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 남성이 “할머니가 차 사고를 당했다”며 인천에서 천안까지 택시를 이용한 뒤 택시비 13만원을 지불하지 않은 채 그대로 도망갔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택시기사는 도망치는 승객을 뒤쫓다 넘어져 부상도 당했다. 22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저희 아버지도 택시 먹튀를 당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택시 기사인)아버지가 지난 16일 오후 1시20분쯤 인천 백운역 앞에서 손님을 태웠는데, 할머니가 차 사고가 나서 급하게 천안 직산역에 가야 한다고 했다”며 “손님 사정이 딱하다고 아버지는 걱정하는 마음에 점심도 먹지 못한 채 서둘러 천안으로 향했다”고 했다. 그는 “(그 손님은) 택시비는 천안에서 다른 가족(아버지)가 기다리고 있다면서, 도착한 뒤 13만원을 지불하겠다고 했다. 저희 아버지는 손님을 걱정하며 최대한 빨리가겠다고 톨게이트비도 직접 내고 목적지까지 1시간30분 넘게 100㎞를 운전해갔다”고 덧붙였다. A씨가 글과 함께 공개한 택시 블랙박스 영상에는 택시 기사가 손님 B씨를 챙기는 모습이 담겼다. 택시 기사는 손님 B씨에게 ‘점심은 챙겨 먹었냐’ ‘물을 좀 마시겠냐’ 등의 말도 건넸다. 그러나 목적지에서 기다리는 가족이 택시비를 낼 것이라며 차에서 내린 B씨는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잠시 같이 걸어가다 이내 도망치고 말았다. 택시 기사는 그를 잡으러 뛰어가다 계단 쪽에서 넘어져 무릎과 팔, 손등을 다쳤다. 이후 택시 기사는 주민들의 도움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아버지가 (차 안에서) 손님의 거짓말에 속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모습, (먹튀를 당해) 신고한 후 천안에서 허탈한 얼굴로 운전해 올라오는 얼굴을 보니 정말 가슴이 찢어진다”면서 “사람이 사람을 걱정하는 게 먼저라고 가르치며 키워주신 아버지인데 이젠 더 이상 사람을 믿지 말라고 말씀드려야 하는 거냐”고 한탄했다. 이어 “자신이 잘못한 행동에는 분명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쁜 일이 당연시되는 사회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6-22 22:06:46[파이낸셜뉴스] 서울 시청역 인근 차량 돌진 사고 후 운전자 A씨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법조계에선 A씨 차량에 대한 급발진이 밝혀지기 어렵고, A씨가 실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의 아닌 '과실' 의심경찰이 2일 시청역 차량 돌진사고 운전자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조사중이다. 사고 직후 조사에서 음주운전이나 마약투약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통사고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는 통상 부주의 등 고의성이 없는 실수로 사고를 낸 ‘과실범’에 적용한다. 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금고란 교도소에 감금하되 징역과 달리 노역은 부과하지 않는 형벌이다.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사상자가 발생했다면, 일반적으로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이 아닌 형법상 특수상해 혐의가 적용된다. 만약 음주운전을 했다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위험운전 등 치사상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이 경우 피해 정도에 따라 무기징역까지 처해진다. 경찰이 교통사고특례법 혐의로 입건했다는 것은 수사기관이 1차적으로 사고의 고의성이나 음주운전 등 혐의점에 대해서는 없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실제 음주 측정과 마약 간이 검사에서 A씨에게 음주나 마약 흔적이 검출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법조계에선 피해의 정도가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A씨가 실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교통사고 전문 김경환 법무법인 위드로 변호사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에서는 피해자의 상태가 가장 중요한데, 이 경우에는 피해가 워낙 커서 사실상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법원에서 합의가 되지 않더라도 금고형 집행유예가 나오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피해가 중한 사고에 실형을 선고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급발진 인정 여부 희박해운전자의 차량 급발진 여부에 따라 과실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급발진 의심 사고중 급발진을 인정받은 사례는 1건도 없다. 형사 전문 도진수 청백 공동법률사무소 변호사도 “급발진한 경우가 아니라면, 충분한 주의 의무를 다했다고 보기 어려울 텐데 이 경우 많은 사상자가 나온 만큼, 실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도 변호사는 “아무리 과실범이라도 피해 규모를 봤을 때 형평을 고려할 여지가 클 것”이라면서도 “다만 운전자가 고령이라는 점은 참작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40여 년의 운전 경력을 가진 시내버스 기사로 파악됐는데, 사고원인이 ‘차량 급발진’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 측은 "추가 확인을 위해 차량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급발진이 인정될지는 미지수다.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자동차 리콜센터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4년 3월까지 14년간 급발진 의심 사고 791건이 접수됐지만, 급발진으로 인정된 사례는 현재까지 1건도 없다. 지난 2022년 12월엔 강원도 강릉에서 차량 사고 역시 급발진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됐다. 당시 차량이 급가속하면서 운전자의 손주인 12세 남자아이가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유족 측은 "할머니 과실이 아니라 급발진으로 보인다"며 차량 제조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운전자 과실로 판단했으나 법원이 의뢰한 민간 감정기관은 운전자 과실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이에 대해 제조사 측은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을 내고, 원고측도 다시 입장을 내는 등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7분께 A씨가 모는 제네시스 차량은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을 빠져나와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를 200m가량 역주행했다. A씨의 차량은 이 과정에서 차량 2대를 들이받고 인도의 보행자들을 덮쳤다. 이날 사고로 6명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A씨를 포함한 부상자 6명은 모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7-02 14:29:28[파이낸셜뉴스] 가수 김호중이 음주운전 및 뺑소니 혐의로 구속 위기에 처한 가운데 학교폭력 의혹이 재조명됐다. 유튜버 카라큘라는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피해자에게 사과 없는 개과천선 김호중'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김호중 학폭 피해자 "지나가는 애 뺨 때릴 정도로 인성 안좋아" 19분가량의 영상에는 김호중의 고교 시절 학폭 피해자라 주장하는 A씨와 고등학교 지인 B씨의 인터뷰가 담겼다. A씨는 김호중의 경북예고 1년 후배다. 그는 김호중이 2학년이던 당시 김호중에게 '인사를 안 한다'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김호중이 자기가 깡패라며 으스대고 다녔다. 교복도 제대로 입지 않았다"며 "위계질서가 심하다 보니 인사를 무조건 해야 했다. 하교 중에 멀리서 '야'하고 부르는 소리에 갔더니 '왜 인사를 안 하냐'했고, 제가 '인사했다'고 하자 말대꾸했다고 엄청 팼다"고 전했다. 폭행이 30분 이상 이어졌고, 친구들은 담배 심부름을 많이 당했다는 것. 그러면서 "(김호중이) 무차별적으로 때렸다. 자기 동창들이랑 같이 있었던 것 같은데 센 척하려고 그랬던 것 같다"며 "김호중이 지나가는 애들 뺨 때릴 정도로 인성이 안 좋았다. 안 맞았다는 애를 세는 게 더 빠를 것"이라고 털어놨다. 고교 지인, 김호중 '파파로티' '스타킹'서 보여준 눈물 모두 거짓 주장 또 김호중이 김천예고로 전학 갔을 때도 학폭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김호중이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하며 뜨게 된 걸로 안다"며 "스타킹에서 할머니 얘기를 했는데, 사실 그런 얘기들 다 거짓말로 알고 있다. 어떻게 보면 스토리가 다 만들어진 것"이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과거가 많은 사람이 버젓이 TV에 나오는 게 정상인 건가"라며 "거기에 대한 회의감을 많이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어 "'파파로티'라는 영화도 극적으로 미화를 시켜서 만든 거지 그렇게 아름다운 얘기가 아니다. 그 영화에서 맞은 사람이 저다. 그때 당시에 피해자들이 정말 많았다"며 "(김호중이) 진심으로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 어차피 진심이 아닌 것 알지만 흉내라도 냈으면 좋겠다"라고 분노했다. 김호중과 매우 친했다는 경북예고 동창생 B씨의 증언도 이어졌다. B씨는 "규율이 너무 심하다 보니 선배들이 집합시켜서 맞으면 후배들에게 내리 갈굼처럼 폭행하는 문화였다"면서 "우리는 '기합 당하고 맞아도 후배들한테 잘해주자' '우리 대에선 가혹행위를 끊자'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배에게 맞고도 저희는 후배에 안 했다. 그러나 김호중은 혼자만 그랬다. 뒤에서 그런 짓을 하고 다닌 것"이라고 기억했다. "깡패 생활했다는 것도 거짓말.. 학폭으로 강제 전학 당한 것" 다만 "(김호중이) 사고를 쳤는데, 친구끼리 다투다가 자기 분에 못 이겨서 창문을 깼다"며 "깡패 생활하다가 강제 전학을 당했다고 되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학폭이나 학교생활의 불성실함으로 징계를 당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B씨도 '파파로티' 속 캐릭터와 '스타킹'에서 보여준 눈물도 거짓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호중이 거짓말을 많이 했다. 싸움을 잘한다, 아는 조폭이 있다는 식이었다. 깡패 생활을 했다니 뭐니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영화화한 것도 거짓말로 캐릭터를 만든 거다. 스타킹 나왔을 때도 강호동과 인터뷰하며 눈물 흘렸지 않나. 그거 다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카라큘라 역시 경상도 지역 조직폭력배를 관리하는 수사기관 종사자들을 통해 김호중의 조폭 활동 이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콘서트 강행' 김호중, 영장 실질심사 연기 신청했지만 법원 기각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났다. 그의 소속사 이광득 대표는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했고, 본부장 전모씨는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전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등 혐의로 김호중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대표와 전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호중은 구속영장 신청에도 23∼24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 콘서트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영장심질심사 일정이 24일로 잡히자 심사 일정 연기를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 예정대로 24일 낮 12시 김호중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받는 이대표와 전씨도 각각 오전 11시 30분과 11시 45분에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5-23 14:27:00[파이낸셜뉴스] 가수 김호중이 음주 뺑소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유튜버 카라큘라가 과거 김호중의 학폭 의혹을 제기했다. 김호중은 과거 고등학교 시절 조폭으로 활동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유튜브 ‘카라큘라 미디어’ 채널에는 “가수 김호중 씨가 경북예고에서 학폭을 저질러 김천예고로 강제 전학을 간 사실에 대해 잘 아시는 당시 피해 학생 또는 동창생분들의 제보를 부탁드린다”는 글이 올라왔다. 카라큘라는 “지자체 예산으로 김호중 거리를 조성하도록 지시한 김충섭 김천시장과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와의 관계 및 세금으로 지출된 예산 규모와 지급된 로열티 등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의 제보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카라큘라 미디어’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에서 일어난 롤스로이스 사건 등 각종 범죄와 사건을 파헤치는 콘텐츠를 다루며 탐정 유튜버로 활약하고 있다. 김호중에 대한 제보글이 올라온 지 2시간 만에 20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김호중 학창 시절 이미 유명하다”, “전여친 폭행에 음주운전에 학폭 의혹까지 비밀은 없는 거 같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앞서 김호중은 과거 한 방송을 통해 고등학생 때 조직폭력배 생활을 하고 강제 전학을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키워주신 할머니의 유언에 정신을 차려 성악에 매진하게 됐다는 이야기는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 하지만 가수로 데뷔한 뒤 전 여친 폭행 및 병역 의혹 등 각종 의혹이 뒤따랐다. 한편 앞서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 압구정의 한 도로에서 본인 소유의 차를 운전하던 중 신호대기로 정차 중이던 맞은편 택시와 충돌한 뒤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나 물의를 빚었다. 사고 당시 김호중은 유흥업소를 방문했을 뿐 음주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호중이 입던 외투를 매니저와 바꿔입었으며, 해당 매니저가 거짓 자수를 한 점, 사고 이후 집이 아닌 경기 구리시의 한 호텔로 향한 점, 사고 후 맥주를 사서 음주를 한 점 등이 밝혀져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들이 조직적으로 김호중의 음주운전을 은폐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음주 운전을 인정하지 않았던 열흘 동안 김호중은 예정된 ‘트라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의 경남 창원 콘서트를 진행했다. 그는 공연 이후 돌연 음주운전을 시인하고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김호중을 비롯해 소속사 대표, 경찰에 거짓 자수를 한 매니저,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소속사 본부장 등 4명에 대한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신청한 상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22 17:38:50[파이낸셜뉴스] 경남 함안에서 60대 할머니가 두 살 배기 손녀를 태우고 주행하다 전복사고를 낸 가운데 급발진 사고를 주장한 운전자 측이 사고 당시 촬영된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가속 페달 밟자 속도 급격히 증가…"차가 안 선다" 11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어린 손녀를 태운 채 급발진 추정 사고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지난 17일 오후 1시10분쯤 경상남도 함안군 칠원읍의 한 교차로에서 60대 운전자 A씨가 몰던 투싼 SUV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앞에 있던 승용차를 추돌한 사고 당시 상황이 담겼다. 차량에는 A씨의 2세 손녀가 타고 있었다. 영상을 보면 A씨는 손녀에게 동요를 불러주며 신호를 대기하고 있다. 신호가 바뀌자 A씨는 가속 페달을 밟았다. 이후 차량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졌고 앞 차를 들이받았다. 이후 A씨 차량은 중앙선을 넘어가 마주오던 트럭을 아슬아슬하게 피했고 원래 차로로 돌아온 뒤 앞에 있던 차량들을 겨우 피했다. 영상에는 엔진 소리와 함께 “이거 와이러노” “차가 안 선다” “엄마야” 등 당황한 A씨의 음성도 녹음됐다. 결국 A씨 차량은 도로 옆 교통 표지판을 들이받고 튕겨져 전복됐다. 차량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찌그러졌다. 한문철 "국과수 결과, 99.9% '차량 정상'이라 나올 것" 경찰에 따르면 이 SUV는 약 2.3㎞를 질주하다 칠원읍 칠서나들목(IC) 인근 지방도 교통 표지판을 충격한 뒤 반대차선 가드레일 넘어 인근 논에 전복됐다. 최초 추돌 사고와 교통 표지판 충격 여파로 인근 차량 6대도 일부 파손됐다. 사고로 A씨는 갈비뼈가 골절됐고 함께 타고 있던 손녀도 부상을 입었다. 사고가 난 차량은 출고된 지 2주 밖에 안된 신차로 알려졌다. A씨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차량 후면이 햇빛에 반사돼 브레이크등이 들어왔는지 확인이 어렵다며 사고기록장치 감정을 국과수에 의뢰한 상황이다. 한문철 변호사는 “국과수 조사에서는 할머니가 브레이크를 안 밟고 가속 페달을 밟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고를 피하려고 노력한 할머니가 미친듯이 가속 페달 밟았을까. 투표에 부쳐본 결과 ‘할머니 잘못이 아니라 차가 미쳤다’는 의견이 100%를 차지했다”며 “하지만 국과수에서는 ‘차가 정상이다’라고 나올 가능성이 99.9%”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차가 심하게 파손된 상태라 할머니가 브레이크를 밟았다 해도 증명할 가능성이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5-13 07:28:19[파이낸셜뉴스] 60대 할머니가 생후 11개월 손녀를 태우고 운전하던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24일 KBS뉴스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7일 오후 1시 10분께 함안군 칠원읍 한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60대 운전자 A씨가 몰던 투싼 SUV(스포츠유틸리티차)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약 2.3km를 질주하다 전복된 것. 공개된 블랙박스에는 신호가 바뀌고 출발하려는 순간 차량이 굉음을 내며 덜컹대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앞차를 들이받고 내달리기 시작했다. 운전 경력 20년의 A씨는 역주행 순간 정면에서 오는 화물차를 필사적으로 피했다. 또 앞선 차들을 비켜 가며 2.3km를 아슬아슬하게 주행했다. 하지만 결국 도로 옆 표지판과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되고 말았다. 해당 사고로 차량 5대가 파손, A씨는 갈비뼈가 골절됐지만 손녀는 다행히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A씨는 차량이 급발진했고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블박에는 "엄마야, 엄마야, 차가 안 선다"고 말하는 A씨의 음성이 담겼다. 그는 KBS 측에 "브레이크를 죽기 살기로 밟았다. 그게 완전 돌덩어리던데 안 밟혀, 안 밟혀. 어떻게 하든지 손녀딸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핸들을 끝까지 (잡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김필수 교수는 "급가속이 되면서 굉음이라든지, 브레이크가 말을 안 듣는다든지, (운행) 시간이 길게 이뤄지면서 (운전자가) 장애물을 피하기 위한 노력도 보이기 때문에, 급발진 가능성은 굉장히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기록 장치와 차량 감정을 의뢰했고, 차량 제조사는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25 14:02:43[파이낸셜뉴스] #OBJECT0# 치앙마이에서 눈을 뜬지 4일째 되는 날, 이 날은 버스를 타고 치앙라이에서 약 3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근교 도시인 치앙라이로 이동할 작정이었다. 타페게이트 근처에 있는 호텔에서 체크 아웃을 하고 가까운 카페에서 아침을 먹었다. '싱글 오리진 스토어 타페'라는 곳으로 구글 평점이 매우 높았다. 태국 현지 느낌이 전혀 없는, 한국 강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련된 느낌의 카페였다. 크림 파스타와 샌드위치를 먹었다. 이후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쿨 무앙'이란 작은 카페에 들렸다.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다양한 피부색의 관광객, 현지인이 가게에 들렸다. 젊은 여사장님이 운영하는 카페였다.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살면서 먹어본 커피 중 가장 산미가 강했다. 조금 과장하면 커피에 식초를 탄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카페 한 구석에는 한 한국인 손님이 엽서에 그려 놓고 간 고양이 데생이 있었다. 엽서에는 2024년 1월 14일이라는 날짜와 함께 '통영에서 온 백서냉면 쉐프'라는 한글이 남겨져 있었다. 이 글을 쓰며 네이버 지도에 냉면 가게 이름을 검색해 보니 맛있다는 평이 많다. 역시 고양이를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은 없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치앙라이 무사 도착..하지만 코로나19 감염? 호텔 체크아웃을 하기 전 치앙마이에서 빌린 렌터카를 반납했다. 차량의 흠집과 사고 여부를 확인하고 사전에 건넸던 보증금 1000밧을 돌려 받았다. 그랩 택시를 타고 치앙마이 버스터미널로 이동했다. 사전에 예약한 티켓을 수령하고 버스 시간에 맞춰 버스에 탑승했다. 동행과 함께 버스 좌석에 자리를 잡았는데 뒷자리의 한 할머니가 기침을 하는 소리가 몇번 들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는데 나중에서야 이 할머니의 기침이 큰 나비효과가 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알게된다. 1시간 조금 더 넘게 달리고 첫 번째 휴게소에서 내렸는데 살짝 멀미 증상이 있었다. 평소에 차 멀미를 하지 않는 편인데 어지럽고 속도 울렁거렸다. 고통을 잊으려고 눈을 감고 잠에 들려고 했지만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구글 맵을 켜놓고 버스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지켜봤는데 몸이 힘든 만큼 버스의 이동 속도는 더디기만 했다. 도착 1시간을 앞두고부터는 멀미가 굉장히 심해졌다. 어찌어찌 참아가며 치앙라이 버스 터미널에 내렸다. 치앙마이부터 여행을 함께 해 온 현지인 친구가 약국에서 타이레놀과 목캔디를 사다줬다. 미리 예약해둔 렌터카를 받으러 가기 위해 이동을 하는데 갑자기 어지럼증이 밀려 왔다. 그대로 길바닥에 주저 앉아서 한동안 가방을 배고 누워있었다. 이때 쯤 차 멀미가 아니라 감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국에서 보통 감기에 걸리면 몸살 증상이 있는데 목이 가렵고 답답한 것이 수년전 걸렸던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했다. 정도는 훨씬 약했지만 태국 코로나19에 다시 걸린걸까,라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이미 내 몸안에 항체가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좀 심해지면 병원에 가면 그만이다. 사실 수년전 파타야에서 길을 걷다 차에 치여 태국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에 실려 갔던 경험도 있었다. 재밌게 놀려고 여행을 왔는데 아파서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만큼 억울한 것도 없다. 치앙라이 버스 터미널은 벽화가 인상적이었다. 태국 전통 여성의 그림이 큰 기둥마다 있었고, 큰 벽면에는 태국을 상징하는 다양한 그림들이 있었다. 버스 터미널의 주차장에서 미리 예약해둔 렌터카를 인수 받았다. 보증금이 2000밧으로 치앙마이보다 조금 더 비쌌고, 차를 빌리는 가격은 하루에 4만원 정도로 한국보다는 저렴했다. 카오소이 먹고 '탄야 반 본 도이' 숙소로 치앙라이에서 첫 끼는 카오소이를 먹기로 했다. 구글 맵을 검색해 평점이 적당한 곳을 찾아 차를 몰았다. 가게 이름은 'Khao Soi Thao Gae Ek'이란 곳이었다. 카오소이와 함께 태국식 비빔국수인 '카놈찐'이 유명한 곳이었다. 돼지고기가 들어간 카놈찐은 한국의 매운 갈비찜 국물에 면을 넣어 먹는 것과 흡사했다. 카오소이도 달콤한 코코넛 밀크의 맛이 강조된 다른 식당과 달리 굉장히 매운 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었다. 곁들여 주는 야채 역시 매콤해서 한국의 김치와 비슷했다. 실내가 아닌 야외 노출형 식당으로 한 여름에는 조금 더울 수도 있어 보였다. 가게 벽면에는 여느 맛집처럼 액자에 걸린 다양한 사진들이 있었다. 식사를 하고 커피는 '아가페(AGAPE)'란 카페에서 마셨다. 그리스어로 '사랑'을 뜻하는 아가페란 단어를 이름에 사용한 카페로 사자와 함께 작은 아기 사슴이 있는 이미지가 카페의 상징이다. 작은 실내 정원 느낌의 카페로 인테리어와 분위기 모두 나쁘지 않았다. 커피를 먹고는 미리 예약해둔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는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얻고 예약한 '탄야 반 본 도이'라는 곳이었다. 일주일간 치앙마이, 치앙라이에서 묵었던 여러 숙소 중 가장 좋았다. 총 이틀을 묶었는데 교외 지역이라 이동은 좀 불편했지만 별도 리조트 형태의 독립형 숙소라 한적하고 조용했다. 인적이 드문 언덕을 차를 몰고 오르면 거대한 철문이 나오는데, 미리 받아둔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시스템이었다. 높은 언덕 지형에 개별의 숙소가 있고, 수영장이 딸린 조금 오래된 리조트 같은 형태였다. 1박에 4~5만원 선으로 3성급 호텔이었는데 위치가 조금 외진 것을 빼면 마음에 쏙 드는 숙소였다. 치앙마이 최고의 한끼 '무카타' 뷔페 감기 기운이 있어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에 차를 몰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동행이 찾은 현지 무카타 식당이었는데 한가한 찻길에 유독 그 가게만 사람이 넘쳐나고 있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무카타는 태국어로 '구이'를 뜻하며 태국의 대표적인 숯불구이 요리다. 샤부샤부 스타일의 '수끼'와도 비슷하고 한국의 삼결살과도 비슷하다. 고기, 해산물, 야채 등을 선택해 불판에서 구워 먹는데 불판이 볼록한 원형이다. 불판에서는 직화로, 불판의 가장 자리는 국물이 고여 샤부샤부 스타일로 먹을 수 있다. 우리가 간 곳은 영어나 한글 이름이 없는 완전 현지 식당이었다. 'Sank Hong luang' 거리에 있는 식당인데 구글 맵에서도 잘 검색이 되지 않는다. 구글맵에 치앙라이 'Wonder'라는 식당을 입력하면 그 길 건너편에 있는 식당이다. 식당의 컨셉은 한국의 노량진 수산물 식당과 고기 뷔페를 섞어 놓은 듯하다. 수많은 해산물과 다양한 육고기 등이 차려져 있고 뷔페 형태로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무카타 기본 불판만 시킬 수도 있고, 요금을 조금 추가하면 숯불 형태의 직화 불판까지 2개를 동시에 놓을 수 있다. 추가 요금이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불판은 모두 선택하는 것이 좋다. 새우, 게는 물론 공룡시대에 살았을 것 같은 투구게 역시 수백 마리가 쌓여 있었다. 투구게의 경우 구워서 알을 먹는 유튜브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쉽게 손이 가지는 않았다. 투구 게의 파란색 피는 아주 값비싼 의약품의 원료로도 사용된다고 한다. 뷔페의 시간은 무제한 이었고 소스 역시 다양했다. 개인적으로 뷔페에서 수박을 몇 접시씩 먹는데 수박도 떨어지면 바로바로 채워줘서 원 없이 먹을 수 있었다. 고기, 꼬치, 조개구이, 닭발 등을 배부르게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야무지게 챙겨 먹었다. 유일한 단점은 수십 개의 불판이 끊임없이 열을 내뿜기 때문에 냄새가 온 몸에 밴다는 정도다. 저녁을 먹고는 시간이 늦어 인근의 관광 명소를 둘러봤다. 치앙라이 황금시계탑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근처의 야시장을 잠깐 산책했다. 전날 치앙마이 라이브 카페의 기억이 좋았기 때문에 치앙라이에서 라이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타마린드 비스트로 앤 뮤직 하우스'에 들렸다.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칵테일을 한 잔씩 하고 하루를 마감했다. 같이 간 친구가 '타마린드'는 태국의 열대 과일 나무로 가게 한 가운데 있던 굵은 나무가 '타마린드' 나무라고 설명해 줬다. 칵테일을 마시며 태국어로 1부터 10까지 세는 법을 배웠다. 타마린드의 열매는 커다란 갈색 콩처럼 생겼다. 타마린드의 꽃말은 '사치'라고 한다. 치앙라이에서의 사치스런 하루가 이렇게 지났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4-21 21:08:45[파이낸셜뉴스] 서울대 법대 장학생 출신의 한 남성 변호사가 의료사고라는 가정사를 계기로 변호사의 길을 선택한 사연이 알려졌다. 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같은 내용의 한 남성 변호사의 사연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변호사가 지난 2월 7일 유튜브 채널 ‘나는 사장님’에 출연한 영상이 한 달 만에 다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이 남성은 서울대 법대에 상위 5%로 입학한 장학생 출신의 13년차 변호사다. 영상에서 이 변호사는 사무실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어느 대학교를 나오셨냐’는 질문에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제가 생각해도 그땐 공부를 잘했던 것 같다”며 “고향이 울산인데 과외는 받아본 적이 없고 혼자 공부를 많이 했다”고 했다고 밝혔다. 할머니 의료사고…제대로 된 보상도 못 받아 자신의 공부법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집중력이 좋았다. 예를 들어 30분 집중해서 하고 10분 쉬는 루틴으로 몇 세트를 하며 집중하는 연습을 했다”며 “다른 사람보다 목표가 뚜렷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변호사가 되려는 목표가 있었다”고 했다.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에는 가정사를 털어놨다. 그는 “친할머니께서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셨다. 중학교 때 얘기 들었는데, 할머니가 병원에 주사를 맞으러 갔다가 쇼크사로 돌아가셨다”며 “진짜 그 사람들이 나빴던 게 죄송하다고 하면 되는데, 할머니 시신에 돌을 매달아서 은폐하려 저수지에다 유기했다”고 했다. 이어 “비가 많이 와 시신이 떠오르면서 발견이 돼 나중에 처벌받긴 했는데, 감옥에 들어가서 정말 짧게 살다가 나왔다”며 “업무상 과실치사에 사체유기까지 하면 징역을 매우 오래 살아야 한다. 민사 소송으로 위자료 지급도 해야 하지만 제대로 된 사과도, 경제적인 부분도 전혀 못 받으셨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다. 할아버지는 당시 농사짓는 분이셨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 서민이셨다”며 “집안에 변호사가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함부로 그렇게 못했을 건데 분통이 터졌다”고 했다. 그렇게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울산에서 가장 유명한 변호사를 만나 변호사의 꿈을 키웠고, 서울대 법대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서울법대 장학생으로 입학 '상위 30%' 이 변호사는 결국 서울대 법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그는 “수능을 좀 잘 봤다. 서울대 법대 정원이 200명이고, 수시가 100명정도여서 전국 문과 20만명 중에 100등 안에 들어야 했다”며 “입학 상위 5~10%에 들어야 장학금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운이 좋았다”고 했다. 그는 “들어가 보니 지역 1등 수준의 학생들이 있더라. 저보다 잘하는 사람만 모아놔서 주눅도 들고 스트레스는 받았지만, 열심히 공부해 상위 30%에 들었다”며 “사법시험 합격한 게 스물다섯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연봉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대형 로펌에서 일하는 변호사의 경우 세후 1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업해서 잘 되는 대형 로펌의 대표급이 된다면 세후 1~2억원을 받는다고 한다”고 했다. 또 ‘전문직이 되면 탄탄대로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예전에야 1년에 뽑는 수가 많아 봐야 200~300명이었지만, 요즘에는 1000~1500명을 뽑다 보니 전문직 타이틀로만 탄탄대로가 열리는 시대는 지나갔다”라며 “내가 경쟁력을 갖춰서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 자기만의 브랜드나 철학, 전문분야가 있어야 살아남는다”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08 05:48:55[파이낸셜뉴스] 길을 걷던 노인을 친 승용차 운전자가 실수로 기어를 후진에 놓고 내리면서 2차 사고가 날 뻔했으나, 사고 목격자가 다급하게 달려와 몸으로 차를 막아 세웠다. 6일 YTN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충남 태안군에서 길을 건너던 할머니를 승용차가 그대로 치고 지나갔다. 보행기에 의존해 걸음을 옮기던 할머니는 쓰러졌고, 운전자는 차를 멈추고 내렸지만 갑자기 차가 후진하기 시작했다. 놀란 운전자가 부랴부랴 다시 차에 탔지만 차는 멈추지 않고 쓰러진 할머니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때 길 건너편에서 전화기를 든 시민이 달려와 차를 몸으로 막아 세웠다. 사람들의 비명을 듣고 뛰쳐나온 근처 안경원 원장이었다. 그는 “쓰러지신 할머니도 계시고 해서 2차 사고가 날 것 같아서, (후진하는 차를 본 순간) 바로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건너서 차를 막아보려고 해서 막은 겁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위험을 무릅쓴 시민 덕분에 할머니는 더 심각한 부상을 입지 않았고, 현재 병원 치료를 받으며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06 19:43:44[파이낸셜뉴스] 무면허 음주 운전 차량에 치여 하반신 장애를 얻은 손자를 8년째 간호 중인 배우 김영옥 씨(88)의 사연이 전해졌다. 데뷔 67년차 배우 김영옥은 6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일이 나의 전부인 것 같다. 그냥 닥치는 대로 해결하며 살아왔다”며 일 중독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참 나쁘게 말하면 사람이니까 짐승보다 조금 나았을까. 짐승같이 살았다. 나를 너무 학대했다”고 했다. 김영옥은 자신이 집안일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며 “우리 손자가 사고가 나서 잘못돼서 내가 데리고 있다. 많이 다쳤기 때문에 (손주를 돌본 지) 올해 8년째다”고 말했다. 김영옥의 손자는 2015년 길에서 택시를 잡다가 인도를 덮친 무면허 음주 차량에 치여 생사의 고비를 넘긴 바 있다. 김영옥은 “정말 원망스럽다 그 운전자. 대포차에 만취 상태에서 들이받아서 죽을 뻔했다. 척추를 다쳐서 폐도 약하고 아래는 다 못 쓴다. 중증이에요 아주”라고 했다. '할머니가 해줘야 맛있다' 김영옥 "나 좋아하라고 하는 말" 김영옥은 손자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요리를 계속한다고 했다. 김영옥은 “손자가 먹는 걸 맛있어한다. 인터넷에서 본 달걀 볶음밥 해줬더니 손자가 다른 말은 안 하는데 ‘할머니가 해줘야 맛있다’라고 하더라”며 “나 좋아하라고 하는 말인지 그 말만 한다. 그 말이 가슴이 아파서 자꾸 움직이는 거다. 사랑이 바탕이니까 돌보지, 손자가 아니면 어떻게 돌보나”라고 했다. 앞서도 김영옥은 2018년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손자의 사고에 대해 털어놨다. 당시 김영옥은 손자가 3년 전 사고를 당했다며 “술에 만취한 운전자가 대포차를 몰았는데 운전면허도 없더라. 그 차가 길에서 택시를 잡고 있는 손자를 쳤다”고 말했다. 이에 혼수상태였던 손자는 1년 만에 의식을 회복했지만, 김영옥의 딸은 긴 간병 생활로 건강이 악화됐다. 딸 건강이 우선이었던 김영옥은 대신해 직접 손자를 돌보겠다고 나섰다. 김영옥은 “딸에게 아들을 생각해서라도 잘 견디라고 한다. 딸이 아픈 게 가장 걱정돼 매일 기도한다”며 “시간이 약이라고 생각한다. 손자가 제발 아무 일 없이 이대로 버텨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음주운전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12대 중과실 교통사고에 해당한다.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5조의11에 따르면 음주 등으로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 운전해 사람을 다치게 한 경우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상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사망에 이르게 한 사람은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 관련해 경찰청 음주운전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2022년 사고 건수 1만5059건, 사망 214명, 부상 2만4261명으로 나타났다. 음주운전 교통사고 건수는 △2017년 1만9517건 △2018년 1만9381건 △2019년 1만5708건 △2020년 1만7247건 △2021년 1만4894건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사망자는 △2017년 439명 △2018년 346명 △2019년 295명 △2019년 287명 △2021년 206명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08 06: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