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중국에서 코로나19 항문 검사가 부활했다. 항문 검사는 면봉 끝을 항문에 3~5㎝ 삽입한 뒤 여러 번 회전 시켜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인데 검사를 받는 사람은 하의를 벗은 채 검사를 받게 된다. 오늘 26일 영국 더선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의 코로나19 방역 통제센터는 최근 주민 27명을 대상으로 항문 검체 채취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했다. 이 검사는 지난 15일 진행됐다. 베이징 방역 당국의 이같은 항문 검사는 베이징에서 첫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오면서 실시됐다. 검사 대상은 감염자 거주지 인근 주민이었다. 베이징시 당국은 1만3000명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항문 검사도 이뤄졌다는 것이다. 다음달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방역 압박이 높아지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항문 검사는 지난 2020년 초에 중국 일부 도시에 처음 도입됐던 적이 있다. 이때 중국에서는 집단 격리 대상자는 물론 일부 입국자들도 항문 검사를 받았다. 중국 주재 미국 외교관과 일본인, 한국 교민도 중국 입국 과정에서 항문 검사를 강요받았다. 이를 놓고 여러 국가에서 중국의 항문검가 인권을 침해한다고 거세게 중국을 비난한 바 있다. 항문 검사의 효과는 의견이 엇갈린다. 중국 의료 당국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흔적이 호흡기보다 항문에 오래 남아 있기 때문에 항문검사가 기존의 검사법보다 정확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반면 양잔취 우한대 교수는 "바이러스는 소화기관이 아닌 상부 호흡기로 감염되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검사다"고 반박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1-25 22:25:58[파이낸셜뉴스] 일본 정부가 중국 정부에 이른바 '코로나19 항문 검체 검사' 면제를 요청하고 나선 가운데, 우리 국민은 일찍이 '간접채취' 방식이 적용됐다고 외교부가 2일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국민에 대해서는, 중국 측 방역요원의 '분변샘플 직접 검체채취' 대신 '간접제출'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현재 중국 방역당국은 특정 지역에서 입국하거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등 감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항문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대상자가 바지와 속옷을 내리면 검사 요원이 면봉을 이용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지난 1일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일본인을 항문 PCR 검사에서 제외해달라고 중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요청의 이유로는 검사 시 '심리적 고통'을 들었다. 가토 장관은 "일부 일본 국민들이 중국에 도착한 후 항문 PCR 검사를 받았다"며 "심리적 고통이 크다는 민원이 주중 일본대사관에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 당국에 요청했지만 검사 방법을 변경하겠다는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일본인이 항문 검사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중국 측에 계속해서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가토 장관의 발언 이후 우리 국민 또한 항문 PCR 검사를 받는지 궁금증이 커졌지만 정부의 조처로 우리 국민은 분변 샘플을 방역요원에게 전달하는 '간접제출' 방식을 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최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이미 중국 측에 대해서 가장 적극적인 방식으로 조기에 관련 교섭을 실시, 북경 주재 우리 대사관을 포함한 정부 차원에서 중국과 적극적으로 교셥한 결과 이 같은 간접제출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대변인은 "중국 측의 방역조치를 존중하되, 중국에 입국하는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1-03-02 20:52:11[파이낸셜뉴스] 일본 정부가 자국민에 대한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항문검사 면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검사 시 심리적 고통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일 재팬타임즈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 당국이 일부 입국자에게 실시하는 항문 검체 채취 방식의 PCR 검사에서 일본인을 제외시켜달라고 중국 외교부 등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가토 장관은 “중국에서 집단 격리 대상자 및 일부 입국자를 대상으로 항문 검사가 실시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일부 일본인이 중국 도착 뒤 항문 검사를 받았고, 심리적 고통이 크다는 민원이 주중 일본대사관에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국에 요청했음에도 검사 방법을 변경하겠다는 답변을 받지 못 했다면서, 일본인이 항문 검사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중국 측에 지속적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월 29일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항문 검사는 특정 지역에서 입국하거나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사람 등 감염 고 위험군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상자가 바지와 속옷을 내리면 검사 요원이 면봉을 이용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3-02 07:05:19【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정부가 항문 검체 채취 방식의 유전자 증폭(PCR)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중국 당국에 대해 일본 국민을 면제 해 달라고 요청했다. 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주중 일본 대사관을 통해 중국 정부에 이런 내용의 면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가토 장관은 "중국에선 집단 격리 대상자와 일부 입국자를 대상으로 항문 PCR 검사가 실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부 일본인이 중국에 도착한 뒤 항문 검사를 받았다는 정보와 함께 심리적 고통이 크다는 민원이 주중 일본대사관에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토 장관은 이와 관련한 중국 외교부와 베이징시 당국이 답변은 아직 받지 못했다며, 일본인이 항문 검사를 받지 않을 수 있도록 계속 중국 측에 요청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몇 명의 일본인이 항문 검사를 받았는지, 중국 외의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방식의 PCR 검사가 시행되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29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항문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은 베이징과 산둥성 칭다오 등 일부 지역에서 입국객이나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사람 등 감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검체는 대상자가 바지를 내리면 검사 요원이 면봉을 이용해 채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베이징의 한국 교민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입국 과정에서 항문 검사를 강요받았다는 불만이 심심치 않게 제기된 바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03-01 23:24:53[파이낸셜뉴스]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입국 시 항문 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함인데, 반인권적 행위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현지시각)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은 공항 입국자들에게 코로나19 항문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중국 교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불만이 다수 제기됐다. 이달 초 베이징에 입국했다는 한 교민은 "검사를 위해 모두 바지를 내리고 있으라는 지시를 받아 이 같은 강요에 너무 놀랐다"면서 아이들도 검사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 함께 바지를 내리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말이 너무 놀라웠다"고 덧붙였다. 이 교민은 다행히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해 항문 검사가 아닌 분변 샘플 제출 검사로 대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이 항문 검사를 실시하는 이유는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정확히 판별하기 위함이다. 중국 보건 전문가들은 항문·분변 검사가 핵산(PCR) 검사보다 정확도가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증상 감염자나 경증 감염자는 회복이 빨라 구강 검사에서 양성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국내에선 지난달 28일 시민단체 활빈단이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항문 검사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활빈단은 "자국민이 항문 검사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는데도 아무 대응책이 없다면 죽은 정부"라며 "중국의 반인권적 망발에 제도를 걸라"고 말했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2021-01-28 07:48:53▲ 나를 돌아봐 나를 돌아봐 '나를 돌아봐'에 출연 중인 개그맨 유세윤이 보건증 발급을 위해 굴욕의 항문 검사를 받았다. 24일 방송된 KBS2 ‘나를 돌아봐’에는 역지사지를 위해 조영남의 매니저로 분한 이경규, 김수미 매니저가 된 장동민 그리고 유상무의 몸종이 된 유세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유상무 가게에서 일하기 위한 보건증 발급을 받으러 보건소를 찾은 유세윤과 유상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세윤은 장티푸스 검사를 위해 항문 검사가 필요하다는 말에 당혹스러워했다. 유세윤은 “(면봉이) 굵냐”고 물으며 접수하는 사람을 웃게 하였다. 유상무는 유세윤의 고통에 기뻐하며 화장실에서 유세윤을 지켜봤다. 이어 유세윤을 가게로 데리고 온 유상무는 "웃으면서 일해라. 열심히 하라"고 계속해서 감시해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유세윤은 "네 가게 잘되는데 내가 왜 신나냐"고 받아쳐 유상무를 분노케 하기도 했다. 한편 '나를 돌아봐'는 4회 분량의 파일럿으로 기획된 '나를 돌아봐'는 타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내용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방송인 이경규와 가수 조영남, 배우 김수미와 개그 트리오 옹달샘 멤버 유세윤 장동민 유상무 등이 출연한다. /fn스타 fnstar@fnnews.com
2015-04-25 01:32:27헌법재판소는 수용자에게 항문 신체검사를 받도록 한 것은 인격권 등을 침해한다며 서모씨가 부산구치소장 등을 상대로 낸 위헌확인 청구에 대해 재판관 만장일치 의견으로 합헌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헌재는 “수용자들이 항문에 금지물품을 은닉하는 경우 단순히 외부관찰 등의 방법만으로는 쉽게 발견할 수 없다”면서 “신체검사는 항문부위 금지물품 은닉 여부를 효과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적합한 검사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헌재는 이어 “청구인이 종전 교정시설로부터 이감·수용되는 경우라도 그 과정에서 금지물품을 취득해 소지·은닉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항문검사를 생략하거나 더 간단한 방법으로 대체하는 것은 금지물품 반입을 차단하는 데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청구인이 신체검사로 느끼는 모욕감이나 수치심이 결코 작다고 할 수 없지만 금지물품 반입을 차단, 수용자 및 교정시설 종사자들의 생명·신체의 안전 등을 유지하는 공적인 이익이 훨씬 커 인격권이나 신체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서씨는 지난 2010년 2월 부산구치소에 수용됐다가 4개월 후 경북북부제2교도소로 이송된 데 이어 다시 12월에 공주교도소로 이감됐다. 서씨는 구치소와 교도소 등을 옮길 때마다 알몸상태로 가운만 입고 전자영상검사기 위에 올라가 용변을 보는 자세로 쪼그려 앉아 항문 부위에 대한 검사를 받자 “항문검사가 명예나 수치심을 포함, 신체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ksh@fnnews.com김성환기자
2011-06-06 12:45:28[파이낸셜뉴스] 대장암은 발병률이 높지만, 조기 치료 시 완치율도 상당히 높은 암이므로 조기 진단과 예방이 중요하다. 임대로 순천향대 부천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장암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약 70~90%가 환경적 요인, 10~30%가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한다고 추정된다"라며 "일상 속 생활 습관 개선으로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4일 발표했다. 그는 "평소 붉은색 고기와 가공육 섭취를 자제하고, 고기 섭취 시 채소를 곁들이는 것이 좋다"라며 "고기를 구울 때 까맣게 타지 않게 하고, 탄 부분이 있다면 제거하고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트레스와 지나친 공복은 소화액 분비를 자극해 장벽을 손상할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식사와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며, 충분한 수면은 면역체계 강화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초기 대장암은 무증상이 대부분이다. 종양의 크기가 커지면 혈변, 복통, 소화장애, 변비, 복부 팽만, 잦은 변의, 변이 가늘어지는 증상, 지속된 출혈로 인한 빈혈, 체중 감소 등 증상이 생기기 시작한다. 대장암이 진행되면 지속적인 출혈, 장 폐쇄로 인한 복부 팽만과 구토, 장 파열로 인한 복막염, 배뇨장애, 심혈관계 영향으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대장암의 진단 방법과 검사는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대장내시경이다. 그 외 분변잠혈검사, 직장 수지 검사 등이 있다. 종양 위치와 전이 여부, 진행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CT, MRI 등 영상 검사가, 전이 여부 확인을 위해 PET-CT, 뼈스캔 등이 활용된다. 크기가 작은 0기 대장암 또는 대장 내벽 침범 깊이가 1㎜ 미만인 아주 초기의 대장암이라면 대장내시경을 통해 절제가 가능하지만, 그 이후 대장암 치료의 원칙은 수술이다. 암과 암 주변 림프선을 포함한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 완전한 치료다. 최근 복강경, 로봇 등 다양한 수술법 발달로 환자 회복이 빠르며, 과거 불가능했던 수술도 가능한 경우가 많아졌다. 수술 후 재발 방지 또는 수술 전 진행 방지 목적으로 항암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다. 국내 대장암 5년 생존율은 초기~1기 95~100%, 2기 90~95%, 3기 75%에 이른다. 완치율이 다른 암에 비해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초기에 증상이 없어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건강검진에서 분변잠혈검사·대장내시경 시행을 통한 조기 발견이 대장암 예방의 핵심이다. 임대로 교수는 “대장암은 진단 및 치료가 빠를수록 완치율이 높으므로, 40세 이상이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04 10:06:33[파이낸셜뉴스]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대학병원들의 파행진료가 장기화, 암 등 중증환자들이 지역 중견종합병원으로 몰려들면서 2~3개 진료과 전문의들이 동시에 참여하는 콤바인 수술이 새로운 치료시스템으로 정착하고 있다. 콤바인수술은 여러 집도의사들이 같은 장소에서 한꺼번에 수술함으로써 환자부담이 크게 줄고 치료효과도 극대화돼 향후 전문의 중심 진료시스템 도입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9월 중순 부산 부산진구에 사는 A할머니는 한 달 전부터 속이 더부룩하고 물만 마셔도 배가 아프고 설사로 이어졌다. 동네 의원에선 하복부 종괴가 관찰된다며 큰 병원 정밀검사를 권유했다. A할머니는 온종합병원에서 CT와 PETCT검사를 받았고, 외과 백승현 과장으로부터 진행성 대장암 진단과 함께 10㎝ 크기의 종양이 오른쪽 난소에까지 침범했음을 확인했다. 백 과장은 같은 병원 산부인과 김지연 과장과 의논 끝에 9월 19일 콤바인 수술을 결정했다. 산부인과 김 과장이 난관난소 절제술을 한데 이어, 외과 백 과장이 하부 전방 절제술과 우측 반결장절제술을 잇따라 시행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A할머니는 지금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올해 예순넷 B씨도 대장암과 위암, 요관 전이암 등으로 2명의 외과전문의와 비뇨의학과 전문의 등 온종합병원 전문의 3명의 집도로 지난 21일 성공적인 콤바인 수술을 받고 현재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B씨는 두 달 전부터 속이 더부룩해서 음식을 거의 먹지 못했다. 대변보기가 힘겨웠고, 볼일을 봐도 잔변감이 들고 체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온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김연우 과장으로부터 복부 CT검사, 위·대장 내시경검사를 받은 B씨는 대장암과 위암으로 진단됐다. B씨는 수술을 위해 곧바로 같은 병원 외과 백승현 과장으로 주치의를 변경했다. 수술 전 검사에서 대장암의 복막 전이로 인해 요관 부위에까지 침습해 협착돼 있었다. 지난 21일 외과 주재우 과장이 위절제술로 B씨의 위암을 제거하자, 비뇨의학과 김재식 과장이 협착된 요관에 스텐트(Double J stent) 삽입술을 시행했다. 마지막으로 외과 백승현과장이 B씨의 직장-구불결장 접합부 암을 저위 전방절제술 및 회장루 수술로 마무리했다. 5시간 30여분이나 걸린 대수술이었다. 회복 중인 B씨는 앞으로 항암 치료와 함께, 3개월 뒤에 온종합병원 백 과장으로부터 장루를 복원할 계획이다. 온종합병원은 지난 2월 중순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큰 수술이 미뤄지는 등 대학병원의 파행진료가 장기화하면서, 10월말 현재 암 수술 5건을 전문의 두세 명이 함께 투입된 콤바인으로 시행했다. 대장암과 위암에 간 전이까지 의심되는 70대 C씨는 지난 8월 30일 간담췌외과 김건국교수(전 가천의대 길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외과 백승현 과장(부산대병원 대장항문외과), 주재우 과장(진료부장) 팀으로부터 7시간여 걸친 콤바인 수술을 받았다. 콤바인 수술은 여러 전문 분야의 의료진이 협력하여 진행하는 수술이다. 주로 복잡하고 어려운 질환을 대상으로 하며, 환자의 치료 결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된다. 콤바인 수술은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 계획을 수립하고, 수술 중에는 각 의료진이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환자의 치료 효과를 높이고, 수술 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의정갈등으로 인한 대학병원들의 파행진료는 내년까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이처럼 지역 중견종합병원 근무의사들이 협진이나 콤바인 수술을 통해 암 등 중증질환에 대한 치료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새로운 움직임은 추후 전문의 중심 진료시스템 제도 정착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1-03 13:02:49서구의 질환으로만 생각됐던 대장암이 우리나라에서도 남녀 모두에서 발생 빈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대장암의 발생 빈도는 지난 10년간 약 2배의 증가율을 보인다. 17일 의료진들은 과거 채식위주의 우리 밥상이 고지방, 고열량, 섬유질이 적은 음식들로 서구화되면서 대장암이 증가했는데, 대장암의 경우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어 평소 꾸준한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구화된 식습관, 대장암 부른다일반적으로 대장암의 발생과 관련해서는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나이가 위험요소 중 하나로, 환자 10명 중 8~9명이 50세 이후에 대장암을 진단받아 치료를 시작한다. 그러므로 50세 이후에는 국가암검진에서 시행하는 대변잠혈검사와 주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가족력이 있을 경우 50세보다 젊은 나이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민병소 연세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식이요인에 대해서 아직 확실한 연관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동물성 지방 섭취, 쇠고기, 돼지고기 등 붉은 육류 및 가공육 섭취, 알코올 섭취, 설탕과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 등이 대장암 발생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언급했다. ■혈변·복통·체중감소 발생시 의심대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혈변, 복통, 체중 감소, 배변 습관의 변화 등으로 다양하지만 대부분 무증상이다. 어쩌다 변기에 피가 묻거나 퍼지면 대장암인가 싶어 걱정이 되지만 대부분 치핵 등 항문질환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대장암을 초기에 눈치 챌 만한 임상적 증상이 없기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는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이미 3기 이상 진행성 대장암인 경우가 흔하다. 국가 암 검진프로그램에 따라 만 50세 이상 우리나라 국민은 매년 의료기관에서 '분변잠혈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분변잠혈검사는 대변 내 숨겨진 혈액을 찾아내는 비침습적인 검사법이다. 이처럼 대장내시경보다 검사법이 간단한 게 장점이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게 단점이다. 따라서 평소 대장암 의심 증상이 있거나 대장암 고위험군인 경우에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으면, 암의 씨앗이라 할 수 있는 선종성 용종 단계에서 발견해 조기에 뿌리를 뽑을 수 있다. 이윤석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 일찍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라며 "최근 젊은 대장암 환자들이 많아 지면서 대장내시경 검사 권고를 45세부터로 낮춰야 한다는 얘기가 많고, 실제 외국은 낮춰 권고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붉은육류 줄이고 과일·채소 섭취 늘려야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로부터 섭취된 식이섬유는 대장암 발생을 막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식이섬유가 대변의 대장 통과시간을 단축시켜 담즙산과 같은 발암물질이 대장 점막과 접촉하는 시간을 줄이기 때문이다. 시큼한 과일, 암녹색 채소, 말린 콩 등도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질환과 동일하게 대장암에서도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이종률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과체중과 과도한 열량 섭취는 대장암 발생과 연관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되는 인슐린을 과다 분비시키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으로 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운동 못지않게 중요한 생활습관은 금연과 절주다. 이는 개인의 의지에 따라 교정 가능한 위험인자인 만큼 반드시 금연하기를 권하고, 과도한 음주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일상 속 대변으로 알아보는 장 건강대장질환은 대변에 흔적을 남긴다. 변의 색깔, 상태, 배변 습관의 변화가 있다면 대장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요즘 볼일을 본 다음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라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뚜껑을 내리기 전, 변기 안을 한번 확인할 일이다. 자신의 대변을 살펴보는 습관은 보다 빨리 대장 이상을 발견하게 해준다. 장 건강을 위해서는 먼저 △대변의 색깔 △상태 △배변습관 등 3가지를 점검해야 한다. 우선 대변이 황색에서 갈색을 보이면 대개 정상이다.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의 변은 황색에 가깝고,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의 변은 갈색에 가깝다. 설사를 하거나 변이 묽은지 또는 변이 아주 단단하거나 변비인지를 파악하고, 변이 가늘거나 굵은지도 체크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이전에 없던 배변 습관이 생겼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상담과 적합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17 18:0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