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4대 은행의 장기 미거래 예금 잔액이 15조7676억원으로 이에 대한 관리가 강화돼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기 미거래 계좌가 거액의 금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이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경기 남양주을)은 장기간 거래가 없는 계좌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최근 우리은행(614억원), KB저축은행(94억원), 새마을금고(40억원), 농협(40억원), 신한은행(2억원) 등의 잇따른 금융사고가 오랜기간 적발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년 3월말 현재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국내 4대은행에서 1년이상 입출금 거래가 전혀 없는 장기 미거래예금은 총 15조7676억원으로 파악됐다는 지적이다. 기간별로는 1년이상 3년미만이 총 11조2513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5년이상 거래가 전혀 없는 예금도 2조3818억원으로 나타났다. 예금잔액별로는 1억원 미만이 9조7152억원으로 가장 많고 5억원 이상의 장기 미거래 예금도 3조2716억원이나 됐다. 김 의원은 “장기간 거래가 없는 예금의 경우 담당자가 마음먹고 서류를 조작해 자금을 빼돌리면 이를 알아 차리기 쉽지 않다”며 “최근 금융사고가 오랜 기간동안 이뤄졌다는 점에 비추어보면 장기간 거래가 없는 계좌에 대한 관리 부실과 같은 내부통제제도의 미비가 원인이라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실제 최근 우리은행의 거액 횡령사고는 10년만에 드러났고, 새마을금고 직원의 범행기간은 16년, KB저축은행 직원은 6년간 자금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금융산업은 고객의 신뢰가 생명이므로 금융회사는 금융사고에 대해 더한층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장기 미거래 예금에 대한 관리 체제를 전면적으로 재점검하여 금융사고 가능성을 사전 예방해야 한다"며 "감독당국도 금융권의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실태를 점검하고 제도보완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2-07-01 09:08:482019년 블록체인 플랫폼(메인넷) 및 각종 컨소시엄들이 기술 역량과 국내외 파트너 확보를 통해 몸집을 키웠다면, 2020년에는 '블록체인 서비스 상용화'를 통한 자생력 갖추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어느 산업이나 마찬가지지만 블록체인 산업 역시 대기업과 벤처·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모두 수익성을 갖추지 못하면 블록체인 기술의 우월함을 증명해볼 기회 조차 갖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높은 것이다.삼성전자, SK텔레콤, KT, 네이버 라인, 카카오 등 대기업을 비롯해 유망 벤처들은 가장 먼저 수익성이 보이는 금융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은행·카드·증권·보험업계에서도 '스마트 컨트랙트(조건부 자동계약 체결)'와 '탈중앙화된 신원식별 시스템(DID)' 등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테크-핀(기술중심 금융)' 기반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려는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삼성·SKT·카카오 등 블록체인 전면에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에 이어 모바일 핀테크 서비스 중심축으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지갑을 내세웠다. 올해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10 등에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와 '삼성 블록체인 월렛'을 탑재한 것이다. 또 최근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와 SK텔레콤 가입자를 대상으로 '클레이튼폰'도 출시했다.SK텔레콤과 KT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각각 '탈중앙화된 신원 식별 시스템(DID)'과 지역화폐를 활용한 토큰 경제 등 디지털 금융 시장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 라인과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역시 전통 금융권과 기술·서비스 협력을 통해 모바일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간편결제·간편송금 등 핀테크와 블록체인·토큰 경제를 접목하고 있다.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와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기술·사업 분야 의사결정을 함께하는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엔 카카오도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한국카카오은행)의 최대주주다. 내년 주식시장에 상장(IPO)할 계획인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권의 최대 과제인 해외시장 공략과 관련,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4대은행, 블록체인 동맹 '강화'국내 4대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 등도 올 한해 블록체인 기술을 갖춘 업체 및 컨소시엄과 기술·서비스 협업을 강화해왔다. 내년에는 블록체인 업계 협업 결과를 바탕으로 B2B2C(기업 파트너와 최종 소비자 동시 공략)에 특화된 디지털 금융 서비스로 수익을 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특히 우리은행은 삼성전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코스콤 등이 만든 '이니셜 DID 연합'에 컨소시엄 회원사로 참여하는 한편 우리금융그룹 차원에서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개발·운영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에 에코시스템 파트너로 합류한 상태다. 우리카드는 클레이튼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지급결제 서비스 운영을 모색 중이며, 우리은행도 기업 간 결제 과정에 토큰을 활용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내년 상반기 상용화가 목표인 우리은행의 '기업 간 결제자금 전용 토큰'은 자동차 업계처럼 원청 업체와 1·2·3차 협력업체 간 자금 정산 과정이 복잡한 곳에 활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하면 사전 체결한 계약조건이 이행됐을 때만 토큰으로 정산할 수 있고, 원청 업체가 협력사들의 자금 정산 흐름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다.■디지털 금융으로 수익 창출최근에는 카드사와 보험 및 자본시장에서도 블록체인 기술로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테라, 카사코리아, 아톰릭스랩 등 유망 블록체인 벤처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테라는 내년 상반기 연간 결제액이 약 180조원에 달하는 BC카드와 선불형 체크카드인 '차이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양사는 향후 BC카드 해외 파트너 결제망과 테라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 200개국 4000만 가맹점에서 '차이카드'가 사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금융위원회가 지난 5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데 이어 최근 본인가까지 한 카사코리아는 내년 1·4분기 출시를 목표로 상업용 부동산 기반 자산유동화증권(ABS)에 실시간 소액 투자할 수 있는 '카사(가칭)'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카사 플랫폼은 신한금융투자 계좌와 연동된다. 즉 디지털화된 자산유동화증권(DABS) 투자자는 카사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후, 신원인증을 거쳐 비대면 계좌를 개설할 때 신한금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활용할 수 있다.한 금융사 고위 임원은 "디지털 금융 관련 조직의 미션은 기술 개발이 아닌 돈을 벌기 위해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라며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도 어느 분야에 접목했을 때 비즈니스모델로 연결될 수 있는지 고민하면서 전문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세계 유수 은행들이 정산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참여하는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에 비춰봤을 때, 블록체인 분야 첫 킬러 디앱은 디지털 금융 분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19-12-25 17:27:56중국의 4대은행이 대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중국의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이 상향조정됨에 따라 중국공상은행(ICBC)을 비롯한 중국의 4대은행이 금융당국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올해 3·4분기를 전후해 총 1500억위안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허쉰망이 3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4대은행의 전환사채 발행 방안은 이미 회의를 거쳤다면서 이들 업체들의 계획은 빠를수록 좋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공상은행은 오는 8, 9월에 건설은행(CCB)은 오는 3·4분기 중에 전환사채를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공상은행은 향후 3년간 전환사채 발행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건설은행은 오는 연말 아니면 내년 초에 시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은행감독위원회(CBRC)는 최근 4대은행의 자본충족율을 상향 조정, 올초 11%에서 현재 11.5%로 수정돼 현재 4대 은행중 건설은행, 중국은행(BOC), 농업은행(ABC)은 자본 충족율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공상은행의 국제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9.58%, 단순자기자본비율은 11.98%로 나타났으며 건설은행의 경우엔 비율이 각각 9.17%, 11.44%로 조사됐다. 또 중국은행의 경우도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9.11%, 국내 자기자본비율은 11.09%를 기록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은감회는 리스크 운영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단기내 요구하는 자기자본비율을 11.5%로 확대했으며 이외에도 오는 2012년까지 필수적으로 12%를 만족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중국 4대은행이 A증시(내국인전용시장)에서 전환사채를 발행하게되면 전체 규모는 1500억위안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인민은행의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중국 전국의 신규대출 규모는 9조5900억위안으로 2008년의 두배로 늘어났다. 올해의 신규대출 규모도 7조5000억위안으로 조사돼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 충족을 위한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jkhee@fnnews.com장경희기자
2010-05-31 16:42:18이달 초 각 시중은행장들의 대출경쟁 자제 천명 등으로 인해 국내 4대 시중은행의 5월 주택담보대출잔고 증가율(26일 현재)이 현저히 떨어졌다. 중소기업대출도 증가율이 하락세를 기록한 반면 개인신용대출잔고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29일 국내 4대 대형 은행인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에 따르면 이들 4대은행의 5월(1∼26일) 주택담보대출잔고는 총 107조2390억원으로 지난달보다 2.6% 늘어났다. 중소기업대출은 2.8%, 개인신용대출도 0.7% 증가율을 기록했다. 월별 증가율을 비교해 보면 주택담보대출잔고의 경우 지난 4월 증가율(전월대비)이 3.3%였지만 이달에는 2.6%를 기록, 0.7%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대출도 0.5%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신용대출잔고는 지난 4월 1.1% 감소했던 것이 이달에는 0.7% 증가세로 반전됐다. 특히 우리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급감했다. 지난달 전월대비 11.8% 급증했던 것이 이달에는 6.5%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그러나 이같은 증가세는 여전히 4대 은행 중 최대폭이다. 또 중소기업대출도 3.7%에서 2.5%로 1.2%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신용대출은 1.2%에서 1.6%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하나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이 지난달 전월대비 0.1% 줄었던 것이 이달 들어 1.2% 증가세로 돌아섰고 신한은행은 신용대출에서 지난달 2.9%줄었던 것이 이달에는 1.4% 증가세로 반전됐다. 전문가들은 이달 초 은행장들의 대출경쟁자제와 정부의 부동산억제정책이 각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잔고 확대폭을 크게 줄이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이 이를 타개하기 위해 신용대출한도를 크게 늘리고 있어 향후 대출경쟁의 전장(戰場)이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이제 해 주고 싶어도 정부의 각종 규제로 인해 시장이 포화된 상태”라며 “향후 신용대출 분야에서 은행간 대출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각 은행이 향후 무분별한 신용대출보다는 신용평가시스템에 의한 대출원칙을 고수할 경우 대출증가세가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vicman@fnnews.com 박성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5-29 15:12:16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압박에 시중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우량한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기업 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은행이 대기업 대출을 2·4분기 중 17.2% 늘리면서 적극적인 영업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물량관리에 들어간 가운데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어 건전성·수익성 관리 차원에서 대기업 유치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30일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2·4분기 원화대출금 현황을 살펴보면 기업대출 중에서도 대기업 대출을 큰 폭으로 늘렸다. 특히 신한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2·4분기 중 4조8800억원(17.2%) 늘어난 33조3110억원(공공기관 및 기타 제외)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대기업 대출 증가율은 29.6%에 달한다. 업종별로는 2·4분기 중 부동산 및 임대업이 141.0%, 숙박 및 음식업은 93.0% 늘어 증가폭이 컸다.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나선 우리은행에서는 2·4분기 중 대기업 대출이 9.2% 늘어났다. 대출잔액은 6월말 기준 30조1420억원으로 1년간 증가율은 47.4%에 달했다. 우리은행도 부동산 관련 담보대출이 대기업 대출의 약 27.1%를 차지해 비중이 컸다. 하나은행의 대기업 대출 증가율은 2·4분기 중 7.8%, 상반기 증가율은 15.8%로 집계됐다. 6월말 기준 대출잔액은 29조9200억원 수준으로 신한·우리은행보다 작다.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하나은행도 올 상반기 대기업 대출 증가율(15.8%)이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6.4%)을 웃돌아 대기업에 영업력을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도 대기업과 공공기관 대출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다. 대기업 등 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0년 6.6%에서 지난 2022년 9.0%, 올 상반기 11.8%으로 뛰었다. 국민은행의 대기업·기관 등 대출잔액은 41조7000억원으로 2·4분기 7.2%, 상반기 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대출이 각각 2.3%, 2.9%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대기업·기관 대출을 크게 늘린 셈이다. 은행들은 올 하반기에도 우량한 기업 위주 대출을 늘릴 전망이다. 금융당국에서 가계대출 증가 관리를 거듭 강조하고 있는 데다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최근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어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김재관 KB금융 재무총책임자(CFO)는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4분기 들어 대기업 대출이 확대된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에 완만한 성장세가 더해지면서 전년 말 대비 2.7% 증가했다"며 "당사는 하반기에도 경제 여건, 가계, 부채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건전성과 수익성 중심의 실적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흥 신한은행 CFO는 "하반기에는 가계, 기업대출은 자본부담이 크지 않아 고객기반 확보 관점에서 적정속도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대기업과 기업금융(IB)은 RWA를 감안한 수익성 관점에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혔다. 김나경 기자
2024-07-30 18:04:45올 3·4분기 4대 시중은행 해외 법인이 전년 대비 높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령이 해제되면서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 실적이 특히 크게 뛰었다. 신한은행은 신한카자흐스탄은행 실적이 8배 가량 급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중국 및 홍콩 성적이 비교적 괜찮았던 데다 브라질과 유럽에서 큰 적자를 보여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한 역성장을 기록했다. ■ 국민·하나 '일등 공신'은 중국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사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올 3·4분기 해외 법인에서 거둬들인 순이익은 6903억원으로 집계됐다. 6302억원이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 9.5% 증가한 수치다. 은행 별로는 국민은행이 전년 동기 274억원이던 해외 법인 순이익을 올 3·4분기 493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여전히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수치상 가장 낮지만 79.7%라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82억원 적자를 봤던 KB국민은행 중국유한공사가 무려 251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미얀마 법인 2곳(KB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 KB미얀마은행)도 각각 4억원, 22억원의 흑자를 봤다. 다만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 KB부코핀은 전년 동기(-1505억원) 대비 폭은 줄였지만 여전히 958억원 적자였다. 캄보디아 법인 KB프라삭의 순이익도 전년 동기(1780억원)에 비해 올 3·4분기 1173억원으로 607억원 줄었다.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보인 하나은행 역시 중국 시장에서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해외 법인 순이익이 807억원이었는데 올 3·4분기 1065억원으로 31.9% 높아졌다. 이 중 특히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순이익이 지난해 13억원 적자였다가 올 들어 193억원 흑자를 냈다. 이외 캐나다KEB하나은행·독일KEB하나은행·브라질KEB하나은행·KEB하나로스엔젤레스파이낸셜·KEB하나글로벌재무유한공사·러시아KEB하나은행·Hana Bancorp, Inc·멕시코KEB하나은행 등 하나은행이 가지고 있는 대다수 해외 법인이 올 들어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인도네시아 법인 PT Bank KEB Hana만 실적이 약 32%(316억원→282억원) 줄었다. ■ 해외 실적 1, 2위 '엇갈린 희비' 해외 법인 실적 '1위 왕좌'는 신한은행이 차지했다. 지난해 3·4분기 순이익 3091억원에서 올해 3502억원으로 13.3% 높아져 2위와 격차를 벌렸다. 특히 신한카자흐스탄이 '효자 노릇'을 단단히 했다. 지난해 순이익 56억원에서 올해 447억원으로 8.0배 껑충 뛰었다. 일부 국가에서 실적이 낮아지기도 했지만 신한베트남은행 실적도 1447억원에서 1847억원으로 약 400억원 늘며 이를 상쇄했다. 이와 달리 업계 2위인 우리은행은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해외 법인 순이익이 줄었다. 올 3·4분기 순이익은 1843억원으로 전년 동기(2130억원)와 비교해 13.5% 낮아졌다. 지난해에도 이미 300억원대 흑자를 기록한 중국우리은행이 '리오프닝'으로 인한 이익을 크게 보지 못한 반면 브라질우리은행과 유럽우리은행의 적자 폭은 훨씬 깊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각각 7억원 적자에서 올 3·4분기 30억원대 적자가 됐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11-22 18:07:22오는 11월 말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그 후임 인선에 금융권 관심이 쏠린다.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 대표라는 상징성이 있는 데다가 수억 원대 연봉도 챙길 수 있어 민관을 막론하고 인기가 높은 자리다. 과거에는 관 출신이면서 금융지주 회장, 은행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 주로 은행연합회장을 지냈는데 이번에는 민간 출신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업계에서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이달 30일께 정기이사회를 열고 회장추천위원회 구성 등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 대표'라는 명예와 연봉이 상당해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진다. 은행연합회 정관상 회장은 기본 보장된 3년 임기에 더해 연임 시 1년의 임기를 더할 수 있지만 가능성이 높지 않다. 역대 회장 13명 중에서도 실제 연임한 사례는 지난 1989년부터 3~4대 회장이었던 정춘택 회장 한 명뿐이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 경력이 있는 이들이 은행연합회장이 됐다. 특히 관료 출신이 대다수로 민간 출신은 14명 중 4명에 그쳤다. KB국민은행장을 지냈던 이상철 5대 회장을 비롯해 신동혁 8대 회장, 하영구 12대 회장, 김태영 13대 회장 등이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만큼 두루두루 이해가 높은 인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 처음으로 선출되는 은행연합회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와 소통 능력이 중요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번 인선 작업을 앞두고서도 관료 출신이면서 은행장을 지낸 인물들의 이름이 다수 오르내린다. 대표적으로 윤종원 전 IBK기업은행장과 한국수출입은행장을 역임했던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등이다. 이 중 윤 전 행장은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 문재인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지내 민관 경험이 두루 풍부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다만 최근 5대 금융지주 회장이 모두 교체되거나 교체 예정인 만큼 인재 '풀(pool)'이 커진 민간 출신 후보군을 눈여겨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11월 퇴임을 앞둔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 손병환 전 NH농협금융 회장, 허인 KB금융 부회장 등 이름이 오르내린다.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30년 만에 4대 은행 출신 중에서 은행연합회장이 탄생하게 된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10-18 18:19:29[파이낸셜뉴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점포(지점·출장소) 수는 2·4분기 기준 2818개로 전 분기 보다 30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월 31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점포 수는 2818개로 지난 1·4분기 말 2848개 보다 30개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점포 수가 가장 많이 줄었다. 지난 1·4분기 818개였던 KB국민은행 점포 수는 2·4분기에 794개로 24개 감소했다. 신한은행도 729개에서 722개로 7개 줄었다. 하나은행은 출장소가 하나 늘어 점포 수가 593개에서 594개로 유일하게 늘었다. 우리은행은 2·4분기 708개로 전 분기 말과 동일하다. 점포 현황을 공시한 16개 은행의 전체 점포 수는 5740개로 1분기(5778개)보다 38개가 줄었다. 폐쇄된 점포가 40개, 신설된 점포는 2개였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들의 점포폐쇄가 잇따르자 이에 제동을 걸기 위해 지난 5월 ‘은행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을 발표하고 은행 경영 공시 중 영업점 폐쇄 현황 공시를 연 1회에서 분기 1회로 단축했다. 이날 발표된 공시는 주기 단축 후 나온 첫 공시다. 다만 은행들이 점포를 폐쇄할 때는 대부분 연간 계획을 잡고 진행하는 만큼 공시가 단축됐다고 해서 바로 폐쇄점포가 줄어드는 효과를 얻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공시 주기 단축 조치가 5월에 발표됐는데 이미 올해 점포 폐쇄 계획은 올 초에 확정된 것인 만큼 이로 인한 효과가 당장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의 점포 폐쇄는 2015년 이후 금융에 있어서도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급속도로 진행돼 왔다. 특히 코로나19 이후로는 비대면 금융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점포폐쇄는 더욱 가속화됐다. 이에 지난 2015년 3924곳에 달했던 은행권 영업점 수는 7년 새 1024곳 가량 줄어들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3-08-31 20:03:09[파이낸셜뉴스] #OBJECT0# 최근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뱅크런까지 발생한 가운데 이를 관리·감독하는 새마을금고중앙회 직원들은 시중은행 보다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이 1억1900만원으로 4대 시중은행 직원의 평균연봉 1억1200만원 보다 높은 수준이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연봉이 높은 하나은행(1억1700만원) 보다도 높다. 9일 새마을금고 중앙회 2022년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정규직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19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연봉은 1억2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연봉은 작성일인 지난 3월 21일 기준으로 계산된 지급예상액이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 직원의 평균 연봉은 2018년 1억1500만원, 2019년 1억1400만원, 2020년 1억1500만원, 2021년 1억1700만원, 2022년 1억1900만원으로 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종업원 수는 948.6명, 평균근속연수는 13.9년이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직원들이 받는 연봉은 4대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4대 시중 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1200만원으로 KB국민은행 1억1600만원, 신한은행 1억1300만원, 하나은행 1억1700만원, 우리은행 1억500만원 을 기록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경우에도 지난해 6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아 우리은행장(5억6100만원)보다 많은 연봉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6억5600만원이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2018년 6억900만원에 이어 2019년 5억8700만원, 2020년 5억6600만원, 2021년 6억3800만원, 2022년 6억5600만원으로 5~6억원대의 연봉을 꾸준히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는 약 6억4800만원의 연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상근임원의 경우에도 지난해 연봉은 4억8800만원에 달했으며 올해는 5억2900만원을 수령할 것으로 공시됐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장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은행장은 KB국민은행 이재근 행장으로 13억9600만원을 받았으며 이어 하나은행(10억1600만원), 카카오뱅크(9억5300만원), 신한은행(8억2500만원), 우리은행(5억6100만원)이 뒤를 이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우리은행장보다 연봉을 더 많이 받았는데 지난해 시중은행들이 사상 최고의 이익을 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3-07-07 21:05:31[파이낸셜뉴스] 지난 10년 사이 4대 시중은행 당기순이익이 69.3%(3조 7874억원) 느는 동안 임직원은 9.5%, 점포 수는 25.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이 디지털 금융으로 전환하면서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 저하가 우려되는 가운데 당국이 은행의 인력·점포 감축을 '다각도로'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주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영등포갑)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2012년부터 2022년 사이 4대 시중은행 당기순이익 대비 임직원 및 점포 수 증감 현황'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들이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왔음에도 임직원과 점포 수는 지속적으로 줄여왔다. 2021년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의 당기순이익은 9조2487억원으로, 10년 전 2012년 당기순이익 5조4613억원 대비 69.3%(3조787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 임직원수는 6만4556명에서 5만8405명으로 약 9.5%(6151명) 감소했다. 점포 수도 크게 줄었다. 2012년 4대 시중은행 점포수는 전국 4137개였지만, 2021년에는 3079개로 약 25.5%(1058개) 감소했다. 은행이 비대면 금융서비스 도입 등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면서 직원과 점포 수 모두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점포를 줄이면서 은행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직원 수 또한 대폭 줄여왔다는 게 김 의원실 설명이다. 문제는 은행의 인력·점포 감축으로 고령층, 임산부, 장애인 등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김영주 의원은 “4대 시중은행들이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과 이자수익을 기록했지만 이런 배경에는 은행원과 점포 수 감축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점포 수 감축은 장애인,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들의 인력과 점포수 감축 문제에 대해 다양한 각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서지윤 기자
2022-09-12 11:4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