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은 조선시대 제작된 '서울 흥천사 목조관음보살삼존상'을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흥천사 삼존상은 18세기 불교 조각사를 살펴볼 수 있는 주요한 자료다. 가운데에는 관음보살이 앉아 있고 양옆에 남순동자(南巡童子)와 해상용왕이 있다. 남순동자는 화엄경에 등장하는 불도를 구하는 보살로,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으로 표현된다. 남쪽으로 순례를 떠나기에 남순동자로 칭하며 '선재동자'(善財童子)라고도 한다. 흥천사 삼존상은 조성 시기와 제작자가 명확히 알 수 있는 유물이다. 불상을 조성하면서 남긴 발원문에는 제작 연대인 1701년과 법잠(法岑)·계초(戒楚)·진열(振悅) 등 조각승 이름이 기록돼 있다. 계초와 진열 등은 18세기 조각계에서 매우 비중 있는 승려로 알려져 있다. 발원문에는 당초 이 불상을 임실 신흥사 적조암에 봉안했다는 내용도 남아있다. 관음보살과 남순동자, 해상용왕으로 이뤄진 삼존상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조선 후기와 말기에 편찬된 의례집에는 관음보살과 남순동자, 해상용왕을 '관음보살삼존'으로 언급하는데, 불상은 이보다 시대가 앞선 것으로 삼존 도상과 신앙을 이해할 때 도움이 된다. 이와 별도로 국가유산청은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본 '포천 초과리 오리나무'를 천연기념물에서 해제할 계획이라고 관보를 통해 밝혔다. 수령이 230년 정도인 나무는 오리나무 중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유일한 나무였으나 지난 7월 집중호우로 나무 밑동이 뿌리째 뽑히고 가지가 부러졌다. 지정이 해제되면 천연기념물 가운데 오리나무는 없어진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9-13 09:51:18[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무예교과서인 ‘무예제보’가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무예서로 알려진 ‘무예제보’를 비롯해 고려·조선 시대 전적과 불교조각, 괘불도 등 7건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했다. 보물 ‘무예제보(武藝諸譜)’는 1598년(선조 31) 문인관료 한교(1556~1627)가 왕명을 받고 편찬한 무예기술에 대한 지침서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무예서다. 당시 조선은 임진왜란(1592년)과 정유재란(1597년) 등 일련의 전쟁을 치르면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군사훈련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효과적인 훈련을 위한 지침서 간행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명나라 군대의 전술을 참조해 무기 제조법과 조련술을 군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한글로 해설을 붙여 간행한 것이 이 ‘무예제보’이다. 1598년 첫 간행된 ‘무예제보’ 초간본은 프랑스동양어대학과 수원화성박물관 두 곳에만 소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번에 지정된 수원화성박물관 소장 ‘무예제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조선 전기 무예 관련 서적으로서 희소성과 역사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 책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무예서 중 가장 먼저 편찬되었고 이후 ‘무예제보번역속집’(1610년, 2001년 보물 지정), ‘무예도보통지’(1790년) 등 조선 후기 무예서 간행에 많은 영향을 끼쳐 우리나라 무예사 연구를 위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는 만큼 보물로 지정해 연구하고 보존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대승기신론소 권하 △초조본 아비달마대비바사론 권175 △강진 무위사 감역교지 △강릉 보현사 목조문수보살좌상 △울산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 △서울 흥천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도 보물로 지정됐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12-22 09:15:57[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가장 오래된 무예교과서인 ‘무예제보’가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무예서로 알려진 ‘무예제보’를 비롯해 고려·조선 시대 전적 및 불교조각, 괘불도 등 7건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무예제보’는 1598년(선조 31년) 문인관료 한교(1556~1627)가 왕명을 받고 편찬한 무예기술에 대한 지침서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무예서다. 당시 조선은 임진왜란(1592)과 정유재란(1597) 등 일련의 전쟁을 치르면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군사훈련이 필요한 상황으로, 이를 위한 지침서 간행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에 명나라 군대의 전술을 참조해 조련술과 무기 제조법을 군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한글로 해설을 붙여 간행한 것이 바로 ‘무예제보’다. 1598년 첫 간행된 ‘무예제보’ 초간본은 수원화성박물관과 프랑스동양어대학 두 곳에만 소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수원화성박물관 소장 ‘무예제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조선 전기 무예 관련 서적으로 희소성과 역사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 책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무예서 중 가장 먼저 편찬되었고 이후 무예제보번역속집, 무예도보통지 등 조선 후기 무예서 간행에 많은 영향을 끼쳐 우리나라 무예사 연구를 위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는 만큼 보물로 지정해 연구하고 보존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문화재청은 △대승기신론소 권하 △강진 무위사 감역교지 △강릉 보현사 목조문수보살좌상 △울산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 △서울 흥천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 등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10-29 09:08:13익재난고 문화재청은 '노영 필 아미타여래구존도 및 고려 태조 담무갈보살 예배도' 등 9건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하였다. 보물 제1887호'노영 필 아미타여래구존도 및 고려 태조 담무갈보살 예배도'는 1307년에 작가 노영이 흑칠한 나무 바탕 위에 금니(아교에 갠 금박가루)로 그린 금선묘 불화이다. 앞면에는 아미타여래와 팔대보살을 표현하였고, 뒷면에는 고려 태조가 금강산 배재(절고개)에서 담무갈보살에게 예경(경건한 마음으로 예를 드림)하였다는 이야기를 그렸다. 앞면은 엄격한 상하 2단 구도, 섬세하고 우아한 귀족적인 인물표현과 유려한 선묘, 단아한 형태미를 기반으로 하는 고려 불화의 특징을 잘 담았고, 뒷면은 뚜렷한 윤곽선과 치형돌기(산의 윤곽선 바깥쪽에 이빨 모양으로 돋아난 부분), 침형세수(나무를 바늘 모양으로 표현하는 기법) 등에서 북송대 이곽파 화풍을 반영했다. 고려 시대 사경화(불교 경전의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한 그림)를 연상시키는 뛰어난 금선묘 기법과 높은 완성도, 작가와 조성연대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고려 불화와 산수화풍 연구에 있어 가치가 높은 작품이다. 보물 제1888호'구례 천은사 삼장보살도'는 1776년에 천은사 대법당(극락전) 중단에 봉안하기 위해 화련 등 14명의 화승이 제작한 것이다. 삼장보살도는 수륙재와 관련된 불화로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중기부터 제작되기 시작하여 많은 수가 전해지고 있으나, 이른 시기 작품은 대부분 해외에 남아 있다. 천은사 삼장보살도는 18세기 후반기 불화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현존하는 삼장보살도 중 유일하게 화기 란에 흰색 글씨로 등장하는 인물들을 낱낱이 기록해 놓아 삼장보살의 도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한다. 보물 제1889호'구례 천은사 목조관세음보살좌상 및 대세지보살좌상'은 보살상의 복장(불상을 만들 때 뱃속에 봉안하는 사리 등의 물건)에서 발견된 조성발원문에 따르면 태능과 영원의 발원으로 조각승 현진을 비롯한 5명의 조각승이 1614년 6월에 조성한 불상이다. 이 2구의 보살상은 중생을 닮은 듯 실재감 있는 얼굴, 힘 있는 선묘, 늘씬한 비례감을 갖춘 17세기 전반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보물 제1890호'익산 심곡사 칠층석탑 출토 금동불감 및 금동아미타여래칠존좌상'은 2012년 6월 석탑의 해체 수리 시 지대석 윗면에 마련된 사각형 홈에서 발견된 것이다. 불감은 지붕의 네 면의 모를 죽인 녹정형으로, 정상에는 2개의 고리가 달려 있고, 중앙 벽면에는 타출(打出) 기법(금속의 안팎을 두드려 문양을 도드라지게 표현하는 기법)으로 아미타여래가 설법하는 장면을 장엄하게 나타내었으며, 문비(문짝)에는 역동적인 금강역사가 지키고 서 있다. 불상은 모두 7구인데, 아미타여래·관음보살·대세지보살로 구성된 삼존상과 2구의 여래와 관음·지장보살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불상들은 여말선초 때에 원·명대 라마 불교 양식을 수용하여 제작된 외래적 요소가 강한 불상들로, 외래 양식의 전래와 수용 과정을 살필 수 있어 중요하다. 또한, 출토지가 분명한 곳에서 불감과 7구의 불상이 거의 온전한 형태로 발견되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다. 보물 제1891호'서울 흥천사 금동천수관음보살좌상'은 42수 천수관음상으로, 1894년에 작성된'흥천사사십이수관세음보살불량시주'현판 기록을 통해 늦어도 19세기부터는 흥천사에 봉안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천수관음신앙은 통일신라 시대부터 성행하였으나 불상으로 제작된 예는 극히 드물다. 이 천수관음보살상은 가늘고 긴 신체 위에 표현된 정교한 영락장식, 화려한 문양이 투각된 원통형의 보관, 보발의 가닥이 섬세하게 새겨진 보계, 신비감이 드는 얼굴 등에서 고려 중·후기의 전통을 충실히 계승한 것으로 판단된다. 천수관음보살상은 고려~조선 초에 제작된 매우 드문 예로서 천수관음 도상과 관음신앙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보물 제1892호'익재난고'권6~7 및 보물 제1893호'역옹패설'은 고려 시대 말기의 대표적인 문신이자 학자인 익재 이제현(1287~1367년)이 지은 책이다.'익재난고'권6~7은 시문집으로 전 10권 가운데 2권 1책본이며, '역옹패설'은 시문평론집으로 4권 1책본이다. 이들 판본은 1432년에 강원도 원주에서 판각한 목판에서 인출(印出)한 목판본으로서, 조선이 개국한 지 40년이 지난 후임에도 고려의 국왕과 원의 천자를 높이기 위한 개행과 간자의 방식이 여전히 시행되고 있다. 한문학연구와 서지학연구의 중요한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 보물 제1894호'퇴계선생문집'및 보물 제1895호'퇴계선생문집목판'은 퇴계 이황(1501~1570년)의 학문적 성과를 집성한 자료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더욱이 그 내용의 풍부함이나 분량의 방대함, 그리고 이를 편집하고 간행하는 과정에서 구축한 문집편집의 방법과 성과는 조선 후기 문집의 편집과 판각의 전범이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퇴계선생문집'은 46권 24책(본집 45권 23책, 별집 1권 1책)으로 경자년(1600년) 초간본이며,'퇴계선생문집목판'은 752매(본집 709매, 외집 15매, 별집 28매)로서 초간본을 인출한 목판이다. 한국 문집의 연구와 조선 중기의 목판 인쇄문화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6-02-22 08:56:43서울시는 개인이 소장한 보성사판 '3·1독립선언서'의 등록문화재 등록을 추진한다고 17일(수) 밝혔다. 보성사판은 3·1 독립선언서 인쇄한 신문관과 보성사 가운데 보성사가 인쇄한 선언서를 위미한다. 두 곳에서 2만1000장의 독립선언서를 찍어 전국에 뿌려졌지만 현재는 거의 볼 수 없다. 현재 보성사판 중에서 공개된 것은 독립기념관, 서울역사박물관, 독립운동가 오세창 가(家), 박종화 가(家) 소장본 등 대략 5점 정도다. 이번에 보성사판이 문화재로 등록되면 '3·1독립선언서'가 문화재로 지정되는 첫 사례가 된다. 등록문화재는 1876년 개항 후 한국전쟁까지 근대문화유산 중 보존·활용 가치가 높은 문화재를 뜻한다. 등록은 전문가 조사와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뤄진다. 아울러 서울시는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명 중 하나였던 백용성 스님의 '조선글화엄경'과 '조선어늠엄경'도 등록문화재 등록을 신청했다. 백용성 스님은 한문 불경을 우리말로 번역해 불교를 대중화하고 민족의 독립 역량을 결집하고자 했다. 또 서울시는 서울 흥천사길 흥천사가 소장한 '감로도'도 문화재청에 등록문화재 등록을 신청하고 서울·경기와 경북 화승 간 교류를 보여주는 '현왕도'는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19세기 불화인 '약사불도'는 서울시 문화재자료로 지정 예고했다. 함허 득통이 주석한 간본으로 유일하게 현전하는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판'은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379호로 지정 고시한다. 조선전기 궁중행사 모습을 담은 '의령남씨가전화첩'과 '백상정사 신중도(神衆圖)'는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되며, 19세기 후반 도봉구 천축사에서 조성된 마애사리탑 2기는 서울시 문화재자료로 지정된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6-02-17 11:45:24조선왕조의궤-성상태실가봉석란간조배의궤(표지) 문화재청은 '조선왕조의궤'등 10건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조선왕조의궤'는 조선왕조에서 길례(吉禮)·흉례(凶禮)·군례(軍禮)·빈례(賓禮)·가례(嘉禮)를 비롯한 여러 대사(大事)를 치를 때 후세의 참고를 위하여 그와 관련된 내용을 글과 그림으로 자세하게 정리한 책이다. 의궤는 태조 때 최초로 편찬하기 시작하여 일제강점기까지 계속되었으나, 조선 전기 의궤들은 임진왜란 때 대부분 소실되었고 현재 남아있는 것은 모두 임진왜란 이후에 제작한 것이다. 조선왕조의궤는 제작 방식에 따라 손으로 쓴 필사본(筆寫本)과 활자로 찍어낸 활자본(活字本)으로 구분할 수 있고, 열람자에 따라 임금이 보는 어람용(御覽用)과 춘추관·지방 사고(史庫) 등에 보관하기 위한 분상용(分上用)으로 나누어진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조선왕조의궤 1760건 2756책은 일제강점기 이전에 제작된 의궤로서 어람용 의궤, 분상처가 확인되는 분상용 의궤, 분상처가 확인되지 않는 의궤 중 필사본 등이 해당된다. 조선왕조의궤는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조선만의 독특한 전통으로서, 예법을 중시하고 기록을 철저히 보존하려는 조선 시대의 우수한 기록문화 중 하나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매우 높으며, 200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노영 필 아미타여래구존도·고려 태조 담무갈보살 예배도'는 1307년에 작가 노영(魯英)이 흑칠한 나무 바탕 위에 금니(金泥, 아교에 갠 금박가루)로 그린 금선묘(金線描) 불화이다. 앞면에는 아미타여래와 팔대보살을 표현하였고, 뒷면에는 고려 태조가 금강산 배재(拜岾, 절고개)에서 담무갈보살에게 예경(禮敬, 경건한 마음으로 예를 드림)하였다는 전설을 그렸다. 앞면은 엄격한 상하 2단 구도, 섬세하고 우아한 귀족적인 인물표현과 유려한 선묘, 단아한 형태미를 기반으로 하는 고려불화의 특징을 잘 담았고, 뒷면은 뚜렷한 윤곽선과 치형돌기(齒形突起, 산의 윤곽선 바깥쪽에 이빨 모양으로 돋아난 부분), 침형세수(針形細樹, 나무를 바늘 모양으로 표현하는 기법) 등에서 북송대 이곽파(李郭派) 화풍을 반영하였다. 고려 시대 사경화(寫經畵, 불교 경전의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한 그림)를 연상시키는 뛰어난 금선묘 기법과 높은 완성도, 작가와 조성연대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고려 불화와 산수화풍 연구에 있어 가치가 높은 자료이다. '구례 천은사 삼장보살도'는 1776년에 천은사 대법당(극락전) 중단(中壇)에 봉안하기 위해 화련(華連) 등 14명의 화승(畵僧)이 제작한 것이다. 삼장보살도는 수륙재와 관련된 불화로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중기부터 제작되기 시작하여 16세기 이후 많은 수의 작품들이 남아 있다. 천은사 삼장보살도는 18세기 후반기 불화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현존하는 삼장보살도 중 유일하게 화기(畵記) 란에 흰색 글씨로 등장하는 인물들을 낱낱이 기록해 놓아 삼장보살의 도상(圖像)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한다. '구례 천은사 관세음·대세지보살좌상'은 보살상의 복장(腹藏, 불상을 만들 때 뱃속에 봉안하는 사리 등의 물건)에서 발견된 조성발원문에 따르면 태능(太能)과 영원(靈源)의 발원으로 조각승 현진(玄眞)을 비롯한 5명의 조각승들이 1614년 6월에 조성한 불상이다. 이 2구의 보살상은 중생을 닮은 듯 실재감 있는 얼굴, 힘 있는 선묘, 늘씬한 비례감을 갖춘 17세기 전반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익산 심곡사 칠층석탑 출토 금동불감 및 금동아미타여래칠존좌상'은 2012년 6월 석탑의 해체 수리 시 지대석 윗면에 마련된 사각형 홈에서 발견된 것이다. 불감(佛龕)은 지붕의 네 면의 모를 죽인 녹정형으로, 정상에는 2개의 고리가 달려 있고, 중앙 벽면에는 타출(打出) 기법(금속의 안팎을 두드려 문양을 도드라지게 표현하는 기법)으로 아미타여래가 설법하는 장면을 장엄하게 나타내었으며, 문비(門扉, 문짝)에는 역동적인 금강역사가 지키고 서 있다. 불상은 모두 7구인데, 아미타여래·관음보살·대세지보살로 구성된 삼존상과 2구의 여래와 관음·지장보살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불상들은 여말선초 때에 원·명대 라마 불교 양식을 수용하여 제작된 외래적 요소가 강한 불상들로, 외래 양식의 전래와 수용 과정을 살필 수 있어 중요하다. 또한, 출토지가 분명한 곳에서 불감과 7구의 불상이 거의 온전한 형태로 발견되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다. '서울 흥천사 금동천수관음보살좌상'은 42수(手) 천수관음상으로, 1894년에 작성된'흥천사사십이수관세음보살불량시주'현판 기록을 통해 늦어도 19세기부터는 흥천사에 봉안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천수관음신앙은 통일신라 시대부터 성행하였으나 불상으로 제작된 예는 극히 드물다. 이 천수관음보살상은 가늘고 긴 신체 위에 표현된 정교한 영락장식, 화려한 문양이 투각된 원통형의 보관(寶冠), 보발(寶髮)의 가닥이 섬세하게 새겨진 보계, 신비감이 드는 얼굴 등에서 고려 중·후기의 전통을 충실히 계승한 것으로 판단된다. 천수관음보살상은 고려~조선 초에 제작된 매우 드문 예로서 천수관음 도상과 관음신앙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익재난고'권6~7 및 '역옹패설'은 고려 시대 말기의 대표적인 문신이자 학자인 익재(益齋) 이제현이 지은 책이다. '익재난고'권6~7은 시문집으로 전 10권 가운데 2권 1책본이며, '역옹패설'은 시문평론집으로 4권 1책본이다. 이들 판본은 1432년에 강원도 원주에서 판각한 목판에서 인출(印出)한 목판본으로서, 조선이 개국한 지 40년이 지난 후임에도 고려의 국왕과 원(元)의 천자를 높이기 위한 개행(改行)과 간자(間字)의 방식이 여전히 시행되고 있고, 고려본의 문집에서 자주 보이는 행초(行草)의 혼용, 그리고 같은 자가 반복될 때에 쓰이는 기호인 '· '표도 자주 쓰이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한문학연구와 서지학연구의 중요한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 '퇴계선생문집'및'퇴계선생문집목판'은 퇴계 이황의 학문적 성과를 집성한 자료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더욱이 그 내용의 풍부함이나 분량의 방대함, 그리고 이를 편집하고 간행하는 과정에서 구축한 문집편집의 방법과 성과는 조선 후기 문집의 편집과 판각의 전범(典範)이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퇴계선생문집'은 46권 24책(본집 45권 23책, 별집 1권 1책)으로 경자년(1600년) 초간본이며, '퇴계선생문집목판'은 752매(본집 709매, 외집 15매, 별집 28매)로서 초간본을 인출한 목판이다. 한국 문집의 연구와 조선 중기의 목판 인쇄문화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조선왕조의궤'등 10건에 대해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5-12-31 09:13:52서울시는 조선 최고의 금속활자인 초주갑인자로 간인한 '자치통감(사진)'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해달라고 문화재청에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자치통감은 북송시대 사마광이 편찬한 중국의 역사서다. 조선에서도 널리 읽혔던 역사서로, 내용이 방대한 탓에 쉽게 이용하기 위해 중국의 인명, 지명, 고사에 대한 주석을 달아 세종 18년(1436)에 초주갑인자를 사용, 전 294권 100책으로 인쇄했다. 서울시가 보물 지정을 신청한 것은 자치통감의 권271-274의 1책으로, 전본이 매우 드물며 표지를 포함해 원형을 거의 유지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또 서울시는 흥천사가 소장한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판'을 시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이 경전은 당나라 때 북인도의 승려인 불타다라가 한문으로 번역한 것이며 흥천사가 가진 경판은 고종 19년(1882년) 8월에 감로사에서 간행한 것이다. 아울러 19세기 후반 석조미술사 연구에 학술적 가치가 있는 마애사리탑도 이번에 서울시 문화재자료로 지정 예고됐다. 강희은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이번 문화재 지정으로 서울시에 소재한 다양한 문화재의 가치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앞으로 서울시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는 유물들을 꾸준히 발굴해 제도적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5-12-09 17:06:15서울시가 조선 최고(最高)의 금속활자인 초주갑인자로 간인한 '자치통감(사진)'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해달라고 문화재청에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자치통감은 북송시대 사마광이 편찬한 중국의 역사서이다. 조선에서도 널리 읽혔던 역사서로써 내용이 방대한 탓에 쉽게 이용하고자, 중국의 인명, 지명, 고사에 대한 주석을 달아 세종 18년(1436)에 초주갑인자를 사용하여 전 294권 100책으로 인쇄하였다. 서울시가 보물 지정을 신청한 것은 자치통감의 권271-274의 1책으로, 전본이 매우 드물며 표지를 포함해 원형을 거의 유지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또 서울시는 흥천사가 소장한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판'을 시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이 경전은 당나라 때 북인도의 승려인 불타다라가 한문으로 번역한 것이며, 흥천사가 가진 경판은 고종 19년(1882년) 8월에 감로사에서 간행한 것이다. 아울러 19세기 후반 석조미술사 연구에 학술적 가치가 있는 마애사리탑도 이번에 서울시 문화재자료로 지정 예고됐다. 강희은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이번 문화재 지정으로 서울시에 소재한 다양한 문화재의 가치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앞으로 서울시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는 유물들을 꾸준히 발굴해 제도적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5-12-09 12:26:20서울 성북구 안암동 은행나무축제 모습. 서울 성북구의 가을맞이 마을축제가 10월 마지막주에 시작된다. 24일 제3회 종암동 북바위 축제를 시작으로, 25일 제7회 안암동 은행나무 축제, 26일 정릉(1,2,3,4동 통합)버들잎 축제와 돈암2동 느티나무 축제 등 이 10월 말까지 이어진다. 25일 오전 10시부터는 안암동 범바위공원에서 주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은행을 턴다. 사적 제208호이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릉 '정릉(태조 이성계의 비 신덕왕후 강씨의 능)'이 있는 정릉동은 정릉1,2,3,4동이 함께 '제2회 정릉버들잎축제'를 개최한다. 26일 오후 1시부터 고려대 부속 중·고등학교 운동장에서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사냥 길에 우물가를 지나치며 아리따운 처녀에게 물을 청한 이성계가, 바가지에 버들잎을 한 움큼 띄워 급히 마시지 못하게 배려한 처녀의 지혜에 탄복해 그녀를 부인으로 맞아 조선 건국 후 신덕왕후로 봉했다는 '정릉버들잎 설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지난해 정릉동 버들잎 축제의 어가행렬 장면. 이날 축제에서는 농악대 공연과 정릉 옛 사진전에 이어 정릉4동 성당부터 정릉우체국-숭덕초교-정릉입구-고려 중고등학교 코스로 어가행렬이 펼쳐질 예정이다. 26일 오후 6시에는 문화로 하나되는 '돈암골 느티나무 축제'가 돈암2동 흥천사 내에서 뮤지컬, B-boy, 어린이 오케스트라, 봉산탈춤 등의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가을 문화축제의 정점을 찍는다. 이외에도 25~26일에는 대성사(정릉8가길 126)와 심곡암(정릉동 산1, 심곡사 경내) 산사음악회가 주민 화합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2014-10-25 22:0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