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제7대 신임 위원장에 권진회 경상국립대학교 총장이 임명됐다고 17일 밝혔다. 신임 위원장 임기는 이날부터 2028년 3월 16일까지다. 사조위는 '항공·철도사고조사에관한법률'에 따라 설립된 위원회다. △항공·철도 사고 조사 △사고조사보고서의 작성·의결 및 공표 △안전권고 등 항공·철도 사고의 원인 규명과 예방을 위한 사고조사를 독립적으로 수행한다. 권 신임 위원장은 항공분야 전문가로서 역량과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항공사고조사 등 주요 현안을 차질없이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1997년부터 경상국립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항공기부품기술연구소장, 사조위 항공분과 위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한국항공우주학회 석학회원, 우주항공정책포럼 공동회장으로도 활동하는 등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항공분야의 발전에 기여해 왔다. 권 위원장은 "국민적 안전보장과 공정한 정책수행을 위한 사고조사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항공·철도사고조사 시스템의 신뢰도를 제고해 사고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3-17 19:22:07[파이낸셜뉴스]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미국 당국이 조사를 지원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이날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미 당국은 한국 항공당국의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조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NTSB는 미국 조사팀에 연방항공청(FAA)과 추락 항공기를 만든 민간 항공업체 보잉의 관계자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NTSB는 또 모든 정보가 한국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에 도착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이날 오전 9시3분께 공항 착륙 도중 랜딩기어를 펼치지 못하고 활주로를 이탈, 공항 외벽과 충돌했다. 여객기는 충돌 직후 산산조각난 뒤 화염에 휩싸였다. 여객기는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보잉737-800 모델로 확인됐다. 189좌석을 갖춘 737-8AS로 2009년 8월 제작됐다. 15년 기령으로 비교적 신형에 속한다. 이날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했다. 태국인 2명을 제외한 나머지 탑승객 전원이 한국인으로,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4-12-30 05:21:49[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와 관련,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조종사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선 가운데 참사 유족뿐만 아니라 제주항공 조종사들도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은 21일 성명서를 통해 “(참사 관련) 조종사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사조위의 악의적 프레임 씌우기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발표했다. 사조위는 지난 19일 무안공항에서 유가족에게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엔진 사고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사조위는 지난 5~6월 사고기 양쪽 엔진을 프랑스 파리로 옮겨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연방항공청(FAA), 보잉 등과 함께 정밀조사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유족 협의회에 사전 공유된 조사 결과에는 조종사가 조류 충돌로 손상된 오른쪽 엔진이 아닌 왼쪽 엔진을 정지시키면서 양쪽 엔진 모두 출력을 상실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이날 발표하는 조사 내용이 최종적이 아님에도 사조위가 확정적인 표현을 하고 있다며 공개를 반대했다. 결국 결과 발표는 취소됐다. 제주항공조종사노조는 “항공기 사고는 단일 원인이 아닌, 다양한 기여요인이 복합 작용해 발생하나 사조위 관계자는 ‘조종사가 조류 충돌로 손상된 오른쪽 엔진을 꺼야 했는데, 왼쪽 엔진을 꺼서 블랙박스와 전원이 모두 나갔다’고 언급했다”며 “사고의 원인을 조종사의 단순한 ‘오판’으로 단정지으려 했고 이는 심각한 조사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조위는 본인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FDR(비행기록장치) 및 CVR(음성기록장치) 등에 기록된 구체적 근거자료를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정식 보고서도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결론을 유도하는 발언은, 원하는 방향의 결론을 내기 위한 자의적 확대 해석이라는 의심을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사조위의 주장이 정당하려면, 조종사가 2번 엔진을 차단하고 1번 엔진만으로 비행을 지속했을 경우 정상적으로 착륙이 가능했는지에 대한 과학적, 기술적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면서 “조류 충돌로 동일하게 손상된 1번 엔진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 시뮬레이션, 시험 결과 없이 조종사의 판단만 문제 삼는 것은 전형적인 책임 회피성 희생양 만들기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특히 제주항공 조종사들은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둔덕 등에 대해 정부와 사조위가 침묵하고 있다는 점도 비판했다. 노조는 “사고를 참사로 이어지게 만든 핵심 요인인 활주로 인근 로컬라이저 둔덕 문제에 대해서도 일관되게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현재도 무안공항을 비롯한 국내 여러 공항에는 로컬라이저 둔덕 등 각종 위험 요소들이 방치된 채 존재하고 있고 사조위는 이러한 구조적 위험에 대해 ‘긴급 안전권고’를 내려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족과 제주항공 조종사뿐만 아니라 국내 조종사 연맹도 사조위의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한 규탄 성명을 낼 계획이다. 지난 17일로 제주항공 참사 발생 200일이 됐지만 원인 규명을 두고 갈등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7-21 10:58:24[파이낸셜뉴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예고한 '엔진 정밀조사 결과 발표' 브리핑이 취소됐다. 유족들이 자료 비공개와 근거 부족을 근거로 간담회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김유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 대표는 "지난 7개월 동안 사조위에 사전질의서와 언론을 통해 정보 공개 요청을 드렸지만, 그때마다 국제적 규정을 이유 삼아 공개하지 않았다"라며 "그런데 오늘 갑자기 투명한 사조위가 돼서 결과를 발표한다고 해서 들어보니, 역시 결론만 남아있고 과정에 대한 근거는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입장이 나올 때는 근거가 되는 여러가지 자료들이 첨부되고, 명확하게 이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걸 유가족이 납득해야 한다"라며 "어떻게 조사가 이루어졌는지, 또 이것들은 어떤 사항들로 증거가 될 수 있는지 명확한 팩트를 함께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유족들은 프랑스에서 실시한 엔진 정밀조사에 각국 위원과 세계적 전문가들이 참여했다며, 해당 조사보고서의 공개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관제 기록도 4분 7초 분량만 공개됐을 뿐 사고 전 상황은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공청회 마련을 요청했다. 김 대표는 "현재도 전국 6개 공항에 둔덕(콘크리트 구조물)이 남아있어, 오늘 당장 제2의 제주항공 참사가 나도 이상하지 않다"라며 "조사 보고서, 중간 보고서 이후 공청회를 통해 투명하게 (근거가) 공개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유가족측 변호를 맡고 있는 황필규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는 브리핑 취소에 대해 "피해자 입장에서는 설명도 부족하고, 보기에 따라 죽은 새와 조종사분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라며 "조사는 엄밀하고 표현 하나에도 조심해야 하는데, 조심스럽지 않은 결과만 발표하며 유족들의 불신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사조위는 이날 오후 3시 권진회 위원장과 이승열 조사단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의 엔진 합동 정밀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보다 1시간 앞서 열린 유족들과의 사전 설명회에서 유족들의 반발이 커지자 브리핑을 전격 취소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7-19 17:05:14[파이낸셜뉴스] 항공·철도사고위원회는 지난 1월 28일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객실 화재사고 조사 자료를 모두 확보하고, 기체를 항공사에 반환 조치했다고 9일 밝혔다. 항철위는 사고 기체의 화재 감식을 마치고, 360도 3D 스캔을 포함한 사진과 영상 등 다양한 자료를 광범위하게 확보한 결과, 항공기 제작사 및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현장에서의 추가 조사는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 화재로 손상된 기체가 여름철 태풍에 의해 전도되거나 이동할 경우, 2차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이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는 관계기관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에어부산과 보험사는 "반환된 기체를 7월 중 12등분으로 분리 후 해체하기로 결정했다"며 "현장에는 구급차 대기, 안전관리자가 상주해 안전교육, 안전장구 착용 등 공정별 안전관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7-09 15:21:44[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조종사노동조합연맹은 26일 항공 정책·안전 분야를 담당하는 정부 조직 설치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의 독립 등 항공 안전 개선 조치를 정부와 국회에 촉구했다. 조종사노조연맹은 이날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이후 6개월, 무엇이 변했나'라는 성명서를 통해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 관제사 등 하늘의 안전을 책임지는 현장 종사자들은 개선을 체감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전 개선을 위해 현재의 우주항공청에서 항공을 분리, 항공·행정 전문가로 이뤄진 항공청으로 독립해 정책 집행과 운영을 맡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연맹은 "항공 선진국은 별도의 항공 전담 조직을 운영 중이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는 정책업무와 집행 총괄 업무의 분리를 항공 안전성 평가에 주요하게 반영하고 있다"며 "국제적 흐름에 맞춰 항공 조직의 분리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장의 항공 안전 및 정책 집행 담당자들이 포함된 정책 협의체의 정기적인 운영도 제안했다. 또 사조위를 국토부로부터 독립 운영할 것을 촉구했다. 국토부로부터 인력과 예산이 독립되면 사고 조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강화할 수 있고, 사고 조사 중이라도 추가적인 사고 예방을 위해 관련 기관에 강력한 시정 권고를 내리며 이행 상황을 점검할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연맹은 설명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6-26 11:54:04[파이낸셜뉴스] 2018년 추락사고 이후 끊임없이 품질 논란에 휩싸여 있는 미국 항공사 보잉이 이달 발생한 인도 항공기 추락 사고에서도 기체 고장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 항공 당국은 인도 사고와 별도로 보잉 비행기의 안전 문제를 개선하라는 권고문을 내놨다. 인도서 추락한 보잉 기체에서 비상 발전기 작동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에서 발생한 에어인디아 AI171편 추락사고 조사 관계자들을 인용, 추락 직전 엔진이나 기체 유압 체계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12일 아메다바드의 사르다르 발라바이 파텔 국제공항에서 영국 런던으로 향하던 AI171편은 이륙 이후 190.5m 까지 상승했다가 가 인근 의과대학 기숙사에 추락했다. 항공기 항로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고기의 비행시간은 50초에 불과했으며 최소 274명이 사망했다. 사고기는 미국 보잉이 제작한 최신 기종인 '787 드림라이너'였다. 드림라이너는 2011년에 첫 상업 운항을 시작했으며 이번이 첫 추락 사고다. AI171편에 배정된 사고기는 2013년 첫 운항 후 2014년 1월 에어인디아에 인도됐다. 현재 전 세계에 1175대의 드림라이너가 매일 2100회 비행하고 있다. 현재 인도에는 드림라이너가 34대 있으며 1대를 제외하고 모두 에어인디아가 보유중이다. 인도 민간항공국(DGCA)은 18일 성명에서 현재 에어인디아의 드림라이너 중 6대가 정비로 운항 중지되었으며 나머지 27대 가운데 24대를 점검한 결과 중대한 결함은 없었다고 밝혔다. WSJ와 접촉한 관계자들은 사고기에서 추락 직전 램에어터빈(RAT)이 작동되었다고 주장했다. RAT는 소형 풍력발전기로 비상시 기체 하부에 작은 프로펠러가 튀어 나와 기체에 부딪치는 바람을 이용해 핵심 부품에 전기를 공급한다. 보잉사의 설명서에 따르면 해당 장치는 양쪽 엔진이 모두 고장이 나거나 유압 시스템 3개의 압력이 모두 낮을 경우 자동으로 작동된다. 또한 조종석 계기판이 전력을 잃거나 항공기의 전기 펌프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도 작동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에는 조종사가 수동으로 켤 수도 있다. 미국 엠브리 리들 항공대학교의 앤서니 브릭하우스 항공학 교수는 조종사가 보통 양쪽 엔진이 멈췄다고 판단할 경우 RAT를 수동 조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류 충돌이나 연료 문제 등으로 양쪽 엔진이 모두 멈출 수 있지만 굉장히 드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전라남도 무안 공항에서 엔진 정지 이후 착륙 중 참사에 휘말린 보잉 '737-800' 기종에는 RAT 장치가 없었다. 끝나지 않는 보잉 품질 논란AI171편 탑승자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인 비슈와쉬 쿠마르 라메쉬는 사고 당시 비행기가 공중에서 몇 초 동안 멈춘 다음 객실에 녹색 및 백색 등이 들어왔다고 회상했다. DGCA 및 조사 당국은 사고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해 조사를 시작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전 이사인 피터 골즈는 18일 영국 BBC를 통해 추락 원인을 알아내려면 우선 사고 당시 엔진의 작동 상태, 날개 및 양력과 관련된 기계 장치를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부품에 기계적인 문제가 없다면 항공기의 '뇌' 역할을 하는 비행 관리 제어 시스템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시스템에 오류가 확인된다면 "이는 보잉뿐만 아니라 항공 산업 전체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창립 109주년을 맞은 보잉은 2012~2018년에 걸쳐 세계 항공기 시장 1위를 지켰으나 2018년 ‘737 맥스’ 추락사고 이후 안전성 논란에 휘말리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보잉은 원가 절감을 위한 과도한 외주 작업과 이에 따른 품질 관리 실패로 인해 미국 정부로부터 생산량 제한 및 안전 개선 명령을 받기도 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NTSB는 18일 인도 사건과 별개로 ‘LEAP-1B’ 엔진을 장착한 항공기 운용사를 대상으로 긴급 경고문을 발표했다. 해당 엔진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에어로스페이스와 프랑스 사프란의 합작 기업인 CFM 인터내셔널이 제작한다. NTSB는 조사 결과 보잉 737 맥스와 에어버스 A320 네오 등에 쓰이는 해당 엔진의 오일 시스템이 파손될 경우 연기와 열기가 조종실 및 객실로 유입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다. CNN은 NTSB의 이번 공지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GE 에어로스페이스와 보잉은 18일 해당 공지에 대해 이미 필요한 조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19 10:47:25[파이낸셜뉴스] 에어인디아 항공기 추락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270명을 넘어섰다. 14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발생한 에어인디아 추락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지금까지 274명이다. 추락기에 타고 있던 사망자가 241명인 것을 고려할 때 지상에서 항공기 추락으로 사망한 사람이 33명이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지상 사망자 중 상당수가 항공기가 추락한 국립 B.J 의대 기숙사에 거주하던 학생들로 보인다고 전했다. 인도 조사 당국은 전날 추락 현장 인근 한 건물 옥상에서 사고기의 블랙박스를 발견했다. 다만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영국 기계공학기술협회 항공우주부문 책임자인 기계공학자 폴 프롬 교수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 블랙박스에 엔진 및 제어 설정 정보 등이 포함돼 있다며 "이륙 후 엔진 출력이나 양력 상실 여부를 신속히 확인할 수 있어 사고의 초기 원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사건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 당국과 에어인디아 측이 엔진 추력 문제와 플랩(고양력장치) 설정 오류, 이륙 시 착륙장치가 접히지 않은 이유 등을 포함한 여러 요소를 조사하고 있으며 에어인디아에 유지보수 책임이 있는지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또 반테러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팀도 현장에 투입됐으며 조류 충돌 가능성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일 오후 1시 38분께 아메다바드 사르다르 발라바이 파텔 국제공항에서 영국 런던으로 출발한 AI171편 여객기는 이륙한 지 30초 만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해당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 230명과 기장·승무원 12명 등 총 242명 중 241명이 사망하고 승객 1명만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또 여객기가 국립 B.J 의대 기숙사로 추락하면서 지상에서도 희생자가 다수 발생했다. 인도 당국은 잔해에 묻혀 있는 사람들을 찾고 있으며 치료 중인 부상자도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인도 당국을 비롯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연방항공청(FAA) 조사단, 보잉과 GE의 조사팀, 영국 정부 조사팀 등이 사고 원은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비행기가 이륙 직후 고도를 확보하지 못하고 바로 추락한 점에서 양쪽 엔진 동시 고장이나 양력 장치 설정 오류 등에 의한 사고로 추정하고 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6-14 12:26:58【뉴델리(인도)·하노이(베트남)=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김준석 기자】인도 서부 아메다바드에서 출발해 영국 런던으로 향하던 에어인디아 여객기가 12일(현지시간) 이륙 직후 추락해 200명이 넘는 인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여객기가 인근 대학과 민가를 덮치면서 지상 사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2020년 인도 남부 코지코드 공항에서 발생한 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 여객기 추락 이후 인도 내 최악의 항공 참사로 꼽히고 있다. 당시에는 21명이 숨졌다. 해당 항공기는 보잉의 787-8 드림라이너 기종으로, 2013년 제작돼 2014년 에어인디아에 인도된 후 운항 중이었다. 이번 사고는 드림라이너 기종으로서는 첫 추락 사례다. 일부 항공 전문가들은 "공개된 영상에서 착륙장치(랜딩기어)가 이륙 후에도 접히지 않은 점은 비정상적"이라며 기체 결함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사고기는 아메다바드 공항을 이륙한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메이데이(비상신호)를 보낸 뒤 교신이 두절됐다. 이후 공항 인근 BJ 의과대학 기숙사 건물에 충돌하며 폭발했고, 현재까지 최소 204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탑승객 외에도 지상에서 건물에 있던 학생과 주민들도 다수가 사망하거나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당국은 "건물 2층에서 학생들이 점심을 먹던 중이었으며, 기체 일부가 식당 천장을 강타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숙사에 머물던 한 학생의 어머니는 "아들이 점심을 먹다가 비명을 지르며 2층 창문에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며 "부상은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사고 생존자 라메시 비스와슈쿠마르(40)는 현지 힌두스탄타임즈에 "이륙 후 30초가 지났을 무렵, 엄청난 굉음이 들렸고 이내 비행기가 추락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좌석 11A에 앉아 있었으며, 사고 직후 병원으로 후송돼 생존이 확인됐다. 그는 "정신을 차렸을 때 주변은 시신과 파편뿐이었다"면서 "형이 다른 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오열했다. 에어인디아는 탑승객 명단을 발표하며 탑승자 242명 중 217명은 성인이었고, 아동 11명, 유아 2명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국적별로는 인도인 169명, 영국인 53명, 포르투갈인 7명, 캐나다인 1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조사단을 인도로 파견하기로 했으며, 보잉과 엔진 제작사 GE도 별도 조사팀을 꾸려 사고 원인을 분석 중이다. 인도 당국은 유족들에게 DNA 샘플을 요청해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디 인도 총리는 X(구 트위터)를 통해 "믿기 어려운 참사에 말문이 막힌다"며 "모든 가능한 자원을 동원해 구조와 수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도 피해자 지원과 사실 확인을 위해 인도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에어인디아의 최대 주주인 타타그룹은 희생자 가족에게 1000만루피(약 1억17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부상자 치료비와 기숙사 복구 비용 전액을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2025-06-13 00:20:13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후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항공안전 혁신안에 대해 현장 전문가들의 우려와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항공 거버넌스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시각이다. 항공안전 개혁을 위해 독립된 '항공안전청' 신설이 출발점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이충섭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장(사진)은 1일 파이낸셜뉴스에 "근본적 개혁이 없는 국토교통부의 관리·감독 강화만으론 사고 재발 방지와 국민 신뢰 회복에 한계가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국토부가 발표한 대책은 의미가 있지만, 근본적인 신뢰 회복을 위해 중요했던 '항공안전청 신설'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독립'은 결국 혁신안에서 빠졌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은 국토부의 대책들이 "왜 국민적 항공안전 혁신이 필요했는지에 대한 본질적 답변이 되지 못한다"며 "실추된 항공안전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근본 대책이자 국민이 요구하는 구조개혁의 핵심은 항공안전청 신설"이라고 주장했다. 국토부의 혁신안은 조류 탐지 레이더 설치, 활주로 안전구역 확보, 정비 시간 연장, 정비 인력을 확충하는 등의 대책을 포함하고 있다. 운항증명(AOC) 심사를 강화하고, 항공사 안전성을 평가해 운수권 배분에 차등을 두는 방안도 제시됐다. 항공사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할 경우 해당 항공사는 1년간 운수권 배분에서 제외되는 조치도 포함됐다. 강구귀 기자
2025-06-01 18:3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