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은평구에서 발생한 9중 추돌 사고로 70대 노인이 사망한 가운데, 이 노인은 평소 시장에서 폐지 수거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 연신내역 인근 연서시장에서 지난달 29일 발생한 9중 추돌 사고로 길을 건너던 70대 노인 A씨가 숨졌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A씨는 생전 폐지를 수거하는 일을 해왔으며, 이날도 폐지 박스를 옮기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서시장 내에서 농수산물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은 "A씨가 1~2년 전부터 매일 왔기 때문에 얼굴을 자주 봤다"라며 "키가 작고 마른 체형이라 힘들어 보였는데도 매일 같이 열심히 오셨다"라고 경향신문을 통해 전했다. 다른 이웃 주민들도 "A씨가 하루도 안 거르고 박스 가지러 와서 매일 마주쳤는데 소식 듣고 일이 손에 안 잡힌다"라고 허망한 마음을 표했다. 한편, MBC는 지난 1일 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를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SUV 차량 한 대가 도로 중앙 분리대를 부수며 빠른 속도로 질주한다. 파편이 사방으로 튀면서 도보를 걷던 사람들이 놀라 이리저리 몸을 피한다. 횡단보도까지 질주를 멈추지 않던 SUV 차량은 결국 보행자까지 들이받았고, 앞서가던 차량 여러 대와 충돌한 뒤에야 멈춰 섰다. 소방 등에 따르면, 이 SUV 차량은 자동차 7대와 오토바이 1대까지 연쇄적으로 추돌했다. 해당 사고로 70대 남성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다. 심정지 상태였던 70대 보행자 1명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SUV 차량 운전자는 70대 남성으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운전자는 음주나 마약을 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병원에서 치료 중인 운전자를 향후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입건할 예정이다. 또 사고 현장 주변 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01 21:06:44[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70대 여성이 "젊어지고 싶다"라며 '가상의 여동생' 호적을 만들어 자신이 여동생인 척 행세하는 일이 발생했다. 최근 일본 산케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사기 및 사문서위조 등 혐의를 받는 요시노 치즈루(73·여)는 이날 도쿄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요시노는 약 1년 전 가상의 여동생인 48세 '이와타 주아'를 만들어냈다. 그는 무료 법률사무소를 방문해 "호적이 없는 여동생이 있어 호적을 만들어주고 싶다"라고 상담받기도 했다. 이후 자신이 '이와타 주아'인 것처럼 행세한 요시노는 호적을 얻기 위해 관련 서류를 도쿄가정법원에 제출했다. 10개월 뒤 법원이 이를 허가하며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요시노의 여동생이 법적으로 존재하게 됐다. 심지어 요시노는 구청에 위조된 서류를 제출해 '이와타 주아' 명의의 건강보험증도 만들었다. 요시노는 자신을 '이와타 주아'라고 소개하고 정년이 65세인 곳에서 일할 수 있었다. 자택 문패에는 '요시노'와 '이와타'를 함께 내걸어 요시노 부부와 가상의 여동생이 함께 사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요시노의 범행은 그가 '이와타 주아' 명의로 오토바이 면허를 취득하려 하자,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에 의해 발각됐다. 요시노의 실제 모습과 서류에 기재된 연령이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한 경찰관이 이를 수상하게 여겨 범행이 발각된 것이다. 요시노는 체포 당시까지 "나는 이와타 주아다. 언니와 다퉈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다"라고 거짓 주장을 하기도 했다. 검찰 측에 따르면 요시노는 과거 근무하던 경비 회사에서 '노인네'라는 말을 듣거나 나이로 놀림을 받았다. 이에 남편에게 "젊어지고 싶다" "48세로 일하면 괴롭히지 않을 것"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02 20:26:18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19% 비중을 차지하면서 초고령사회 진입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경우 고령화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 이상은 초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10일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지난해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는 973만411명, 70세 이상 인구는 631만9402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46만3121명(5.00%), 23만7614명(3.91%)씩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주민등록 인구(5132만5329명)의 18.96%(+0.94%p), 70세 이상 인구는 12.31%(+0.49%p)를 차지하고 있다. ■50대 이상 증가, 40대 이하는 감소 연령대별 인구 변화도 요동치고 있다. 40대 이하 인구는 감소 추세를 보이는 반면 50대 이상 인구는 증가하면서 노년인구 비중이 증가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50대 인구는 869만5699명(16.94%)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40대(15.44%), 60대(14.87%), 30대(12.81%), 70대 이상(12.31%), 20대(12.07%), 10대(9.06%), 10대 미만(6.49%)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40대 이하(2867만9520명)는 전년(2934만1647명)보다 66만2127명(2.26%) 감소했으나 50대 이상(2264만5809명)은 전년(2209만7391명)보다 54만8418명(2.48%) 증가했다. 특기할 만한 것은 1인 세대 비중이 전체 세대 중 40%를 넘어섰고 이 중 70대 이상 비중이 20%로 가장 높아 '나홀로 노인'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1인 세대가 993만5600세대로 전체 세대 중에서 41.55%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 2인 세대(24.53%), 4인 이상 세대(17.07%), 3인 세대(16.85%) 순으로 나타났다. 1, 2인세대 합계는 무려 66.08%의 비중을 차지해 갈수록 1인세대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1인 세대 중 70대 이상은 19.66%의 비중을 차지해 가장 높았다. 60대(18.44%), 30대(16.87%), 50대(16.45%), 20대(15.25%), 40대(12.93%), 10대 이하(0.41%) 순으로 높았다. 20~50대는 남자 1인 세대가 더 많고, 10대 이하 및 60대 이상은 여자 1인 세대가 더 많았다. ■지자체 8곳 초고령사회 진입 이미 일부 지자체는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개 시도별로 살펴보면 전남(26.10%), 경북(24.68%), 전북(24.11%), 강원(23.99%), 부산(22.63%), 충남(21.34%), 충북(20.85%), 경남(20.60%) 등 8곳은 초고령사회에 해당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전년과 비교할 때 충북(고령→초고령), 경남(고령→초고령) 2곳이 지난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구(19.64%), 서울(18.47%), 제주(17.94%), 대전(16.97%), 인천(16.58%), 광주(16.48%), 울산(15.92%), 경기(15.57%) 등 8곳은 고령사회, 유일하게 세종(11.01%) 1곳이 고령화사회에 해당됐다. 226개 시·군·구별로 살펴보면 시 지역(75개)은 고령화사회 8곳(10.67%), 고령사회 32곳(42.67%), 초고령사회 35곳(46.67%), 군 지역(82개)은 고령사회 5곳(6.10%), 초고령사회 77곳(93.90%), 구 지역(69개)은 고령화사회 5곳(7.25%), 고령사회 36곳(52.17%), 초고령사회 28곳(40.58%)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인구격차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인구는 2601만4265명(50.69%), 비수도권 인구는 2531만1064명(49.31%)으로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보다 70만3201명 많았다. 지난 2019년 처음으로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를 추월한 이후 수도권·비수도권 간의 인구격차가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전국 주민등록 인구 이동률은 11.95%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시도 내 이동률(7.77%)이 시도 간 이동률(4.18%) 보다 높았다. 권역별 이동현황을 보면 수도권에서 수도권(71만9973명)으로, 비수도권에서 비수도권(64만2978명)으로, 비수도권에서 수도권(41만5812명)으로, 수도권에서 비수도권(36만9088명)으로 순으로 나타났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4-01-10 17:54:09[파이낸셜뉴스] 식당에서 호흡곤란으로 쓰러진 70대 노인을 식사하던 현직 간호사가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4일 창원 의창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경남 창원의 한 식당에서 밥을 먹던 70대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KBS가 이날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함께 밥을 먹던 남성의 가족들은 어쩔 줄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다. 이때 옆자리에 앉아있던 한 여성이 다가와 침착하게 응급처치를 하기 시작했다. 이 여성은 가족들이 남성에게 물을 먹이려 하는 것을 말리고 남성을 밖으로 옮겼다.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물을 먹이면 질식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 해당 여성은 남성의 심장이 뛰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흉부압박 대신 가슴 마사지로 심장을 자극했다. 남성은 응급처치를 시작한 후 5분 정도가 지나자 의식을 되찾기 시작했다. 남성은 구급대가 도착한 후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응급처치를 한 여성은 창원한마음병원에 근무 중인 수간호사 김현지씨(39)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혹시라도 구토할까 봐 고개를 좀 돌리고 깨우기 위해서 환자분을 계속 자극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날 어르신 가족들이 저희 밥값까지 계산해 주시고 식당에서는 추가로 나온 음료 값도 빼주셨다"라며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인데 감사드리고 이렇게까지 주목받을 줄은 몰랐다"라고 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더현대 서울' 백화점에서도 한 간호사가 엘리베이터에서 쓰러진 노인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간호사는 용인 세브란스병원의 심장내과 임상 전담 간호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05 13:33:49[파이낸셜뉴스]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70대 노인이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이 던진 돌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17일 서울 노원경찰서와 강북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 주민인 70대 A씨는 단지 안을 걷다가 10여층 위에서 떨어진 돌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경찰은 A씨가 아파트 단지 안을 걷던 중 10층 이상의 고층부에서 어린이가 던진 돌멩이에 맞아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보고, 아이와 보호자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돌멩이는 성인 남성 주먹 크기 정도였다. 숨진 A씨와 돌을 던진 초등학생은 같은 아파트 주민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해당 어린이는 만 10세 미만의 '범법소년'으로 형법상 형사책임을 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11-17 19:56:25[파이낸셜뉴스] 서울 은평구에서 70대 독거노인이 숨진 지 열흘여 만에 발견됐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부경찰서는 이날 서울 은평구 수색동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남성 A씨가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지원을 위해 A씨 자택을 찾은 수색동 주민센터 직원은 초인종을 눌러도 응답이 없고, 문틈에서 악취가 나는 점 등을 수상히 여겨 오전 8시 35분께 신고했다. 소방과 경찰은 자택 문을 열고 들어가 숨진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연락하는 가족 없이 홀로 주민센터의 주거 지원을 받으며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정황은 없고 자연사로 추정된다"며 "시신의 부패 정도를 보면 사망한 지 열흘 정도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11-03 18:14:01[파이낸셜뉴스] 보험금을 노려 일부러 사람을 들이받은 운전자를 처벌할 수 있을까. 지난 2020년 발생했던 70대 노인 사망사고에서 법원은 운전자가 고의로 사람을 치었다고 보고 유죄를 확정했다. 운전자 보험 여러개에 가입했고, 사고 당시 피해자 쪽으로 운전대를 튼 점, 사고 직전까지 멈추지 않고 가속한 점 등이 유죄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살인·보험사기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 상고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2020년 9월 전북 군산시의 한 도로에서 고의로 70대 여성을 들이받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A씨는 도로의 2차로로 차선을 변경해 시속 약 42㎞/h까지 가속해 피해자를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70대 고령의 피해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다발성 골절에 의한 외상성 쇼크로 사망했다. A씨는 이 사고로 치료비와 형사 합의금, 변호사 선임 비용 등 약 1억7600만원을 보험사로부터 받았다. 검찰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A씨가 보험금을 타내려는 목적으로 고의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A씨를 기소했다. 그는 같은 해 5월에도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 1361만원을 받았다. A씨는 보험금을 받기 위해 운전자 보험 여러개에 가입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약 1년간 총 22건의 교통사고를 내기도 했다. A씨는 법정에서 "앞을 잘 보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과 2심은 A씨의 혐의를 유죄로 보고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1심은 "피고인이 물욕에 사로잡혀 마치 과실로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처럼 가장하고 더 나아가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살해하는 방법으로 보험금을 취득한 것"이라고 봤다. 사고 직전 계속 가속했고 차를 멈추려는 시도도 하지 않은 점, 피해자가 걷던 방향으로 자동차 진행 방향이 꺽였던 점 등을 들어 A씨에게 피해자를 살해할 고의가 있었다고도 판단했다. 2심 역시 "보험금을 편취할 목적으로 일면식도 없는 B씨를 대상으로 교통사고를 일으켜 살해했다"며 1심 판단을 그대로 유지했다. 대법원 판단도 같았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살인죄의 미필적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상고기각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3-10-23 09:43:48[파이낸셜뉴스] 거액의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고의로 70대 노인을 들이받아 숨지게 한 40대 여성 운전자가 징역 20년형을 확정받았다. 운전자는 14년 전 같은 수법으로 70세 노인을 사망에 이르게 했는데, 당시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운전자는 이 사고를 기점으로 7건 교통사고를 내면서 4억원 상당의 보험금을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14년 전 노인 사망케하고 무죄 선고받은 여성 23일 대법원 제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지난달 27일 살인,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42·여)에 대한 상고심에서 상고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상고를 기각한 사유에 대해 "기록에 나타난 A씨의 연령, 성행, 환경, 피해자와의 관계, 범행의 동기, 수단과 결과, 범행 후의 정황 등 양형의 조건이 되는 여러 사정을 살펴봐도 징역 20년을 선고한 제1심판결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앞서 A씨는 형사 합의금, 변호사 선임비용, 교통사고처리지원금 등 보험금을 지급받기 위해 지난 2020년 9월 11일 SM7 승용차를 몰아 피해자 B씨(76·여)를 들이받았다. A씨는 B씨가 사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 했음에도, 도로의 2차로로 차선을 변경하고 시속을 약 42㎞/h까지 가속해 B씨를 충격했다.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된 B씨는 치료를 받던 중 다발성 골절에 의한 외상성 쇼크로 사망했다. 2020년 또 노인 치고 1억7600만원 보험금 받아.. 대법서 20년 확정 같은 날 A씨는 자신의 과실로 교통사고를 낸 것처럼 가장해 보험금을 청구했고, 약 1억7600여만원의 보험금을 지급받았다. 법정에 들어선 A씨는 '교통사고를 내거나 A씨를 죽일 의도가 없었다'는 취지로 항변했다. 그는 차 안에서 음료수를 마시다가 흘리는 통에 앞을 잘 못 보면서 실수로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A씨가 법원에 제출한 차량 블랙박스 영상엔 사고 직전 '흘렸다'고 외치는 김씨의 육성이 담기기도 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차량으로 피해자를 충격할 경우 사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미필적으로나마 인식했는데도 피해자를 충격해 사망하게 함으로써 피해자를 살해했다. 과실로 교통사고를 낸 것처럼 가장해 보험금을 취득한 사실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라고 판시했다. 이어 "진로 변경 후 약 1초가 지난 후 피고인이 '흘렸어'라는 말을 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진로 변경과 동시에 음료수를 마시는 시도를 했다는 것이다. 이는 운전자 스스로에게도 매우 위험한 것이어서 자연스러운 태도로 볼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씨는 시종일관 범행을 극구 부인하면서 전혀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인명을 대하는 A씨의 이와 같은 태도만 보더라도 엄히 처벌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질책했다. 검사와 A씨 모두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했지만, 2심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A씨의 상고로 진행된 대법원 상고심에서도 재판부가 상고를 기각함에 따라 A씨에 대한 20년 형이 확정됐다. 남편도 29건 교통사고 내 7억 넘는 보험금 타내 A씨는 이 사고 전에도 같은 해 5월 보험금을 지급받기 위해 다른 공모자들과 함께 고의로 공모자의 왼쪽 발을 자동차로 밟고, 1360여 만원의 보험금을 자신 또는 제3자에게 취득하게 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운전자 보험 특성상 운전 중 피해자를 다치거나 숨지게 하더라도 형사 합의금 등의 명목으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일부러 사고를 내 온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모두 22건의 교통사고를 냈다. 특히 A씨는 2009년에도 이번 사망사건과 유사한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A씨는 이 사건 1심에서 징역 9년을 받았지만, 2심 재판부인 광주고등법원 전주재판부 형사1부(부장 임상기)는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A씨가 2009년부터 2020년까지 7건의 교통사고를 통해 보험금 4억2129만원을, A씨의 전 남편 C씨는 29건의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 7억1738만원을 부정 지급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0-23 07:29:18[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70대 한인 노인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이려던 젊은 남성 3명이 되려 피해자에게 쫓기는 일이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abc7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2시30분쯤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의 주택가에서 한 남성이 한인 남성 A(75)씨를 차고에 밀어 넣고 얼굴에 후추 스프레이를 뿌렸다. A씨가 스프레이를 막으려고 팔을 든 사이 또 다른 강도가 공격하기 시작했다. 당시 A씨는 교회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테슬라 차량을 주차한 뒤였다. A씨를 직접 공격한 강도는 두 명이었고, 다른 한 명은 도주를 돕기 위해 멀리서 대기 하던 중이었다. 건장한 남성 3명에게 꼼짝없이 당할 뻔 했던 상황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A씨가 강도들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고, 강도 중 한 명이 그의 '강펀치'에 맞아 휘청였다. 그 사이 인근에 있던 주민들이 A씨의 비명을 듣고 달려와 힘을 보탰고, 강도들은 줄행랑을 쳤다. A씨는 인근 도로까지 그들을 쫓아낸 후에야 달리기를 멈췄다. A씨 아들은 abc7을 통해 "강도들이 아버지를 향해 스프레이를 잔뜩 뿌렸다. 다행히 아버지가 안경을 쓰고 있어서 반격할 수 있었다"며 "아버지는 열심히 반격하셨다. 강도들은 나이든 피해자가 반격하리란 생각을 하지 못해 허를 찔린 것 같다"고 말했다. A씨 가족은 신원 공개를 거부했으나, 현지 언론은 A씨가 과거 한국 해병대에서 복무한 이력이 있는 퇴역 군인이라고 소개했다. 현지 경찰은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며, 최근 발생한 유사 범죄와 연관성이 있는지도 확인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6-08 14:02:45[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에서 홍수 피해를 본 주민들을 위해 자신의 연금 일부를 기꺼이 기부한 70대 노인의 사연이 화제다.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이탈리아 캄파니아주 살레르노시의 바티팔리아에 거주하는 조반바티스타 마다이오씨(76)의 사연을 보도했다. 앞서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에서는 14명의 사망자와 약 3만6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홍수 피해가 일어났다. 지난 16~17일 이틀간 평균 200∼50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으며, 23개 강의 제방이 무너져 41개 도시와 마을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이 가운데 연급 수급자인 마다이오씨는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의 주지사 앞으로 한 통의 편지를 보냈다. 홍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135유로(한화 약 20만원)와 성모 마리아 그림이 그려진 메모를 보낸 것. 메모에는 "에밀리아-로마냐를 위해, 내 마음을 다해"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마다이오씨의 마음에 감동을 받은 스테파노 보나치니 주지사는 SNS를 통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내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찼다. 천 마디 이상의 가치가 있는 특별한 기부"라고 말했다. 이에 마다이오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할 말이 없다. 그저 작은 행위였을 뿐이다"라며 겸손함을 표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5-23 09: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