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939~1945년 2차 세계대전 시기 모든 바다에서 벌어진 전쟁들을 소개하는 책 '2차대전 해전사'가 출간됐다. 미국 해군사관학교 명예교수인 저자 크레이그 시먼즈는 주요 교전을 둘러싼 전황과 여러 인물에 초점을 맞춰 전쟁 규모와 상호 연관성을 파헤쳤다. 각국의 해군, 함정, 각종 무기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대규모 전투의 메커니즘 등을 다뤘다. 유보트 공격과 대서양 전투, 됭케르크 철수 작전 뿐만 아니라 진주만 공습과 분수령이 된 미드웨이 해전, 북아프리카 상륙 작전과 노르망디 상륙 작전 등을 풀어냈다. 또 되니츠, 니미츠, 핼시, 야마모토 제독 등 해군 지도자들과 실제 작전 및 전투를 수행한 인물들의 목소리를 살려냈다. 이를 통해 군사 전문가와 지휘관이 어떤 마음과 구상으로 장기적이거나 규모가 큰 전략을 수립했는지 등을 드러냈다. 전황을 확인할 수 있는 20여 장의 지도와 사진 수십 장도 함께 수록됐다. 저자는 "당시 사람들이 경험한 방식으로 말해 되도록 역사의 주인공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전달하게 하려고 구성했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1-04 15:04:39[파이낸셜뉴스] 미국 노동시장이 팬데믹 여파로 2차대전 이후 가장 큰 격변을 맞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차 대전 이후 여성이 본격적으로 노동시장에 참여하면서 경제활동참가율이 급격히 오른 것과 대조적으로,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경제활동참가율이 뚝 떨어졌다. ■ "노동자는 소중하다" CNN비즈니스는 29일(이하 현지시간) 노동자들이 팬데믹을 계기로 임금도 낮고 이렇다할 기타 보상이나 전망도 없는 저임금 서비스 직종을 기피하는 현상이 굳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는 다른 한편으로 긍정적인 영향도 주고 있다. 직원 구하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기업들의 인식이 바뀌었다. "노동자가 소중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예전에는 거의 없던 위험수당, 병가, 원격근무(재택근무) 등이 이번 팬데믹을 계기로 자리를 잡았다. 오프라인 식료품 소매체인 홀푸즈를 소유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식료품 소매체인 크로거와 앨버슨스 등은 임시로 직원들에게 위험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팬데믹 3년째로 접어드는 지금 미 기업들은 심각한 인력난 속에 노동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각종 유인책을 쏟아내고 있다. ■ 미 노동시장, 75년만에 최대 변화 경제학자들은 이번 팬데믹이 2차대전 종전 이후 75년만에 노동시장에 최대 격변을 몰고 왔다고 보고 있다. 2차대전이 첫 분수령이었다. 전쟁터에 나간 남자들을 대신해 군수품 등 각종 공장에 여성 인력들이 처음으로 대거 투입됐다. 이들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노동시장을 떠나지 않았고, 여성들이 대거 노동자로 전환하면서 경제활동참가율이 급격히 올라갔다. 이번에는 당시와는 다르다. 경제활동 참가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자녀 돌봄 서비스 부족, 조기 은퇴 등 여러 요인들이 겹쳐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되지 않는다. 시작은 기업들의 대대적인 감원이었다. 지난해 3월 미국이 방역을 위해 봉쇄에 들어가자 문을 닫은 서비스 부문에서 대규모 감원 바람이 불었다. 이후 노동시장에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지난해 초여름 봉쇄가 풀리고, 경제 활동이 서서히 재개되기 시작했지만 수백만 노동자가 복귀하지 않았다. 아예 은퇴한 이들도 있었고, 오랜 기간 복귀를 머뭇거린 이들도 있었다. 특히 매일 낯선 이들을 상대해야 하면서도 저임금 속에 의료보험 같은 복지혜택도 없는 서비스 업종 인력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복귀하지 않았다. ■ 노동자에게로 권력 이동 직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자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인센티브를 높이기 시작했다. 길 건너 패스트푸드점보다 시급을 몇센트라도 더 주는 식으로 직원을 끌어들이는 일이 일상화됐다. 그래도 인력부족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10월 현재 미 전역의 직원 부족 규모는 1100만명이 넘는다. 이제 칼을 잡은 것은 기업이 아닌 노동자들이다. 구인난에 따른 임금상승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의 주된 배경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을 정도로 흐름이 됐다. 워싱턴공정성장연구소(WCEG) 수석 이코노미스트 대행 케이트 반은 "임금은 시장의 힘이 아니라 권력 차이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그동안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정당한 대가도 받지 못했던 최하위 소득 직종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은 이전의 권력 부조화는 불건전하고, 취약한 경제를 반영했지만 힘 없는 노동자들이 이제 이를 바로잡을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12-30 01:56:33[파이낸셜뉴스] 독일 뮌헨에서 2차대전 당시의 불발탄이 터졌다. 혼잡한 기차역 부근 공사장에서 폭발이 일어나 4명이 부상을 입었다. CNN, BBC 등 외신들은 1일(이하 현지시간) 경찰 발표를 인용해 도너스베르거브루케 기차역 인근의 공사장에서 굴착 공사 도중 폭탄이 터졌다고 보도했다. 현재는 사고 현장에서 비상대응팀이 철수하고, 열차 운행도 재개되는 등 1차 수습이 마무리된 상태다. 경찰은 이 불발탄이 2차대전중 폭격기에서 투하된 폭탄인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에서 2차대전중 불발탄이 발견되는 경우는 아주 드문 일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처럼 폭발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대부분은 발견된 뒤 폭발물 해체팀이 폭발없이 신관을 분리한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기차역 인근의 터널 공사장에서 폭탄이 터진 뒤 큰 폭발음과 함께 연기 기둥이 하늘을 덮었다. 이번에 터진 폭탄은 250kg짜리다. 2차대전이 끝난지 70년이 넘었지만 독일에서는 매년 폭탄과 탄약 약 2000t이 발견된다. 공식추산에 따르면 2차대전 중 주로 영국과 미국이 투하한 폭탄 가운데 약 15%가 터지지 않은 불발탄으로 일부는 지하 6m에 파묻혀 있을 정도로 깊이 묻혀있다. 2018년 4월에는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2차 대전 당시 투하된 500kg짜리 폭탄이 발견돼 터지지 않고 해체됐고, 이듬해인 2019년 6월에는 독일 남부 알바하에서 2차 대전 당시 것이 틀림없을 것으로 추정되는 폭탄이 터져 깊이 4m, 폭 10m짜리 웅덩이가 만들어진 적도 있다. 폭탄이 터진 곳이 옥수수 밭이어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독일 금융중심지로 유럽중앙은행(ECB) 본부가 들어서 있는 프랑크푸르트에서도 불발탄 소동이 있었다. 2017년 9월 영국 공군이 투하한 1.4t짜리 '블록버스터' 폭탄이 발견됐다. 당시 만약을 대비해 주만 7만명이 대피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12-02 01:43:48[파이낸셜뉴스] 아마존이 한국인을 성폭행 가해자로 묘사한 소설뿐 아니라 이 책을 제2차 세계대전 교육용으로 쓰는 참고서까지 온라인 판매대에 올려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25일 본지는 관련 기사에서 한국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글로벌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 ‘대나무숲 저 멀리서(So Far from the Bamboo Grove)’ 판매 중단 청원을 올렸다는 소식과 함께 미국 몇몇 주들에서 필수교재로 채택돼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에 이어 유명 출판사가 이 소설 관련 교사용 참고서를 제작·출판하고, 아마존이 그대로 받아 판매하고 있는 사실까지 파악된 것이다. 29일 반크에 따르면, 아마존은 ‘대나무숲 저 멀리서(국내 번역본 제목: 요코이야기) 교사 지침서’라는 제목의 책을 판매하고 있다. 실제 해당 책은 아마존에서 12.89달러(약 1만4600원)에 올라와있다. 이 지침서를 살펴보면 해당 소설을 소개하면서 “요코가 겪은 실화”라고 명시해놓는가 하면, “어떤 면에서 소설 같은가, 소설과 어떤 점이 다른가”라고 적기도 했다. 또 “책 표지의 삽화를 보고 다음 질문에 답하게 하라”면서 ‘이 이야기는 어디서 발생했나, 해당 삽화 속 단서는 상황에 대한 무엇을 보여 주는가’, ‘삽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은가’ 등의 질문들을 나열해놨다. 언뜻 중립적 성격의 질문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전면 표지의 그림에는 요코의 가족들이 대나무 숲에서 부둥켜안고 두려움에 떠는 모습이 담겨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들을 피해자처럼 그리면서 전범국인 일본이 2차 대전의 피해국이라는 듯한 인상을 준다”며 “그 같은 삽화가 전쟁의 실상을 착색하는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뿐 아니라, “이 책에서 배운 것은 무엇인가. 인간 본성에 대해서는 무엇을 배웠나”라며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활용해 역사 선생님에게 이 책이 제2차 세계대전 수업 시간에 활용하기 좋은 책이라는 제안서를 써보라”는 황당한 지침도 쓰여있다. 게다가 이 책은 2007년 초판을 찍은 후 수차례 개정을 거쳐 지난해 또 다시 출간됐다. 십수년 간의 문제제기를 뒤로 하고, 해당 소설을 넘어 그 참고서까지 판매하는 아마존은 역사 왜곡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는 뜻이다. ■ “소설 자체도 왜곡된 사실에 기반” 요코이야기는 지난 2005년 국내 번역 출판된 일본계 미국인 요코 가와시마 왓킨스의 소설로, 11세 일본 소녀 요코가 세계 2차대전 일본의 패망 후 함경북도 청진에서 원산·서울·부산을 거쳐 일본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살해와 강간 범죄를 목격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하지만 반크는 이 소설이 왜곡된 사실에 기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반크는 “이 책은 요코가 함경북도 나남 지역에 날아온 미국 B29(전략폭격기) 공습을 뒤로 하고 한밤중에 기차를 탔다고 묘사했다”며 “하지만 미군은 당시 한반도를 직접 폭격한 사실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요코가 성폭행을 피해 남자처럼 보이려 가슴을 싸매고 서서 소변을 봤다고 서술했지만, 이 역시 신빙성이 없다”며 “일제는 패망 후에도 한동안 한반도에서 무장을 해제하지 않았다. 되레 해방을 반기던 한국인들이 일본군에게 살해당하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 미국 내 수요 겨냥한 일본의 노림수 이 책은 미국 학교에서 6~8학년 언어·사회 부문 추천·필독서로 지정돼 반전(反戰) 교재로 읽히기도 했다. 전쟁의 참상을 생생히 묘사하고 문학성이 우수하다는 게 이유였다. 지난 2007년 미주 한인 동포들의 항의 운동 덕에 캘리포니아 정부에서는 퇴출됐다. 하지만 여전히 다수 주에서 이 소설을 공교육 필수 교재로 채택하고 있다. 확인된 주만 콜로라도, 코네티컷, 조지아, 매사추세츠, 네바다, 오하이오, 사우스캐롤라이나, 유타 등 8개다. 박 단장은 “인권·자유·반전의 가치를 갈망하는 미국 내 수요와 일본의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며 “미국에는 미국에서 태어난 학생들만 있는 게 아니다. 세계 각국의 인재들이 모인다. 일본은 그것을 노리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학생들에게 그릇된 역사 인식을 심고, 그들의 학습 선택권을 박탈하는 처사”라고도 강조했다. 반크가 지난 4일 올린 책 판매 중단 청원은 1만6000개 넘는 서명을 받았다. 반크가 새롭게 올린 ‘미국 각 주 교육부와 학교들은 요코 이야기를 활용한 수업을 중단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캠페인에는 약 1100명이 힘을 보탠 상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3-26 14:22:27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내년 세계 2차대전 승전 기념행사에 초대했다. 16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 외교담당 보좌관은 이날 "어제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초대장을 보냈고 그 이전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초청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내년 5월 9일 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우샤코프는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도 이미 초청장을 보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마크롱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그의 75주년 전승기념일 행사 참석을 확답받았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나치 독일에게 승전한 제 2차 세계대전의 역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2020년 5월9일 전승 7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북한 관영매체들은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하에 전날 '새 무기 시험사격'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새 무기 시험사격'은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지난 10일 발사한 뒤 11일 북한 매체들이 그 발사에 대해 사용한 표현과 동일하다. 또 북한 매체가 이날 공개한 사진들을 보면 이 미사일들은 북한이 지난 10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2발 발사했던 것과 외형상 동일했다. 2개의 사격형(박스형) 발사관을 탑재한 무한궤도형 이동식발사대(TEL)도 같은 형태로 파악됐다. 북한은 이번에도 '새 무기'라고만 언급한 채 구체적인 명칭은 생략했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을 '에이태킴스(ATACMS·미국산 전술지대지미사일)'와 비슷한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이 이 미사일을 전방에 배치한다고 가정하면 육·해·공군 3군 통합기지인 충남 계룡대, 평택 미군기지, 한국군의 스텔스 전투기 F-35A가 배치되는 청주 기지, 성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이 모두 타격범위에 들어간다. '북한판 에이태킴스'는 북한이 올해 들어 최소 다섯 번 시험발사한 KN-23(일명 북한판 이스칸데르), '신형 대구경 조종방사포(다연장 로켓)'와 함께 '신형무기 3종 세트'로 평가받고 있다. 에이태킴스는 속도 마하 3, 길이 4m, 직경 600㎜로, 수백 개의 자탄이 들어있어 단 한 발로 축구장 3~4개 크기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는 무기다. 북한의 '새 무기'는 에이태킴스보다 길이와 둘레가 더 크고 비행속도 역시 2배 빨랐다는 점에서 더욱 큰 파괴력을 갖고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0일에 이어 두 번째 이뤄진 16일 시험 발사의 목적은 주로 저고도 정밀타격 능력을 시험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관측된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2019-08-17 12:00:5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이하 현지시간) 취임한 후 100일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약 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간 S&P500 지수는 4.9% 상승해 세계 2차대전 이후 취임한 대통령 중 세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취임 100일간 S&P500 상승폭이 가장 컸던 대통령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으로, 증가율은 9%였다. 공화당 출신 대통령 중에서는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가 7.7%로 가장 높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8% 상승했으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때에는 1% 감소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일을 기준으로 '트럼프 랠리'를 포함해 집계하면 증시 상승률이 1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CNBC는 100일간의 증시 변동에 대해 "대통령의 첫 100일은 약속의 기간"이라며 "대통령이 공약을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한 능력을 평가하는 시간으로 간주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후 선출된 6명의 민주당 출신 대통령은 취임 첫 100일간 지수가 평균 0.9% 올랐다. 반면 공화당 출신 대통령 6명은 평균 0.3% 상승한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담당한 샘 스토벌 CFRA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공화당 대통령이 선출되면 경제 정책 논의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 시장은 흥분한다"며 "그러나 의회가 이에 호응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월가에 '5월에 팔고 떠나라'란 말을 만든 증시 약세기인 5~10월 민주당 대통령의 평균 상승률은 6.1%였다. 반면 공화당 대통령은 이 기간 4% 감소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에는 이 기간 S&P500 지수가 18.7% 올라 세계 2차대전 이후 최고 상승폭을 나타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증시가 바닥을 쳤기 때문이다. 반면 '닷컴 버블'이 지속되던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전 대통령 시기에는 15.2% 감소해 최악의 성적을 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2017-04-25 17:53:512017년은 세계 경제가 지정학적 위험 요인에 노출돼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정치적 취약성은 2차 대전 이후 최악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3일(이하 현지시간) 로런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블룸버그통신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이 '이례적인 불확실성'을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미국의 보호주의 정책, 외교정책 변화, 국내 사회보장체계 수정 등이 불확실성의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막대한 재정지출과 감세, 규제완화가 경제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근거가 약하다면서 시장이 여전히 불확실한 차기 행정부의 정책에 기대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해외 유보이윤을 미국내로 들여오도록 하면 투자가 확대될 것이란 트럼프의 구상은 틀렸다면서 트럼프 경제팀의 정책구상은 능력 범위를 크게 벗어난 '주술(부두) 경제학'이라고 비판했다. 서머스는 트럼프 행정부로의 정권이양은 "이데올로기적으로나 실질적인 정책 측면에서나 (2차대전이 끝난지) 75년 만에 최대 전환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같은 종류의 전환은 미국이 글로벌 시스템에서 중심역할을 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엄청난 불확실성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시장이 이같은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위험 컨설팅업체인 유라시아 그룹도 올해가 2차 대전 이후 가장 취약한 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라시아 그룹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트럼프가 20일 취임하면 세계 경제는 더 이상 미국이 '가드레일'이 될 것이란 점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면서 세계가 올해 '지정학적 침체'에 진입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정학적 침체 배경으로는 트럼프의 대 러시아 해빙 분위기 조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한 부정적 평가, 프랑스 국민전선 같은 유럽 반제도권 정당들과의 유대감 등이 지목됐다. 보고서는 트럼프의 이같은 성향들이 국제질서를 보호했던 2차대전 이후 주요 동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는 독일 총선, 프랑스 대선, 네덜란드 총선 등 유럽 곳곳에서 중요한 선거들이 치러지고, 5월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이 개시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미국에서는 20일 정권이 교체되고, 브라질 등 신흥시장 경제가 주춤거리는 등 전세계 정치, 경제 질서가 흔들릴 위험이 높은 때여서 이같은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 유라시아 그룹은 국제적인 전쟁이나 주요국 중앙정부 붕괴 같은 사건이 필연적이지는 않겠지만 이제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주요국의 경제개혁이 후퇴하고 있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해 중앙은행들이 정치권의 비판에 노출돼 있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아울러 약 20기 정도의 핵무기를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 핵개발 프로그램도 지정학적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7-01-04 06:16:36국내 전기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한 '2차대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차대전의 승부처는 '급속충전' 표준방식과 하반기 출시되는 신차의 성공 여부로 요약되고 있다. 국내 표준이 정해진 완속충전과 달리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급속충전 방식은 업체별로 제각각인 상황이다. 표준으로 선정된 기업은 비용절감, 수출활성화 등 시장 선점을 위한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 전기차 업계는 르노삼성과 현대차의 방식보다는 지엠과 BMW의 '콤보'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어 전기차 시장 선점의 승자를 가늠키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 하반기에는 국내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수입차들도 국내 전기차 국내 시장에 가세해 주도권 다툼을 치열하게 벌일 예정이다. ■급속충전 표준선정이 승부처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7월 실시된 제주도 전기차 민간보급 사업에선 르노삼성차의 SM3 Z.E.가 총 487대 신청 건수 중 307대를 차지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올 하반기엔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무엇보다도 하반기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은 '급속충전 표준' 방식으로 갈릴 것으로 점쳐진다. 1회 충전 시 5~6시간이 소요되는 전기차 '완속충전' 방식은 국내 표준이 정해졌지만 1회 충전 시 30여분 걸리는 '급속충전'은 아직 표준이 정해지지 않았다. 최종 어느 업체 방식을 급속충전 표준으로 정하느냐에 따라 업계 주도권이 달라질 전망이다. 자사의 급속충전 방식이 표준으로 정해진 업체는 비용 절감, 수출 용이 등 다양한 혜택을 보기 때문. 현재 현대·기아차는 급속충전으로 '차데모 방식', 르노삼성차는 'AC 방식', BMW와 지엠은 '콤보 방식'을 각각 채택하고 있다. 환경부 박광칠 전기차보급팀장은 "전기차 보급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급속충전기'를 정부가 곳곳에 배치해야 하는데, 현재는 급속충전 표준에 대한 업체 간 합의점이 나오지 않아 설치가 불가능하다"며 "하지만 표준이 어디로 정해지느냐에 따라 업체 간 이익이 결정되는 사안이라서 정부가 직접 나서기도 애매하다"고 말했다. 산업연구원 이항구 자동차산업연구 박사는 "국내 전기차 급속충전 표준은 수출을 위해서라도 미국과 유럽기준에 맞출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진행 중인데 업계와 학계는 전기차 급속충전 표준방식으로 미국 기업인 지엠과 EU 소속 기업 BMW의 방식인 '콤보'가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반기 신형 전기차 경쟁 가열 올해 하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은 잇단 신차 출시로 인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어떤 기업이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지는 하반기 신차 경쟁의 결과에 따라 갈릴 수 있다는 셈. 먼저 르노삼성은 SM3 Z.E.를, 기아차는 레이 전기차를 각각 출시한다. 한국지엠의 경우 쉐보레 스파크 전기차를 선보여 경쟁에 가세한다. 이어 기아차는 쏘울 전기차를 내년 초에 추가로 출시한다. 수입차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BMW는 i3 전기차를 앞세워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폭스바겐의 경우 골프 전기차를 올 하반기 시장에 내놓는다. 차종별 가격을 살펴보면 기아차 레이 전기차는 4500만원, 르노삼성 SM3 Z.E.는 4500만원, BMW i30는 4400만원이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자동차 시장의 주요 화두 중 하나는 '전기차'가 될 것"이라며 "전기차는 자동차 업체들의 차세대 먹거리인 만큼 시장 선점을 두고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전년 동기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2013-08-26 04:12:49국내 전기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한 '2차대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차대전의 승부처는 '급속충전' 표준방식과 하반기 출시되는 신차의 성공 여부로 요약되고 있다. 국내 표준이 정해진 완속충전과 달리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급속충전 방식은 업체별로 제각각인 상황이다. 표준으로 선정된 기업은 비용절감, 수출활성화 등 시장 선점을 위한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 전기차 업계는 르노삼성과 현대차의 방식보다는 지엠과 BMW의 '콤보'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어 전기차 시장 선점의 승자를 가늠키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 하반기에는 국내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수입차들도 국내 전기차 국내 시장에 가세해 주도권 다툼을 치열하게 벌일 예정이다. ■급속충전 표준선정이 승부처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7월 실시된 제주도 전기차 민간보급 사업에선 르노삼성차의 SM3 Z.E.가 총 487대 신청 건수 중 307대를 차지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올 하반기엔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무엇보다도 하반기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은 '급속충전 표준' 방식으로 갈릴 것으로 점쳐진다. 1회 충전 시 5~6시간이 소요되는 전기차 '완속충전' 방식은 국내 표준이 정해졌지만 1회 충전 시 30여분 걸리는 '급속충전'은 아직 표준이 정해지지 않았다. 최종 어느 업체 방식을 급속충전 표준으로 정하느냐에 따라 업계 주도권이 달라질 전망이다. 자사의 급속충전 방식이 표준으로 정해진 업체는 비용 절감, 수출 용이 등 다양한 혜택을 보기 때문. 현재 현대·기아차는 급속충전으로 '차데모 방식', 르노삼성차는 'AC 방식', BMW와 지엠은 '콤보 방식'을 각각 채택하고 있다. 환경부 박광칠 전기차보급팀장은 "전기차 보급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급속충전기'를 정부가 곳곳에 배치해야 하는데, 현재는 급속충전 표준에 대한 업체 간 합의점이 나오지 않아 설치가 불가능하다"며 "하지만 표준이 어디로 정해지느냐에 따라 업체 간 이익이 결정되는 사안이라서 정부가 직접 나서기도 애매하다"고 말했다. 산업연구원 이항구 자동차산업연구 박사는 "국내 전기차 급속충전 표준은 수출을 위해서라도 미국과 유럽기준에 맞출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진행 중인데 업계와 학계는 전기차 급속충전 표준방식으로 미국 기업인 지엠과 EU 소속 기업 BMW의 방식인 '콤보'가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반기 신형 전기차 경쟁 가열 올해 하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은 잇단 신차 출시로 인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어떤 기업이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지는 하반기 신차 경쟁의 결과에 따라 갈릴 수 있다는 셈. 먼저 르노삼성은 SM3 Z.E.를, 기아차는 레이 전기차를 각각 출시한다. 한국지엠의 경우 쉐보레 스파크 전기차를 선보여 경쟁에 가세한다. 이어 기아차는 쏘울 전기차를 내년 초에 추가로 출시한다. 수입차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BMW는 i3 전기차를 앞세워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폭스바겐의 경우 골프 전기차를 올 하반기 시장에 내놓는다. 차종별 가격을 살펴보면 기아차 레이 전기차는 4500만원, 르노삼성 SM3 Z.E.는 4500만원, BMW i30는 4400만원이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자동차 시장의 주요 화두 중 하나는 '전기차'가 될 것"이라며 "전기차는 자동차 업체들의 차세대 먹거리인 만큼 시장 선점을 두고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전년 동기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2013-08-25 17:27:08일본 대지진에 이은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누출 사고가 세계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과 유럽 증시가 2%대 폭락세로 마감했고, 안전자산인 채권, 금 가격은 뛰었다. 반면 엔화 가치는 2차 대전 이후 달러에 대해 최고수준으로 치솟았고, 유가, 천연가스 가격은 일본 발전시설이 복구되면 급등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원전 사고를 제외한 지진과 쓰나미 피해로만 보험금 지급액이 250억달러(약 28.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엔화 전후 최고···일본은행 개입 초읽기 세계 2위 외환보유국인 일본이 이번 참사 뒤 복구에 필요한 자금으로 투입하기 위해 해외에 투자돼 있는 돈을 회수해 갈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면서 엔화 가치가 이날 뉴욕시장에서 2차대전 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엔화는 이날 전자거래에서 한때 달러당 76.52엔까지 치솟아 종전 2차대전 이후 최고 기록이었던 1995년 4월 19일의 79.75엔을 가볍게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달러당 80엔이 무너지면 일본은행(BOJ)이 시장에 개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 예상대로라면 일은의 개입은 이제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특히 지난해 9월 BOJ의 외환시장 개입은 국제공조를 이끌어내지 못해 실패하고 말았지만 이번에는 일본 재건을 위해서도 엔저가 필요하다는 국제사회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주요국 중앙은행의 동반 개입도 예상된다. 프랑스가 요청한 주요 7개국(G7) 긴급회의에서 엔고 억제를 위한 국제공조 방안이 마련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석유, 천연가스 장기 상승 불가피 석유, 천연가스 가격은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의 수요감소로 단기 하강 압력을 받고 있지만 일본의 설비가 재가동되기 시작하면 수요가 급증할 것이기 때문이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 4월물은 배럴당 80센트 오른 97.98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는 2.14달러 뛴 110.66달러로 올랐다. 유가 오름세는 일본의 수요 감소세 덕에 주춤했다. 천연가스는 일본이 시설 복구에 나서면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북미는 자급자족이 가능한 상황이어서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럽 등은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일본이 화력 발전 비중을 높이면 천연가스 수입이 크게 늘어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특히 유럽의 경우 일부 공급물량을 일본에 빼앗길 것이란 분석이다. 도이치뱅크는 유럽이 가장 취약하다면서 일본이 원전에서 화력발전으로 전환하게 되면 유럽에 공급되던 천연가스 가운데 연간 50억∼120억㎥가 일본으로 공급되고 이는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천연가스 공급이 충분한 북미지역은 액화시설이 충분치 않아 이를 해외시장에 공급할 수 없기 때문에 가격결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 보험금 지급 규모 최소 250억달러(약 28조4550억원) 이번 대지진 참화에 따른 보험업계의 보험금 지급규모는 2001년 9·11테러,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함께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연재해에 따른 손실 예측 프로그램 전문 업체인 에쿼캣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지진과 쓰나미에 따른 보험금 지급 규모만 120억∼2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다른 손해산정 추산 업체인 AIR 월드와이드는 역시 원전 피해를 제외한 보험금 지급액만 150억∼3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13일 내놓은 바 있다. KBW 증권은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 일본 지진 등 보험 업계가 잇단 재난으로 막대한 보험금 지급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KBW는 재보험업계가 아직도 필요액보다 더 많은 자본을 갖추고 있어 잇단 재난이 보험금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dympna@fnnews.com송경재기자
2011-03-17 16:3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