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00병상 의료기관에는 환자안전을 위한 환자안전위원회를 두고 환자안전 전담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또한 환자안전 정책 마련을 위한 국가환자안전위원회가 운영된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환자안전법'의 시행령, 시행규칙 제정안을 마련하고 4월5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24일 밝혔다. 입법예고안을 보면 우선 환자안전을 위한 국가정책을 심의하는 국가환자안전위원회가 구성 운영되는 등 정부 역할이 명확화된다. 보건의료기관과 보건의료인이 준수해야할 환자안전 기준도 명확화된다.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은 환자안전위원회 설치가 의무화된다. 또한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은 2명 이상, 500병상 미만 종합병원 및 200병상 이상 병원·치과병원·한방병원·요양병원은 1명 이상의 전담인력(5년 이상 의사·간호사)의 배치가 의무화된다. 환자안전사고의 자율보고 체계도 마련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입법예고안 마련을 위해 환자안전법 제정 직후인 2015년 1월부터 시행준비를 위한 전담반을 구성·운영했고, 보건의료인단체, 환자단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환자안전자문 위원회를 6회에 걸쳐 운영했으며, 2015년 12월18일 환자안전법 하위법령(안)에 대한 공청회를 실시하는 등 가능한 많은 의견을 수렴하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고·학습시스템 운영의 위탁, 교육위탁기관 지정, 환자안전교육 실시에 필요한 사항은 환자안전법 시행령·시행규칙 시행 전이라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부칙에 규정해 환자안전법이 예정된 시행일(7월29일)에 맞춰 원활히 이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6-02-24 16:21:04[파이낸셜뉴스] 한진은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사업장에서 실제 온열질환자가 생겼다고 가정하고 응급조치 실전 훈련을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훈련은 지난 1일 경인지점 사업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 인력은 환자 증상을 확인하고 들것에 실어 그늘로 이동시켰다. 환자 체온을 조절하고 119에 신고하는 등 응급조치 전 과정을 훈련했다. 응급조치 전문 강사도 참여해 응급 처치법과 폭염 단계별 대응 요령 등을 교육했다. 한진 조현민 사장과 노삼석 대표이사는 현장에서 훈련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점검했다. 이들은 반복 훈련을 통한 위기 대응력 확보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훈련은 안전보건 관리를 질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한진 안전경영 활동의 일환이다. 한진은 '세이프티 업 밸류 업(Safety Up, Value Up)'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 한진은 안전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정기·수시·특별 예방점검을 지속하고 있다. 인천공항 글로벌물류센터(GDC) 비상대응훈련(2023년), 본사 임직원 대상 비상대피훈련(2024년) 등 다양한 안전 훈련을 통해 위기 대응력을 높여왔다. 안전한 근무 환경을 위해 택배기사들에게 보냉가방, 보냉보틀, 목걸이형 선풍기 등 하계용품도 지원해왔다. 한진 관계자는 "여름철 온열질환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무엇보다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며 "실효성 있는 훈련과 예방 중심 안전문화를 정착시켜 현장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
2025-07-04 14:07:00[파이낸셜뉴스] 부산대병원은 야간 및 휴일 중 입원환자의 급격한 상태 악화 상황에 보다 신속하고 전문적인 대응을 위해, 중환자응급전담팀 ‘PEACE팀(PNUH·Emergency and Acute Critical care Experts)’을 신설하고 5월 1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전담팀 신설은 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정책 기조에 따라, 중증환자 진료역량을 한층 강화하고자 마련된 병원의 전략적이고 선제적인 조치다. 기존 응급 대응 체계를 전문화된 조직 중심으로 고도화함으로써, 의료진의 빠른 의사결정과 적절한 응급처치를 통해 환자 예후를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기도 확보, 중심정맥관 삽입, 인공호흡기 적용, 심폐소생술 등 총 13가지 주요 응급처치를 전담하게 된다. 부산대병원은 팀 신설 안내 및 지원자 모집을 통해 팀장 송승환 교수(심장혈관흉부외과)를 포함한 내·외과계 전문의 13명으로 전담팀을 구성했다. 이와 함께 교육 및 자문을 맡을 12명의 별도 지원팀도 병행 운영된다. 기존 야간·휴일 중 운영되던 응급 대응 체계에 ‘PEACE팀’ 전담 전문의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보다 신속하고 전문적인 진료가 이뤄지도록 운영되며, 근무조별로 전문의가 편성되어 상시 대응 체계를 보완하게 된다. 병원은 지난 3월 25일부터 정기 업무회의를 통해 운영 시스템을 정비하고, 업무 매뉴얼 제작, 사전 교육훈련 등을 통해 원활한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김창원 부산대병원 진료부원장은 “PEACE팀 신설은 기존 응급대응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철저한 사전 준비와 향후 운영 개선을 통해 원내 응급·중증환자에 대한 최상의 진료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 1. 부산대병원 PEACE팀. (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 팀장 송승환 교수(심장혈관흉부외과)를 비롯한 전담 전문의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4-30 13:38:52[파이낸셜뉴스] "이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평균 20분이면 끝납니다. 체계적인 시스템 덕분에 수술 시간 단축뿐 아니라 감염 위험도 크게 줄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술 시스템의 변화로 고령인 80세 이상 노인 환자에도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수술 시스템 향상은 첫째, 빠른 수술시간, 둘째, 충분한 의료인력 뒷받침, 셋째 의료기기 등 장비의 변화가 이끌었다. 연세사랑병원의 경우 지난 2015년 93건이던 80세 이상 환자의 인공관절 전치환술이 2019년을 기점으로 연간 200건 수준으로 증가했고 2024년에는 242건 시행됐다. 이 병원은 수술이 적은 여름에는 한 달 평균 150건, 겨울에는 300건 등 연간 2500건 이상 수술을 진행한다. 수술이 많은 겨울철에는 전국에서 찾아온 환자가 밀려 밤늦게까지 인공관절 수술을 집도한다.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면서 퇴행성 무릎질환 환자수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증으로 진료를 받은 국내 환자 수는 2020년 약 382만명에서 2023년 약 433만명으로 늘어났다. 2023년 약 433만명 가운데 여성이 약 287만명으로 남성 146만명의 2배에 이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3 주요수술 통계연보'에 따르면 무릎관절증 수술은 전체 수술의 5위를 차지했으며 7만7024건에 달한다. 이는 2019년 7만5186건에서 2.4%(1838건) 증가한 것이다. 빠른 수술 시간, 감염·후유증 줄여 80세 이상 인공관절 수술이 최근 10년 새 2배 가량 증가한 것은 수술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감염 우려가 낮아지고 후유증도 감소했다. 또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최소 절개가 가능해지면서 환자 신체 부담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혈액 대체제 개발로 무수혈 수술도 가능해졌다. 염증 발생률은 최저치로 떨어졌고 회복도 빨라졌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은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체계적 시스템 덕분에 평균 20분 정도면 끝날 만큼 수술 시간이 단축됐다"며 "시간당 3명 정도 수술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세사랑병원 수술실을 찾아 이를 확인했다. 당시 퇴행성 골관절염을 앓고 있는 85세 여성 이 모씨가 수술대에 누워있었다. 수술대 옆에는 뼈를 절삭하고 정렬하는 도구, 실제 인공관절과 동일한 '트라이얼'이 포함된 수술 세트를 비롯, 3D프린터로 제작된 환자 맞춤형 절삭 도구가 준비돼 있었다. 하반신이 마취돼 있던 환자에게 고 원장은 진료보조(PA)간호사 2명, 전문수술 도구를 건네주는 스크럽 간호사 1명과 협업하며 기능을 상실한 관절을 제거했다. 이어 금속·폴리에틸렌 소재의 트라이얼을 삽입해 무릎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지 확인했다. 곧이어 트라이얼과 동일한 인공관절을 특수 접착제(시멘트)로 뼈에 부착한 뒤 봉합을 진행했다. 실제 수술 시간은 20분 남짓이었다. 곧바로 시작된 두번째 수술은 오른쪽 무릎 관절이 마모된 김모씨(78) 수술이었다. 이 수술은 오후 12시13분 시작해 중요수술과정이 11분 정도 걸렸다. 고 병원장은 "충분한 수술방을 갖추고 있어 마취 대기 없이 수술이 바로 이뤄진다"며 "인공관절 삽입 후 다른 의사가 봉합하는 시간까지 합쳐도 40분 정도면 수술이 끝난다"고 말했다. 충분한 의료인력 확보 연세사랑병원이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빠르면서도 효과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것은 충분한 인력이 확보돼 있어서다. 이 병원은 마취과 전문의를 비롯해 무릎·허리·어깨·족부 전담 전문의 등 의사만 28명 확보하고 있다. 또 스크럽 및 PA 간호사 36명, 마취 전담 간호사 12명, 방사선사 2명, 환자 이동에 도움을 주는 이동기사 4명, 수술 전후 인공관절 소독 및 청소 인력 7명 등 의사를 제외한 수술실 전체 인력이 65명에 달한다. 특히 의사와 손발을 맞추는 PA간호사들은 경력이 풍부한 30~40대다. 또 연세사랑병원은 수술실 13개를 갖추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술방 한 곳에는 수술집도의 1명과 마취과 전문의 1명, 수술보조 간호사 2명, 스크럽 간호사 1명, 순환 간호사 1명, 마취 간호사 1명, 수술 후 마무리하는 의사 1명 추가 등 8명이 투입된다. 수술이 끝나면 환자 이송, 청소, 소독, 수술 도구 점검, 환자 마취로 수술이 곧바로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 고 병원장은 "수술은 시스템과 의사 수, 수술보조 간호사, 수술실 개수 등에 의해 좌우되는데, 대학병원은 정형외과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같은 시스템을 갖추기 힘들다"며 "이 때문에 하루 3~5개 이상 수술을 진행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학병원의 경우 수술방이 한정돼 있어 인공관절 수술에 수술방 1~2개밖에 배정하지 못한다. 또 오전 9시 마취가 시작되면 30분, 수술 준비 20분, 수술 30분, 수술 후 청소 및 소독 20~30분 등을 하다 보면 2시간이 지나가버린다. 맞춤형 인공관절 등 최첨단 장비 확보 연세사랑병원은 수술 준비 단계에서 수술실에서 쓰이는 모든 수술 기구를 소독 멸균하는 고압증기 멸균실, 플라즈마 멸균실, 에틸렌 옥사이드(Ethylene Oxide·EO)가스 멸균실도 운영해 수술의 안전성과 효과도 높이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의 가장 큰 합병증은 수술 후 감염이다. 인공관절 수술 환자 100명당 1~3명 정도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연세사랑병원은 대학병원처럼 수술실에 공기 중 세균 감염 위험을 낮춰주는 첨단 공기순환시스템(라미나플로우)을 갖춘 데다 수술 시간은 대학병원보다 훨씬 짧다보니 염증 발생률이 낮다. 무릎관절 부위의 피부를 절개한 채 유지되는 시간이 짧아질수록 공기 중의 세균에 감염될 가능성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고 원장은 "염증은 인공관절 수술의 '최대의 적'으로 염증이 생기면 재수술을 해야 하고 결과도 좋지 않다"면서 "매달 인공관절 수술 환자 중 1~2명 정도에게 염증이 발생해 염증 발생률이 1% 미만"이라고 말했다. 특히 개인 맞춤형 수술도구도 수술의 정확성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인공관절 개발업체인 스카이브 연구진은 최근 관절전문 병원인 연세사랑병원 연구진, 흥케이병원 김종근 원장 연구진, 연세대학교 박관규 교수 연구진과 함께 연구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인공관절 수술시 임플란트 정렬이 부정확하면 통증, 운동 제한, 임플란트 이완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MRI 기반 PSI 기술은 환자의 관절 상태를 3D로 정밀하게 모델링하고 새로운 디자인의 맞춤형 수술기구와 웹기반 수술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통해 의료진에게 사전 시뮬레이션을 제공해 수술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3D 수술도구는 수술전 환자들의 각자 다른 무릎관절 모양을 3D프린트로 만들고, 만들어진 각자의 무릎관절 모양을 시뮬레이션 수술 프로그램에 입력한 뒤 인공관절 수술을 미리 시행해본다. 의료진이 뼈 절삭과 뼈 정렬을 정확하고 쉽게 할 수 있도록 각자의 맞춤형 수술도구를 만들어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관절염 3기 이상이면 수술고려해야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어 무릎을 오래 사용하거나 심한 운동 등으로 관절에 많은 무리를 주면 발생하게 된다. 관절염의 증상은 초기는 경미한 통증으로 시작한다. 무릎 관절증 초기인 1, 2기에는 약물치료, 찜질, 스트레칭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3단계 이상으로 심해지면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불편해지고 결국에는 평지를 걷는 것조차 힘들게 된다. 관절염이 진행되면서 무릎 안쪽이 먼저 닳고 망가지게 되어 다리 모양이 '내반슬'이라고 하는 'O'자 형태로 변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처럼 3~4단계에 접어들면 관절이 절반 이상 마모돼 뼈와 뼈 사이가 달라붙어 통증과 염증이 매우 심하게 된다. 이때는 최후의 방법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 인공관절 수술은 연골이 마모된 관절면을 다듬고 인체에 무해한 금속과 특수 합성물질로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고 병원장은 "최근 80대 이상 고령환자와 60~70대 환자의 인공관절 수술 후 만족도와 임상결과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게 그간의 임상연구결과에서 확인된다"며 "다만 고령층 환자는 근육량이 적고 운동 능력이 저하돼 있는 경우가 많아 젊은 환자들보다 재활 기간이 다소 길어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4-14 16:40:56[파이낸셜뉴스] 의정 갈등에 따른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간호사 10명 중 6명 이상이 범위를 벗어난 추가 업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와 시민건강연구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간담회를 열고 '의료대란 1년, 병원 현장 어떻게 변했나'라는 주제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2월 3개 수련병원 노동자 총 848명(의사·관리자 제외)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간호사 47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69.7%는 '간호사 업무 범위를 벗어난 추가 업무가 증가했다'고 답했고, 44.9%가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 이후 의사 명의의 대리 처방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59.7%는 이런 범위 외 업무 수행에 대해 우려했다. 또한 수술 보조 등 진료지원 전담간호사(78명)의 42.9%는 '일방적 부서 배치·발령으로 비자발적으로 진료지원 업무를 맡았다'고 답했으며, 이 중 10.3%는 임상 경력이 3년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치 전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응답한 전담간호사 비율도 이론 교육은 35.9%, 술기(간호행위)는 46.7%에 달했다. 이 중 58.7%는 업무와 관련된 어려움이 있다고 밝혀 전공의 이탈 이후 근무조건과 강도가 모두 열악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 사직 이후 병원에서 근접 오류(환자에게 위해를 끼칠 수 있었지만 사고 발생 전 발견된 경우)를 포함한 환자 안전사고가 증가했는지 묻는 항목에는 829명의 응답자 중 32.4%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보통'은 45.1%, '부동의'는 22.4%였다. 또한 전공의 사직이 병원 노동자의 건강에 미친 영향을 묻는 설문에서 응답자 816명 중 38.1%는 '새로운 건강 문제가 발생하거나 악화된 건강 문제가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간담회에서 "병원이 간호사를 이틀 교육하고 투입하며 간호사들끼리 오더(지시)를 내고 처치한다", "29주 조산 위험 임신부가 신생아 중환자실 병상 부족으로 인해 헬기로 긴급 전원됐다", "지역 응급환자 79%가 타 지역으로 이송됐다" 등의 사례를 토로하고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의료연대본부는 "정치 실패와 의사 집단사직으로 병원의 비정상적인 환경과 모순이 드러났다. 전공의가 빠진 자리를 무엇으로 대체할 것인가에서 끝나지 말고 한국 의료의 문제를 근본부터 바꾸어야 한다"라며 "공공병원을 확충하고 공공·지역의사를 양성하면서 적정한 보건의료인력 기준을 마련해 인력을 충원하라"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2-18 17:19:31[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설 연휴 기간(25~30일)를 맞아 전국 보훈병원과 국립묘지의 비상 근무체계를 가동한다고 23일 밝혔다. 보훈부에 따르면 비상 근무체계 가동을 위해 최근 일주일 동안 인천·광주·부산·중앙보훈병원을 현장점검했으며, 이날도 강정애 장관과 이희완 차관은 대구·대전보훈병원을 각각 방문해 응급진료 운영상황을 살필 예정이다. 강 장관은 "설 연휴 기간 고령 또는 몸이 불편하신 국가유공자분들이 적기에 필요한 보훈 의료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국립묘지 역시 많은 국민과 보훈가족분들이 방문하시는 만큼,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참배와 추모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보훈부는 먼저 22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중앙·부산·대구·대전·광주·인천 등 전국 6개 보훈병원에서 '설 명절 응급 대응 주간'을 운영해 응급실을 24시간 운영한다. 여기에는 전문의와 수술실 간호사, 검사인력, 구급 차량 등도 상시 대기한다. 보훈병원 인근의 대학병원, 소방서 등과 연락체계를 구축해 응급환자 이송·전원 등의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는 한편, 보훈부와 보훈공단, 그리고 각 보훈병원이 참여하는 비상진료대책본부를 통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공유·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관할 보건소 직원을 각 보훈병원의 '전담책임관'으로 지정해 근무인력 현황과 근무시간, 특이사항 등을 매일 확인하기로 했다. 보훈병원과 함께 전국 892개의 지정 위탁병원도 추석 연휴 기간 지역별로 일부 응급실을 운영한다. 응급실 운영 위탁병원은 보훈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국 8개 보훈요양원에서는 사전예약제를 통해 대면 및 비대면(영상통화) 면회가 가능하다. 다만, 입소자 건강을 위해 발열 등 독감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방문이 제한될 수 있다. 전국 12개 국립묘지는 참배객을 위한 각종 교통편의와 안전 대책을 수립·시행하고 비상 근무조를 편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국립서울현충원은 정문에서 충혼당까지 운행하는 순환버스를 기존 1대에서 최대 4대로 늘린다. 국립대전현충원은 지하철역과 현충원 묘역을 잇는 버스를 기존 2대에서 최대 5대로 늘린다. 국립호국원에서도 역 또는 터미널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연휴 기간 국립묘지를 방문하지 못하는 유가족을 위해 직원들이 참배를 대행하는 서비스도 시행된다. 또한 안장은 연휴에도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1-23 10:49:05[파이낸셜뉴스] 부산 영도병원이 보건복지부 주관 2024년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3년 연속 최고등급인 'A등급'을 획득했다. 전국 408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2023년 7월부터 1년간 진행된 이번 평가에서 영도병원은 △안전관리의 적절성 △전원의 안전성 △중증응급환자 진료의 적절성 △전담의료 인력의 적절성 △응급의료정보 신뢰도 지표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보건복지부는 필수영역인 시설, 장비, 인력의 법정 기준 충족을 포함해 안전성·효과성·기능성·공공성 등 응급의료센터 운영실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영도병원 정도현 병원장은 “급한 진단과 치료를 필요로 하는 응급 상황에도 수준 높은 응급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영도병원 모든 의료진이 발로 뛴 노력의 결과”라며 “결과에 안주하기보다 응급 상황에서도 안심할 수 있는 의료수준을 늘 유지하며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영도병원은 1996년부터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돼 운영해왔으며, 응급실 전담 의료진 및 외과 전문의 보강으로 주야간 응급수술을 소화해내는 등 지속적으로 A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또, 24시간 전문의를 통한 신속한 응급환자 진료 시스템 구축을 통해 응급환자 지역거점 병원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1-08 09:41:00【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강원대병원이 7일부터 응급실 성인·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24시간 진료를 재개한다. 1일 강원자치도에 따르면 강원대병원은 응급실 전담 의료진의 휴직으로 지난해 9월부터 성인 야간 진료를 중단했으나, 의료 인력을 확보해 야간 진료를 재개했다. 최근 응급의학과 전문의 1명을 추가 채용하면서 24시간 정상 운영이 가능해졌다. 7일부터 강원대병원 응급실은 성인과 소아 모두 응급진료가 가능하다. 강원대병원은 지난해 12월19일 보건복지부로부터 거점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받아 강원권역 중증 응급환자를 적극 수용하기로 했다. 강원자치도 관계자는 "응급실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 강원대병원에 감사드리며, 도민이 체감하고 안심할 수 있는 응급의료 안전망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1-01 10:48:31【파이낸셜뉴스】 강서K병원은 개원 6개월 만에 누적 외래 환자 수가 2만여명에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강서K병원은 지난 4월 22일 운영을 시작했으며, 지난 1일 기준 외래환자 진료기록이 2만50건을 넘어섰다. 관절·척추·골절·외상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강서K병원은 정형외과, 신경외과, 내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들이 환자 상태에 따른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치료하고 있다.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고 있는 골절·외상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365일 야간, 휴일, 공휴일에도 응급진료부터 검사, 입원, 응급 수술까지 원스톱케어(One-Stop Care)가 가능하다. 단순 상해부터 사고로 인한 상·하지 골절 등 골절·외상의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해 신속하고 정확한 처지를 시행한다. 지난 8월부터는 5병동을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으로 지정해 현재 24시간 전문 간호 인력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보호자나 간병인 없이 전담 간호 인력이 24시간 병동에 상주하며 입원환자에게 전문적인 간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로, 건강보험 적용으로 경제적 부담을 덜고 질 높은 병동환경과 의료서비스로 쾌적하고 안전한 입원 생활이 가능하다. 홍성우 병원장은 "6개월여 만에 외래환자 2만여 명을 돌파한 것은 지역사회 내에서 강서K병원이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라 생각한다"며 "목포, 제주, 포항, 구미 등 전국 각지에서 강서K병원을 찾아주고 계신다. 강서구를 넘어 K-메디컬을 선도하는 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주 병원장은 "환자분들이 치료와 재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다 안전한 진료 환경 구축에 매진해 믿고 방문할 수 있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며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인 만큼 앞으로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1-07 14:31:25"이 곳은 말 그대로 '체험, 삶의 현장'이다. 세상에 고통이 있지만 아름다움도 있듯 여기에도 희로애락이 있다."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소재 요양시설 'KB골든라이프케어 서초빌리지'에서 만난 호스피스 전문간호사 출신 심영남 원장은 '해당 시설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 달라'는 요청에 이같이 답했다. 심 원장의 말처럼 가정과 일터에서 치열한 삶을 이어왔던 어르신들은 지하 2층~지상 4층의 모든 공간에서 '불청객' 치매를 이겨내기 위한 학구열과 운동 의지를 불태웠다. 심 원장과 요양보호사·재활치료사·사회복지사들은 이들의 이동부터 일상, 각종 치료 프로그램을 책임지느라 여념이 없었다. 서초빌리지는 지난 2021년 문을 열었다. 재활치료실과 프로그램실, 입소자들의 생활공간인 기쁨채·사랑채·소망채·행복채·희망채, 옥상정원 '별마루'로 구성돼 있다. 노인장기요양 시설등급 판정을 받아야 입소할 수 있는데 입소자의 80% 이상이 치매 환자다. 파킨슨병을 앓거나 뇌경색으로 편마비 증세를 보이는 입소자도 있다. 이에 서초빌리지는 기구치료·통증치료·작업치료·보행훈련 등 재활치료 프로그램, 쿠킹클래스·종교서비스·영화 시청 등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하루에 한 번 필수적으로 제공한다. 프로그램 평균 참석률이 80%를 넘는다. 치매 중증도가 높지 않아 인지 퇴행을 막을 수 있다고 판단되는 입소자에 한해 '치매 전담 유닛'도 운영한다. 일반 유닛에 비해 심리·사회·인지적 자극을 많이 주는 프로그램으로 촘촘하게 구성되며, 치매 전문교육을 받은 요양보호사들이 배치되는 식이다. 이날도 1층 치매전담실에서는 치매 전담 유닛 소속의 입소자들이 외부강사 등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입소자들은 '아리랑' 노래에 맞춰 날짜와 요일을 상기하거나 음악에 맞춰 손목을 털고 '잼잼', 손가락을 접었다 펴는 등 오감을 촉진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초빌리지의 구조는 시니어 계층에 특화돼 있다. 채광이 극대화되도록 중정을 설치하고, 입소자들의 성향에 맞춰 생활공간을 1인실 유닛(3개)과 2인실 유닛(2개)으로 나눴다. 입소자가 조용한 곳을 선호할 경우 1인실에, 겁이 많고 외로움을 많이 탈 경우 2인실에 입소하는 방식이다. 케어스테이션에서는 요양보호사와 재활치료사, 사회복지사 등이 태블릿으로 급여 제공 기록지를 작성해 입소자들의 대소변 및 식사 여부 등을 체크한다. 2인실 유닛에 입소한 장모씨는 "사람들이 분위기도 맞춰주고, 말동무도 해줘서 부담 없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세심한 케어의 핵심은 '많은 전문인력'이다.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정한 법정인력보다 30% 이상 많은 인력을 두고 있다. 특히 재활치료사, 사회복지사는 입소자 100명당 1명이 법정인력이지만 서초빌리지는 입소자 80명에 재활치료사, 사회복지사가 각각 3명이다. 간호사 역시 입소자 25명 당 1명이 법정인력임에도 7명이 근무한다. 사명감도 상당했다. 요양보호사 양모씨는 "어르신들이 '감사하다' '고생한다'면서 안아줄 때 보람을 느낀다"며 "매순간 '어르신의 안전은 내가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임한다"고 전했다. 다만 요양보호사에 대한 처우 개선이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국노인복지중앙회에 따르면 요양보호사의 월평균 보수액은 약 239만원으로 거의 최저임금 수준이다. 심 원장은 "장기요양 서비스가 국민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기본 서비스로 자리잡으려면 요양보호사에 대한 처우가 나아져야 한다"며 "월 300만원 정도는 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짚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1-04 18: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