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아래 작은 벽장. 세계적으로 대흥행한 소설 '해리포터'에서 친척들에게 학대를 받으면서 자란 주인공이 사는 방이다. 지난해 대학 청소 노동자들의 시위 당시 취재하기 위해 찾아간 덕성여자대학교 노동자 휴게실이 딱 그 모습이었다. 계단 아래 위치한 작은 휴게실은 원래 사람이 지내도록 설계된 곳이 아님이 분명했다. 커다란 구조물이 천장에서 튀어나와 있어 일부 구간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높이가 150㎝도 안돼 토끼굴 같은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이 방이 지난 18일 서울 시내 8146번 버스 승객들을 취재하면서 다시금 머릿속에 떠올랐다. 8146번 버스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강남구까지 잇는 노선이다. 강남구 빌딩을 청소하는 미화원, 경비원 등이 출근하면서 많이 이용한다. 이들이 미어터지는 버스를 타고 이동해 청소 일을 마치고 나면 덕성여대 휴게실처럼 낙후된 공간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희주 가톨릭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서울에만 매일 오전 4~5시에 버스를 타는 사람이 최소 2만명 이상으로 파악된다. 8146번 버스 승객들은 앞당겨진 첫차 시간인 오전 3시50분도 너무 늦다며 더 빨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첫차 시간만 빨라지면 문제가 해결될까. 미화원들은 사무실 2~3개 층을 혼자 오전 7시30분까지 청소해야 한다. 사무직 직원들의 출근 시간은 9시이지만 청소 과정이 눈에 띄지 않도록 마감 시간은 이보다 이르다. 그리고 눈에 띄지 않는 '계단 밑 벽장' 같은 휴게실에서 쉰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9월 19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국 대학교·아파트 휴게시설 279곳을 실태조사한 결과 10곳 중 4곳 이상은 휴게시설 설치·관리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을 하지만 이들은 눈에 띄지 않기를 요구받는다. 최소한의 시간과 공간만 허용된다. 마치 해리포터를 한식구로 인정하지 않는 친척들이 그에게 멀쩡한 방 대신 벽장을 내어준 것과 같다. 지난해 8월 18일에야 모든 사업장에 휴게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이를 기점으로 우리 사회의 필수 구성원인 미화 노동자들에게도 시간과 공간이 허용되길 기대해본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01-26 18:18:09"아무리 추워도 버스 안은 너무 더워서 겉옷을 벗어야 돼요." 18일 오전 5시 8146번 버스 안. 이모씨(67)가 이마와 콧잔등에 맺힌 땀을 닦아냈다. 사람들 틈에 끼어 겨우 외투를 벗어 들고 있었다. 이날 서울 기온은 영하 4도 밑으로 떨어졌지만 콩나물 시루가 된 버스 안은 찜통 같았다. 지난 16일부터 운행중인 8146번 버스는 오전 3시 50분부터 서울 노원구 상계동 7단지 영업소에서 출발해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까지 운행한다. 새벽 일찍 강남구 빌딩에서 사무직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청소를 마쳐야 하는 미화 노동자 등이 주로 이용한다. 당초보다 첫차 출발 시간을 15분 앞당긴 노선이지만 사람이 몰려 이날 10분가량 운행이 늦었다. 시민들은 "오늘도 늦었어", "어떻게 146번보다 더 못 가", "그만 태워요"라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운행 차량 횟수를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15분 빨라졌지만 여전히 '만원' 8146번 버스는 지난 2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새해 행사로 146번 버스에 탑승하면서 첫차 시간을 앞당겨 달라는 시민들의 요청을 듣고 신설했다. 이날 8146번 버스는 출발한 지 30분 만에 좌석이 다 찼다. 약 50분 뒤인 4시43분 중랑구 국민은행 중화동지점을 지날 때쯤에는 선 사람들도 빼곡한 만차 상태가 됐다. 사람이 너무 많아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기도 했다. 사람들은 차량이 방향을 틀 때마다 '아이고 아이고' 소리를 내며 인파에 떠밀렸다. 인파가 엉켜 매 정류장마다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5년간 146번 버스를 타고 출근했다는 문모씨(67)는 "이왕 도와주려면 30분만 더 일찍 차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씨는 "원래 146번 버스처럼 버스 세 대가 한꺼번에 출발하면 좋을 것 같다"며 "다들 첫차를 타고 싶어해서 늦어진다"고 전했다. 당초 146번 버스는 오전 4시5분에 3대가 한번에 출발하고 4시 8분까지 1분 간격으로 1대씩, 이후 2분에 1대씩 운행한다. 그러나 8146번 버스는 3시 50분부터 5분 간격으로 1대씩 4시 5분까지 총 3대가 순차적으로 운영된다. ■60대 미화원들 "나이 들면 다른 일자린 못구해" 버스에 탄 승객 약 80%는 60대 이상으로 보이는 여성들이 주를 이뤘다. 기자가 대화해본 7명의 승객은 모두 청소 노동자였다. 미어 터지는 만원 버스지만 이들은 다른 교통편에 대한 선택지가 없다고 했다. 60대 A씨는 "상계 쪽에는 일이 없는데 강남 쪽에는 일자리가 많으니까 사람들이 다 이 버스를 탄다"며 "나이 드니까 다른 곳에 취업할 수가 없다. 학벌이 좋아도 60대면 일자리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수락산 정거장에서 탑승한 양모씨(68)는 10년 넘게 선릉역 인근 빌딩에서 청소를 했다. 그는 오전 7시30분까지 2개 층을 혼자 치워야 한다. 양씨는 "오전 6시까지 출근하라고는 하는데 그때 가면 직원들이 나올 때까지 일을 못 끝내니까 5시까지 가야 한다"며 "심야 버스를 타려 해도 노원까지 나와야 하니까 타고 싶어도 못 탄다"고 한숨을 쉬었다. 오모씨(60)는 "매일 버스 운행시간이 5~6분 차이 나는데 그것도 크다"며 "운전을 천천히 하면 조마조마해진다"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오전 5시18분께 삼성역에서 내린 노동자들은 검푸른 어둠을 헤치고 일터로 뛰어갔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01-19 18:32:15[파이낸셜뉴스] "아무리 추워도 버스 안은 너무 더워서 겉옷을 벗어야 돼요." 18일 오전 5시 8146번 버스 안. 이모씨(67)가 이마와 콧잔등에 맺힌 땀을 닦아냈다. 사람들 틈에 끼어 겨우 외투를 벗어 들고 있었다. 이날 서울 기온은 영하 4도 밑으로 떨어졌지만 콩나물 시루가 된 버스 안은 찜통 같았다. 지난 16일부터 운행중인 8146번 버스는 오전 3시 50분부터 서울 노원구 상계동 7단지 영업소에서 출발해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까지 운행한다. 새벽 일찍 강남구 빌딩에서 사무직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청소를 마쳐야 하는 미화 노동자 등이 주로 이용한다. 당초보다 첫차 출발 시간을 15분 앞당긴 노선이지만 사람이 몰려 이날 10분가량 운행이 늦었다. 시민들은 "오늘도 늦었어", "어떻게 146번보다 더 못 가", "고만 태워요"라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운행 차량 횟수를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첫차 15분 빨라졌지만 여전히 '만원' 8146번 버스는 지난 2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새해 행사로 146번 버스에 탑승하면서 첫차 시간을 앞당겨 달라는 시민들의 요청을 듣고 신설했다. 이날 8146번 버스는 출발한 지 30분 만에 좌석이 다 찼다. 약 50분 뒤인 4시43분 중랑구 국민은행 중화동지점을 지날 때쯤에는 선 사람들도 빼곡한 만차 상태가 됐다. 사람이 너무 많아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기도 했다. 사람들은 차량이 방향을 틀 때마다 '아이고 아이고' 소리를 내며 인파에 떠밀렸다. 인파가 엉켜 매 정류장마다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5년간 146번 버스를 타고 출근했다는 문모씨(67)는 "이왕 우리 같은 사람들을 도와주려면 30분만 더 일찍 차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씨는 "원래 146번 버스처럼 버스 세 대가 한꺼번에 출발하면 좋을 것 같다"며 "다들 첫차를 타고 싶어해서 늦어진다"고 전했다. 당초 146번 버스는 오전 4시5분에 3대가 한번에 출발하고 4시 8분까지 1분 간격으로 1대씩, 이후 2분에 1대씩 운행한다. 그러나 8146번 버스는 3시 50분부터 5분 간격으로 1대씩 4시 5분까지 총 3대가 순차적으로 운영된다. ■60대 미화원들 "나이 들면 다른 일자린 못구해" 버스에 탄 승객 약 80%는 60대 이상으로 보이는 여성들이 주를 이뤘다. 기자가 대화해본 7명의 승객은 모두 청소 노동자였다. 미어 터지는 만원 버스지만 이들은 다른 교통편에 대한 선택지가 없다고 했다. 60대 A씨는 "상계 쪽에는 일이 없는데 강남 쪽에는 일자리가 많으니까 사람들이 다 이 버스를 탄다"며 "나이 드니까 다른 곳에 취업할 수가 없다. 학벌이 좋아도 60대면 일자리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수락산 정거장에서 탑승한 양모씨(68)는 10년 넘게 선릉역 인근 빌딩에서 청소를 했다. 그는 오전 7시30분까지 2개 층을 혼자 치워야 한다. 양씨는 "오전 6시까지 출근하라고는 하는데 그때 가면 직원들이 나올 때까지 일을 못 끝내니까 5시까지 가야 한다"며 "심야 버스를 타려 해도 노원까지 나와야 하니까 타고 싶어도 못 탄다"고 한숨을 쉬었다. 오모씨(60)는 "매일 버스 운행시간이 5~6분 차이 나는데 그것도 크다"며 "운전을 천천히 하면 조마조마해진다"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오전 5시18분께 삼성역에서 내린 노동자들은 검푸른 어둠을 헤치고 일터로 뛰어갔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01-18 15:37:00금융권 복합점포 규제가 내년부터 완화되면서 우리은행, SC제일은행 등 금융지주가 아닌 개별 금융회사들도 보험복합점포를 개설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또 증권사와 보험사만으로 구성된 복합점포 개설도 가능해진다. 29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은행이 아니어도 복합점포를 만들 수 있으며 그룹(지주사)마다 3개까지 허용되던 복합점포도 5개로 늘린다고 발표했다.먼저 그동안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처럼 은행지주사만 복합점포를 만들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미래에셋대우처럼 지주사가 아닌 개별 은행이나 증권사도 보험사와 제휴한 복합점포를 만들 수 있다.현재 복합점포는 10개다. KB금융과 신한지주가 각각 3개, 하나금융과 농협금융지주가 각각 2개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지주나 금융그룹에 3개까지 허용되던 복합점포는 5개로 확대된다. 지주.그룹이 아닌 개별 금융회사도 5개를 만들 수 있다. 은행.보험사만 입점하거나 증권.보험사만 입점한 복합점포도 만들 수 있다. 그동안은 은행.증권.보험사가 모두 입점한 형태만 허용됐다.이번 발표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우리은행이다. 그동안 금융지주사에게만 허용되던 보험복합점포 규제가 풀려 4대 시중은행중 유일하게 보험복합점포가 없던 우리은행도 진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우리은행 관계자는 "규제가 이렇게 풀릴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해 복합점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서도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 과점 주주들이 있기 때문에 서로 필요하다면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고민도 내비쳤다. "현재 은행을 기반으로 한 방카슈랑스 영업실적이 좋은데 이는 보험사를 가리지 않고 가장 합리적인 상품을 영업했기 때문"이라면서 "복합점포를 구성하게 되면 연계된 회사의 상품을 주로 팔아야 하는데 이 점이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가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올 3.4분기 누적 기준 8146억원의 수수료 이익을 기록했는데 이중 방카슈랑스가 660억원을 차지한다. 방카슈랑스로 번 돈만 따지면 4대 은행 중 가장 많다. 3곳의 복합점포를 운영해 온 KB금융은 우선 점포를 2곳 더 늘릴 수 있다는 것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복합점포에 대해 회의적인 언론보도가 이어지면서 규제 완화를 예상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빠른 시일안에 점포 위치와 전략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보험 영업의 핵심인 객장 밖 영업을 허용하지 않은 탓에 시너지가 적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내점 고객이 갈수록 줄고 있는데 보험사들이 객장에 발이 묶여 있으니 판매 실적이 낮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행 10개 복합점포의 시범 운영 기간 보험판매 실적은 1068건, 27조2000억원(초회보험료)에 그쳤다. 불완전판매, 꺾기 등 당초 우려한 논란이 거의 제기 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연구원 임형석 박사는 "앞으로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얼마나 제공하느냐에 따라 생존이 갈릴 것"이라면서 "이런 측면에서 원스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 점포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박사는 "업계에서 느끼는 한계나 단점이 분명히 있겠지만 우선은 '첫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시범점포를 운영해가면서 느끼는 어려움을 풀어 나가는게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2017-11-29 17:54:33정부의 각종 출산장려정책에도 불구하고 출생아 수가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동안 단 한 차례도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높은 집값 등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결혼적령기 청년들이 혼인을 기피하면서 혼인건수가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생아 수는 3만4400명으로 지난해 5월보다 2100명(-5.8%)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12월 -2.1% 감소한 이후 올해 1월(-5.7%), 2월(-2.2%), 3월(-5.2%), 4월(-7.3%), 5월(-5.8%) 등 지난 6개월 동안 단 한 번도 늘지 못했다. 앞서 정부가 지난 10년간 저출산대책에 80조원가량을 쏟아부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 탓에 지난 21일 열린 국회 저출산.고령화대책특별위원회에선 지속적·일관적으로 저출산.고령화 대책을 추진할 수 있는 기구와 제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혼인이 감소한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지연 통계청 과장은 "결혼적령기 청년들이 혼인을 기피하면서 출생아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2012년 32만7100건이던 혼인건수는 2013년 32만2800건, 2014년 30만5500건, 2015년 30만2800건으로 4년 연속 줄어드는 추세다. 게다가 혼인건수 감소로 인한 출생아 수 감소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장은 "올해 들어서도 혼인건수는 사실상 매월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은 혼인건수가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했지만, 올해 2월은 29일을 둔 윤년이란 걸 감안하면 2월도 마이너스(-)란 설명이다. 5월 혼인 건수 역시 8.6%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15 저출산 고령화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에 대해 '결혼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라고 답한 경우는 22.6%에 달했다. 다만 시·도별로는 세종과 제주는 출생아 수가 증가했다. 세종시는 신생아 출산장려금 120만원을 지원하고, 출산모 전원에게 10일간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파견 등의 출산장려책을 운영 중이다. 한편, 5월 사망자 수는 2만32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00명(1.3%), 이혼건수는 9200건으로 900건(10.8%) 늘었다. 2.4분기 인구가 순유입된 곳은 경기(2만8146명), 세종(6251명), 제주(4264명) 등인 반면 서울(-3만4680명), 부산(-4863명), 대구(-2992명) 등에서 인구가 빠져나갔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16-07-26 17:30:09정부의 각종 출산장려정책에도 불구하고 출생아 수가 지난 해 12월 이후 6개월 동안 단 한 차례도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높은 집값 등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결혼적령기의 청년들이 혼인을 기피하면서 혼인 건수가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생아 수는 3만4400명으로 지난 해 5월보다 2100명(-5.8%)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지난 해 12월 -2.1% 감소한 이후 올해 1월(-2.4%), 2월(-0.8%), 3월(-2.1%), 4월(-2.8%), 5월(-2.1%) 등 지난 6개월 동안 단 한 번도 늘지 못했다. 앞서 정부가 지난 10년간 저출산 대책에 80조원 가량을 쏟아부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 탓에 지난 21일 열린 국회 저출산·고령화대책특별위원회에선 지속적, 일관적으로 저출산·고령화 대책을 추진할 수 있는 기구와 제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혼인이 감소한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지연 통계청 과장은 "결혼적령기의 청년들이 혼인을 기피하면서 출생아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2012년 32만7100건이던 혼인 건수는 2013년 32만2800건, 2014년 30만5500건, 2015년 30만2800건으로 4년 연속 줄어드는 추세다. 게다가 혼인 건수 감소로 인한 출생아 수 감소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장은 "올해 들어서도 혼인 건수는 사실상 매월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은 혼인 건수가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했지만, 올해 2월은 29일을 둔 윤년이란 걸 감안하면 2월도 마이너스(-)란 설명이다. 5월 혼인 건수 역시 8.6%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15 저출산 고령화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에 대해 '결혼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라고 답한 경우는 22.6%에 달했다. 다만 시도별로는 세종과 제주는 출생아가 증가했다. 세종시는 신생아 출산장려금 120만원 지원하고, 출산모 전원에 10일간 산모신생아건강관리사 파견 등의 출산장려책을 운영 중이다. 한편, 5월 사망자 수는 2만32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00명(1.3%), 이혼 건수는 9200건으로 900건(10.8%) 늘었다. 통계청은 이날 '2·4분기(4~6월) 국내인구이동'도 발표했다. 2·4분기 이동자 수는 172만1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8만5000명 감소했고, 이동률은 3.35%로 전년동기보다 0.39%p 줄었다. 2·4분기 인구가 순유입된 곳은 경기(2만8146명), 세종(6251명), 제주(4264명) 등인 반면 서울(-3만4680명), 부산(-4863명), 대구(-2992명) 등에서 인구가 빠져나갔다. 이 과장은 "이동자 수가 감소한 것은 올해 2월부터 여신심사규제 등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부동산 거래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16-07-26 10:57:43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주식시장에 외국인이 돌아왔다. 지난달 25일부터 나흘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9000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들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정책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외국인들은 원화 약세의 수혜가 예상되는 대형 수출주와 연초 이후 주가가 급락한 낙폭 과대주를 집중매수하고 있다. ■외국인, 정책 기대감에 '컴백'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이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146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83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200 선물도 9803계약(1조1631억원)을 순매수 했다. 외국인의 복귀는 지난달 초 부터 감지됐다. 선물과 프로그램매매를 통해서 꾸준히 주식을 사들였다는 점에서다. 지난달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 200 선물 3만6793계약(4조3313억원)을 쓸어담았다. 같은기간 프로그램매매를 통해서도 지난달 3일 하루만 제외하고는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3조240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개별 종목은 팔더라도 시장에 대해서는 꾸준한 관심을 보여 온 셈이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양적.질적 완화 정책을 다시 한 번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돌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에도 온기가 돌았다. 국제유가가 1배럴당 30달러대에서 안정을 되찾은 것도 한몫했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정책기조 변화가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산유국의 산유량 동결 조치도 공급 과잉을 완화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면서 "최근 외국인의 움직임은 '반짝' 순매수에 그치지 않고 지속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낙폭과대 수출주에 '베팅' 외국인들은 원화 약세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전통 수출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연초 낙폭이 컸던 종목과 실적 개선 여지가 높은 종목에도 베팅했다. 지난달 25일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삼성물산과 현대차, SK텔레콤, 포스코 등 대형 우량주를 집중 매수했다. 이 중 삼성물산은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에 대한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에 외국인들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차나 포스코, 롯데케미칼 등은 연초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대형주들은 원화 약세 수혜를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 조승빈 연구원은 "최근 이어지는 원화 약세 흐름으로 환율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메디톡스, 이어 이오테크닉스, 컴투스, 셀트리온, 에스에프에이, 인트론바이오, 크루셜텍, 매일유업, 주성엔지니어링, SK머티리얼즈 등이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이중 메디톡스는 지난 달 초까지만 해도 주가가 50만원을 상회했지만 이날 종가기준으로 44만6800만원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셀트리온도 12만원을 웃돌았지만 10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종목은 단기간에 20~30% 급락한 종목들인 셈이다. 외국인은 낙폭과대 종목 외에도 SK머티리얼즈와 인트론바이오 등 실적 개선 여지가 높은 종목에도 베팅하고 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강재웅 기자
2016-03-02 18:12:51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주식시장에 외국인이 돌아왔다. 지난달 25일부터 나흘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9000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들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정책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외국인들은 원화 약세의 수혜가 예상되는 대형 수출주와 연초 이후 주가가 급락한 낙폭 과대주를 집중매수하고 있다. ■외국인, 정책 기대감에 '컴백'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이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146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83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200 선물도 9803계약(1조1631억원)을 순매수 했다. 외국인의 복귀는 지난달 초 부터 감지됐다. 선물과 프로그램매매를 통해서 꾸준히 시장을 사들였다는 점에서다. 지난달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 200 선물 3만6793계약(4조3313억원)을 쓸어담았다. 같은기간 프로그램매매를 통해서도 지난달 3일 하루만 제외하고는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3조240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개별 종목은 팔더라도 시장에 대해서는 꾸준한 관심을 보여 온 셈이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양적·질적 완화 정책을 다시 한 번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돌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에도 온기가 돌았다. 국제유가가 1배럴당 30달러대에서 안정을 되찾은 것도 한몫했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정책기조 변화가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산유국의 산유량 동결 조치도 공급 과잉을 완화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면서 "최근 외국인의 움직임은 '반짝' 순매수에 그치지 않고 지속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낙폭과대 수출주에 '베팅' 외국인들은 원화 약세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전통 수출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연초 낙폭이 컸던 종목과 실적 개선 여지가 높은 종목에도 베팅했다. 지난달 25일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삼성물산과 현대차, SK텔레콤, 포스코 등 대형 우량주를 집중 매수했다. 이 중 삼성물산은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에 대한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에 외국인들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차나 포스코, 롯데케미칼 등은 연초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대형주들은 원화 약세 수혜를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 조승빈 연구원은 "최근 이어지는 원화 약세 흐름으로 환율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메디톡스, 이어 이오테크닉스, 컴투스, 셀트리온, 에스에프에이, 인트론바이오, 크루셜텍, 매일유업, 주성엔지니어링, SK머티리얼즈 등이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이중 메디톡스는 지난 달 초까지만 해도 주가가 50만원을 상회했지만 이날 종가기준으로 44만6800만원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셀트리온도 12만원을 웃돌았지만 10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종목은 단기간에 20~30% 급락한 종목들인 셈이다. 외국인은 낙폭과대 종목 외에도 SK머티리얼즈와 인트론바이오 등 실적 개선 여지가 높은 종목에도 베팅하고 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강재웅 기자
2016-03-02 16:28:25KB국민카드가 대학 등록금에 대한 가계부담 경감을 위해 대학 등록금 2~6개월 무이자할부 행사를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KB국민카드는 등록금 납부의 편의를 위해 올해 1학기 등록금 납부 가능 대학을 지난해 39개 대학에서 동국대, 방송통신대, 이화여대 등 45개 대학으로 확대한데 이어 최근의 경제상황을 감안해 대학 등록금에 대한 가계의 목돈마련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무이자할부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 이번 행사는 대학 등록금 납부 시즌을 맞아 KB국민카드와 계약이 체결된 올해 1학기 등록금 수납 대학을 대상으로 17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되며 KB국민카드로 결제 시 일시불이나 2~6개월 무이자할부가 가능하다. 수납 가능 대학 등 자세한 내용은 KB국민카드 홈페이지(www.kbcard.com)및 콜센터(1588-1688)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한편 KB국민카드는 대학 등록금을 장기할부로 분납할 경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3, 6, 9, 12 할부수수료 BIG할인 행사'도 진행 중이다. 3월 31일까지 KB국민카드 홈페이지 또는 ARS(1644-8146)로 응모만 하면 대학을 포함한 전 가맹점에서 KB국민카드(KB국민체크·KB국민기업·KB국민비씨 및 KB국민선불 제외)로 2~3개월 할부 시 할부수수료를 전액 면제해 주며 6개월 할부 시 2회차부터(1회차 회원부담), 9개월 할부 시 3회차부터(1~2회차 회원부담), 12개월 할부 시 4회차부터(1~3회차 회원부담) 할부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가계부채 증가 등 최근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해 이번 대학 등록금 무이자할부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목돈 마련이 어려운 학생과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드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
2013-01-17 11:45:27오는 20일부터 서울시내 급행·광역급행·맞춤버스의 8개 노선이 추가 신설되고 28개 시내버스 노선이 조정, 운행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도심·부도심을 운행하는 중복노선과 승객 수요에 맞춰 급행·맞춤버스를 확대하는 등 시내버스 36개 노선을 조정, 시행한다고 밝혔다. 신설된 맞춤·급행 노선은 모두 8개 노선으로 8146번, 8360번, 8361번, 6641번, 9711번, 9714번, 8443번, 8774번 등이다. 8146번은 수락산역∼하계역∼태릉입구역∼동부간선도로∼강남역을 운행하며 8360번은 잠실역∼삼성역∼올림픽대로∼여의도를, 8361번은 고덕역∼천호역∼강동구청역∼잠실역∼강변북로∼여의도∼영등포를, 6641번은 인천 불로동을 출발해 김포시청∼사우동∼고촌∼김포공항∼송정역을 오간다. 또 9711번은 일산∼탄현∼백석역∼행신초교∼DMC단지∼강남역∼양재역을, 9714번은 교하∼대화역∼백석역∼행신초교∼연세대앞∼광화문∼서울역을 운행한다. 특히 8443번은 삼성역∼선릉역∼단대부고∼숙명여고∼구룡중∼개포고를, 8774번은 구산중∼신진과학기술고∼연은초교∼명지전문대∼명지중·고∼서대문구청을 오가는 출·퇴근 및 통학 ‘맞춤버스’다. 시는 이 밖에 일반버스 28개 노선 가운데 15개 노선을 변경하고 4개 노선은 연장했으며 3개 노선은 단축운행에 들어간다. 또 갈현동과 서대문구청을 오가던 7721번과 갈현동과 신촌간 7712번, 일산과 서울역을 운행하는 9702번 등 3개 노선은 폐지하되 7740번의 은평차고지∼은평터널∼신사오거리∼은평구청∼녹번역∼홍은동 간 운행이 신설된다. 시의 이번 버스노선 조정안은 버스노선 안내 홈페이지(http://bus.seoul.go.kr)에 들어가면 자세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dikim@fnnews.com 김두일기자
2008-11-30 23: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