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3일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고 이치에 따라 세상을 움직이라는 반만년의 정신으로 지금 우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세우려 한다"면서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제도와 관행을 바로잡고 국민이 함께 성장하는 길로 흔들림 없이 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4349주년 개천절 경축식에서 축사를 통해 "홍익인간(弘益人間), 이화세계(理化世界)는 지금도 우리의 혼에 살아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인간을 하늘처럼 섬겨야 한다는 생각은 반만년을 이어온 우리의 신앙"이라며 "이것이 국민의 나라, 사람 중심의 사회를 지향하는 문재인정부의 기본철학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약한 분, 어려운 분을 먼저 생각하면서 한분 한분의 삶을 돌보는데 정성을 다하겠다. 바로 거기에서 '나라다운 나라'가 출발한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 총리는 개천절을 정의로운 나라를 열어갈 출발점이라고 규정하며 △균형 있고 조화로운 세상 △민주주의 완성 △상생과 통합의 시대 등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경제분야와 관련해 이 총리는 "압축적인 경제성장은 우리 사회 곳곳에 불균형을 낳았고 그 격차는 공동체를 위협할 만큼 커졌다"고 꼬집으며 "이제는 같이 일군 경제적 이익이 고루 돌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총리는 아울러 "남북한 공통의 경축일인 오늘 개천절에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계속돼 단군께서 하늘을 여신 뜻마저 흔들려 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한의 파멸적 의도를 저지하고 한반도 평화의 길을 반드시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2017-10-03 13:26:15제4349주년 개천절을 맞은 3일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개국이념을 되새기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다만 여당과 진보야당은 적폐청산을, 보수야당은 협치를 강조하면서 각론에선 큰 이견차를 보였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국회가 민생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회는 민심을 받드는 정치, 당리당략이 아닌 민생만을 위하는 정치를 하는 것만이 단군조선의 개국이념을 실천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권력자들이 국가정보원 등 권력기관을 통치의 수단으로 이용해 민주주의를 짓밟고 국정을 농단하는 등 헌정을 유린했지만 국민은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나라를 바로 잡기 시작했다"면서 "'나라다운 나라'를 원하는 국민의 열망을 받들어 국민으로부터 견제받는 권력과 헌법 정신에 기반한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역시 적폐청산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최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수많은 국민이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는 현실에서 개천절은 하늘의 뜻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면서 "국민의 손에 들린 촛불이 대한민국의 희망을 알려주었듯 우리는 자유와 평등, 인간의 존엄을 짓밟는 모든 형태의 적폐와 싸워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정부의 실정을 꼬집으며 협치를 주문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논평에서 "온 국민이 천하대란의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외교·안보 불안 △경제정책 실패 △전임 정권 관련 수사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국가운영의 방향을 전면적으로 수정하고 야당과의 진정한 협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바른정당 역시 문재인정부를 향해 배제와 배척, 분열이 아닌 진정한 홍익인간의 정신을 되새기라고 쓴소리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전 정부의) 배제와 배척이 낳은 적폐의 어두운 이면을 들추며 또다시 배제와 배척의 극단을 향해 질주하는 이 정부에 진정한 적폐청산과 홍익인간의 대동세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진정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함'이 무엇인지 위정자들은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국민의당은 날을 세우지 않은 채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이 협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남북이 그 어느 때보다 경색돼있고 한반도 평화가 위태로우며 사회 양극화와 갈등으로 대한민국이 신음하는 지금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고 이치로 세상을 다스리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이 모두 노력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2017-10-03 10:51:37'꽃보다 누나' 이미연이 다른 멤버들을 위해 희생과 배려 넘치는 ‘홍익인간’으로 변신했다. 13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 3회에서는 이미연이 원활한 여행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풀가동, 선생님들의 심신보호(?)는 물론, 언니 김희애와 동생 이승기를 진심으로 위하며 고군분투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미연은 이승기와 '막내 라인'을 형성하며 선생님들과 언니, 이승기 사이에서 누구 한 명도 놓치지 않고 챙기고 보듬었다. 특히 윤여정, 김자옥과 막내 이승기 사이에서 중간자 역할을 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홍익인간'이었던 것. 항상 선생님들을 챙기면서도 힘들어 할 이승기를 보듬으며 함께 뛰고, 애써주었다. 선생님들 앞에서는 이승기를 위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이승기에게는 센스있는 조언으로 사태파악(?)을 하게하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던 것. 뿐만 아니라 그녀는 '짐(?)' 신세를 면치 못하며 곤란해 하는 이승기에게 위기의 순간마다 해결책을 내려주고 도움을 주어 일을 해결해 나갔다. 또한 이미연은 김희애에게 진심어린 '백 허그'를 하며 백마디 말보다 단 한번의 포옹으로 그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방송 후 네티즌들은 "이미연, 이번 주도 역시 다정다감~" "항상 남들보다 빠르게 행동하고 챙기는 모습 멋져요~" "백허그 할 때 진짜 눈빛에서 따뜻함이 묻어났어요~" "큰누나처럼 막내 딸 처럼, 주위사람 챙기는 모습 완전 훈훈~!"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꽃보다 누나'는 이미연, 김자옥, 김희애, 윤여정, 이승기가 함께하는 ‘배낭여행 프로젝트‘로 매주 금요일 10시 20분 tvN에서 방송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ju-hui3@starnnews.com임주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12-14 11:22:14여야는 3일 단기 4345주년 개천절을 맞아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을 강조하면서도 각각 경제회복과 민주주의 위기 회복을 내세워 대조를 보였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오늘은 우리 민족의 시조 단군왕검이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세운 날로, 민족의 자긍심과 역사적 성취를 기리는 뜻깊은 날"이라며 "대한민국이 원조를 받던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원조를 하는 나라가 되고, 더 나아가 새로운 세계 질서를 주도하는 중심국가로 부상한 것은 단군왕검의 '홍익인간 이화세계' 정신을 잘 계승·발전시켜 왔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민 대변인은 글로벌 경제위기와 국내 각종 사회갈등을 언급하며 "시련이 닥칠 때마다 더 큰 용기를 내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온 대한민국인 만큼 홍익인간의 이타주의 정신을 다시금 되살려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영근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단군의 건국이념은 오늘 우리의 정치와 교육, 문화의 최고 가치가 되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국내외 현실은 녹록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집권 여당이 권위주의와 독선·아집으로 가득 차 있고 중산층과 서민에게 한 약속은 헌신짝 취급을 받고 있다"면서 "국가권력기관은 국민 위에 군림하고 정치의 전면에 나서고 있으며, 한반도에는 냉기류가 흐르고 한미, 한중, 한일관계는 꼬일 대로 꼬인 상태"라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집권 여당은 야당을 안중에도 두지 않고 있다"면서 "온 국민과 함께 경축해야 할 개천절에 특정 정치세력의 독선과 아집을 지적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2013-10-03 14:14:15KT문화재단(이사장 이정훈)은 정보통신 역사와 문화를 조명한 ‘홍익인간 사상과 정보통신’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급격한 발전을 이룩한 우리나라 정보통신에 대한 성찰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 김영근 작가가 칼럼집이다. 오랫동안 정보통신 분야에서 일해온 김영근씨는 월간문학 신인상 소설부문 당선으로 등단, 정보통신 전문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KT문화재단은 첫 번째 기획도서로 이번에 발간한 ‘홍익인간 사상과 정보통신’을 정보통신 관련 기관과 학교 등에 배포하고, 청소년 및 학부모 교육 교재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skjung@fnnews.com정상균기자
2008-01-14 18:00:05홍익대학교(총장 장병기)의 건학 이념은 ‘홍익인간’이다. 홍익대는 이를 구현하기 위한 중간 목표로 자주·창조·협동을 제시한다. 이는 자기책임을 다하는 윤리를전제로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자세, 민족문화를 수호하고 학문과 예술의 능력을 길러 가치체계를 건설하려는 의욕적인 자세, 사회생활 가운데 공동의 행복을 추구하고 미래의 번영을 찾는 자세다. 교육을 통해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높이고 주체성과 자주성을 길러 국가사회 발전에 능동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인간상 양성을 강조한 것이다. 홍익대는 그 동안 산학일체의 원칙을 중시해 왔다. 산학일체는 교육의 생산성을 높이려는 산업사회를 지향하는 교육목표다. 이에 따라 교육받은 인재들이 산업사회를 주도하고 능동적으로 기여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홍익대는 최근 산업화로 급격하게 변모되면서 장기적 안목 속에서 이상적 이론 탐구에만 전념하던 대학이 단기적 현실을 외면할 수 없게 됐음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특히 학문의 실용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산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음을 즉시했다. 이에따라 87년 상경대학을 경영대학으로 개편하고 법학과를 신설함과 동시에 경제학과와 합쳐 법경대학을 설치했다. 현재 홍익대학교는 9개 단과대학에 10개 학부(21전공)와 29개 학과, 대학원 및 11개 특수 대학원을 갖추고 있다. ◇공인회계사 다수 배출한 경영학과=전문화와 고도화로 치닫고 있는 현대 사회의 흐름에 따라 유능한 전문 경영인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직·인사·재무·회계·생산·마케팅·국제경영 등 경영학 전반에 걸친 전문 지식과 새로운 이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산업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인력 양성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특히 공인회계사를 준비하기 위한 2개의 고시반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91년에는 공인회계사 자격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하는 등 다수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또 정보화 시대에 대비한 전산교육의 강화를 위해 별도의 전산실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 35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경영학과는 각 기업체·학계·정부기관·회계사무소·전문연구기관 등 사회 각 분야에 진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의 저명 대학출신 교수를 대거 기용해 경영인 양성에 더욱 주력하는 등 학생비 교수확보율이 타 대학보다 우수한 상황이다. 이는 졸업생들이 어떠한 진로를 결정 하든지 교수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것이다. ◇실무중심 학습하는 무역학과=교양인으로서의 기본자질 함양, 경영 무역분야에 필요한 전문능력 형성,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전문인재 양성을 교육목표로 하고있다. 이는 각각 교양교육·전공기초교육·전공심화교육을 통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교과과정의 특성은 교육목표에 따라 전학년에 걸쳐 다양한 교양 및 전공과목이 개설돼 있으며 전공기초과목과 전문 전공과목 사이의 연계성에 따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론중심의 과목과 실무 중심의 과목을 적절히 병행해 학생들이 균형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하고 있다. 무역학과는 교과과정에서 알 수 있듯이 국제경영·국제금융(국제경제)·무역실무 등을 중심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함을 목표로 하고 있다. 때문에 무역학과 출신 학생은 졸업 후 다양한 전문분야에 진출해 있다. 진출분야는 대기업·종합상사·일반 기업체의 해외담당부서·무역파트·일반사무·금융기관·언론출판사 등의 순이다. 최근에는 대학원 진학과 유학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예측능력 배양하는 경제학과=경제문제 해결이라는 현실적 요청과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문제해석·정확한 판단력,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만족을 충족시키는 수단 사이의 차이로 갈등하는 인간의 경제활동을 설명·예측하는 능력을 학생들 개개인에게 함양시키고 있다. 또 국민경제의 동향과 진로에 대한 정확한 판단력을 갖추는 데 필요한 이론적·수리적 분석 능력을 배양하고 한국 경제가 직면한 문제를 객관적으로 인식, 실천적 사고 능력을 길러주는데 교육 목표를 두고 있다. 졸업생들은 대기업, 중소기업의 사회 경제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 hsyang@fnnews.com 양효석 기자
2001-04-11 06:02:36"작품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자연환경과 인간입니다. 자연의 신비로움에서 발견되는 유기적인 선의 리듬과 형태를 의식적이 아닌 상태에서 받아들여 그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합니다." 한국 금속공예의 거장인 김홍자 작가가 딱딱한 금속으로 유기적인 형성과 다듬어진 기술을 선보인다. 김 작가의 개인전 '인연의 향연(The Feast of The Fates)'이 오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현대화랑에서 열린다. 지난 1994년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개인전 '김홍자 금속 작품전' 이후 30년 만에 현대화랑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1990년대 제작된 금속 조각을 비롯해 섬세함이 돋보이는 주얼리, 웅장한 의례용 그릇, 화려한 장식의 거울까지 김홍자의 지난 30여년의 예술적 여정을 집약적으로 선보인다. 1939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1년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계 미국인 예술가인 그는 동아시아 미학과 서구 모더니즘의 창의적인 융합 및 다양한 금속 재료와 기법을 통해 금속이라는 매체의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했다. 인간과 자연풍경을 모티브로 삼는 그의 작품은 확고한 디자인 철학과 고도의 금속공예 기술의 집약체이다. 고 이경성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그의 작품에 대해 "김홍자의 작품세계는 조형과 인간성이 잘 조화된 상태"라며 "금속이라는 딱딱한 재료를 유기적인 형성과 다듬어진 기술로 살아있는 호흡을 느끼게 한다"고 평한 바 있다. 전시장 1층에서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긴 인물 형상의 금속 예술 작품을 시작으로 주전자, 잔, 쟁반, 거울 등 다양한 기능과 용도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도교에서 '선'과 '자비'를 상징하는 불사조(봉황)가 올라간 작품 '불사조'에서는 은 표면 위의 금부 기법이 돋보인다. '대부'와 짝을 이루는 '대모'에서는 은과 금부, 옻칠의 정교한 조화를 통해 작가가 다양한 금속공예 기법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2층에는 한국 전통 창살문을 연상시키는 '프리 댄스', '회상 I'을 중심으로 칠보, 거울, 실크에 포토 프린팅 등 다양한 평면 작업이 전시된다. 2000년대에 제작된 평면 작품 '하와이 이민사'에는 동서양의 다양한 도시와 문화를 거친 삶의 여정을 녹여내려 했던 작가의 의도가 반영돼 있다. 실크에 디지털 사진을 프린팅하고 그 위에 붓 자국을 남기며 얹은 유화 물감과 은의 질감이 어우러져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는 청년 시절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간 김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대표작 '돌아가는 당신과 나(2022)'에 사용된 녹청 기법은 그가 미국에서 익힌 서양의 금속공예 기법이다. 김 작가는 이 기법을 1980년대 홍익대에서 풀브라이트 초청 교환교수로 금속공예를 가르치던 시기부터 우리나라 금속공예계에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꿋꿋한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가 그려진 남성의 형상을 한 '대부(2022)'와 짝을 이루는 '대모(2012·2023)'에는 섬세하면서도 강인한 여성을 상징하는 연꽃이 표현돼 있다. 특히 은과 금부, 옻칠의 정교한 조화를 통해 김 작가가 다양한 금속공예 기법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무지개풍경 VII(2012)' 속 빛나는 금박, 은과 강하게 대비되는 착색된 동과 브론즈(청동)는 작품에 생동감을 더한다. 몽고메리 칼리지 미술학과 교수이자 갤러리 디렉터인 제임스 L. 브라운은 "비대칭적인 구성은 허공에 힘들이지 않고 그림을 그려나간 듯한 환상을 불러일으킨다"며 "축소된 풍경 속에 흔히 쌍으로 등장하는 우아한 인물들은 고도로 추상화된 선적 요소로 조화롭고 활기찬 공간 속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이밖에 '봄의 행진(2013)'은 유년 시절 보았던 수련을 떠올리며 그려낸 정겨운 풍경으로, 자연에 대한 그의 애정이 담겨있다. 김 작가는 2000년대 이후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활용해 철저히 조형화된 화면을 구축하는 것과 동시에 시적인 삶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현대화랑 측은 "김 작가 작품 세계는 조형과 인간성이 잘 조화된 상태"라며 "금속이라는 딱딱한 재료이지만 유기적인 형성과 다듬어진 기술에 의해서 살아있는 생의 호흡을 느끼게 한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1-21 18:14:50[파이낸셜뉴스] "작품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자연환경과 인간입니다. 자연의 신비로움에서 발견되는 유기적인 선의 리듬과 형태를 의식적이 아닌 상태에서 받아들여 그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합니다." 한국 금속공예의 거장인 김홍자 작가가 딱딱한 금속으로 유기적인 형성과 다듬어진 기술을 선보인다. 김 작가의 개인전 '인연의 향연(The Feast of The Fates)'이 오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현대화랑에서 열린다. 지난 1994년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개인전 '김홍자 금속 작품전' 이후 30년 만에 현대화랑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1990년대 제작된 금속 조각을 비롯해 섬세함이 돋보이는 주얼리, 웅장한 의례용 그릇, 화려한 장식의 거울까지 김홍자의 지난 30여년의 예술적 여정을 집약적으로 선보인다. 1939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1년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계 미국인 예술가인 그는 동아시아 미학과 서구 모더니즘의 창의적인 융합 및 다양한 금속 재료와 기법을 통해 금속이라는 매체의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했다. 인간과 자연풍경을 모티프로 삼는 그의 작품은 확고한 디자인 철학과 고도의 금속공예 기술의 집약체이다. 고 이경성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그의 작품에 대해 "김홍자의 작품세계는 조형과 인간성이 잘 조화된 상태"라며 "금속이라는 딱딱한 재료를 유기적인 형성과 다듬어진 기술로 살아있는 호흡을 느끼게 한다"고 평한 바 있다. 전시장 1층에서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긴 인물 형상의 금속 예술 작품을 시작으로 주전자, 잔, 쟁반, 거울 등 다양한 기능과 용도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도교에서 '선'과 '자비'를 상징하는 불사조(봉황)가 올라간 작품 '불사조'에서는 은 표면 위의 금부 기법이 돋보인다. '대부'와 짝을 이루는 '대모'에서는 은과 금부, 옻칠의 정교한 조화를 통해 작가가 다양한 금속공예 기법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2층에는 한국 전통 창살문을 연상시키는 '프리 댄스', '회상 I'을 중심으로 칠보, 거울, 실크에 포토 프린팅 등 다양한 평면 작업이 전시된다. 2000년대에 제작된 평면 작품 '하와이 이민사'에는 동서양의 다양한 도시와 문화를 거친 삶의 여정을 녹여내려 했던 작가의 의도가 반영돼 있다. 실크에 디지털 사진을 프린팅하고 그 위에 붓 자국을 남기며 얹은 유화 물감과 은의 질감이 어우러져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는 청년 시절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간 김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대표작 '돌아가는 당신과 나(2022)'에 사용된 녹청 기법은 그가 미국에서 익힌 서양의 금속공예 기법이다. 김 작가는 이 기법을 1980년대 홍익대에서 풀브라이트 초청 교환교수로 금속공예를 가르치던 시기부터 우리나라 금속공예계에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꿋꿋한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가 그려진 남성의 형상을 한 '대부(2022)'와 짝을 이루는 '대모(2012·2023)'에는 섬세하면서도 강인한 여성을 상징하는 연꽃이 표현돼 있다. 특히 은과 금부, 옻칠의 정교한 조화를 통해 김 작가가 다양한 금속공예 기법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무지개풍경 VII(2012)' 속 빛나는 금박, 은과 강하게 대비되는 착색된 동과 브론즈(청동)는 작품에 생동감을 더한다. 몽고메리 칼리지 미술학과 교수이자 갤러리 디렉터인 제임스 L. 브라운은 "비대칭적인 구성은 허공에 힘들이지 않고 그림을 그려나간 듯한 환상을 불러일으킨다"며 "축소된 풍경 속에 흔히 쌍으로 등장하는 우아한 인물들은 고도로 추상화된 선적 요소로 조화롭고 활기찬 공간 속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이밖에 '봄의 행진(2013)'은 유년 시절 보았던 수련을 떠올리며 그려낸 정겨운 풍경으로, 자연에 대한 그의 애정이 담겨있다. 김 작가는 2000년대 이후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활용해 철저히 조형화된 화면을 구축하는 것과 동시에 시적인 삶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현대화랑 측은 "김 작가 작품 세계는 조형과 인간성이 잘 조화된 상태"라며 "금속이라는 딱딱한 재료이지만 유기적인 형성과 다듬어진 기술에 의해서 살아있는 생의 호흡을 느끼게 한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1-21 13:39:49[파이낸셜뉴스] 행정안전부는 3일 오전 10시에 세종문화회관에서 국가 주요 인사, 정당·종단대표와 주한외교단, 개천절 관련 단체, 각계 대표, 시민 등 1천 5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356주년 개천절 경축식’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경축식은 단목(檀木, 박달나무)처럼 강인한 정신과 유구한 역사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국가의 아름답고 밝은 미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다시 필 단목잎에 삼천리 곱다’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경축식은 개식공연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개국기원 소개, 주제영상 상영, 경축사, 경축공연, 개천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먼저 개식공연으로 국악과 전자음악이 융합된 ‘울릴 굉’ 연주와 함께 미디어아트와 조명예술을 통해 개천절의 의미와 행사의 주제를 전달한다. 국민의례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연주로 진행되며,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심폐소생술을 활용해 엘리베이터에서 쓰러진 60대 이웃을 구한 10대 자매 이혜민·이영민 학생이 낭독한다. 주제영상은 홍익인간 이념으로 포용과 협력, 의인의 활동, 미래세대의 꿈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례들을 담은 내용으로, 개천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밝은 미래와 희망을 향한 의지를 공유한다. 경축공연에 이어 뮤지컬배우 최정원과 다양한 세대로 구성된 합창단의 공연도 이어진다. 만세삼창은 2024년 파리올림픽·패럴림픽 안전지원단에 파견돼 안전한 올림픽 개최에 기여한 김동균 경감, 고아라 경사, 로봇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여준 광운대학교 로봇게임단 ‘로빛’의 이명진·장정인 학생, 그리고 이건봉 현정회 이사장의 선창으로 진행된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4-10-02 10:59:12"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 개최를 통한 지역 미술시장 활성화는 작가들에게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을 불러들여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입니다." 채민정 신임 부산화랑협회 회장은 "앞으로 임기 2년 동안 지역사회와 함께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를 질적·양적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9일 이같이 밝혔다. 해운대 달맞이언덕 입구에서 채스아트센터 갤러리를 운영 중인 채 회장은 지난 7월 말 총회에서 부산·울산·경남 56개 화랑이 가입해 있는 부산화랑협회 제15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오는 2026년 7월까지다. 채 회장은 재정 확보와 투명한 관리, 협회 회원 권익향상, 회원 단합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부산시 등 지자체의 지원방안 모색과 회원 워크숍 정례화, 홈페이지 선진화 등도 구체적으로 담겼다. 그는 동아대 미술대학 회화과를 거쳐 이화여대 대학원(순수미술학과)을 수료하고 홍익대에서 미술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30여년 전 고향 부산으로 돌아와 2001년부터 해운대 달맞이언덕에서 이상건축지에 아름다운 건축물로 실리기도 한 채스아트센터를 운영해오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부산화랑협회 고문 역할도 맡아왔다. 채 회장은 "6·25전쟁 당시 3년간 전국의 예술가들이 몰려 소통하며 작품활동을 했던 부산은 한국 근현대 미술의 대표작가로 불리는 이중섭의 '황소' 등과 같은 많은 유명 작품을 낳은 곳"이라며 "이런 부산에 반드시 국립근대미술관이 유치돼야 한다"고 개인적인 소신도 피력했다. 그는 "부산의 바다는 들어가면 숨이 막히는 동남아 등 같은 나라와 달리 시원하게 발이나 몸을 담그고 싶어지는 곳인 데다 해안선까지 아름다운 천혜의 풍경을 지니고 있다"면서 "원도심 골목골목마다 피란시절 모여 생활했던 예술가들의 작품과 이야깃거리로 가득 스며있는 '유적지'가 있어 도시 전체가 '살아 숨쉬는 박물관'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다만 보기 위해서도 사람들이 많이 그 도시를 찾게 되는데, 여기에 인간이 빚어낸 감동적인 예술(미술)과 유적지까지 있다는 것은 부산만의 큰 자산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유명한 음악공연의 경우 차려진 무대에 때를 맞춰 가야만 들을 수 있는 것이라면 미술작품은 두고두고 보고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차이점이 있다"면서 "아트페어 활성화를 통해 부산을 스위스 바젤과 같은 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채 회장은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회원 역량을 높여 나가는 노력과 함께 부산시 등의 단계적 지원 강화가 뒤따라야 이뤄낼 수 있다"며 "앞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까지 부산에 불러 모을 수 있는 큰 미술시장을 열어 나가기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더욱 열정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화랑협회는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상반기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를 열어오고 있다. 아트페어에 회원으로 함께하는 56개 화랑이 모두 참여해 지난 4월 문을 연 제13회 행사에는 12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19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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