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만화영화 속 건담처럼 조종석에 올라타 직접 조종까지 할 수 있는 ‘현실판 건담’이 등장했다. 로봇은 자동차로 변신해서 가고 싶은 곳으로 자유롭게 이동도 할 수 있다. 30일(현지시간) 온라인 기술매체 더 버지는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300만달러(약 40억원)짜리 대형 로봇 ‘츠바메 아칵스(Tsubame Archax)’를 집중 소개했다. 로봇 스타트업 츠바메인더스트리가 개발한 ‘츠바메 아칵스’는 키 4.5미터, 무게 3.5톤에 달하는 초대형 로봇이다. 이 회사는 4년 동안 개발해 총 5대를 제작했으며, 각각 300만달러(약 40억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츠바메 아칵스는 로봇과 슈퍼카를 오갈 수 있다. 로봇 모드일 경우 손을 흔드는 것과 같은 동작 구현이 가능하고, 간단한 설정으로 차량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변환에 걸리는 시간은 15초다. 로봇 모드의 경우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네 개의 다리가 달렸다. 차량 모드에서는 4개의 다리가 사방으로 뻗으며 몸을 낮춰지는 방식이며, 시간당 최고 10킬로미터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다. 로봇의 앞쪽에 달린 해치를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앉아 로봇 안에서 직접 조종을 할 수 있다. 조종석에 올라타는 과정도 그럴 듯하다. 조종사가 외부에서 로봇 왼쪽 하단의 스위치를 누르면 4개의 해치가 각각 움직여 내부 조종석에 들어갈 수 있다. 조종석은 건담처럼 완전히 밀폐돼 있으며, 조종사는 로봇 곳곳에 설치된 26개의 광각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통해 세상을 볼 수 있다. 이 영상은 조종사를 둘러싸고 있는 세 개의 디스플레이에서 함께 구동된다. 츠바메의 CTO(최고기술책임자)인 아키노리 이시이는 “아직은 전투 로봇보다는 취미와 오락에 초점을 맞췄다”며 “가상 현실을 활용해 로봇들끼리 전투를 벌일 수 있도록 하는 게 다음 단계 목표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로봇을 달에 보내려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구에는 특별한 작업을 위한 특수 기계가 많지만, 달 기지에는 그렇게 많은 기계를 보유할 수 없다”며 “그런 상황에서 로봇들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요시다 료 CEO는 “공상과학 영화처럼 로봇에 탑승해 조종하고 싶다는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고 싶어서 츠바메 아칵스 개발에 도전했다”라며 “조종사가 로봇에 탑승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마치 자신이 로봇이 되어 거대한 존재가 된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0-31 10:25:57가상현실을 주제로 한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주인공 웨이드는 영화 속 가상현실 프로그램 ‘오아시스’을 두고 ‘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자 상상한 그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표현했다. 영화 속에서만 있을 거 같은 가상현실 체험이 현실에도 가능한 곳이 있다. 바로 소셜 VR 서비스 ‘VR챗(VRChat)’이다. VR챗은 2017년 2월 1일 스팀(Steam)에 정식 출시돼 현재까지 다운로드 횟수가 415만건에 달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멀티플레이 온라인 게임을 분석하는 웹사이트 스팀 챠트(STEAM CHARTS)에 따르면 VR챗은 전 세계 일일 동시 접속자 평균 5000명에 순간 최대 접속자는 약 2만명에 이른다. VR챗은 아바타로 접속해 다양한 주제의 공간을 넘나들면서 육성으로 전 세계 사람들과 대화를 하거나 함께 게임을 즐기고 때론 노래방이나 미술관 견학 등 가상현실에 구축된 다양한 생활을 즐기는 세컨드 라이브라 할 수 있다. 앞서 비슷한 서비스로 ‘알트스페이스VR(AltspaceVR)’, ‘산사(Sansar)’, ‘REC ROOM’가 출시됐지만 큰 인기를 끌지 못하다가 VR챗이 나오면서 소셜 VR 서비스의 대중화를 열고 있단 평가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PC 기반 VR 헤드셋(VR HMD) 오큘러스의 리프트(Rift)이나 HTC의 바이브(Vive), 플레이스테이션 VR 등을 사용하지만 PC로도 제한적으로나마 실행할 수 있다. ■ 아바타로 만난 가상현실 속 친구,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져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는 80·90년대 비디오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등에 등장했던 각종 캐릭터나 요소들이 등장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VR챗 또한 가상현실 속에서 다양한 아바타로 변신할 수 있다. VR챗은 수백 가지 캐릭터를 고를 수 있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 가령 건담이나 킹콩같이 대중적인 캐릭터도 있지만, 좀 더 매니아틱한 ‘칸나 카무이’나 ‘오우카 미코’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도 많다. 기존의 소셜 VR 서비스가 아바타를 헤어스타일, 스킨, 의상 등을 개별적인 아이템으로 취급하여 캐릭터를 꾸며야 했던 것과 차원이 다르다. 게다가 사용자는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 수도 있다. 어떤 사용자는 자신의 실제 모습을 3D 모델링로 구현해 아바타로 사용하거나 심지어는 호랑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인, 거인까지 상상하는 그 무엇으로도 변신할 수 있다. 이러한 개성 넘치는 아바타는 가상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커뮤니케이션의 시발점이 된다. 관심 있는 아바타의 모습은 처음 보는 이에게 말을 걸 수 있는 좋은 구실이 되고, 이렇게 알게 된 아바타를 친구로 설정해 함께 볼링을 치거나 영화를 보는 등 현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과정을 거쳐 친목을 다진다. VR챗에서 일어난 일을 동영상으로 편집해 유튜브에 올리는 한국인 유튜버 ‘Seren_di’는 최근 꾸준히 활동하면서 가상현실에서 여러 명의 친구를 두고 있다. 이들 대부분 외국인이다. 그는 가상현실 속에서 사귄 친구가 실제 오프라인에서도 인연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가상현실에서 사귄 친구가 현실에서도 충분히 친구가 될 수 있다. 이미 3명의 한국인 친구를 오프라인에서 만났고,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친구 2명을 만나 모임을 하기도 했다. 처음엔 외국어 공부를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이젠 친구들과 가상현실에서 어울리는 게 더 큰 의미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VR챗의 특징은 현장감이 뛰어나 내 방 안에서 전 세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이 느껴진다. 다만 이따금씩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라고 전했다. ■ 가상 현실 속에서 개인 미술전을 꿈꾸는 일본인 이모코 씨 일본인 유저 이모코(Emoco) 씨는 자신을 세계 최초의 가상현실 화가라고 소개했다. 그는 가상현실 속에서 그림을 그리고 이를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1000명이 넘으면 VR챗에서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이모코 씨는 "아무나 할 수 없는 가상 현실 속 최초의 예술가가 되고 싶었다"라면서 "가상현실은 나의 작품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무료로 보여 줄 수 있는 기회이자 꿈을 이루는 공간이다"라고 밝혔다. VR챗에서는 가상현실에서 그린 그림만 전시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곳에선 유저 누구나 자신의 그림을 전시할 수 있는 미술관 ‘VMuseum’이 개설돼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사용자는 트위터에서 해시태그 '#VMuseum’과 함께 사진 파일을 올리면 그만이다. VMuseum에는 매회에 30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작품 옆에는 그림을 올린 트위터 ID가 노출된다. 전시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른 작품으로 바뀐다. ■ VR챗 알린 ‘우간다 너클즈’는 무엇? 애초 VR챗이 대중들에 알려진 계기는 ‘우간다 너클즈’라는 아바타의 활약이 크다. 우간다 너클즈는 지난해 말, 어느 외국 유저가 소닉의 너클즈 캐릭터를 아바타로 사용하면서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You do not know the way(너는 길을 모른다)’ 혹는 ‘Do you know the way?(너는 길을 알고 있나?)’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다른 사용자들을 괴롭혔다. 하지만 이후 우간다 너클즈를 따라 하는 사용자가 나타났고 이 같은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엄청난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그러자 올해 1월에는 순식간에 접속자가 9200여 명까지 올라서는 등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우간다 너클즈들이 무례한 활동으로 다른 사용자에게 피해를 준 건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 VR챗을 알리는 데는 큰 역할을 한 셈이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18-06-28 14:42:2210여년 전, 가곡 '그리운 금강산'의 작곡가 최영섭 선생을 만나 대화를 나눴던 적이 있다. 그는 소리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갖고 있었는데 우리가 내는 모든 소리는 사라지지 않고 온 우주 어딘가를 끝없이 떠돌아 다닌다는 것이었다. 그의 말은 인상적이었으나 머릿속에서 잊혀진지 오래였는데 최근에 본 연극 '20세기 건담기'는 그의 말을 다시 떠오르게 만들었다. 시대를 앞서간 천재, 모던보이 이상의 마지막 나날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성기웅 연출의 이상, 박태원 모티브 4연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그의 죽음을 1년여 앞둔 1936년부터 1937년 봄 사이 경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성 연출은 "당시 이상과 소설가 박태원이 자신들을 말로 많이 떠들어대는 사람인 건담가(健談家)로 자처하며 재미난 입담으로 주변 문인들을 웃기고 다녔다는 이야기에서 착상하게 됐다"고 밝힌바 있다. 연극은 이상과 박태원, 화가 구본웅, 소설가 김유정 등이 당시의 신문물인 스탠드 마이크 앞에 서서 4차원 라디오 기술을 통해 21세기, 즉 2000년대를 살고 있는 미래의 청중들에게 발신하는 '건담을 시작하겠노라'라는 선언으로 시작한다. 지금으로 생각해보면 일종의 팟캐스트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녹음이 되는지 안되는지 알 수 조차 없는 마이크 앞에서 그들은 서로의 근황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며, 콩트도 한다. 또 자신들이 생각하는 미래에 대해 상상하며 떠드는데 그들이 상상하는 미래에 대한 모습은 디스토피아다. 파시즘이 득세를 하고 식민지 현실을 벗어나지 못한 한국, 심지어 이상은 미래인 1980년대 중반 자신이 화성으로 이주했을 것이라고 상상을 더해 말한다. 그가 상상하는 화성에서의 삶은 늙지도 않고 권태롭기 짝이 없는 삶이다. 그는 그의 상상 속에서 여전히 식민치하에 있는 구보 박태원에게 조선땅에서 사는 것이 행복하냐고 묻는다. 물론 지금은 그가 상상했던 현실과 다르지만 이 질문에 대해 이 시대의 관객들이 어떤 답을 해야할까 고민하게 만든다. 군국주의로 치달았던 당시의 일본, 그 가운데서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들이 겪었을 패배주의와 초라한 현실이 녹아 겉으로는 화려하고 신나 보이지만 씁쓸함이 연극을 보는 내내 묻어나온다. 그래서 솔직히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노래하고 춤추지만 당시 죽을 병인 폐병을 앓고 있는 이상과 김유정의 마지막을 보면 오페라 라보엠 속 주인공들의 비극적인 삶도 겹쳐 보인다. 극속의 이상은 그럼에도 미래에 질문을 던지고 메시지를 보낸다. 이 시대를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 가운데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 공연은 30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7-09-18 17:59:05차세대 유망사업으로 꼽히던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산업 성장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킬러콘텐츠'가 없는게 최대 걸림돌이다. 국내에서도 기어VR를 필두로 하는 하드웨어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경쟁력을 내세우기 힘든 상황. 결국 단순히 체험용에 그치는 하드웨어 뿐 아니라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거꾸로 가는 VR 성장 예상 1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이 VR시장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디지캐피털은 올해 발간한 '가상.증강현실 보고서'에서 2021년 VR시장 규모가 250억달러(약 29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캐피털은 지난 2015년 4월 보고서에서 2021년 시장 전망치로 300억달러(약 34조원)를 제시했었는데 올해 성장 예상을 낮춰 잡은 것이다.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VR 시장 전망을 기존 대비 22% 낮게 잡았다. 하향 조정의 원인으로는 △콘텐츠 부족 △기술적인 한계 △비싼 하드웨어 가격 등을 꼽았다. 100만원이 넘는 비싼 VR기기를 구입해도 이를 통해 즐길수있는 콘텐츠가 없어 시장이 성장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오큘러스나 HTC 등은 사용자층 확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격인하에 나섰지만 콘텐츠가 여전히 입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판매량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게 업계의 예상이다. 또 비싼 구입가격에 시간당 요금만 내고 체험할 수 있는 VR방 등도 세계 곳곳에서 문을 열고 있지만 즐길만한 콘텐츠가 많이 없어 재방문이 이뤄지지 않아 수익성은 기대에 못미친다는 지적이다.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전역의 VR방 3천여곳 중 수익을 내는 곳은 약 3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킬러콘텐츠 선점이 VR/AR 시장 선점 열쇠 결국 호기심으로 단발성 체험에 그치는 VR/AR기술을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만들어내는 것이 미래 성장시장 선점의 열쇠라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게임은 물론 교육과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킬러콘텐츠를 찾느라 눈에 불을 켜고 있다. 전통적 강세를 보이고 있는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일본 IT게임 기업 '반다이남코'는 드래곤볼, 에반게리온, 마리오 카트 등 인기 있는 콘텐츠를 직접 VR로 체험할 수 있는 복합시설을 2017년 7월 개장했으며, 2018년 3월 까지 일본 전국에 20개 매장 오픈할 예정이다. 앞서 애니메이션 '건담' 속 전투 로봇 간의 대결을 가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한시적으로 시험 운영하기도했다. 체험자가 건담의 손바닥에 올라타 다른 로봇과 벌이는 전투를 가상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호응을 얻었다. KOTRA 이대신 일본 도쿄무역관은 "테마파크 형식의 놀이기구는 신기하지만 지속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면서 "일본의 강점인 캐릭터와 스토리를 접목한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식이 시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17-09-10 17:15:31차세대 유망사업으로 꼽히던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산업 성장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킬러콘텐츠'가 없는게 최대 걸림돌이다. 국내에서도 기어VR을 필두로 하는 하드웨어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경쟁력을 내세우기 힘든 상황. 결국 단순히 체험용에 그치는 하드웨어 뿐 아니라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거꾸로 가는 VR 성장 예상 1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이 VR시장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디지캐피털은 올해 발간한 '가상·증강현실 보고서'에서 2021년 VR시장 규모가 250억달러(약 29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캐피털은 지난 2015년 4월 보고서에서 2021년 시장 전망치로 300억달러(약 34조원)를 제시했었는데 올해 성장 예상을 낮춰 잡은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VR 시장 전망을 기존 대비 22% 낮게 잡았다. 하향 조정의 원인으로는 △콘텐츠 부족 △기술적인 한계 △비싼 하드웨어 가격 등을 꼽았다. 100만원이 넘는 비싼 VR기기를 구입해도 이를 통해 즐길수있는 콘텐츠가 없어 시장이 성장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오큘러스나 HTC 등은 사용자층 확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격인하에 나섰지만 콘텐츠가 여전히 입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판매량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게 업계의 예상이다. 또 비싼 구입가격에 시간당 요금만 내고 체험할 수 있는 VR방 등도 세계 곳곳에서 문을 열고 있지만 즐길만한 콘텐츠가 많이 없어 재방문이 이뤄지지 않아 수익성은 기대에 못미친다는 지적이다.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전역의 VR방 3천여곳 중 수익을 내는 곳은 약 3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킬러콘텐츠 선점이 VR/AR 시장 선점 열쇠 결국 호기심으로 단발성 체험에 그치는 VR/AR기술을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만들어내는 것이 미래 성장시장 선점의 열쇠라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게임은 물론 교육과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킬러콘텐츠를 찾느라 눈에 불을 켜고 있다. 전통적 강세를 보이고 있는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일본 IT게임 기업 '반다이남코'는 드래곤볼, 에반게리온, 마리오 카트 등 인기 있는 콘텐츠를 직접 VR로 체험할 수 있는 복합시설을 2017년 7월 개장했으며, 2018년 3월 까지 일본 전국에 20개 매장 오픈할 예정이다. 앞서 애니메이션 '건담' 속 전투 로봇 간의 대결을 가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한시적으로 시험 운영하기도했다. 체험자가 건담의 손바닥에 올라타 다른 로봇과 벌이는 전투를 가상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호응을 얻었다. KOTRA 이대신 일본 도쿄무역관은 "테마파크 형식의 놀이기구는 신기하지만 지속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면서 "일본의 강점인 캐릭터와 스토리를 접목한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식이 시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17-08-27 13:13:59하나금융투자가 포켓몬 고(GO) 열풍에 대한 진단과 향후 투자 전략에 대한 설명회에 나선다. 하나금융투자는 오는 21일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에서 ‘포켓몬 고와 닌텐도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스마트폰으로 하는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는 출시되자마자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포켓몬 고를 개발한 닌텐도는 일주일 만에 주가가 60% 이상 폭등하고 국내에서도 게임주가 수혜를 입으면서 게임 등 킬러콘텐츠, 일본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이에 하나금융투자는 리서치센터 일본 담당인 권재형 연구원을 강사로 하는 설명회를 준비했다. 권 연구원은 “포켓몬 고 성공의 열쇠는 포켓몬스터라는 콘텐츠의 힘”이라면서 “마리오, 드래곤볼, 키티, 건담 등 킬러 콘텐츠를 보유한 일본 대표 콘텐츠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누구나 일본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 전 종목을 HTS로 온라인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고, 일본 전문 애널리스트가 관련 투자 정보를 발간하고 있다. 설명회 참가비는 없고, 선착순 100명까지 참석 가능하다. 참가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된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16-07-19 09:12:15후발게임주들이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 8월 이후 게임빌, 컴투스, 위메이드 등이 100% 넘게 상승하는 가운데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소프트맥스와 이스트소프트가 그 주인공. 26일 코스닥시장에서 소프트맥스는 전일과 같은 1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주가가 계단식으로 오르던 소프트맥스는 이달 들어 상승률이 50%에 가까울 정도로 급등했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의 80∼90%를 차지하고 있는 SD건담이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고 연말까지 북미지역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라며 "여기에 콘솔게임 던전앤파이터가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고 창세기전4도 내년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스마트폰 라인업 등 다양한 계획들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 주가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소프트맥스는 실적이 양호한데 비해 다른 게임업체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다"면서 "게임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숨겨진 우량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 수익원인 SD건담의 서비스 국가가 늘고 있기 때문에 이익도 당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스트소프트는 이날 2.64% 하락한 2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 이후 게임주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동안 횡보 국면을 이어갔던 이스트소프트는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이달 들어서만 70% 넘게 오르고 있다. 이스트소프트의 주가에 불을 붙인 것은 포털사업 진출과 함께 '카발온라인2'라는 신작게임에 대한 기대감 때문. 카발온라인2는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다음달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카발온라인과 하울링쏘드 등 기존 게임을 통해 해외기반을 닦아 놓았기 때문에 해외시장에 연착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다음달 2차오픈을 앞둔 포털사이트 'zum.com'을 통한 검색광고 수익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cynical73@fnnews.com김병덕기자
2011-10-26 18:34:34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건담’시리즈를 스크린에서 만나 볼 수 있다. 1979년 <기동전사 건담> TV시리즈로 일본에 첫 방영된 ‘건담’ 시리즈는 이후, 일본은 물론 전 세계 애니메이션 역사에 획을 그은 거대로봇 애니메이션의 대표작이다. ‘건담’은 TV시리즈의 선풍적인 인기로 극장판은 물론 프라모델 완구, 게임, 소설, 음악, 코스프레 등 다양한 분야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치면서 전 세계 애니메이션 문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담당하고 있다. ‘건담’은 정식으로 소개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폭넓은 매니아팬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7월 15일∼25일 개최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건담 특별전’을 통해 <기동전사 건담 1,2,3 (Mobile Suit Gundam 1,2,3)>(토미노 요시유키 총감독 1981∼1982년), <기동전사 건담 : 샤아의 역습 (Mobile Suit Gundam : Char's Counterattack)>(토미노 요시유키 감독 1988년), <기동전사 Z 건담 1,2,3 (Mobile Suit Z Gundam 1,2,3)>(토미노 요시유키 총감독 2005∼2006년) <기동전사 건담 UC (유니콘) 에피소드: 1 (Mobile Suit Gundam UC (Unicorn) Episode: 1)>(후루하시 카즈히로 감독 2010년) 8편의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권용민 프로그래머는 “이번 ‘건담 특별전’은 현실성 있는 로봇 메카닉을 잘 표현했다는 점과 ‘건담’ 시리즈의 중요한 주제를 충실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건담’ 시리즈의 30년 역사 중 매니아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중요한 작품들을 엄선했다”며 “‘애니메이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건담‘이 국내에서 처음 스크린에서 상영된다는 것은 국내 팬들에게는 가슴 설레일 경험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는 ‘건담’ 특별전과 함께 ‘건담’과 관련한 다양한 이벤트들도 진행될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기자
2010-05-17 19:0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