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독성병리 평가에 있어 빠른 진단을 돕고 있습니다." 조재우 국가독성과학연구소 독성병리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의 미래'란 주제로 열린 제17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독성병리 평가에서의 AI 응용'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디지털 병리학 기술이 널리 보급되면서 병리학 진단은 점점 더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디지털 병리학에 AI가 원활히 통합, 스캔과 진단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독성병리 평가는 세포나 조직이 독성물질에 의해 손상을 입었을 때 발생하는 변화를 현미경을 통해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이는 주로 신약 개발이나 화학물질 안전성 평가를 위한 비임상(동물) 시험에서 중요하고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AI 기술 발전으로 판독이나 진단을 자동으로 할 수 있도록 AI에 기반한 디지털 병리 솔루션이 나오고 있다"며 "이는 주로 임상 분야에서 특정 암종을 진단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비임상 분야를 위한 AI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가독성과학연구소는 전임상 독성병리 평가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설치류 조직 슬라이드상의 독성을 스크리닝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패소로보(Pathorobo)'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이제 AI는 전문가와 비슷한 정확도로 특정 병변을 감지하고 평가할 수 있다"며 "독성병리에 필요한 모든 병변 데이터에 대해 AI가 학습할 경우 병리학자의 빠른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강중모 팀장 강경래 서지윤 신지민 기자
2025-06-18 18:41:09Sh수협은행은 데이터·인공지능(AI) 분야 글로벌기업 SAS와 손잡고 AI 기반 신용리스크 솔루션 공급과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협력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수협은행은 지난달 SAS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 신용리스크 협업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한 바 있다. 지난 11일에는 SAS 임원진이 수협은행을 방문해 신학기 은행장과 미팅을 갖고, 솔루션 고도화 및 글로벌 확산 전략 등 상호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수협은행과 SAS가 함께 공급하는 신용리스크 모형 '크레디트랙커(Creditracker)'는 신용평가 애널리스트들이 사용하는 재무 이상징후 체크리스트 130개 이상을 계량화하고, 이를 데이터로 제공한다. 최근 신용리스크 관리기법의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해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균형있게 결합한 '기업 리스크의 신속한 진단을 위한 최적화된 AI기반 모형'이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애널리스트 헤드 출신으로 크레디트랙커의 최초 설계자인 양기태 수협은행 부행장은 "기업의 부실 가능성과 관련해 다양한 평가자료가 제공되기 때문에 기업 신용분석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며 "특히 금융기관에 필요한 여신심사 및 리스크 관리, 감사 대응 등에 효과적으로 활용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Sh수협은행과 SAS는 오는 8월까지 공급 준비를 마치고, SAS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시아지역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추진하는 한편 단계적으로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신학기 수협은행장은 "신용리스크 분석 역량을 한층 고도화해 안전하고 만족도 높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SAS와의 협업을 통해 아시아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6-15 19:46:29"실패를 겪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김창균 아이지넷 의장(사진)은 1일 "첫 창업에서 좌절한 뒤 엄청난 반전을 일궜다"며 "기회가 된다면 경험을 공유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나누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이지넷은 김 의장이 두 번째로 창업한 회사다. 그는 동아대 전자공학과, 아주대 대학원을 거쳐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이후 1998년 아이지시스템을 창업했다. 아이지시스템은 휴대전화에서 중앙처리장치(CPU)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파악하는 'MDS툴' 사업에 주력했다. 김 의장은 "창업 초기에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가 만든 CPU에 따른 MDS툴에 주력했다"며 "이후 영국 ARM이 만든 CPU가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MDS툴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의 예상은 적중했다. CDMA폰에 ARM CPU가 들어가면서 아이지시스템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모토로라, 미디어텍 등 국내외 유수 휴대전화 제조사 및 반도체 업체들과 활발히 거래할 수 있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CDMA 기술을 확보하고 휴대전화 브랜드를 직접 출시하기도 했다. 아이지시스템이 만든 '아이지폰'은 베트남과 폴란드, 불가리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 활발히 수출됐다. 아픔도 있었다. 2008년부터 이어진 환파생상품(키코) 손실로 아이지시스템이 어려움을 겪었다. 피해액은 한때 300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키코 손실에 이어 리먼브라더스사태로 인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베트남 등에 수출하던 아이지폰 물량이 크게 줄었다"며 "여기에 휴대전화 트렌드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면서 고전했다"고 토로했다. 결국 아이지시스템은 2012년 파산 절차를 밟았다. 빚더미에 앉아 살 길이 막막하던 김 의장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일은 보험영업이었다. 생계를 위해 지인들을 찾아다니던 그는 이 과정에서 보험산업 문제점을 경험하고 이를 개선해야겠다고 판단했다. 김 의장은 "보험은 판매자 입장에서 유리한 상품을 판매해야 하며 결국 고객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판매자와 고객 사이에 필요한 환경을 만들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2014년 두 번째 창업에 나섰다. 보험을 진단하고 평가하는 플랫폼이 창업 아이템이었다. 첫 창업 실패는 두 번째 창업에 있어 밑거름이 됐다. 당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재창업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자금 2억원을 받을 수 있었다. 김 의장은 2015년 첫 보험 평가 플랫폼 '마이리얼플랜'을 출시했다. 이는 PC 버전이었다. 추가로 모바일 버전을 위한 연구·개발(R&D)을 위해 운영자금이 필요했다. 하지만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 과거 아이지시스템을 운영하던 방식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상황이었다. 김 의장은 공동창업자이자 아들인 김지태 사장과 함께 자금 조달에 착수했다. 그 결과 더벤처스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이후 김 의장은 인사와 재무회계 등 경영 관리 전반을 관장하는 한편, 김 사장은 제품 고도화와 자금 유치, 서비스 기획 등을 주도하며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이어갔다. 김 의장과 김 사장의 합작품은 2019년에 나왔다. 보험 평가 플랫폼 모바일 버전인 '보닥1.0'을 출시할 수 있었다. 보닥은 국내 첫 인공지능(AI) 보험 진단 플랫폼으로 현재까지 220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 중이다. 아이지넷은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인허가를 받고 이를 마이데이터에 반영한 '보닥4.0'까지 공개했다. 보닥이 널리 알려지면서 아이지넷은 지난해 매출액 233억원과 함께 영업이익 4억원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2월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김 의장은 "보험산업에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었다는 보람이 크다"며 "국내에서 검증한 보험 평가 플랫폼을 해외 시장으로 확대 적용하기 위해 베트남 등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험을 대비하고 보장하는 보험에 이어 아예 위험을 줄이고 해소할 수 있는 라이프케어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6-01 18:29:31[파이낸셜뉴스] 국내외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재확산되고 인간 감염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더바이오메드가 신규 경영진 체제 이후 조류인플루엔자(AI) 진단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주목받고 있다. 21일 더바이오메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경영진 교체를 단행한 후 전략적 R&D 방향을 인수공통감염병 진단 기술 강화로 설정하고,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진단키트 개발에 연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내 AI 상황은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20일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전통시장 가금판매소 두 곳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확인되며, 가금농장 내 AI 확진 사례가 한 달 만에 다시 발생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번에 감염된 오리 4마리는 전통시장 가금판매소에서 유통 중이던 개체로 확인됐으며, 즉시 145마리를 살처분하고 시장 출입을 통제하는 등 긴급 방역에 돌입했다. 이로써 2024~2025 유행기 동안 전국 누적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48건으로 늘었다. 특히 AI 감염이 단순한 가금류 감염을 넘어 포유류에까지 확산되고 있고, 인간 감염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방역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포유류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고, 해외에서는 펭귄, 바다사자 등 해양 포유류뿐 아니라 소를 거쳐 사람에게 전파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여기에 국내 닭고기 공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전체 닭고기 수입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브라질산 제품의 수입이 지난 5월 15일 선적분부터 전면 금지되면서, 국내 유통 차질과 가격 불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같은 위기 상황 속에서 더바이오메드는 조류, 포유류, 인체 시료 모두에 적용 가능한 고감도 PCR 기반 AI 진단키트 개발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AI는 식량안보와 공중보건이 연결된 복합 이슈로, 빠르고 정확한 진단 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내 방역 시스템과 연계 가능한 키트를 신속히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임 경영진 체제 아래 더바이오메드는 기술 중심 바이오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기존 AI바이러스 H5형을 검출할 수 있는 농림축산검역본부 허가 제품이 있으며, 현재 대두되고 있는 H7형을 추가 개발을 조속히 착수할 예정이다. H5형과 H7형 바이러스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를 유발하는 주요 아형(subtype)으로 분류된다. 고병원성 H5, H7형은 닭에 감염 시 90% 이상의 치사율에 달할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바이오메드는 팬데믹 시기 코로나19 진단키트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이번 AI 사태에서도 빠른 대응과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바이오메드 관계자는 “조류AI가 본격적으로 인체 전파 단계로 발전할 경우, 조기 진단과 방역이 팬데믹을 막는 관건이 될 것”이라며 “H7형 바이러스까지 검출이 가능하도록 진단 기술 연구를 조속히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5-21 17:40:32[파이낸셜뉴스] LG그룹의 인공지능(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이 암 진단·치료용 AI 기술로 글로벌 무대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 AI연구원이 개발한 AI 기반 암 진단 솔루션 ‘엑사원 패스(Exaone PASS)’가 최근 엔비디아의 의료 AI 플랫폼 ‘모나이(MONAI)’에 탑재됐다. 모나이는 세계 각국의 병원, 연구기관들이 활용하는 의료 특화 플랫폼으로, 이번 탑재는 LG AI 기술력이 글로벌 의료AI 생태계에 공식 진입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엑사원 패스는 암 조직 병리 이미지를 분석해 기존 유전자 검사에 2주 걸리던 진단 시간을 1분 미만으로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이다. 복잡한 DNA 분석 없이 이미지만으로 유전자 변이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LG AI연구원은 오는 30일부터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5’에 처음 참가해 부스를 운영한다. ASCO는 세계 3대 암 학회 중 하나로, 전 세계 400여 제약·헬스케어 기업과 3만60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 암 연구 행사다. LG AI연구원은 이번 참가를 계기로 다양한 바이오 기업들과의 협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LG AI연구원은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와의 AI 신약 개발, 미국 잭슨랩과의 알츠하이머 진단 AI 공동 연구, 서울대 백민경 교수와의 단백질 구조 예측 AI 협업 등 바이오 분야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LG그룹이 추진 중인 ‘바이오·AI’ 융합 전략의 일환이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 역시 원격의료, 헬스케어 데이터, 신약 개발 스타트업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오래 함께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겠다”며 바이오 산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 축 중 하나로 강조한 바 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5-19 20:25:33[파이낸셜뉴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유방암 진단 AI 솔루션을 도입한 미국 내 의료기관이 200곳을 넘었다고 19일 밝혔다. ‘루닛 인사이트 MMG’와 ‘루닛 인사이트 DBT’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5월 볼파라 헬스 인수 후 1년 만에 달성한 성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의료 시장인 미국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 결라는 설명이다. 루닛은 볼파라의 강력한 미국 내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400여명의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루닛의 AI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루닛과 볼파라는 북미 지역에서 연간 100만건 이상의 유방촬영술 분석을 지원하고 있다. 루닛이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한 핵심 요인은 차별화된 AI 기술력이다. ‘루닛 인사이트 MMG’는 2차원(2D) 유방촬영 영상을 분석해 의심 병변을 정확히 탐지한다. 이미 한국과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우수성을 검증받았다. 이에 더해 3차원(3D) 유방촬영 환경이 발달한 미국에서는 ‘루닛 인사이트 DBT’ 솔루션이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루닛과 볼파라는 단순한 진단 솔루션을 넘어 종합적인 암 관리 플랫폼 구축으로 중장기적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지난해 12월 북미영상의학회에서 ‘AI 생태계’라는 새로운 개념을 소개했다. 이는 병변 탐지부터 워크플로우 최적화, 환자 참여에 이르기까지 암 진단과 치료의 전 과정을 AI로 지원하는 통합적인 접근 방식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볼파라 인수 1년만에 미국 내 200개 의료기관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연간 100만건 이상의 유방촬영술 분석을 지원하는 것은 국내 어느 기업도 이루지 못한 매우 의미있는 성과”라며 “루닛의 AI 기술과 볼파라의 유방암 전문성이 결합해 의료진에게는 워크플로우 개선 효과를, 환자에게는 정확한 조기 진단을 제공함으로써 유방암 관리 분야에서의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5-19 09:52:0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경기도는 수원·안성·이천 3개 공공의료원에 'AI 진단보조시스템'과 '의료영상 AI 데이터 플랫폼'을 도입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2025년 경기 AI 공공의료 실증 지원사업'의 최종 수행기관으로 '유신씨앤씨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의료영상자료를 AI가 학습하고 진단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AI 진단보조시스템'은 의료기관의 기존 PACS(의료영상 저장·전송 시스템)와 연동돼 실시간 진료에 활용된다. 폐결절, 유방암, 치매, 뇌졸중 같은 주요 질환의 영상 판독과 식약처 인증을 받은 솔루션을 지원하는 등 의료진의 판독 업무를 보조해 진단의 정확도와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의료영상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할 수 있도록 '의료영상 AI 데이터 플랫폼'도 함께 구축한다. 3개 의료원의 영상 데이터를 수집·가명화·정제해 통합 관리하고, AI 학습용 데이터로 전환해 의료 AI 기업의 데이터 확보 어려움을 해소할 방침이다. 실증사업은 오는 11월까지 약 7개월간 진행되며, 도는 사업 종료 시점에 맞춰 성과공유회를 열고, 시스템 운영 결과와 의료데이터 활용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 확대 여부를 검토하고, 향후 경기도 AI 의료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김기병 경기도 AI국장은 "이번 AI 공공의료 지원사업을 통해 공공의료 현장의 AI 전환을 본격화하겠다"며 "AI를 활용한 공공의료 서비스 품질 향상과 AI와 공공의료 데이터 연계를 기반으로 한 의료 AI 생태계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5-12 09:46:34GC지놈의 '아이캔서치'가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암 검진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21일 GC지놈에 따르면 아이캔서치는 액체생검 기술을 토대로 독자적으로 개발한 AI 알고리즘 기반 분석법을 활용한 제품이다. 10mL의 혈액만으로 주요 6종 이상의 암(폐암, 간암, 대장암, 췌장담도암, 식도암, 난소암 및 기타암 등)의 존재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GC지놈에서 특허를 보유한 AI 기반의 분석법은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을 통해 약 7000명 이상의 정상인 및 암 환자로부터 국내 최다 임상 검체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82.2%의 민감도로 높은 성능을 보였다. 혈액과 체액 등으로 암 진단이 가능한 비침습성 검사인 '액체생검' 기술은 글로벌 130조원의 시장규모가 예상되는 첨단 바이오 분야다. 액체생검 기술을 이용한 다중암 조기진단 기술은 과기부가 선정한 '2025년 10대 바이오 미래 유망 기술'에 포함되기도 했다. GC지놈은 국내 대표 액체생검 및 임상 유전체 분석 선도기업으로 꼽힌다. 2023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미국 지니스헬스에 기술 이전을 성공했다. 이후 기술 검증을 위한 파일럿 테스트가 진행됐다. 해당 테스트에는 지니스헬스의 40대 미국 국적 직원 B씨가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는 건강한 상태였지만 검사 결과 폐암과 연관된 이상 소견인 특이 유전체 패턴이 감지됐다. 이후 정밀 진단을 위해 시행된 흉부 CT에서 초기 폐암 확진을 받았다. 이 사례를 통해 아이캔서치가 무증상의 일반인에서도 혈액 기반으로 조기에 암을 검출할 수 있음을 임상적으로 입증했다. 해당 기술의 민감도와 임상적 유효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됐다. 올해 3월 GC지놈의 AI 액체생검 데이터 기반 폐암 검출 알고리즘에 대한 연구가 세계적 권위의 국제 암 학술지인 '암 과학'에 게재됐다. 이 연구는 혈액 속 세포유리 DNA의 특성을 분석해 폐암을 조기에 검출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혈액 기반 다중암 조기 스크리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서지윤 기자
2025-04-21 18:22:44[파이낸셜뉴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부설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은 '2025년 1차 스마트공장 공급기업 역량진단 지원사업' 참여기업 950개사를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공급기업에 대해 경영, 기술, 프로젝트 관리 등 분야별 역량 진단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중기부는 심화진단을 희망하는 기업에 컨설팅을 통해 성장 가이드를 지원한다. 스마트공장 도입 기업에는 스마트공장 구축에 적합한 역량을 보유한 기술 공급기업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공급기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중기부는 스마트제조 전문기업의 후보 기업군을 발굴하는 차원에서 올해부터 역량진단 지원 대상을 기존 스마트제조에서 스마트서비스 공급기업까지 넓힌다. 지원 규모도 지난해 300개사 기업 대비 3배 이상 확대된 950개사로 확대한다. 모집 기간은 오는 21일부터 5월 16일까지다. 공급기업 역량진단은 기본진단과 심화진단, 2개의 트랙으로 운영된다. 올해부터는 기본진단 시 경영 및 기술 평가에 기술보증기금의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성 평가모델(KTRS-FM)을 적용해 진단의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인다. 또한 심화진단은 기본진단을 거친 기업을 대상으로 개선방향을 도출하고 중장기 역량강화 전략까지 제시한다. 중기부는 지난해 10월 2일 경제장관회의에서 발표한 '스마트제조혁신 생태계 조성 방안'의 후속 조치로 스마트제조 전문기업 지정제도 도입과 중기부 스마트 지원사업 공급기업의 통합관리를 추진 중이다. 올해 2월부터는 스마트공장 사업관리시스템에서 스마트공장 공급기업과 스마트서비스 기술 공급기업에 대한 정보를 통합 제공하고 있다. 권순재 중기부 제조혁신과장은 "2025년부터 시행되는 스마트 기술 공급기업 역량진단은 기술보증기금의 전문 평가역량과 추진단의 스마트제조 보급확산 노하우가 결합된 혁신적인 협업 모델"이라며 "평가체계 고도화와 지원 규모 확대를 통해 국내 스마트공장 공급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며, 향후 스마트제조 전문기업 지정제도 도입 시 지정 요건의 하나로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4-13 10:46:28【파이낸셜뉴스 화순=황태종 기자】화순전남대병원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최신 3.0T MRI '마그네톰 비다(MAGNETOM Vida)' 장비를 도입해 영상 진단의 정확성과 환자 편의성을 혁신적으로 발전시켰다. 24일 화순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최근 병원 1층 MRI실에서 민정준 병원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들과 영상의학과 허숙희 과장, 정용연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첨단 MRI '마그네톰 비다' 가동식 행사를 가졌다. '마그네톰 비다'는 바이오매트릭스 신기술을 포함한 MRI 모델이며, 환자의 생체 신호를 자동 인식해 호흡과 심장박동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영상을 구현하는 기능을 갖췄다. 호흡이 불규칙하거나 심장박동 파형이 원활하게 잡히지 않은 환자들의 검사가 가능해 기존 MR의 한계점을 극복했다는 평가다. 특히 MRI에 탑재된 실시간 감지 센서가 호흡으로 인해 발생하는 움직임을 자동으로 보정해 의식이 없는 중증 응급환자 등 의사소통이 원활치 않은 환자, 숨을 오래 참지 못하는 소아 및 고령 환자의 복부 MRI 검사도 가능해졌다. 인공지능(AI) 자동화 기능은 머리, 척추, 고관절, 근골격계, 심장 부위 등 여러 부위에 적용이 가능하며,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자동 설계가 가능해 사전 준비 시간이 감소했다는 장점도 있다. 또 짧은 시간에 고해상도 3D 영상 획득이 가능해 질적·시간적 검사 워크플로가 향상됐다. 영상의학과 허숙희 과장은 "최고의 하드웨어 성능과 AI 기술을 탑재한 '마그네톰 비다' 장비 도입으로 영상의 화질 향상과 시간 감소 등 환자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검사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민정준 병원장은 "최신 MRI 장비는 고화질의 영상 획득으로 임상 진료과에서도 환자들의 질병을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역거점의료기관으로서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3-24 10:3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