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국제전문지 환구시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총선 유세 중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에 개입하지 말자는 취지로 했던 이른바 '셰셰'(고맙습니다) 발언을 인용 보도하며 윤석열 정부의 중국 정책과 차이점을 부각시켰다. 인민일보 계열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25일 기사에서 이 대표의 22일 언급을 상세히 소개했다. 환구시보는 "한국 최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중국과 일본 외교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출범 이래 미국·서방 국가에 기운 입장으로 인식됐다. 이 대표가 지난해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에 한국이 대만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관철하라고 요구했다"고도 지적했다. '관찰자망' 등은 이날 이 대표 언급을 보도하면서 민주당이 정당 지지율 42.8%를 기록해 37.1%를 기록한 국민의힘을 앞섰다는 전날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다. 대만의 중앙통신사는 이날 '이재명이 대만해협과 한국은 무관하다고 했고, 한국 집권당은 중국에 굴종한다고 비판했다'라는 제하 기사에서 이 대표 발언과 여권의 비판을 전했다. 중앙통신사는 "국회 선거가 다가오면서 대중국 외교정책에 관한 상반된 입장인 보수파와 진보파 진영 사이의 싸움이 더 맹렬해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 역시 한국 국내 영주권 자격을 가진 중국인의 투표를 제한하자고 제안해, 외국인 차별과 반중 정서를 부추기려 한다는 야당의 비판을 불러 일으켰다"라고 전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3-27 02:04:41미국이 북한과 중국 선박이 공해 상에서 유류 밀거래를 포착한 사진을 공개하며 대중 공세를 폎치자, 중국 관영 매체가 해당 사진만으로 중국의 대북제재 결의 위반을 증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30일 사평(社評)에서 "미 재무부가 공개한 사진에는 북한 선박과 중국 선박과 비슷하게 생긴 선박이 붙어 있는 모습만 찍혀 있을 뿐"이라며 "심지어 중국 선박이라고 주장하는 이 배는 전문 유조선도 아니고, 적재량 역시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이 선박이 중국 어디에서 온 것인지 중국인들이 타고 있는지는 관련 보도들도 정확히 밝히지 못했다"면서 "아직 사실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마치 사실인 것처럼 결론을 내리고 감정적으로 평론하는 행위"라며 미국과 한국 언론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중국이 북한에 석유를 보조해줄 어떠한 동기도 없다"면서 "중국이 국가의 큰 명예를 해칠 위험을 감수하고 해상에서 이런 허튼수작을 부릴 만한 이득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북·중 간 유류 밀거래 의혹과 관련, "중국이 북한에 석유가 흘러들어 가도록 계속 허용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실망했다"면서 "현행범으로 딱 걸렸다. 이러한 일이 계속 일어난다면 북한 문제에 대한 우호적 해결책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onnews@fnnews.com 국제부
2017-12-30 09:59:06【베이징=조창원 특파원】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발사대 4기 임시 배치에 대해 막말 표현을 구사한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에 대해 주중 한국대사관이 8일 공식 항의했다. 대사관은 서한에서 "신문사가 다양한 시각과 논리를 개진하는 것은 마땅히 보장돼야 할 언론의 자유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책임 있는 언론이라면 의견을 개진하면서 격식과 품위 있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사관은 한국 대표적인 음식인 김치를 예로 들며 비아냥거리는 등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양국 우호와 국민정서에 상처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지난 7일 사드배치를 비판하는 사평에서 "사드배치를 지지하는 보수주의자들은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냐", "사드 배치 완료 순간, 한국은 북핵 위기와 강대국 간 사이에 놓인 개구리밥이 될 것", "한국인은 수많은 사찰과 교회에서 평안을 위한 기도나 하라" 등 상식 이하 수준의 표현을 남발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2017-09-08 18:34:34【 베이징=차상근특파원】 중국 정부가 미국 정부의 해킹을 폭로한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신병 처리 문제를 '주시'하겠다는 견해를 밝혀 대미 공세 가능성을 시사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가 스노든의 신병 인도를 요청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물음에 "우리는 계속 사건의 진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수년간 해킹을 자행해왔다는 스노든의 폭로와 관련, 화 대변인은 "최근 사태는 중국이 인터넷 해킹 공격의 최대 피해국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현재 인터넷 공간은 전쟁과 패권이 아닌 규칙 제정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중·미 전략대화의 틀 안에서 미국과 관련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할 것"이라고 말해 외교 경로를 통해 미국에 해킹 의혹을 본격적으로 제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인민일보사가 발행하는 국제시사 전문지인 환구시보는 이날 '프리즘 게이트, 미국은 세계 누리꾼들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미국이 스노든의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을 때 중국이 순순히 응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폈다. 환구시보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기 직전인 1996년에 미국과 맺은 범죄인 인도 조약에는 '중국의 핵심 공공 이익과 정책에 영향을 끼칠 경우' 중국 중앙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문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중국의 일부인 홍콩특별행정구는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사법권을 포함한 고도의 자치권을 누린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홍콩기본법에 따라 외교, 국방과 직결된 사안이라고 판단하면 사건에 직접 관여할 수 있다. 환구시보는 "최근 미국은 피해자처럼 중국의 해킹 공격을 비난했지만 많은 이런 행동이 미국의 인터넷 전쟁 엄호 수단이라고 여겼다"며 "스노든의 폭로는 이것이 훨씬 전부터 시작됐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미국은 줄곧 자국을 도덕적으로 높은 곳에 올려놓고 다른 이를 비난했다"며 "우리는 미국의 위선의 일면을 분명히 바라봐야 한다"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개인 정보 수집 시스템인 '프리즘'을 가동한 것이 테러 방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미국이 자국의 안보를 위해 타국 국민의 프라이버시를 들여다볼 권한은 없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정부나 인민일보, 신화통신 같은 관영 매체가 직접 나서기 부담스러운 민감한 국제 문제에서 중국의 '속내'를 드러내는 역할을 종종 하는 신문으로 평가받는다.csky@fnnews.com
2013-06-14 17:15:41【베이징=차상근특파원】중국의 국제뉴스 전문 매체 환구시보가 중국 일각에서 제기되는 '북한포기론'에 "중국의 외교적 선택이 될 수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환구시보는 12일 사설을 통해 조선(북한)이 많은 중국인들을 귀찮게 하면서 북한포기론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고 일부 전문가들도 동의하고 있지만 이는 유치하고 지나치게 단순한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북한이 중국의 지정학적 전선이라며 한국, 일본이란 전략적 지지 세력을 가진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복귀하는 가운데 북한은 여전히 한·미·일에 대응하는 보호벽이라고 규정했다. 환구시보는 북한이 핵실험 등 중국의 국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한 북·중 관계가 일정한 마찰을 빚는 것이 필연적이지만 북·중 관계가 과거 중·소 관계처럼 파탄을 맞을 가능성은 없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 매체는 "중국 사회는 북한에 갖는 강한 불만을 감출 필요가 없고 평양에 진실한 감정을 전해야 한다"며 "평양의 행동이 중국의 이익을 심각하게 건드리면 절대 용납할 수 없지만 이는 중국이 평양을 적대시하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중국 국방부는 북중국경지역에 대규모 군대를 파견하고 탱크를 집결시켰다는 외신 보도를 부인했다고 환구시보가 이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전날 국방부에 외신 보도의 사실 여부를 문의한 결과 사실과 다르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은 11일 중국 선양 군구 소속 병력 수천명이 지난달 단둥으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군사전문매체 워싱턴프리비컨(WFB)은 지난 1일 중국이 북한과의 변경지역에 군대, 비행기를 집결시키고 동북지역 군대들이 1급 전투준비 상태에 들어갔다고 전했다.csky@fnnews.com
2013-04-12 11:36:06[파이낸셜뉴스] 홍콩의 배우 겸 가수 유덕화가 콘서트 도중 크게 다칠 뻔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0일 중국 환구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덕화는 전날 중국 선전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무대 바닥에 설치된 리프트 통로가 갑자기 무대 밑으로 추락할 뻔했다. 영상을 보면 유덕화가 '남자가 우는 것은 죄가 아니다(남인곡파불시죄)'를 노래하면서 무대 중앙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무대 바닥에 설치된 장치가 열렸다. 이를 알지 못한 유덕화는 발을 헛디뎌 왼쪽 다리가 미끄러지며 하마터면 무대 밑으로 떨어질 뻔했다. 다행히 무대 위로 손을 짚어 넘어지면서 추락 사고는 피할 수 있었다. 이 사고로 손에 약간 멍이 드는 정도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덕화는 놀란 관객을 향해 "괜찮아요", "괜찮아요"라고 안심시켰고, 퇴장 후에 손에 붕대를 감겠다고 전했다. 공연이 끝난 후 많은 팬은 현지 SNS서비스 웨이보에 "놀라서 식은땀이 났다","무대 책임자가 누구지? 그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은 있나?", "제발 그에게 신경 좀 써주세요" 등의 반응을 남겼다. 팬들이 이같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 이유는 이전 중국 투어에서 유덕화가 사고를 당할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이 여러 번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상하이 순회공연에서도 '연습'이라는 노래를 부르다가 3~4m 높이에 설치된 무대에서 무릎을 꿇고 미끄러지다가 무대 끝 가장자리에서야 겨우 멈추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당시 영상을 보면 그의 무릎 한쪽이 이미 무대를 벗어나 있어, 거의 떨어지기 직전에 멈춘 것으로 보인다. 무대에 안전장치도 없었기에 유덕화가 그대로 추락했다면 큰 부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외에도 지난 7월 27일 공연에서도 높이 솟아오른 작은 원형의 무대 장치에 서서 노래를 부르다 한쪽 발을 헛디딜 뻔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2 10:26:23[파이낸셜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불법 차량의 운전자가 외교관 면책특권을 앞세워 갑질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해당 차량 운전자는 아시아태평양우주협력기구(APSCO) 사무총장으로 중국 고위공무원 출신인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현지매체들은 외교관 번호판의 관용차가 불법 주차된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위치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관용차에 남편과 반려견을 태운 채로 도로에 주차한 뒤 차량 이동을 거부했다. 시민들이 "외교 차량이면 아무 곳에 차를 세워도 되나? 이렇게 차를 대는 사람이 어딨어요?"라며 차에서 내려 항의도 해보지만, 오히려 자신을 촬영했다며 공안에 먼저 신고하며 이동을 거부했다. 공안에게는 "대사관 차량이 무엇인지 아느냐. 외교적 면책특권이 무엇인지 아느냐"며 욕설까지 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안은 문제의 차량이 APSCO 명의로 등록돼 있음을 확인하고 위 사무총장에게 벌금을 부과했다. 차량에 있던 반려견에 대한 적절한 등록이 없다는 사실도 확인해 조처할 계획이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유 사무총장의 갑질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은 웨이보에 "대사관 차량도 교통법규를 지켜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국기를 단 대사 차량도 도로에 주차하거나 공공 통로를 점유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유 사무총장은 "제가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국민 여러분께서도 진심으로 질책해 주셨다"며 "진지하게 반성한 뒤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작성했다. APSCO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우주 기술 및 응용 분야에서 다자간 협력을 촉진하는 베이징에 본사를 둔 정부 간 조직이다. 회원국은 △중국 △방글라데시 △이란 △몽골 △파키스탄 △페루 △태국 △터키 등 8개다. 유 사무총장은 베이징항공우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중국과학원 원격탐사연구소 종합국장, 국방과학기술산업처장, 우주국 시스템공학부 차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 11월 임기 5년의 APSCO 사무총장으로 부임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6-22 14:37:29[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년 만에 평양 방문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북한과 러시아 '밀착'이 미국과 동맹국들의 압박 속에서 나온 '합리적 선택'(rational choice)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9일 자국 분석가들 의견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장기간 이어진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양국(북러) 봉쇄·압박은 자동적으로 그들이 유럽에서든 동북아시아에서든 미국 주도 동맹의 공동 위협에 함께 대응하도록 할 것"이라며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은 합리적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 "푸틴 방북이 러북 관계를 새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평가 글로벌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이 전날 북한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하기로 한 점과 노동신문 기고문에 '유라시아에서 평등하고 불가분리적인 안보 구조 건설', '서방 통제를 받지 않는 무역 및 상호 결제 체계 발전', '일방적 비합법적 제한 조치 공동 반대' 등을 언급한 것을 소개했다. 이어서 "이번 방문은 러북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자국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왕쥔성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유럽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확장과 계속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동북아에서 북한을 겨냥한 미국 주도의 군사 동맹들 때문에 러시아와 북한 사이의 더 깊은 협력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추이헝 화동사범대 러시아연구센터 연구원은 "러시아와 북한의 의미 있는 협력이 미국을 우려하게 하거나 심지어 두렵게 만들 수 있다"면서 "이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이 두 나라를 약화·고립시키려 한 미국의 접근이 실패했음을 의미하며, 이들은 더 가까이 서 있고 협력을 통해 전보다 더 강해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중 전문가, "한중 외교안보 대화는 진영대결·'신냉전의 소음'들을 어느 정도 상쇄"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정책결정권자들은 미국이 모든 것을 명령하거나 옳고 그름의 가치에 관한 미국의 패권적 가치를 받아들이게 강제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라며 "미국이 다른 국가들에 더 개입하려 할수록 스스로 세계에 더 큰 약점을 노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 당일인 전날 서울에서 열린 한중 차관급 외교안보대화에 관한 별도 기사에선 "양자 메커니즘이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 장기화와 한반도 긴장 격화 속에서 중국과 한국의 안보 문제 소통은 진정으로 양자 수준을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다"라는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의 의견을 전했다. 다 소장은 "중국과 한국의 긴밀한 소통·협력이 동북아 내 진영 대결과 신냉전을 부추기는 악의적 소음들을 일정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환구시보, "한중의 노력으로 양국 관계가 바닥에서 벗어나는 구체적 징후" 한편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18일 서울에서 개최된 한중 외교안보대화 개최와 관련해 "한중의 공동 노력으로 양국 관계가 바닥에서 벗어나는 구체적 징후"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둥샹룽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이번 대화의 급이 격상된 것은 한중 양국 관계의 중요성, 지역 정세 변화의 시급성 등을 감안해 양국 정부가 내린 결정"이라며 "이번 대화는 양국 간 소통을 위한 중요한 플랫폼으로써 서로에 대한 기본 인식과 전략적 의도를 이해하고 오해를 피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둥샹룽 연구원은 "외교안보대화는 양국 간 전략적 협의 플랫폼으로써 특정 공감대를 형성하고 차이점을 해결하면서 공통점을 찾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위기 예방 및 관리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6-19 11:17:34[파이낸셜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외국 선수들이 중국 선수에게 우승을 양보한 듯한 모습이 포착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스위크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중국 허제 선수가 1시간3분44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올해 여름 파리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허제 선수는 지난달 우시에서 열린 풀코스 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6분57초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중국 신기록을 세웠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허제 선수가 하프 마라톤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중국 반체제 인사 리잉이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 '리 선생님은 네 선생님이 아니다'에 올린 영상에는 의아한 장면들이 포착됐다. 우선 앞서 달리던 케냐 선수 로버트 키터와 윌리 응낭가트, 에티오피아 데제네 비킬라는 결승선을 앞두고 허제 선수를 돌아보고 속도를 늦췄다. 이 가운데 한 선수는 먼저 가라는 듯 허제 선수에게 손짓하기도 했다. 아프리카 선수 3명은 나란히 허제 선수보다 딱 1초 뒤져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한 중국 네티즌은 "허제 선수가 우승을 위해 질주했지만, 외국인 선수들은 경쟁하고 싶어 하는 것 같지 않았다"고 비꼬았다. 다른 네티즌은 "승부 조작을 신고하려면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국 공산당 최고 사정기구)로 가야 할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관변 논객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조차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를 통해 "사람들이 진정한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번 일의 파장은 이미 하프 마라톤 자체를 넘어 확장됐다"고 적었다. 응낭가트 선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친구라서 허제가 우승하게 했다"면서도 "그렇게 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은 아니고 금전적 보상도 없었다"고 말했다. 키터와 비킬라는 SCMP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 논란이 커지자 대회를 주최한 베이징 체육국은 진상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베이징 당국은 미국 NBC뉴스에 "엄청난 관심을 받은 이번 사안의 조사 결과는 즉시 대중에게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4-16 19:35:02미국 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이어 제재 수위를 강화하고, 중국도 맞불 규제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넛 크래커(중간에 낀 상태)' 신세에 빠져들고 있다. 28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앨런 에스테베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차관은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례 컨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어떤 것(장비)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어떤 것은 제공하지 않는 게 중요한지 결정하기 위해 우리 동맹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테베스 차관의 발언을 두고 업계에서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중국 반도체 제재에 쐐기를 박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비 수출 통제에 이어 유지·보수가 까다로운 장비에 대한 서비스까지 제한하면서 미국이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22년 10월부터 첨단 반도체나 관련 제조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는 기업들에 라이선스 취득을 요구하고, 중국에 판매할 특정 반도체를 미국산 장비로 제조하기 전에 미 당국의 승인을 받도록 해 사실상 중국의 독자적인 첨단 반도체 생산을 막아왔다. 중국 정부도 맞불에 나섰다.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정부는 정부 부처, 공기업 등의 개인용 컴퓨터(PC)와 서버에서 미국 인텔과 AMD의 마이크로프로세서,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를 단계적으로 퇴출하는 지침을 내렸다. 중국은 미국에 대한 반격에 그치지 않고 중국 내 반도체 생산기지를 운영 중인 SK하이닉스를 콕찝어 경고했다. 환구시보 영문판은 지난 25일 '한국 반도체 제조사에 중국 추가 투자가 중요하다'는 제하의 칼럼을 통해 중국발전포럼(CFD)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을 찾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을 두고 "곽 사장의 방문은 한국 정부가 반도체 생산 장비 중국 수출을 제한할 것인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민감한 시점에 이뤄졌다"며 "이런 뉴스가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한국이 이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면 한국 기업들의 이익을 해치지 않고 보호할 이성적인 선택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당국은 2018년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3사에 대해 반독점 조사를 진행 중이며 아직 결론을 내지 않은 상태여서 중국 정부가 '카드'로 쓸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중 패권 경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내 생산기지와는 별개로 중국 시장의 중요성은 여전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20일 중국 선전에서 개최된 '차이나 플래시 마켓 서밋(CFMS) 2024'에 양사 모두 나란히 참여했다. 미국 플래시메모리써밋에 이어 낸드플래시 업계에서 가장 큰 행사로 꼽힌다. 오화석 삼성전자 솔루션제품엔지니어링팀 부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쿼드 레벨 셀(QLC) 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UFS)를 지난해 공개한 데 이어 올해 양산을 이미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기조연설에 나선 SK하이닉스는 안현 낸드솔루션개발부문장(부사장)이 '멀티모달 인공지능(AI) 시대 토털 4차원(4D) 낸드 공급자'를 주제로 AI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첨단 낸드 제품을 소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미국 중심으로 재편돼 중국에 대한 신규 투자 가능성은 극히 낮다"면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비롯해 선단공정에 필요한 장비 반입이 어려워지면서 중국 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생산기지는 레거시(성숙) 공정 생산기지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3-28 18:3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