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당권에 눈 먼 사람들"이라며 최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차출론으로 어수선한 당 내 분위기를 겨낭하는 듯한 비판을 내놨다. 그러면서 "2002년 노무현처럼 국민들만 보고 간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나는 2002년 노무현 대선을 꿈꾸는데 다른 사람들은 2007년 정동영 대선을 하는 것 같다"며 이처럼 밝혔다. 홍 후보는 "대선보다 당권에만 눈 먼 사람들, 나홀로 고도에서 대선을 치르는 것 같다"며 "그래도 나는 내 길을 간다"고 적었다. 홍 후보는 이후에도 SNS 글을 추가해 "당 후보가 되고도 당내 기득권 세력의 저항으로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에 응했던 노무현 후보처럼 이회창 대세론 속에서 나홀로 분전했던 노무현 후보처럼 국민만 보고 묵묵히 내 길만 간다"고 재차 언급했다. 홍 후보는 "경남지사를 할 때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님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 일이 있었다"며 "정치적 반대편에서 노무현 저격수 노릇을 한 것에 대해 양해해 달라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탄핵정국으로 불리한 선거 구도, 한 대행 차출 및 단일화론이라는 변수가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노 전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차별화를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홍 후보는 "가사 노무현 대통령처럼 대통령이 못되더라도 내 인생 실패한 인생은 아니지요"라고 남기기도 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5-04-28 10:22:39[파이낸셜뉴스] 부산지역 고용률, 실업률, 상용근로자 수 등 고용관련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6월 기준 부산지역 15세 이상 고용률은 58.3%로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특수가 있었던 지난 2002년 이래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부산의 실업률도 2.8%로 특·광역시 중 두 번째로 낮았다. 한 해 전 같은 달 3.4%보다 0.6%P 낮아진 것인데, 이는 특·광역시 중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지역 내 신규 일자리의 질 역시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상용근로자가 증가하고 고용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관리자・전문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지역 내 15세 인구는 1년 전에 비해 1만명 감소했지만, 전체 취업자수는 170만 1000명으로 7000명 증가했다. 이 중 상용근로자 수는 전년도에 비해 5만8000명 증가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94만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임시근로자(1개월 이상~1년 미만)와 일용근로자(1개월 미만) 수는 각각 1년 전보다 9만명 감소한 36만1000명과 4만6000명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 수 역시 1년 전보다 3만3000명 감소한 35만4000명이었다. 이와 관련, 시는 "상용근로자, 관리자・전문직. 사무종사자의 증가 추세는 고용의 질 개선 측면에서 바람직한 현상으로 해석된다"면서 "아울러 경기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 등이 임금근로자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구인 인원과 채용 인원이 늘어나고, 미충원 인원이 줄어드는 등 일자리 미스매치도 완화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부산 지역 전체 구인 인원은 9만118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했고, 채용인원도 8만5304명으로 25.2% 늘었다. 이에 따라 미충원 인원은 5882명으로 19.2% 감소해 지난 2021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10% 내외를 보였던 미충원율은 6.5% 수준으로 떨어졌다. 박형준 시장은 "일자리의 양적인 면과 질적인 면이 모두 나아지고 있고, 그 중심에 청년이 있다는 것은 더욱 고무적인 일"이라며 "앞으로도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구인·구직 연계 활성화에 집중해 맞춤형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7-29 11:04:22대통령실은 17일 부담금 경감과 관련, "2002년 부담금 관리기본법 제정 이후 최초로 대대적 규모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근본 부담금 정비는 대통령이 지시한 국민 부담 완화라는 대원칙에 따라 모든 부담금을 원점에서 검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반적인 부담금 정비를 비롯해 개별 부담금 경감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라고 성 실장은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16일 국무회의에서 91개 부담금을 전수조사해서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린 이후, 기획재정부에서 민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전 작업에 즉시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두 차례의 관계 차관회의를 정책실장 주재 하에 열었고, 한 차례 비상경제장관회의도 경제부총리 주재로 거쳐 조율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성 실장은 민생토론회가 '총선용'이란 야권의 주장에 대해 "민생 토론회는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국민들께서 제시한 주제와 직결되는 민생 현장에서 개최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3-17 18:18:26부산의 지난해 연간 고용률이 2002년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동남지방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3년 12월·4분기·연간 부산시 고용동향'에서 부산의 2023년 연간 고용률이 2002년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각종 고용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부산의 2023년 연간 고용률은 57.7%였다. 통계작성이 시작됐던 2000년 55.4%보다 2.3%p 상승해 2002년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3.1%로 통계작성이 시작됐던 2000년 7.1%보다 4%p 하락해 역대 최저인 2022년 3.0% 다음으로 적은 수치를 나타내며, 견조한 고용 흐름을 보였다. 작년 연간 경제활동인구는 174만6000명으로 2022년 연간 대비 1만6000명(0.9%) 증가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59.6%로 2022년 대비 0.7%p 상승해 2002년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2023년 연간 취업자 수도 169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3000명(0.8%) 증가해 2014년 이후 최고 수치를 나타냈다. 실업자 수는 5만5000명으로 역대 최저 수치인 2022년 5만1000명 다음으로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신창호 시 디지털경제혁신실장은 "고용지표 향상을 위해 우수기업 유치와 신성장산업 육성, 창업 활성화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집중할 것"이라며 "청년, 노인, 여성, 장애인뿐만 아니라 끼인 세대인 40~50세대 대상별 촘촘한 맞춤형 일자리 지원체계도 구축해 시민들의 체감 고용률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1-11 18:28:34[파이낸셜뉴스] 한국GM이 출범 21년 만에 누적 수출 1000만대 달성의 대기록을 세웠다. 쉐보레 아베오와 스파크부터 최근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종을 생산하며 한국 수출 경제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한국GM은 2002년 10월 출범 이후 21년 만에 완성차 기준 누적 수출 1000만대를 넘어섰다고 7일 밝혔다. 앞서 한국GM은 2005년 100만대, 2011년 500만대 수출을 달성한 바 있다. 완성차가 아니라 부품 형태의 현지조립제품(CKD) 수출까지 포함하면 이달까지 약 2500만대에 달한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전날 임직원들과 인천 부평 본사에서 기념식을 갖고 "누적 수출 1000만대 달성은 GM의 차를 신뢰하고 사랑해주는 고객들에게 최고 품질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임직원들의 노고와 헌신 덕분"이라며 "실제 GM은 지난 10월 국내 승용차 수출 점유율에서도 약 20%를 차지했으며, 이 수치는 GM의 글로벌 성장 전략의 일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한국GM의 누적 수출 1000만대 성과는 제조업 분야 국내 최대 외국인 투자기업이 한국 경제에 기여하며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한국GM은 쉐보레 아베오, 스파크, 트랙스, 크루즈, 말리부 등 차종을 거쳐 현재 생산되고 있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량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된 차량은 전 세계로 선적됐는데 북미가 35%, 서유럽이 26%를 차지해 비중이 높았다. 최다 수출국은 미국으로 250만대 이상이 현지에서 판매됐다. 차종별로는 아베오가 약 221만대 수출되며 역대 가장 많이 수출된 차종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스파크, 트랙스가 각각 약 194만대, 178만대 수출되며 뒤를 이었다. 고무적인 것은 수출 증가세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최근 들어 한국GM에서 생산하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각각 61만2000대, 13만6000대 수출되며 한국GM 누적 수출 순위 7위, 9위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트레일블레이저는 올해 1~10월에만 17만6123대를 수출해 국내 승용차 누적 수출 1위를 달리고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역시 올 2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6~9월 4개월 연속 국내 승용차 누적 수출 1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힘입어 한국GM의 올해 1~11월까지 수출은 38만151대로 전년 동기 대비 84.8% 급증했다. 한국GM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중심으로 연간 5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대량 수출을 통해 한국 경제에 대한 기여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12-07 10:02:16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에는 1차 세계대전 중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전쟁을 잠시 멈추는 장면이 나온다. 먼저 영국군이 음악을 연주하자 이를 들은 독일군이 크리스마스트리를 꺼내며 노래를 부른다. 이에 다른 나라의 군인들도 합세하며 총을 내려놓고 잠깐의 평화를 즐긴다. 이처럼 음악에는 장벽을 허무는 힘이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폐막식이 열렸던 요코하마에서 월드컵 기념행사 중 하나로 오페라 '춘향'을 공연한 적이 있다. '춘향'은 1948년 재일 한국인들의 위촉을 받은 일본 작곡가 다카키 도루코가 작곡했다. 혼돈의 시기에 일본인 작곡가에게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를 오페라로 만들어 달라고 제안한 것은 지금도 굉장히 파격적인 부분인데, 재일 한국인을 위로하고 서로의 정체성을 이해해보고자 하는 시도로 읽혀진다. 실제로 작곡가는 남원을 방문하고 한국 사람들과 소통하며 작품의 배경과 한국의 정서를 몸소 느낀 뒤에 이 작품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국전쟁이 발발해 일본 내 교포사회가 분열되면서 아쉽게도 '춘향'을 무대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가 2002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빛을 보게 됐다. '춘향'은 모든 가사가 일본어로 되어있지만, 굉장히 한국적인 오페라다. 국악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한국적 리듬과 발레에 해당하는 부분을 한국 전통춤으로 풀어냈다. 더불어 2002년 공연 준비 당시에 요코하마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이 작품에 투자하고 합창단과 무용수로 참여해 한국의 정서를 재현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원작은 로맨틱 오페라의 정석을 따라 춘향이가 죽게 되는 비극으로 끝맺었으나 특별히 97세 작곡가의 양해를 얻어 춘향과 몽룡이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편곡했다. 마지막에 춘향이와 함께 춤을 추며 받은 관객들의 박수에서 국적과 상관없이 관객 모두가 춘향과 몽룡의 사랑 노래에 푹 빠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군인들이 음악을 듣고 총부리를 거뒀던 것처럼 음악이 국경이라는 장벽을 허물고 모두에게 해피엔딩을 선사한 것이다.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
2023-10-16 18:26:45【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태백 출신으로 2002년 대한민국 축구 4강 주역인 이을용 용인시축구센터 총감독이 1일 강원도 본청에 500만원을 기부하며 고향사랑기부제에 동참했다. 이을용 용인시축구센터 총감독은 “고향사랑기부금을 통해 인구감소, 지역소멸로 어려운 강원도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며 “답례품도 어린시절 축구의 꿈을 키운 강릉과 현재 축구 꿈나무를 키우고 있는 용인시축구센터에 기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강원도 태백시 출신으로 황지중앙초등학교 재학 시절 축구에 입문, 강릉의 축구 명문 강릉중, 강릉상고를 졸업한 뒤 철도청 축구단에 입단했으며 상무 제대 후 부천SK에 입단하면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4강 신화 주역으로 활약했으며 2003년 EAFF 일본 동아시안컵, 2006년 독일 월드컵 국가대표와 튀르키에의 트라브존스포르, 안양 LG 치타스, FC 서울을 거쳐 강원FC에서 주장을 역임 후 은퇴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강원도 출신 스포츠 스타의 1호 최고액 기부에 감사드린다"며 "소중한 기부금을 앞으로 출범할 강원특별자치도 성공과 주민복리 증진을 위해 사용하겠다”라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3-02-01 14:44:06[파이낸셜뉴스] 기업공개(IPO)시장의 침체에도 올해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사가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에 새로 입성한 기업은 129개사로 2002년(153개) 이후 가장 많다. 다만 스팩 상장(45개)을 제외하면 84개로 지난해(91개)보다 소폭 줄었다. 기술특례상장 기업도 28개사가 입성했다. 제도가 도입된 2005년 이후 지난해(31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일반기업은 56개사가 상장했다. 특히 스팩은 2009년 도입 이후 최대였다. 지난해(24개사) 대비해서는 88% 늘었다. 스팩은 발행주식을 공모한 후 다른 기업과의 합병이 유일한 사업목적인 명목상 회사(페이퍼컴퍼니)다. 상장 후 3년 동안 비상장기업을 물색해 인수합병(M&A) 방식으로 기업을 상장시킨다. 거래소 측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IPO시장이 침체되면서 공모 절차가 수반되지 않는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코스닥 신규상장을 통해 조달한 금액은 3조원으로 지난해(3조5800억원)보다 16.2% 감소했다. 공모 규모가 큰 기업은 더블유씨피(4320억원), 성일하이텍(1355억원)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소재·부품·장비기업 32개사가 상장해 지난해(26개)보다 늘었다. 소프트웨어업종 기업이 15개사로 2년 연속 가장 많이 상장했다. 코넥스시장에는 지난해보다 두 배 많은 기업이 입성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넥스시장 상장기업 수는 14개사로 지난해(7개사)보다 2배였다. 다만 코스닥 이전 상장 수는 6개사로 지난해(13개사) 대비 반토막에 그쳤다. 코넥스 상장기업은 2017년 29곳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4년간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7곳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거래소는 이전상장제도 개편, 기본예탁금 폐지 등 코넥스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거래소는 올해를 기점으로 코넥스시장 신규상장 기업 수가 증가하면서 향후 코스닥 이전 상장도 함께 확대되는 선순환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2-12-28 12:55:31[파이낸셜뉴스] 한국 해군이 6일 지난 2015년 이후 7년만에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린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관함식에 참가해 우리 장병들이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군기인 욱일기와 모양이 비슷한 해상자위대기에 거수경례를 한 것을 두고 ‘욱일기 경례’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행사 참석 전부터 큰 논란을 낳은 일본의 국제관함식은 어떠한 행사인지에 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국제관함식에는 주최국 일본을 비롯해 한국, 미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12개국의 함정 18척이 참가했다. 우리 해군이 파견한 최신예 군수지원함 소양함(1만1000t급)은 대함 경례를 위해 9번째 순서로 항해했다. 현장 상황을 전한 유튜브 중계 화면에는 갑판에 도열한 소양함 승조원들이 해상자위대기를 게양한 항공모함급 호위함 ‘이즈모함’을 향해 경례하는 모습이 잡혔다. 이즈모함에 탑승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다른 국가 해군 함정에 했던 것처럼 오른손을 가슴에 얹어 답례했다. 관함식은 군 통수권자가 함대와 장병을 사열하는 의식이다. 국제관함식은 해군의 대표적인 군사 외교무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도 10년 단위로 국제관함식을 열고 있으며, 일본은 1998년과 2008년 우리 관함식에 참가했다. 2018년 제주도에서 진행된 국제관함식에는 일본이 참가하지 않았다. 당시 우리 정부는 "욱일기 대신 일장기를 게양하라"고 주장했고 이에 반발한 일본 해상자위대는 최종적으로 관함식에 참가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 해군은 지난 2002년과 2015년에 일본의 국제관함식에 참가한 바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5년 관함식에서도 우리 장병들이 욱일기가 걸린 일본 함정에 탑승한 아베 신조 총리를 향해 경례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 시절이던 2002년 당시 우리 해군이 일본의 국제관함식에 참가할 때에는 큰 논란이 일지 않았다. 이는 당시 2002 한일월드컵이 개최되는 등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좋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에서 열린 이번 국제관함식에 우리 해군이 참석하기로 내린 결정은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도발과 7차 핵실험 강행 가능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한일 간 안보협력 태세를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지난달 초 한미일 동해 연합훈련의 연장선상에 있기도 한 것으로도 보여진다. 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엄중한 안보상황 등을 고려해 관함식 참석을 최종 결정한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미사일 도발을 반복하는 북한에 대해 협력강화의 필요성이 있어 (한국 해군을) 초청했다"고 보도했으며,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의 함정도 이번에 참가하면서 한일 국방 당국 간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가 탑승하고 있던 이즈모함에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국기인 ‘욱일기’와 비슷한 일본 해상자위대기가 꽂혀 있어 비판이 제기된다. 이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해상자위대기와 욱일기는 다르다고 해명한 바 있다. ‘모양은 비슷하지만 가운데 빨간색 원의 위치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우리 해군이 이즈모함에 거수경례를 한 것을 두고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반대에도 기어코 우리 해군이 일본 욱일기에 거수경례하도록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욱일기를 욱일기라 하지 못하는 윤석열 정부는 어느 나라 정부입니까?'라는 서면 브리핑을 내고 "윤석열 정부는 해상자위대기는 욱일기와 '모양은 비슷하지만, 빨간색 원의 위치가 다르다'는 황당한 궤변을 펼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본 외무성도 자위함기를 범욱일기로 인정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만 욱일기를 욱일기라고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11-07 10:57:16[파이낸셜뉴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이 당시 16강 이탈리아전 역전승에 대한 비화를 공개했다. 오늘 14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디지털 플랫폼 FIFA+를 통해 공개한 한일 월드컵 2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2002: 디스 이즈 언 아시안 오디세이(This is an Asian Odyssey)를 보면 히딩크 감독은 16강 이탈리아전에 얽힌 비밀을 공개했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폴란드와 포르투갈을 꺾고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16강에 진출했고 이탈리아와 만났다. 히딩크 감독은 16강 경기 전날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히딩크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대통령에게 좋은 성적을 거두면 선수들의 병역 면제가 가능하냐고 물었는데 당시에는 답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16강전 전날 밤에 (김대중)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왔고 '내일 (이탈리아전에서) 승리하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히딩크는 "난 이 사실을 팀에 전달했다.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꼭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2002년 당시 체육 선수들에 대한 병역 혜택은 올림픽 메달 혹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만 적용이 됐다. 월드컵의 경우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이었기에 특별 군 면제 혜택이 주어졌다. 한국은 이탈리아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안정환의 결승 헤더 골든골로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 스페인을 만난 대한민국 대표팀은 승부차기를 거쳐 4강에 진출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4-13 23: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