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익명의 94세 할머니가 아이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손글씨 메모와 함께 100만원을 기부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 대한적십자사(한적) 서울지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순, 한 어르신이 사무실에 찾아왔다. 어르신은 봉사관 책임자를 찾더니 현금 100만원이 든 편지 봉투를 봉사관장에게 건네고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사무실을 떠났다. 남부봉사관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할머니께서 갑작스레 사무실을 찾아오셔서 처음에는 적십자의 도움이 필요하시거나 저희가 해결해드려야 할 민원이 있는 줄 알았다"라며 "소중한 기부금이 잘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임자인 봉사관장을 찾아 직접 전달하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익명의 기부자가 건넨 봉투 한 면에는 서툰 한글로 "부모 없이 큰 아이들에게 써 주세요. 그러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 손자손녀 4남매 중고 때 도움을 받았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기부금이 "약소"하다면서, 자신에 관해선 "94세"라고 적었다. 한적 서울지사는 기부자의 뜻을 살려 아동복지시설 퇴소 후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과 위기가정 아동·청소년에 생계·주거비를 전달하는 사업에 기부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한적은 '변하지 않는 희망'을 주제로 지난 1일 적십자회비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내년 1월 말까지 집중적으로 전개한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08 06:26:50[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밥을 팔아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하고 40여년간 장애인을 위해 봉사해온 '남한산성 김밥 할머니' 박춘자 할머니의 별세 소식에 16일 추모의 글을 올렸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박춘자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늦게 들었다"며 "사시던 집의 월세 보증금 5000만원까지 어린이복지재단에 기부하셨다고 하니,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나눔을 실천하는 멋진 삶을 사셨다"는 글을 올렸다. 박 할머니는 지난 11일 94세 나이로 별세했다. 이어 "2021년 청와대에서 열린 기부나눔단체 초청 행사에 할머니를 초대했다. 어려웠던 어린 날을 회상하며 '나누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었다'고 행사 내내 눈물을 흘리던 할머니의 모습을 기억한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할머니는 가진 것이 많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돈이든 재능이든 마음이든 나누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다"면서 "박춘자 할머니의 영면을 빌며, 나눔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박 할머니가 지난 11일 세상을 떠나며 생전 밝힌 뜻에 따라 살고 있던 집의 보증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 할머니는 2008년 "돈이 없어 학업을 놓아야만 했던 아이들을 돕고 싶다"며 남한산성 인근에서 등산객에게 김밥을 팔며 모은 3억원을 초록우산에 기부한 바 있다. 장사를 그만둔 뒤에도 11명의 지적 장애인을 집으로 데려와 수십년간 친자식처럼 돌보며 수녀원에 장애인 그룹 홈 건립 기금 3억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박 할머니는 지난 2021년 청와대 기부 나눔 단체 행사에 초청받아 당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손을 잡고 눈물을 보인 사연이 공개되기도 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3-16 16:02:14[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한 구급대원이 쓰러져 숨진 94세 노인의 집에서 10만원을 훔치는 장면이 홈캠에 포착됐다. 절도행각을 벌이다 홈캠이 있는 사실을 알게 된 구급대원은 당황해 다시 돈을 제자리에 두는 등 정리했지만 이를 목격한 아들에게 덜미를 잡혔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29일 영국 슈롭셔 주 슈루즈베리에 살던 94세 할머니가 정원에서 쓰러졌다. 신고를 받은 구급대원 마크 티틀리(58)는 동료 3명과 함께 현장에 출동해 약 20분간 응급처지 했지만 할머니는 결국 숨졌다. 티틀리는 할머니가 소생 불가 판정이 내려지자마자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할머니의 소지품을 뒤지더니 테이블 위에 있던 현금 담긴 플라스틱 통을 발견하고선 60파운드(약 10만원)를 바지 주머니에 챙겼다. 티틀리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천장에 있던 홈캠과 눈이 마주친 그는 당황하며 다시 주머니에 챙긴 현금을 꺼낸 뒤 플라스틱 통에 넣고 정리했다. 홈캠에서 이 장면을 본 할머니의 아들은 티틀리를 경찰에 신고했다. 아들은 "혐오스럽고 구역질 난다"며 분노했다. 당초 티틀리는 "현금을 확보해 가족에게 돌려줄 의도였다"면서 혐의를 부인했으나 결국 자신의 절도 사실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티틀리에게 징역 18주에 집행유예 12개월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무급 노동과 187파운드(약 31만원)의 배상금 등을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한편 구급대 책임자는 티틀리가 은퇴했다고 밝혔다. 그는 "매우 유감스럽다. 이런 행동은 우리의 평판에 오점을 남기고 성실히 일하는 동료들을 힘들게 만든다“면서 ”이 사건이 법정에 회부돼 처벌받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4-10 07:52:22[제주=좌승훈 기자]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30일 제주도교육청에서 열린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내년 6·1 지방선거 출마여부에 대해 “연말·연초에 입장을 밝히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지방정가에선 이 교육감에 대해 교육감 3선 도전과 제주도지사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교육감은 이날 관련 질문이 나오자 “7~8월이 지나고 10월 연휴가 지나면 바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다. 코로나19로 애쓰고 있는 학부모나 교사들에게 예의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겨울방학이 시작되고,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입장을 얘기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며 “지금은 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믿음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 한수풀도서관, 한림읍과 독서·문화 진흥·발전 협약 제주도교육청 소속 한수풀도서관(관장 이창석)은 제주시 한림읍(읍장 김성철)과 지난 29일 오후 읍사무소에서 지역 내 독서·문화 진흥·발전을 통한 ‘책 읽는 문화의 중심-한림읍’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사진] 이번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지역 사회 독서·문화발전을 위한 공동 사업 개발 운영 ▷각 기관 간의 공동 관심 분야에 대한 협력사업 추진 ▷독서·문화 행사 공동 개최와 인적·물적 자원의 상호 활용 ▷홈페이지 상호 연계를 통한 홍보 협력에 나선다. 한림읍은 우선 최근 준공된 신청사에 민원인 쉼터로 위한 북 카페를 만들어 주민들의 독서문화 욕구를 충족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창석 한수풀도서관장은 “이번 협약을 토대로 독서와 문화를 함께 향유 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지역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공공도서관과 지자체의 협력 강화로 상생의 지역문화 조성에 기여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4·3 고난 이겨낸 어르신, 송당초에 발전기금 기탁 제주4·3평화재단 주관 제주4·3 어버이상 수상자인 94세의 채계추 할머니는 지난 25일 제주시 구좌읍 송당초등학교(교장 문정옥)에 학교발전기금 300만원을 기탁했다. [사진] 해당 발전기금은 제주4·3 어버이상 시상금과 평소 한 푼 두 푼 저축해 모은 돈이다. 채 할머니 슬하의 7남매는 모두 송당초를 졸업했다. 채 할머니는 “자녀 모두가 훌륭하게 성장한데는 마을과 학교의 도움이 컸다”며 “학교에 조금이나마 보탬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지역사랑도 남달라 2019년에는 송당리에 마을복지기금으로 3000만원을 쾌척했다. 또 채 할머니의 둘째 아들인 정태복씨는 32년동안 항공교통관제사로 일한 경험으로 바탕으로 학생들의 진로탐색을 위한 재능기부 강의를 12일 진행한다. 정씨는 송당초 16회 졸업생이다. 오름 매니저와 어린이 안전지킴이로도 활동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6-30 14:47:17메마른 나뭇가지에도 새싹이 돋고 꽃이 피듯 메마른 가슴에도 봄 기운이 가득해졌다. 1년새 아들의 마음엔 꽃이 피었고 이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풍경에는 한 사람이 더해졌다. 따뜻한 봄 기운과 푸릇푸릇한 신록의 아름다움이 담긴 회화 150여점이 서울 서소문에 위치한 갤러리 일우스페이스 공간을 가득 채웠다. 그림을 그리는 어머니와 아들로 세간에 널리 알려진 김두엽(94), 이현영 작가(53)의 2인전 '우리 생애의 첫 봄'이다. 추계예대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94세 노모를 모시고 사는 이현영 작가는 생계를 위해 낮에는 택배 운송을 겸하고 있다. 바쁜 하루 중에도 틈틈이 화업을 계속해온 작가는 삶의 진수를 작품에 담기 위해 늘 삶과 죽음을 탐구하며 그림을 그리고 그 모든 것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자연과 풍경을 통해 표현해왔다. 택배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아들을 기다리던 그의 어머니 김두엽 작가는 10여년 전인 2010년, 83세가 되던 해 어느 날 자신의 손으로 그린 사과 한 개를 시작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소일거리도 없고 별달리 할 일이 없었을 때 시작한 그림 그리기는 그의 삶을 새롭게 바꿨다. 75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01세까지 왕성한 활동을 한 미국 할머니 화가 '모지스'와 85세에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영국의 '로즈 와일리'에 비견되며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김두엽 작가는 지난 4일 그의 그림이 담긴 에세이집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를 내놓기도 했다. 화가로서 성공을 꿈꿨으나 쉽지 않았던 지난날들에 대해 어머니께 죄송함을 갖고 늘 어머니의 건강을 걱정하며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노력해온 아들과 택배일로 바쁜 아들을 걱정하면서도 그림에 대한 아들의 꿈을 항상 응원하며 함께 그림을 그려온 어머니의 모습은 5년여 전부터 방송 등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됐고 지금까지 매년 꾸준히 2인전을 개최해왔다. 하지만 올해 전시는 이 두 작가에게 더욱 특별하다. 이현영 작가가 지난해 결혼을 한 후 그린 작품들을 세상에 공개하는 첫 전시이기 때문이다. 10일 이현영 작가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제가 정했다. 어머니와 아내와 저 이렇게 세 사람이 함께 맞이하는 첫 봄이어서 '우리 생애의 첫 봄'이라고 이름을 붙였다"며 "내가 다루는 소재는 대부분 나무와 풀과 산 등 풍경으로 과거엔 주로 생명을 잉태한 겨울나무를 그리는 것을 좋아했는데 결혼 이후 메말랐던 풍경이 촉촉해졌다. 최근 들어 잎이 돋은 나무들을 그리는게 좋았다"고 말했다. 전작에서 주로 드러나던 무채색의 모호한 형상과 흐릿한 이미지들은 더욱 뚜렷해졌고 색채도 더욱 화사해졌다. 생동하는 봄, 땅의 기운을 발산하는듯 붉어진 가지와 풍성하고 푸른 잎사귀가 더욱 찬란했다.아들을 장가 보낸 김두엽 작가에게도 '내 죽어도 여한이 없을 봄'이 왔다. 나이 드니 기운이 없다 하면서도 어느샌가 작은 거실의 책상에 앉아 그림을 그렸다. 그의 신작 '나무 아래에서' 속 나란히 앉은 세 사람의 모습이 더욱 정겹다. 이제 두 가족이 아닌 세 가족이다. 이 작가는 "난 지난 주말 허리 디스크로 수술도 받았지만 어머님은 저보다 더 건강하신 것 같다"며 "그림을 그리기 전엔 지루해 하시면서 때때로 어지러움증과 수전증으로 고생하셨는데 그림을 그리며 더욱 건강해지셨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건강이 회복되면 다시 택배 일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화가도 그림을 그릴 땐 직장인처럼 아침에 출근하고 퇴근하듯 그림을 그려야 하고 본 그림에 집중하기 전 두어시간 준비하는 시간도 필요한데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한게 아쉽다. 1~2년 정도 후에 다시 신작 전시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30일까지.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5-10 17:18:15메마른 나뭇가지에도 새싹이 돋고 꽃이 피듯 메마른 가슴에도 봄 기운이 가득해졌다. 1년새 아들의 마음엔 꽃이 피었고 이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풍경에는 한 사람이 더해졌다. 따뜻한 봄 기운과 푸릇푸릇한 신록의 아름다움이 담긴 회화 150여점이 서울 서소문에 위치한 갤러리 일우스페이스 공간을 가득 채웠다. 그림을 그리는 어머니와 아들로 세간에 널리 알려진 김두엽(94), 이현영 작가(53)의 2인전 '우리 생애의 첫 봄'이다. 추계예대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94세 노모를 모시고 사는 이현영 작가는 생계를 위해 낮에는 택배 운송을 겸하고 있다. 바쁜 하루 중에도 틈틈이 화업을 계속해온 작가는 삶의 진수를 작품에 담기 위해 늘 삶과 죽음을 탐구하며 그림을 그리고 그 모든 것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자연과 풍경을 통해 표현해왔다. 택배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아들을 기다리던 그의 어머니 김두엽 작가는 10여년 전인 2010년, 83세가 되던 해 어느 날 자신의 손으로 그린 사과 한 개를 시작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소일거리도 없고 별달리 할 일이 없었을 때 시작한 그림 그리기는 그의 삶을 새롭게 바꿨다. 75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01세까지 왕성한 활동을 한 미국 할머니 화가 '모지스'와 85세에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영국의 '로즈 와일리'에 비견되며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김두엽 작가는 지난 4일 그의 그림이 담긴 에세이집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를 내놓기도 했다. 화가로서 성공을 꿈꿨으나 쉽지 않았던 지난날들에 대해 어머니께 죄송함을 갖고 늘 어머니의 건강을 걱정하며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노력해온 아들과 택배일로 바쁜 아들을 걱정하면서도 그림에 대한 아들의 꿈을 항상 응원하며 함께 그림을 그려온 어머니의 모습은 5년여 전부터 방송 등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됐고 지금까지 매년 꾸준히 2인전을 개최해왔다. 하지만 올해 전시는 이 두 작가에게 더욱 특별하다. 이현영 작가가 지난해 결혼을 한 후 그린 작품들을 세상에 공개하는 첫 전시이기 때문이다. 10일 이현영 작가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제가 정했다. 어머니와 아내와 저 이렇게 세 사람이 함께 맞이하는 첫 봄이어서 '우리 생애의 첫 봄'이라고 이름을 붙였다"며 "내가 다루는 소재는 대부분 나무와 풀과 산 등 풍경으로 과거엔 주로 생명을 잉태한 겨울나무를 그리는 것을 좋아했는데 결혼 이후 메말랐던 풍경이 촉촉해졌다. 최근 들어 잎이 돋은 나무들을 그리는게 좋았다"고 말했다. 전작에서 주로 드러나던 무채색의 모호한 형상과 흐릿한 이미지들은 더욱 뚜렷해졌고 색채도 더욱 화사해졌다. 생동하는 봄, 땅의 기운을 발산하는듯 붉어진 가지와 풍성하고 푸른 잎사귀가 더욱 찬란했다.아들을 장가 보낸 김두엽 작가에게도 '내 죽어도 여한이 없을 봄'이 왔다. 나이 드니 기운이 없다 하면서도 어느샌가 작은 거실의 책상에 앉아 그림을 그렸다. 그의 신작 '나무 아래에서' 속 나란히 앉은 세 사람의 모습이 더욱 정겹다. 이제 두 가족이 아닌 세 가족이다. 이 작가는 "난 지난 주말 허리 디스크로 수술도 받았지만 어머님은 저보다 더 건강하신 것 같다"며 "그림을 그리기 전엔 지루해 하시면서 때때로 어지러움증과 수전증으로 고생하셨는데 그림을 그리며 더욱 건강해지셨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건강이 회복되면 다시 택배 일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화가도 그림을 그릴 땐 직장인처럼 아침에 출근하고 퇴근하듯 그림을 그려야 하고 본 그림에 집중하기 전 두어시간 준비하는 시간도 필요한데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한게 아쉽다. 1~2년 정도 후에 다시 신작 전시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30일까지.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5-10 14:05:37[파이낸셜뉴스] '강남역 껌 할머니'로 불렸던 할머니가 최근 별세한 가운데 시민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오랫동안 강남역과 신분당선 지하철 역사 내 계단에서 껌을 팔아 '강남역 껌 할머니'로 불렸던 할머니의 별세 소식은 지난 4월 유튜브 'KBS 제보자들' 채널의 '94세 할머니는 왜, 하루종일 껌을 파나?'라는 영상에 달린 댓글을 통해 최근 알려졌다.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온·오프라인 상에서 추모를 표했다. 오늘 21일 할머니가 생전에 껌을 팔던 강남역 계단에는 추모 편지와 꽃이 쌓여 있었다. 한 시민은 추모 공간에 놓은 편지를 통해 "고등학교 때부터 할머니를 뵀는데 벌써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다"면서 "아직도 껌을 살 때면 매번 '고~맙습니다' 하시던 할머니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애틋함을 표했다. 추모는 온라인 상에서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강남 출퇴근 할 때 껌을 많이 사고 편의점에서 따뜻한 음료를 사서 같이 나눠 먹으며 얘기하다가 퇴근하는 게 일상이었다"며 "안과 갈 때도 걱정을 많이 해주셨는데 속상하다"고 애도했다. 이 할머니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유족들은 생전 할머니가 있던 계단에 "따뜻한 마음 고맙다"며 "이제는 기도와 마음으로만 애도해 달라"고 편지를 써 감사를 표했다. 이 할머니는 4남매의 어머니로, 자식들에게 손 벌리는 게 싫어 매일 오전 9시께 집을 나와 밤 9시 30분여까지 꼬박 12시간을 강남역 계단에 앉아 껌을 판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을 지나던 시민들은 거스름돈을 받지 않고 껌을 팔아주는 등 할머니의 생계를 도왔다. 한 사회복지사는 "할머니를 향한 애틋한 마음은 본인은 물론 누구에게나 있는 할머니에 대한 공감대 형성으로 '잘 도와드리지 못한 죄송한 마음'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할머니뿐만 아니라 노인들의 복지는 물론 관련 사각지대 해소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2020-12-21 09:43:02[파이낸셜뉴스] 길원옥 할머니 생신을 축하한다며 ‘와인모임’ 사진을 SNS에 올려 물의를 빚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길 할머니 측은 “생일에 윤 의원 측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루 확진자 1000명대를 기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인 상황에서 모임을 가졌다는 비판을 넘어 당사자에 연락할 길 없었다는 윤 의원 해명조차 신빙성을 잃으며 비판 여론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조선일보 등 일부 매체는 15일 길 할머니가 함께 생활하고 있는 가족의 말을 인용해 “생일 전후로 윤 의원에게 연락조차 없었다”고 보도했다. 위안부피해자가족대책협의회 한 관계자는 지난 14일 뉴데일리에 “길 할머니 측은 윤 의원의 연락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해명 글을 보고 매우 황당해했다”며 “윤 의원이 전화하거나 찾아온 사실도 없다”고 전했다. 길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는 며느리 조모씨도 같은 날 조선일보에 “길 할머니 생일을 전후해 윤 의원의 연락을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인들과 술잔을 맞부딪히며 와인모임을 하는 사진을 올렸다. 윤 의원을 포함한 6명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 담겼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윤 의원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13일 “12월 7일 월요일은 길 할머니의 94번째 생일이었지만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만나 뵐 길이 없어 축하 인사도 전하지 못했다”며 “지인들과 식사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는 해명 글을 올렸다. 이때도 “당사자 없는 생일파티가 말이 되냐” “길 할머니는 94세가 아닌 92세다” 등의 지적이 많았다. 이뿐 아니라, 윤 의원 본인 생일 파티 의혹도 제기됐다. 포털사이트에 10월 23일로 올라와있는 윤 의원의 생일이 음력 기준이라면 양력으로 바꿀 시 12월 7일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정의연 홈페이지 사진을 보면 길 할머니의 생신 파티는 매해 11월 30일에 했는데, 이 점도 의혹에 불을 붙였다. 이에 윤 의원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윤 의원실 관계자는 “길 할머니 측에 연락을 안 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고 해명 그대로 연락이 닿지 않았을 뿐”이라면서 “윤 의원의 생일은 ‘양력’ 10월 23일로 해당일이 윤 의원 생일이라는 의혹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2020-12-15 09:06:14[파이낸셜뉴스] ‘노마스크 와인모임’으로 논란에 휩싸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야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길원옥 할머니의 생일이 아닌 윤 의원 본인의 생일축하를 위한 모임이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지만, 윤 의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국민의힘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사과문조차 허점과 의문투성이”라며 윤 의원을 저격했다. 그는 1928년생인 길원옥 할머니가 만 92세라는 점을 거론하며 “코로나 시국에 당사자 없는 생일파티까지 해가며 그토록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길 할머니의 나이조차 모른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사과문을 통해 ‘길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와인파티를 벌인 12월 7일이 음력으로는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윤 의원의 생일인 10월 23일이다. 그런데 또 선관위에 등록된 윤 의원의 생일은 2월 10일이다”라며 “국민들은 그날의 와인파티가 윤 의원을 위한 것이 아니었냐는 비판까지 제기하며 아무것도 믿을 수가 없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할머니들의 아픔을 이용하고 국민들에게 분노만을 안겨주는 윤 의원은 즉각 의원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날 국민의힘 비대위 회의에서도 윤 의원에 대한 날선 비판이 나왔다. 정원석 비대위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30년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앵벌이 도구로 사용하고 애국을 내세워 국민까지 기만한 ‘토착 매국노’ 윤미향부터 강제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미애 비대위원은 영화 ‘친구’의 대사인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그만해라, 많이 먹지 않았느냐)”를 인용하며 “윤 의원은 ‘약자팔이’를 그만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한 윤 의원이 7일인 모임 당일 페이스북에 “8일 자정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 함께 잠시 멈춰야 한다”고 적은 글도 뒤늦게 논란이 됐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해당 글을 공유하며 정의기억연대를 ‘정의망각빨대’라고 비난하며 “누군가를 위한 (생일) 자리라면 그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누가 봐도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생일 맞은 본인은 없는데 객들이 모여 남 생일 축하파티하는 거 봤느냐”고 따져물었고, 서민 단국대 교수도 “생일축하가 진심이라면 당연히 길 할머니를 모셔놓고 해야 하건만, 윤미향은 그런 거 상관없다. 검사 기소장대로라면 길 할머니를 앵벌이시키고 할머니 앞으로 온 돈까지 착복했던 사람이, 할머니의 생신을 축하한답시고 지들끼리 모여 처먹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 측은 이 같은 일련의 의혹들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그는 “길 할머니가 만 92세인데, 우리 나이로 94세로 표현한 것이 의도치 않게 논란이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포털사이트에 공개된 윤 의원의 생년월일은 1964년 10월 23일, 길 할머니의 음력 생년월일은 1928년 10월 23일로 동일하게 적혀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0-12-14 18:59:40[파이낸셜뉴스] 대일항쟁기 일제에 의해 사할린에 강제 동원됐던 한국인 희생자 유골 14위가 고국으로 봉환된다. 행정안전부는 6일 한인 유해 14위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이송해 7일 천안 국립망향의동산에 안치한다고 밝혔다. 사할린 현지 공동묘지 10곳에서 수습돼 이번에 봉환되는 한인 유해는 14위다. 이들은 대일항쟁기 사할린에 강제로 끌려가 탄광, 토목공사, 공장 등에서 혹독한 노동에 시달렸으며 고국 땅을 그리다 한 많은 생을 마감해야 했다. 광복 후에도 일본 정부의 방치와 구(舊) 소련의 무관심으로 돌아오지 못하다가 1990년 한-러 수교가 이뤄지면서 귀환 길이 열렸다. 그간 정부는 2007∼2015년 사할린에서 한인 묘지 실태조사를 벌여 1395기의 한인 묘지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해냈다. 한국과 러시아 양국은 2013년 5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한인 유골 발굴과 봉환에 합의했고, 그해 유해 1위가 국내로 처음 이송됐다. 2014년 18위, 2015년 13위, 2016년 11위, 2017년 12위, 2018년 16위에 이어 올해도 14위를 고국 땅에 모셔와 그간 봉환 유해는 총 85위로 늘었다. 아버지 고(故) 이석동(1915~1987년)씨의 유해를 봉환한 아들 이희권(77)씨는 "1980년대 초 우연히 아버지에 대한 소식을 알게 됐는데 살아생전 고국에 돌아오는 것이 꿈이셨다고 했다"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따뜻한 고국 땅에 모셔 평생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린 것 같아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할아버지 고 정용만(1911~1986년)씨의 유해를 봉환한 손자 정용달(51)씨는 "1943년 초여름 논에 물 대러 나갔다가 징용에 끌려간 남편과 생이별을 한 94세의 할머니는 6살 사내 아이와 뱃속의 딸을 홀로 키우며 한 많은 삶을 사셨다. 남편이 한 줌의 유골로 돌아왔지만 할머니도 기뻐하실 것"이라며 "이미 선산에 할아버지께서 영면하실 산소까지 조성해놨다"고 전했다. 정부는 현재 사할린 지역의 한인 희생자 유해 봉환 사업과 강제징용 한인들의 기록물 수집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러시아 정부 측과 '정부협정'을 추진 중이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70여 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고국으로 돌아오신 영령들께서 편히 영면하시기를 기원한다"며 "중국 해남도와 태평양 지역 등 국외로 강제동원 됐다가 여태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를 고국으로 모셔올 수 있도록 유해 봉환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19-10-06 15:3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