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독상공회의소(KGCCI)는 부산시와 지난 7일 파크 하얏트 부산에서 '2024년 경제 전망' 행사를 공동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과 독일의 비즈니스 관계 발전을 비롯해 한국 주요 산업의 경제 전망 등이 논의됐다. 스테판 스프로이 독일 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전 세계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과 독일 간의 경제적 유대 관계가 지속되고 있어 기쁘다"며 "최근 한독상의 기업 설문조사는 독일 기업들이 한국과의 협력 및 투자에 대한 지속적인 의지를 보여주고, 부산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양국 간 경제 협력이 제공하는 기회를 조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상황과 한독관계'에 대해 연설한 게오르크 슈미트 주한독일대사는 "2024년은 지속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자지구 전쟁과 그 여파, 북한의 위협 등 여러 이슈로 인해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럼에도 우리는 친환경 녹색전환 경제, 인구 고령화와 인공지능의 역할과 같은 광범위한 동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독일과 한국 간의 더 밀접한 협력은 이러한 문제를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양국 협력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찰리 레이 코메르츠 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기조연설을, 카타리나 비클렌코 독일무역투자진흥처 한국대표는 한국과 독일 무역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부산시는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과 부산형 기회발전특구 추진 전략을 독일 기업 관계자들에게 설명했다. 공개토론에서는 서종찬 GTF코리아 대표, 전일승 윌로펌프 대표, 크리스토프 노박 닥서코리아 대표 등이 각 산업에 대한 관점과 한국 비즈니스 중요성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마틴 행켈만 대표는 "한독상공회의소, 독일클럽, 독일 기업들의 공동 노력은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는데 대한 헌신을 보여준다"며 "미래세대를 지속적으로 지원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리셉션에서는 한독상공회의소와 회원사들, 독일클럽이 함께 부산 가덕도에 위치한 소양무지개동산에 기부금 600만원을 전달했다. 전달된 기부금은 아이들의 교육 기회를 높일 수 있는 차량 구매에 사용될 예정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3-08 12:05:05[파이낸셜뉴스] 부산은행은 6일 롯데호텔 부산에서 부·울·경 지역의 수출입 업체 주요 담당자를 대상으로 '2024 환율 및 글로벌 경제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외 금융 및 외환시장 이슈, 주요 글로벌 시장 동향 등의 정보를 공유해 지역 기반 수출입 기업의 환리스크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미즈호은행의 변정규 그룹장이 강사로 나서 '최근 외환시장 주요 이슈와 향후 전망'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부산은행 김청호 자금시장본부장은 “글로벌 주요국의 통화정책 전환기를 앞두고 있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이번 세미나가 부산은행을 거래하는 수출입기업의 환리스크관리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3-12-06 14:04:27[파이낸셜뉴스] 내년에도 주요 경제국들의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세계 경제 전망이 올해보다 더 나쁠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이 보고 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런던 소재 글로벌 거시경제 조사기관 컨센서스이코노믹스가 공개한 내년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2.4%가 예상되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내년에는 2.1%로 떨어질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이 내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성장률 하락 배경에는 강한 수요와 고용 시장 때문으로 지속적인 높은 수요로 인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계속 이어지면서 중앙은행들이 내년에도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컨센서스이코노믹스는 700명 이상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세계 경제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FT는 국가와 지역에 따라 각각 다른 경제 사정에 빠져있다고 진단했다. 아시아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대만, 일본의 공장 제조와 수출이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부진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주 실업률 증가 등 고용 시장 동향을 볼 때 경제가 냉각되고 있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통제되면서 침체를 피하는 이른바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있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경제는 올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어 높은 금리 수준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은 미국 보다도 인플레가 더 고질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9-05 10:00:46[파이낸셜뉴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에서 2.5%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호조, 설비투자 회복 등에 따른 영향이다.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Aa2,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9일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과 같은 'Aa2'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Aa2는 무디스 평가에서 Aaa, Aa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신용등급 전망도 종전과 동일한 '안정적' 평가를 내렸다. 무디스는 한국 경제성장률이 작년 1.4%에서 올해는 2.5%로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종전 전망치인 2.0%에서 0.5%p 올려잡았다. 무디스는 "다변화되고 경쟁력 있는 경제, 기민한 정책 대응, 강한 재정적 역량 등 긍정적 측면과 고령화, 생산성 둔화, 대북리스크 등 한국 경제의 도전적 측면들을 두루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미중 무역갈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한국의 지위는 크게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채무가 다른 선진국 대비 유사하거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경기 대응을 위한 재정적 역량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다만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는 우리 잠재성장률 및 생산성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며 "중소기업-대기업간, 제조업-서비스업간 생산성 격차,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을 위한 정부의 정책 노력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기재부는 "무디스는 최근 발표된 한국 경제 1분기 성장률을 이번 평가에 반영함으로써 2024년 성장 전망치를 상향했다"며 "앞으로도 신평사와의 대화 창구를 유지하며 우리 경제 상황과 정책 방향을 적극 설명하는 등 대외신인도 제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무디스의 신용등급 발표를 앞두고 지난 3월 미국 뉴욕에서 신중범 기재부 국제금융국장과 앗시 쉐스 현 무디스 최고신용책임자(CCO)와의 면담을 실시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화상 연례협의를 통해 한국의 경제 성과에 대해 설명하는 등 무디스와 긴밀한 소통을 이어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5-09 20:36:35우리나라 1·4분기 경상수지가 168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상품수지가 30개월 만에 최대 흑자폭을 보이면서 한국은행이 전망한 상반기 흑자규모(198억달러)의 85% 수준을 1분기 만에 충족했다. 경상수지가 예상보다 큰 폭 호조를 보이면서 한국은행은 연간 경상수지 520억달러 흑자 전망 상향 조정을 시사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69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폭은 전월(68억6000만달러)보다 확대됐고 1년 전(4억3000만달러 적자)과 비교할 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올 1·4분기 경상수지는 168억4000만달러 흑자를 보이며 전년동기(59억6000만달러 적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한은이 지난 2월 경제전망에서 올 상반기 경상수지를 198억달러 흑자로 전망했는데, 1분기 만에 전망액의 85%를 달성했다. 이는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수입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 호조의 영향으로 1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간 결과다. 지난 3월 수출은 582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3.0% 증가해 6개월 연속 늘어난 가운데 수입은 같은 기간 13.1% 감소한 501억8000만달러로 13개월 연속 감소했다. 3월 상품수지는 80억9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4억8000만달러 증가하며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했다. 월별로 볼 때 지난 2021년 9월(95억4300만달러) 이후 최대치다. 특히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 등으로 3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34.5% 증가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에 1·4분기 상품수지도 189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한은의 상반기 상품수지 전망치(280억달러 흑자)의 68%를 1분기 만에 달성했다. 이같이 반도체 수출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1·4분기 경상수지가 예상치를 상회하자 한은은 연간 전망치 상향을 시사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5-09 18:28:16한강은 총길이 494㎞에 최대 강폭 1.2㎞에 달한다. 순우리말로 '큰 강'으로 풀이되는 한강은 작은 바다라고 느껴질 만큼 세계적으로도 폭이 넓다. 영국 런던 템스강, 프랑스 파리 센강, 독일 베를린 슈프레강, 러시아 모스크바강들의 강폭은 50~200m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여름철 레저용 배들을 제외하곤 한강은 거의 텅 비어 있다. 각종 물류, 교통, 관광 수단으로 활용되는 해외 강들과 비교하면 한강은 활용도가 상당히 낮은 편이다. 한강이 가장 주목받는 시기는 어쩌면 홍수 조절이 필요한 장마철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강 나루들은 원래 조선 상업과 무역의 요충지 역할을 했다. 서울 여의도, 용산과 가까운 마포나루는 지난 18세기부터 쌀과 생선·젓갈 등을 파는 시전이 밀집했다. 마포나루는 한양 남서쪽의 대표적인 포구이자 관문이었다. 서해를 따라 올라온 전국 각지의 특산물들이 이곳을 통해 도성으로 들어왔다. 소금을 판매하는 마포 염전을 비롯해 목재류 등을 취급하는 각종 점포들은 조선 최고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서해 염전에서 거둬온 소금을 보관하기 위한 소금창고도 마포나루 인근에 조성됐다. 소금창고는 마포구 염리동 일대에 많았다. 염리동은 '소금동네'라는 뜻이다. 별영창·만리창과 같은 대규모의 국영 창고도 마포와 용산 일대에 자리 잡았다. 별영창은 훈련도감 군인들의 급료를 보관하던 군사용 창고로, 지금의 마포구 도화동과 용산구 청암동 경계에 있었다. 용산구 도원동과 효창동 부근에 있던 만리창은 구휼미와 대동미를 보관하던 창고였다. 심지어 1866년 천주교 박해사건 뒤 병인양요를 일으킨 프랑스 함대가 한강을 따라 올라왔던 곳도 마포 부근이었다. 6·25전쟁과 개발시대를 겪으면서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옛 모습은 사라졌고, 육로가 발달하면서 마포나루의 옛 명성은 사라져 갔다. 그 뒤로 정적만 가득했던 한강 나루들은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새로운 프로젝트 속에서 150여년 만에 다시 요동을 치고 있다. 오 시장은 최근 한강에 수상 호텔, 오피스, 서울항 등을 조성한다는 내용의 '한강 수상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먼저 발표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후속 조치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가 강변 개발을 핵심으로 했다면 이번 계획은 수상시설 개발에 초점을 뒀다는 평가다. 우선 오는 10월부터 마곡에서 잠실까지 리버버스를 운행한다. '교통지옥' 서울에서 1시간여가 걸리는 강북~강남 출퇴근 거리를 대폭 줄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잠실과 이촌엔 항만 역할의 마리나를 건립하고, 선박 계류장도 지금의 130개에서 1000선석으로 늘릴 계획이다. 경인 아라뱃길과 연계한 '서울항'도 조성한다. 홍수기 때 한강 수위가 올라가도 안전한 수상 오피스와 호텔, 세계 음식을 맛보는 수상 푸드존도 들어선다. 민간투자 3135억원, 서울시 예산 2366억원 등 총 5501억원이 투입된다. 서울시는 현재 연간 90만명가량인 한강 수상시설 이용자를 종합계획이 마무리되는 오는 2030년까지 1000만명가량으로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이번 프로젝트가 6800명의 일자리 창출과 연간 9256억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오 시장이 한강의 기적을 통해 2년 뒤 대권 기반을 쌓을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오 시장의 한강 개발 프로젝트는 단 몇 년 만에 출발한 것이 아니다. 오 시장은 이미 지난 2007년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구상했다. 이후 2023년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2024년 한강 수상활성화 종합계획으로 사업을 이어 왔다. 한강르네상스 사업이 시작될 무렵의 어린이들은 이미 청년이 됐을 정도로 세월이 흘렀다. 이처럼 오랜 한강프로젝트 추진 과정 속에서 시행착오와 경험도 많이 쌓았다. 오 시장이 꿈꿔왔던 '한강의 기적'이 이젠 결실을 맺길 기대한다. rainman@fnnews.com
2024-05-08 18:23:23[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폐기될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대부분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상·하원 다수당 지위 확보' 쉽지 않아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IRA 폐기가 사실상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법안 폐기에 필요한 '공화당의 상·하원 다수당 지위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은 법안 폐기 또는 조문 변경을 위해 의회 승인이 필요하고, 이 경우 미 상·하원에서 모두 특정 당이 다수당 지위를 얻어야 한다. 즉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소속당인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다수당을 확보해야 하는데 역사적으로 봤을 때 사례는 많지 않다. 실제로 1970년대 이후 미국에서는 대통령의 소속정당과 상·하원 다수당이 일치하는 ‘통합정부’가 8회, ‘분점정부’ 20회로 분점정부가 월등히 많았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한다고 해도 최근 내부 분열로 의견을 모으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4월 2일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미국 로펌 쉐퍼드멀린과 공동 개최한 ‘IRA 주요 쟁점과 전망’ 세미나에서는 “공화당 내 젊은 층이 기존 공화당원과 달리 기후변화 및 관련 정책을 지지하기 때문에 IRA 폐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논의가 오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3월 18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제로 열린 ‘2024 한미 통상 포럼’에서 온라인 연사로 참석한 케이트 칼루트키에비치 전 트럼프 행정부 백악관 특별보좌관도 “트럼프가 대통령 행정명령을 통해 IRA의 일부 조항을 무효화하려 하거나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지닌 의회가 지원 규모를 제한하고자 시도할 수 있지만 법안 자체의 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배터리 벨트' 67% 주지사, 공화당 소속IRA가 경제적 측면에서 실효를 거두고 있다는 점도 사실상 폐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미국 내 2차전지 등 전동화 투자가 집중된 ‘배터리 벨트’ 6개 주(미시건, 인디애나, 오하이오, 켄터키, 테네시, 조지아주) 중 인디애나, 오하이오, 테네시, 조지아 주지사가 공화당 소속이다. 미국의 ‘승자독식형’ 선거 시스템을 고려했을 때, 총 31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미시건주, 조지아주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IRA 폐기 안을 강경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승자독식제는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다른 후보의 표까지 모두 차지하는 방식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 건강보험개혁법, 이른바 ‘오바마케어’ 폐기에 실패한 적이 있다는 점도 ‘IRA 폐기 불가’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후 차상위 계층 등으로 의료보험 혜택을 확대한 오바마케어의 폐기를 사실상 1호 과제로 삼았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법안 폐기에 실패한 이후, 오바마케어 지지율이 기존 42%대에서 55%로 급등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즉각적인 IRA 폐기로 이어진다는 우려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폐기보다는 행정명령 서명을 통해 IRA 요건 충족을 까다롭게 만드는 등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민관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IRA는 기후변화 대응 등을 위해 미국이 2022년 8월 시행한 법안이다. 미국 내 친환경 에너지 및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약 7400억달러(약 966조원)를 투자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5-07 23:24:56에릭슨엘지는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 비즈니스 리뷰 2024’을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통신사의 수익 확대를 위한 5세대 이동통신(5G) 기반 비즈니스 영역으로 △모바일 광대역 성능 향상 △고정형 무선인터넷(FWA) 및 무선 WAN(WWAN) 서비스 도입 △차별화된 커넥티비티 솔루션 제공 △5G 기반 산업 생태계 확장 등을 지목했다. 5G는 4G보다 향상된 모바일 광대역(eMBB) 서비스를 제공한다. 5G eMBB 서비스는 4G에 비해 최대 10배 더 많은 용량을 제공하며 에너지 효율은 30% 이상 개선한다. 통신사는 이와 같은 효율화를 통해 투자 비용당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통신사는 FWA 및 WWAN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더 높은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을 확보할 수 있다. 보고서는 5G FWA를 가장 성공적인 5G 서비스 중 하나로 꼽았다. 2023년 미국 고정 광대역 가입자 중 90%가 FWA 서비스를 선택했으며, 2029년 전 세계 통신사의 FWA 매출은 750억 달러로 전망된다. 아직 10억 명 이상의 가정과 기업이 광대역 서비스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5G FWA 시장이 갖는 잠재력은 매우 크다는 분석이다. 또한 보고서에는 통신사가 수익 개선을 위해 차별화된 커넥티비티 솔루션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에 5G 특화망을 제공하거나 5G SA 전환 후 네트워크 슬라이싱으로 소비자·기업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이 이에 포함된다. 5G는 물류,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실제로 CJ대한통운은 에릭슨엘지와 협력해 이치리 풀필먼트센터(이천 2풀필먼트센터)에 국내 물류업계 최초로 5G 특화망을 구축했다. 그 결과 와이파이(Wi-Fi)를 이용했을 때와 비교해 생산성은 20% 향상되고 설비투자(CAPEX)는 15%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에릭슨이 10개 산업 40개 특화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G 특화망은 네트워크와 작업자 간 연결, 무인 장비, 센서 등에 활용되고 있다. 통신사는 네트워크 API의 잠재력에도 중점을 둬야 한다. 네트워크 API를 통해 개발자에게 고도화된 5G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혁신적인 앱 및 서비스 개발로 이어진다. 통신사, 기업, 개발자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이를 통한 5G 생태계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 프레드릭 예들링 에릭슨 네트워크 사업 부문장 겸 수석 부사장은 “이제 비즈니스 부문에서도 5G가 활용되기 시작했다”며 “4G의 도입은 모바일 앱 경제의 토대를 마련하고 오늘날의 모바일 광대역 시장을 있게 했다. 이와 같이 통신사는 5G 네트워크의 우수한 기술을 활용해 수익성 있는 성장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5-07 15:48:11"지금과 같은 엔화 약세는 일본 기업 수익성에 호재이기 때문에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록적인 활황을 이어가는 일본 증시는 시가총액이 큰 대기업이 이끌고 있기 때문에 거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안정적인 투자처로 미국 주식이나 채권에 집중하는 게 좋지만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일본 시장도 주목해 볼 수 있다." 나카조라 마나 BNP파리바증권 글로벌마켓본부 부회장(사진)은 지난 4월 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일본 정부가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완화적 통화 정책을 이어가고, 외부 자본이 꾸준히 유입된다면 당분간 일본 주식 투자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증시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미국 주식이나 채권 투자가 수익률 측면에서 1순위이지만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기' 위해서 연내 4만5000선 전망까지 나오는 일본 주식 시장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본이 '잃어버린 30년'에서 도약하기 위해 녹색 전환(Green Transaction·GX) 등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겠다는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르면 오는 2025년 주가 하락 리스크가 올 수 있기 때문에 매도 시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마나 부회장과 일문일답. ―엔·달러 환율 전망과 일본 통화 정책 전망은 어떻게 보나. ▲현재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엔화 약세는 일본 기업 수익성에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에 지속될 것 같다. 국가적으로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에 정부가 이를 가만히 두고 보고 있는 것 같다. 엔·달러 환율이 160엔까지 떨어진다면 정부가 개입을 고려할 텐데 이 때 중요한 점은 주요국 공동 개입은 괜찮지만 일본의 단독 개입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이전에도 일본 정부가 환율에 단독 개입했다가 하루 만에 1조9000억엔을 날리고 다음날 환율이 되돌아온 적이 있다. 지금으로선 미국 경제 상황이 굉장히 좋은데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일본 증시에 대해서 거품이 끼었다는 평가도 나오는데. ▲현재 일본 증시는 기록적인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연내 4만5000선까지 도달할 거라고 보는데 여기에는 엔저 현상과 수요와 공급이라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계속해서 외부 자금이 유입된다면 일본 주가는 유지될 것이다. 거품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일본 증시를 이끄는 것은 대부분 시가총액이 큰 대기업이기 때문이다. 일본 증시에 거품이 끼었더라면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이 더 많이 들어와야 한다. 하지만 차트에서 시가총액이 작은 기업 지수(RTY, TSEMOTHER)를 시가총액이 큰 기업 지수(NDX, NKY)로 나눠보면 그래프가 하향 곡선을 그린다. 시총이 낮은 기업이 낮아지고 있거나 시총이 높은 기업이 높아지고 있다는 말이다.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을 수도 있다. 또 일본 증시에서 국내 내수 관련 주가 정도만 상황이 좋지 않고 반도체 같은 경우는 수요가 꾸준하다. 내수 관련 주가를 계속 진작시킨다면 버블이 낄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일본 증시는 4만5000선을 상회하며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최근 주가 부양을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이라고 명명하진 않았지만 일본에서도 유사한 행동을 정부가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임금 인상을 지원하고 GX에 필요한 여러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 ―일본 반도체 산업은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하나. ▲일본에는 반도체 기술 말고 이 생산·공급 과정에서 여러 기술이 발달해 있다. 반도체 생산을 위해 필요한 반도체 설비·장비·기술 등이 그 예다. 이를 포함한다면 앞으로 일본 반도체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본다. 일본 기술은 페이스북처럼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없지만 기존 가지고 있던 것을 개선하는 능력이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석유나 석탄을 사용하고 있는데 앞으로 일본 GX 기술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면 이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겠다. 이를 통해 일본이 이익을 창출하고 여러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 경제가 너무 호황이라서 이를 회의적으로 보는 입장이다. 곧 미국 금리가 내려갈 거고 일본 중앙은행(BOJ)이 따라서 금리를 올린다면 미·일 금리차가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일본 환율도 내릴 것이다.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미국을 주목하되 기초 체력이 더 튼튼한 섹터에 집중해야 한다. 펀더멘탈이 튼튼한지 확인하고 다음엔 이를 안정화해서 끌고 갈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일본 주식시장은 단기 투자에 좋다. 일본 증시가 4만5000선까지 기록을 경신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가까운 미래에 이런 리스크가 올 것이기 때문에 언제 빠질지 꼭 파악해야 한다. 투자 섹터로는 GX 관련 수소차라든지 수소 연료 전지차 등의 섹터를 고려하는 게 좋겠다. ―주가 하락 리스크가 곧 온다고 했는데 어떤 변수 때문인지. ▲가까운 미래라고 했을 때 2024년은 아닐 것이고 2025년일 수는 있다고 본다. 어떻게 2025년을 대비하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가장 큰 요인은 미국이다. 특히 미국 소비자물가 상황이 좋은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 사견이지만 선구매 후결제(BNPL) 시스템이 도입되고 이런 지연이 통계에 반영되면서 소비자 현황이 좋아진 게 아닐까 한다. 코로나19 이후 2025년까지 대출 만기가 연장되기도 했고 이런 것들이 추후에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다. 소수 견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알아야 다음 리스크를 대비할 수 있다. ―리스크를 감안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준비한다면. ▲수익을 내고 싶다면 안정적인 미국에 집중하는 게 현재로서는 맞다. 주식도 좋고 채권도 괜찮다. 특히 미국 국채 평균 수익률은 2.5%나 된다. 다만 포트폴리오를 미국에만 집중하다 보면 그에 따른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일본도 괜찮은 시장이다. 현재 4만5000선이고 앞으로 주가 부양이 더 진행될 텐데 일본이라는 시장에 주목해 보는 것도 리스크를 피하는 방법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이승연 기자
2024-05-06 19:29:167개월 연속 증가한 수출과 1·4분기 국내총생산(GDP) 1.3% 깜짝성장 지표와 달리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생산·내수가 여전히 부진한 탓이다. 통계청 등의 집계로는 올 1·4분기에 제조업 생산, 소매판매액, 설비투자가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2.6%)를 크게 올릴 정도의 양호한 경제지표와 금리·물가·환율 '3고(高)'의 현실이 괴리되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1·4분기 생산지수(계절조정)가 109.5로 전분기보다 0.5% 줄었다. 5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제조업 생산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정점이던 2022년 4·4분기에 -4.9%로 하락한 이후 등락을 하면서도 플러스를 이어갔다. 그러던 것이 이번에 다시 꺾였다. 이와 밀접한 설비투자도 같은 기간 1.2% 감소했다. 기계류, 운송장비 투자도 각각 0.4%, 3.7% 줄었다. 이뿐 아니다. 우리 경제의 활력을 보여주는 종합판 격인 전 산업 생산(계절조정지수·농림어업 제외)이 3월 기준 2.1%나 줄었다. 2020년 2월(-3.2%) 이후 4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 얼마나 팔리는지 등의 수급 상황을 보여주는 실물경제 지표인 제조업 생산자 제품출하지수는 전분기보다 3.0% 줄었다. 감소 폭이 2022년 4·4분기 이후 가장 크다. 생산자 제품재고지수는 1.2% 늘어 증가세로, 소매판매액지수는 0.2% 줄어 하락세로 각각 전환했다. 승용차 등과 같은 내구재 판매지수는 전분기보다 2.2% 감소했다. 재고와 판매가 엇방향인데, 제품이 생산된 만큼 시장에서 덜 팔리고 재고가 더 쌓이고 있는 소비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경제지표들이 우상향, 우하향하며 엇갈리는 모습은 우리 경제가 장기 저성장 초입의 경계선에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불확실성이 더 커진 것이다. 수출 기저효과가 나타나는 하반기에 경기가 꺾이는 '상고하저' 전망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일 "통화정책의 전제가 모두 바뀌었다"는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분명한 점은 침체 상태인 내수경제를 수출이 상쇄, 견인하고 있는 점이다. 내수가 1·4분기 GDP에 기여한 정도가 전년 대비 -0.4%p인 점에서 확인된다. 반면 OECD가 성장률 전망치를 세계경제 성장폭(0.2%p)의 2배로 높여 잡은 것은 반도체·자동차 수출의 상승세 덕분이다. 과거 경제성장의 단맛에 취해 제대로 된 개혁을 이뤄내지 못한 대가가 침체에 빠진 지금의 우리 경제다. 역대 최저금리가 지속됐던 코로나 위기 때는 구조개혁을 미룬 채 재정에 의존한 내수부양으로 당시 되살아난 수출과 동반성장을 이뤄냈다며 자화자찬했다. 결국 나랏빚이 역대 최대인 1126조원에 이르렀고, 물가는 더 뛰었다. 정책 운신의 폭을 좁혀버린 것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했다. 이번 수출 호기를 경기회복의 마중물로 삼아야 한다. 이를 동력으로 '경제의 물줄기'를 넓혀나가야 한다. 2024년은 윤석열 정부가 노동·연금·규제 개혁 등 굵직한 개혁에 속도를 낼 수 있는 호기다. 대·중소기업 양극화 해소, 부실기업 구조조정, 반도체 등 국가전략산업 지원 등의 과제를 이행해야 한다. 경제당국과 정치권이 더 과감하게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2024-05-05 18:5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