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이 올가을 클래식과 발레, 오페라의 정수를 가득 담은 '세종의 가을 빅3' 공연을 차례로 선보인다. 20일 세종문화회관에 따르면 영국을 대표하는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가 안토니오 파파노 상임지휘자 취임 후 첫 내한공연을 오는 10월 1일 대극장에서 펼친다. 10월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시발레단은 더블빌로 한스 판 마넨의 '캄머발레'를 아시아 초연한다. 이어 11월 21일부터 24일까지 푸치니의 걸작 오페라 '라 보엠'이 서울시오페라단의 프로덕션으로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가을 명품 공연 빅3의 포문을 여는 '런던 심포니-안토니오 파파노 & 유자 왕'은 안토니오 파파노가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이후 첫 한국 공연이며, 피아니스트 유자왕의 세종문화회관 데뷔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 말러 교향곡 1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어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8월 창단공연을 통해 한국 컨템퍼러리 발레의 미래 연 서울시발레단은 더블빌 '한스 판 마넨×차진엽'을 통해 컨템퍼러리 발레계의 살아있는 전설 한스 판 마넨의 '캄머발레'를 아시아 초연한다. 더블 빌에서 함께 선보이는 작품은 차진엽 안무가의 '백조의 잠수'로 심연 깊숙이 내재된 미지의 세계에 대한 향수를 표현한다. 11월 푸치니의 라보엠 무대는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 소프라노 서선영,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황수미 등 세계적 권위의 음악 콩쿠르 수상자들과 지휘자 최희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19세기 파리 라탱 지구, 크리스마스이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젊은 예술가들의 사랑과 낭만을 그리는 작품이다. 세종문화회관은 가을을 맞아 준비한 ‘세종의 가을 빅3’ 예매 고객을 위한 특별 이벤트도 준비했다. 이날부터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를 통해 3가지 공연 예매자 전원에게 '세종 S 멤버십' 포인트를 더블로 적립해주고, 추첨을 통해 뱅앤올룹슨 헤드폰 및 이어버드, 오페라 갈라 콘서트 스위트석 초대권 등 경품을 증정한다.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를 통해 공연을 예매하면 예매 수수료가 무료이며 매표소를 방문하지 않고 바로 객석으로 입장할 수 있는 디지털 티켓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수준 높은 공연은 우리의 영혼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며 "공연 감상 시간이 관람객들의 삶에 작은 쉼표가 되고, 예술의 아름다움이 일상에 더 큰 의미와 여유를 더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9-20 09:59:48‘First-Class 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가 10월 17~2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독일 작곡가 바그너의 낭만적인 오페라 '탄호이저'를 공연합니다. 한국의 오페라 문화를 선도하는 국립오페라단과 공동 주최하는 이번 공연에는 '바그너 명장'으로 불리는 세계적 지휘자 필립 오갱과 유럽 오페라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연출가 요나 김, 뛰어난 기량의 국내외 성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탄호이저 역을 맡은 하이코 뵈르너와 다니엘 프랑크를 비롯해 엘리자베트 역의 레나 쿠츠너와 문수진, 베누스 역의 쥘리 로바르-장드르와 양송미 등이 무대에 오릅니다. 특히 지난 1979년 중앙국립극장에서 한국 초연 이후 45년 만에 선보이는 전막 공연으로 바그네리안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밤을 더욱 아름답게 빛내줄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 공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공연명 : 2024 오페라 '탄호이저' ■ 일시 : 2024년 10월 17~20일 평일 오후 6시30분, 주말 오후 3시 ■ 장소 :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티켓 : R석 18만원, S석 15만원, A석 12만원, B석 9만원, C석 7만원 ■ 예술감독 : 최상호 ■ 연출·지휘 : 요나 김, 필립 오갱 ■ 출연 : 하이코 뵈르너, 다니엘 프랑크, 레나 쿠츠너, 문수진 외 ■ 주최 : 파이낸셜뉴스, 국립오페라단 ■ 주관 : 국립오페라단 ■ 문의 : 국립오페라단 1588-2514, 팩트블록 (02)6965-0012
2024-09-19 18:35:08파이낸셜뉴스와 국립오페라단이 공동 주최하는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포스터)'가 오는 10월 17일부터 2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19일 국립오페라단에 따르면 탄호이저는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불꽃'이라 평가받는 독일 작곡가 바그너의 낭만적인 오페라다. 지난 1979년 중앙국립극장에서 한국 초연 이후 전막 오페라로는 45년 만이다. 당시 한국어로 번역해 공연한 것을 고려하면 원어로 선보이는 첫 '탄호이저'인 셈이다. '탄호이저'는 사랑을 통한 구원을 노래한 아름다운 작품이다. 금욕주의와 쾌락주의 간의 갈등, 예술가의 고뇌를 세밀하게 담고 있다. 독일에서 내려오는 전설과 중세 독일에 실제로 있었던 노래 경연 대회라는 소재를 결합해 바그너가 작곡은 물론 직접 대본까지 썼다. 13세기 초 기사 탄호이저는 영주의 조카딸 엘리자베트와 순수한 사랑을 나누고 있었지만, 관능적인 사랑의 여신 베누스(비너스)가 사는 동굴에 찾아간 뒤로 쾌락에 젖어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참회와 구원'이라는 서사 아래 펼쳐진다. 바그너가 지속적으로 개정하고 스스로 부제를 '낭만적인 오페라'로 붙일 만큼 그의 애정이 듬뿍 담겨있다. 철학적 주제와 서술적인 이야기 구조로 공연시간만 180분을 훌쩍 넘는다. 음악과 극이 유기적으로 튼튼하게 얽혀있다는 점, 또 이탈리아 오페라 형식을 탈피해 무한선율의 음악세계를 예고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인생에 한번은 반드시 들어야 하는 작품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번 공연을 위해 바그너 스페셜리스트들이 뭉쳤다. 2016년 국립오페라단 '로엔그린'을 이끌었던 지휘자 필립 오갱이 다시 한번 한국을 찾는다. 연출은 유럽 오페라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한국인 연출가 요나 김이 맡았다. 국립오페라단과의 인연은 2015년 '후궁으로부터의 도주' 이후 두 번째로, 독일 오페라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바그너 오페라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선보일 예정이다. 탄호이저 역에는 독일 출신 테너 하이코 뵈르너와 스웨덴 출신 테너 다니엘 프랑크가 함께한다. 또 엘리자베트 역에 레나 쿠츠너와 문수진, 베누스 역에는 쥘리 로바르-장드르와 양송미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이외에 성악가 톰 에릭 리, 김태현, 최웅조, 하성헌, 유신희, 전병권, 강도호, 이준석, 김현정이 출연한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국내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대작 오페라, 그것도 바그너의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내년에도 바그너의 작품을 계획 중인데 앞으로 더 깊고 심오한 바그너의 세계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오페라단은 예술의전당 '디지털 스테이지'와 협업을 맺고 보다 높은 수준의 화질과 사운드로 오페라 '탄호이저'를 온라인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오는 10월 19일 크노마이오페라와 네이버TV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며, 이후 예술의전당 편집·보정 작업을 거쳐 VOD로 제작될 예정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9-19 18:14:50파이낸셜뉴스와 국립오페라단이 공동 주최하는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가 오는 10월 17일부터 2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19일 국립오페라단에 따르면 탄호이저는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불꽃’이라 평가받는 독일 작곡가 바그너의 낭만적인 오페라다. 지난 1979년 중앙국립극장에서 한국 초연 이후 전막 오페라로는 45년 만이다. 당시 한국어로 번역해 공연한 것을 고려하면 원어로 선보이는 첫 ‘탄호이저’인 셈이다. ‘탄호이저’는 사랑을 통한 구원을 노래한 아름다운 작품이다. 금욕주의와 쾌락주의 간의 갈등, 예술가의 고뇌를 세밀하게 담고 있다. 독일에서 내려오는 전설과 중세 독일에 실제로 있었던 노래 경연 대회라는 소재를 결합해 바그너가 작곡은 물론 직접 대본까지 썼다. 13세기 초 기사 탄호이저는 영주의 조카딸 엘리자베트와 순수한 사랑을 나누고 있었지만, 관능적인 사랑의 여신 베누스(비너스)가 사는 동굴에 찾아간 뒤로 쾌락에 젖어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참회와 구원’이라는 서사 아래 펼쳐진다. 바그너가 지속적으로 개정하고 스스로 부제를 '낭만적인 오페라'로 붙일 만큼 그의 애정이 듬뿍 담겨있다. 철학적 주제와 서술적인 이야기 구조로 공연시간만 180분을 훌쩍 넘는다. 음악과 극이 유기적으로 튼튼하게 얽혀있다는 점, 또 이탈리아 오페라 형식을 탈피해 무한선율의 음악세계를 예고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인생에 한번은 반드시 들어야 하는 작품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번 공연을 위해 바그너 스페셜리스트들이 뭉쳤다. 2016년 국립오페라단 ‘로엔그린’을 이끌었던 지휘자 필립 오갱이 다시 한번 한국을 찾는다. 연출은 유럽 오페라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한국인 연출가 요나 김이 맡았다. 국립오페라단과의 인연은 2015년 ‘후궁으로부터의 도주’ 이후 두 번째로, 독일 오페라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바그너 오페라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선보일 예정이다. 탄호이저 역에는 독일 출신 테너 하이코 뵈르너와 스웨덴 출신 테너 다니엘 프랑크가 함께한다. 또 엘리자베트 역에 레나 쿠츠너와 문수진, 베누스 역에는 쥘리 로바르-장드르와 양송미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이외에 성악가 톰 에릭 리, 김태현, 최웅조, 하성헌, 유신희, 전병권, 강도호, 이준석, 김현정이 출연한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국내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대작 오페라, 그것도 바그너의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내년에도 바그너의 작품을 계획 중인데 앞으로 더 깊고 심오한 바그너의 세계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오페라단은 예술의전당 '디지털 스테이지'와 협업을 맺고 보다 높은 수준의 화질과 사운드로 오페라 ‘탄호이저’를 온라인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오는 10월 19일 크노마이오페라와 네이버TV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며, 이후 예술의전당 편집·보정 작업을 거쳐 VOD로 제작될 예정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9-19 07:10:35【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는 12일 오후 4시 시청 본관 2층 대강당에서 울산시 공무원 및 공공기관 직원 350명을 대상으로 2024년 공무원 성인지 교육을 실시한다. 울산시는 주요 정책에 성인지 관점을 반영함으로써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양성평등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매년 성인지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교육은 공무원의 성인지 감수성 및 정책 추진 역량 강화를 위해 기획됐다. 기존의 이론 중심 강의에서 탈피해 오페라 공연을 통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날 공연은 피아니스트 안인모씨의 해설로 진행된다. 첼리스트 이세인, 소프라노 전은혜, 테너 김재민 등이 참여해 오페라 ‘리골레토’와 ‘라 트라비아타’의 주요 아리아를 연주한다. 성차별적 이슈로 인해 인간의 비극을 초래한 오페라 작품을 감상하며, 공동체가 나아가는 데 필요한 성인지 감수성을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는다. 시 관계자는 “이번 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문화적 소양과 성인지 감수성이 동시에 향상되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양성평등 실현 정책이 울산시 전반에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9-12 08:29:26[파이낸셜뉴스] “역대급 깽판”, "돈 주고도 못볼 구경", “게오르규의 태도가 너무 오만하게 느껴졌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지난 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토스카’ 공연 중 무대에 난입해 지휘자에게 항의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9일 공연계에 따르면 토스카 역 게오르규는 3막 중 토스카 연인 역 테너 김재형이 즉석에서 앙코르곡을 부르자 무대 한쪽에 등장해 손짓으로 불만을 표했다. 김재형이 유명한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을 마친 뒤 객석에서 환호와 박수가 끊이지 않자 지중배 지휘자의 요청에 따라 앙코르곡을 부르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에 게오르규는 앙코르 곡이 끝난 후 다음 연주가 시작되자 무대에 등장해 지휘자에게 음악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면서 큰 소리로 “이것은 리사이틀(독주회)이 아니고 오페라다. 나를 존중해야 한다”고 항의했다. 뿐만 아니라 커튼콜이 시작된 뒤 몇 분간 무대에 등장하지 않다가 함께 호흡한 사무엘 윤의 에스코트를 받고서야 관객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때 객석 곳곳에서 야유가 터졌고 일부 관객은 “고 홈(집으로 돌아가라)"이라고 외치면서 결국 관객들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곧장 퇴장했다. 공연 후 SNS에서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게오르규 대형 사고치심. 사전에 즉석 앵콜은 안 하기로 했단 계약은 없었다는데 누님의 돌발 행동과 이탈리아어 공연 도중 영어 호소(?)에 내가 뭘 들은 거지 어안이 벙벙"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페이스북 이용자는 "돈 주고도 못 볼 구경을 했다. 안젤라 게오르규가 무대로 들어와 서성이더니 끝날 즈음에는 본격 난입해 '이건 리사이틀이 아니라 오페라다'라고 외치는 것이 아닌가”라며 당황스러웠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날 공연 현장엔 없었다는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페친들의 글을 보고) 이 사고가 게오르규의 오만 때문인지, 관객들의 분위기에도 문제는 없었는지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성질머리를 죽여야 한다는 인생의 교훈을 말해주는 듯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서울시오페라단 측 "게오류그에 강력 항의, 한국 관객에게 사과 요청할 것"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 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안젤라 게오르규 측에 강력 항의하고 한국 관객에 대한 사과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해외에서 발생했던 유사한 사례들의 처리 내용을 참고해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더불어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앞서 5일 ‘토스카’ 개막 공연에서도 김재형은 게오르규보다 더 많은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게오르규는 까다롭기도 유명한 '오페라 슈퍼스타'나 환갑을 앞두면서 기량이 과거 명성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 이날 나왔다. 대신 연륜과 함께 쌓인 연기력과 마지막 절벽에서 투신하는 장면을 몸사리지 않고 해내는 등 열정은 높이 살만했다. 반면 김재형은 1막뿐 아니라 3막 '별은 빛나건만'을 불렀을 때 공연 중 가장 큰 환호를 받았다. 지중배 지휘자는 이날 김재형의 열창에 박수를 치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첫날 이같은 뜨거웠던 반응을 보고, 게오르규-김재형-사무엘 윤 팀의 둘째날이자 마지막날 공연이었던 8일 공연에서는 즉석 앙코르곡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부 관객 사이에선 개인 무대가 아닌 여러 명의 배우가 만들어가는 오페라에서 즉흥 앙코르를 선보이는 건 적절치 않았다는 의견도 나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9-09 07:27:30[파이낸셜뉴스] 한국을 찾은 세계적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기우(59)가 공연 도중 돌발 행동에 이어 커튼콜 때 인사도 없이 퇴장해 청중의 야유를 샀다. 해프닝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토스카’ 마지막날 공연에서 벌어졌다. 8일 세종문화회관과 공연계에 따르면 이날 '토스카' 공연 3막에서 카바라도시를 연기한 테너 김재형이 작중 유명한 아리아인 '별은 빛나건만'을 두 번 불렀다. 객석에서 환호와 박수가 끊이지 않자 앙코르 무대를 선사한 것이다. 이때 무대 오른편에서 갑자기 게오르기우가 등장해 두 팔을 들어올리며 황당하다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또한 앙코르곡이 끝난 후 다음 연주가 시작되자 무대에 등장해 지휘자 지중배에게 음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객석까지 들릴 정도의 큰 소리로 "이 공연은 리사이틀이 아니다. 나를 존중해야 한다"라며 김재형이 '별은 빛나건만'을 두 번 부른 데 대해 항의했다. 뿐만 아니라 게오르기우는 공연이 끝난 뒤 커튼콜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한참 뒤 무대에 등장했지만 일부 관객이 야유를 보내자 인사 없이 곧바로 퇴장했다. 이와 관련해 세종문화회관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관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안젤라 게오르기우 측에 강력한 항의 표시와 함께 한국 관객에 대한 사과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이번 공연 앙코르는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즉석 결정해서 진행한 것으로 앙코르가 진행 중인 무대 위에 출연자가 등장하여 항의를 표현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며 "이에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해외에서 발생했던 유사한 사례들의 처리 내용을 참고해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992년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와 1993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연이어 오페라 '라 보엠'의 미미 역을 맡아 화려하게 데뷔한 게오르기우는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재능 있는 '오페라 슈퍼스타'로 불리는 성악가다. 특히 2001년에는 브누아 자코 감독의 오페라 영화 '토스카'에 출연해 토스카 역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2022년에는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토스카를 선보여 평단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09 06:33:39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는 중세 독일에 실존했던 음유시인 탄호이저와 독일에 내려오던 전설을 음악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제작 과정에서 수많은 에피소드와 역사를 품고 있는 음악적 걸작이다. 이번 글에선 여신 베누스(비너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려 한다. 베누스는 고대 로마신화에서 사랑과 미의 여신으로 모성, 아름다운 여성성의 상징이다. 바그너의 '탄호이저'에서는 이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매혹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그녀는 탄호이저를 자신의 마법동굴, 베누스베르크로 유혹해 쾌락과 무한한 사랑을 제공한다. 이 장면은 관객들에게 장식적임과 동시에 강렬한 베누스의 매력을 전달한다. 한 가지 재미있는 일화는 1861년 파리 초연 때 발생했다. 당시 베누스 역을 맡은 가수에게 등장 장면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도록 주문했는데, 상당한 피로감을 호소했다고 한다. 이에 바그너는 베누스를 우아하고 고요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여러 번의 수정과 연습을 토대로 관객들에게 오히려 신비로운 베누스를 보여주게 됐다. 탄호이저는 베누스와의 관계를 알게 된 사람들로부터 분노를 사게 되고 용서를 구하고자 로마로 순례길을 떠난다. 용서를 받지 못한 탄호이저는 다시 베누스에게 돌아가는 것을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그를 오랜 시간 사랑해온 정숙한 여인, 엘리자베트의 희생을 통해 구원받게 된다. 결국 신성한 사랑을 선택하지만 바그너 본인은 베누스에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었음에 분명하다. 실제로 바그너는 작곡 과정에서 자신의 영감이 베누스의 무한한 사랑과 열정에서 나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베누스는 이처럼 엘리자베트와 반대되는 쾌락의 상징으로 여겨졌지만 오늘날 '탄호이저'는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일부 연출가들은 베누스를 단순한 유혹자가 아닌, 여성의 자율성과 권력을 상징하는 인물로 해석하기도 한다. 또 예술과 사랑, 인간의 열망을 상징하는 존재로 그려낸다. 이런 현대적인 시도는 관객들에게 오페라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2025년 '트리스탄과 이졸데', 2027년 '니벨룽의 반지'로 이어지는 국립오페라단의 바그너 시리즈는 '탄호이저'(10월 17~20일)로 그 첫 막을 올린다. 이번 '탄호이저'에선 어떤 베누스를 만날 수 있을지 극장에서 직접 확인해보셨으면 한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2024-08-26 17:58:06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는 중세 독일에 실존했던 음유시인 탄호이저와 독일에 내려오던 전설을 음악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제작 과정에서 수많은 에피소드와 역사를 품고 있는 음악적 걸작이다. 이번 글에선 여신 베누스(비너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려 한다. 베누스는 고대 로마신화에서 사랑과 미의 여신으로 모성, 아름다운 여성성의 상징이다. 바그너의 '탄호이저'에서는 이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매혹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그녀는 탄호이저를 자신의 마법동굴, 베누스베르크로 유혹해 쾌락과 무한한 사랑을 제공한다. 이 장면은 관객들에게 장식적임과 동시에 강렬한 베누스의 매력을 전달한다. 한 가지 재미있는 일화는 1861년 파리 초연 때 발생했다. 당시 베누스 역을 맡은 가수에게 등장 장면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도록 주문했는데, 상당한 피로감을 호소했다고 한다. 이에 바그너는 베누스를 우아하고 고요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여러 번의 수정과 연습을 토대로 관객들에게 오히려 신비로운 베누스를 보여주게 됐다. 탄호이저는 베누스와의 관계를 알게 된 사람들로부터 분노를 사게 되고 용서를 구하고자 로마로 순례길을 떠난다. 용서를 받지 못한 탄호이저는 다시 베누스에게 돌아가는 것을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그를 오랜 시간 사랑해온 정숙한 여인, 엘리자베트의 희생을 통해 구원받게 된다. 결국 신성한 사랑을 선택하지만 바그너 본인은 베누스에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었음에 분명하다. 실제로 바그너는 작곡 과정에서 자신의 영감이 베누스의 무한한 사랑과 열정에서 나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베누스는 이처럼 엘리자베트와 반대되는 쾌락의 상징으로 여겨졌지만 오늘날 '탄호이저'는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일부 연출가들은 베누스를 단순한 유혹자가 아닌, 여성의 자율성과 권력을 상징하는 인물로 해석하기도 한다. 또 예술과 사랑, 인간의 열망을 상징하는 존재로 그려낸다. 이런 현대적인 시도는 관객들에게 오페라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2025년 '트리스탄과 이졸데', 2027년 '니벨룽의 반지'로 이어지는 국립오페라단의 바그너 시리즈는 '탄호이저'(10월 17~20일)로 그 첫 막을 올린다. 이번 '탄호이저'에선 어떤 베누스를 만날 수 있을지 극장에서 직접 확인해보셨으면 한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26 12:28:32[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성악가 이용훈이 지난해 10월 서울시오페라단의 '투란도트'이후 약 10개월 만에 다시 고국 무대에 선다. 애초 그가 계획했던 한국 ‘데뷔’ 무대 ‘오텔로’를 통해서다. 예술의전당이 오는 18일~25일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프로덕션 오페라 ‘오텔로’를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유명 오페라 연출가 키스 워너가 2017년 로열오페라하우스 시즌 작품으로 선보인 공연으로, 독창적인 해석과 상징적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 이용훈, 고국 데뷔 무대로 '오텔로' 원했죠 이번 작품에서 주역 오텔로를 맡은 이용훈은 5일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케줄이 맞지 않아 고국 데뷔가 많이 미뤄졌는데, 만약 하게 된다면 뭘 할까 생각했을 때 ‘오텔로’를 떠올렸다”며 “이렇게 훌륭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훌륭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감격스럽다”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작년에 ‘투란도트’는 마침 제 스케줄이 딱 2주 비어있을 때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 시차도 적응 못하고 와 노래만 하고 들어갔다. 이번 공연은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이 부임하자마자 제의해주셨다. 아티스트, 지휘자 등 생각한 것들이 현실화돼서 개인적으로 무척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한국 데뷔 작품으로 왜 '오텔로'였을까? 그는 "'오텔로'는 하룻밤에 세 개의 오페라를 부르는 것과 같을 정도로 어렵다는 평이 있지만 매력이 큰 작품"이라고 말했다. 또 “백인 유럽인들이 장악한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동양인 성악가로서 느낀 감정을 오텔로 캐릭터에서 비슷하게 느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를 바탕으로 한 ‘오텔로’는 질투와 오해로 파멸하는 흑인 장군 오텔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텔로는 유색 인종으로서 높은 지위에 오르나 그 역시 콤플렉스가 있는 나약한 인간으로 부하 이아고의 계략에 빠져 사랑하는 아내를 의심하면서 비극으로 치닫는 인물이다. 이용훈은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 데뷔할 당시를 떠올리며 “2007년 전후만 해도 동양인 성악가에 대한 편견이 심했다”며 “그때 제가 러브콜을 받고 갔고, 그 배역의 퍼스트 캐스트였는데 첫 2주 동안 제가 아닌 커버인 이탈리아인 성악가를 리허설에 참여시키더라. 나는 혼자 호텔에서 연습했다”고 돌이켰다. “(유색인종 장군) 오텔로 역시 나와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강한 장군 같지만 내면엔 굉장히 소심하고 연약한 부분이 있고 자기 자신에 대한 열등감과 아내에 대한 사랑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루마니아 출신 테오도르 일린카이와 함께 오텔로를 번갈아 공연한다. 그는 “오텔로의 다양한 감정을 목소리로 표현하는 게 굉장히 흥미롭다. 한국 관객이 비록 이태리어를 모든다고 할지라도 소리를 통해 저 사람이 저렇게 괴롭고 화가 나 있고, 또 이렇게나 사랑하고 질투하고 있다는 것을 전달하는데 집중할 것이다. 그런 점이 다른 오텔로와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비교했다. 11년 전 콩쿠르 경쟁자에서 같은 배역 맡은 두 소프라노 오텔로의 아내 데스데모나 역을 맡은 소프라노 흐라추히 바센츠와 홍주영은 이날 남다른 인연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첫 내한한 바센츠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용훈, 지휘자 카를로 리치 등과 작업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홍주영과 다시 만나게 된 것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2013년 베르디국제콩쿠르에 함께 참가해 수상했다. 바센츠는 또 독일에서 처음 만난 한국인 성악가 친구와 우정을 나누고 '오텔로'도 같이 한 적 있다면서 "이번에 한국에 오면서 고인이 된 그 친구가 유난히 그리웠다"고 부연했다. 국내에서 국립오페라단 '라 보엠'의 미미 역할로 존재감을 과시한 홍주영은 “평소 꿈꾸던 역할을 예술의전당과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코벤트가든의 프로덕션으로 하게 돼 굉장히 영광이다. 또 세계적인 지휘자 카를로 리치와 함께할 음악을 생각하니까 매일매일 흥분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또 바센츠와의 인연에 대해 "베르디콩쿠르에서 맺은 인연이 11년이 지난 지금, 베르디 작품으로 연결돼 굉장히 흥분된다”고 화답했다. 지휘자 카를로 리치는 '오텔로'에 대해 “베르디의 작품이라는 게 가장 큰 특징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르디는 극장의 남자다. 베르디 작품의 모든 음악은 그저 아름다운 음악이 아니라 그 드라마에 딱 맞는 음표를 쓴다"라고 말했다. 스케일 또한 남다르다. 성인 합창단 80명과 어린이합창단 14명이 1막부터 등장해 오텔로의 배가 터키 함대를 물리치고 무사히 키프로스 섬으로 귀환하기를 염원하는 합창을 부른다. 바다의 폭풍을 묘사하는 장대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남다른 규모의 합창은 이번 공연의 백미 중 하나다. 리치는 "1막에 나오는 음악은 마치 페라리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엄청나게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여준다. 베르디 오페라가 갖고 있는 드라마성과 아름다움을 잘 살려주는 게 제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오페라는 성악가가 없으면 오페라 역시 없다. 마치 명차마다 각각의 특별한 목소리를 갖고 있듯, 성악가들의 목소리를 하나의 악기로 인식하고 그들이 갖고 있는 다름과 강점을 잘 끌어내고 표현하는 것이 오페라 지휘자가 갖춰야할 미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술의전당 장형준 사장은 "작년 오페라 '노르마'에 이어 로열오페라하우스의 비교적 최신작이자 평단의 극찬을 받은 '오텔로'를 기획해 선보이게 됐다"라며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한국에서 세계적 수준의 오페라를 볼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05 17:1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