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지난해 책임운영기관 종합평가에서 2회 연속 최우수기관(S등급)으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고유사업과 관리역량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얻어 교육·문화형 기관 13곳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중앙행정기관 소속 책임운영기관 47곳 가운데 S등급을 받은 기관은 4곳 뿐이다. 궁능유적본부는 우리나라 대표 문화유산인 궁궐과 조선왕릉의 체계적 보존과 활용을 책임지는 운영기관이다. 지난해에도 궁능 활용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사회적 배려 대상자의 참여 기회를 증진했다. 책임운영기관 종합평가에선 국민의 문화유산 향유권 증진에 일조한 부분이 높게 평가됐다.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시각장애인 전용 4대 궁궐 관람 안내 프로그램 개발·운영, 조선왕릉 숲 가치 확산, 고양 서삼릉 '효릉' 개방 등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궁궐 및 조선왕릉 관람객 수는 역대 최다인 1438만명을 기록했다. 궁능유적본부 측은 "문화유산 종합 서비스 기관으로 성장을 거듭해 국민의 문화 공감대 형성과 궁능의 창조적 활용을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겠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5-07 14:38:56[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부산시상인연합회와 오는 21일 오전 10시부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제2회 부산광역시 상인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시가 주최하고 부산시상인연합회가 주관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BNK부산은행이 후원한다. 올해 2회째를 맞은 상인의 날 행사는 유통환경 변화에 따른 상인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그간의 노고를 격려함과 동시에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인들의 단합된 힘을 모으자는 취지로 지난해 처음 개최됐다. 시내 16개 구·군 전통시장과 상점가 상인 등 3000여명이 참석해 전통시장간 정보 공유와 소통·화합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행사는 개막식과 상인 역량강화, 화합의 장으로 나눠 진행된다. 개막식은 권역별 기수단 입장, 개회식, 전통시장 활성화 유공자 시상식, 개막 퍼포먼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상인역량강화 프로그램은 △전문강사 초빙 유통환경 변화에 따른 전통시장 마케팅 교육 △혁신사례 공유를 위한 우수사례 발표 △화재에 취약한 전통시장의 화재예방 교육 등 상인 역량강화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상인 간의 교류를 위한 화합의 장에선 레크리에이션, 장기자랑, 축하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이 외에도 행사장에는 상권활성화 사업, 부산 동백전 홍보와 올해 초부터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확대 적용된 중대재해처벌법 안내 등 별도의 정책 홍보관도 설치돼 운영된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행사가 부산 상인들의 역량을 한층 강화할 뿐 아니라 상인 간 교류·화합을 증진할 기회가 되고, 이를 계기로 부산 전통시장이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전통시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4-19 09:09:04[파이낸셜뉴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16일 금융위원회 금융소비자국장 김진홍 위원장 주재로 학계·법조계·금융·통신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제2회 사기방지 자문위원회(자문위)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자문위에서는 '최근의 우리나라 사기범죄 동향과 주요 유형',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 운영현황', '영국 글로벌 사기방지 정상회의' 등 국제 동향을 공유했다. 또 올해 경찰청이 강력하게 추진 중인 '악성사기 근절 고도화 종합대책'과 민생 보호를 위한 입법 방향 등에 대한 논의와 자문이 이어졌다. 김진홍 위원장은 "사기범죄의 심각성은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특히 투자리딩방이나 연애 빙자 사기와 같은 신종사기가 급증할 우려가 있어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며 "최근 법률에 신설된 센터를 중심으로 금융·통신분야 등 민간 협력을 강화하고, 국민에게 사기범죄 최신 수법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피해 방지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윤석 위원(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도화된 범행 수법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 다중피해 사기와 금융범죄에 예방·대응하기 위해 학계에서도 통신·금융회사와 머리를 맞대고 근절 방안을 논의 중으로, 이를 경찰청 사기방지 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위원(보난자팩토리 대표)은 '국내 가장자산 관련 범죄의 자금흐름 추적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김 위원은 "신종사기인 가상자산 사기에 대한 추적과 검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국내 가상자산 거래에 특화된 모니터링 방안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봉식 경찰청 수사국장은 "사기범죄 방지를 위한 각계 자문위원들의 고견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오늘 회의에서 언급된 지도와 조언 내용을 사기방지 정책에 반영해 정책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4-17 09:31:51[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자산운용 업체 블랙록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이 올해 물가목표 달성에 실패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두차례 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지난 12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조만간 물가를 목표인 2%로 끌어내리기는 힘들 것이며 높은 수준이 계속 이어질 것임을 시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올해안에 금리를 몇차례 내릴 것이며 “올해초 모두들 여섯 차례 인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나는 아마 2회 될 것으로 여전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미국의 소비자 물가는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3월 전년 동기비 3.5%를 기록했다. 핑크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긴 했지만 목표 2%까지 떨어질지는 의문이라며 2.8~3%에서 만족해야 것이라고 분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4-14 12:30:38[파이낸셜뉴스] 부산진구와 부산시설공단이 부산진소방서, 부산생명의전화 등 기관들과 함께 오는 13일 부산시민공원 다솜광장 일대에서 ‘제2회 안전체험박람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 열리는 박람회의 올해 주제는 ‘우리의 MBTI는 SAFE’다. 특히 올해는 지역안전지수 개선을 목표로 ‘자살 예방’ ‘응급처치’ 등 생활안전 분야와 교통안전 분야의 비중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안전체험 에어바운스’ ‘안전우산 그리기 체험’ 및 마술쇼 등 공연도 마련돼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행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공단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많은 시민이 참여해 생활과 재난 안전사고에 대한 대처능력을 키우고 안전문화 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4-08 09:49:35[파이낸셜뉴스] 부산 공설 장사시설 부산영락공원이 기존에 시행하던 ‘주 2회 11회차’ 상시 증회를 내달부터 ‘주 3회 11회차’로 확대된다. 부산시설공단은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화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와 같은 증회 운영을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내달 4일 청명, 5일 한식일에는 개장·사산아 전용 특별회차로 11~14회차 운영한다. 이는 청명·한식일이 예로부터 ‘손 없는 날’로 알려져 조상의 산소를 보수하거나 개장하는 관습의 영향으로 평소보다 화장 건수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성림 공단 이사장은 “부산지역 3일 차 화장률은 이달 기준으로 평균 70% 이상을 기록했다. 현재 수도권과 대도시 지역에서 가장 앞서 있지만 시민 편의를 위해 추가 증회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영락공원은 현재 15기의 화장로를 운영하고 있다. 내달부터는 총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규모 개보수 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3-29 10:47:54【파이낸셜뉴스 보성=황태종 기자】전남 보성군은 제47회 보성다향대축제를 맞아 보성차(茶)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 촉진을 위한 '제2회 보성 티 마스터컵'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처음 열린 '보성 티 마스터컵' 대회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차 전문가들과 전공 학생, 창의적 음료 제조자들이 보성차를 주재료로 다양하고 혁신적인 음료를 선보이며 차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대회는 더욱 확장된 규모와 내용으로 진행된다. 우선 보성차를 기본 재료로 3가지 이상의 원·부재료를 혼합(믹싱) 또는 고명(토핑)해 카페용 음료를 개발하는 경연 대회인 만큼 서울, 광주, 원주, 대구 등 4개 도시에서 예선전을 거쳐 20명의 출품작이 준결선에 진출하게 된다. 본선은 보성다향대축제 주무대에서 펼쳐지며 대상 수상자에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주어진다. 보성군은 오는 4월 8일까지 참가 신청을 접수해 △13일 서울 △14일 광주 △20일 원주 △21일 대구 예선을 거쳐 △27일 서울 롯데타워에서 준결선을 개최하고 △5월 4일 제47회 보성다향대축제 주무대에서 본선을 치른다. 자세한 내용은 '제2회 보성 티 마스터컵'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보성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열린 '보성 티 마스터컵' 대회는 차 전문가들의 관심과 참여를 통해 차 문화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높였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보성차의 매력과 가치를 알릴 수 있었다'면서 "'보성 티 마스터컵' 대회에서 차 소비 촉진 및 차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나와 국내 대표 차 음료 개발 대회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회 개최지인 보성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축제인 제47회 보성다향대축제가 오는 5월 3일부터 5월 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축제 기간 동안 △보성군민의 날 △서편제보성소리축제 △일림산 철쭉문화행사 △어린이날 △녹차마라톤대회 △전국요트대회 △데일리콘서트 △드론라이트쇼 등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전역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3-28 13:32:49【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제2회 HD현대가족 초대 작품전'이 오는 21일 현대예술관 미술관에서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Happy Days: 행복한 나날들’을 주제로 공예, 도예, 사진, 서각·조각, 서예·캘리그래피, 회화, 외국인, 어린이 등 8개 부문에서 108명의 출품한 180여 작품을 엄선해 선보인다. 올해는 그룹사 및 협력사 임직원뿐만 아니라 임직원 직계 가족으로 참여 대상을 확대, 더 다채롭고 수준 높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임경희 씨의 수묵담채화 ‘울산 대왕암 가는 길’, 김윤주 씨의 민화 ‘일월오봉도’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참여하고 작가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임직원 자녀들의 작품에서는 기발하고 꾸밈없는 순수함을 느낄 수 있다. 친구, 가족들과 행복하게 보낸 순간을 캔버스에 담았다. HD현대중공업 협력사에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작품도 전시된다. 이들 노동자들은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출신으로, 지난 2월 열린 현대예술관 팝아트 체험에서 그리운 가족들의 초상화를 그렸다. 현대예술관 큐레이터는 “HD현대 임직원 및 가족들이 숨겨왔던 예술적 감각과 실력을 제대로 발휘한 수준급 전시회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오는 4월 14일까지 열리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3-19 14:25:34[파이낸셜뉴스] 앞으로 주택 등 건축물에 인접한 인공 비탈면은 높이가 3m 이상이면 급경사지로 관리된다. 국민이 토지이용계획에서 붕괴위험지역 지정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붕괴위험지역을 지정할 때, 축척 5000분의 1 이상 지형도면을 의무적으로 고시해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19일 이런 내용이 담긴 '급경사지 재해예방에 관한 법률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하고 20일부터 40일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에서는 급경사지로 관리되는 인공비탈면의 높이를 기존 5m 이상에서 3m 이상으로 확대했다. 급경사지는 연 2회 이상 안전 점검 및 보수·보강, 정비사업을 해야 하고, 위험 상황이 발생할 시 긴급대피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등 별도로 관리되는 비탈면이다. 행안부는 최근 이상 기후로 5m 미만의 소규모 비탈면에서도 붕괴 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주택 등 건축물에 인접한 비탈면이 붕괴하면 인명사고의 위험성이 높아 이같이 관리를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또 관리하고 있지 않은 급경사지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의 실시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조사범위, 조사 방법 등 세부 규정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실태조사 시 급경사지의 위치와 경사도·높이 등 규모, 비탈면 유형, 급경사지가 붕괴하기 전에 관찰되는 위험 요인 등을 조사하도록 했다. 조사 방법은 조사자가 현장에서 맨눈으로 조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자료 등 간접조사, 위성 등 원격탐사를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 시행규칙에서는 국민이 토지이용계획에서 붕괴위험지역 지정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붕괴위험지역 지정 시 관할 지자체가 지형도면을 고시하도록 했다.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번 하위법령 개정을 통해 인명피해 우려가 큰 급경사지를 발굴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개선 사항을 계속 발굴하고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4-03-19 13:19:58[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3월 기준금리 결정이 다가오면서 연준의 금리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동결로 예상되는 3월 금리보다 연준이 올해 몇 번이나 금리를 내릴 지 주목하고 있다. 오는 6월부터 3회 인하를 기대하던 전문가들은 최근 다시 치솟는 물가를 지적하며 7월 이후 2회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3개월 만에 공개되는 점도표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21일(현지시간) 오전 3시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기준 금리를 5.25~5.5%로 동결하고 있으며 이는 올해 기준으로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제공하는 시장분석도구인 페드워치로 미 기준금리 선물 거래인들의 매매형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17일 기준으로 연준이 21일에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9%였다. 시장에서는 금리 결정보다 점도표에 주목하고 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이 각 연도별 연말 기준으로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찍어 표현한 자료다. 해당 숫자는 위원들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중요한 금리 지표로 간주한다. 연준은 1년에 8번 FOMC 회의를 열어 금리를 결정하고 분기마다 1번씩, 1년에 총 4번(3월·6월·9월·12월)의 FOMC 회의에 맞춰 점도표를 공개한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 19명 가운데 11명은 올해 말 기준 금리가 4.5~4.75% 사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금보다 기준금리가 최소 0.75%p 내려간다는 의미다. 연준은 1987~2006년까지 연준 의장을 지냈던 앨런 그린스펀 재임 당시부터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0.25%p 단위로 금리를 조정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0.25%p씩 3차례에 걸쳐 금리를 낮춘다고 예상했으며 첫 인하 시기를 6월로 꼽았다. 페드워치에 의하면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5.4%였으나 6월 인하 가능성은 55.3%에 달했다. 빨라야 7월, 2회 인하 가능성 경제학자들은 금리 인하와 관련해 시장 관계자들의 전망이 담긴 페드워치보다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미국 시카고 부스경영대학원과 함께 진행한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이달 8~13일에 걸쳐 설문에 참여한 38명의 경제학자 가운데 첫 금리 인하가 6월 이후라고 보는 응답자는 전체 8%에 불과했다. 7월 이후 및 9월 이후로 보는 비율은 각각 26%, 55%였다. FT는 조사 대상 중 3분의 2 이상이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2회 이하로 본다고 전했다. 전망이 어두워진 이유는 최근 미국의 물가상승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12일 발표에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2%라고 밝혔다. 이는 1월 상승률 및 시장 전망치였던 3.1%보다 높은 숫자다. 1월 CPI 상승률 역시 시장 전망치(2.9%)보다 높았다. 미 노동부는 14일 발표에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4% 올라 시장 전망치(0.2%)를 웃돌았다. 미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연준은 진심으로 금리를 낮추고 싶다"면서 "연준 인사들의 모든 몸짓이 금리 인하를 향하고 있지만 경제 지표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물가상승 극복의 마지막 구간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물가 진단에서 CPI보다 신뢰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변동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무부에서 발표하는 PCE 상승률은 측정 비중이 달라 CPI 상승률보다 비교적 낮다. 미국의 1월 PCE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4%로 연준이 물가 안정 목표로 제시한 2%에 근접했다. 2월 PCE 수치는 이달 29일 나온다. 선거철 눈치에 6월 인하 가능성 있어 금리 인하가 정치 압박에 빨라질 수도 있다. 오는 11월 대선을 치르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기록적으로 높은 금리 때문에 정치적 부담이 크다. 바이든은 2022년 5월만 해도 WSJ 기고문에서 물가를 낮추기 위한 연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후 미 상원에서 은행위원장을 맡은 셰러드 브라운 의원(민주·오하이오주)은 지난 1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고금리가 중소기업에 타격을 주고, 많은 미국인의 주택 구입을 막는다며 금리인하를 촉구했다. 외신들은 바이든 정부의 지지율 반등이 금리 인하에 달렸다고 예상했다. FT는 바이든 정부가 11월 대선에 앞서 유권자들의 주택담보대출 부담을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가 코로나19의 창궐 이전으로 최대한 빨리 돌아가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바이든은 지난 11일 미 의회에 제출한 2025년 회계연도 예산 제안서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 인한 중산층 부담을 덜기 위해 향후 2년간 월 400달러(약 53만원)의 세액 공제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았다. FT는 바이든의 세액 공제 노력이 금리 인하만한 효과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파월은 이달 7일 상원 은행·주택·도시 문제위원회 청문회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향해 계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확신이 더 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그 지점에서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준 수석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미 투자사 드레퓌스 앤 멜론에서 같은 직책을 맡고 있는 빈센트 라인하트는 대선 일정이 금리 결정에 영향을 끼친다고 예상했다. 그는 "지표에 따른 최적의 인하 시점은 9월이지만 정치인들은 6월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인하트는 9월에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면 대선에 너무 임박하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18 10:0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