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노벨상의 핵심 연구분야인 C형간염, 블랙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에 대한 해설강연이 마련됐다. 카오스재단은 고등과학원과 함께 30일 오후 7시 30분에 '2020 노벨상 해설 강연'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강연은 올해의 노벨생리의학상, 노벨물리학상, 노벨화학상을 해설하는 3개의 세션으로 진행되며 유튜브 '카오스 사이언스'와 네이버TV '카오스재단' 채널에서 시청 가능하다. 2020년 노벨생리의학상은 C형 간염이라는 질병과 바이러스의 존재, C형 간염의 원인에 대한 연구로 하비 알터, 마이클 호튼, 찰스 라이스 세 사람이 공동 수상했다. 이에 대한 해설 강연은 카이스트 신의철 의과학대학원 교수가 맡아 인류가 어떻게 바이러스 질병을 극복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발견부터 정복까지 생생하게 들려준다. 블랙홀에 대한 연구로 수상하게 된 노벨물리학상에 대한 해설 강연은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우종학 교수가 맡는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블랙홀 과학자인 우종학 교수는 역사적 흐름을 배경으로 노벨 수상자들이 블랙홀을 찾아가는 여정을 살펴볼 예정이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에 대한 공로로 수상하게 된 2020년 노벨화학상의 해설강의는 '다가오는 유전자 교정 시대'를 주제로 한양대 화학과 배상수 교수가 담당한다. 올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와 제니퍼 A 다우드나는 2012년 크리스퍼 카스9 유전자 가위를 처음으로 개발했고 그 이후로 생명과학과 생명공학 전 분야에 걸쳐 폭발적으로 사용돼 암 치료와 유전병 치료의 꿈을 실현시키고 있다. 이번 강연의 모더레이터는 고등과학원 물리천문학부 김용휘 연구원이 맡는다. 카오스재단 김남식 사무국장은 "2018년부터 카오스재단과 고등과학원이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는 노벨상 해설 강연은 노벨상이라는 권위와 명예를 안으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과학계의 연구 성과에 대해 동일 분야 국내 최고의 석학들에게 연구의 업적과 가치, 앞으로의 과제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설명과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0-10-29 09:38:42[파이낸셜뉴스] SK온이 상온에서도 구동할 수 있는 '리튬 메탈 배터리용' 고분자 전해질 공동개발에 성공했다. SK온은 고(故) 굿 이너프 텍사스대 교수의 제자인 하디 카니 교수 연구팀과 신규 고분자 전해질인 ‘SIPE’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굿 이너프 교수는 리튬이온 배터리 용량을 2배로 늘린 배터리 선구자다. 2019년 97세에 노벨화학상을 받아 최고령 노벨상 수상 기록을 세웠다. 2020년부터 SK온과 리튬 메탈 배터리를 구현하기 위한 ‘고체 전해질’ 공동 개발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6월 별세 후 제자인 카니 교수가 연구팀을 이끌고 있다. 연구는 전기화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일렉트로케미컬 소사이어티’에 게재됐다. 고분자 전해질은 가격이 저렴하고 제조가 용이해 차세대 고체 배터리 소재로 주목받는다. 하지만 산화물계, 황화물계에 비해 이온전도도가 낮아 70~80도의 고온에서만 구동하는 점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SIPE는 이온전도도와 리튬 이온 운반율을 개선해 상온 구동을 가능하게 했다. 기존 고분자 전해질 대비 상온 이온전도도를 약 10배까지 끌어올렸으며, 리튬 이온 운반율도 0.2에서 0.92로 5배 가까이 늘렸다. 리튬이온 전도도와 리튬 이온 운반율이 높아지면 배터리 출력과 충전 성능도 향상된다. 실험 결과 SIPE를 적용한 배터리는 저속 충·방전(0.1C) 대비 고속 충·방전(2C) 시 배터리 방전 용량이 77%로 유지됐다. 고속 충전 시 방전 용량 저하 현상을 최소화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덴드라이트 형성을 억제한 점도 주목된다. 덴트라이트는 충·방전 과정에서 리튬 이온이 양극과 음극을 오갈 때 음극 표면에 쌓이는 가지 모양의 결정체로, 배터리의 수명과 안전성을 저하하는 원인이다. 또 SIPE는 높은 기계적 내구성을 갖춰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열적 안전성이 우수해 250도 이상 고온에도 견딜 수 있다. 차세대 복합계 고체 배터리에 적용할 경우 충전 속도와 저온 성능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경 SK온 차세대배터리센터장은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고분자 전해질을 적용한 고체 배터리 개발에 한층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SK온은 신규 소재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차세대배터리 분야의 성장 기회를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6-16 13:39:43황석영 작가(81)의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가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숏리스트)에 올랐다. 부커상은 노벨상, 공쿠르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이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철도원 삼대' 영문판인 '마터 2-10(Mater 2-10)'을 포함한 최종 후보작 6편을 발표했다. 황석영은 '철도원 삼대'를 영어로 옮긴 번역가 김소라, 배영재와 함께 이 부문 최종후보가 됐다. 철도업에 종사한 이백만 일가의 4대에 걸친 분투기를 그린 '철도원 삼대'는 2019~2020년 '마터 2-10'이라는 제목으로 YES24 채널예스에 연재된 후 2020년 창비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1차 후보(롱리스트) 선정 당시 '철도원 삼대'에 대해 "철도 노동자 가족과 해고된 노동자 3대를 중심으로 고공 농성을 벌이는 작품으로, 한 세기의 역사를 하나로 엮은 서사가 인상적"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황석영 작가는 지난 2020년에도 장편소설 '해질 무렵'의 영문판 '앳 더스크(At Dusk)'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에 오른 적이 있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작가와 번역가의 노고를 동등하게 인정해 수여하는 상으로 지난 2005년 신설됐다. 국내 작가로는 소설가 한강이 지난 2016년 '채식주의자'로 이 상을 처음 받았다. 최종 수상작 발표는 오는 5월 21일 런던에서 진행되며, 수상 작가에게는 5만유로(약 73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주어진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4-09 22:43:15[파이낸셜뉴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ABC(인공지능, 바이오, 클린테크)' 사업 강화를 위해 향후 5년간 100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구 회장은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를 미래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키워가고자 한다"며 핵심 경쟁력 조기 확보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ABC와 더불어 배터리·자동차 부품·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성장분야에 50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LG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6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주주에게 공유했다. 주총은 각자 대표인 권봉석 LG 부회장(COO)이 의장을 맡아 진행됐으며, 현장 참석이 어려운 주주들을 위해 온라인으로도 중계됐다. 중장기 투자계획은 '향후 5년간(2024~2028년) 약 100조원 국내 투자'가 골자다. 이는 LG의 글로벌 총 투자 규모의 65%에 해당한다. LG는 AI, 바이오, 클린테크와 같은 미래 기술과 배터리, 자동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성장 분야에 국내 투자액의 50%를 투자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특히 투자 재원의 55%를 연구개발(R&D)에 투입해 국내를 핵심 소재 연구개발과 스마트 팩토리 등 제조 핵심기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구 회장은 취임 직후 AI를 '게임 체인저'로 지목하고 2020년 LG AI연구원을 설립했다. 설립 1년 만에 초거대 AI '엑사원'을 공개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노벨상 수상자 20명을 배출한 세계적 유전체 기관인 미국 잭슨랩과 손잡고 LG AI 기술을 접목해 난치병인 알츠하이머와 암 등의 치료법을 공동 개발한다. 탄소중립과 제품 폐기물 순환체계 구축, 탄소 저감 등을 위한 클린테크 사업도 지속 육성 중이다. 계열사별로 전기차 충전인프라(LG전자, LG유플러스), 태양광 패널 필름용 POE(LG화학), 배터리교환 시스템 사업과 재생에너지 전력망 통합관리(LG에너지솔루션) 등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구 회장은 이날 서면 인사말을 통해 "LG는 저성장과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기 극복을 넘어, 그 안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미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갈 것'이라며 "올 한 해 '차별적 고객 가치'와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더욱 매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력 사업은 전후방 산업의 변화를 면밀히 살피며 사업 전반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성과를 내는 단단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LG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구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감사위원 재선임(이수영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 집행임원) △이사 보수한도 등 안건(180억→170억원)을 원안 의결했다. 올해 LG는 보통주 1주당 3100원, 우선주 1주당 3150원을 현금배당한다. 배당액을 먼저 확정한 뒤 배당기준일을 정해 배당 예측 가능성도 높였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3-27 12:01:52[파이낸셜뉴스]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가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한다. 지난 2월 29일에 보도된 영국의 공연 전문 매체 웨트스엔드 시어터와 왓츠온스테이지의 기사에 따르면, 영어 버전으로 초연되는 뮤지컬 '마리 퀴리'는 오는 6월 1일 런던 채링크로스 시어터에서 정식 개막해 7월 28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한국 제작사가 직접 제작하는 창작 뮤지컬이 웨스트엔드에서 영국 스태프와 현지 배우들이 참여해 영어로 장기 공연을 올리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마리 퀴리'는 라이브(주)가 제작하고, 강병원 프로듀서가 현지 프로덕션의 리드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천세은 작가와 최종윤 작곡가가 작업한 한국어 공연의 대본과 음악을 바탕으로, 한국 창작진과 영국 스태프들과 함께 디벨롭해 현지화 과정을 거친다. 현지 스태프로는 앞서 런던에서 진행된 두 차례 쇼케이스 공연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연출가 ‘사라 메도우스’가 연출을 맡았다. 사라 매도우스는 최근 뮤지컬 '라이드(RIDE)'로 업계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음악감독을 맡은 엠마 프레이저는 '렌트' '스누피 더 뮤지컬' 등에 참여했다. 드라마터그 및 영어 대본 번안을 담당한 톰 램지는 '지상에서 영원으로' 등을 작업했다. 영국과 뉴욕을 오가며 '아담스 패밀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 매년 15개 공연의 투어를 책임지는 아리아 엔터테인먼트의 ‘케이티 립슨’이 제너럴 매니지먼트를 맡았다. 안무가 ‘조안나 굿윈’은 '사관과 신사' 영국 투어에 안무가로 참여하고 있고, 음향 디자이너 ‘앤드루 존슨’은 '리걸리 블론드' '고스트'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 다수의 작품에 참여했다. 캐스팅 디렉터로는 ‘제인 디치’가, 영어 대본 직번역에는 류아름비가 참여했다. 출연진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 "마리 퀴리, 굉장히 똑똑한 공연" '마리 퀴리' 영어 공연이 초연되는 ‘채링 크로스 씨어터’는 런던의 중심지 트라팔가 광장 인근에 위치한 유서 깊은 공연장이다. 1864년 채링 크로스 역 아래 문을 열어 ‘개티 인 더 아치스’, ‘플레이어스 시어터’, ‘뉴 플레이어스 시어터’ 등의 이름으로 운영돼 왔으며, 2011년 1월 지금의 극장명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9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의 '레베카'가 공연돼 큰 인기를 끌었다. 채링 크로스 씨어터의 극장주 ‘스티븐 레비’는 “'마리 퀴리'의 처음 한국 공연 실황을 봤을 때 굉장히 똑똑한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 극장에 올리고 싶었다. ‘마리 퀴리’라는 과학자의 이야기가 영국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이끌어낼지 큰 기대가 된다”라고 호평을 보냈다. 강병원 프로듀서는 “작품 개발 단계부터 꾸준히 해외 진출을 준비해 왔다. 작품은 한국과 일본, 폴란드에서 관객들의 검증을 거쳤다. 한국에서 사랑받은 창작뮤지컬 '마리퀴리'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마리 퀴리'은 앞서 예술경영지원센터의 ‘뮤지컬 로드쇼 in 런던’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난 2022년 11월 ‘개츠비 맨션(Gatsby’s Mansion)’에서 하이라이트 쇼케이스를 열면서 웨스트엔드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또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중장기창작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23년 11월 웨스트엔드 ‘디 아더 팰리스’에서 전막 쇼케이스를 개최해 다시 한 번 작품을 디벨롭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마리퀴리'는 2018년 창작산실로 선정돼 트라이아웃 공연을 거쳤으며, 2020년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초연됐다. 같은 해 여름 작품을 업그레이드해 홍대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재연을 올려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또한 2019년 상해에서 쇼케이스 공연을 개최했으며, 2022년 폴란드에서 열리는 ‘바르샤바 뮤직 가든스 페스티벌’에 한국 오리지널 팀이 참여해 그랑프리 격인 ‘황금물뿌리개상’을 수상했다. 일본 대형 엔터테인먼트사 아뮤즈가 '마리 퀴리'의 라이선스 공연을 제작해 2023년 도쿄와 오사카에서 성황리에 일본 라이선스 초연을 올린 바 있다. '마리 퀴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꼽히는 ‘마리 퀴리’의 삶을 소재로 한 한국 창작 뮤지컬이다. 작품은 여성 이민자라는 사회적 편견 속에서 고난과 역경을 딛고 최초로 노벨상을 2회 수상한 과학자이자 한 인간이었던 ‘마리 퀴리’를 표현했다. 2021년 1월 개최된 제5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에서 대상,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 프로듀서상 등 5관왕을 수상한 바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05 13:38:13저출산과 고령화의 영향으로 한국 경제 잠재성장률이 2040년 0.7%까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혁신 아이디어로 경제 성장을 견인할 연구개발(R&D) 인력이 2040년까지 지금보다 12만명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저출산 문제가 미래 기업경쟁력의 큰 변수로 떠올랐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15일 '저출산·고령화의 성장 제약 완화를 위한 생산성 향상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4.7% 수준을 유지하던 우리나라 경제 잠재성장률은 코로나19를 거치며 지난해 1%대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저출산·고령화 영향으로 노동 성장 기여가 크게 줄며 2040년에는 0.7%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2018년 노벨상 수상자 폴 로머의 연구를 인용하며 "저출산·고령화 극복은 우리나라 혁신 역량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폴 로머는 "국가의 장기적 경제성장은 아이디어 축적에 달려있다"며 "혁신적 아이디어를 많이 쌓기 위해서는 연구인력 증가율과 연구자당 생산성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SGI가 향후 연구인력 수를 시뮬레이션 한 결과 우리나라 연구 인력은 2020년 55만8000명에서 저출산·고령화 영향으로 2030년 51만2000명, 2040년 43만7000명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년새 12만명 이상이 줄어드는 셈이다.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영향으로 국가 혁신이 정체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는 △파격적 여성 연구인력 공급책 △해외 전문인력 유입 확대 △인공지능(AI)의 적극적 활용 등을 제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일본 다음으로 가장 낮은 수준인 여성의 연구인력 비중을 높이기 위해 여학생의 이공계 진학 및 교육과정 이수를 독려하고, 해외 전문 인력을 국내로 유입하기 위한 비자 체계 개선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2-15 18:37:18[파이낸셜뉴스] 저출산과 고령화의 영향으로 한국 경제 잠재성장률이 2040년 0.7%까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혁신 아이디어로 경제 성장을 견인할 연구개발(R&D) 인력이 2040년까지 지금보다 12만명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저출산 문제가 미래 기업경쟁력의 큰 변수로 떠올랐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15일 '저출산·고령화의 성장 제약 완화를 위한 생산성 향상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4.7% 수준을 유지하던 우리나라 경제 잠재성장률은 코로나19를 거치며 지난해 1%대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저출산·고령화 영향으로 노동 성장 기여가 크게 줄며 2040년에는 0.7%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2018년 노벨상 수상자 폴 로머의 연구를 인용하며 "저출산·고령화 극복은 우리나라 혁신 역량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폴 로머는 "국가의 장기적 경제성장은 아이디어 축적에 달려있다"며 "혁신적 아이디어를 많이 쌓기 위해서는 연구인력 증가율과 연구자당 생산성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SGI가 향후 연구인력 수를 시뮬레이션 한 결과 우리나라 연구 인력은 2020년 55만8000명에서 저출산·고령화 영향으로 2030년 51만2000명, 2040년 43만7000명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년새 12만명 이상이 줄어드는 셈이다.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영향으로 국가 혁신이 정체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는 △파격적 여성 연구인력 공급책 △해외 전문인력 유입 확대 △인공지능(AI)의 적극적 활용 등을 제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일본 다음으로 가장 낮은 수준인 여성의 연구인력 비중을 높이기 위해 여학생의 이공계 진학 및 교육과정 이수를 독려하고, 해외 전문 인력을 국내로 유입하기 위한 비자 체계 개선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단순·반복 업무에 생성형 AI를 적극 활용해 근로자를 핵심 업무에 집중하게 만들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2-15 13:47:39【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바이오산업 협력 교류에 나섰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UCSD)에서 샌디에이고시, 유니스트,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와 바이오산업 육성 협력 기반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참여 기관들은 △바이오산업 육성 및 타 분야 산업 협력 기반 구축 △디지털 헬스 기술 개발과 바이오 창업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샌디에이고시는 캘리포니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생명과학, 항공우주, 반도체 등 첨단 과학 분야가 발달했다. 특히 바이오 과학 분야가 발달해 1000여개 바이오 기업에 73만여명이 근무하며 2020년 기준 약 270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미국 바이오산업 중심지다. 보스턴,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미국 3대 바이오 클러스터로 꼽힌다.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는 바이오, 생명공학 분야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는 캘리포니아대 소속 연구 중심 주립 종합대학이다. 노벨상 수상자를 27명이나 배출하는 등 샌디에이고가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울산에서는 지난해부터 유니스트와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가 공동 추진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글로벌 지원 사업'을 통해 울산지역 기업 3개 사가 미국에 진출했다. 창업기업인 '타이로스코프'는 미국 벤처캐피털에서 1000만달러 투자 심사 중이며, '에스비솔루션'은 항저우 기업과 연 20만대 가계약을 맺어 아시아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디엔에이코퍼레이션'은 글로벌 의료장비 기업 등과 현지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성과를 이뤘다. 김두겸 시장은 "바이오산업 분야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도시인 샌디에이고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연구 중심의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 등과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협력은 울산의 주력산업 고도화와 신성장 동력 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샌디에이고시와 교류 확대는 물론이고 협력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1-18 08:29:55뮤지컬 '마리 퀴리'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현재 공연중이다. 이 작품은 2018년 창작산실 리딩 쇼케이스로 개발돼 2020년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초연한 창작뮤지컬로, 2020년 재연에 이어 3년만에 삼연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작품의 주인공인 마리 퀴리는 다들 알고 있듯이 여성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이면서,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동시에 받은 유일한 여성 과학자다. 창작뮤지컬 중에는 실존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이 꽤 많다. 이는 인물의 삶 자체가 드라마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물의 일생을 연대기적으로 나열하는 단조로운 방식으로 인해 실패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과학자의 삶을 무대로 가져오면서 마리 퀴리가 폴란드 출신의 여성 과학자로서의 한계를 극복하는 이야기도 담겨 있지만, 라듐을 발견한 위대한 과학자로서의 성공과 더불어 방사능 피해에 대한 윤리적 고뇌도 중심에 두고 작품을 구성했다. 마리 퀴리가 같은 폴란드 출신 라듐 공장 직공인 안느 코발스키와 대립하는 장면들을 통해 과학적 탐구와 윤리의 문제를 중심적으로 드러낸다. 이는 영화 '오펜하이머'에서 원자폭탄을 개발한 오펜하이머의 선택과도 맥이 닿아있다. 이렇듯 인물의 서사와 더불어 과학자로서의 고뇌가 선명하게 드러나면서 뮤지컬 '마리 퀴리'는 작품이 가야 할 길을 잃지 않게 됐고 여기에 완성도 높은 음악과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져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뮤지컬로 완성됐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작품의 완성도 만큼이나 작품이 만들어져온 과정도 의미심장하다. '마리 퀴리' 초연의 첫 공연이 2020년 2월 7일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위기대응이 경계에서 심각으로 전환된 시점이 2020년 2월 23일이었다. 바로 이어진 재연 공연이 2020년 7월 30일부터였고 주로 대극장 라이선스 공연을 해왔던 옥주현 배우가 참여해 화제가 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을 수밖에 없었다.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 연출상, 극본상, 작곡상, 프로듀서상을 받았지만 코로나로 인한 흥행 실패는 뼈아픈 상처가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려 폴란드, 일본에 적극적인 비즈니스를 펼친 결과, 2022년 마리 퀴리의 나라 폴란드에서 뮤지컬 콘서트와 영상상영회를 진행했고, 2023년 3월에는 도쿄 텐노즈 은하극장에서 일본 엔터기업인 아뮤즈 제작으로 일본 라이선스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또 얼마 전인 지난 11월에는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영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어 버전 리딩 공연이 올라갔다. 그리고 올해는 공연유통협력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공연장에서 투어 공연을 진행했다. 이는 하나의 작품이 온전한 레퍼토리 작품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와 재공연 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번의 실패로 작품의 생명을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뮤지컬 작품은 지속적으로 공연을 올리면서 다듬어지고 그 과정을 통해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생명력을 획득하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마리 퀴리'의 삼연은 뮤지컬 작품을 만들어내는데 있어 지속적인 노력과 투자 그리고 루트의 확장에 대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2023-12-25 18:29:54[파이낸셜뉴스] 서울대 석좌교수인 현택환 한국공학한림원 회원이 최근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스웨덴 왕립공학한림원 정기총회에서 외국 회원으로 선출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 정근모 전 과학기술부 장관(1990년)과 2005년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 2021년 김기남 공학한림원 회장 등 3명이 선정된 바 있다. 10일 한국공학한림원에 따르면, 현택환 회원은 지난 26년 간 균일한 나노입자와 관련 나노소재의 합성 및 응용에 관한 세계 최고의 선도적인 연구를 수행해 온 공로를 인정 받았다. 현택환 회원이 개발한 나노입자를 균일하게 대량으로 합성할 수 있는 표준 기술인 승온법은 전 세계 대학연구실과 산업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또 2020년에는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노벨클래스로 알려진 세계 상위 0.01% 연구자(Citation Laureate)에 선정되면서 그가 해왔던 연구의 중요성과 폭넓은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한편, 스웨덴왕립공학한림원(IVA)는 1919년 왕실 산하에 설립된 세계 최고의 공학한림원이다. 노벨상을 수여하는 왕립과학원과 함께 스웨덴 핵심 연구 기관으로 꼽힌다. 현재 외국회원 265명(확인)을 포함해 1300여 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2-10 11:0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