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 남성이 “할머니가 차 사고를 당했다”며 인천에서 천안까지 택시를 이용한 뒤 택시비 13만원을 지불하지 않은 채 그대로 도망갔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택시기사는 도망치는 승객을 뒤쫓다 넘어져 부상도 당했다. 22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저희 아버지도 택시 먹튀를 당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택시 기사인)아버지가 지난 16일 오후 1시20분쯤 인천 백운역 앞에서 손님을 태웠는데, 할머니가 차 사고가 나서 급하게 천안 직산역에 가야 한다고 했다”며 “손님 사정이 딱하다고 아버지는 걱정하는 마음에 점심도 먹지 못한 채 서둘러 천안으로 향했다”고 했다. 그는 “(그 손님은) 택시비는 천안에서 다른 가족(아버지)가 기다리고 있다면서, 도착한 뒤 13만원을 지불하겠다고 했다. 저희 아버지는 손님을 걱정하며 최대한 빨리가겠다고 톨게이트비도 직접 내고 목적지까지 1시간30분 넘게 100㎞를 운전해갔다”고 덧붙였다. A씨가 글과 함께 공개한 택시 블랙박스 영상에는 택시 기사가 손님 B씨를 챙기는 모습이 담겼다. 택시 기사는 손님 B씨에게 ‘점심은 챙겨 먹었냐’ ‘물을 좀 마시겠냐’ 등의 말도 건넸다. 그러나 목적지에서 기다리는 가족이 택시비를 낼 것이라며 차에서 내린 B씨는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잠시 같이 걸어가다 이내 도망치고 말았다. 택시 기사는 그를 잡으러 뛰어가다 계단 쪽에서 넘어져 무릎과 팔, 손등을 다쳤다. 이후 택시 기사는 주민들의 도움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아버지가 (차 안에서) 손님의 거짓말에 속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모습, (먹튀를 당해) 신고한 후 천안에서 허탈한 얼굴로 운전해 올라오는 얼굴을 보니 정말 가슴이 찢어진다”면서 “사람이 사람을 걱정하는 게 먼저라고 가르치며 키워주신 아버지인데 이젠 더 이상 사람을 믿지 말라고 말씀드려야 하는 거냐”고 한탄했다. 이어 “자신이 잘못한 행동에는 분명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쁜 일이 당연시되는 사회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6-22 22:06:46[파이낸셜뉴스]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차량 급발진 의심 사고로 손자를 잃은 할머니가 재수사에서도 죄가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강릉경찰서는 춘천지검 강릉지청의 '송치요구 불요' 결정에 따라 사건 관련 서류를 검찰로부터 넘겨받았다. 송치요구 불요는 불송치 결정을 했던 경찰이 검찰의 요청에 따라 사건을 재수사했음에도 '혐의가 없다'는 결과를 검찰에 보낼 경우, 검찰 역시 기소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 판단해 사건을 종결짓는 것이다. 이로써 A씨(71)는 사건 1년 10개월 만에 혐의를 완전히 벗었다. 앞서 A씨는 2022년 12월 6일 강릉시 홍제동에서 티볼리 승용차를 몰던 중 급발진 의심 사고로 인해 차에 타고 있던 손자 이도현 군(사망 당시 12세)을 잃었다. 이후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형사입건됐다. 경찰은 '기계적 결함은 없고, 페달 오조작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해 10월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 사안이라며 A씨를 불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급발진 의심 사고의 책임 소재에 대한 도현 군 가족 측과 KG모빌리티 간 손해배상 소송에서 제출된 자료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했다. 사건을 다시 살핀 경찰은 9개월 동안의 재수사 끝에 앞선 수사와 마찬가지로 혐의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급발진 의심 사고에서 경찰이 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불송치 결정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도현 군의 가족은 현재 KG모빌리티를 상대로 제기한 7억6000만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재판부는 오는 12월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증인신문을 한 후 내년 2월경 1심 판결을 선고할 예정이다. 도현 군의 부친 이상훈 씨는 30일 "어머니가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고 편하게 사셨으면 한다"며 "제조사와의 민사소송으로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도현이법(제조물 책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반드시 제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30 22:34:36[파이낸셜뉴스] 새벽 시간 횡단보도를 건너던 70대 할머니가 차량 두 대에 잇따라 치어 숨졌다. 두 차량 모두 현장에서 달아났고, 한 운전자는 가수 김호중 사건과 비슷하게 음주 운전을 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술을 마신 정황도 포착됐다. 횡단보도 건너던 할머니, 차량 두대에 잇따라 치어 숨져 29일 SBS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새벽 부산 삼락동 한 횡단보도에서 발생했다. 이날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한 손을 허리에 짚은 70대 할머니가 도로를 건너는 모습이 담겼다. 이때 한 차량이 빠르게 달려오더니 할머니를 들이받았다. 잠깐 차를 멈춘 운전자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그냥 떠나버렸다. 바닥에 쓰러진 할머니는 다음 차량에 치여 3m가량을 굴렀다. 불과 2분 간격으로 차량 두 대에 잇따라 부딪힌 할머니는 현장에서 그대로 숨졌다. 사고를 낸 운전자 두 명은 현장을 달아났다가 당일 경찰에 모두 붙잡혔다. 처음 사고낸 운전자, 곧바로 술 마셔... '김호중 모방' 지적 처음 사고를 낸 60대 운전자 A씨는 사람이 보이지 않아 그냥 지나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A씨는 사고 뒤인 오전 9시쯤 회사 인근 편의점에서 술을 사 마셨다. 그는 오후 3시쯤 붙잡혔는데,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는 훈방 수준이었다. 경찰은 A씨가 지난 5월 발생한 김호중의 음주 사고를 모방해 고의로 술을 마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 김호중이도 (술) 먹은 거 다 나오고, (CC)TV 다 보고, 식당 나오는 거 다 봐도 음주운전 적용 못 하지 않았나. 똑같은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A씨의 사고 이전 동선을 파악하는 한편, 운전자 2명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30 07:01:48[파이낸셜뉴스] 그랑팔레에서 2개의 금메달과 1개의 동메달을 따낸 한국 태권도의 위용은 패럴림픽에서도 계속 되었다. 장애인 태권도 간판 주정훈(30·SK에코플랜트)이 패럴림픽 2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상도 막지 못한 그의 투혼이 돋보였다. 메달 세리머니에선 다른 선수들이 그를 부축할 정도였다. 주정훈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스포츠등급 K44 동메달 결정전에서 카자흐스탄의 눌란 돔바예프를 7-1로 꺾고 시상대에 섰다. 2021년 열린 도쿄 패럴림픽에서 한국 장애인 태권도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한 주정훈은 2회 연속 메달 획득 성과를 냈다. 주정훈은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밀어붙혔다. 왼발 몸통 공격이 제대로 들어가며 3-1로 앞서기 시작했고, 경기 종료 3분 10초 전 몸통 공격에 다시 성공해 5-1로 점수 차를 벌렸다. 경기 종료 1분 50초 전엔 상대 공격을 피한 뒤 기술적으로 또 다시 몸통에 발차기를 꽂으며 7-1까지 달아났다. 주정훈은 그는 만 2세 때 경남 함안군 할머니 집에서 소여물 절단기에 오른손을 넣었다가 사고를 당했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태권도를 접한 뒤 주변의 권유로 엘리트 태권도 선수의 길을 걸었다. 비장애인 선수들과 당당히 경쟁하던 주정훈은 주변의 시선에 상처받고 고교 2학년 때 운동을 포기했다가 태권도가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자 2017년 12월 운동을 다시 시작했고 2회 연속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주정훈은 "(8강전) 니콜라 스파히치(세르비아)와 경기 중 상대 무릎에 왼쪽 골반을 맞아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라며 "대기 시간에 화장실에서 혼자 앉아있으면서 마음을 추슬렀는데,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리면 안 된다고 생각해 무조건 참고하자는 마음으로 경기를 이어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01 14:47:30[파이낸셜뉴스]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할머니를 두고 할아버지가 가해자에 대한 처벌불원서를 제출한 사연이 전해졌다. 28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할머니를 친 자전거 운전자를 처벌받게 하고 싶다는 손주 A씨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맞벌이였던 부모님 대신해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에게 각별한 애정이 있었다. 반면 무뚝뚝하고 가부장적인 할아버지에게는 거리감을 느꼈다. 그런데 몇 달 전 할머니가 길을 가다가 자전거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무방비 상태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자전거와 부딪힌 할머니는 심각한 뇌 손상을 입고 식물인간이 됐다. A씨 가족은 가정법원에 할머니에 대한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했고, 할아버지가 성년 후견인으로 지정됐다. 법원은 성년후견인의 법정대리권 범위에 '소송행위'를 포함했다. 대리권 행사는 법원 허가를 받도록 했다. 할머니를 들이받은 자전거 운전자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업무상과실치상죄로 기소됐다. 문제는 할아버지가 운전자 측으로부터 합의금 4000만원을 받고 재판부에 '피고인의 형사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서면을 제출했다는 것이다. 이에 A씨는 "저와 다른 가족들은 할아버지가 합의금을 받고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한 것에 불만이 많다"며 "할머니를 식물인간으로 만든 자전거 운전자가 처벌받길 바라는데 그렇게 할 수 있겠냐"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송미정 변호사(법무법인 신세계로)는 "성년후견은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처리 능력이 지속해서 결여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제도"라며 "성년 후견인으로 선임된 사람은 법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정한 법률 행위를 제외한 행위를 특별한 제약 없이 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은 '차의 교통으로 인한 업무상과실치상죄 또는 중과실치상죄를 범한 운전자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명시적 의사에 반해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고 정한다"며 "피해자가 원해야만 처벌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변호사는 A씨 할머니의 성년후견인이 할아버지라고 해도 피해자 본인이 아니기 때문에 가해자의 처벌 여부는 결정하지 못한다고 짚었다. 그는 "제3자가 피해자를 대신해 가해자에 대한 처벌 의사를 형성하거나 결정할 수 있다고 해석하는 것은 법의 문언에 반하는 해석이라는 게 법원 입장"이라며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는 피해자의 의사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A씨 할머니처럼) 피해자가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성년후견인이 피해자를 대리해 피고인의 처벌에 대한 의사를 결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28 13:34:1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친 수원역 환승센터 버스 사고를 낸 50대 버스 기사가 1심에서 금고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1단독 김수정 판사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A씨에게 금고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A씨에게 사회봉사 240시간과 준법운전강의 수강 40시간도 함께 명했다. 앞서 검찰은 A씨에게 금고 1년6월을 구형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22일 오후 1시26분께 경기 수원시 수원역 2층 환승센터에서 전기차량인 30-1번 시내버스를 몰다가 차로 시민들을 덮쳐 다수의 사상자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고로 보행자인 70대 여성 1명이 버스에 깔려 숨졌으며, 2명이 전치 16주 등의 중상을, 15명이 경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다. 수사 결과 A씨는 정류장에서 버스가 주차된 상태인 것으로 착각한 채 요금통을 확인하기 위해 운전석에서 일어났다가 버스가 움직이자 실수로 브레이크 페달이 아닌 가속 페달을 밟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달 24일 열린 해당 사건 결심 공판에서 "제가 오랫동안 버스 운전을 했는데 이런 사고를 낼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돌아가신 분께 너무 죄송하고 유가족께 너무 큰 죄를 저질렀다. 다치신 분께도 죄송하다. 선처해 주시면 앞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이고 있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시내버스 기사로 시민의 안전을 위해 고도의 주의 의무가 요구되는데도 보행자들에게 많은 상처를 입혀 과실이 중하다"며 "특히 사망한 피해자는 할머니이신데 신체적 고통이 어땠을지 기록을 보기도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록 찰나의 실수였을지라도 인명피해가 심각한 점을 고려하면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자기 잘못을 진정으로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를 받은 점, 이 사건으로 생업인 버스기사를 사직한 점 등을 참작해 집행유예를 선고하기로 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7-18 14:25:59[파이낸셜뉴스] 서울 시청역 인근 차량 돌진 사고 후 운전자 A씨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법조계에선 A씨 차량에 대한 급발진이 밝혀지기 어렵고, A씨가 실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의 아닌 '과실' 의심경찰이 2일 시청역 차량 돌진사고 운전자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조사중이다. 사고 직후 조사에서 음주운전이나 마약투약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통사고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는 통상 부주의 등 고의성이 없는 실수로 사고를 낸 ‘과실범’에 적용한다. 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금고란 교도소에 감금하되 징역과 달리 노역은 부과하지 않는 형벌이다.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사상자가 발생했다면, 일반적으로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이 아닌 형법상 특수상해 혐의가 적용된다. 만약 음주운전을 했다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위험운전 등 치사상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이 경우 피해 정도에 따라 무기징역까지 처해진다. 경찰이 교통사고특례법 혐의로 입건했다는 것은 수사기관이 1차적으로 사고의 고의성이나 음주운전 등 혐의점에 대해서는 없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실제 음주 측정과 마약 간이 검사에서 A씨에게 음주나 마약 흔적이 검출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법조계에선 피해의 정도가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A씨가 실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교통사고 전문 김경환 법무법인 위드로 변호사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에서는 피해자의 상태가 가장 중요한데, 이 경우에는 피해가 워낙 커서 사실상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법원에서 합의가 되지 않더라도 금고형 집행유예가 나오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피해가 중한 사고에 실형을 선고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급발진 인정 여부 희박해운전자의 차량 급발진 여부에 따라 과실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급발진 의심 사고중 급발진을 인정받은 사례는 1건도 없다. 형사 전문 도진수 청백 공동법률사무소 변호사도 “급발진한 경우가 아니라면, 충분한 주의 의무를 다했다고 보기 어려울 텐데 이 경우 많은 사상자가 나온 만큼, 실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도 변호사는 “아무리 과실범이라도 피해 규모를 봤을 때 형평을 고려할 여지가 클 것”이라면서도 “다만 운전자가 고령이라는 점은 참작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40여 년의 운전 경력을 가진 시내버스 기사로 파악됐는데, 사고원인이 ‘차량 급발진’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 측은 "추가 확인을 위해 차량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급발진이 인정될지는 미지수다.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자동차 리콜센터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4년 3월까지 14년간 급발진 의심 사고 791건이 접수됐지만, 급발진으로 인정된 사례는 현재까지 1건도 없다. 지난 2022년 12월엔 강원도 강릉에서 차량 사고 역시 급발진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됐다. 당시 차량이 급가속하면서 운전자의 손주인 12세 남자아이가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유족 측은 "할머니 과실이 아니라 급발진으로 보인다"며 차량 제조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운전자 과실로 판단했으나 법원이 의뢰한 민간 감정기관은 운전자 과실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이에 대해 제조사 측은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을 내고, 원고측도 다시 입장을 내는 등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7분께 A씨가 모는 제네시스 차량은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을 빠져나와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를 200m가량 역주행했다. A씨의 차량은 이 과정에서 차량 2대를 들이받고 인도의 보행자들을 덮쳤다. 이날 사고로 6명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A씨를 포함한 부상자 6명은 모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7-02 14:29:28[파이낸셜뉴스] 가수 김호중이 음주운전 및 뺑소니 혐의로 구속 위기에 처한 가운데 학교폭력 의혹이 재조명됐다. 유튜버 카라큘라는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피해자에게 사과 없는 개과천선 김호중'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김호중 학폭 피해자 "지나가는 애 뺨 때릴 정도로 인성 안좋아" 19분가량의 영상에는 김호중의 고교 시절 학폭 피해자라 주장하는 A씨와 고등학교 지인 B씨의 인터뷰가 담겼다. A씨는 김호중의 경북예고 1년 후배다. 그는 김호중이 2학년이던 당시 김호중에게 '인사를 안 한다'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김호중이 자기가 깡패라며 으스대고 다녔다. 교복도 제대로 입지 않았다"며 "위계질서가 심하다 보니 인사를 무조건 해야 했다. 하교 중에 멀리서 '야'하고 부르는 소리에 갔더니 '왜 인사를 안 하냐'했고, 제가 '인사했다'고 하자 말대꾸했다고 엄청 팼다"고 전했다. 폭행이 30분 이상 이어졌고, 친구들은 담배 심부름을 많이 당했다는 것. 그러면서 "(김호중이) 무차별적으로 때렸다. 자기 동창들이랑 같이 있었던 것 같은데 센 척하려고 그랬던 것 같다"며 "김호중이 지나가는 애들 뺨 때릴 정도로 인성이 안 좋았다. 안 맞았다는 애를 세는 게 더 빠를 것"이라고 털어놨다. 고교 지인, 김호중 '파파로티' '스타킹'서 보여준 눈물 모두 거짓 주장 또 김호중이 김천예고로 전학 갔을 때도 학폭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김호중이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하며 뜨게 된 걸로 안다"며 "스타킹에서 할머니 얘기를 했는데, 사실 그런 얘기들 다 거짓말로 알고 있다. 어떻게 보면 스토리가 다 만들어진 것"이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과거가 많은 사람이 버젓이 TV에 나오는 게 정상인 건가"라며 "거기에 대한 회의감을 많이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어 "'파파로티'라는 영화도 극적으로 미화를 시켜서 만든 거지 그렇게 아름다운 얘기가 아니다. 그 영화에서 맞은 사람이 저다. 그때 당시에 피해자들이 정말 많았다"며 "(김호중이) 진심으로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 어차피 진심이 아닌 것 알지만 흉내라도 냈으면 좋겠다"라고 분노했다. 김호중과 매우 친했다는 경북예고 동창생 B씨의 증언도 이어졌다. B씨는 "규율이 너무 심하다 보니 선배들이 집합시켜서 맞으면 후배들에게 내리 갈굼처럼 폭행하는 문화였다"면서 "우리는 '기합 당하고 맞아도 후배들한테 잘해주자' '우리 대에선 가혹행위를 끊자'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배에게 맞고도 저희는 후배에 안 했다. 그러나 김호중은 혼자만 그랬다. 뒤에서 그런 짓을 하고 다닌 것"이라고 기억했다. "깡패 생활했다는 것도 거짓말.. 학폭으로 강제 전학 당한 것" 다만 "(김호중이) 사고를 쳤는데, 친구끼리 다투다가 자기 분에 못 이겨서 창문을 깼다"며 "깡패 생활하다가 강제 전학을 당했다고 되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학폭이나 학교생활의 불성실함으로 징계를 당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B씨도 '파파로티' 속 캐릭터와 '스타킹'에서 보여준 눈물도 거짓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호중이 거짓말을 많이 했다. 싸움을 잘한다, 아는 조폭이 있다는 식이었다. 깡패 생활을 했다니 뭐니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영화화한 것도 거짓말로 캐릭터를 만든 거다. 스타킹 나왔을 때도 강호동과 인터뷰하며 눈물 흘렸지 않나. 그거 다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카라큘라 역시 경상도 지역 조직폭력배를 관리하는 수사기관 종사자들을 통해 김호중의 조폭 활동 이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콘서트 강행' 김호중, 영장 실질심사 연기 신청했지만 법원 기각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났다. 그의 소속사 이광득 대표는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했고, 본부장 전모씨는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전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등 혐의로 김호중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대표와 전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호중은 구속영장 신청에도 23∼24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 콘서트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영장심질심사 일정이 24일로 잡히자 심사 일정 연기를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 예정대로 24일 낮 12시 김호중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받는 이대표와 전씨도 각각 오전 11시 30분과 11시 45분에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5-23 14:27:00[파이낸셜뉴스] 가수 김호중이 음주 뺑소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유튜버 카라큘라가 과거 김호중의 학폭 의혹을 제기했다. 김호중은 과거 고등학교 시절 조폭으로 활동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유튜브 ‘카라큘라 미디어’ 채널에는 “가수 김호중 씨가 경북예고에서 학폭을 저질러 김천예고로 강제 전학을 간 사실에 대해 잘 아시는 당시 피해 학생 또는 동창생분들의 제보를 부탁드린다”는 글이 올라왔다. 카라큘라는 “지자체 예산으로 김호중 거리를 조성하도록 지시한 김충섭 김천시장과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와의 관계 및 세금으로 지출된 예산 규모와 지급된 로열티 등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의 제보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카라큘라 미디어’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에서 일어난 롤스로이스 사건 등 각종 범죄와 사건을 파헤치는 콘텐츠를 다루며 탐정 유튜버로 활약하고 있다. 김호중에 대한 제보글이 올라온 지 2시간 만에 20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김호중 학창 시절 이미 유명하다”, “전여친 폭행에 음주운전에 학폭 의혹까지 비밀은 없는 거 같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앞서 김호중은 과거 한 방송을 통해 고등학생 때 조직폭력배 생활을 하고 강제 전학을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키워주신 할머니의 유언에 정신을 차려 성악에 매진하게 됐다는 이야기는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 하지만 가수로 데뷔한 뒤 전 여친 폭행 및 병역 의혹 등 각종 의혹이 뒤따랐다. 한편 앞서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 압구정의 한 도로에서 본인 소유의 차를 운전하던 중 신호대기로 정차 중이던 맞은편 택시와 충돌한 뒤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나 물의를 빚었다. 사고 당시 김호중은 유흥업소를 방문했을 뿐 음주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호중이 입던 외투를 매니저와 바꿔입었으며, 해당 매니저가 거짓 자수를 한 점, 사고 이후 집이 아닌 경기 구리시의 한 호텔로 향한 점, 사고 후 맥주를 사서 음주를 한 점 등이 밝혀져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들이 조직적으로 김호중의 음주운전을 은폐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음주 운전을 인정하지 않았던 열흘 동안 김호중은 예정된 ‘트라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의 경남 창원 콘서트를 진행했다. 그는 공연 이후 돌연 음주운전을 시인하고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김호중을 비롯해 소속사 대표, 경찰에 거짓 자수를 한 매니저,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소속사 본부장 등 4명에 대한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신청한 상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22 17:38:50[파이낸셜뉴스] 경남 함안에서 60대 할머니가 두 살 배기 손녀를 태우고 주행하다 전복사고를 낸 가운데 급발진 사고를 주장한 운전자 측이 사고 당시 촬영된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가속 페달 밟자 속도 급격히 증가…"차가 안 선다" 11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어린 손녀를 태운 채 급발진 추정 사고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지난 17일 오후 1시10분쯤 경상남도 함안군 칠원읍의 한 교차로에서 60대 운전자 A씨가 몰던 투싼 SUV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앞에 있던 승용차를 추돌한 사고 당시 상황이 담겼다. 차량에는 A씨의 2세 손녀가 타고 있었다. 영상을 보면 A씨는 손녀에게 동요를 불러주며 신호를 대기하고 있다. 신호가 바뀌자 A씨는 가속 페달을 밟았다. 이후 차량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졌고 앞 차를 들이받았다. 이후 A씨 차량은 중앙선을 넘어가 마주오던 트럭을 아슬아슬하게 피했고 원래 차로로 돌아온 뒤 앞에 있던 차량들을 겨우 피했다. 영상에는 엔진 소리와 함께 “이거 와이러노” “차가 안 선다” “엄마야” 등 당황한 A씨의 음성도 녹음됐다. 결국 A씨 차량은 도로 옆 교통 표지판을 들이받고 튕겨져 전복됐다. 차량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찌그러졌다. 한문철 "국과수 결과, 99.9% '차량 정상'이라 나올 것" 경찰에 따르면 이 SUV는 약 2.3㎞를 질주하다 칠원읍 칠서나들목(IC) 인근 지방도 교통 표지판을 충격한 뒤 반대차선 가드레일 넘어 인근 논에 전복됐다. 최초 추돌 사고와 교통 표지판 충격 여파로 인근 차량 6대도 일부 파손됐다. 사고로 A씨는 갈비뼈가 골절됐고 함께 타고 있던 손녀도 부상을 입었다. 사고가 난 차량은 출고된 지 2주 밖에 안된 신차로 알려졌다. A씨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차량 후면이 햇빛에 반사돼 브레이크등이 들어왔는지 확인이 어렵다며 사고기록장치 감정을 국과수에 의뢰한 상황이다. 한문철 변호사는 “국과수 조사에서는 할머니가 브레이크를 안 밟고 가속 페달을 밟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고를 피하려고 노력한 할머니가 미친듯이 가속 페달 밟았을까. 투표에 부쳐본 결과 ‘할머니 잘못이 아니라 차가 미쳤다’는 의견이 100%를 차지했다”며 “하지만 국과수에서는 ‘차가 정상이다’라고 나올 가능성이 99.9%”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차가 심하게 파손된 상태라 할머니가 브레이크를 밟았다 해도 증명할 가능성이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5-13 07:2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