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부동산 위기의 핵으로 떠오른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10일 사실상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중국 부동산 불패 신화를 처음 무너뜨린 헝다(에버그란데)는 청산 가능성이 제기됐다. 차이롄서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이날 원금 4억7000만홍콩달러(약 807억8000만원)의 특정 부채 만기가 도래했으나 아직 상환하지 못했다고 홍콩 증시에 공시했다. 미국 달러 표시 채권뿐 아니라 상환 기한이나 유예 기한이 찾아오는 모든 역외 채무에 대한 상환 의무를 유예 기간 내에 이행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비구이위안은 또 미지급 금액은 채권자가 채무 의무 이행 가속화를 요구하거나 강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모든 채권자의 기존 법적 지위와 법적 지불 질서를 존중하면서 공정하고 공평한 방식으로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제일재경은 '재무고문과 법률고문을 선임했으며 회사의 자본구조 및 유동성 상황에 대해 평가할 것'이라는 공시에 대해 “비구이위안이 이미 역외 채무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비구이위안의 달러 표시 채권은 15건에 원금 93억달러(약 12조5000억원) 규모다. 올해는 주요 달러 표시 채권 가운데 원금 만기는 없고 이자 지급 의무만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의 역외채권 규모는 109억6000만달러(약 14조7000억원)에 달하고 비위안화 표시 부채규모는 424억위안(약 7조8000억원) 수준이다. 비구이위안이 해외 부채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간 이유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은 것과 관련이 있다고 차이롄서는 풀이했다. 비구이위안은 최근 올해 1~9월 매출은 155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43.9%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2021년과 비교하면 65.4%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9월 기준으론 1년 전과 견줘 80.7% 떨어진 61억7000만위안에 불과했다. 비구이위안 관게자는 “업계의 판매 환경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산 처분과 매각도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며 “회사의 유동성은 당분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2020년부터 회사의 현금이 지속적으로 순유출 되는 등 자금 조달 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자산 처분 등 다양한 방안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시장에서 단기간에 충분한 현금을 충당하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우려는 지난 8월 달러화 채권에 대한 이자 2250만달러(약 303억1000만원)를 내지 못하면서 처음 수면 위로 부상했다. 이후 유예기간 30일 이내에 이 돈을 갚으며 고비를 넘겼지만, 연이어 다른 달러화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일이 도래하며 어려움을 겪어왔다. 비구이위안은 오는 17일까지 다른 채권에 대한 이자 1500만달러(약 202억1000만원)를 지급하지 못할 경우 전체 역외채권에 대해 디폴트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중국 부동산 위기의 시발점이 된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의 주요 채권단은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헝다의 역외 채무 구조조정 계획이 당국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데 대해 놀랐다며 ‘재앙적 붕괴’를 언급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10-10 14:20:10【 베이징=정지우 특파원】한 때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2위 자리까지 올랐다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헝다(에버그란데)그룹이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로 내세웠던 자동차 자회사마저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는 헝다차의 매각설을 부인하고 있다. 18일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헝다자동차가 정부 주도의 다른 자동차 회사에 인수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헝다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전기차 사업 진출을 선언했고, 지난 7월 첫 모델인 '헝츠5'를 17만9000위안에 내놨다. 이 차량은 스포츠유틸리티(SUV)로, 한 번 충전에 약 600㎞를 주행할 수 있다고 헝다는 주장했다. 하지만 온라인에선 이미 '헝다자동차가 전기차의 사전판매를 무기한 연기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공교롭게도 헝다차는 코로나19 봉쇄를 명분으로 헝츠5의 양산 시점이 6월 22일에서 9월 20일로 조정됐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다 헝다차 가운데 유일하게 생산자질을 갖춘 톈진공장은 자재부족으로 이날부터 가동을 중단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헝츠5가 생산라인에 들어간 이후 톈진공장에서 만든 차량은 200대에 불과하다. 제일재경은 "헝다가 디폴트 위기를 뒤집는 카드로 헝다자동차를 내세우고 있어 헝다자동차를 (쉽게)놓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실질적인 결과를 얻지 못했으나 자산의 일부 매각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헝다가 공개한 헝츠5 사전판매 3만7000여대 역시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헝다차 직원들이 실적을 위해 자비로 사전예약을 했다는 것이다. 중국 매체는 헝치5 매장을 방문한 결과 일부 부품이 파손되는 등 품질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중국 자동차 인터넷플랫폼 이지카는 "다음달 20일까지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는데 헝다가 사전판매 물량을 납품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jjw@fnnews.com
2022-08-18 18:34:54[파이낸셜뉴스] 유동성 위기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진 중국 부동산 기업 헝다집단이 해외 채권자들에게 채무 조정 시간을 추가로 달라며 급진적인 법적 조치를 참아달라고 호소했다. 홍콩경제일보 등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헝다집단은 24일 성명을 통해 채무조정 계획안을 책정하고자 해외 채권자와 긴밀히 연락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기상환 등 “과도한 법적 조치”를 취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헝다집단은 채권자와 교섭 이전에 추가로 부채 실태에 대한 조사와 평가가 필요하다며 "모든 관계자의 법적 권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이사회, 리스크 관리위원회, 헝다 그룹 전체가 자산매각 계획 등 포괄적이고 상세하며 효과적인 채무조정안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2위의 부동산 기업인 헝다집단은 3000억달러(약 359조7600억원)가 넘는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으며 지난달 6일까지 달러 채권 이자 8250만달러를 갚지 못해 디폴트에 빠졌다. 이후 중국 정부는 헝다집단의 본사가 위치한 광둥성의 관계자들을 회사에 보내 사실상 기업을 직접 통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헝다집단과 관련된 건설 노동자와 분양 고객 등을 우선 구제할 계획이라 해외 투자자들이 가장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중국 광둥성 정부는 오는 3월까지 헝다집단의 채무조정안을 확정 지을 방침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1-25 15:34:15【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제2 헝다'로 불리는 중국 부동산업체 자자오예(카이사)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자자오예는 중국 25위 부동산 개발업체지만, 역외에서 발행한 달러 채권 규모는 헝다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자자오예의 달러 채권 부채의 총 규모는 117억8000만달러(약 14조 430억원)에 달한다. 헝다의 달러 채권 규모는 192억 달러(약 22조원)으로 자자오예보다 8조원 가량 많다. 21일 중국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자자오예는 전날 공고에서 "지난 7일 4억 달러(약 4700억원) 규모 달러 채권 만기가 도래했지만 원금과 1293만달러(약 154억원)의 이자를 상환하지 못했다"며 디폴트를 선언했다. 자자오예는 4억 달러 규모 채권과 관련해 지난 11월24일 채권단에 증권 교환 제안을 제기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자오예는 또 지난달 11일과 12일 각각 만기가 도래한 2건의 달러 채권 이자 5850만달러와 2988만 달러도 30일 유예기간이 끝날 때까지 지급하지 못했다. 이 2건과 관련해 채권자의 조기 상환 요구가 있었다. 중국 부동산업계는 올해 들어 화양녠, 신리, 당다이즈예 등 여러 업체가 디폴트를 내면서 연쇄 파산 위기가 고조된 상태다. 앞서 9일 헝다도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등급 강등을 계기로 사실상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헝다의 총부채는 360조원에 달한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가격 안정과 부동산 거품 제거를 위해 고강도 돈줄 죄기에 나섰다. 하지만 경기둔화의 주원인으로 작용하자 내년 최우선 경제정책 기조로 '안정 속 성장'을 내세우며 부동산 규제 완화를 예고한 상태다. 그 사이 중국 집값은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경제가 위축된 상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중국 신규 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0.3% 하락했다"며 "월별 하락폭으로는 2015년 2월 이래 6년 만에 가장 크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중국 정부로서는 헝다를 죽이기 보다는 회생에 집중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헝다가 현재 건설 중인 건물 완공을 보장함으로써 일반 부동산 매입자를 보호하고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에따라 중국 정부의 이런 접근 덕분에 부동산 영향이 제한적이 될 전망이다. 또한 헝다의 구조조정이 장기적인 과정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헝다가 여러 개의 회사로 분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역 은행에 분리된 각 회사를 분담시킴으로써 부동산 업계와 중국 경제 전반의 안정을 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헝다가 디폴트를 선언한 역외 채권은 대부분 부유한 해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 붕괴를 초래하진 않았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부동산 투자에 대한 신뢰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분석플랫폼 본드슈퍼마트의 잭슨 챈은 "이번 사태는 중국 역외 부동산 채권에 투자한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신뢰도 하락으로 인해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을 대폭 상승시켰다고 BBC는 평가했다. jjw@fnnews.com
2021-12-21 18:17:51【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제2 헝다'로 불리는 중국 부동산업체 자자오예(카이사)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자자오예는 중국 25위 부동산 개발업체지만, 역외에서 발행한 달러 채권 규모는 헝다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자자오예의 달러 채권 부채의 총 규모는 117억8000만달러(약 14조 430억원)에 달한다. 헝다의 달러 채권 규모는 192억 달러(약 22조원)으로 자자오예보다 8조원 가량 많다. 21일 중국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자자오예는 전날 공고에서 “지난 7일 4억 달러(약 4700억원) 규모 달러 채권 만기가 도래했지만 원금과 1293만달러(약 154억원)의 이자를 상환하지 못했다”며 디폴트를 선언했다. 자자오예는 4억 달러 규모 채권과 관련해 지난 11월24일 채권단에 증권 교환 제안을 제기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자오예는 또 지난달 11일과 12일 각각 만기가 도래한 2건의 달러 채권 이자 5850만달러와 2988만 달러도 30일 유예기간이 끝날 때까지 지급하지 못했다. 이 2건과 관련해 채권자의 조기 상환 요구가 있었다. 중국 부동산업계는 올해 들어 화양녠, 신리, 당다이즈예 등 여러 업체가 디폴트를 내면서 연쇄 파산 위기가 고조된 상태다. 앞서 9일 헝다도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등급 강등을 계기로 사실상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헝다의 총부채는 360조원에 달한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가격 안정과 부동산 거품 제거를 위해 고강도 돈줄 죄기에 나섰다. 하지만 경기둔화의 주원인으로 작용하자 내년 최우선 경제정책 기조로 ‘안정 속 성장’을 내세우며 부동산 규제 완화를 예고한 상태다. 그 사이 중국 집값은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경제가 위축된 상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중국 신규 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0.3% 하락했다"며 "월별 하락폭으로는 2015년 2월 이래 6년 만에 가장 크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중국 정부로서는 헝다를 죽이기 보다는 회생에 집중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헝다가 현재 건설 중인 건물 완공을 보장함으로써 일반 부동산 매입자를 보호하고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에따라 중국 정부의 이런 접근 덕분에 부동산 영향이 제한적이 될 전망이다. 또한 헝다의 구조조정이 장기적인 과정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헝다가 여러 개의 회사로 분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역 은행에 분리된 각 회사를 분담시킴으로써 부동산 업계와 중국 경제 전반의 안정을 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헝다가 디폴트를 선언한 역외 채권은 대부분 부유한 해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 붕괴를 초래하진 않았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부동산 투자에 대한 신뢰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분석플랫폼 본드슈퍼마트의 잭슨 챈은 "이번 사태는 중국 역외 부동산 채권에 투자한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신뢰도 하락으로 인해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을 대폭 상승시켰다고 BBC는 평가했다. jjw@fnnews.com
2021-12-21 14:40:14[파이낸셜뉴스] 다국적 신용평가사 피치가 중국 부동산 기업 헝다그룹과 다른 부동산 업체 자자오예의 신용등급을 ‘제한적 채무불이행(디폴트)’ 등급으로 강등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피치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헝다그룹의 신용 등급을 ‘C’에서 ‘제한적 디폴트(RD)’로 낮췄다고 알렸다. 피치는 헝다가 지난 6일까지 총 8250만달러(약 976억원) 규모의 채권 이자 2건을 지급해야 했지만 지급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헝다는 당초 지난달에 해당 이자를 지급했어야 했으나 기한을 지키지 못했고 30일의 유예기간을 넘겼다. 피치는 헝다가 지급 여부를 확인하지 않으면서 지급이 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신용등급을 낮췄다. 주요 신평사들은 헝다가 이미 지난달 이자를 내지 못해 실질적인 디폴트 상태였지만 공식적인 디폴트 선언을 미루고 있었다. 현재 피치는 회사채 발행자가 디폴트에도 불구하고 파산 신청 없이 회사를 정상 운영하는 경우 RD 등급을 매긴다. 6월 기준으로 약 3000억달러의 빚을 지고 있는 헝다는 중국 내 채권 이자를 간신히 내고 있었지만 역외에서 발행된 달러 채권의 이자 지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헝다가 역외에서 발행한 달러 채권은 192억달러(약 22조7000억원) 규모다. 피치는 이번 등급 조정으로 헝다의 회사채에 디폴트 상황이 발생했다며 해당 채권 보유자의 25%가 상환을 요구하면 즉시 지급 만기가 도래한 것으로 간주되고 헝다가 이에 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피치는 이날 다른 중국 부동산 기업인 자자오예의 신용등급도 RD로 깎았다. 자자오예는 지난 7일 4억달러 역외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관계자들은 자자오예의 역외 채권 규모가 120억달러 수준이며 자자오예가 이 가운데 25% 이상을 보유한 채권단의 자문기관과 조만간 비밀유지계약을 맺고 채무조정 논의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12-09 20:54:43【베이징=정지우 특파원】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진 중국 2위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무질서한 파산, 청산보다는 정부 주도 구조조정을 통한 회생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헝다가 달러채권 이자 상환시기를 놓쳤으면서도 디폴트를 선언을 보류하자, 이같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업계에서 헝다가 가지는 상징성과 도미노 파산, 수백만명의 피해자 양산 등을 감안할 때 부동산 시장을 넘어 중국 경제 전체에 미칠 파장을 고려한 중국 정부의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내년 10월 집권 3기를 추진하는 시진핑 정부에겐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8일 외신 등에 따르면 헝다는 지난 6일 만기가 도래한 계열사 징청의 달러 채권 이자 8249만 달러(약 976억원)을 지급하지 못했다. 그러나 헝다나 채권 보유인 등은 아직 디폴트를 공식 선언하지 않은 상태다. 대신 헝다는 쉬자인 회장 등 헝다 경영진 2명과 국유기업·자산관리회사·증권회사·법률회사에서 파견한 5명으로 구성된 위험해소위원회를 꾸렸다. 사실상 정부가 주도하는 이 위원회는 앞서 광둥성 정부가 파견한 업무팀과 함께 헝다의 실질적인 정확한 부채 규모를 파악한 뒤 채무조정 및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선 이처럼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중국 당국이 헝다의 파산보다는 △헝다의 자산 매각 △1300여개에 걸친 헝다의 건설 프로젝트 정상적인 마무리 등으로 경제·시회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는 ‘질서 있는 구조조정’에 나설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미 중국 정부는 대형 민영기업인 하이난항공(HAN) 그룹 사태 때도 ‘하이난성·HAN연합 업무팀’을 꾸려 구조조정을 관리한 경험도 있다. 만약 헝다의 디폴트 선언을 하게 되면 그 공포가 192억3600만 달러(약 22조7000억원) 규모의 달러 채권 연쇄 채무불이행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결국 헝다이 공중분해를 야기하고 부동산 프로젝트들도 줄줄이 표류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160만명에 달하는 수분양자들의 사회에 대한 불만은 내년 3연임을 확정할 시 주석에겐 걸림돌이다. 중국공산당이 지난 6일 시 주석 주재로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고 2022년 경제정책을 논의하면서 부동산 업계 규제를 완화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맥쿼리증권의 래리 후 중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최고지도자들이 잠재적인 불안정성의 위험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파산 절차인 ‘파산 청산’도 리스크를 각오해야 한다. 헝다의 남은 자산을 모두 처분해 채권자에게 나눠준 후 해당 법인을 없애는 방법이다. 헝다의 총 자산은 2조3775억 위안(약 439조원)으로 알려졌지만 당국의 부채 산정 과정에서 부채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즉 부채 일부는 포기해야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만 헝다의 부동산 제국 붕괴는 정해진 수순이라는 의견에는 큰 이견이 없다. 남은 것은 헝다의 자산을 누가 가져갈 것인지 여부일 뿐이지 질서 있는 퇴진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앞서 헝다는 지난 3일 밤 디폴트 위험을 예고한 공시에서 해외 채권자들과 소통해 역외(국외) 채무를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홍콩 오리엔털캐피털리서치의 앤드루 칼리어는 외신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해외 채권 보유인들은 지급 줄의 가장 뒤에 서 있어 확실히 가장 큰 손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부터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 경제 정책의 초점을 규제→성장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이날 보도했다. jjw@fnnews.com
2021-12-08 15:11:17【베이징=정지우 특파원】헝다(에버그란데)가 실질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제2의 헝다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자자오예(카이사)가 8일 홍콩 증시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자자오예는 당장 디폴트는 면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콩 증권거래소는 이날 “자자오예의 요청에 따라 내부 정보를 포함하는 이 회사의 발표가 있을 때까지 자자오예 주식의 거래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자자오예는 지난 7일 4억 달러(약 4700억원) 채권 만기가 도래했지만 해결하지 못했다. 과반 이상 채권 보유자들이 자자오예의 18개월 지급 유예 요청을 거부하면서 디폴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당초 나왔었다. 그러나 일부 채권자들이 지난 6일 밤 자문업체를 통해 자자오예에 상환 유예 합의서를 보내 당분간은 디폴트를 면하게 됐다. 다만 자자오예 해외 채권은 6월말 기준 109억 달러(109조8000억원)이며, 이 중에서 29억달러가 내년 만기이기 때문에 완전한 정상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외신은 “자자오예가 중국에서 25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업체지만 헝다에 이어 2번째로 많은 달러 채권을 발행했다”면서 “채권자들이 디폴트를 막기 위해 채권 상환 유예를 제안했고 자자오예에 현금을 투입할 새로운 자금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12-08 12:48:57【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최종 마감시간까지 이자를 갚지 못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 대신 '위험해소위원회'를 발족했다. 지방 정부 관리가 주축이 된 위험해소위 발족을 통해 중국 최대 규모 채무조정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헝다의 공식 디폴트가 선언되면 192억3600만 달러(약 22조7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달러채권 연쇄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 헝다는 지난 6일까지 갚았어야 할 달러 채권 이자를 결국 지급하지 못하면서 사살상 디폴트 선언만 남겨뒀다. 7일 주요 외신은 두 명의 채권 보유자를 인용해 헝다가 뉴욕 시간으로 6일 오후 4시 마감시간까지 두 건의 달러 채권에 걸쳐 총 8249만 달러(약 976억원)의 이자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헝다는 6일 밤 이 채권 이자 상환 여부에 관한 정보를 언급하지 않은 채 외부 전문가들이 포함된 '위험해소위원회'를 출범시켰다고만 밝혔다. 외신은 이를 두고 채무조정 절차 개시가 가까워졌다고 전망했다. AFP에 따르면 이 위원회는 7명으로 구성됐는데, 2명은 헝다그룹 임원이고 나머지는 지방정부의 관료들이다. 위원회가 정부 관료들이 주축으로 이뤄지면서 정부가 총 3000억달러에 달하는 포괄 채무로 파산위기에 놓인 헝다그룹에 더 깊숙이 관여할 것이란 전망이 커졌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접수된 문서에 따르면 위원회는 헝다그룹이 직면한 "운영상, 금융상 문제를 고려해" 발족됐다. 헝다그룹의 쉬자인 회장은 지난 3일 홍콩거래소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재무 책임을 다하기에 자금이 불충분하다'며 디폴트 우려를 키웠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진 몇 시간 후 광둥성 지방정부는 쉬 회장을 소환했고 며칠이 지나서 이번 위원회 발족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광둥성 정부는 현재 헝다그룹에 실무진을 파견 중이며 이는 '잠재적 인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중이다. 헝다그룹과 당국의 잇단 성명은 잘 조율된 것이며 헝다그룹의 채무재조정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는 의미라는 평가다. 이와 관련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전날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고 내년에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온건한 통화 정책을 계속 실시하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같은 날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등의 수장과 제6차 '1+6' 라운드 테이블을 열고 "중국은 단기적 경제 파동을 다룰 수 있다"며 "견고하고 안정적인 경제 발전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헝다 사태의 파급력에 대한 시장 우려를 완화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12-07 18:03:45【베이징=정지우 특파원】최종 마감시간까지 이자를 갚지 못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 대신 '위험해소위원회'를 발족했다. 지방 정부 관리가 주축이 된 위험해소위 발족을 통해 중국 최대 규모 채무조정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헝다의 공식 디폴트가 선언되면 192억3600만 달러(약 22조7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달러채권 연쇄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 헝다는 지난 6일까지 갚았어야 할 달러 채권 이자를 결국 지급하지 못하면서 사살상 디폴트 선언만 남겨뒀다. 7일 주요 외신은 두 명의 채권 보유자를 인용해 헝다가 뉴욕 시간으로 6일 오후 4시 마감시간까지 두 건의 달러 채권에 걸쳐 총 8249만 달러(약 976억원)의 이자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헝다 계열사인 징청은 지난달 6일까지 만료였던 2건의 채권 이자 지급을 30일 유예한 바 있다. 헝다가 이 채권 이자를 갚지 못하면 공식적으로 디폴트 수순에 접어들게 된다. 다만 아직 헝다 측은 이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헝다는 6일 밤 이 채권 이자 상환 여부에 관한 정보를 언급하지 않은 채 외부 전문가들이 포함된 '위험해소위원회'를 출범시켰다고만 밝혔다. 외신은 이를 두고 채무조정 절차 개시가 가까워졌다고 전망했다. AFP에 따르면 이 위원회는 7명으로 구성됐는데, 2명은 헝다그룹 임원이고 나머지는 지방정부의 관료들이다. 위원회가 정부 관료들이 주축으로 이뤄지면서 정부가 총 3000억달러에 달하는 포괄 채무로 파산위기에 놓인 헝다그룹에 더 깊숙이 관여할 것이란 전망이 커졌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접수된 문서에 따르면 위원회는 헝다그룹이 직면한 "운영상, 금융상 문제를 고려해" 발족됐다. 헝다그룹의 쉬자인 회장은 지난 3일 홍콩거래소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재무 책임을 다하기에 자금이 불충분하다'며 디폴트 우려를 키웠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진 몇 시간 후 광둥성 지방정부는 쉬 회장을 소환했고 며칠이 지나서 이번 위원회 발족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광둥성 정부는 현재 헝다그룹에 실무진을 파견 중이며 이는 '잠재적 인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중이다. 헝다그룹과 당국의 잇단 성명은 잘 조율된 것이며 헝다그룹의 채무재조정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는 의미라는 평가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헝다그룹의 달러 채권에 투자하는 결정을 스스로 내렸고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중국 규제당국의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 중앙 정부는 헝다그룹과 같은 부채가 있는 회사들을 보증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전날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고 내년에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온건한 통화 정책을 계속 실시하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같은 날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등의 수장과 제6차 ‘1+6’ 라운드 테이블을 열고 “중국은 단기적 경제 파동을 다룰 수 있다”며 “견고하고 안정적인 경제 발전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헝다 사태의 파급력에 대한 시장 우려를 완화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jjw@fnnews.com
2021-12-07 15:5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