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SK증권이 18일 크래프톤에 대해 실적이 성장세를 타고 있다면 목표주가를 기존 38만원에서 42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전 거래일 종가 기준 크래프톤 주가는 33만원이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올해 3·4분기 매출액을 6737억원, 영업이익은 2778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6%, 46.8% 증가한 수치다. 지배주주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21.2% 불어난 2568어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PC 매출은 람보르기니 차량 콜라보 흥행을 감안해 86.5% 늘어난 2262억원으로 예상됐다. 모바일 매출은 432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1% 커질 것으로 판단됐다. 남 연구원은 “인센티브 지급에 따른 기저가 높음에도 펍지글로벌, 화평정영, BGMI 모두 높은 효율을 보이며 견조했다”며 “전반적으로 작년 대비 높아진 트래픽을 바탕으로 콘텐츠 업데이트와 콜라보 효과가 두드러지며 매출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작도 이어진다. ‘다크앤다커모바일’은 소프트론칭을 거쳐 올해 연말 혹은 내년 초 출시 예정이다. ‘inZOI’는 게임스컴 출품 이후 본격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남 연구원은 “두 작품은 내년 매출액에 2500억원 수준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신작 매출 비중은 약 8.5%”로 전망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0-18 08:52:31#OBJECT0#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가 26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약세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목표가 상향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하반기 실적 성장이 뚜렷하거나 주가 낙폭이 커 상승 모멘텀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종목들의 눈높이를 올렸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약 일주일간 목표가가 상향된 종목은 총 23종목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 현대로템, 크래프톤, 삼성바이오로직스, SK텔레콤 등이다. 가장 많은 증권사가 목표가를 올린 종목은 크래프톤이다. KB증권은 크래프톤의 목표가를 기존 35만원에서 40만원으로, 삼성증권은 35만원에서 39만원으로, 부국증권은 34만원에서 45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이들은 3·4분기 깜짝 실적 전망과 차기작 인조이에 대한 기대감을 상향 이유로 제시했다. KB증권 이선화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3·4분기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2452억원)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스팀 일간 최고 동시 접속사수가 69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중국 화평정영 일매출도 회복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콜마는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에서 각각 목표가가 상향 조정됐다. 신한투자증권은 한국콜마의 목표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10만7000원으로, NH투자증권은 기존 8만3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올렸다. 3·4분기 매출 볼륨과 이익 모두 최상의 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화장품 업종 내에서 실적 안정성이 가장 높고, 하반기 마진 레벨 향상도 예상된다는 의견이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한국콜마의 3·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13%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목표가 조정이 가장 많았다. IM증권과 삼성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가를 각각 115만원, 110만원으로 올렸다. 항체 대량 위탁생산의 견조한 수요와 선제적인 생산능력 증설, 생물보안법으로 인한 수혜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주가 상승의 여지가 충분하다는 진단이다. 삼성증권 서근희 연구원은 “최근 대규모 수주 확보 및 생물 보안법 영향으로 건설 중인 5공장의 풀가동 시점이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러우나 비교 기업 대비 높은 성장성, 우호적인 수주 환경이 형성되면서 높은 밸류에이션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다올투자증권이 한미약품의 목표가를 43만원으로 올렸고, 교보증권이 대웅제약의 목표가를 17만5000원으로, 삼성증권이 에스티팜과 녹십자의 목표가를 각각 13만원,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교보증권 김정현 연구원은 대웅제약에 대해 “대웅제약은 그간 꾸준히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메디톡스와의 국내 법률 분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며 “다만 최근 2·4분기 호실적 이후 실적 개선 추이에 대해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인식이 확대되고 있고, 기존 전문의약품(ETC) 사업 순항을 고려할 때 장기 성장 가시성은 매우 높다고 판단돼 대웅제약에 대한 큰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9-13 17:10:40[파이낸셜뉴스] 삼성증권은 11일 크래프톤에 대해 3·4분기 매출 호조와 차기작 인조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가를 기존 35만원에서 3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7월 전 플랫폼에서 진행된 람보르기니 콜라보 이벤트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7~8월 트래픽과 매출 모두 2·4분기 대비 성장이 예상된다"며 "8월 스팀 최대 동접자는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78만명을 기록했으며, 7월 화평정영을 제외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월 매출은 6월 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 연구원은 "3·4분기 매출은 2·4분기 지급받은 마일스톤 보너스의 기저 효과를 상당 부분 극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말까지 차기작 인조이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오 연구원은 "지난 8월 독일 게임스컴에서 차기작 인조이가 공개되며 유럽 게이머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며 "연내 스팀 얼리억세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어 하반기 신작 기대감은 점차 고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연구원은 "3·4분기 배틀그라운드 매출 호조를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1조1000억원으로 7% 상향한다"며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실적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크래프톤의 견조한 이익 창출 능력은 밸류에이션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9-11 08:54:17[파이낸셜뉴스] 중국발(發) 규제 리스크에 휩싸인 K-게임에 대한 긍정적 주가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오는 1월 22일 중국의 온라인 게임에 대한 신규 규제 최종안이 나올 예정이지만, 지난 22일 공개된 규제 초안에 비춰봤을 때 국내 게임사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게임 TOP 10 지수’ 구성 종목의 시가총액은 29조2433억원이다. 앞서 지난 22일 중국 국가신문출판방송총국(광전총국)이 온라인 게임 규제 초안을 발표하기 직전인 21일 당시 지수 구성 종목의 시총 30조5294억원이 깨진 것이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특정 종목을 중심으로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KRX 게임 TOP 10 지수는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넥슨게임즈 △NHN △컴투스 △네오위즈(시총 규모 기준) 등 10개 게임사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시총 규모가 가장 큰 크래프톤(약 9조3340억원)은 규제 발표 당일 13.77% 떨어지면서 1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이날 종가 기준 19만3600원까지 반등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게임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크래프톤은 텐센트가 중국 내 서비스하는 ‘화평정영(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관련 기술 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온라인 게임 규제 영향이 제한적이란 관측이다. 한국투자증권 정호윤 연구원은 크래프톤 목표주가를 26만원으로 제시하면서 “중국 규제안은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높은 게임을 지목하고 있는 반면 화평정영은 스킨판매 등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ARPU가 낮다”며 “규제 이슈가 국내 게임사들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라고 진단했다. 오히려 중국 당국이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2(블소2)’과 위메이드의 ‘미르M’ 등에 대한 신규 판호((版號, 중국 내 게임서비스 허가권)를 발급한 것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블소2 등 국내 게임사들 게임이 또 한 번 외자판호를 획득하며 내년에도 중국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투자증권 강석오 선임연구원도 “규제 초안을 발표한 22일에는 외자판호 40건, 25일에는 105건의 내자판호가 발급됐다”며 “2019년 당시 중국 정부가 진행한 탄압에 가까웠던 규제 기조와 다른 모습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위메이드와 관련 또 다른 대형 게임인 ‘미르4’ 추가 판호 발급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미래에셋증권 임희석 연구원은 위메이드 매수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9만원까지 올렸다. 임 연구원은 “미르M이 외자 판호 발급에 성공함에 따라 미르4도 다음 외자 판호 발급에 포함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며 “신규 규제안으로 인해 기존 비즈니스모델(BM)에 대한 수정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미르 지식재산권(IP)이 중국에서 가진 독보적 인지도를 고려했을 때 과금을 낮춘 BM으로 나오더라도 흥행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3-12-28 15:29:52[파이낸셜뉴스] NH투자증권은 8일 크래프톤에 대해 지스타게임쇼에서 공개한 신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25만원으로 높였다. 안재민 연구원은 "2024년 상반기 중 ‘다크앤다커모바일(익스트렉션RPG)’ 하반기 중 ‘인조이(시뮬레이션)’ 출시로 신작 공백기를 버티겠지만, 기대작인 ‘프로젝트 블랙버짓(익스트렉션슈터)’은 2024년말, ‘더넥스트 서브노티카(어드벤처)’, ‘프로젝트골드러시(액션어드벤처샌드박스)’는 2025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2024년 상반기 체크포인트는 2023년 하향 안정화를 보이고 있는 화평정영이 반등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화평정영 매출이 집중되는 1분기 실적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12-08 08:29:24[파이낸셜뉴스] 유진투자증권은 10일 크래프톤에 대해 2·4분기 매출 부진이 있었지만, 비용 효율화를 통해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6만원을 유지헀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2·4분기 매출액은 3871억원, 영업이익은 1315억원을 기록했다”며 “PC매출은 1·4분기 스킨 프로모션 효과가 제거되며 전 분기 대비 감소했고, 특히 모바일 매출 부진이 두드러졌는데 중국 화평정영 비수기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작 부재에도 불구하고 영업비용 효율화를 통해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에는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3·4분기는 PC 배그의 여름방학 특수, 슈퍼카 콜라보 효과가, 모바일에서는 BGMI 재개, 아시안게임 및 디펜스더비 출시 효과가 기대된다”며 “4·4분기도 칼리스토 프로토콜 기저를 제외한 PC와 모바일 매출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3-08-10 08:47:05증권사들이 크래프톤에 대해 실적 저조를 이유로 목표가를 연달아 내리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크래프톤은 전 거래일 대비 7.05% 빠진 17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7만65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크래프톤 주가는 지난해 11월 17일(56만7000원) 정점을 찍은 후 추락하고 있다. 연초(46만원)보다 58.37%, 공모가(49만8000원)보다 61.5% 하락했다. 증권가는 크래프톤이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다올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강력 매수'에서 '매수'로 낮추고 목표주가는 38만원에서 28만원으로 끌어내렸다. 투자자들의 불확실성 기피가 심화되는 만큼 단기 신작 성과를 확인하기 전에는 장기 성장전략이 주목받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36만→30만원), 대신증권(33만→29만원) 등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성수기 영향으로 PC부문의 매출이 전분기 대비 크게 늘겠지만 모바일부문에서는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는 이유다. 대신증권은 3·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7% 감소한 4319억원, 영업이익은 19% 줄어든 1590억원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컨센서스 '하회', 영업이익은 '부합'으로 판단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게임의 매출 부진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화평정영'은 4·4분기 매출 비수기에다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 둔화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2-10-11 18:09:59[파이낸셜뉴스]증권사들이 크래프톤에 대해 실적 저조를 이유로 목표가를 연달아 내리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크래프톤은 전 거래일 대비 7.05% 빠진 17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7만65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크래프톤 주가는 지난해 11월 17일(56만7000원) 정점을 찍은 후 추락하고 있다. 연초(46만원)보다 58.37%, 공모가(49만8000원)보다 61.5% 하락했다. 증권가는 크래프톤이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다올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강력 매수'에서 '매수'로 낮추고 목표주가는 38만원에서 28만원으로 끌어내렸다. 투자자들의 불확실성 기피가 심화되는 만큼 단기 신작 성과를 확인하기 전에는 장기 성장전략이 주목받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36만→30만원), 대신증권(33만→29만원) 등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성수기 영향으로 PC부문의 매출이 전분기 대비 크게 늘겠지만 모바일부문에서는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는 이유다. 대신증권은 3·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7% 감소한 4319억원, 영업이익은 19% 줄어든 1590억원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컨센서스 '하회', 영업이익은 '부합'으로 판단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게임의 매출 부진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화평정영'은 4·4분기 매출 비수기에다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 둔화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2-10-11 10:05:40[파이낸셜뉴스] 대신증권은 4일 크래프톤에 대해 2021년 4분기에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가 기대치보다 저조한 매출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봤다. 뉴스테이트는 출시 한 달 만에 4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텐센트가 제작한 중국판 '화평정영'과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삼성증권은 뉴스테이트의 올해 매출 추정치를 55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크게 낮추기도 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틀그라운드’ IP의 모바일게임 라인업은 ‘배그 모바일’, ‘배그 모바일 인디아(BGMI)’, ‘배그 뉴스테이트’로 총 3가지"라며 "‘배그모바일’을 제외하고 두 게임은 크래프톤이 직접 퍼블리싱을 담당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단일 IP ‘배틀그라운드’의 매출 의존도가 높고, 경쟁 사 대비 P2E, NFT 게임에 대한 보수적인 입장이 할인 요인"이라며 "2022년 신작 출시와 흥행에 따라 할인율 감소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2-02-04 07:18:24[파이낸셜뉴스]안녕하세요 주식으로 보는 경제, 주보경입니다. 이번주는 지난주 카카오뱅크에 이어 또 다른 IPO 대어, 크래프톤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이 공모가격을 희망 범위 최상단인 49만8000원으로 최종 확정했습니다.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 자금은 2010년 삼성생명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공모 규모인 4조 3,000억 원인데요. 상장 후 회사의 예상 시가총액은 약 24조4000억원입니다. 이렇게 되면 엔씨소프트를 밀어내고 게임 대장주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데요. 크래프톤은 2007년 3월 블루홀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총 개발비 400억 원의 대작 ‘테라’를 선보였습니다. 이후 블루홀로 사명을 바꾸고 2015년 5월 배틀로얄 전문 개발회사 지노게임즈 지분을 100% 인수 했습니다. 지노게임즈는 2017년 3월 배틀그라운드 PC 얼리 엑세스를 론칭하고 그해 10월 펍지로 사명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2018년 11월 블루홀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크래프톤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현재 크래프톤은 펍지, 블루홀스튜지오, 라이징윙스, 드림모션,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 등 5개 독립적인 개발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배틀그라운드, 테라, 엘리온, 골프킹 등 8개 타이틀을 운영 중입니다. 크래프톤은 지난 2018년 이후 연평균 매출 성장률 22.1%, 영업이익 성장률 60.5%를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1조 6,704억 원, 영업이익 7,739억 원, 당기순이익 5,563억 원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3.6%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5.4%, 99.5% 증가했습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4,610억 원, 영업이익 2,272억 원, 당기순이익 1,94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여기서 전체 매출의 약 94%(4,390억 원)가 해외 실적입니다. 당기순이익만 놓고보면 지난해 2분기 1100억원, 3분기 1100억원, 4분기 515억원, 올해 1분기 1940억원으로 최근 4분기 동안 총 4665억원을 벌여들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49.3%를 기록하면서 동종 업계에서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크래프톤은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과는 달리 세계 시장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동시에 1위를 기록한 유일한 게임입니다. 지난해 구글 플레이 기준 모바일 게임 이용량 1위를 기록했고 PC, 콘솔 시장에서도 7,500만 장이 팔리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특히 최근 인도에서 출시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가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이용자 수 3,400만 명, 일일 이용자 수 1,600만 명, 최대 동시 접속자 수 240만 명을 기록했는데요. 그동안 인도 정부가 안보상의 이유로 중국 앱을 차단하면서 중국 텐센트에 글로벌 서비스를 위탁해온 크래프톤도 인도 서비스가 요원해졌습니다. 그러자 크래프톤은 인도 지역에 한해 직접 서비스를 선언하고 인도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 것입니다. 미국, 중국에 이어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지역의 확장세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논란이 되는 것은 바로 텐센트의 화평정영 기술 지원 서비스 수익입니다. 크래프톤은 그동안 텐센트에서 서비스 중인 모바일게임 ‘화평정영’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유사성에 대해 그동안 ‘관계가 없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IPO를 앞두고 발표한 증권보고서에 따르면 화평정영에 기술료를 제공하고 수익배분 구조에 따라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20년 기준 A사가 크래프톤 전체 매출액 68.1%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이것이 텐센트의 화평정영 기술료로 추측됩니다. 이거는 중국 판호가 막히니까, 우회적으로 판호를 획득해서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판호’란 중국이 자국에 출시되는 게임에 발급하는 일종의 서비스 인허가권인데요. 게임 내 재화를 팔기 위해서 반드시 발급받아야 합니다. 중국은 2017년 3월 이후 국산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거부해 왔었는데, 최근 근 4년 만에 컴투스, 펄어비스 등에 판호를 발급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중국 내 게임 규제, 정치적 불확실성 등 변수에 따라 매출액이 급감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 인도 시장 공략에 힘을 쏟는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이건 배틀그라운드라는 강력한 IP가 있지만 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과 연결이 되는데요. 2020년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1조 6,704억 원이지만, 이 중에서 약 80%인 1조3413억원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 나온 수익입니다. 과거 하이브가 상장 때 BTS에 대한 높은 의존도때문에 BTS 멤버들에 대한 변수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공모주 청약을 해야될까요? 우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공모가가 생각보다 높아 단기적 수익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지금까지 보여준 성적만으로도 장기적으로는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한데요.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별개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실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243대 1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공모주 열풍에 힘입어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을 훨씬 넘어서는 것과 비교해보면 IPO 최대어치고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는 평가입니다. 또 적정 공모가를 밴드 최하단인 40만 원 이하로 제시한 비중도 20.6%나 된다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업계에서는 밴드 최하단 이하로 가격을 제시한 것이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보는데요 높은 가격을 써야 물량을 많이 받는데, 최하단 이하를 쓴 것은 사실상 물량을 받지 않겠다는 '허수'와 다름없다는 것입니다. 물량을 받고 싶진 않지만 증권사 등의 관계를 생각해 경쟁률을 높여주려고 참여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최소 15일에서 최장 6개월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의무보유확약’ 비율도 상대적으로 저조했습니다. 전체 건수 대비 12.88%인 80건으로 카카오뱅크(41.27%)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57.9%)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입니다. 사실상 상장 직후 물량을 쏟아내겠다는 뜻인거죠. 또 공모물량 55%가 외국계 증권사에 배정되어 있어 상장날 나오는 물량 부담이 큽니다. 장병규 의장이 포함된 벨리즈원 유한회사와 김창한 대표 등이 포함된 구주매출도 35%로 유지되면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이처럼 기관 참여가 낮은 것은 공모가 산정에 대한 논란이 컸기 때문입니다. 공모가 산정 때 일부로 공모가를 높이기 위한 장치들이 너무 눈에 띄게 보였다는 평가입니다. 비교기업을 월트디즈니, 워너뮤직 그룹 등을 포함시킨 것을 비롯해 비교기업 PER를 계산할 때 올해 1분기 순이익 곱하기 4를 해서 연환산을 했습니다. 여기에 엔씨소프트나 넷마블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해서 PER가 50배로 높아진 효과가 나타났고요. 결국 증권신고서를 정정하게 됐는데요. 이마저도 월트디즈니 등이 빠진 국내 기업으로 한정했지만 PER가 높은 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를 넣어 적용 PER를 높이려는 것이 아니냐 라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벨류에이션 기준 순이익도 2020년 순이익과 올해 1분기 순이익 연환산의 산술 평균인데 이 부분은 화평정영 기술 자문료 매출과 최대 성수기인 1분기 실적을 넣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1분기 포함 직전 4개분기 합산 순이익을 적용했다면 논란은 덜했을 것입니다. 장외에서 이미 54만 원인 상황에서 공모가가 49만 원대라 차익이 그리 크지 않은 점도 투자 고려 상황입니다. 다만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연내 출시 예정인 ‘배틀그라운드: NEW STATE’는 펍지 스튜디오가 배틀그라운드를 기반으로 개발한 모바일 게임인데요 중국, 인도, 베트남을 제외한 전 세계 지역에서 사전 예약자 수 2,500만 명을 넘겼습니다. 차세대 서바이벌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도 기대작입니다. 크래프톤은 상장(IPO) 후 확보된 자금으로 글로벌 콘텐츠 및 플랫폼 시장 인수합병(M&A)과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는데요. 딥러닝(두뇌와 유사한 심층AI) 등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투자에도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청약은 8월 2~3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하고요. 마지막 중복청약입니다.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 3개 계좌를 미리 개설하셔서 세군데 다 넣으시면 됩니다. 최소 청약에 필요한 증거금은 249만 원이고, 상장은 8월 10일입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1-08-01 07:4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