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일까.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 파리 올림픽 3관왕 임시현(21)은 최강의 궁사답게 기자회견장에서도 무표정이었다.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 합동강의실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임시현이 파리에서의 소회를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임시현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 대해 "결과를 미리 이야기하고 들어갔던 올림픽이었다. 그래서 너무 힘들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양궁 여자 단체전은 1988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 된 이후 단 한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여자 단체전 10연패가 걸려 있었다. 10연패는 역대 올림픽 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임시현은 "양궁의 역사는 이어지지만 여자 대표팀은 모두가 이번 올림픽이 첫 출전이었다. 첫 출전이었는데 반드시 결과를 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사실 좀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임시현이 3개의 금메달 중 가장 값지게 생각하는 것도 여자 단체전 금메달이다. "이 금메달은 한국 양궁의 빛나는 역사 같은 금메달이다. 특히, (전)훈영이 언니, (남)수현이와 함께 힘을 합쳐서 해냈다는 것이 너무 기뻤다. 반드시 따야겠다고 생각했던 금메달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은 저탄소 올림픽으로 선수들이 꽤나 많은 불만이 터져나왔던 대회다. 임시현 또한 그랬다. "일단, 앵발리드 경기장과 숙소가 40분 정도인데 버스가 자꾸 빙빙 돌아가서 시간을 많이 빼앗겼다. 그리고 더운데 에어컨을 안틀어주더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로 양궁 대표팀을 지원해준 양궁협회에 대해서는 임시현 또한 극찬을 이어갔다. 정의선 회장이 직접 파리로 건너가 양궁 대표팀과 함께 뛰었다. "정 회장님께서 너무 잘 해주신다.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세세하게 잘 챙겨주시고, 슈팅로봇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기 전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슈팅로봇이랑 경기를 해봤는데, 슈팅로봇은 반드시 10점을 쏜다고 생각해서 엄청난 중압감을 느꼈고 그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면서 나오는 실수발들에 대한 훈련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 정 회장님은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시지만, 부담을 안주시더라. 그래서 우리가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시현은 슛오프에서 유독 강점을 보였다.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도 슛오프 끝에 중국을 물리쳤고, 개인전에서도 전훈영과 남수현을 모두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전훈영과의 준결승전에서 2-2 동점 상황 마지막 한 발은 그 백미였다. 마지막 한 발로 결승 진출자가 가려지는 상황에서 임시현은 10점, 전훈영은 8점을 쏴 임시현이 결승에 올라섰다. 이에 대해 임시현은 "양궁은 자신만 이길 수 있으면 상대는 무조건 이길 수 있는 종목이다. 내가 준비했던 것만 하면 누구도 못따라온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무조건 내 자신만 믿고 슛오프 상황에서 화살을 쏜다"고 강조했다. 임시현은 국내에서 하고 싶은 것으로 "엽떡(엽기떡볶이)을 먹고 싶다"라고 말해 여대생다운 엉뚱함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엽떡은 아직 못먹었다. 조간만 빨리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이날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긴장이 풀린듯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임시현은 중고교 시절 무명이었다. 도쿄 올림픽에서도 대표에 선발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대한민국 여자 양궁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신궁'으로 단단히 자리매김했다. 마지막으로 임시현은 "중고교 시절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던 저를 알아봐주시고, 교수님들이 이끌어주셔서 지금의 내가 있다. 올림픽 끝난 지금은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너무 들뜨지 않고 목표를 향해 정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4 18:14:17항상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일까.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 파리 올림픽 3관왕 임시현(21)은 최강의 궁사답게 기자회견장에서도 무표정이었다.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 합동강의실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임시현이 파리에서의 소회를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임시현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 대해 “결과를 미리 이야기하고 들어갔던 올림픽이었다. 그래서 너무 힘들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양궁 여자 단체전은 1988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 된 이후 단 한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여자 단체전 10연패가 걸려 있었다. 10연패는 역대 올림픽 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임시현은 “양궁의 역사는 이어지지만 여자 대표팀은 모두가 이번 올림픽이 첫 출전이었다. 첫 출전이었는데 반드시 결과를 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사실 좀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임시현이 3개의 금메달 중 가장 값지게 생각하는 것도 여자 단체전 금메달이다. “이 금메달은 한국 양궁의 빛나는 역사 같은 금메달이다. 특히, (전)훈영이 언니, (남)수현이와 함께 힘을 합쳐서 해냈다는 것이 너무 기뻤다. 반드시 따야겠다고 생각했던 금메달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임시현은 양궁 단체전 경기 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혼성단체전, 개인전에서의 침착했던 우승과는 다소 대조적이었다. 이번 올림픽은 저탄소 올림픽으로 선수들이 꽤나 많은 불만이 터져나왔던 대회다. 임시현 또한 그랬다. “일단, 앵발리드 경기장과 숙소가 40분 정도인데 버스가 자꾸 빙빙 돌아가서 시간을 많이 빼앗겼다. 그리고 더운데 에어컨을 안틀어주더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로 양궁 대표팀을 지원해준 양궁협회에 대해서는 임시현 또한 극찬을 이어갔다. 정의선 회장이 직접 파리로 건너가 양궁 대표팀과 함께 뛰었다. “정 회장님께서 너무 잘 해주신다.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세세하게 잘 챙겨주시고, 슈팅로봇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기 전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슈팅로봇이랑 경기를 해봤는데, 슈팅로봇은 반드시 10점을 쏜다고 생각해서 엄청난 중압감을 느꼈고 그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면서 나오는 실수발들에 대한 훈련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 정 회장님은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시지만, 부담을 안주시더라. 그래서 우리가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시현은 슛오프에서 유독 강점을 보였다.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도 슛오프 끝에 중국을 물리쳤고, 개인전에서도 전훈영과 남수현을 모두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전훈영과의 준결승전에서 2-2 동점 상황 마지막 한 발은 그 백미였다. 마지막 한 발로 결승 진출자가 가려지는 상황에서 임시현은 10점, 전훈영은 8점을 쏴 임시현이 결승에 올라섰다. 이에 대해 임시현은 “양궁은 자신만 이길 수 있으면 상대는 무조건 이길 수 있는 종목이다. 내가 준비했던 것만 하면 누구도 못따라온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무조건 내 자신만 믿고 슛오프 상황에서 화살을 쏜다”고 강조했다. 임시현은 국내에서 하고 싶은 것으로 "엽떡(엽기떡볶이)을 먹고 싶다"라고 말해 여대생다운 엉뚱함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엽떡은 아직 못먹었다. 조간만 빨리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이날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긴장이 풀린듯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임시현은 중고교 시절 무명이었다. 도쿄 올림픽에서도 대표에 선발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대한민국 여자 양궁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신궁'으로 단단히 자리매김했다. 마지막으로 임시현은 "중고교 시절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던 저를 알아봐주시고, 교수님들이 이끌어주셔서 지금의 내가 있다. 올림픽 끝난 지금은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너무 들뜨지 않고 목표를 향해 정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4 15:47:52【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파리올림픽에서 여자 양궁 단체전 10연패 달성 때 사용된 활이 인천시에 기증된다. 인천시는 파리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10연패의 대기록을 세운 전훈영 선수가 인천시에 올림픽에서 사용한 활을 기증했다고 13일 밝혔다. 전훈영 선수는 인천시청 소속으로 파리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전 선수는 올림픽에서 두 개의 활을 사용했으며 이중 하나를 인천시에 기증했다. 기증된 활은 국내 브랜드로 알려져 있으며 인천시는 이 활을 시민들을 위해 전시·보관할 예정이다. 이날 시는 활 기증식과 함께 대한민국이 파리올림픽 종합 8위의 성적을 거두는 데 기여한 인천시 소속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위한 환영식을 열었다. 환영식에서 조재만 DK아시아 대표는 전훈영 선수에게 포상금 1억원을, 종주국 프랑스를 꺾고 결승에 올라 대한민국 사상 최초 여자 펜싱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한 전은혜 선수에게 5000만원을, 유도 혼성단체전에서 기적 같은 동메달 획득한 정예린 선수에게 3000만원을 수여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 인천시 소속으로 6개 종목에 10명의 선수가 출전해 금, 은, 동메달 각 1개씩을 획득했다. 양궁 남자 개인·단체, 혼성 단체에서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해 대한민국이 양궁 전 종목을 석권하는데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한 박성수 남자 양궁 대표팀 감독과 양궁 선수단 전원에게 격려금과 기념품을 전달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해준 인천시 소속 선수단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훈영 선수는 “인천 소속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그 활을 기증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후원해 주신 DK아시아 조재만 대표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8-13 13:43:33"할 수 있는 것은 뒤에서 다 할 생각이다."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경기장 현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우리 국가대표팀이 10연패 신화를 달성한 직후 이런 소감을 밝혔다. 현장 취재진이 자신을 '승리요정'으로 부르자 "제가 운이 좋은 것 같다. 선수들이 워낙 잘해서 묻어서 가고 있다"며 멋쩍어했다. 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단체전 10연패의 대위업을 달성하면서 대한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차그룹의 전폭적인 스포츠 공헌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85년부터 40년간 비인기 종목인 양궁 후원을 이어온 현대차그룹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경기력 향상을 위해 자체 로봇 개발부터 현지 훈련장 확보까지 선수단을 물심양면으로 챙겼다. ■도쿄 올림픽 직후 지원방안 논의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1년 도쿄 올림픽 직후부터 대한양궁협회와 파리 올림픽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훈련장비 기술지원과 축구장 소음훈련부터 현지 식사, 휴게공간, 전용훈련장까지 다양한 분야를 포함했다. 현대차그룹은 먼저 파리 올림픽 양궁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국내 진천선수촌에 건설하도록 했다. 이 경기장에서 국가대표팀은 경기장의 특성을 몸에 익히며 체계적인 연습을 했다고 한다. 올림픽에서 예상되는 음향, 방송 환경 등을 적용해 모의대회를 치르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해 제공한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과 일대일 대결을 펼치며 한계에 도전하는 연습을 반복했다. 전북현대모터스와 협의해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소음 적응훈련도 했다. 지난 6월 29일 전북현대와 FC서울의 경기를 앞두고 대규모 관중 앞에서 40분가량 실전을 방불케 하는 경기를 펼쳤다. 파리 현장에서는 경기장 근처 스포츠클럽을 통째로 빌려 양궁 국가대표팀만을 위한 전용연습장을 마련했다. 해당 스포츠클럽은 휴식과 훈련을 위한 시설을 갖춘 곳으로 국가대표 선수들은 통상적인 날짜보다 4일 정도 빠른 7월 16일 출국, 전용연습장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지 전용연습장 훈련이 대표팀의 빠른 시차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현지 경기력 강화 세심 배려현대차그룹은 전용훈련장과는 별도로 경기장에서 약 300m 거리에 선수단 휴게공간을 마련, 시합과 연습 사이 휴식을 취하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휴게공간은 의무치료실, 라운지도 갖췄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이례적으로 예선 경기 후 본선 경기까지 2일의 공백기간이 있었다. 이 시기 전용훈련장에서 컨디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훈련할 수 있어 선수들의 호응이 높았다는 후문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대한체육회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베테랑 영양사가 직접 구성한 식단을 바탕으로 프랑스 내 한식 케이터링 업체를 선정, 현지에서 조달 가능한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들을 선수단에 제공했다. 또 대회 기간 선수들이 안정적 심리상태와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스포츠심리 전문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도 동행했다. 현대차그룹이 지원한 개인로봇은 자체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한 결과물이다. 이 밖에도 슈팅자세를 정밀분석해 완벽한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야외훈련용 다중카메라, 어디서든 활 장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활 검증장비, 직사광선을 반사하고 복사에너지 방출을 극대화하는 신소재를 개발해 적용한 복사냉각 모자도 지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7-29 18:27:21GOAT(Greatest Of All Time)라는 말이 있다. 보통 스포츠에서 압도적인 인물을 지칭할 때 쓰는 말이다. 한국 여자 양궁은 그런데 이를 뛰어넘는 존재다. 말 그대로 '신계'로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36년 동안 단 한 번도 정상을 빼앗기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된다. 그만큼 여자 양궁 단체전은 대단하다. 한국 여자 양궁이 10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항저우에서 37년 만의 양궁 3관왕에 오른 임시현(한국체대)을 필두로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으로 구성된 '양궁 어벤져스'는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펼쳐진 결승전에서 리쥐아만, 양샤오레이, 안취시안으로 구성된 중국을 슛오프 끝에 5-4(56-53, 55-54, 51-54, 53-55 <29-27>)로 꺾고 대망의 10연패를 달성했다. 1세트에서는 전훈영이 호조를 보였다. 연속 10점을 쏘았다. 남수현도 8점, 10점을 쏘면서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임시현은 9점, 9점을 쏘면서 대한민국은 56점을 획득했고 56-53으로 1세트를 승리했다. 2세트에서도 대한민국은 10, 9, 10점을 쏘면서 중국의 기선을 제압했다. 임시현이 마지막 화살을 9점을 쏘면서 2세트마저도 한국이 가져왔다. 한국이 4-0으로 앞서나가는 순간이었다. 3세트에서는 한국이 다소 흔들렸다. 3개의 8점이 나오면서 중국에 3세트를 내줬다. 4세트에서도 8점이 세 번 나오면서 슛오프에 돌입했다. 마지막 슛오프에서 전훈영이 10점을 쏘면서 분위기를 잡았다. 리쥐아만이 8점을 쏘면서 2점을 앞서나갔다. 남수현은 9점을 쐈다. 양샤오레이가 10점을 쏘면서 1점차. 임시현이 마지막으로 10점을 쏘면서 경기는 29-27로 끝났다. 이번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에서는 어느 때보다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는 반응이 조심스럽게 나왔다. 한국 양궁은 전통적으로 유럽에서 열린 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 불규칙적으로 부는 바람과 잦은 비가 승부에 의외성을 증대시켜 태극궁사들과 다른 강자들 간의 실력 차를 좁히는 결과를 낳곤 했다. 하지만 한국의 실력은 이미 그런 외부적인 변수들을 까마득하게 뛰어넘는 수준임을 재확인했다. 양궁은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이 가장 강한 모습을 보여온 종목이다. 1972년 뮌헨 대회부터 나온 45개의 양궁 금메달 중 절반이 넘는 27개를 한국이 가져왔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건 것을 비롯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씩을 따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남녀 개인·단체 4개 금메달을 독식하며 사상 첫 '전 종목 석권'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한국은 처음 도입된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포함해 4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으며 '최강'의 지위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한국 양궁의 여정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8월 2일 혼성전을 비롯해 3일 여자 개인전, 4일 남자 개인전 결승이 연이어 열린다. 아직도 더 따낼 금메달이 남아있다는 의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29 18:21:28[파이낸셜뉴스] 올림픽 단체전 10연패의 신화를 완성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시상식에서 손가락과 금메달로 숫자 10을 만드는 세리머니를 선보여 화제다.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으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을 5-4(56-53 55-54 51-54 53-55 <29-27>)로 꺾었다. 한국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1위를 차지했다. 해당 기록은 현재 진행 중인 특정 나라의 특정 종목 연속 우승 최다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기쁜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화제가 된 건 양궁 대표팀이 시상식에서 손가락과 금메달을 이용해 숫자 10을 나타내 보이는 세리머니였다. 한 네티즌은 이 모습에 "오직 한국만이 가능한 양궁 세리머니"라고 평가했다. 그런가 하면 네티즌들의 재치 있는 반응들도 화제가 됐다. 10연패 소식에 일부 네티즌들이 쓴 "10연패인 이유는 10번밖에 안 했기 때문", "10연패밖에 못 한 건 양궁이 10번밖에 없었기 때문"이라는 문구는 일종의 밈(meme·인터넷 유행어)으로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아빠"라고 부르는 밈이 유행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정 회장이 관중석에서 여자 양궁 결승전을 보고 있는 사진에 "양궁 보는 우리 아빠 사진"이라는 제목을 붙인 사진이 인기 게시물에 올랐다. 이 글에 네티즌들은 "아버지♥", "대(大)의선", "대한축구협회도 맡아달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이 종목에서 우승한 한국 여자 양궁은 이로써 10연패의 금자탑을 이루게 됐다. 한국 양궁은 다음날 이어지는 남자 단체전에서도 우승하면 3회 연속으로 올림픽 단체전 남녀 동반 우승을 이룬다. 지난해 열린 2020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개인·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3연패를 이루며 여자 양궁 '에이스'로 떠오른 임시현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3관왕 등극의 첫 단추를 끼웠다. 남수현과 전훈영에게도 올림픽 첫 무대였다. 여자 대표팀은 올해 월드컵 1, 2차 결승에서 중국에 당한 패배를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되갚은 셈이다. 임시현과 남수현, 전훈영은 25일 오전 진행된 랭킹 라운드에서 팀 합계 1위를 차지, 1번 시드를 받아 1회전을 거르고 8강부터 경쟁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29 13:44:1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파리올림픽에서 잇따라 들려온 우리 국가대표팀의 메달 소식을 언급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오늘(29일) SNS를 통해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10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국가대표 임시현, 전훈영, 남수현 선수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저도 마지막 슛오프 한 발까지 손에 땀을 쥐고 응원하며 지켜봤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세 선수 모두 올림픽 경험이 없었지만, 어느 대회보다 어렵다는 대한민국 대표팀 선발전을 뚫고 올라와 '대한민국 1등이 곧 세계 1등'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말했다. 펜싱 남자 사브르에서 금메달을 딴 오상욱, 사격 여자 10미터 공기 권총에서 각각 금·은메달을 딴 오예진·김예지, 남자 수영 자유형 400미터에서 시상대에 오른 김우민도 축하했다. 윤 대통령은 "분전에 분전을 거듭하며 땀과 눈물을 쏟고 있는 143명 대한민국 대표팀 모두가 정말 자랑스럽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듯 스스로를 믿고 최선을 다해달라. '팀코리아'를 힘껏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대표팀은 29일 오전 8시 현재 금 3, 은 2, 동1개로 현재 종합 5위를 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29 12:44:32[파이낸셜뉴스] "할 수 있는 것은 뒤에서 다 할 생각이다."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 현장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우리 국가대표팀이 10연패 신화를 달성한 직후 이런 소감을 밝혔다. 현장 취재진이 자신을 '승리요정'으로 부르자 "제가 운이 좋은 것 같다. 선수들이 워낙 잘해서 묻어서 가고 있다"고 멋쩍어 했다. 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단체전 10연패의 대위업을 달성하면서 대한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차그룹의 전폭적인 스포츠 공헌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85년부터 40년간 비인기 종목인 양궁 후원을 이어온 현대차그룹은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도 경기력 향상을 위해 자체 로봇 개발부터 현지 훈련장 확보까지 선수단을 물심양면으로 챙겼다. 도쿄올림픽 직후 지원 방안 논의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1년 도쿄올림픽 직후부터 대한양궁협회와 파리올림픽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훈련 장비 기술지원과 축구장 소음 훈련부터 현지 식사, 휴게공간, 전용 훈련장까지 다양한 분야를 포함했다. 현대차그룹은 먼저 파리올림픽 양궁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국내 진천선수촌에 건설하도록 했다. 이 경기장에서 국가대표팀은 경기장의 특성을 몸에 익히며 체계적인 연습을 시행했다고 한다. 올림픽에서 예상되는 음향, 방송 환경 등을 적용해 모의대회를 치르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해 제공한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과 일대일 대결을 펼치며 한계에 도전하는 연습을 반복했다. 전북현대모터스와 협의해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소음 적응 훈련도 했다. 지난 6월 29일 전북현대와 FC서울의 경기를 앞두고 대규모 관중앞에서 약 40분가량 실전을 방불케 하는 경기를 펼쳤다. 파리 현장에서는 경기장 근처 스포츠클럽을 통째로 빌려 양국 국가대표팀만을 위한 전용 연습장을 마련했다. 해당 스포츠클럽은 휴식과 훈련을 위한 시설을 갖춘 곳으로 국가대표 선수들은 통상적인 날짜보다 4일 정도 빠른 7월 16일 출국, 전용 연습장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진행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지 전용 연습장 훈련이 대표팀의 빠른 시차 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현지 경기력 강화 세심 배려현대차그룹은 전용훈련장과는 별도로 경기장에서 약 300m 거리에 선수단 휴게 공간을 마련, 시합과 연습 사이 휴식을 취하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휴게 공간은 의무치료실, 라운지도 갖췄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이례적으로 예선 경기 후 본선 경기까지 2일의 공백기간이 있었다. 이 시기 전용 훈련장에서 컨디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훈련할 수 있어 선수들의 호응이 높았다는 후문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대한체육회에서 오랜기간 근무한 베테랑 영양사가 직접 구성한 식단을 바탕으로 프랑스 내 한식 케이터링 업체를 선정, 현지에서 조달 가능한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들을 선수단에 제공했다. 또, 대회 기간 선수들이 안정적인 심리상태와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스포츠심리 전문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도 동행했다. 현대차그룹이 지원한 개인 로봇은 자체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한 결과물이다. 이밖에도 슈팅 자세를 정밀 분석해 완벽한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어디서든 활 장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활 검증 장비, 직사광선을 반사하고 복사에너지 방출을 극대화하는 신소재를 개발해 적용한 복사냉각 모자도 지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7-29 11:02:22[파이낸셜뉴스] 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 10연패 신화를 달성했다.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으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개최한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안치쉬안, 리자만, 양샤오레이로 구성된 중국을 5-4(56-53 55-54 51-54 53-55 <29-27>)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1988년 처음으로 단체전이 도입된 이후 줄곧 우승을 해온 한국 여자 양궁은 이번 금메달로 10연패를 달성했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특정 나라의 특정 종목 연속 우승 최다 타이기록이다. 한국은 네덜란드와 준결승에 이어 결승전에서 슛오프까지 가며 접전을 벌였다. 결승전에서 1·2세트를 따내면서 4점을 먼저 냈지만, 중국에 3·4세트를 내줘 세트 스코어 4-4로 동점이 됐다. 이후 한국은 슛오프에서 남수현이 9점을 쐈고 전훈영과 임시현의 화살이 9점과 10점 사이 라인에 걸쳤다. 심판은 두 선수의 화살 모두를 10점으로 인정하며 27점을 쏜 중국을 꺾고 우승을 확정했다. 30일 열리는 남자 단체전에서 한국 양궁이 우승을 차지하는 경우 3회 연속으로 올림픽 단체전 남녀 동반 우승을 이루게 된다. 8월 2일에는 임시현과 김우진(청주시청)이 함께 혼성 단체전에 출전하며 3일에 임시현이 여자 개인전에 출전한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7-29 09:33:1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언급하며 “어느 대회보다 어렵다는 대한민국 대표팀 선발전을 뚫고 올라와 ‘대한민국 1등이 곧 세계 1등’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10연패 위업을 달성한 국가대표 임시현·전훈영·남수현 선수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저도 마지막 슛오프 한 발까지 손에 땀을 쥐고 응원하며 지켜봤다”며 이같이 적었다. 윤 대통령은 “주말 동안 올림픽에서 기쁜 소식이 많이 있었다”며 “펜싱 남자 사브르의 오상욱 선수는 대한민국에 이번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겨줬고, 사격 여자 10미터 공기 권총에선 오예진·김예지 선수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쓰는 쾌거를 이뤄냈다. 남자 수영 자유형 400m에선 김우민 선수가 우리 수영 선수로는 12년 만에 시상대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분전에 분전을 거듭하며 땀과 눈물을 쏟고 있는 143명 대한민국 대표팀 모두가 정말 자랑스럽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듯 스스로를 믿고, 최선을 다해 달라. 팀코리아를 힘껏 응원한다”고 밝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7-29 08:2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