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일제히 다음달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IMF·WB 연차총회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으로 금융지주 회장들은 현지 투자자와 주주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도 진행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내달 9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IMF·WB 연차총회에 나란히 참석한다. IMF·WB 연차총회에는 금융지주 회장들이 매년 참석해왔다.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윤종규 회장도 이번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윤 회장은 해외투자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 만큼 이번 출장을 통해 다시 한번 KB의 경쟁력을 어필하면서 양종희 차기 회장에 대해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진옥동 회장과 임종룡 회장, 이석준 회장은 이번이 취임 후 첫 연차총회 참석이다. 다만 이석준 회장은 13일 농협중앙회, 농협은행과 함께 농협지주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어서 참석을 위해선 논의를 먼저 마쳐야 한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국감 날짜가 연차총회와 겹치는데 모든 금융지주 회장들이 참석하는 행사인 만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양해를 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두고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경제기구인 IMF와 WB의 연차총회에는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재정·개발 부처 장관, 의원, 민간기업 경영자, 시민사회 대표, 학자가 대규모로 참석한다. 한편 연차총회가 열리는 모로코 마라케시는 지난 8일 강진 피해를 입은 곳이나 IMF와 WB는 연차총회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IMF와 WB는 18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모로코 당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과 긴밀히 공조해 마라케시의 개최 역량을 평가했다"며 "조사 결과에 대한 신중한 재검토를 토대로 마라케시 연차총회를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3-09-21 11:09:59[파이낸셜뉴스]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수장들이 3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만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는 와중에 건전성 관리 등 리스크 관리 강화도 약속했다. 내부통제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에도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신한 진옥동, 우리 임종룡, NH농협 이석준, 하나 함영주 회장과 KB국민 양종희 부회장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주현 금융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한 목소리로 약속했다. 새로 부임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어느 때보다 어렵운 상황이고 금융시장도 불안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지주가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신한금융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진 회장은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고, 또 그런 결과가 나와야 하는 시기"라고도 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또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를 약속했다. 임 회장은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 "저의 판단은 충분히 건전성을 관리 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라며 "하지만 상황이 가변적이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건전성 관리 등을 핵심 축으로 금융사가 지속해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그 방법으로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강화 등을 꼽았다. 우리금융지주 회장 연임 문제 등과 관련 지배구조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게 핵심"이라며 "앞으로 여러가지 제도 개선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경영승계 당시 우리금융에 맞는 지배구조 개선 방안이 있다면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금융사의 사명은 사회 기여"라며 "금융의 본질인 신뢰와 사회적 책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하나에서도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경영의 투명성, 신뢰성 제고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윤종규 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은 "금융안정과 상생금융이 큰 화두"라며 금융사도 자체적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양 부회장은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유동성 지원을 위해 5000억원을 제공하고 2금융권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KB희망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등 앞으로도 금융시장 안정과 사회적 기여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또한 앞선 김주현 위원장, 이복현 원장의 '상생금융' 발언에 공감한다며 농협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광수 은행연합회장 또한 은행산업의 중요성을 들어 '건전성-수익성-사회적 책임'의 3각 체계를 맞추는 은행업계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3-31 08:29:15국내 5대 금융지주가 공동으로 사용될 수 있는 전자인증서(공인인증서) 통합 작업에 나선다. 이렇게 되면 전국민의 90% 가량이 금융거래 시 하나의 공인인증서로 여러 금융기관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5대 금융지주가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한 빅테크와도 경쟁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금융지주는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에 금융권에서 공인인증서를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지주 회장들의 오찬 자리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이야기를 꺼냈고 이와 관련해 실무선에서 현재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가 제안한 것은 지금처럼 고객이 하나의 공인인증서로 각 금융사 거래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주요 금융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공인인증기관(금융결제원, 코스콤, 한국정보인증 등)이 발급한 공인인증서를 사용한다. 이 공인인증서 하나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에서 대부분의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공인인증서의 보안 문제와 사용의 불편함 때문에 다음달 말까지만 사용되고 폐지된다. 공인인증이 필요한 금융사, 온라인 거래, 통신사 등은 자체적으로 새로운 보안 인증 서비스를 마련해야 한다. 앞으로 출시되는 전자인증서는 시기마다 갱신하지 않아도 되며, 3년마다 자동 갱신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또 한 번만 발급하면 유효기간을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으며 인증서 비밀번호도 지문, 안면, 홍채를 인식하거나 6자리 숫자인 핀(pin) 번호, 패턴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전환돼 더욱 간편해진다. 문제는 고객들이 금융거래나 온라인 쇼핑을 할 때 각각 공인인증서 같은 전자인증서를 발급받아야 한다는 것. 예를들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거래를 동시에 하는 고객은 두 개의 전자 인증서가 필요하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다른 금융지주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KB금융 고객이 다른 금융사를 거래하더라도 하나의 전자인증서만으로 거래를 할 수 있는 고객의 편의성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반대로 통합작업이 되면 신한금융지주나 하나금융지주 고객 역시 이곳에서 받은 전자인증을 KB금융 거래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요 금융지주사 입장에서는 KB금융의 제안을 굳이 거절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며 "특히 빅테크 등이 금융 및 결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자인증서 시장도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의 이같은 움직임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면서 공공부문에서 사용될 '공공분야 전자서명 시범사업'에 KB국민은행, 카카오, NHN페이코, 패스(PASS), 한국정보인증 등 5곳이 예비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오는 12월 최종 시범사업자 선정을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권별로 보면 금융권 1곳(KB국민은행), 간편결제 2곳(카카오, NHN페이코), 이동통신사(PASS) 1곳, IT보안 전문 기업(한국정보인증) 1곳이다. 시범사업자로 선정되면 고객들이 다양하게 활용하는 전자서명수단으로 거듭날 수 있어 자사의 이용고객을 확보하는 데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0-10-13 17:51:03[파이낸셜뉴스]산업은행 등 태영건설 주요 채권단이 4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현장에서 하도급 업체 공사 대금 등 운영자금으로 쓰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5대금융지주 등 태영건설 주요 채권단은 태영건설에 4000억원 규모의 한도대출을 하는 방안을 이달 23일 '태영건설 제2차 금융채권자 협의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이 4000억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은행이 손실 부담 확약을 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블루원 등 계열사 매각이 이뤄지기 전까지 일종의 브리지론처럼 지원하는 것"이라며 "PF 현장에서 하도급 업체 공사 대금을 지급하는 등 운영자금으로 쓰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태영건설 PF 사업장 60곳 정리와 관련해 당초 이달 10일까지 각 대주단으로부터 PF 처리 방안을 제출받기로 했으나, 시한을 이달 25일까지 연장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2-14 19:45:07금융당국이 금융지주의 계열사간 고객정보 공유 규제를 일부 완화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금융지주가 당국 수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강력 요청한 것으로, 당국에서도 산업발전을 위한 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업계에서는 숙원인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가 현실화될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증권, 보험, 카드 등 핵심 서비스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슈퍼앱'이 탄생할 경우 '락인(Lock-In) 효과', '고객 편익 제고'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영업상 목적' 규제 풀리나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회장과 간담회에서 일부 금융지주가 "영업상 목적으로 계열사간 고객정보 공유를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 2014년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으로 막혔던 '영업상 목적 고객정보 공유' 규제를 풀어달라는 것이다. 2013년 카드사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불거진 이듬해 법 개정으로 '내부 경영관리상 이용 목적으로 그가 속한 금융지주회사 등에 고객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규제가 강화됐다. 당국에서도 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당국 고위 관계자는 "현재 검토하고 있는 부분으로 늦지 않은 시일 내 검토 결과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법규 개정 없이도 지주가 하고자 하는 부분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발굴해서 규제 완화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 당국 또한 데이터 활용 관련 규제 혁신은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금융위는 지난해 8월 금융규제혁신회의를 거친 후 유권해석을 통해 금융지주 내 체계적인 통합앱 운영이 가능하도록 지주회사가 통합앱 기획·개발, 관리·유지 업무 등을 수행토록 했다. 은행이 고객 사전 동의를 받아 계열사 등에 고객정보를 제공하려는 경우 부수·겸영업무 신고 등 별도 절차 없이 허용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법령 개정을 통해 지주회사가 통합앱을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5대금융 '슈퍼앱' MAU 9000만명 5대 금융지주는 최근 계열사별 금융 및 비금융 앱 사용자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 출시를 위한 기반을 닦고 있다. 5대 금융지주의 은행·카드·증권 등 금융 앱과 쇼핑·생활플랫폼 등 비금융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2023년 2월 말 기준 8914만명을 기록했다. 2년 전 같은 기간(5468만명)과 비교해 약 63%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9개 국내은행에서 판매 중인 정기예금 상품 41개 중 과반 19개 상품이 인터넷 및 모바일 전용 상품이다. 금융권에서는 통합앱이 구축돼 고객이 하나의 앱에서 모든 금융서비스를 해결할 수 있으면 락인 효과로 여러 분야의 사업 추진이 훨씬 수월해진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더이상 사용자가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다양한 업권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앱을 따로 따로 방문하지 않게 되면 기존에 있던 별도 앱에서 더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칠 수 있어 훨씬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이 플랫폼 시대에 기회를 찾기 위해서도 시장과 비시장을 결합한 통합 전략이 중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강형구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수의 빅테크가 지배 중인 온라인 플랫폼에서 은행은 통합 전략을 통해 '플랫폼의 플랫폼'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김동찬 기자
2023-04-05 18:24:00[파이낸셜뉴스] 이달 30일부터 5대 금융지주사(KB·농협·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와 소속은행 등 10곳은 최악의 위기상황에 대비해 자체 정상화 계획을 담은 일명 '사전 유언장'을 작성해 금융당국에 매년 제출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금융체계상 중요한 금융기관’의 자체정상화·부실정리계획 제도 도입 등을 담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이달 30일부터 시행된다고 22일 밝혔다. 금융체계상 중요한 금융기관(SIFI)은 경영 위기상황에 대비한 자체정상화계획을 작성해야 한다. 도산에 대비한 일종의 매뉴얼이다. 이 계획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선정 통보를 받은 날부터 3개월 이내에 금융감독원에 서면으로 제출해야 한다. 금융위는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중에서 금융체계상 중요한 금융기관을 오는 7월까지 선정해야 한다. 선정 시 기능 및 규모, 다른 금융기관과의 연계성,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고려한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SIFI에 속하는 금융기관은 5대금융사와 소속은행 등 총 10곳이다.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는 이를 토대로 각각 자제정상화계획과 부실정리계획을 작성해해 금융위원회에 제출한다. 금융위가 부실금융기관 등으로 지정한 금융기관의 거래상대방은 파생금융거래 등의 종료·정산을 2일까지 정지할 수 있다. 자체정상화계획에는 △자본 적정성 및 재무 건전성의 확보 △인력구조 및 조직구조의 점검 및 개선 △사업구조의 평가 및 핵심사업의 추진 △지배구조의 평가 및 개편 △그 밖에 금융기관의 경영 건전성 확보에 관한 사항이 포함돼야 한다. 금감원은 이들 금융사의 자체정상화계획에 대한 평가보고서를 작성한 후 자체정상화계획을 제출받은 날부터 3개월 이내에 금융위에 제출해야 한다. 예금보험공사는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체정상화계획을 바탕으로 ‘부실정리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금융체계상 중요한 금융기관이 자체적으로 건전성을 회복할 수 없는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해당 금융기관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방법 등을 담는다. 예보는 자체정상화계획을 송부받은 날부터 6개월 내에 금융위에 제출해야 한다. 금융위 내에는 자체정상화계획 및 부실정리계획 심의위원회(또는 심의위원회)가 설치된다. 이 심의위원회는 금융위가 자체정상회계획이나 부실정리계획을 제출받은 날부터 2개월 이내에 심의를 마쳐야 한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2021-06-22 11:57:32중소기업의 기후위기 대응 투자를 돕기 위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삼성전자가 총 2조원 규모의 저금리 대출 지원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은 2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5대 금융지주 및 삼성전자와 '중소기업의 기후위기 대응 등의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기후변화와 글로벌 탄소 규제 시행에 대비해 저탄소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선 5대 금융사의 자체 자금 1조원에 삼성전자 예치금 1조원을 더해 총 2조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한다. 5대 은행은 이를 활용해 중소기업이 신청하는 대출의 자금목적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부합하는 경우 기존 대출상품 우대금리(0.5~0.7%p)에 추가 감면금리를 적용한다. 녹색분류체계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탄소저감 또는 중대재해 예방 효과 등이 있는 경우 기존 대출상품 우대금리에 감면금리를 적용한다. 대출이자는 삼성전자의 예치금에 따른 예치이자를 재원으로 활용해 지원한다. 5대 은행과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에 탄소 감축 및 중대재해 예방 등을 위한 교육 및 컨설팅도 제공하기로 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탄소중립 달성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저탄소 전환은 전 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각종 글로벌 규제에 대해 국내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대응하기는 힘든 측면이 있을 수 있어 자금력과 노하우를 가진 대기업과 금융회사가 중소기업에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번 협약을 통해 △경제 측면에서는 탄소배출량 감축을 통한 지속가능성이 제고되고, △기업 측면에서는 선제적 글로벌 규제 대응, 탄소배출비용 및 금융비용 절감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특히 중소기업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한 투자로 탄소배출량을 연간 85만t 절감하고, 연간 650억원의 이자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협약식에 참여한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이번 협약이 우리나라 산업의 근간인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지렛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그룹의 미션인 '따뜻한 금융'의 실천 의지를 담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사회적 역할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고객과 사회에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금융은중소기업과의 상생금융을 확대하고, 대한민국의 저탄소 경제 전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ESG 활동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는 우리의 일상생활마저 변화시키는 심각한 위협 요소이자 미래세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라고 밝혔고,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은 "삼성전자와 금융권의 이번 협약은 산업과 금융 분야가 함께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협력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금감원은 앞으로 대기업·중소기업·금융권간 기후위기 대응 협력 확산을 위해 산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국내 금융권이 탄소중립 및 저탄소 전환 분야에 필요한 자금이 적재적소에 원활히 공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박문수 기자
2024-09-24 18:04:03[파이낸셜뉴스] 중소기업의 기후위기 대응 투자를 돕기 위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삼성전자가 총 2조원 규모의 저금리 대출 지원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은 2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5대 금융지주 및 삼성전자와 '중소기업의 기후위기 대응 등의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기후변화와 글로벌 탄소 규제 시행에 대비해 저탄소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선 5대 금융사의 자체 자금 1조원에 삼성전자 예치금 1조원을 더해 총 2조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한다. 5대 은행은 이를 활용해 중소기업이 신청하는 대출의 자금목적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부합하는 경우 기존 대출상품 우대금리(0.5~0.7%p)에 추가 감면금리를 적용한다. 녹색분류체계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탄소저감 또는 중대재해 예방 효과 등이 있는 경우 기존 대출상품 우대금리에 감면금리를 적용한다. 대출이자는 삼성전자의 예치금에 따른 예치이자를 재원으로 활용해 지원한다. 5대 은행과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에 탄소 감축 및 중대재해 예방 등을 위한 교육 및 컨설팅도 제공하기로 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탄소중립 달성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저탄소 전환은 전 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각종 글로벌 규제에 대해 국내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대응하기는 힘든 측면이 있을 수 있어 자금력과 노하우를 가진 대기업과 금융회사가 중소기업에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번 협약을 통해 △경제 측면에서는 탄소배출량 감축을 통한 지속가능성이 제고되고, △기업 측면에서는 선제적 글로벌 규제 대응, 탄소배출비용 및 금융비용 절감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특히 중소기업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한 투자로 탄소배출량을 연간 85만t 절감하고, 연간 650억원의 이자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사들은 업종별·기업별 탄소배출량 데이터를 축적해 중장기적으로 산업별 탄소배출 한도관리, 고탄소 배출업체 여신관리 등에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협약식에 참여한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이번 협약이 우리나라 산업의 근간인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지렛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그룹의 미션인 ‘따뜻한 금융’의 실천 의지를 담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사회적 역할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고객과 사회에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금융은 중소기업과의 상생금융을 확대하고, 대한민국의 저탄소 경제 전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ESG 활동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는 우리의 일상생활마저 변화시키는 심각한 위협 요소이자 미래세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라고 밝혔고,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은 "삼성전자와 금융권의 이번 협약은 산업과 금융 분야가 함께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협력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금감원은 앞으로 대기업·중소기업·금융권간 기후위기 대응 협력 확산을 위해 산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국내 금융권이 탄소중립 및 저탄소 전환 분야에 필요한 자금이 적재적소에 원활히 공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박문수 기자
2024-09-24 15:45:55금융당국이 새롭게 제시한 '은행권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올 하반기 은행권 최고경영자(CEO) 승계 프로그램이 최소 3개월 전부터 시작되면서 은행권의 지배구조 모범관행이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이전까지 평균 45일에 불과하던 은행장 선출 기간을 3개월로 은행마다 내규에 명문화해서 승계절차가 형식적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검증 절차를 마련하도록 모범관행 대한 원칙을 제시하고 여러 차레 이행 점검을 진행했다. 다만 CEO 선임 절차에서 핵심적 의사결정을 하는 이사회가 모든 안건을 찬성하는 '거수기'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 이사회가 견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영승계 절차 내재화…편차는 여전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과 은행 중심 금융지주들은 CEO 경영승계 절차가 최소 CEO 임기만료 3개월 전에 개시돼야 한다는 '은행지주 은행권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내규'에 반영하고 계열사 CEO 후보 추천위원회, 자회사 CEO 후보 추천위원회 등을 가동할 채비를 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5월에 지배구조 모범관행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지난달에도 은행 이사회 의장들을 만나 자채 내재화를 주문하면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에 발표한 내용을 은행권이나 지주 상황에 맞게 내재화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한 번 더 했다"면서 "다 내재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은행 CEO 후보를 추천하는 금융지주들은 연중 계추위, 자추외와 관련된 회의를 4~7차례 열고 차기 CEO 후보군을 상시 관리하는 등 모범관행과 관련된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3개월 전 선임절차라는 명시적 규정이 바뀐 이후 규정에 맞게 내규에 반영했고 곧 인선절차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CEO 후보 추천위원회는 상시적으로 열리면서 그 활동 내역을 연차보고서, 반기보고서에 다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5월 기준 24개사(8개 은행지주+16개 은행) 중 CEO 임기만료 최소 3개월 전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하고 단계별 최소 소요시간을 부여하는 것은 24개사 중 6개사만 이행하는 것으로 금감원 조사 결과 나타났다. 후보군에 대한 주체 및 평가방식을 다양화하고 외부평가기관 및 외부전문가 등을 활용하는 것도 기존에 이행을 완료한 곳은 24개사 중 9개사에 불과한 등 은행, 지주별로 이행 결과 차이가 있는 상황이다. ■이사회'찬성'일색…CEO 선임역할 주목 올 상반기 KB·신한·하나·우리·NH 5대 금융지주 뿐만 아니라 BNK·DGB·JB금융지주 사외이사도 올 상반기 이사회 회의에 상정된 모든 안건들에 대해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이사회가 평가 주체와 방식을 다각화해 '현 CEO 및 임원에 치우치지 않은' 의사 결정을 할 지 주목된다. 이는 이사회 내 위원회를 제외하고 본 이사회 회의만 집계한 결과로 올해 상반기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가 개최한 총 32차례의 이사회에서 사외이사가 주요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것은 단 한건도 없었다. 신한금융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에서 올해 퇴임한 이윤재 사외이사가 반대표를 딱 1번 행사한 바 있지만 주요 안건엔 모두 찬성했다. 사외이사의 규모와 다양성이 커졌고 내부 교육은 강화됐지만 여전히 견제기능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CEO 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이사회에 속한 사외이사들은 잠재적인 후보군 관리부터 CEO 후보 선정 기준을 세우고 선임 절차, 후보자 확정까지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이 모든 안건에 사외이사들이 찬성 의견을 내는 등 은행, 지주에 대한 이사회의 견제 역할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으면서 금융당국은 모범관행에 연 1회 이상 이사회와 사외이사를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평가에 있어 외부전문기관을 활용하는 등 평가체계 마련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정식 이사회 전에 간담회에서 이사회에 올릴 안건을 토론하면서 합의하는 과정을 거치고 미리 수정하기 때문에 안건에 대한 반대가 없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박문수 김나경 기자
2024-08-25 18:10:17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후폭풍으로 5대 금융지주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NPL) 잔액이 올해 2·4분기 기준 1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고금리 장기화로 금융권에서 내준 대출의 부심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2·4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은 약 12조393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여신(2002조4354억원) 대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2%로 지난 2019년 1·4분기(0.6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금융지주 별로 살펴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이 0.68%로 높았다. KB금융은 2018년 1·4분기(0.70%) 이후, 신한금융은 2017년 2·4분기(0.7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협금융이 0.59%로 뒤를 이었다. 농협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난 2020년 1·4분기(0.6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0.56%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은 2019년 2·4분기 (0.56%) 이후, 우리금융은 2019년 1·4분기지주사 출범 이후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2·4분기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른 재평가, 책임준공형 관리형(책준형) 사업장 재분류 등 영향이 크다. 실제 금융당국은 지난 5월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로 세분화한 뒤, 금융사들에 엄격해진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라 부동산 PF 사업장을 재평가하도록 했다. 특히 책준형토지신탁의 경우 PF 사업장 시공사가 준공기한을 지키지 못하면 부동산신탁사에 책임준공 의무가 발생한다. 부동산신탁사가 대체 시공사 선정 등을 통해 기한 내에 준공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부동산신탁사의 우발채무가 현실화할 수 있어 PF 관련 위험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철수 KB금융 리스크관리총괄(CRO)은 "부동산 신탁 자체가 어려운 사정인데, 가장 타격을 받는 게 책준형 상품"이라면서 "KB는 책준형 상품 사업장을 비롯해 전 사업장을 점검하면서 굉장히 보수적으로 예상 순익을 산출하고 충당금을 적립했고 부동산PF 관련 충당금이 2·4분기에 많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 신탁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천상영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부동산PF와 관련해 2·4분기 결산 시 부동산금융 관련 잠재손실을 과감하게 반영했다"면서 "부동산 경기 악화가 책준신탁을 제공하고 있는 부동산신탁회사로 전이되고 있어 개별사업장에 대해 전수조사해서 개별 위험도, 진척도를 분석해 잠재위험이 있는 사업장까지 최대한 인식 가능한 최대금액인 1827억원을 추가로 적립했다"고 말했다. 실제 5대 금융지주는 부동산 PF와 관련해 이번 분기 추가 충당금도 적립했는데, KB금융은 2·4분기 부동산신탁에서 약 800억원 충당금을 쌓았다. 신한금융은 총 2714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다. 우리금융은 2분기 PF와 관련해 충당금 약 800억원을 쌓았고, 하나금융도 PF 충당금으로 408억원을 추가 적립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7-29 18: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