. 한화에는 이미 하주석, 이도윤, 문현빈, 황영묵 등등 내야수 자원들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 팀장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유격수 수비가 되는 선수는 귀하다. 아무 때나 나오는 것이 아니다. 배승수는 지금 당장 1군 무대에 가져다놔도 충분히 수비에서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한화에 큰 힘이 되어줄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롯데 자이언츠와의 부산 원정에서 이도윤, 하주석 등이 연쇄 실책을 범하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그런 의미에서 한화에게는 충분히 필요한 지명이라는 것이 어느정도 증명이 된 셈이다. 한화는 이제 젊은 선수들의 뎁스에서는 크게 부족한 부분이 없다. 최근 4년안 우완에서는 문동주, 김서현, 정우주라는 사실상 전체 1번 160km 트리오가 구성됐다. 유격수 자리에서도 문현빈, 황영묵, 이민준에 배승수라는 특급 내야 자원이 수혈됐다. 거포 자원으로서도 노시환 이후 최고의 거포자원인 한지윤이 한화에 합류했다. 부족했던 왼손도 지난해 황준서, 조동욱에 이어서 올해 권민규, 이동영까지 합류했다. 이제는 이 유망주들을 어떻게 육성시키고 순환을 시켜야할지가 중요하다. “내년에도 꼭 100번째 순번 선수를 우리가 뽑고 싶다”고 말한 정성주 LG 스카우터의 말처럼 한화 이글스 스카우트 팀도 일이 힘들어질 지언정 하위 순번 지명권을 얻길 희망한다. 팬들의 심정 또한 마찬가지다. 한화는 전체 홈 경기의 65.2%인 43경기를 가득 채우며 가장 많은 매진 경기를 만들어냈다. KBO 200번의 매진 경기 중 약 20%를 한화가 책임졌다는 의미다. 롯데 호텔 지명장에서 유달리 한화 스카우트 팀의 분위기가 유난히 절박했던 것은 이런 팬들의 소망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20 01:13:30[파이낸셜뉴스] “이번 신인드래프트를 관통하는 컨셉은 파워입니다.” 삼성 라이온즈가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겼다. 삼성 팬들의 마음을 달래주면서도 알짜배기 픽들을 긁어모았다는 평가다. 일단 배찬승부터 그렇다. 배찬승은 이번 아시아야구선수권에서 6.2이닝 12K라는 엄청난 실력으로 팬들의 극찬을 받았다. 팬들은 벌써부터 “삼찬승”이라며 배찬승을 강하게 원했고, 이종열 단장이 이에 응답했다. 배찬승은 아시아선수권에서 일본과 대만을 통틀어서도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박계원 청소년대표팀 감독은 “일본 고시엔 우승 투수보다 이번 대회만 보면 배찬승이 나았다”라고 말했고, 윤희상 위원은 “공을 강하게 때린다, 누른다는 느낌이 드는 선수는 배찬승 뿐. 지금 이 공만 던질 수 있으면 프로에서 선발투수로 충분하다”라고 극찬했다. 현장에서 만난 삼성 김민수 팀장은 “배찬승을 최종 결정한 것은 지명 당일인 오늘 오전이다. 오전에 단장님과 사장님께 보고를 드렸고, 최종 결재가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배찬승은 변화구 구사능력도 좋고, 투구폼도 군더더기가 없다. 제구도 우수한 편이다. 문제는 내구성. 신장이 177~178cm 정도로 알려져 있어서 이 정도의 강속구에 선발로서 몸이 버텨낼 수 있을지 여부다. 하지만 불펜으로서는 즉시전력감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삼성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김민수 팀장은 “많은 팬들이 청소년대표팀을 보고 뽑았다고 하시던데 아니다. 부진했다기 보다 원래도 자기공을 던졌던 선수인데, 투구폼의 변경이 있어서 혼란이 온 것 같았다. 우리는 계속 보고 있었고 대통령배가 진행 중일때도 대구에서 연습경기를 하면 직접 가서 봤다. 그런 와중에 청소년대표팀에서 완전히 자기 것을 되찾았다고 생각해서 지명을 한 것이다. 갑자기 튀어나온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배찬승 뿐만 아니다. 삼성은 심재훈(유신고), 차승준(마산용마고), 함수호(대구상원고)를 2,3,4라운드에서 연이어 지명했다. 내야수·외야수로서 최고의 파워툴을 갖고 있는 선수들을 연이어 지명한 것이다. 심재훈은 올 시즌 고교에서 0.453의 타율에 2·3·유격을 모두 볼수 있는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꼽힌다. 키움 히어로주의 전체 11번 지명이 예상되었으나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은 심재훈을 뽑으면서 2루, 3루, 유격수 포지션을 전부다 메꿀 수있게 되었다. 올 시즌 중견수로 자리를 잡은 김지찬까지 야수 리빌딩을 위한 확고한 틀을 마련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삼성은 올해 고교야구 3대 거포 중 무려 2명을 수혈했다. 차승준과 함수호다. 차승준은 작년 이만수 타격상을 받았던 선수이고, 올 시즌 1라운드 지명 후보로까지 꼽혔던 선수다. 수비가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있지만, 타격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평가다. 함수호는 대구상원고의 선수로 2학년때까지만 해도 외야수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올 시즌 청소년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김민수 팀장은 “저 선수들이 저 정도까지 밀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포지션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저 정도 거포는 몇 안된다. 한지윤 포함해서 TOP3안에 들어가는 거포 중 두 명을 뽑았으니까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여기에 5R에서는 장신 우완 강속구 투수 권현우(광주제일고)를 뽑아서 좌우 구색을 맞췄다. 김민수 팀장은 “올해 이 단장님과 우리 스카우트팀의 방향성은 파워다. 투수도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선수를 선호했고, 타자들도 파워가 있는 선수를 지명하려고 노력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라고 지명 소회를 밝혔다. 삼성은 5R 지명까지 대구 로컬의 좌완 투수와 외야 최대어급 선수, 그리고 고교 최고급 거포와 광주일고의 강속구 우완 투수까지 수혈하며 알찬 드래프트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이종열 단장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대전으로 발걸음을 옮긴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은 과거 최형우, 채태인, 박석민, 김상수가 동시 다발적으로 야수진에 자리잡으며 통합 4연패를 이뤄냈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사자 군단의 혁명은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13 21:43:27[파이낸셜뉴스] 신인드래프트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좌완 투수다. 올 시즌은 좌완 투수가 매우 좋다. 따라서 이런 기회에 좋은 좌완 투수를 선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각 구단이 하고 있다. 그것이 이번 신인드래프트 1R에 반영돼 있다. 일단 이번 신인드래프트 1R에는 무려 5명의 좌완 투수가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전체 1번 순번으로 키움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입을 것이 유력한 정현우(덕수고)를 비롯해서 김태현(광주제일고), 배찬승(대구고), 박정훈(비봉고), 권민규(세광고)가 그들이다. 현재 분위기는 좌완 빅5와 나머지 선수들간에는 기량의 격차가 있다는 분위기다. 그리고 내년에 좌완이 좋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이들을 모두 쟁여놓는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현재 좌완 투수가 풍부한 KIA 타이거즈를 제외하고는 모든 팀이 좌완 선발·불펜이 부족하다는 것도 이런 현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현재 분위기에서 우완 투수는 총 4명이 1R 지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좌완보다 우완이 훨씬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매우 적은 수치다. 2순위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을 것이 유력한 정우주(전주고)를 비롯해서 김태형(덕수고), 김영우(서울고), 김동현(서울고)이 바로 그 후보들이다. 정우주는 현재 나와있는 모든 우완 들 중에서 16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김태형은 이번 드래프트에 나오는 우완 중에서 가장 육각형에 가까운 우완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김영우 또한 정우주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진다. 마치 대포알을 던지는 것 같은 빠른 공을 보유한 선수가 김영우다. 김동현은 최근 기량이 가장 많이 급성장한 선수다. 청소년대표팀 박계원 감독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것 같다"며 "체격도 좋고, 기초 체력도 우수하다. 폼도 시즌 초반보다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야수 중에서는 현재까지 1R로 나갈 것이 유력한 선수는 박준순(덕수고) 한 명 뿐이다. 박준순은 올 시즌 신세계이마트배와 황금사자기 MVP로서 정확한 송구와 타격 능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선수다. 유격수는 아니지만, 2루수로서는 육성해볼만한 선수라는 평가다. 유격수가 되는 선수라면 4번 롯데 자이언츠 지명도 충분히 노려볼수 있을만한 선수라는 평가도 있지만, 거기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강력한 투수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1R에 나갈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야수 최대어라는 수식어에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1R에서 막판 변수를 만들 수 있는 강력 다크호스를 딱 한 명 씩만 꼽아보자면 투수는 김서준(충훈고), 야수는 이율예(강릉고)를 꼽을 수 있다. 김서준은 청소년대표팀에서 폼이 다소 아쉬워서 평가가 다소 내려갔지만, 체격·변화구·스피드가 모두 좋아 선발 투수감으로 꼽히고 있다. 김동현이나 김영우 등이 선발 보다는 불펜형 투수라는 평가가 있어서 김서준의 가치는 그만큼 높다. 설령 2R로 내려가더라도 최상위권에서 커트될 선수다. 야수 중에서는 이율예가 1라운드에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변수다. 하지만 이율예는 특정 딱 한 구단이 거르게 되면 자동적으로 2R로 내려온다. 포수 1R가 필요한 구단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율예는 수비력만큼은 현재 1군에서 바로 써도 무리가 없는 선수라는 평가다. 넓게 보면 이들 12명이 TOP12를 이루고 있고, 1R는 해당 12명을 벗어나기 힘들다. 2R에서는 1R에서 선택받지 못한 선수들의 대약진이 펼쳐질 전망이다. 가장 높은 순번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심재훈(유신고)이다. 심재훈은 키움이 박준순을 1R에서 잡지 못할 가능성이 커져, 늦어도 11번으로 키움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키움은 김혜성·김휘집의 공백을 위해서도 내야수를 한 명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심재훈은 박용택 위원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는 박준순에 버금가는 내야수로 꼽힌다. 여기에 1R에서 다소 소외 받았던 우완 투수들도 약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소래고), 김재원(장충고), 박세현(배명고)이 그들이다. 김태훈은 최고 153km에 달하는 속구가 돋보이는 선수이고, 김재원 또한 한 경기 16K를 잡아낼 정도로 제구와 변화구가 좋은 선수라서 무난하게 2R 이내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세현은 3~4월에는 1R평가를 받았고 한화이글스배에서도 초청을 받으며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졌지만, 장요근 부상으로 아쉽게 1R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수비가 아쉬워 1R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거포 자원도 눈여겨 볼만 하다. 2024 고교야구 최고의 거포로 평가받는 한지윤이다. 한지윤은 장거리포인데다가 어깨도 좋은 포수 자원이다. 경기상고의 봉황대기 준우승을 이끈 바 있다. 여기에 굳이 한 명을 더 추가한다면 추세현(경기상고)도 후보로 꼽힌다. 추세현은 3루수이기는 하지만, 투수로서 152km를 던질 수 있는 강한 어깨가 있어서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보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10 02:05:02[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포수는 언제나 쟁여놔야 한다. 정말 필요할 때 수혈하려면 기둥뿌리를 뽑아야 할 수도 있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의 말이다. 그래서 포수는 팀에서 여유가 있건 아니건 항상 주목 받는 포지션이다. 쉽게 수혈이 불가능하고, 키우는데도 최소 3~5년 정도의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25 신인드래프트도 마찬가지다. 올해도 키워볼만한 포수 자원들은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일단 이율예(강릉고)는 현재 고교 모든 포수 중 수비력에 있어서는 최고라는 평가다. 한화 이글스배에서도 제대로 드러났다. 블로킹도 좋고, 공빼는 것도 워낙 빨라서 도루저지에도 강점이 있다. 1학년때는 불펜포수로, 2학년때는 주전포수로 세계대회에 청소년대표로 출전한 것이 큰 강점이다. 작년 대만까지 가서 이율예를 직접 관찰한 모 구단 관계자는 “2학년인데도 상당히 좋더라”라고 말했다. 이율예는 타격 능력도 나쁜 편은 아니다. 다만, 최근 트렌드는 포수에게 장타력을 요구하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A구단 관계자는 “원래 이율예는 타격쪽에서 장점이 있던 선수가 아니다.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고, 이율예의 강점을 중심으로 봐야한다”라고 말했다. 만약, 프로에서 수비 즉시전력감으로 쓸 수 있는 포수를 원한다면 이율예가 단연 No.1이다. 박재엽은 최근 가장 많이 떠오르고 있는 선수다. 중학교 시절부터 부산·경남권 최고 포수 중 한 명이었다. 무엇보다 박재엽의 가장 큰 장점은 공 던지는 것이 너무 좋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공을 하나라도 더 던지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해보인다. 2루 송구에 탁월한 재능이 있는 포수다”라고 호평했다. 수비에 있어서도 최근 나온 부산고 포수 중 1등이다. 박재엽(부산고)은 중학시절 부산권에서는 최대어로 불렸던 포수다.그리고 원동중학교에 재학중이었던 이율예와도 라이벌이었다. 하지만 이율예는 고교 진학 후 일취월장한데 반해 박재엽은 기대만큼은 성장하지 못해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2루 송구나 체격은 상당한 수준인데, 타격이 좋지 않아서 마음고생을 했다. 하지만 타격에서도 서서히 눈을 뜨고 있다. 작년 롯데기에서 MVP에 근접한 타격능력을 선보이더니, 명문고야구열전에서는 배찬승을 상대로 역전 3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했다. 지난 황금사자기 마산고전에서 3안타를 몰아치는 등 올 시즌 타율이 0.321까지 올라섰다. 이한림은 작년부터 주목을 많이 받았던 선수였다. 하지만 작년 시즌 중반 부상으로 타율이 급락한데다, 수비에서 문제가 생겨서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이한림이 지난 명문고야구열전을 통해서 화려하게 부활했고 신세계이마트배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일단 가장 중요한 2루 송구에서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변했다는 것이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한림은 작년 명문고야구열전에서 2개의 홈런포를 작렬하며 홈런왕에 올랐던 선수다. 올 시즌 타율은 무려 0.464에 달한다. 포수 부문 가장 큰 다크호스는 역시 한지윤(경기상고)이다. 한지윤이 만약 제 컨디션을 찾으면 포수 부문에서 또 한 번 판도가 흔들리게 될 수도 있다. 시즌 전에는 포수 최대어로 평가받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원래 수비가 안 좋은 선수가 아니다. 연습 때는 잘하는데 최근에 다소 컨디션이 떨어져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청소년 대표팀 선발에서도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과연 어떤 선수가 최종 승선할지 이 또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08 15:37:44【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올 시즌 고교야구 최고의 거포를 3명만 꼽아보라면? 단연, 차승준, 서영준, 함수호를 꼽을 수 있다. 굳이 여기에 한 명만 더 꼽아보자면 한지윤을 뽑을 수 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선발되지 않았다. 고교 최고의 거포인 차승준, 서영준, 함수호가 뭉친다. 이들 세 명은 6월 6일 오후 1시부터 펼쳐지는 한화이글배 고교 vs 대학 올스타전에서 고교 올스타 대표로 나서게 된다. 가장 주목해야할 선수는 차승준(마산용마고 3학년)이다. 만약, 김범석(LG트윈스)이 보유한 10개의 나무배트 홈런 신기록을 깬다면 이 선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장거리에 특화된 우투좌타다. 차승준은 현 시점에서 이 세 명 중 가장 '1라운드'에 근접한 선수이다. 작년 7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올 시즌에도 무려 4개의 홈런을 때려낼 정도로 파괴력이 좋은 3루수이다. 거기에 좌타 선수라는 점에서 큰 매력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차승준은 올 시즌 큰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낼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다. 팀이 계속적으로 빠르게 탈락한 탓이다. 그러다보니 신세계이마트배 결승에 진출한 서영준이나 황금사자기 결승에 진출한 함수호에 비해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기회가 너무 적었다. 그리고 실제로 전국무대에서는 그다지 힘을 쓰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분명 좋은 선수다. 하지만 좀 더 큰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줘야 순번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 대회가 더욱 중요하다. 3루수 거포는 귀하다. 대학생 형들을 상대로 장타를 보여주게 된다면 1라운드 후반 순번 태풍의 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영준(전주고 3학년)은 다소 거칠기는 하지만, 비거리 하나만큼은 고교 야구 선수 중 최고급이라는 것을 여러분 증명했다. 서영준은 지난 3월 펼쳐졌던 명문고야구열전에서 0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하는 덕수고 김태형을 상대로 펜스 상단에 꽂히는 명문고야구열전 사상 역대 최장거리 홈런을 때려냈다. 신세계이마트배에서도 목동야구장 중간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때려내는 등 멀리보내는 능력은 매우 출중하다. 여기에 서영준은 어깨도 강하다. 최고 145km의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어깨를 보유하고 있다. 발도 그렇게 느린 편이 아니라서 우타 거포를 찾는 팀은 무조건 서영준에 눈독을 들일 수 밖에 없다. 서영준은 광주진흥고 시절 주말리그 최초로 고교 1학년생이 타격상을 받은 역사를 쓴 선수이고, 중학시절에는 광주진흥중의 전국중학야구선수권 준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함수호(대구상원고 3학년)다. 함수호는 현재까지 외야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선수다. 파워도 좋고, 손목을 쓰는 타격 기술도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비록, 지난 황금사자기에서 타율은 아쉬웠지만, 고비마다 3루타, 2루타 등 장타려을 과시하며 팀을 황금사자기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다만, 지난 겨울 무릎 연골쪽 부상 이후 아직까지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는 것이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다. 해당 3명은 홈런레이스에도 참여한다. 당연히 이 세 명이 현재까지만 보면 우승후보다. 올 시즌에도 역시 거포가 필요한 팀들은 많다. 특히, 외야수 거포가 필요한 한화 이글스나 내야수쪽 거포 자원이 필요한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 등이 더욱 주목해볼 만 하다. 거포는 한번 잘 키우면 평생 그 팀을 대표하는 프렌차이즈 스타로 크게 된다. 따라서 매년 거포에 대한 수요는 끊이질 않는다. 그리고 올 시즌은 유독 좋은 거포 선수들이 많이 나온 해로 평가 받고 있다. 과연 이 세 명은 이글스파크에서 화려한 대포를 쏘아올릴 수 있을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전국대회 우승 이상으로 자신의 몸값을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06 10:52:32[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드래프트에서 야수 지명은 전가의 보도다. KBO에서 투수가 항상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일단 KBO리그 자체가 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풀타임 선발만 돌 수 있어도 FA 대박이 예약되는 것이 KBO 현 주소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즉시전력으로 쓰기가 용이하고 기량 파악도 용이하다. 무엇보다 포지션 중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야수는 꽤나 큰 모험이다. 고교 시절 좋은 타격을 보인다고 그것이 상위리그의 호타격을 담보다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야수 상위 리거들의 실패 사례, 하위 지명 선수들의 성공사례가 투수에 비해서 훨씬 많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이야기하면 각 팀에서 야수 지명에 많은 공을 들이면 그 효과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 라이온즈다. 삼성 라이온즈는 2022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지명 이재현을 포함해서 11명 중에 무려 8명을 야수로 지명했다.(신정환, 김서준, 장재혁 제외 전원 야수)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태어난 선수가 이재현과 김영웅이다. 이재현과 김영웅은 삼성 드래프트 역사상 1차지명과 1라운드 선수를 모조리 야수로 지명한 첫 사례다. 그리고 이 두명은 눈부신 활약으로 팀에 엄청난 +를 가져다주고 있다. 이재현은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 당시 “유격수가 되는 선수의 마지노선이 김도영과 이재현”이라는 말이 있었을만큼 이재현의 수비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공을 때릴 줄 아는 임팩트 능력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평가는 그대로 들어맞았다. 이재현은 좋은 수비 능력에 더해서 비록 높은 타율은 아니지만 두자릿수 홈런을 때릴 수 있는 국가대표급 유격수로 자라났다. 여기에 더해서 김영웅도 마찬가지였다. 김영웅 또한 많은 팀들이 탐을 내던 자원이었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김영웅이 부진하던 당시에도 “가만히만 내버려두면 무조건 터질 선수. 손목을 쓰는게 다르다”라고 말할 정도로 스카우트 관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였다. 그런 김영웅은 어느새 22세 삼성의 4번 타자로 성장했다. 김광현에게 10호홈런을 터트리는 등 벌써 11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삼성의 2022 드래프트는 역사적인 대성공 드래프트로 남게 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삼성은 최근 2021 신인드래프트에서 김지찬에게 2라운드 지명권을 투여하며 쏠쏠하게 써먹고 있다. 올 시즌 도루 성공률이 100%다. 여기에 김현준도 올 시즌 다소 부진하지만 성공적인 지명으로 평가받는다. 포수 이병헌도 위의 선수들에 비해서는 다소 늦었지만, 빛을 보고 있다. 여기에 삼성이 2년전 신인드래프트에서 김범석을 탐내고 있었다는 것 또한 알려진 사실이다. 그만큼 삼성의 야수 지명은 굉장히 공격적이고, 그 성과 또한 눈부시다. 다만, 원태인 이후 확실하게 자리잡은 투수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일 뿐이다. 야수는 자리잡기가 힘들지만 한번 자리를 잡으면 FA가 될 때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제는 샐러리캡이 도입이 되었기 때문에 모든 포지션을 돈으로 채울 수 없다. 즉 어떤 형태로든 야수자원들을 키워내야한다. 올 시즌 아마야구는 내야수, 포수, 외야수 쪽에서 꽤 좋은 자원들이 많이 나온다. 포수가 필요한 팀도 있고 내야수가 필요한 팀도 있고, 거포 외야수가 필요한 팀도 있다. 특히, 올해는 완성형 선수는 많지 않지만 3루수, 외야수, 포수 등에서 좋은 원석들이 많다는 평가여서 더욱 관심을 끈다. 일례로 타격이 좋은 내야수를 원한다면 박준순(덕수고), 심재훈(유신고), 염승원(휘문고)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수비가 좋은 유격수를 꼽는다면 배승수(덕수고)나 오서진(유신고), 어준서(경기고) 같은 자원이 있고, 발빠르고 어깨좋은 툴가이형은 우정안(덕수고)이 대표적이다. 거포형 자원을 꼽는다면 좌타에는 차승준(마산용마고), 우타에는 한지윤(경기상고) 등이 꼽힌다. 강견의 3루수 자원으로는 3루수로서 151km의 강속구를 뿌리는 추세현 등이 있다. 올 시즌 타격이 많이 아쉽다는 평가지만, 공을 던지는 것이 예쁘고 송구능력이 좋다. 포수쪽에도 이율예(강릉고)나 박재엽(부산고), 이한림(전주고)같은 좋은 자원들이 많다. 그밖에도 특색있는 선수들이 많아 골라잡기에 따라서 대박이 날 수도 있다. 과연 올해도 상위라운드에 야수자원에 지명권을 집중 투여하는 팀이 나올까. 정말 좋다고 생각되면 승부를 걸어 볼 수 있다. 이번 신인드래프트를 지켜보는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19 01:37:46최근 김도영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렇듯 잘키운 야수 하나는 열 투수 부럽지 않다. 또한, 팬들은 해당 선수를 매일 볼 수 있어 더욱 좋은 야수 선수들을 갈망한다. 올 시즌에도 1라운드 야수 '후보군'은 있다. 현재까지만 보면 1라운드 후보군으로 가장 많이 언급이 되고 있는 선수는 차승준(마산용마고 3학년)과 박준순(덕수고 3학년) 이다. 여기에 굳이 한 명을 더 추가한다면 한지윤(경기상고 3학년) 정도다. 차승준은 현재 고교야구 최고의 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거포형에 가깝다. 작년 2학년이면서도 무려 7개의 홈런을 때려낸 차승준은 올해도 무려 4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우투좌타라는 강점도 있다. 통상적으로 좌타가 우타보다는 조금 더 적응이 빠른 편이다. 여기에 차승준은 내야수(3루수)이고, 거포자원이기 때문에 더더욱 많은 구단의 구미를 당긴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차승준은 올 시즌에도 3개의 홈런에 12타점 그리고 0.533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차승준에 대해서 가장 의구심을 낳은 부분은 수비였다. 그런데 현재는 수비도 작년에 비해서는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또한 긍정적인 부분이다. 따라서 좌타거포 3루수를 원하는 팀이라면 구미를 당길만한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차승준이 조금 더 증명해야할 부분은 전국대회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는 일이다. 올해 박준순은 4개 홈런 전부 주말리그에서 나왔다. 박준순이 보여줬던 홈런에 비해서는 임팩트가 많이 아쉽다. 일례로 전국대회에서 수준급의 고교생 투수들을 상대로도 좋은 타격을 보여준다면, 차승준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듯 하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타자로만 보면 최고급에 가까운 선수다. 작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그 모습을 올해도 계속 이어간다면 상위지명 후보로 심심치 않게 거론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차승준보다 더 주가를 올리고 있는 선수가 박준순이다. 박준순은 시즌초반 명문고야구열전까지만 해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공수에서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신세계이마트배에서 핵폭발을 했다. 무려 4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에 등극한 것은 물론 대회 MVP를 수상했다. 박준순은 사실 작년 시즌부터 내야 최대어로 군림하는 선수이기는 했다. 전체적으로 빠지는 것이 없다는 것이 박준순의 가장 큰 장점이다. 2루수비도 상당히 뛰어나다. 거기에 발도 느리지 않다. 컨택트 능력은 고교 최상위급에 가깝다. 고교생이면서도 변화구를 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은 장점이다. 최근 주말리그에서 3안타를 몰아치면서 타율은 0.520까지 치솟아올랐다. 올 시즌 이영민 타격상 후보군이기도 하다. 공수주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이기때문에, 내야수를 보는 팀이라면 당연히 가장 먼저 고려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런 내야수는 중하위권 순번을 지닌 팀들이라면 한 바퀴 돌면 뽑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때문에 더욱 투수와의 저울질을 통해 1라운드 지명을 고민하게 된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박준순과 우정안에 대해서도 유격수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박준순이 유격수 수비에서마저도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그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야수 중 가장 먼저 나가고 싶다"라는 그의 목표를 훨씬 넘어 판도를 뒤흔들게 될 수도 있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내야수에 대한 수요는 항상 비슷하다. 일단 팀에서 얼마나 내야수가 필요한지가 가장 중요하고, 이런 선수는 한바퀴 돌면 바로 없어지기 때문에 얼마나 빠르게 결단을 내리느냐에 따라서 순번이 결정된다" 라고 말했다. 박준순이 순번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증명해야하는 부분도 있다. 박준순의 '야구 센스'가 특급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박준순은 김도영(KIA) 같은 50도루가 가능한 준족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이재현(삼성)같이 즉시 유격수를 볼 수 있는 선수인지도 아직 알 수 없다. 4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지만 장타자라고 보기도 힘들기 때문에 툴에 대한 편견을 실력으로 극복하는 것은 오롯히 박준순의 몫이다 야수들의 지명은 통상적으로 투수들의 영향을 받는다. 기존에 정우주나 정현우, 배찬승 같은 유력한 1라운드 후보들 외에 권민규, 박정훈, 김동현, 권현우, 박시원 같은 투수들의 페이스가 얼마나 올라오느냐 또한 차승준과 박준순의 가치에 크게 영향을 미칠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투수가 치고 올라오면 작년처럼 야수세가 많이 밀리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시즌 초반에는 야수들보다 투수들의 강세가 이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차승준과 박준순이 불방망이를 앞세워 초반 야수세를 손수 이끌고 있다. 그리고 이들을 바라보는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눈길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4-29 00:55:19【부산=전상일 기자】 “포수는 언제나 쟁여놔야 한다. 정말 필요할 때 수혈하려면 기둥 뿌리를 뽑아야 할 수도 있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의 말이다. 그래서 포수는 팀에서 여유가 있건 아니건 항상 주목받는 포지션이다. 쉽게 수혈이 불가능하고, 키우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제11회 명문고야구열전에서도 훌륭한 포수들이 많다. 전체적으로 우수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 주목받고 있는 포수는 3명 정도를 꼽아볼 수 있다. 현 시점에서는 3명 모두 프로 지명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들이다. 일단 이율예(강릉고 3학년)는 현재 고교 모든 포수 중 수비력에 있어서는 최고라는 평가다. 블로킹이 좋고, 공빼는 것이 빨라서 전체적인 포수 수비에 강점이 있다. 무엇보다 1학년때는 불펜포수로, 2학년때는 주전포수로 세계대회에 청소년대표로 출전한 것이 큰 강점이다. 작년 대만까지 가서 이율예를 직접 관찰한 모 구단 관계자는 “2학년인데도 상당히 좋더라. 수비만 보면 이상준보다 이율예가 확실히 한수 위”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율예는 나쁘지 않았다. 팀의 주장으로 나선 이번 대회에서 8타석 5타수 1안타(3루타) 3볼넷 (타율 0.200 / 출루율 0.500) 2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고3을 맞아 라이벌 한지윤(경기상고 3학년)이 수비에서 크게 흔들리고 있어서, 이율예의 가치는 더욱 오르고 있다. 이런 상태라면 이율예는 또 다시 청소년대표로 선발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무조건 수비가 확실히 되는 포수를 원한다면 상위순번에서 무조건 이율예를 고려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수비적인 능력과는 별개로 최근 트렌드는 박동원이나 김형준 같이 크게 치는 장타력 있는 포수를 원한다. 이율예는 타격적인 측면에서는 프로에서 어느정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에 대한 판단이 이율예의 순번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크다. 박재엽(부산고 3학년)은 최근 가장 많이 떠오르고 있는 선수다. 일단 공던지는 것이 너무 좋다는 평가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공을 하나라도 더 던지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해보인다. 2루 송구에 탁월한 재능이 있는 포수다”라고 호평했다. 박재엽은 중학시절 부산권에서는 최대어로 불렸던 포수다. 원동중학교에 재학중이었던 이율예와도 라이벌이었다. 하지만 이율예는 고교 진학 후 일취월장한데 반해 박재엽은 기대만큼은 성장하지 못해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2루 송구나 체격은 상당한 수준인데, 타격이 좋지 않아서 마음고생을 했다. 하지만 박재엽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작년 롯데기에서 MVP에 근접한 타격능력을 선보이더니, 이번 명문고야구열전에서는 배찬승을 상대로 역전 3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했다. 박재엽은 이번 대회에서 9타석 8타수 2안타 (0.250) 1볼넷 (출루율 0.333) 3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평가만 보면 한지윤(경기상고 3학년)과 이율예의 뒤를 잇는 No.3 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평가가 많이 올라왔다. 이한림은 작년부터 주목을 많이 받았던 선수였다. 하지만 작년 시즌 중반 부상으로 타율이 급락한데다, 수비에서 문제가 생겨서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그런 이한림이 명문고야구열전을 통해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일단 가장 중요한 2루 송구에서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변했다는 것이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평가다. 여기에 이호민, 정우주 등을 안정적으로 리드하며 수비에서 안정감을 되찾았다. 타격은 원래 좋은 선수였다. 작년 명문고야구열전에서 2개의 홈런포를 작렬하며 홈런왕에 올랐던 선수다. 준결승 인천고 전에서도 선제 타점은 이한림의 몫이었다. 결승전에서도 정현우를 상대로 3루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배트 헤드를 쓸 줄 아는 선수다. 수비가 많이 아쉬웠는데, 일단 이번 명문고열전만 보면 괜찮아진 것 같다" 라고 말했다. 결승전에서 그의 수비는 더욱 눈부셨다. 8회말에 비록 실점하기는 했지만, 그림같은 주자 견제사를 잡아냈다. 2루 송구나 투수 리드, 블로킹에서 큰 무리 없이 경기를 진행했다. 상대 포수 박한결에 비해서 안방에서만큼은 비교 우위를 점했다. 이 선수들이 전부는 아니다. 올해는 유독 경남권 출신 중에 좋은 포수가 많다. 신민우(마산고 3학년)는 현재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이우성(물금고 3학년) 같은 포수도 눈에 띄고 있다. 신민우는 작년 명문고열전 당시 박시원의 공을 잡아당겨 펜스에 직격할 정도로 타격 능력도 출중하고, 2루 송구 능력도 나쁘지 않다. 김우성은 작년 물금고가 마산고에게 대역전 신화를 만들어낼 당시 3점홈런을 때려냈던 선수다. 올 시즌 주전포수로서 물금고에서 가장 확률높은 프로지명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신민우는 부산고 박계원 감독이 “만약에 박재엽이 우리 팀에 오지 않았다면 신민우가 갖고 싶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중학교 시절 이 지역에서는 유명한 선수였다. 즉, 부산·경남권에서 라이벌이었던 박재엽, 신민우, 김우성, 이율예 등이 고3이 되어서도 똑같이 프로지명 후보로 경쟁하고 있는 그런 형국인 것이다. 이번 시즌은 포수풀이 전체적으로 나쁜 편은 아니다. 이들 외에도 김세정(서울고), 박한결(덕수고)에 김민준(배명고)같은 선수들도 있다. 따라서 포수 옥석을 가려내기 위한 각 구단의 눈길이 더욱 분주해질 전망이다. 특히, 두산 같이 포수 수혈이 꼭 필요한 구단은 더더욱 그렇다. 이제는 각 팀별로 포수 유망주들이 어느정도 쌓여가고 있는 단계여서 더욱 까다로운 기준으로 선수들을 관찰할 것으로 예상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10 04:43:00[파이낸셜뉴스] 이번 대회 C조의 마지막 경기였던 강릉고와 서울고의 승부는 강릉고가 4회에만 8득점을 올리며, 7회 9대0 콜드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이미 준결승 탈락이 결정된 강릉고는 이날 1, 2학년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3학년은 3번 지명타자로 나온 이율예가 유일했다. 우투우타 183㎝, 85㎏의 좋은 체격 조건을 가진 포수, 이율예는 이날 경기에선 지명타자로 나섰다. 이율예는 이 경기에서 안타는 없었지만 뛰어난 리더십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경기를 마친 그는 “후배들이 경기 경험이 많지 않아 긴장을 많이 한 것 같아 다독여가며 경기에 임했다”면서 “예선 탈락은 아쉽지만 전주고 전에서 타격과 수비에서 아쉬움이 남아 돌아가는데로 이를 보완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올해 포수 최대어로 꼽히는 이율예는 포수가 갖춰야 할 기본에 충실한 완성형 포수로 평가 받는다. 1학년때부터 팀에서 4~5번을 번갈아 치면서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특히 지난해에는 2학년의 몸으로 청소년 대표팀 안방을 책임지면서 세계 선수권 동메달을 견인했다. 올해도 국가대표 선발이 우선 목표다. 이율예는 또래 라이벌로 꼽히는 경기상고의 한지윤에 대해 묻자 “피지컬과 배팅이 좋은 선수라고 들었다. 하지만 주변 평가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나만의 훈련에 집중해 고교 1등 캐쳐가 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배터리 호흡이 좋은 삼성라이온즈 포수 강민호를 본받고 싶다는 이율예는 올해 드래프트 지명이 유력하다. 그는 “기복이 있던 타격 능력을 보완해 드래프트 2라운드 안에 꼭 선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대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인턴기자
2024-03-08 16:1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