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최초로 화성 착륙에 성공한 화성탐사선 톈원 1호에 실린 탐사로봇이 지구로 첫 메시지를 보내왔다. 미국과 옛 소련에 이어 세번째 화성 착륙 성공 국가가 된 중국의 '우주굴기'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환구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화성 탐사로봇 '주룽(불의 신)'은 전날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으로 보낸 메시지에서 "화성 도착! 지구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화성 표면에 도착했다. 이 순간, 여러분을 오래 기다리게 했다"고 안부를 전했다. 주룽은 그러면서 오전 1시께 대기 궤도에서 하강해 화성 진입 궤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오전 7시18분 화성 최대 평원지대 유토피아 평원 남부에 안착하기까지 과정을 지구로 전송해왔다. 주룽을 답재한 착륙선은 석 달여의 우회 비행을 거친 후에 가장 좋은 착륙 지점을 찾았다. 착륙 지점이 과거 화성의 바다였던 곳으로 과학적 가치가 높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 주룽은 다스펙트럼 카메라, 지표면 침투 레이더, 기상측정기 등 6가지 과학 장비를 장착했다. 주룽은 앞으로 7∼8일간 착륙지점 주변 환경을 살피고 내부 기기를 점검한 뒤 착륙선에서 내려올 예정이다. 레이더·카메라·탐측기 등을 장착한 중량 240㎏의 주룽은 1시간에 200m를 이동할 수 있으며 약 3개월간 화성의 토양, 수분, 지질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중국은 이르면 22일께 주룽이 착륙선을 벗어나 화성 표면을 탐사한 뒤 28일께 첫 자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룽이 탐사작업을 하는 동안 톈원 1호 궤도선은 지구로 통신을 중계하는 역할을 하며 화성시간으로 1년(약 23개월) 이상 궤도를 돌며 임무를 수행한다. 중국의 화성 착륙 성공에 세계 과학자들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토마스 주부첸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과학임무본부장은 트위터에 "중국 최초의 탐사로봇 주룽의 성공적인 착륙을 축하한다"면서 "이번 임무가 화성을 이해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러시아 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의 드미트리 로고진 로스코스모스 사장도 텔레그램에 "선도적인 우주 강국의 태양계 행성 탐사 부활을 환영한다"며 "중국 탐사선의 성공적인 화성 착륙은 근본적인 우주 연구 프로그램의 큰 성공"이라고 밝혔다. 마토가와 야스노리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명예교수도 "(중국의 우주탐사) 기술은 매우 높은 수준에 올랐다고 말할 수 있다"며 "기존 상식에서 벗어난 대단한 일"이라고 축하했다. 주요 외신 역시 중국의 화성 탐사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잡지는 웹사이트에서 "중국의 우주 프로그램은 도약을 했고 화성에 '주룽'을 성공적으로 착륙시켰다"면서 "중국이 다른 행성에 착륙한 것은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BBC는 "프로젝트의 특성을 감안할 때 성공적 착륙은 놀라운 성과"라며 "중국은 최근 우주에서 강력한 능력을 보여줬다"고 피력했다고 중국 매체 펑파이는 전했다. 우주 탐사 후발국인 중국은 최근 몇 년 사이 굵직한 프로젝트를 잇달아 진행하며 '우주 굴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2019년 달의 뒷면에 인류 최초로 탐사선 창어 4호를 착륙시켰고 지난달에는 자체 우주정거장 톈허를 구성할 핵심 모듈을 쏘아 올렸다. 오는 2024년께에는 달 뒷면의 샘플을 채취해 돌아올 무인 탐사선 창어 6호를 발사하고 2030년 안에 화성에서 샘플을 채취해 돌아올 계획도 갖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05-16 17:59:49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이 화성에 착륙시킨 로버(탐사로봇) ‘퍼시비어런스’가 시험 주행에 성공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BBC를 비롯한 외신들은 퍼시비어런스가 지난 4일 화성 착륙지점이었던 ‘예제로 크레이터’에서 33분간 6.5m를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비록 이동 거리는 짧았지만 나사의 프로젝트 과학자인 케이티 스택 보건은 이것을 매우 중대한 순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로버가 움직이는 순간 우리들은 화성 표면의 탐사자들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무게가 1t인 퍼시비어런스는 지난달 18일 화성에 착륙한 이후 로봇 팔을 비롯한 장비의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첫 주행에서 퍼시비어런스는 전진 후 150도 정도 회전했다가 약간 후진을 했다고 나사는 밝혔다. 차량 엔지니어인 아나이스 자리피안은 “바퀴 자국이 남은 것을 보고 이처럼 기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예제로는 수십억년전에 호수로 생명체가 살았던 곳으로 추정돼 나사는 이곳을 착륙 지점으로 정했다. 나사는 착륙지점을 미국 공상과학 작가 옥타비아 E 버틀러의 이름을 따 명명했다. 나사는 앞으로 2년에 걸쳐 로버를 15km로 주행시킨다는 계획이다. 퍼시비어런스는 초당 5cm를 움직이면서 주변을 촬영한다. 기존 로버들과 달리 달리면서 동시에 사진을 처리해서 지구로 보낼 수 있다. 자리피안 엔지니어는 이것을 “껌을 씹으며 사람이 걸어가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또다른 퍼시비어런스의 주요 임무는 무게가 2kg인 소형 헬기의 비행이다. 나사는 퍼시비어런스 내부에 실려온 헬기를 날릴 적합한 장소를 물색할 예정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03-07 14:03:16지난 3월 22일 촬영된 오퍼튜니티의 모습. 사진=NASA-JPL CALTECH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USB 메모리의 기능이 저하되듯, 10년째 화성을 탐사하고 있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 로버'의 것도 노화가 진행중이다. 30일 디스커버리뉴스는 오퍼튜니티가 지속적으로 리셋을 시도하면서 저장됐던 정보가 유실돼, '기억상실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임무수행에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NASA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NASA에 따르면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오퍼튜니티가 명령을 거부하고 통신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지만, 이를 극복할 방법을 찾았다. 오퍼튜니티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유실되지않는 플래시 메모리에 탐사정보를 저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 플래시 메모리가 노화되어 저장이 불가능해지자, 탑재된 소프트웨어가 재부팅하도록 명령을 내린다는게 나사의 설명이다. 마치 5분에 한번씩 시동을 꺼먹는 자동차로 도로를 달릴수 없듯이, 오퍼튜니티가 화성을 누빌 수 없게 된 셈이다. 일단 연구진은 오퍼튜니티가 갖추고 있는 7개의 메모리 공간 중 노화된 한 공간을 찾아내는데 성공, 말썽의 '주범'을 검거했다. 이에 연구진은 노화된 메모리 공간을 완벽하게 무시하고 나머지 유효한 메모리 공간만 사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하는 것으로 오퍼튜니티의 건망증을 치료할 계획이다. 오퍼튜니티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존 칼라스는 "건강하지만 연로하신 부모님들이 어느날 갑자기 뇌졸중이 올 수 있는 것 처럼 (오퍼튜니티도)어느날 갑자기 멈추는 날이 올 것"이라며 "다만 마라톤 벨리(오퍼튜니티 프로젝트팀이 마라톤 거리를 따 이름지은 지점)까지 650m를 남겨놓고 있다는 점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과거 화성의 물 흔적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 발사된 오퍼튜니티와 스피릿은 당초 3개월 동안 만 활동할 계획이었다.스피릿은 2010년까지, 오퍼튜너티는 지금까지 활발한 탐사를 벌이고 있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2014-12-31 08:41:56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97년 화성 표면을 탐사했던 소저너보다 훨씬 더 크고 정교하며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는 화성 표면 탐사로봇을 오는 2003년 발사할 계획이라고 27일 발표했다. 에드워드 와일러 NASA 수석과학자는 고해상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궤도 비행선 발사와 표면탐사 장비 발사 등 화성 탐사를 위한 2가지 방안을 두고 검토한 끝에 표면 탐사 로봇을 발사하는 쪽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2000-07-28 04:51:17나사(NASA) 개발한 볼케이노봇이 하와이에 있는 용암동굴을 탐사하고 있다. 사진=NASA/JPL-Caltech 한계를 모르는 국항공우주국(NASA)의 탐험정신이 새로운 탐사로봇을 탄생시켰다. 활화산을 관측하는 볼케이노봇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파퓰러사이언스는 나사의 제트 추진 연구소 (JPL)가 지구에서 감히 근접할 수없는 영역의 일부를 탐험 할 수있는 새로운 로봇을 개발했다고 12일(현지시간)보도했다. 나사는 지난 7일(현지시간)JPL의 연구원들은 활화산인 킬라 우에에 비활성 균열에 작은 로봇을 전송, 하와이에서 볼케이노봇1(VolcanoBot1)에 대한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JPL의 캐롤린 파셰타 박사는 "우리는 화산이 분출하는 방법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이 프로젝트는 우리가 단순하게 알고있는 모델을 좀더 현실적으로 구체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과거 추정치에만 의존했던 지하 균열을 직접 관측하고 균열의 3D지도를 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비활성 균열을 지도로 제작하게되면 마그마가 표면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이해하고, 화산폭발이 발생하는 메커니즘을 알아내는데 유효하다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볼케이노봇 1은 17.78㎝키에, 폭은 30.48㎝로, 두 개의 바퀴가 달린 로봇이며 마그마가 한번 지나가면서 만들어진 표면 균열에 대한 정보를 연구팀에 전송하게 된다. 볼케이노봇1은 지난해 5월 킬라 우에에 화산의 표면 25m아래까지 탐사한바 있으며 연구팀은 이보다 더 깊은 곳까지 탐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캐롤린 박사의 고문인 아론 파르네스는 "지난 수년간 나사의 우주선은 달이나 화산의 통붕구와 같은 동굴·균열을 관찰하고 사진에 담아 지구로 전송했다. 그러나 아직 균열이나 동굴을 탐색할 수 있는 기술은 아직 없다"며 "화산이 어떻게 폭발하는지 알아내는 것도 의미가 크지만, 이번 연구는 지구에 있는 화산을 이용해 새로운 탐사기술을 개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케이노봇이 우주로 향하기에 지구에서 해결해야할 일이 산적해 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화산 탐사로봇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 나사에 따르면 오는 3월에는 볼게이노봇2가 킬라 우에에의 더 깊은 곳을 관측할 예정이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2015-01-13 09:47:27[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발사 현장을 찾는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미 동부시간으로 19일 오후 5시 텍사스주에서 진행되는 스페이스X의 스타십의 6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 발사를 참관한다. 스타십은 달과 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된 우주선으로, 이번에 시험 비행에 투입되는 스타십은 역대 가장 크고 강력한 로켓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이번 발사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지난 10월 5차 발사 때 로켓 부스터가 다시 발사대로 돌아와 젓가락 형태의 로봇팔에 안기듯 착륙한 장면이 다시 연출 될 예정이란 것이다. 트럼프도 앞선 유세 과정에서 이 장면을 언급하면서 찬사를 건낸 바 있다. 스타십 본체는 지구 궤도를 탐사하고 1시간 가량 이후에 인도양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트럼프의 스타십 발사 참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머스크 위상이 얼마나 큰 지를 시사하는 모습이란 분석도 나온다. NYT는 "머스크가 차기 대통령과 더욱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번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지원하고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혀온 머스크는 차기 행정부에 신설되는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상태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19 10:32:42[파이낸셜뉴스] 우주항공청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손잡고 달 탐사는 물론 화성 탐사까지 다양한 연구를 함께 한다. 특히 달 착륙선 개발, 우주 통신 및 항법 시스템, 우주인 지원 도구 개발, 우주 생명과학 및 의료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으로 타당성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은 30일 NASA와 아르테미스 연구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2021년 한국이 아르테미스 약정에 10번째 국가로 서명한 데 이어 연구협약 국가로는 5번째다. 이에 따라, 우주항공청은 우주탐사 분야 첨단 기술 개발, NASA와의 협력 기회 확대는 물론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우주항공청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한국이 글로벌 달·화성 탐사에서 주요 역할을 할 초석을 마련한 것"이며, "실질적인 공동연구는 내년께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아르테미스 연구협약 체결로 양 기관은 지속 가능한 달 탐사 환경 구축과 화성 탐사 준비를 위한 협력 활동을 본격 추진하고자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으로 타당성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 관계자는 "우리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활발히 참여하며, 달에서 화성으로의 탐사를 위한 종합 장기계획인 '문 투 마스 아키텍처'에 따라 화성 탐사를 포함한 중장기적 탐사 활동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르테미스 연구협약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안전한 달 착륙과 임무 수행을 위한 달 착륙선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활용한다. 또 달과 지구 사이의 원활한 데이터 통신과 정밀한 위치·항법·시간(PNT) 시스템을 구축하고, 우주인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임무 수행을 위한 지원도구 및 응용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우주 환경에서의 생명 유지 및 의료 운영 시스템 연구도 진행키로 했으며, 달 표면 과학 및 기술 시설과 역량, 장비, 탑재체를 활용한 달 궤도 및 표면에서의 활용과 관련된 연구도 함께 한다. 이와함께 자율 전력, 로봇 및 모빌리티와 달 표면 및 지구와 달 사이에서 다양한 임무 수행 연구 등도 진행키로 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30 10:32:50[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13일(현지시간) 다섯 번째 만에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특히 발사된 로켓을 발사탑에 회수하는 데 최초로 성공하며 로켓 재사용의 길을 열게 됐다.스타십은 이날 오전 7시 25분(미 중부시간)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됐다. 발사 약 3분 후인 1단 로켓인 슈퍼헤비가 우주선 상담에서 분리됐고, 잠시 후 슈퍼헤비가 우주에서 지구로 돌아와 발사탑 근처에 불을 뿜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슈퍼헤비가 로봇 팔을 활용해 발사탑에 안착하는 데 까지 걸린 시간은 발사 후 7분 가량이었다. 슈퍼헤비 착륙에는 '젓가락 팔' 모양의 대형 로봇팔 2개를 이용해 슈퍼헤비를 공중에서 잡는 획기적인 기술이 처음으로 시도됐고, 첫 시도에서 성공했다. 이 로봇팔은 영화 속 괴물 고질라에서 이름을 따 '메카질라'로도 불린다. 슈퍼헤비가 지구에 돌아와 회수되는 동안 스타십의 2단부인 우주선도 약 75분간의 계획된 비행에 성공했다. 스타십 우주선은 시속 2만6225㎞ 안팎으로 고도 210㎞에 도달해 예정된 지구 궤도 항로를 비행한 뒤 대기권에 재진입해 바다에 착수(스플래시 다운), 폭발 없이 비행을 마쳤다. 이번 시험비행은 우주비행사가 탑승하지 않은 무인 비행이었다. 스페이스X는 자사 엔지니어들이 추진체 포착 시도를 위해 수년간 준비하고 몇 개월간 시험을 거쳤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앞서 스타십보다 작은 팰컨9 로켓을 자체 역주친 방식으로 회수한 적은 있지만, 높이 71m에 직경 9m의 슈퍼헤비를 회수하는데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앞선 4차례의 시험 비행에서는 로켓이 폭발하거나 손실됐었다. 스페이스X는 향후 2단 우주선도 온전히 회수해 재사용하는 단계까지 발전시키고, 150t까지 적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스타십을 달·화성 탐사에 사용할 예정이다. 나아가 머스크는 화성을 개척해 인류가 이주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로 스타십 개발을 진행해왔다. 머스크는 비행 성공 이후 엑스(X·옛 트위터)에 "(인류가)여러 행성에서 살 수 있게 하기 위한 큰 발걸음이 이뤄졌다"고 자평했다. 한편, 스타십은 미 항공우주국(NASA)가 인류를 달에 보내려고 추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3단계 임무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14 10:53:30[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화성 탐사선 스타십이 통산 5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이번 비행에서 처음 시도한 ‘젓가락 팔’ 장비를 이용한 대형 로켓 회수에도 성공해 놀라움을 안겼다. 스타십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중부시간 기준으로 오전 7시25분 미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됐다. 첫 시도 만에 ‘슈퍼헤비’ 붙잡은 ‘메카질라’ 71m 길이, 내부직경 9m의 역대 최대 로켓 '슈퍼헤비' 1단부에 50m 길이의 우주선이 2단으로 올려진 총 121m 높이의 스타십은 발사 이후 약 3분 만에 전체 발사체의 1단 부분인 슈퍼헤비 로켓이 상단 우주선과 순조롭게 분리돼 하강하기 시작했고, 발사 약 7분 만에 발사 지점으로 돌아왔다. 슈퍼헤비 로켓은 지상에 가까워지면서 엔진을 재점화해 역추진하는 방식으로 속도를 급격히 줄인 뒤, 천천히 수직 하강하다 방향을 살짝 조정해 발사탑에 설치된 젓가락 모양의 두 로봇팔 사이에 정확하게 들어갔다. 두 개의 로봇팔은 젓가락이 무언가를 집을 때처럼 로켓의 상단부를 안정적으로 붙잡았다. 스페이스X가 이런 방식의 로켓 착륙을 시도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머스크는 이 젓가락 팔을 장착한 거대한 발사탑을 영화 속 괴물 고질라에 비유해 '메카질라'(Mechazilla)로 명명했는데, 첫 시도에 메카질라를 통한 ‘슈퍼헤비’ 회수에 단번에 성공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과시했다. 전날 스페이스X는 이번 시험비행에서 슈퍼헤비를 발사탑으로 귀환시켜 메카질라를 가동하기 전에 그에 필요한 수천 개의 기준이 충족되는지 먼저 모니터링하고 조건이 맞지 않으면 이 방식을 시도하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이전 4차 시험비행까지는 1단 로켓 부스터가 멕시코만 바다로 하강해 입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비행에서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엔지니어들은 이 획기적인 방식을 처음으로 시도해 단번에 성공시켰다. 이날 스타십 시험비행의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한 스페이스X의 엔지니어 케이트 타이스는 "오늘은 엔지니어링 역사책에 기록될 날"이라며 감격했고, 다른 엔지니어 제시 앤더슨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젓가락이 (로켓) 부스터를 잡은 것처럼 나도 눈물을 참으려고 애쓰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엑스(X·옛 트위터)의 한 사용자가 해당 영상을 자신의 계정에 게시하며 "이거 실화인가? 무슨 공상과학(Science fiction)처럼 느껴진다"라고 쓴 글에 머스크가 "허구 부분이 없는 공상과학"(Science fiction without the fiction part)이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로켓 재사용 가능·더 빠른 반복 발사 가능·비용 절감까지 한편 스페이스X는 이날 신기술을 이용해 슈퍼헤비 로켓을 100% 완벽하게 회수하는 데 성공하면서 그동안 꿈꿔온 이 로켓의 재사용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스페이스X는 2016년 슈퍼헤비보다 작은 로켓 팰컨9를 자체 역추진 방식으로 해상 무인선 위에 온전히 착륙시키는 데 성공한 뒤 여러 차례 재사용해 왔다. 하지만 랩터 엔진 33개로 추동되는 역대 최강·최대 규모의 슈퍼헤비 로켓을 회수해 재사용한다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도전 과제였다. 1700만 파운드의 추진력을 내는 슈퍼헤비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보유한 발사체 중 가장 힘이 센 '우주발사시스템'(SLS·추진력 880만 파운드)보다 2배 강력한 역대 최강 로켓이다. 그만큼 크고 무거운 이 로켓을 발사 후 온전히 착륙시키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였으나, 머스크와 엔지니어들은 젓가락 로봇팔을 이용한 기상천외한 방식을 고안해낸 뒤 집념 어린 노력 끝에 끝내 성공시켰다. 스페이스X는 이번 결과로 로켓을 다시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리지 않게 된 만큼, 향후 스타십의 시험비행을 훨씬 더 빨리 반복해서 시도할 수 있게 됐다. 하루에 여러 차례 발사를 시도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또 로켓을 새로 만드는 비용이 절감돼 회사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로켓은 스타링크 위성을 한꺼번에 더 많이 쏘아 올리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 아울러 머스크는 그동안 꿈꿔온 인류의 화성 개척·이주 프로젝트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 이날 시험비행에서는 2단 우주선인 스타십도 예정대로 비행을 마치고 별 파손 없이 인도양 해역의 목표 지점에 성공적으로 입수했다. 스타십 우주선은 사람이나 화물을 150t까지 실을 수 있게 만들어졌다. 이 우주선은 NASA가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내려고 추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3단계 임무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이날 엑스에 "오늘 부스터 포착과 다섯 번째 스타십 비행 테스트에 성공한 스페이스X를 축하한다"라며 "우리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하에 지속적인 테스트를 하면서 달의 남극 지역과 화성 탐사 등 우리 앞에 놓인 대담한 임무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14 07:26:40부산 기장에 있는 국립부산과학관은 9월 28일과 29일 열린 '2024 헬로메이커'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9월 30일 밝혔다. 헬로메이커는 무언가를 만드는 활동을 뜻하는 '메이커(Maker)' 문화 확산을 위해 국립부산과학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부산시가 올해로 8회째 주최하는 축제다. 이번 행사는 △80여개 메이커 체험·전시 부스를 비롯해 메이킹 놀이터, 공연, 강연, 메이킹 워크숍, 화성탐사로버 챌린지 등이 운영돼 1만3000여명에게 창작 경험 기회를 제공했다. 3D펜 장인으로 불리는 인기 유튜브 사나고의 강연을 듣기 위해 대회의실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채소를 이용해 악기를 만들어 연주하는 퍼포먼스, DRB의 무중력 체험, 메이커 운동회 부스는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고철로 만든 탱크, 연필로 만든 조각 작품, AR를 활용한 곤충 관찰, AI 미래 전투 로봇, 3D프린팅 시연 등 기발한 상상력으로 탄생한 작품들은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허남영 국립부산과학관 관장직무대행은 "이번 축제를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과학기술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메이커 문화를 몸소 느끼셨을 것"이라며 "마음껏 상상, 실현하고 나눌 수 있는 네트워크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가겠다"고 말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09-30 18:3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