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천건의 협박성 문자를 보내는 등 30년 지기를 10여년간 괴롭힌 60대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법 형사3단독(정재익 부장판사)은 감금 및 재물손괴, 폭행, 협박,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68)에게 징역 2년 3개월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에게 보호관찰과 40시간의 스토킹 범죄 재범 예방 강의 수강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지난 2014년 지인인 B씨에게 2억5000만원을 빌려준 뒤 이를 갚으라며 10년 가까이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A씨는 2018년 7월 B씨를 찾아가 휴대전화와 자동차 열쇠를 빼앗고는 "당장 돈을 안 갚으면 못 나간다"면서 건물에 감금했다. 이후 A씨가 잠든 사이에 B씨가 도망가자 A씨는 B씨의 집에 찾아가 돌을 던져 창문을 부수고 뺨을 여러 번 때리는 등 폭행했다. B씨는 2022년 3월 A씨로부터 빌린 돈을 모두 갚았지만 A씨는 채무 전액을 변제받고 나서도 '돈을 더 달라'면서 B씨에게 지속해서 연락하는 등 괴롭혔다. 조사 결과 A씨가 2022∼2023년 B씨에게 문자·음성·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보낸 메시지는 모두 5875건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보낸 메시지에는 '집에 불을 지르겠다', '딸과 사위·손주 등 가족을 잔인하게 살해하겠다' 등의 공포스럽고, 끔찍한 내용의 협박성 문구가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행위로 지난해 법원으로부터 '피해자의 주거지 100m 이내에 접근하지 말 것', '피해자에게 휴대전화 문자·음성을 보내지 말 것' 등의 잠정조치 결정을 받았지만 A씨의 협박은 이어졌다. A씨는 법정에서 "오래 알고 지낸 B씨에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는데도 돈을 갚지 않아서 그랬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상식을 벗어난 수준으로 피해자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딸과 사위·손주 등에 위해를 가하겠다는 협박을 했고, 그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집요하게 범행했기에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피고인이 보낸 메시지는 상스러운 욕설뿐만 아니라 음란하고 난잡한 단어가 대부분이어서 범행 횟수와 기간에 비춰볼 때 피해자는 크나큰 정신적 고통과 성적 수치심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이어 "다만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고 분노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질환을 앓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01 06:41:31주병진 토크쇼 최백호 배철수 구창모 (사진=코엔스타즈) 최백호, 배철수, 구창모가 한 자리에 모인다. 23일 방송되는 MBC ‘주병진 토크 콘서트’에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 최백호, 배철수, 구창모 등이 모여‘낭만에 대하여’ 특집 제1탄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라는 제목으로 토크를 진행했다. 이날 최백호, 배철수, 구창모는 30년 지기 우정을 이어가고 있는 주병진을 위해 자리를 빛냈으며 네 사람은 그들만의 에피소드를 털어놓을 예정이다. 또한 7080 세대를 위한 추억 되새기기를 비롯해 주병진의 토크쇼 귀환을 바라보는 세 남자의 냉철하고 날카로운 비판이 공개된다고. 아울러 최백호는 1977년 ‘내마음 갈곳을 잃어’로 데뷔해 1996년 대한민국영상음반대상 본상, 2011년 SBS 연예대상 라디오DJ상 등을 수상했으며 배철수는 1978년 제1회 TBC 해변가요제수상으로 방송계에 인문해 2010년 MBC 골든마우스상을 수상, 구창모는 1978년 '구름과 나'로 데뷔해 2001년 수련국제가요제 대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한편‘주병진 토크 콘서트’는 오는 23일 오후 11시5분에 방송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oarhi@starnnews.com강혜인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빛과그림자’ 성지루, 손진영 가수 데뷔에 “상상도 못한 일” ▶ ‘빛과그림자’ 안재욱, 김뢰하 제압 ‘우호적 관계로 돌아서’ ▶ 강심장 서지혜, 촬영장에서 옷 벗다 최시원에 혼난 사연은? ▶ 선우용녀 고백, “이제는 깊이 있는 연기 하고 싶다” ▶ ‘한반도’ 지후, “극중 강동원의 롤모델은 아이리스의 이병헌”
2012-02-22 11:51:20[파이낸셜뉴스] 30년 간 알고 지낸 친구가 자주 전화하며 계속 귀찮게 굴자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남성에게 징역 5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20년 12월 B씨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들은 약 30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 사이였는데, B씨가 마치 스토커처럼 전화를 자주하며 귀찮게 하자 불만이 커졌다. 사고 당일에도 B씨는 충남 천안시에서 A씨가 사는 서울 동대문구까지 찾아와 술에 취해 만나자고 계속해서 연락했다. A씨는 "눈 앞에 보이면 죽인다"며 '그냥 가라'가라고 했지만 술에 취한 B씨가 "죽여보라"고 말하면서 가지 않자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마약 매매 및 수수한 혐의도 받았다. 1심은 "살인범행에 대해 엄벌이 필요하다"며 징역 7년을 선고했다. 2심은 A씨에게 징역 5년으로 감형했다. 2심은 "다행히 살인 범행이 미수에 그쳤고, B씨에게 심각한 후유장애가 남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는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고 피고인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이 피고인에게 선고한 형은 너무 무거워서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판단도 같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살인죄의 고의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상고기각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2-08-31 06:28:04이영자와 홍진경의 30년 우정이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홍진경은 오는 7일 밤 11시 10분 방송하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이영자와 함께 서로를 향한 진심을 전한다. 먼저, 제주 여행 마지막 날을 맞은 이영자와 홍진경은 식당으로 이동하던 중 추억에 빠진다. 홍진경은 18살에 처음 만났던 이영자와의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며 어린 나이에 데뷔한 자신을 묵묵히 지켜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다. 이어 홍진경은 30여 년 전 이영자가 베풀었던 배려들과 자신의 어렸던 모습을 떠올리며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 더불어 그는 이영자에게 “나 철들었다. 옛날의 내가 아니다”라고 고백한다는 후문. 또한, 홍진경을 향한 이영자의 솔직한 마음이 베일을 벗는다. 홍진경이 자주 걷던 숲길을 찾은 이영자는 그동안 말한 적 없었던 진심을 건넨다고. 이에 홍진경 역시 “우리 행복하자 언니”라고 답해 고마움을 표했다는 귀띔. 서로를 향한 두 사람의 진심은 본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영자와 홍진경의 30년 우정은 오는 7일 밤 11시 10분 MBC '전지적 참견 시점' 198회에서 공개한다. seoeh32@fnnews.com 홍도연 기자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2022-05-06 15:43:41[파이낸셜뉴스] KBS '전국노래자랑'의 MC 남희석이 시청률 상승보다는 프로그램의 안정화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희석은 7일 '한국방송작가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전국노래자랑' MC로 발탁된 뒤의 심정과 근황 등을 전했다. 앞서 KBS는 고(故) 송해의 뒤를 이어 '최초의 여성 MC'로 개그우먼 김신영을 발탁했으나 1년 5개월 만에 돌연 교체를 선언, 남희석을 새 진행자로 선정했다. 당시 KBS는 "시청률 하락이 MC 한 명으로 인한 것임은 결코 아닐 것이나, 44년 전통의 프로그램 위기 앞에 타개책의 일환으로 MC 교체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MC 교체의 이유가 시청률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남희석이 MC를 맡은 뒤 5주간의 평균 시청률은 5.8%였다. 이는 김신영이 진행을 맡았던 1년 5개월간의 평균 시청률 4.9%보다는 높았지만, 송해의 1년간의 평균 시청률 9.4%에는 크게 못 미쳤다. 남희석은 '전국노래자랑' MC 제의를 받았을 때를 떠올리며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마이크를 잡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감을 안 느낀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렇다고 MC가 부담감을 느끼고 불안해하면 안 되기 때문에 3회 때부터는 마음 편하게 녹화했다"고 덧붙였다. 남희석은 "너무 이슈가 많이 돼서 '기본을 따르자'고 생각했다.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있었지만 송해 선생님을 추억하는 분들이 많아서 선생님의 기본을 따라가 보자는 생각으로 조금 차분하게 녹화했다"고 밝혔다. 또 녹화 전날 무조건 해당 지역으로 먼저 내려간다고 밝힌 그는 "그 동네에서 술을 먹는다. 악단장님, 단원들이랑도 마시고 작가님들이랑도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전국노래자랑' 제작진들을 보며 매우 놀랐다고 밝혔다. 남희석은 "2차 예심 때까지 300팀 넘게 오디션을 보는데 제작진이 노래를 1분 이상 듣더라. '용기를 내서 직장에서 시간을 빼거나 혹은 장사를 접고 오신 분들인데 우리가 1절까지는 들어야 하지 않냐'고 하더라. 깜짝 놀랐다. 참 멋진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MC로서의 포부에 대해 남희석은 "잘 버티는 성격"이라면서 "내가 이렇게 만들어지기까지 예전에는 내가 잘나서 그렇다고 생각한 시절이 있었는데, 이 정도 경력이 되니까 작가, 피디, 카메라 감독, 조명 감독님 등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이런 시스템이 생물처럼 움직여서 30년 넘게 프로그램이 가는 거라는 걸 안다. 이걸 끌어가야 한다는 건 욕심인 것 같고 이걸 잘 싣고 바람 가는 대로 잘 흘러갔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남희석이 와서 시청률이 올랐다는 칭찬보다는 안정화됐다는 칭찬을 들어보고 싶은 게 MC로서의 욕심"이라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08 06:48:24[파이낸셜뉴스] 모친상을 당한 한 여성이 9년 지기 친구한테 받았다는 문자메시지를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6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마 상중에 친구로부터 받은 톡’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1년 전 친정엄마 상중일 때 9년 지기 친구로부터 받은 톡”이라며 “연락을 받고 정이 떨어졌는데 내가 예민했던 건지 봐달라”고 하며 당시 친구에게 온 메시지를 공개했다. A씨가 공개한 메시지에는 친구 B씨의 사정이 구구절절 담겨 있다. B씨는 “얼마나 놀랐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 가셔서 숨 편히 쉴 수 있게 기도할게”라면서도 “난 못 가볼 것 같다. 어제 퇴근하고 집에 와 보니 세탁기에 물이 조금 받아져 있었는데, 거기에 내가 키우던 앵무새가 빠져서 죽어 있었다”라고 변명을 시작했다. B씨는 “6년이나 애지중지 키우고 30년 같이 살자고 아침에 뽀뽀도 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보낼 줄 몰랐다”며 “충격이 너무 커서 계속 안고 따듯하게 해주다 이제 화장하러 간다. 너의 슬픔도 크지만 나의 슬픔도 이해해 달라”고 했다. 이어 “경황이 없을 텐데 너무 자신의 얘기만 했다”며 “나는 내일과 모레 유치원 단체도 있어서 (장례식에) 못 갈 것 같다. 어머니 잘 보내드리고 너 역시 식사를 잘 챙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A씨는 “회비 모임도 같이하는 9년 지기 동네 친구다. B씨에게 연락을 받은 날 밤, 같은 모임의 다른 친구들은 장례식장에 와 줬다”며 “모임에서 같이 걷어서 조의금은 받은 상태”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메시지를 본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바로 손절이다” “배려가 하나도 없다” “모친의 죽음에 애완 앵무새의 죽음을 갖다 대는 건 고인 모독 같다” “길게 쓰면 정성스러워 보일 거라고 생각한 건가” “앵무새는 어떻게든 이해한다 해도, 유치원 단체는 뭐냐” 등 B씨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08 00:29:53[파이낸셜뉴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 사람이 사망하면 무엇이 남을까? 생전에 불멸의 창작품을 남긴 경우도 있을 테고, 유명한 사람이었다면 좋은 쪽이든 안 좋은 쪽이든 그 사람에 대한 후대의 평가가 남을 것이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사망하면 상속재산을 남긴다. 상속재산분할청구 신중해야 상속재산은 부동산, 예금, 주식 등 우리가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재산뿐만 아니라 보험금, 임대차보증금반환채권, 제3자에 대한 손해배상채권 등도 포함된다. 상속재산분할은 사람이 사망하고 나면 그 망인(상속관계에 있어서 사망한 사람을 전문용어로 ‘피상속인’이라 한다)의 재산을 분할하는 절차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사망했는데 생전에 그 사람 명의로 땅이 하나 있었다. 그러면 땅의 소유자는 형식적으로 여전히 죽은 사람 명의로 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 부동산은 망인의 사망 시점에 상속인들이 공유하는 것으로 변한다. 상속인들끼리 우애가 좋거나 협의가 잘 되면 법정상속분대로 또는 상속인들끼리 협의한 대로 상속재산이 분할되므로 법원에 사건으로 접수될 일은 없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엄청나게 많은 상속재산분할 사건들이 접수되는데, 특히 피상속인이 많은 재산을 남겨두고 사망한 경우 더욱 그러하다. 이때 기본적으로 문제되는 것이 특별수익과 기여분이다. 특별수익은 쉽게 말하면 피상속인이 생전에 또는 유언으로 일부 상속인에게 준 재산을 말한다. 예들 들어 돌아가신 아버지가 사망 전에 장자에게 혹은 특히 예뻐하는 딸에게 상당한 재산을 미리 증여하거나 사망 무렵에 유언으로 주는 경우(유증)다. 피상속인이 특정 상속인에게 준 모든 것들이 다 특별수익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떠한 생전증여가 특별수익에 해당하는지는 피상속인의 생전의 자산, 수입, 생활수준, 가정상황 등을 참작하고 공동상속인들 사이의 형평을 고려한다. 피상속인이 그의 생전에 특정 상속인에게 아파트를 증여한 경우는 당연히 특별수익이 되겠지만 소액의 용돈을 준 것은 특별수익이 되지 않을 것이다. 법원에서 심판절차를 통해 상속재산을 분할하는 이상 상속인들이 피상속인으로부터 증여 또는 유증받은 내역은 특별수익으로 모두 밝혀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상속재산분할청구를 할 경우 신중해야 한다. 얼마 남지 않은 상속재산에 욕심이 생겨 상속재산분할청구를 했다가 결국 재판과정에서 자신이 지난 수십 년 동안 피상속인으로부터 받은 특별수익이 다 밝혀져 상속재산을 한 푼도 못 받을 수도 있고, 되레 상대방으로부터 유류분반환청구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쟁점 기여분상속재산분할심판에서 항상 쟁점이 되는 또 하나의 상황은 일부 상속인이 피상속인의 상속재산에 특별한 기여를 한 경우다. 예를 들어 일부 상속인이 피상속인과 동거하며 보통 기대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부양을 했거나 피상속인의 특정 재산의 형성에 특별한 기여를 했을 때다. 피상속인으로부터 특별한 수익을 얻은 공동상속인이 있으면 특별수익을 상속재산에 더해 ‘간주상속재산’을 계산한 뒤 상속분을 정한다. 그 후 그 특별수익자의 상속분에서 특별수익을 공제함으로써 공동상속인 간의 실질적 공평을 도모하듯이, 상속개시 당시 잔존한 재산에 공동상속인 중 1인의 기여가 있으면, 피상속인의 재산가액에서 기여분을 공제한 것을 상속재산으로 보고 각 공동상속인의 상속분을 산정한 후 공동상속인에게 그 기여분만큼 가산해 구체적 상속분을 정하는 것이 기여분제도다. 이와 같은 특별수익과 기여분은 상속재산 분할 과정에서 공제되거나 더해지게 되는데, 위와 같은 특별수익, 기여분의 인정 여부 및 비율 등에 대해서 상속인들끼리 의견이 일치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상속재산분할의 협의가 잘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피상속인에게 혼외자가 있거나 피상속인이 재혼하는 등으로 이복형제, 이부형제 및 계부, 계모까지 등장해 이해관계가 복잡해지고 첨예해지기 때문이다. 부모가 같은 형제들끼리도 많은 상속재산을 앞에 두면 싸우는 사례가 있다. 정서적 친밀감이 거의 없는 이복형제들이나 이부형제들끼리는 분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편이다. 예를 들면 어떤 여성(A)이 결혼해 30년 이상 살다가 남편이 사망했는데, 알고 보니 남편에게 전혼 자녀 또는 혼외자(B)가 있는 경우, 설령 그 사망한 남편과 그 자녀(B) 사이에 30년 이상 아무런 연락이 없었어도 법정상속분은 5분의 3(A), 5분의 2(B)가 된다. 이런 경우 피상속인과 오래 살았던 A는 보통 기여분을 주장하고, B는 A가 피상속인과 같이 살면서 미리 여러 재산을 받아갔다면서 A의 특별수익을 주장하게 된다. A와 B 사이에는 아무런 정서적 친밀감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유형의 사건들의 경우 상속재산분할협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조정도 잘 되지 않으며, 결국 법원의 심판으로 상속재산분할이 마무리된다. 어렵지 않은 상속재산분할법원에서 처리하는 상속재산분할 과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먼저 누가 상속인이 되는지 공동상속인을 확정하고 그에 따른 법정상속분을 산정한다. 그 다음 피상속인의 재산을 조사해 상속재산분할 대상을 확정한다. 그 후 상속인들의 기여분과 특별수익을 밝히고 이를 상속재산분할 대상에 더하거나(특별수익) 빼서(기여분) 다시 상속재산을 확정한다(이렇게 계산된 상속재산을 전문용어로 ‘간주상속재산’이라 한다). 이 간주상속재산에다가 상속인들의 법정상속분을 곱하면 상속인별 법정상속분액이 나온다. 이 법정상속분액이 각 상속인들이 이론적으로 받았어야 할 재산이다. 일부 상속인에게 기여분과 특별수익이 있는 경우 실제로 자기 손에 들어오게 될 재산은 법정상속분액에서 자신이 기존에 받은 특별수익을 빼고 자신의 기여분을 더한 재산이 된다. 이런 구조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상속재산분할심판의 당사자들은 자신의 기여분은 많게, 특별수익은 적게 주장하게 된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재산은?많은 상속재산분할청구 사건을 처리해 보면서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격언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내가 사망한 후 나의 상속인 중 일부가 상속재산분할청구를 하고, 내가 사망하기 전 30-40년 치 금융계좌가 모두 오픈된다고 생각하면 끔직하다. 내가 죽은 뒤에 나의 상속인들이 내가 남기고 간 재산을 더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특별수익을 입증하기 위해 나의 오래 전 계좌까지 모두 들춰내는 것을 방지하려면 상속재산을 남기지 말고 죽던지 아니면 유언으로 상속재산을 잘 정리해주고 가는 것이 좋다. 물론 유언을 남기더라도 특정 상속인의 유류분을 침해하는 유언은 또 다른 분쟁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2-21 11:09:12[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71)이 32세 연하 여성과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새로운 연인으로 영국 출신 미술사학자인 예카테리나 카탸 미줄리나(39) 세이프 인터넷 리그 대표가 거론됐다. 세이프 인터넷 리그는 러시아 당국의 검열을 돕는 준정부 기관이다. 미줄리나는 2004년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연구학원(SOAS)에서 미술사와 인도네시아어 학위를 취득했다. 2017년 세이프 인터넷 리그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까지 중국을 방문하는 러시아 공식 대표단의 번역가로 일하기도 했다. 미줄리나는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경파 러시아 의원인 엘레나 미줄리나(69)의 딸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아동 보호라는 명목 아래 온라인상에서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에 대한 모든 비판을 잠재우려고 노력해왔다. 푸틴과 미줄리나의 연애를 처음 거론한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크레믈룝스카야 타바케르카는 "두 사람이 최근 들어 가까워졌다"라고 전했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이 "100% 확신할 수 없다"라는 이유로 관련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데 매우 신중했다고 채널은 강조했다. 러시아 인권 운동가 올가 로마노바도 이날 우크라이나 '노비니 24'와의 인터뷰에서 "카탸 미줄리나는 완전히 푸틴의 취향"이라면서 "이런 바비(인형) 타입은 항상 푸틴에게 잘 맞았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4년 30년지기 아내 류드밀라와 이혼한 이후 각종 열애설에 휩싸였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호화 저택에서 가정부로 일하던 스베틀라나와의 사이에서 2003년 아이를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베틀라나와 딸 루이자 로조바는 현재 모나코의 410만달러(약 50억원) 규모의 저택에서 살고 있다. 전 올림픽 체조 선수인 알리나 카바예바도 푸틴 대통령과 연인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두 사람은 2~3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 러시아 출신 겸 TV 진행자 빅토리아 로피레바(41)는 2018년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러시아 월드컵 홍보대사를 맡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열애설에 휩싸였다. 그는 패션계를 주름 잡는 러시아 대표 모델로 알려져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21 09:35:41[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지난해 기존주택 거래가 2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높은 모지기(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고공행진하는 주택 가격으로 인해 수요자들이 이탈했기 때문이다. 저조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주택 공급이 위축돼 주택 가격은 크게 올랐다. 28년 만에 최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발표를 인용해 미국의 지난해 기존주택 판매가 전년비 19% 감소한 409만채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1995년 이후 28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당시 모기지 금리는 7~9.5% 수준이었다. 지난해 12월에도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비 1% 감소해 연율기준 378만채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주택판매 흐름이 1년을 지속하면 연간 판매규모가 378만채에 이른다는 의미다. 지난해 전체 거래규모를 밑도는 흐름이 12월에 나타났다는 것을 시사한다. 12월 기존주택판매는 2010년 8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1년 전보다는 6.2% 급감했다. 팬데믹 이후 부침 미 주택시장은 2020년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 속에 교외로, 더 넓은 집을 찾아 이동하는 이들이 늘면서 2년을 팽창했다. 주택 거래, 가격 모두 급증했다. 그러다가 2022년 중반 팽창이 멈췄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그 해 3월 첫번째 금리인상을 시작으로 가파르게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모기지 금리가 폭등한 탓이다. 이듬해인 2023년 사정은 악화됐다. 미 양대 주택금융공사 가운데 한 곳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모기지 금리가 6~8%로 치솟으면서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 모기지 금리가 치솟자 팬데믹 당시 3% 수준으로 모기지를 얻었던 주택소유주들이 8%에 이르는 모기지를 감당하면서 주택을 내놓을 이유가 사라졌고, 이때문에 거래는 끊겼다. 시중 매물이 급감하면서 수요 위축 속에서도 집 값은 뛰었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 로런스 윤은 "시장이 활력을 얻으려면 주택 재고(매물)가 많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집 값은 4.4% 상승 NAR에 따르면 재고 부족 속에 집 값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12월 거래된 기존주택 가격 중위값은 38만2600달러(약 5억원)로 1년 전보다 4.4%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보다 가파른 가격 상승세다. WSJ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0.3% 가격 상승률을 예상했다. 올해 반등 기대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미 주택거래가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준이 연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 속에 그동안 지표금리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모기지금리는 10년물 수익률 변동에 반응한다.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 10월 가장 보편적인 30년 고정금리가 7.49%까지 치솟아 2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지만 이후 1%p 넘게 급락했다. 이를 계기로 주택 쇼핑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그러나 매물 부족에 따른 재고 부족으로 수요가 충족되지 못하면서 주택 가격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NAR에 따르면 12월말 현재 매물로 나왔거나 계약이 진행 중인 주택 규모는 100만채로 11월에 비해 11.5% 줄었다. 다만 2022년 12월과 비교하면 4.2% 늘었다. 통상 6개월치 재고가 있어야 주택시장이 원활히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미 주택재고는 3.2개월분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올해 모기지 금리가 계속해서 내리면 매물이 늘고, 주택시장도 다시 활발해질 가능성은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1-20 05:22:44【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제22대 총선에서 지역구 수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의힘 김기현 전 대표가 울산에서 첫 공식 석상을 스스로 마련했다. 검찰이 ‘청와대 하명 수사’ 관련해 조국 전 민정수석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개입 여부를 다시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동시에 관련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최근 같은 지역구 라이벌인 박맹우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전해지자 문재인 전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제물삼아 총선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 성역 없는 수사 촉구 김기현 전 대표는 18일 오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김 전 대표는 “뿌리 깊은 민주당의 선거 공작 DNA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30년 지기 친구를 당선 시키는 것이 평생소원이라고 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반드시 수사해야만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대표는 “서울고검이 오늘 울산시장 선거공작 사건과 관련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 등에 대한 재기 수사 명령을 내렸다”라며 “지연된 수사와 재판 탓에 점점 국민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울산시장 선거 공작 사건이 진실 규명을 위해 조국 전 장관과 임종석 전 실장 수사 재기에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이에 앞서 “울산시장 선거공작 의혹에 연루된 송철호 전 울산시장과 황운하 민주당 의원에게 각각 징역 3년을 선고했지만 이들은 적반하장식으로 지금도 뻔뻔하게 아무 제한 없이 돌아다니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황운하 의원은 이번 총선에 재출마하려는 등 어떤 반성도 없이 총선 출마를 위해 기웃거리고 있는 것은 ‘웃픈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총선인데, 하수인과 수혜자에 불과한 송철호, 황운하, 조국과 임종석으로 이 사건이 마무리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 다시 꺼내 든 '청와대 하명 수사'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은 김 전 대표가 지난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에게 패한 정치적 입지가 약화된 시기, 다시 4선 국회의원으로 재기하는 토대가 된 사건이다. 최근 1심에서 당시 관련된 송철호 전 울산시장과 황운하 의원(당시 울산경찰청장)이 유죄를 선고 받음에 따라 김 전 대표가 지금과 같은 위기 국면에서 다시 지지자들을 결집시킬 수 있는 카드인 셈이다. 한편 김 전 대표는 국민의힘 시스템 공천과 3선 이상 의원들에 대한 페널티 적용에 대해서는 왈가왈부 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또 같은 지역구 박맹우 전 의원과 당내 경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김 전 대표는 “존경하는 박맹우 전 시장님께서 올바른 선택을 신중하게 잘 하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정치인 김기현은 정치인 김기현의 길을 지금까지 걸어왔고 앞으로도 김기현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1-18 16: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