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제강점기 민족정신 함양에 힘썼던 지익표 애국지사가 11일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지 지사는 1925년 전남 여수 출생으로 여수공립수산학교 4학년에 재학하던 1942년 민족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독서회를 조직했다. 지 지사는 조선인을 모욕하는 일본 교사들에게 항의하며 징병거부 투쟁을 전개했다. 그는 일본인 교사들이 한국 민족을 모욕하는 발언을 일삼자 그해 11월 선배들과 함께 교사들을 상대로 '민족차별적 언행을 시정하고 모국어를 쓸 수 있게 할 것' '민족차별적 발언을 일삼는 교사를 추방할 것' 등을 요구하며 학교 측에서 이를 거부하면 징병 거부 투쟁을 벌이겠다고 공언했다. 지 지사는 이 같은 활동을 벌이다 치안유지법 등 위반으로 경찰에 체포돼 기소유예처분을 받은 바 있다. 정부는 이런 공로를 기려 2019년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지 지사는 노환으로 서울 혜민병원에 입원 중이던 이날 오전 0시33분 임종을 맞았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지 지사가 별세함에 따라 생존 애국지사는 6명(국내 5명, 국외 1명)이 됐다. 보훈부는 지 지사와 그 유족에 대한 예우와 추모를 위해 안장일인 오는 14일 세종 본부와 전국 지방보훈관서, 국립묘지, 소속 공공기관과 보훈단체에 조기를 게양할 예정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2-11 17:02:03[파이낸셜뉴스] 캐나다에서 열린 한 수영 대회에서 99세 할머니가 세계기록을 세워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베티 브뤼셀(99)은 지난 주말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새니치에서 열린 수영 대회에 출전해 100~104세 부문 400m 자유형, 50m 배영, 50m 평영 등에서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브뤼셀은 1924년생으로 아직 99세이지만 수영은 선수들의 출생 연도를 기준으로 출전 기준 연령대를 나누기 때문에 100~104세 부문으로 출전할 수 있었다. 그는 이 대회 400m 자유형에서 기존 세계기록 16분36.8초보다 약 4분 빠른 12분50.3초를 기록했다. 50m 배영은 1분24.91초, 50m 평영은 1분56.22초를 기록했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브뤼셀은 1959년 남편과 함께 캐나다로 이주했다. 그는 60대 중반부터 브리티시 컬럼비아 시니어 경기에 참가하면서 처음으로 순위 경쟁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몇 년 전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홀로 살고 있는 브뤼셀은 특별한 훈련 없이 일주일에 두 번 수영장에서 수영을 한다고 설명했다. 브뤼셀은 "수영을 정말 좋아한다. 물속에서 미끄러지는 느낌이 정말 좋다"며 "수영을 하는 동안 모든 걱정을 잊게 되고, 그러면 기분이 더욱 좋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를 할 때는 아무 생각도 안 한다. 얼마나 남았는지 알기 위해 단지 바퀴 수를 셀 뿐"이라며 "기록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나는 그냥 수영을 하고, 최선을 다할 뿐이다. 우승을 하면 기쁘지만 좋은 시간을 보낸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70대인 막내는 내가 늙었다고 말하지만 나는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며 "가끔은 내가 늙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피곤할 때를 제외하고는 진심으로 그렇게 느끼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1-26 14:42:50'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오른팔로 잘 알려진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이 28일(이하 현지시간) 영면했다. 향년 99세를 일기로 생을 마쳤다.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버크셔는 이날 성명에서 멍거 부회장이 99세로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멍거는 이날 오전 캘리포니아주 병원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멍거는 내년 1월 1일 100세를 눈 앞에 두고 있었다. 버핏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애도와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버핏은 성명에서 "버크셔는 찰리의 영감, 지혜, 참여가 없었다면 지금의 모습으로 구축될 수 없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멍거는 버크셔 부회장으로 굵직한 투자들을 주도했지만 부동산 전문 변호사이기도 했다. 또 데일리저널코프(DJC) 회장겸 발행인이자 창고형 회원제 할인점 코스트코 이사, 자선사업가, 건축가이기도 했다. 올해초 그의 순자산은 23억달러(약 2조9800억원)에 이른 바 있다. 순자산이 1000억달러가 넘는 버핏에 비해서는 적지만 그래도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렸다. 멍거는 1984~201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근거지를 둔 보험사 겸 투자회사인 웨스코파이낸셜 회장겸 CEO였다. 그러다가 버핏의 버크셔가 이 회사를 사들이면서 버핏의 버크셔에 합류했다. 버핏은 멍거가 흑자 회생이 가능한 양질의 기업을 싼 값에 사들일 줄 아는 높은 안목을 가졌다고 칭송해왔다. 버핏의 버크셔가 인수하면서 공식적으로 버핏과 한 팀이 되기는 했지만 멍거는 훨씬 이전부터 버핏에게 투자 조언을 해왔다. 1972년에는 버핏을 설득해 당시 2500만달러에 캘리포니아 사탕 업체 시스캔디스를 인수하록 했다. 당시 연간 세전 순익이 400만달러에 불과했던 시스는 지금은 20억달러 넘는 순익을 내는 알짜배기 업체가 됐다. 멍거는 1924년 1월 1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변호사로 지역 유지였다. 버핏처럼 멍거도 어려서 할아버지의 식료품 가게에서 일했다. 그는 17세에 미시건대에 들어갔고, 2년 뒤인 1943년 육군으로 복무했다. 군에서는 그를 패서디나의 캘리포이나공대(칼텍)에 보내 기상학을 공부하도록 했다. 멍거는 칼텍에 다니던 중 1945년 결혼했고, 1948년에는 하버드 법대를 수석 졸업했다. 멍거는 이후 캘리포니아로 다시 거주지를 옮겨 1962년 로펌 멍거, 톨스 앤드 올슨과 함께 투자회사 '휠러, 멍거 앤드 코'를 세우며 본격적으로 투자활동을 시작했다. 송경재 기자
2023-11-29 18:03:15[파이낸셜뉴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오른팔로 잘 알려진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이 28일(이하 현지시간) 영면했다. 향년 99세를 일기로 생을 마쳤다.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버크셔는 이날 성명에서 멍거 부회장이 99세로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멍거는 이날 오전 캘리포니아주 병원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멍거는 내년 1월 1일 100세를 눈 앞에 두고 있었다. 버핏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애도와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버핏은 성명에서 "버크셔는 찰리의 영감, 지혜, 참여가 없었다면 지금의 모습으로 구축될 수 없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멍거는 버크셔 부회장으로 굵직한 투자들을 주도했지만 부동산 전문 변호사이기도 했다. 또 데일리저널코프(DJC) 회장겸 발행인이자 창고형 회원제 할인점 코스트코 이사, 자선사업가, 건축가이기도 했다. 올해초 그의 순자산은 23억달러(약 2조9800억원)에 이른 바 있다. 순자산이 1000억달러가 넘는 버핏에 비해서는 적지만 그래도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렸다. 멍거는 1984~201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근거지를 둔 보험사 겸 투자회사인 웨스코파이낸셜 회장겸 CEO였다. 그러다가 버핏의 버크셔가 이 회사를 사들이면서 버핏의 버크셔에 합류했다. 버핏은 멍거가 흑자 회생이 가능한 양질의 기업을 싼 값에 사들일 줄 아는 높은 안목을 가졌다고 칭송해왔다. 버핏의 버크셔가 인수하면서 공식적으로 버핏과 한 팀이 되기는 했지만 멍거는 훨씬 이전부터 버핏에게 투자 조언을 해왔다. 1972년에는 버핏을 설득해 당시 2500만달러에 캘리포니아 사탕 업체 시스캔디스를 인수하록 했다. 당시 연간 세전 순익이 400만달러에 불과했던 시스는 지금은 20억달러 넘는 순익을 내는 알짜배기 업체가 됐다. 멍거는 1924년 1월 1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변호사로 지역 유지였다. 버핏처럼 멍거도 어려서 할아버지의 식료품 가게에서 일했다. 그는 17세에 미시건대에 들어갔고, 2년 뒤인 1943년 육군으로 복무했다. 군에서는 그를 패서디나의 캘리포이나공대(칼텍)에 보내 기상학을 공부하도록 했다. 멍거는 칼텍에 다니던 중 1945년 결혼했고, 1948년에는 하버드 법대를 수석 졸업했다. 멍거는 이후 캘리포니아로 다시 거주지를 옮겨 1962년 로펌 멍거, 톨스 앤드 올슨과 함께 투자회사 '휠러, 멍거 앤드 코'를 세우며 본격적으로 투자활동을 시작했다. 두꺼운 뿔테 안경을 슨 멍거는 한 쪽 눈이 실명한 상태였다. 1980년 백내장 수술뒤 후유증으로 왼쪽 눈을 잃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1-29 07:14:59[파이낸셜뉴스] 제5공화국 마지막 대법원장인 김용철 전 대법원장이 14일 오전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1924년 경북 성주 출생인 고인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기 한 해 전인 1949년 제3회 조선 변호사시험에 합격해 법조계에 입문했다. 1951년 해군 법무관으로 임관한 뒤 1957년 소령으로 예편됐고, 이후 대구지법·대구고법 판사, 서울지법·서울민사·형사지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춘천지법원장을 거쳐 1975년 대법원 판사(현재 대법관)가 됐다. 이는 일제강점기 법률 교육을 받지 않은 법조인이 대법원에 입성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김 전 대법원장은 1981~1986년 법원행정처장을 겸임한 뒤 1986년 4월 제9대 대법원장에 올랐다. 김 전 대법원장의 주된 업적은 즉결심판제도 개선과 법원 전산실 설치 등이 있다. 김 전 대법원장은 임기 6년을 채우지 못하고 1988년 제2차 사법파동으로 사퇴했다. 1988년 6월 항쟁 후 출범한 노태우 정권에서 김 전 대법원장을 사법부 수장에 재임명하자 젊은 판사 335명이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김 전 대법원장은 "젊은 법관들이 성명을 발표하는 사태에까지 이른 것은 본인의 부덕한 소치"라며 직에서 물러났다. 생전 청조근정훈장(1979년)과 수교훈장 광화대장(1986년), 국민훈장 무궁화장(2015년) 등 상훈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들 김성재·성윤씨, 딸 김성아·진아·정아씨 등이 있다. 사위는 춘천지법원장을 지낸 최성준 전 방송통신위원장이다. 빈소는 강동경희대병원 장례식장 12호에 차려졌고 발인은 17일, 장지는 국립 대전현충원이다. 대법원은 법원장(葬)으로 고인을 배웅하기로 하고 장의위원회 구성 절차에 착수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3-03-14 17:23:54나이듦을 축하하는 잔치 중에 하이라이트는 백살잔치이다. 백살을 살아낸 분들이 극히 적었던 시절에는 이를 축하하는 잔치는 그만큼 귀하고 소중한 행사였다. 따라서 명칭도 지역에 따라 다르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였다. 한 시대를 살았다는 의미의 기수연(期壽宴), 오래 살았다는 의미에서 영수연(永壽宴), 백살까지 살았다는 상수연(上壽宴) 등으로 불리었다. 그러나 백살잔치보다 더 널리 열린 잔치는 백살에서 한 살 적은 아흔아홉살을 축하하는 백수연(白壽宴)이다. 일백 백(百)자에서 획을 하나 뺀 흰 백(白)자를 사용하는 잔치이다. 백살이 되기 직전 해에 백수를 맞은 분들을 축하하는 뜻이 있지만 혹시나 한 해를 이기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을 수 있어 미리 축하한다는 의미도 있다. 우리 전통사회에서는 집안어르신들의 생일잔치를 반드시 생신날이나 그 이전에 축하하여야 한다는 불문률이 있다. 축하도 중요하지만 만에 하나 불상사를 우려해 미리 축하한다는 간절함을 담은 소중한 풍습이다. 전통적인 백수연 잔치는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장수를 축하하고 염원하는 매우 드물지만 뜻깊은 자리였다. 이런 자리에서 주인공들의 건강하고 당당한 모습은 참석한 모든 하객들에게 생명의 거룩함을 새롭게 깨닫게 한다. 지난 8월 27일 천주교 광주대교구 윤공희 대주교의 백수연(白壽宴)에 초대받았다. 일반적으로 70세에 정년하는 신부들과 수녀들이 봉사와 헌신의 생활을 마치고 은퇴하여 가족도 없이 익숙지 않은 일상생활에서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껴왔던 차였다. 백수를 맞은 대주교에 대한 축하의 염원은 물론이지만 초고령 성직자의 삶과 모습이 궁금하기만 하였다. 윤공희 대주교는 우리나라 천주교 역사에서 가장 장수한 사제이기에 더욱 궁금하였다. 윤 대주교는 1924년 출생하여 영아세례 받고 1950년 사제서품, 1963년 주교수품 그리고 1973년에 광주대교구 대주교가 되었다. 특히 광주 오월혁명을 맞아 당당하게 군부에 맞서 시민들의 사면을 요구하고 교회와 시민사회를 꿋꿋하게 지켜내어 정신적인 지주가 된 분으로 널리 칭송을 받아온 분이기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백수연 행사는 낮 12시에 광주대교구청에서 축하식사로 시작하여, 오후 2시부터 염주동성당에서 감사미사를 올리고 3시부터 축하식을 하는 순서였다. 축하 현장으로 미소를 지으며 들어서는 윤 대주교가 참석한 분들과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며 이 분이 정말 백수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건강해 보였다. 축하를 위해 찾아온 수많은 사제들과 수십명의 주교들로 가득한 성당에서 미사를 할 수 있었다는 사실과 백수를 맞은 윤 대주교가 직접 집전한 미사에 참여한 점은 천주교도인 내게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이고 감동이었다. 정작 놀랄 일은 축하식 때 벌어졌다. 선물 증정에 이어 사제와 신도대표들의 축사가 있었다. 모두 준비해온 원고를 읽으며 윤 대주교와 얽혔던 추억과 에피소드를 열거하며 송축하였다. 김희중 광주대교구장의 축사가 특별하였다. 천주교 사제들의 경우 윤 대주교처럼 장수한 분이 거의 없어 특별한 사례인지라 교황청에 백수연축하 메시지를 보내주도록 요청하였는데 교황청에서 "99세이지 100살이 아직 안되어 축하 메시지를 내년에 보내겠다"는 내용의 답신을 받았다는 말씀이었다. 외국에는 99세를 축하하는 특별한 행사가 없기도 하지만, 이러한 답신을 받고 내년에 다시 축하연을 하자는 김 대주교의 제안에 모두 환호와 큰 박수로 화답하였다. 성가대와 어린이 합창단이 축하의 노래를 부를 때 윤 대주교는 대좌에 가만히 앉아 있지 않고 손뼉을 치며 밝은 표정으로 즐거워하였다. 이어 백수를 맞은 윤 대주교가 어떤 말씀을 답사로 할까 귀를 기울였다. 준비된 원고를 개의치 않고 장내를 둘러 보면서 참석한 사제들과 하객들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감사를 표하였다. 특히 건강에 도움을 주었던 전남대병원 의사들은 한사람한사람 실명을 거론하며 생명의 은인이라며 고마움을 표하였다. 인생을 회고하는 말씀 도중에는 힘들었던 사목활동과 신도들과 나눈 시대적 고통을 언급하면서 오로지 하나님의 은총으로 살아왔음을 강조하며 감사하였다. 답사를 매듭지으면서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씀을 인용하였을 때 가슴 벅찬 감동이 밀려들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하며 삽시다. 우리의 과거는 하나님의 자비에 맡기고 우리의 미래는 하나님의 섭리에 따릅시다. 그리고 우리의 현재는 하나님의 사랑에 맡기고 살아갑시다" 백수의 나이에 미사를 직접 집전하고 하객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며 답사하는 윤 대주교는 완벽한 장수인의 표상이었다. 윤 대주교의 생활습관이 궁금하여 수행수녀에게 물었다. 음식을 가리지 않고 매일 세끼 꼬박 드시며, 하루 삼십분 정도 묵주기도하며 정원을 산책하고, 이층에 위치한 서재에 하루에도 서너번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독서에 침잠하며 보내는 일과였다. 그러나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윤 대주교가 식사 때마다 음식 설거지며 그릇정리 등을 하여 시중드는 수녀를 편하게 해준다는 사실이었다. 윤 대주교의 섬세한 배려심에 수행수녀는 감사와 감동을 표현하였다. 뿐만아니라 근자에는 피아노를 배우겠다는 뜻을 세워 새로 피아노를 장만하였다고 들었다. 거룩한 늙음의 삼대생활강령인 "하자, 주자, 배우자"의 원칙을 윤 대주교는 백수가 되도록 몸소 실천하며 생활하였다. 공적으로는 평생을 사회에 헌신하고 세상에 희망의 빛을 던져주며 살아왔으며,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건강과 인지능력을 온전하게 유지하며 따뜻한 감성과 배려의 마음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며 살아온 윤 대주교의 모습은 거룩한 늙음의 표상이 아닐 수 없다. 백수연을 맞은 윤 대주교의 건강장수를 충심으로 축하하며 행복한 삶이 끝없이 이어지라는 장락미앙(長樂未央)을 향유하여 장수인의 귀감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박상철 전남대 의대 연구석좌교수
2022-09-15 16:49:24[파이낸셜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 필립공이 별세했다. 9일 BBC 등에 따르면 영국 버킹검궁은 필립공이 99세 나이에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필립공은 지난 1947년 엘리자베스 여왕이 즉위하기 전에 결혼했다.4명의 자녀와 8명의 손주 등을 뒀다. 필립공은 최근 심장 수술을 받고 지난달에 한 달 만에 퇴원했다. 그는 지난 2월 16일 런던 킹 에드워드 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달 초 성 바르톨로뮤 병원으로 옮겨진 바 있다. 성 바르톨로뮤 병원은 심장 전문 치료 병원으로 알려졌다. 필립공은 지난 2017년 은퇴했고, 그간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입원하기 전 여왕과 함께 런던 서쪽 윈저성에 머물러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1-04-09 20:21:28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이 16일(현지시간) 몸 상태가 갑자기 나빠져 예방조치로 입원했다고 버킹엄궁이 밝혔다. 올해 99세인 필립공은 런던 시내 에드워드 7세 국왕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상태는 양호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필립공은 앞으로 병원에 수일간 더 머물려 진찰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필립공이 최근 수일간 몸이 안좋았으나 코로나 바이러스와는 무관하다고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여왕 부부는 지난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02-18 00:22:0699세까지 생존했던 할머니의 몸속 장기가 일반인과 다르게 배치돼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됐다. 8일(현지시간) 미 USA투데이 등은 오리건 보건과학대 의대생들이 해부학 실습에서 로즈 마리 벤틀리의 시신을 해부하다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미 오리건주에 살았던 벤틀리는 지난 2017년 세상을 떠났다. 그의 시신은 남편에 이어 의대에 기증됐고, 학생들의 해부학 실습에 사용됐다. 벤틀리의 몸을 해부하던 학생들은 그의 장기가 일반인과는 다르게 배치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벤틀리는 선천성 심장 이상 질병과 함께 내장 좌우가 바뀌어 있는 '좌우바뀜증'(Situs inversus) 증세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의 심장은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왼쪽에 위치해 있었지만 간이나 다른 복부 장기들이 몸의 왼쪽에 자리잡고 있었다. 싱가포르의학저널에 따르면 이 질병의 예후는 매우 좋지 않으며, 70대까지 생존한 경우도 단 두차례 뿐이었다. 해부학 교실 조교수 캐머런 워커는 "심장은 정상 위치지만 다른 장기가 반대쪽에 있는 상황에서 어른이 될 때까지 생존한 경우는 5천만 명 중 한명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벤틀리는 관절염을 앓았던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건강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딸 루이스 앨리는 어머니가 생존해 있었다면 관심이 쏟아지는 것을 즐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명 멋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남들과 다르다는 점을 알고 큰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고 밝혔다. #장기 #좌우바뀜증 #장수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2019-04-10 09:24:03초당대학교 설립자인 김기운 이사장이 27일 오후 5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세. 김 이사장은 백제고, 백제약품, 초당약품, 초당산업, 초은복지재단 설립자이기도 하다. 전남 무안 출신인 고인은 백제약품(1946년), 초당약품(1982년)을 창업, 국내 의약품 유통업을 개척했다. 의약품 업계 최초로 전국 유통망을 구축했으며 백제약품의 작년 매출액이 1조1천150억원에 달하는 등 국내 굴지의 약품업체로 키웠다. 1979년 학교법인 초당학원을 설립, 교육 불모지인 무안에 백제고, 초당대를 차례로 개교하는 등 지역인재 육성에 힘썼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이며, 초당대에도 별도 분향소가 차려졌다. 발인은 30일 오전 6시. (061)450-1038
2018-09-28 09:5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