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 및 여타 흰줄숲모기 매개 질병 퇴치를 위한 글로벌 연합체가 설립됐다. 국제백신연구소(IVI)는 존스홉킨스대 국제백신보급센터(IVAC), 뎅기퇴치파트너십재단(PDC), 사빈백신연구소(SVI) 등과 '뎅기 및 흰줄숲모기 매개 질병 컨소시엄(GDAC)'을 설립한다고 2일 밝혔다. GDAC는 뎅기 분야의 전문성을 지카바이러스, 치킨구니아, 황열 등으로 확대하고, 가장 위험한 생물로 부상한 흰줄숲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질병들에 대한 기존의 분산된 노력의 시급한 통합 및 조율 필요성에 대응할 계획이다. GDAC 단장에는 VI 연구개발담당 사무차장 겸 뎅기백신사업단(DVI) 단장인 윤인규 박사가 선임됐다. 국제사회는 세계 최초의 뎅기백신 사용승인, 모기 퇴치 및 진단 분야에서 이루어진 최근의 혁신 등 최근 뎅기와 여타 흰줄숲모기 매개 감염병들의 퇴치 노력에서 큰 진전을 이루었다. 이러한 신기술 중 다수는 향후 3~5년 내에 보급될 것이지만, 독자적으로만 사용될 경우 어떤 것도 통합적으로 활용되는 것만큼 좋은 효과를 내지는 못할 전망이다. GDAC는 뎅기 창궐과 여타 흰줄숲모기 매개 바이러스들의 전파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고 예방하기 위해 이러한 방법들의 통합적인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GDAC 연합의 4개의 회원기관들은 이제 전염병역학, 보건경제학, 홍보활동, 커뮤니케이션, 질병조사 등 세계보건 분야의 주요 영역 전반에 걸친 전문성을 통합하게 된다.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등 세계 전역에서의 활동을 통해 이 단체는 흰줄숲모기 매개 질병들의 예방과 통제에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공통의 과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윤인규 박사는 "지카, 치킨구니아 등 여타 급속히 전파되는 흰줄숲모기 매개 감염병들은 인구증가, 도시화, 세계화의 추세가 이들 질병의 전파를 촉진하는 이상적 조건을 계속 제공할 것이기 때문에 흰줄숲모기 매개질병들이 앞으로도 계속 확산될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며, "흰줄숲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기존 및 신종 질병들을 예방, 통제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통합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GDAC의 두웨인 구블러(Duane J. Gubler) 의장(듀크대-싱가포르국립대 의대 신종감염병프로그램 명예교수)는 "우리는 하나의 단일 체계하에 통합된 프로그램 시행을 위한 리더십을 제공할 것"이라며, "세계보건기구 및 국제 재원지원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해 공중보건 문제가 되고 있는 뎅기 창궐 및 여타 흰줄숲모기 매개 바이러스 질환 확산 추세를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6-09-02 15:16:40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흰줄숲모기'가 국내에서 올해 처음 발견됐다. 29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3월부터 전국 39개 조사지점에서 모기 분포를 조사한 결과 서귀포, 진주, 청주 등 3개 지역에서 성충상태의 흰줄숲모기를 올해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청주 지역에서 2마리, 25일 서귀포 지역에서 1마리, 28일 진주 지역에서 1마리 등 총 4마리가 채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보통 흰줄숲모기가 확인되는 시기는 4월 말"이라며 "모기 활동 시기인 5월부터는 조금씩 밀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앞으로 흰줄숲모기가 전국에서 지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전국 단위의 모기 감시 활동을 10월까지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는 "5월부터 10월까지는 모기의 활동이 활발하므로 가정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야간에는 야외활동을 가능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흰줄숲모기'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과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등을 전파할 수 있는 매개 모기로 알려져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6-04-30 09:35:55▲ 사진=방송 캡처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흰줄숲모기가 올해 처음로 국내서 발견되어 화제다. 29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3월부터 전국 39개 조사지점에서 모기 분포를 조사한 결과 서귀포, 진주, 청주 등 3개 지역에서 성충상태의 흰줄숲모기를 올해 처음으로 확인했다” 고 밝혔다. 이어 질병관리본부는 “권역별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 등을 통해 모기를 채집하고 분포 및 발생 현황을 조사할것이며, 채집은 한 달에 2번씩 이뤄질 예정이다” 라고 전했다. 또한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보통 흰줄숲모기가 확인되는 시기는 4월 말"이라며 "모기 활동 시기인 5월부터는 조금씩 밀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흰줄숲모기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과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등을 전파할 수 있는 매개 모기이므로 주의를 요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흰줄숲모기는 지난 20일 청주 지역에서 2마리, 25일 서귀포 지역에서 1마리, 28일 진주 지역에서 1마리 등 총 4마리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 parksm@fnnews.com 박선민 기자
2016-04-30 08:15:26지카바이러스 매개모기인 흰줄숲모기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돼 방역당국이 개인보호규칙 준수를 당부했다. 29일 질병관리본부는 서귀포, 진주, 청주에서 지카바이러스 매개체로 알려진 흰줄숲모기가 올해 처음 확인됐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인된 3개 지역 이외의 지역에서는 흰줄숲모기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나 지속적으로 전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해 현재 권역별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와 질병관리본부에서 실시중인 전국단위 모기감시를 10월까지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5월부터 10월까지는 모기의 활동이 활발하므로 가정내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야간에는 야외활동을 가능한 자제하며 불가피한 야외활동 시에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6-04-29 21:41:42베트남에서 서식하는 뎅기열 매개 모기가 제주도에서도 발견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8일 이근화 제주의대 교수 연구팀의 '기후변화·세계화가 모기 매개체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10년 4월부터 2011년 3월까지 제주도 7개 지역에서 감염병 매개 모기를 채집한 결과, 서귀포시 복목동에서 잡힌 흰줄숲모기(뎅기열 매개체)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베트남에 서식하는 것과 똑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뎅기열 창궐 지역인 베트남 흰줄숲모기의 제주도 서식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뎅기열의 토착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근화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베트남 모기에서는 다행히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았지만 만약 감염된 베트남 모기가 국내로 들어와 사람을 물면 한반도에서도 토착적으로 뎅기열이 발생하고 퍼질 수 있다"며 "이런 변화는 '기후 온난화'와 해외로부터 사람과 물류가 자주 드나드는 '세계화'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베트남의 흰줄숲모기가 공항이나 항구를 통해 제주에 들어와 살아남은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채집된 흰줄숲모기의 지역별 개체 수는 제주공항(800마리)과 제주항(166마리) 근처가 이외 5곳보다 월등히 많았다. 일반적으로 다른 지역에서 감염병 매개 모기가 들어와도 기후가 맞지 않아 겨울을 나지 못하고 모두 죽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조사에서 외래 유입 모기가 상당 기간 생존, 뿌리를 내릴 가능성까지 확인됐다. 이 교수는 "최남단 제주도가 열대성 질병이 한반도로 유입되는 '관문'인만큼, 제주에 전문기관을 세워 정부가 열대성 감염 질환 연구와 예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뎅기(Dengue) 바이러스 감염으로 나타나는 뎅기열은 높은 열을 동반하는 급성 질환으로, 주로 열대·아열대 지방에서 모기를 통해 전파된다. 제주 아열대 모기 발견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제주 아열대 모기 발견, 뎅기열을 옮긴다니 조심해야겠다", "제주 아열대 모기 발견, 아열대 모기는 생긴것도 무시무시하네", "제주 아열대 모기 발견, 올 여름 휴가로 제주도는 피해야겠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해당 연구 논문은 지난 25일 미국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3-07-28 13:12:18[파이낸셜뉴스] 여름 휴가를 유럽으로 간다면 ‘모기 기피제’를 챙기는 것이 좋겠다.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서식하며 뎅기열과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던 ‘흰줄숲모기’(아시아호랑이모기)가 유럽 여러 국가로 퍼져 현지의 뎅기열 발병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뎅기열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만큼, 여름 휴가철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다음달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열릴 파리올림픽이 뎅기열 세계적 확산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7일 영국 BBC, 미국 CNN 등 외신은 뎅기열 사례가 유럽 전역을 휩쓸면서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열대 지방에 국한되었던 뎅기열 발병 사례가 작년에 유럽연합(EU)과 유럽경제지역(EEA)에서 총 130건이 기록됐으며 이는 전년도에 비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흰줄숲모기가 발견된 유럽 국가는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독일, 헝가리, 이탈리아, 몰타, 포르투갈,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벨기에, 키프로스, 체코, 네덜란드, 슬로바키아 등 최소 18개국이다. 내달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 북부에서도 흰줄숲모기가 포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올림픽 기간 200여 개국에서 1000만 명 이상의 선수, 관중, 관계자 및 관광객들이 파리로 몰려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CDC는 뎅기열을 전파하는 흰줄숲모기(외줄모기)들이 파리의 도시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뎅기열 환자는 무증상이다. 뎅기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3∼14일 잠복기 후 발열, 발진,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일주일 정도 지나면 호전되나 중증일 경우 사망률이 20%에 이른다. 파리 올림픽이 열리기 전이나 올림픽 기간 동안 감염된 사람들은 자신들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모를 수도 있다. 따라서 뎅기열에 감염된 채 각자의 나라로 돌아간 후 잠복기를 지나 병을 퍼뜨릴 가능성도 있다. 뎅기열은 아직 완전한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애당초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ECDC는 모기가 번식할 수 있는 정원이나 발코니에 고인 물을 제거하고 창문과 문에 방충망과 기피제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17 09:07:58[파이낸셜뉴스] 영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발리로 휴가를 갔다가 뎅기열에 감염됐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발진이 몸 전체로 퍼져" 15일 데일리메일, 마이런던 등 영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영국 웨스트요크셔 출신 인플루언서 엠마 콕스(27)가 지난 달 초 발리로 휴가를 떠났다가 뎅기열에 감염됐다. 지난 5월 6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엠마는 5일 후부터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오는 8월까지 콘텐츠 제작 등의 업무를 할 예정이었던 그녀는 극심한 통증으로 열흘 만인 5월 17일 귀국했다. 이후 의료기관에서 뎅기열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게 됐다. 엠마는 "바이러스로 인해 발진이 내 몸 전체로 퍼졌다"며 "끔찍함을 느꼈고, 발진이 절대 사라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고 뎅기열을 '공포'라고 표현했다. 이어 "의사들은 정확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았다"며 "의사들은 단순히 전염성 열대 질병으로 여기는 거 같았다"고 털어놨다. 유럽으로도 확산 중 실제로 올해 뎅기열 감염자 수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인도네시아다. 지난 4월까지 감염자가 6만2000여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9% 늘었다. 4월에는 발리에서 열흘간 휴가를 보낸 호주 관광객 수십 명이 뎅기열에 걸리기도 했다. 말레이시아에선 올해 들어 5월 초까지 5만7200여명, 태국에서는 지난 3월까지 1만7700여명이 감염되는 등 발병 건수가 이미 지난해 2배를 넘어섰다. 더운 지역에서 발생하는 뎅기열 사례가 유럽 전역을 휩쓸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데일리메일 등의 보도에 따르면 열대 지방에 국한되었던 뎅기열 발병 사례가 작년에 유럽연합(EU)과 유럽경제지역(EEA)에서 총 130건이 기록됐으며 이는 전년도에 비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국가 보건 서비스(NHS)는 봄부터 11월 사이에 크로아티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및 마데이라 자치구와 같은 유럽 휴양지에서 뎅기열이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뎅기열은 동남아 등의 여행지와 관련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여러 차례 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감염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가 동남아 등에서 유럽 등의 지역으로 서식지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바이러스 감염 발생률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뎅기열을 옮기는 흰줄숲모기는 프랑스에서 2004년 처음 발견됐는데, 현재는 파리를 비롯해 국토의 80% 이상에서 서식 중인 걸로 파악됐다. 한국 발생은 없지만..."사망에 이르기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뎅기열이 자체적으로 발생한 사례가 없다. 하지만 전체 뎅기열 환자 중 5%는 뎅기쇼크증후군이라 불리는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피부, 잇몸 등 몸 곳곳에서 출혈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혈압까지 떨어진다.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할 위험성이 크다. 또한 뎅기열은 확실한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 없다. 뎅기열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매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는 주로 낮에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남아 등에서 낮에 야외 활동을 한다면 긴소매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뎅기열 감염이 의심된다면 검역소에서 신속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 가능한 국립검역소는 인천공항, 김해공항, 청주공항, 무안공항, 대구공항 등이다. 단, 신속진단검사는 간이키트 검사이므로 양성 결과가 나왔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해 확인 진단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6-15 16:03:07[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청은 중남미와 동남아시아에서 뎅기열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여행시 모기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29일 밝혔다. 중남미 지역은 기온 상승과 엘니뇨, 도시화 등 환경적·사회적 요인으로 모기 개체수가 증가해 올해 뎅기열 환자가 역대 최다 발생하고 있고, 전년 동 기간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에게 물려 감염되며, 5~7일의 잠복기 후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법정 감염병이다. 뎅기열은 총 4개의 혈청형이 있으며, 재감염 시 다른 혈청형에 감염되면 중증 뎅기열(댕기 출혈열, 뎅기쇼크증후군 등)로 진행돼 치사율이 약 5%로 높아진다. 한국에는 매개 모기인 흰줄숲모기가 전국에 서식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매개 모기에서 뎅기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 뎅기열 신고 환자의 대부분은 유행 국가에서 매개 모기에게 물려 감염된 후 입국한 사례다. 지난 2022년부터 해외여행이 활발해짐에 따라 뎅기열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방문 후 감염됐다. 뎅기열은 현재까지 국내에 상용화된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으므로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질병청은 해외 뎅기열 환자 증가에 따라 지난해 12월 1일 뎅기열을 검역감염병으로 추가 지정하고, 유증상 입국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는 전국 13개 국립검역소에서 검역 관리지역 입국자 중 모기물림 후 발열, 두통, 근육통 등 뎅기열 의심 증상이 있거나 뎅기열 검사 희망자를 대상으로 뎅기열 신속키트검사를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질병청은 방문 국가의 감염병 발생 정보를 확인하고, 모기 기피제, 모기장, 밝은색 긴 옷 및 상비약(해열제, 진통제 등)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여행 중에는 외출 시 모기 기피제를 3~4시간 간격으로 사용하고, 밝은색 긴 옷을 착용하여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귀국 단계에서는 모기물림 및 의심 증상인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이 있으면 검역관에게 신고해 뎅기열 의심 시 무료 검사를 받고, 입국 후 2주 이내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해 해외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민들은 안전한 여행을 위해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 준수에 신경 써달라”며 “해외여행 후 뎅기열 의심 증상이 있으면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국립검역소에서 무료 뎅기열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4-29 15:04:40[파이낸셜뉴스] 중남미와 동남아시아에서 급증하던 '독한 모기' 뎅기열이 유럽에도 확산할 조짐이다. 현재까지는 유행지역을 여행하다가 감염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뎅기열을 사람에게 옮기는 흰줄숲모기가 남유럽을 중심으로 사실상 정착하면서 보건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베를리너모르겐포스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베를린에서 39건의 뎅기열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2015∼2019년 이 지역 뎅기열 사례는 연평균 18건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늘었다. 보건당국은 이들 모두 최근 뎅기열이 유행하는 열대·아열대 지역에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했다. 독일 전역의 뎅기열 감염사례는 2019년 약 1200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사라지다시피 했다. 그러다가 2022년 375건이 보고돼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뎅기열은 고열과 두통·근육통을 일으키고 드물게 사망할 수도 있다. ‘아시아호랑이모기’로도 불리는 흰줄숲모기가 매개체로 악명 높다. 백신사업을 하는 빌 게이츠는 2014년 이 모기를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이라고 불렀다. 독일 질병청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는 현재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독일을 비롯한 13개국에 이 모기가 사는 것으로 파악했다. 흰줄숲모기는 원래 동남아 등지에 살지만 최근 십수 년간 수출입 폐타이어 등을 타고 전 세계로 퍼졌다. 학계에서는 기후변화로 겨울 기온이 오르면서 흰줄숲모기가 유럽에도 토착화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따뜻한 지역을 여행하지 않고도 유럽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에 물려 뎅기열에 걸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 프랑스와 크로아티아·포르투갈 등지에서 이같은 사례가 보고됐다. 독일의 경우 올봄 습하고 따뜻한 날씨로 모기가 평소보다 빨리 알을 낳기 시작해 여름 모기 대유행을 예고하고 있다. 라이프니츠농업경관연구소의 도렌 베르너는 "모기가 보통 5월 초에야 부화하지만 올해는 3∼4주 정도 이르다"고 전했다. 라인강 인근 90개 지방자치단체는 협의체를 만들어 모기 퇴치 작전에 나서는 한편 흰줄숲모기를 발견하면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16 10:16:34【 제주=강중모 기자】 뎅기열은 숲모기류를 매개로 전파되며 겨울철 평균 기온이 영상 10도 이상인 온난한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토착화되지 않았지만 지구온난화 지속으로 더이상 국내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이미 2014년 도쿄 요요기 공원에서 해외여행력이 없는 사람들이 뎅기열에 감염되는 등 토착화 현상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사전에 뎅기열 유입을 막지 못하면 국내 토착화를 피할 수 없다. ■질병청 "뎅기열 원천 차단"질병관리청은 지난 14일 제주국제공항과 강정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뎅기열 검역 시스템 및 검역 과정을 출입기자단과 국민소통단에게 소개했다. 제주는 한국 최남단 지역으로 온난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지역으로 뎅기열 검역 및 방역의 최전선이다. 18일 질병청에 따르면 뎅기열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 1월부터 뎅기열 조기 발견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해외감염자가 국내로 들어올 수 있는 통로인 공항과 항만에서 미리 차단하는 방어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이날 지영미 질병청장과 기자들은 직접 검역관과 유증상자 역 등을 맡아 실제 상황을 가정한 검역 과정을 체험했다. 기자들은 뎅기열 유행국가인 대만에서 온 비행기에서 내린 입국자를 가정해 제주공항 2층 검역대에 대기줄에 섰다. 검역대 대기장소에 설치된 배너의 QR코드를 통해 질병청의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큐코드)'에 접속한 뒤 이름, 여권번호, 상세주소, 체류이력 등 개인정보와 아픈 곳이 있는지 등을 상세하게 입력하며 대기했다. 대기 순서대로 검역대로 가니 검역대 우측 상단에 위치한 열 감지 카메라가 체온을 실시간으로 측정했다. 이 과정에서 큐코드 QR코드를 검역대에 설치된 리더기에 입력했다. 직접 체험을 한 기자는 유증상자가 아닌 정상 입국자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열 감지 카메라 모니터에는 정상을 의미하는 녹색으로 표현됐다. 뎅기열 유증상자 역할을 맡은 기자는 체온이 37.5가 넘는 것을 가정했기 때문에 카메라 모니터에 몸 부위가 붉은색으로 표시됐고, 정확한 체온을 재기 위해 고막체온 측정기로 2차 체온 측정을 진행했다. 고열이 확인된 유증상자는 곧바로 검역조사실로 이동, 검역관으로부터 검사 안내를 받은 뒤 공중보건의사(공보의)에게 갔다. 공보의는 유증상자의 손가락에서 채혈해 뎅기열 항원·항체 두 가지 신속진단키트로 양성여부를 확인했다. 지 청장도 직접 검역관 복장을 하고 유증상자에게 검사에 대한 안내를 진행했다. 양성판정을 받은 유증상자는 격리관찰실로 이동했다. 낭광수 국립제주검역소 제주공항지소장은 "뎅기열은 코로나19처럼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지 않고 수혈이나 국내의 경우 흰줄숲모기를 매개로 전파된다"며 "양성판정을 받은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도록 하고 해당 주소지 보건소에 양성자 정보 및 검사 결과를 통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검역 없이 배에서 1명도 못내려이날 오후 강정항 국제여객터미널에는 중국의 16만8000t급 초대형 크루즈 여객선이 입항해 실제 검역을 대기하고 있었다. 선박 검역 역시 공항과 유사한 절차로 진행되며 검역이 끝나야 '하선명령'이 내려지기 때문에 해당 선박 내 어떤 사람도 검역 절차 도중이 선박을 떠날 수 없다. 강정항에서의 검역은 검역관들이 직접 승선 방식으로 진행됐다. 취재진은 검역관, 지 청장과 함께 승선해 선박에 상주하는 말레이시아인 선의의 서면보고를 바탕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선박에는 4700여명의 승객이 승선했고 이들 중 인플루엔자A형 1명, 코로나19 2명, 설사 2명이 보고됐다. 뎅기열 유증상자는 없었다. 검역관들은 선의를 인터뷰한 뒤 주방 조리시설과 식료품 창고에 대한 위생검사를 실시하고, 쥐의 배설물 등 감염병 매개체를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다행히 감염 유발 요소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확인될 경우 검체검사가 진행된다. 현장 검역관은 "강정항에 정박하는 크루즈선은 체류 시간이 8~9시간에 불과하고 보통 일본이나 중국 상하이로 향하기 때문에 감염병 환자가 발생하면 선내에서 치료한다"며 "현장 확인에서 문제가 없다면 하선명령이 내려진다"고 설명했다. 하선명령이 내려지자 크루즈 내 승객들이 줄을 지어 배를 내렸다. 이들은 검역대를 거치며 제주공항에서와 같이 발열감시를 받고, 발열자가 인지될 경우 고막체온 측정 등 절차를 동일하게 거친다. 뎅기열 유증상자는 고열을 동반하기 때문에 제주공항이든 강정항에서든 피부 표면을 모니터링하는 1차와 2차 고막체온 측정을 지나쳐 통과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보였다. 제주에서 실시되는 뎅기열 감시 시스템은 다른 공항과 항만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실제로 질병청은 지금과 같은 검역시스템이 잘 작동할 경우 급속한 지구 온난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뎅기열 토착화는 50년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vrdw88@fnnews.com
2024-03-18 19:2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