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의 한 박물관에 전시된 3500년 된 항아리가 4살 아이의 실수로 파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 하이파 헤흐트 박물관은 "기원전 2200년에서 1500년 사이의 청동기 시대에 제작된 항아리가 4살 소년의 실수로 파손됐다"고 밝혔다. 항아리를 파손한 아이의 아버지인 알렉스는 "아들이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궁금해서 살짝 잡아당겼는데 항아리가 떨어지면서 파손됐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 대학 내에 위치한 헤흐트 박물관은 고대 유물과 예술품을 수집하고 있다. 이 박물관은 관람객이 유리막 등의 방해 없이 유물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는데, 이번에 파손된 항아리도 보호물 없이 박물관 입구 근처에 전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손된 항아리는 현재 복원작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알렉스는 "박물관이 사고 며칠 뒤 가족을 다시 초대했다"며 "파손된 항아리도 복원 가능하다는 말을 들어 다행이지만 여전히 박물관 측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박물관은 전시품을 고의로 파손할 경우 경찰 조사 등을 받는다. 그러나 박물관 측은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의 실수'로 인한 것으로 이에 따른 대응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 후에도 보호물 없이 유물을 전시하는 전통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28 10:31:40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서 항아리상권 입지를 갖춘 상업시설이 선보인다. 성남시·성남도시개발공사·금호건설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일원에 조성하는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 단지 내 상가’의 입찰을 이달 24일(수) 진행한다. 이어 개찰은 25일(목), 계약은 26일(금) 순이다. 앞서 3월 분양해 평균 45.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단기간 내 완판된 바 있는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 아파트의 단지 내 상가로, 전용 34~36㎡ 총 3실 규모다. 배후수요 또한 강점으로 꼽힌다. 배후단지인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 입주민 242가구를 도보권 고정 소비층으로 둘 수 있고, 야탑동 일대에 기 조성돼 있는 주거타운 입주민을 소비수요로 둔 전형적인 항아리상권 입지다. 여기에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분당테크노파크를 필두로, KETI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등 다양한 기업이 위치해 있다. 아울러 휴양시설 및 운동시설 등이 들어서 있는 35만 8000여㎡ 규모의 탑골공원과 9만 4000여㎡ 규모의 성지공원 사이에 위치한 입지적 특성에 기반, 나들이객 등 여가수요 흡수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여기에 차별화된 상품가치도 가치를 더한다. 왕복 4차선 도로에 접해 있어, 차량 및 유동인구 등 자연스러운 소비층 흡수가 가능하며, 이색적인 외관 설계를 도입해 가시성과 시인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일반 상가 대비 높은 80%대의 전용률을 통해 임차인이 공간을 보다 넓게 활용하도록 했다. 높은 안정성도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단지 내 상가의 개별 점포당 평균 배후수요가 50가구인 데 반해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 단지 내 상가’는 평균 80가구 이상의 배후수요을 확보하고 있다.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 단지 내 상가’의 입점은 오는 2025년 7월 예정이다.
2024-07-11 15:00:19[파이낸셜뉴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액체 상태의 와인이 발견됐다. 이 액체는 붉은색을 띠고 있지만 사실은 화이트와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 등 외신에 따르면 호세 라파엘 루이즈 아레볼라 스페인 코르도바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로마 시대 무덤 유골 항아리에 담긴 와인을 발견했다고 국제학술지 '고고학 저널: 보고서'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9년 고대 도시가 있던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 세비야주 카르모나 마을에서 약 2000년 전 조성된 로마 시대 무덤의 유골 항아리 안에서 붉은 액체를 발견했다. 한 가족이 오래된 주택을 보수하며 무덤을 발견하고 즉시 당국에 신고하면서 발견됐다. 연구팀은 무덤 내부 벽면을 파서 만든 움푹한 공간이 8개의 벽감(로쿨리) 중 6개에서 유골함을 발견했으며, 이 중 2개의 항아리에는 각각 세니치오와 히스파나에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연구팀은 액체가 응결이나 홍수로 인한 게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고 분석을 시작했다. 그 결과 액체에는 폴리페놀, 탄닌, 벤조상 등이 함유돼 있는 등 오늘날의 와인과 매우 유사한 화학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액체가 붉은색을 띠지만 레드와인의 주요 색소인 안토시안이 분해될 때 형성되는 시링산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 이는 화이트와인일 것으로 결론 내렸다. 연구팀은 화이트와인이 시간이 흐르며 산화돼 붉은빛을 띠게 된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고대의 와인이 용기의 벽이나 여러 잔해에 흡착된 상태로는 발견되고 분석된 적이 있었으나 액체 상태의 와인에 대한 분석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항아리에 액체가 가득 차 있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며 "무덤이 잘 보존됐고, 와인이 납 재질의 항아리에 밀봉돼 있었기 때문에 2000년 동안 유지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가장 오래된 액체 상태의 와인은 독일의 슈파이어 와인으로 약 1699년 전에 만들어졌다. 이 와인은 같은 이름의 도시 근처 로마 무덤에서 별도에 유리병에 든 채 발견됐으며 현지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23 13:56:18현대건설은 시대에 구애받지 않는 하이엔드 주거브랜드 '디에이치'만의 예술적 가치를 전하기 위해 도예가 전상근 작가와 협업해 '디에이치 힐링 오브제'를 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한국 전통의 미를 담아낸 이번 작품은 흑자와 백자의 달항아리로 구성됐다. 디에이치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등에서 순회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디에이치 힐링 오브제'는 보통의 달항아리와 달리 한국적인 면치기 기법을 활용해 디에이치의 아이덴티티인 '흔들리지 않는 견고함'을 직선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흑자는 매끈한 질감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결을 여러 겹 쌓아 만들어 단순하면서도 우아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현대건설과 협업에 나선 전상근 작가는 전통적인 도자기를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하는 전통공예 작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외 아티스트와 다양한 협업을 통해 디에이치만의 브랜드 경험과 가치를 전달할 것"이라며 "단 하나의 완벽함을 제공하기 위한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6-13 18:42:41항아리 상권 입지를 갖춘 상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터운 고정수요와 배후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항아리 상권이란 대규모 주거단지 내에서 다른 상권으로 소비자가 빠져나가기 힘든 입지를 말한다. 인근 수요를 독차지하고, 소비자의 패턴이 생활권 내에서만 이뤄지다 보니 비교적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주거단지와 중심상업지역을 연결하는 입지에 위치한 상가는 유동인구까지 모두 배후수요로 흡수할 수 있어 더욱 인기가 좋다. 충북 청주에 위치한 ‘오송역파라곤센트럴시티2·3차 단지 내 상가’ 역시 인근 대규모 주거단지와 오송역 인근 상업지역이 연결되는 입지로 호평을 받았다. 부동산 전문가는 “항아리 상권은 안정적인 수요 확보가 가능해 상가 투자를 고려하는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특히 대규모 주거단지 내 들어서는 상가일수록 풍부한 배후수요를 모두 유효수요로 흡수할 수 있어 올 하반기 신규 분양을 노려보는 것도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3만여 가구의 배후수요를 품은 항아리 상권에 상가 분양 소식을 알려 화제다. 대규모 계획도시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들어서는 ‘에코델타시티 한양수자인 단지 내 상가’가 그 주인공이다. 에코델타시티 한양수자인은 지하 2층~지상 최고 24층 7개동 총 554가구로 들어서며, 이 중 단지 내 상가는 전 호실 대로변에 조성된다. 전용면적 39~58㎡ 총 18실로 프랜차이즈가 요구하는 매장 면적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에코델타시티 한양수자인 단지 내 상가의 가장 큰 특장점은 3만여 가구의 에코델타시티 입주 단지를 배후수요로 품었다는 것이다. 특히 에코델타시티 주거지구과 중심상업지구를 잇는 항아리 상권 입지를 갖춰 주변 배후수요를 모두 흡수할 수 있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전용률이 86%에 달해 실사용공간이 넓고, 비슷한 면적의 타 상가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분양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공간활용도를 높이는 전용면적 39~58㎡의 다양한 평형으로 구성돼 업종별로 실속 있게 운영할 수 있다. 자세하게는 생활 밀착형인 카페, 편의점, 식당, 부동산, 동물병원, 약국,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헤어샵, 네일&뷰티샵, 이동통신 등 권장업종이 다양하다. 에코델타시티 한양수자인 단지 내 상가는 가시성과 접근성이 뛰어난 사거리 코너 스트리트형 설계도 자랑거리다. 전 호실이 대로변 스트리트형 상가로 설계돼 유동인구까지 유효수요로 전환이 가능하고,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까지 적용돼 지역을 대표하는 상권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한편, 에코델타시티 한양수자인 단지 내 상가 홍보관은 부산광역시 강서구 명지동 일대에 위치해 있다.
2023-10-30 09:50:09[파이낸셜뉴스] 군 복무 중인 그룹 방탄소년단 진이 휴가 나온 근황을 전했다. 14일 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휴가 나온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진은 모자를 쓰고 한국전통주연구소를 찾아 자신만의 전통주 만들기 체험에 나선 모습이다. 진은 직접 술을 담고 항아리 옆에서 셀카를 찍었다. 한편 진은 지난해 12월 입대한 현재 경기도 연천 소재 육군 제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조교로 복무 중이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3-10-14 16:17:01[파이낸셜뉴스] 일본의 한 유명 식당이 맛의 비법을 ‘60년간 한 번도 씻지 않은 소스 항아리’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식당은 도쿄 미나토구 아자부주반에 위치한 이자카야로 8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한 이 식당은 케밥이 주력 메뉴다. 이 식당은 맛의 비법으로 60년간 한 번도 씻지 않은 소스 항아리를 공개했다. 사장은 “3대째 식당을 운영하면서 항아리를 한 번도 씻지 않았다”며 “옹기 항아리에 담긴 소스가 줄어들면 계속해서 새 소스를 채워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60년간 씻지 않는 항아리에 담긴 소스에 케밥을 찍어 손님들에게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방송에 공개된 비법소스가 들어있는 항아리는 처참한 모습으로, 시꺼멓게 굳은 소스가 굳고 또 굳어 항아리의 형체마저 뒤덮은 상태가 됐다. 방송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끔찍하다” “너무 비위생적이다” “박테리아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그러나” “위생법에 걸릴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미 식당을 찾은 손님들도 다 알고 먹으니 상관없다” “깊은 맛을 내는 식당만의 시그니처 소스인데 뭐가 문제냐” 등의 의견을 내기도 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해당 식당은 60년 만에 소스 항아리를 씻었으나, 여전히 비위생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0-11 16:27:02[파이낸셜뉴스] 아성다이소가 달항아리 6종을 출시한다. 5일 아성다이소에 따르면 달항아리는 흰 바탕색의 둥그런 형태가 보름달을 닮았다고 해 이름이 붙여졌다. 하늘과 땅과 사람을 이어주고 복과 명을 준다는 의미를 가진 한국 고유의 항아리다. 아성다이소는 총 3가지 크기의 달항아리를 선보인다. 유광과 무광 타입으로 직경은 10~18cm다. 책상 위에 올려놓거나 꽃병, 디퓨저 홀더 등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달항아리는 달항아리를 멍하니 바라보며 생각을 비우는 일명 '달멍'이란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달항아리는 형태와 은은한 빛깔이 주는 묘한 매력과 함께 뜻깊은 의미가 담겨 있어 소중한 분에게 선물하기에 안성맞춤"이라며 "앞으로도 다이소는 고객님들께 즐거움과 감동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10-05 14:28:45[파이낸셜뉴스] 롯데칠성음료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예술 작품과 콜라보한 마주앙 아트 콜라보 에디션을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한정 출시되는 '마주앙 달항아리' 2종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사랑받은 한국 최고(最古)의 와인 '마주앙'의 브랜드 가치를 새롭게 알리고자 기획했으며 와인의 맛과 향부터 라벨 디자인까지 와인의 모든 부분에 한국인의 취향을 반영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에 맞춰 풍부한 아로마와 탄닌의 부드러운 느낌을 강조한 '마주앙 달항아리' 2종은 칠레의 부티크 와인 산업을 이끌어가는 '비냐 아키타니아(Vina Aquitania)' 와이너리와 협업해 만들었으며 서로 다른 2종류의 라벨 디자인을 담은 '마주앙 달항아리'는 각 1만2000병, 총 2만4000병을 한정 판매한다. 라벨 디자인은 오랜 기간 동안 한국인의 삶 속에서 생활용품 및 다양한 예술작품의 소재로 사용된 달항아리를 주제로 그려진 민화 2종을 택해 '한국인의 취향 맞춤'이란 와인의 콘셉트를 이어간다. 이번 라벨디자인은 미국, 오스트리아, 중국 등지에서 민화 전시회에 참여하며 국내외에서 활발히 민화를 알리고 있는 '소혜 김영식' 작가와의 콜라보를 통해 제작됐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마주앙 달항아리' 2종은 가장 오랜 기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은 한국 와인 브랜드 마주앙의 브랜드 가치를 소비자에게 차별화해 전달하기 위해 기획했다"라며 "'마주앙 달항아리'의 판매 수익금 일부를 한국 미술 문화재와 관련된 단체에 기부하는 등 한국적 취향의 와인이란 '마주앙'의 브랜드 콘셉트를 위해 한국적 색채를 강조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사업에도 적극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8-18 09:50:38[파이낸셜뉴스] "수화(樹話) 김환기 화백(1913∼1974)은 달과 달항아리에 미칠 정도로 아름다운 관련 작품들을 그려냈고, 점화로 이어지는 서사를 보여줬습니다" (태현선 리움미술관 소장품 연구실장)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경기 용인의 호암미술관이 재단장(리노베이션)을 마치고 김환기 화백 전시로 18일 재개관했다. 달과 달항아리, 점화로 대변되는 '한 점 하늘 김환기' 전은 20세기 한국 미술사의 대표적인 추상 화가인 김 화백의 40년 예술 세계 전반을 살피는 회고전이다. 교과서와 언론 등에 소개된 시대별 대표작은 물론, 도판으로만 확인되던 초기작들, 미공개작 등 유화 88점(점화 15점), 1950년대 스케치북, 드로잉 등 약 120점을 소개한다. 김 화백의 유품과 편지, 청년 시절 사진, 낡은 스크랩북 등도 처음으로 전시에서 공개됐다. 전시는 '달/달항아리'를 주제로 한 1부와 점화 중심의 2부로 구성됐다. 특히 1부에서는 달과 달항아리, 산, 구름 등이 그림의 주요 주제로 등장하며 김 화백의 전형적인 추상 스타일이 정착돼 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호암미술관 2층에 들어서면 달 그림의 대가 답게 '달과 나무'라는 김 화백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 한다. '달과 나무'는 김 화백의 추상적 세계를 잘 보여준 작품이다. 양식화된 형태와 평면적인 화면, 흰색과 파란색으로 제한된 색채를 통해 그가 여전히 적극적인 추상을 시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달과 나무' 작품이 파란색이란 제한적 색채로 표현했다면 '론도'는 색감을 고루 표현하고, 사람의 배 부분을 달항아리와 같이 유려한 곡선의 미를 보여줬다. 특히 유기적이고 리드미컬한 선묘에는 초현실주의의 영향이 확인된다. 눈 여겨 볼 부분은 면 분할에 의한 화면 구성으로, 이는 후기 작업까지 꾸준히 나타나는 김 화백의 가장 두드러진 추상 스타일의 하나이다. 김 화백의 대표적 달항아리 작품 가운데 '여인들과 항아리'도 빼놓을 수 없다. 수십년간 제작 연도가 모호했던 이 작품은 김 화백의 유품 속에서 발견한 수첩을 통해 1960년 작품이란 걸 알게 됐다. 그의 수첩에 '나 대로의 그림대로 밀고 가자'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것처럼 김 화백의 작품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항아리와 여인, 사슴, 구름과 새, 나무와 인물 등을 캔버스 전면에 고루 배치하고 배경의 불규칙한 색면들로 이 개별적인 요소들 사이를 이어 화면에 통일감과 변화를 동시에 주고 있다. 이밖에 김 화백의 구상화 '항아리와 시'도 주목을 받았다. 한국 문학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 '미당' 서정주 시인의 시 '기도 1'을 작품에 삽입해 달항아리의 풍성함을 더 느끼게 했다. 이 시에서는 '텡 빈 들녘'과 '항아리'가 서로 견줘지는데, 가을걷이가 끝나 물만 남고 텅 빈 들녘과 창작 후의 지치고 텅 빈 작가와 텅 빈 항아리의 접점이 생긴 것이다. 친분이 있던 두 사람은 예술적 교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이 작품이 2900만 홍콩 달러(약 39억3000만원)에 낙찰됐는데, 김 화백의 구상 작품 중 최고 금액이다. 1층 전시실로 내려오면 김 화백의 미국 뉴욕 진출 시기 작품부터 점화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보여준다. 김 화백의 점화 작품 중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가 있다. 점과 선, 면으로 5년여의 다양한 추상 형식을 시도한 끝에 1969년과 1970년 사이 점화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한 김 화백에게 지우인 김광섭의 시 '저녁에'는 작품에 시정을 더하는 최고의 화제였다. 고국에 대한 그리움, 별을 노래한 시정이 점화에 녹아들어 김 화백의 새로운 추상 세계를 이 작품을 통해 열어준 것이다. 김 화백은 '17-Vl-74 #337' 작품을 통해 본인의 병세가 악화됨을 암시했다. 전성기 때 작품상 '점'이 컸다면 말년에는 '점'이 비교될 만큼 작아졌다. 이 작품을 통해 마치 죽음의 검은 세계로 점이 피어 올라가는 모습을 보인다. 일련의 푸른 점화에서 보여준 다채로운 곡선 구획과 움직임 등의 유려한 화면 변주가 사라진 고요하고 정적인 점의 세계이다. 죽음을 예감하며 이 작품을 그린 김 화백은 1974년 7월 6일생의 마지막 점화에 점을 찍고 7월 25일 세상을 떠난다. 전시를 기획한 태 실장은 "그동안 김 화백 전시는 점화로 쏠리거나 구상이나 추상으로 나눠 소개되는 등 전체적인 그의 예술세계를 조망할 기회가 없었다"면서 "이번 전시는 점화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살피며 예술 세계를 조망하는 전시로, 김 화백 연구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전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5-18 13:1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