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온 챗GPT가 또다시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신기록을 썼다. SK텔레콤, 뤼튼테크놀로지스 등의 AI서비스들이 분전하고 있지만 챗GPT의 성장세에는 못미친다. 정부가 토종 기업들을 빠르게 키워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멈칫했던 챗GPT, 또 2개월 연속 증가세 5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챗GPT의 MAU는 1129만6521명으로, 전달 대비 8.7% 증가했다. 이는 이른바 '지브리 프사 열풍'으로 이용자가 급증했던 지난 4월 MAU(1072만227명)보다도 많은 역대 최다 수치다. 4월에 처음으로 국내 MAU 1000만명을 넘어선 챗GPT는 5월 이용자 수가 소폭 감소하며 숨고르기를 하다 2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국민 앱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주목할 것은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이 7월 기준 125.38분으로, 4월부터 줄곧 2시간을 넘는다. 신규 설치 건수도 3월부터 꾸준히 100만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월간 이용자수가 비슷한 쿠팡이츠, 네이버 웹툰 대비 신규 설치 건수가 2~3배 이상 많다. 게다가 유료 구독자도 다수여서 7월 게임을 제외한 앱 월간 통합 매출 순위에서도 1위에 올랐다. 이용자의 검색패턴도 바뀌는 시점이다. 전통적인 검색엔진에서 이른바 '자식 낚시'를 하는 사용자가 사라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르는 내용이다 찾고 싶은 것이 있으면 AI로 검색해서 한번에 통합된 결과물을 얻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실정이다. ■에이닷·뤼튼도 분전…"어렵지만 K-AI 모델 필요" 다행이라면 최근 3달 연속 이용자수가 감소세였던 SK텔레콤 '에이닷'과 뤼튼테크놀로지스 '뤼튼'도 7월 들어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에이닷은 166만78명으로 전월(138만1460명)보다 20.2% 급증했다. AI가 음성을 실시간으로 받아쓰고 요약하는 '노트' 서비스가 효과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 뤼튼도 7월 MAU가 108만2088명으로 전달 대비 18.1% 증가했다. 가수 지드래곤을 광고 모델로 내세운 효과가 성공한 셈이다. 정부는 이날 한국을 대표할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5개 정예팀을 선정했다. 두 회사도 5개 정예팀 멤버에 속한다. SKT는 5개 정예팀중 1개 주관사로, 뤼튼은 또다른 주관사인 LG AI연구원 컨소시엄에 합류한 상태다. 선정된 팀들은 6개월 안에 출시된 최신 글로벌 AI 모델의 95% 이상 성능을 갖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데, 오픈AI는 이달 챗GPT의 새로운 버전인 'GPT-5'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어 기술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경영과학회 회장인 모정훈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챗GPT 성능이 갈수록 개선되면서 이제는 검색을 구글, 네이버 대신 챗GPT로 하는 트렌드가 시작됐다고 보고, 이는 국내 플랫폼들이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갈수록 빅테크와 기술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쉽지 않지만 우리만의 AI 모델도 갖추는 데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도 "AI도 많은 사람이 쓰면 쓸수록 편의성을 느끼면서 더 좋은 답이 나오는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하는데, 챗GPT가 그러한 사례"라며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여러모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특정 기업의 독점을 견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에 시도해 볼 수 있는 사안"이라고 조언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8-04 18:17:37[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교육은 이미 교실 안에서 변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정책 변화와 무관하게 현장의 요구와 기술은 계속 진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AI 디지털교과서(AIDT) 정책이 법적 지위 격하 논의를 앞두고 표류하는 가운데 정보 교과서용 AIDT를 개발한 팀모노리스의 엄은상 대표 (사진)는 “AI는 교사의 업무를 줄이고 학생의 학습 몰입도를 높이는 도구로서 공교육 현장에서 충분한 효과를 입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엄 대표는 고려대학교 출신 AI 개발자로, 2021년 창업 후 코딩 교육 플랫폼 '코들'을 운영해 왔다. 이는 전국 300여개 중·고등학교에서 활용되는 실습형 코딩 학습 툴로 AI 튜터 기능을 접목하며 정보 교과 AIDT 개발의 기반이 됐다. 이후 금성출판사, YBM과 협업해 교과서 콘텐츠를 디지털화하며 AIDT 검정 심사에 참여했다. 개발의 중심에는 교사의 업무 경감과 학생의 학습 효율 개선이 있었다. 그는 "정보 과목은 실습 위주다 보니, 교사가 매번 수업 환경을 구축하고 학생들의 학습 상황을 일일이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로그인 한 번으로 실습, 자료 공유, 과제 관리까지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딩 오류의 경우 영어로 표시돼 학습이 막히는 경우가 많았는데, AI 튜터를 통해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해 지방 학교 학생들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 학교 현장에선 긍정적 반응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AIDT 사용 후기에 "종이 교과서보다 재밌는 부분이 많다" "AI가 피드백을 줘서 신기했다" 등 답변을 남겼다. 대전의 한 교사는 자신의 SNS에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90시간 넘게 파이썬 실습을 수행하고 자기주도 학습을 이어갔다”고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코들은 누적 500여곳, AIDT는 130여곳에서 활용 중이다. 물론 개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공교육용 플랫폼으로서 클라우드 보안 인증(CSAP)과 선행학습 금지법 등 각종 규제를 충족해야 했기 때문이다. 엄 대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대신 네이버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해외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하지 못해 자체 LLM을 개발했다"며 "교과서 검정 절차와 보안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서 AI 기능을 구현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됐다"고 말했다. 최근엔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8월 4일과 5일 본회의에서 AIDT의 법적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처리를 예고한 상태다. 엄 대표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AI 소양 교육과 연계 시 AIDT는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AIDT 지위 격하 시 기업들이 선투자한 자원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AI 교육 수요가 명확한 만큼, 공교육 안에서 AI 리터러시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은 계속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교육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교육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그는 "AI는 모두의 시간을 절약하고 학습 격차를 좁히는 도구"라며 "중요한 건 기술을 어떻게 교실 속 교육으로 녹여내느냐"라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7-31 15:06:07[파이낸셜뉴스] RE100, 인공지능(AI), 초격차 기술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명지대학교 반도체인프라환경센터가 지난 3일 경기도 용인캠퍼스에서 '제1회 반도체-AI Eco Fab 연구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연구회는 정부의 반도체 산업 지원 전략과 현장 기술 역량을 연결하는 실천형 산학연 협력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이는 반도체-AI-환경 융합 기반 산업 생태계 구축의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명지대는 4일 "이번 연구회를 통해 정부의 주요 반도체 정책 공약 실현 플랫폼임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제시한 '반도체 특별법 제정', 'RE100 인프라 기반 클러스터 조성', '초격차 기술 확보', '공급망 안정화' 등 핵심 정책과 연계했다. 특히 반도체인프라환경센터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시기에 맞춰 RE100 인프라 기반 기술 구축을 위해 기업들과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AI 기반 반도체 환경 관리와 에너지 효율화 기술 실증에도 힘쓴다. 첨단 패키징 및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연계 기업과의 기술 교류도 강화했다. 이는 명지대가 반도체 산업 지속 성장을 위한 국가 전략 기술 허브로 자리매김할 준비를 마쳤음을 시사한다. 반도체인프라환경센터인 박종문 명지대 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정부 정책이 산업 현장에서 실현되려면 학계와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명지대에 구축된 Fab은 기업들이 직접 기술을 실험하고 검증할 수 있는 실증의 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정범석 명지대 테크노아트 대학원장(반도체공학과 교수)도 "이번 연구회를 시작으로 공동 연구과제와 기술 실증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원장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에너지-공정-AI-환경 통합 연구 기반을 언급하며, "명지대가 국가전략기술의 현장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구회에는 글로벌 친환경 기업인 BASF, 슈나이더 일렉트릭, 에코프로HN 등 30여 개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활발한 기술 공유와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배혜미 팀장은 글로벌 RE100 전략과 AI 기반 전력 인프라 기술을 소개했다. 명지대 조귀영 박사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진행 현황과 AI-Eco 모듈형 반도체 표준화 Fab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관심을 모았다. 이어진 순서에서는 17개 기업 회원사가 자사 기술을 발표했다. RE100 연계 전략, 수처리 및 에너지 고도화 방안, AI 기반 탄소중립 기술 등 실제적인 협력 방향이 논의됐다. 명지대 반도체인프라환경센터는 향후 연계 과제를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AI 기반 공정 데이터 분석 및 예측 시스템 구축, 탄소중립 반도체 설비 실증 운영, RE100 연계 에너지 흐름 모니터링 플랫폼 구축 등이 포함된다. 이는 기업, 지방자치단체, 정부 간 협력을 통해 이뤄진다.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반도체 산업의 '국가전략 기술화'를 위한 정책-현장 연계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시스템 반도체, 첨단 패키징, 소부장 중심의 종합 생태계 구축과도 맞물려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혁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7-04 11:45:09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 강대국들이 인공지능(AI) 개발 및 운용을 위해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면서 세계적인 AI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기반을 많이 갖춘 국가들이 마치 산유국처럼 앞으로 국제 사회에서 더욱 큰 목소리를 낸다고 예측했다. ■세계 32개국에 데이터센터 집중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수집한 데이터센터 통계를 인용해 전 세계적으로 AI 기반시설 불균형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 국제적으로 AI를 훈련 및 운용할 수 있는 데이터 센터가 설치된 곳은 32개국이며 미국(26개)에 가장 많았다. 2위는 28개를 보유한 유럽연합(EU)이었으며 3위는 중국(22개) 순서였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데이터 센터는 한국과 일본에 각각 4개, 인도 5개를 포함해 25개로 파악됐으며 유럽에서 비(非)EU 지역에 설치된 데이터 센터도 8개였다. AI 데이터 센터를 물리적인 위치가 아니라 운영 주체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미국·중국이 사실상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세계적으로 87개의 데이터 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밖에 있는 시설만 63개에 달한다. 39개를 운영하는 중국 기업들은 19개를 해외에 두고 있다. 양국 기업들의 AI 데이터 센터 점유율은 90% 이상이다. 유럽 기업들도 6개의 센터를 운영 중이다. 중국의 경우 지난 2022년부터 미국의 제재로 인해 미국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최첨단 제품을 수입할 수 없는 상황이나 해외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옥스퍼드대는 중국 기업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데이터 센터 가운데 3개는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유엔은 이와 관련해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세계적인 AI 격차에 대해 경고했다. 유엔은 100개의 미국·중국 기업들이 전 세계 AI 투자의 40%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NYT는 미국과 중국에 AI 기반이 몰려있기 때문에 영어와 중국어로 AI를 사용해야 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기반은 미래 권력이번 옥스퍼드대 통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AI 데이터 센터가 1개도 없는 국가는 150개 이상이었다. 특히 남미와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AI 데이터 센터 숫자는 각각 3개, 4개에 불과했다. NYT는 국가별로 AI 시설 투자가 다른 이유에 대해 비용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엔비디아에서 제작하는 첨단 AI 반도체는 비쌀 뿐만 아니라 공급 자체가 부족하다. 아울러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설립 및 유지하려면 막대한 자금과 인력뿐만 아니라 전기와 물 등 탄탄한 사회기반시설이 필요하다. NYT는 미국, 중국 등 기술 강대국은 AI 시스템을 이용해 데이터 분석에서부터 자동화, 신약과 무기 등을 개발하고 있지만, 이러한 컴퓨터 처리 능력이 없는 국가는 과학 연구는 물론, 기업 성장과 인재 유지에도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원 기자
2025-06-24 18:18:09[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 강대국들이 인공지능(AI) 개발 및 운용을 위해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면서 세계적인 AI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기반을 많이 갖춘 국가들이 마치 산유국처럼 앞으로 국제 사회에서 더욱 큰 목소리를 낸다고 예측했다. 세계 32개국에 데이터 센터 집중, 美中 양강 체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수집한 데이터센터 통계를 인용해 전 세계적으로 AI 기반시설 불균형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 국제적으로 AI를 훈련 및 운용할 수 있는 데이터 센터가 설치된 곳은 32개국이며 미국(26개)에 가장 많았다. 2위는 28개를 보유한 유럽연합(EU)이었으며 3위는 중국(22개) 순서였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데이터 센터는 한국과 일본에 각각 4개, 인도 5개를 포함해 25개로 파악됐으며 유럽에서 비(非)EU 지역에 설치된 데이터 센터도 8개였다. 이번 집계는 실존하는 모든 데이터 센터를 전부 포함하지 않았다. NYT는 일부 국가나 기업들이 고의적으로 데이터 센터 관련 정보를 감춘다고 지적했다. 이에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아마존이나 구글 등 세계 9곳의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의 지난해 말 고객 명단을 역추적 하여 데이터 센터 숫자를 추정했다. AI 데이터 센터를 물리적인 위치가 아니라 운영 주체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미국·중국이 사실상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세계적으로 87개의 데이터 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밖에 있는 시설만 63개에 달한다. 39개를 운영하는 중국 기업들은 19개를 해외에 두고 있다. 양국 기업들의 AI 데이터 센터 점유율은 90% 이상이다. 유럽 기업들도 6개의 센터를 운영 중이다. 중국의 경우 지난 2022년부터 미국의 제재로 인해 미국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최첨단 제품을 수입할 수 없는 상황이나 해외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옥스퍼드대는 중국 기업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데이터 센터 가운데 3개는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유엔은 이와 관련해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세계적인 AI 격차에 대해 경고했다. 유엔은 100개의 미국·중국 기업들이 전 세계 AI 투자의 40%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NYT는 미국과 중국에 AI 기반이 몰려있기 때문에 영어와 중국어로 AI를 사용해야 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기반은 미래 권력...디지털 격차 좁혀야이번 옥스퍼드대 통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AI 데이터 센터가 1개도 없는 국가는 150개 이상이었다. 특히 남미와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AI 데이터 센터 숫자는 각각 3개, 4개에 불과했다. NYT는 국가별로 AI 시설 투자가 다른 이유에 대해 비용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엔비디아에서 제작하는 첨단 AI 반도체는 비쌀 뿐만 아니라 공급 자체가 부족하다. 아울러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설립 및 유지하려면 막대한 자금과 인력뿐만 아니라 전기와 물 등 탄탄한 사회기반시설이 필요하다. NYT는 미국, 중국 등 기술 강대국은 AI 시스템을 이용해 데이터 분석에서부터 자동화, 신약과 무기 등을 개발하고 있지만, 이러한 컴퓨터 처리 능력이 없는 국가는 과학 연구는 물론, 기업 성장과 인재 유지에도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까운 곳에 데이터 센터가 없는 아프리카 기업들은 미국 데이터 센터의 기기를 빌려도 통신 속도 때문에 미국 사용자들이 잠자는 시간에 맞춰 업무를 보고 있다. 옥스퍼드대 디지털 경제 연구소의 빌리 레돈비르타 교수는 “과거 산유국들은 국제 사회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AI가 도래한 미래에는 컴퓨터 처리 능력을 가진 이들이 중요한 자원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산유국과 비슷한 권력을 갖게 된다”고 내다봤다. 또한 매체는 미국과 중국이 AI 기반을 과점하면서 다른 국가들 역시 미국 혹은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EU는 지난 2월 27개 회원국 전역에 새로운 데이터 센터를 포함한 AI 사업에 2000억유로(약 317조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고, 인도와 브라질, 아프리카연합(AU) 등도 '주권 AI'를 확보하기 위해 자체 데이터 센터 구축에 돈을 쏟아 붓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해 “중국이나 미국, 한국, 일본에서 AI를 기다리는 대신 우리 것을 가지는 것은 어떤가?”라며 AI 투자를 강조하기도 했다. NYT는 다른 국가들이 AI 격차를 줄이기 위해 투자를 서두르고 있지만 격차를 줄이려면 미국 혹은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24 09:10:04애플이 끝내 '인공지능(AI) 지각생' 꼬리표를 떼지 못하게 됐다. 크레이그 페데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은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더욱 개인화된 시리가) 품질 측면에서 우리가 기대했던 만큼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생각했던 시간 안에 신뢰도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수 차례 AI 서비스 면에서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속도전보다 제대로 된 성능을 선보인다는 것이 애플 입장이지만 사실상 AI 개발 지연을 인정하게 됐다. 갤럭시 S24, 갤럭시 S25 등 AI폰을 연이어 출시한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더 강화하며 기술 초격차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최초·최고 되고 싶었지만…" '더욱 개인화된' 시리는 이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해 일상과 관계 등 개인적인 맥락을 이해함으로써 이용자를 위한 작업을 할 수 있는 기능으로, 작년 6월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공개됐다. 애플 AI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능 중 하나로,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단순한 AI가 아닌 "개인 인텔리전스"라며 "애플의 다음 큰 도약"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애플은 업그레이드한 시리를 올해 4월에는 출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한 상태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는 애플이 허위·과장 광고 등을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서울YMCA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애플을 신고해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그레그 조스위악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은 "우리는 고객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며 "품질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의 오류를 보이는 걸 배송했다면 더 실망스러웠을 것이어서 최선책이라고 생각한 걸 행동에 옮겼다"고 밝혔다. 페데리기 수석 부사장은 "기기 기능을 안정적으로 자동화하는 데 있어 지금 당장은 아무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최초가 되고 싶었고 최고가 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AI폰 선두주자 삼성, 갤럭시 AI로 초격차 나서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더욱 발전시켜 애플과의 기술 격차를 더 벌린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구글, 퀄컴 등과 협업해 온디바이스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AI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삼성은 생성형 AI 지원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문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갤럭시 AI는 올해와 내년 보급형 갤럭시 A 시리즈에도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기능, 지역 측면에서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삼성전자는 다음달 공개하는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 7', '갤럭시 Z 플립 7' 시리즈에서 안드로이드 16 기반 원 UI 8을 선보이면서 더 향상된 AI 기능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개인화된 맞춤형 정보 브리핑을 제공하는 '나우 브리프'와 사용자의 실시간 활동을 잠금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나우 바' 등의 기능이 더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에서 출하되는 스마트폰 3대 중 1대는 생성형AI를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2억4100만대에 그쳤던 생성형AI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올해는 4억50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선전이 기대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6-11 18:34:42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이 "인천을 신약 개발에 특화된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에는 제약바이오벤처을 육성하는 특화 시설인 'K-바이오랩허브'가 들어설 예정이다. 중기부는 이곳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와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제약바이오벤처 생태계를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10일 오 장관은 제약바이오벤처 생태계 고도화를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바이오 분야의 초격차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AI와 양자컴퓨터 활용은 새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제약바이오 벤처 생태계 고도화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중기부는 △유망 원천기술의 사업화 촉진 △튼튼한 바이오벤처 투자환경 조성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 △바이오벤처 혁신기반 구축 등을 통해 제약바이오벤처 유니콘을 3개 이상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는 이러한 방안의 후속 조치로, AI와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바이오벤처의 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인천이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안이 오갔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AI와 양자컴퓨터는 신약 개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어 우리 바이오벤처들이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활발한 논의와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학과 기업의 공동연구 활성화, 인천의 제약기업과 벤처기업의 협업을 통해 지역 바이오 생태계 기회 요인과 강점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현재 AI신약융합연구원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과 함께 AI신약개발 연구개발(R&D) 과제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K바이오랩허브는 연세대 양자사업단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양자를 활용한 바이오벤처의 신약개발 역량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K바이오랩허브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3-10 18:11:27삼성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19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전 세계 OLED TV 시장에서 1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글로벌 TV 시장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양사는 OLED, 인공지능(AI)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확대할 전망이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28.3%의 점유율을 달성, 2006년 이후 19년간 연속 1위를 이어나갔다. LG전자는 16.1%로 2위를 기록하며 국내 양대 가전 회사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다만 중국 가전 회사들의 추격은 점차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5에서 "그동안 중국의 위협에 대해 인식하는 단계였다면 이제부터는 실제 대응을 위한 실행 단계로 옮겨야 할 때가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 3대 TV 브랜드인 TCL·하이센스·샤오미의 지난해 출하량 기준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31.3%)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28.4%)보다 높았다. 중국 브랜드의 TV 시장 점유율이 한국을 앞선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금과 같이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 중국 기업과 격차를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AI TV 시대를 선언하는 등 글로벌 TV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또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O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한 판매 전략을 통해 매출 기준 19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 TV는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과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1위를 유지했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은 지난해 매출 기준 49.6%의 점유율을,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매출 기준 28.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이헌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향후에도 AI TV와 같이 TV 시장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LG전자도 프리미엄 TV 시장인 OLED TV 부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LG OLED TV 출하량은 약 318만 대로, 출하량 기준 OLED TV 시장 점유율 52.4%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 세계 OLED TV 시장에서 12년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LG전자는 지난해 4·4분기에만 110만 대 이상의 OLED TV를 출하하면서 OLED TV 시장에서 확고한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OLED TV가 프리미엄(1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출하량 비중은 전년도 대비 8.5%포인트(p)나 증가한 45%를 기록하며 절반에 육박했다. OLED TV의 출하량 비중은 올해는 53.8%로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지난해 75형 이상 초대형 OLED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57.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체 OLED TV 시장에서 75형 이상 초대형 TV가 차지하는 출하량 비중은 역대 최대인 16%를 기록하며 'TV는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 트렌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LG전자는 업계 최다 초대형 올레드 TV 라인업(77, 83, 88, 97형)으로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조은효 기자
2025-02-18 18:15:04[파이낸셜뉴스] KT는 지난 7일 KT 대학생 IT 서포터즈(KIT)가 인천시 옹진군 영흥중학교에서 2025년 첫 번째 ‘찾아가는 인공지능(AI) 교육’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KIT 봉사단원들은 영흥중 3학년 학생들에게 AI 코딩 플랫폼과 코딩 로봇으로 실습교육을 함께 했다. 올바른 AI 활용과 디지털 윤리에 대한 토론도 진행했다. 또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들어주고, 수험생 경험을 공유하는 등 멘토링 시간도 가졌다. KIT는 지역간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KT가 운영하고 있는 대학생 IT 봉사단이다. KT 임직원과 전문가의 코칭을 받으며 직접 AI 코딩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교육자 역할 및 멘토 경험을 할 수 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5-01-08 09:50:25[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제품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서, 제품 간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알아서 잘, 깔끔하고 센스 있게 맞춰주는 '홈AI'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현장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제시하는 '홈AI'는 10년 이상 축적해 온 스마트 홈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AI 기술을 고객 관점에서 더욱 고도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CES 2025에서 AI 기술과 스마트싱스로 연결성을 강화하고, 다양해진 주거 형태와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해 한층 개인화된 AI 경험을 할 수 있는 '홈AI'를 선보였다. 한 부회장은 제품 간 연결이 늘어나면서 생기는 개인정보 유출이나 해킹 등 우려에 대해 "'홈AI'를 구현하는 데 있어 보안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며,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제품은 업계 최고 수준의 다중 보안 시스템인 '녹스 매트릭스'와 '녹스 볼트'로 보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녹스 매트릭스는 블록체인 기반의 보안 기술로, 연결된 기기들이 보안 상태를 상호 점검하다가 외부 위협이 감지되면 해당 기기의 연결을 끊고 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알려 준다. 녹스 볼트는 비밀번호, 생체 인식 데이터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별도 하드웨어 보안 칩에 저장해, 운영체제(OS) 기반 정보 유출이나 물리적인 해킹 공격으로부터 중요 정보를 보호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안전 과학 분야 인증 기관인 'UL 솔루션즈'의 사물인터넷(IoT) 보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가전 업계에서 가장 많이 받았다. 한 부회장은 "앞으로도 국내외 공신력 있는 기관의 검증을 더욱 확대해 '홈AI'에 대한 신뢰를 더 높여 가겠다"고 언급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 '홈AI'의 궁극적인 방향에 대해, "일일이 설정하지 않아도 연결된 기기들이 상황에 맞는 기능을 수행해 시간을 아껴주고, 에너지를 절약해 환경까지 보호해 주며, 나와 내 가족, 반려동물까지 세심히 케어해 주는 것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을 넘어서 이동 수단, 사무공간, 상업시설 등 어디를 가더라도 내 집 같은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집 경험'을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글로벌 환경 변화와 대내외 불안정성 지속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업(業)의 본질에 충실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바꿔 모든 난관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생각하는 업의 본질은 최고 수준의 품질 확보와 고객을 중심에 둔 초격차 기술 혁신"이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해 품질과 AI 조직을 한층 더 강화했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말 조직 개편에서 DX부문장 산하에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하고 한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위촉해 전사 차원의 품질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최고기술책임자(CTO) 전경훈 사장 직속으로 AI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을 뒀고, 연구소와 각 사업부의 AI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한 부회장은 "미래 준비를 위한 인재와 기술 확보, 새로운 성장을 위한 투자도 빠르고 과감하게 추진해 주력 사업의 초격차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5-01-08 01:5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