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악화에 ‘친환경’ 여력 없는 기업… ESG채권 발행 급감 [침체에 ESG-구조조정 난항]
재계 전반에 확산됐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경기침체와 경영환경 악화 등으로 빠르게 꺾이고 있다. 특히 녹색채권 열기를 주도한 이차전지 업체들이 ESG 채권 시장에서 이탈하기 시작했고, ESG 경영을 위해 사명까지 바꾼 기업들도 수익성 악화에 친환경 자회사 매각부터 나섰다. 24일 금융투자업계와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이달 22일 기준 기업들이 발행한 ESG 회사채 잔액(금융채, 특수채 제외)은 20조43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4년 12월 말 23조1016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8개월 만에 3조원 넘게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연간 발행 잔액이 전년 대비 2조4300억원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2020년 1조원대에 불과했던 ESG 회사채 발행은 2021년 폭발적으로 늘어나 2023년 정점을 찍었다. 글로벌 투자기관은 물론 국민연금도 ESG를 주요 투자 지표로 삼으면서 ESG 채권에 기관 자금이 몰린 영향이 컸다. 하지만 지난해 이후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ESG 경영 동력도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대규모 발행을 통해 시장규모 확대에 일조했던 전기차와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ESG 채권 발행 물량을 줄이고 있다. 국가 수출동력으로 주목받던 이차전지가 지난 2023년 4·4분기를 정점으로 성장세가 꺾인 결과다. 회사채 발행 규모가 정점이었던 지난 2023년 ESG 회사채 발행 시장을 살펴보면 SK온,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한화, 한화모멘텀 등 10여곳이 앞다퉈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지난 2024년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해운, LG에너지솔루션, KT&G 등이 녹색채권 위주로 자금을 조달했다. 자금조달 목적이 녹색 프로젝트라면 녹색채권, 사회적 프로젝트인 경우 사회적채권, 녹색과 사회적이 혼합된 프로젝트면 지속가능채권 등으로 분류된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녹색채권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하지만 올해 1~8월 ESG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은 이지스레지던스리츠(300억원), 지에스이앤알(600억원), 대상(600억원) 등 3곳에 그쳤다. 녹색채권을 발행한 기업은 지에스이앤알 한곳이다. 나머지는 사회적채권 발행이다. 또 그리니엄(그린 프리미엄의 약자·ESG 반영으로 얻는 금리 프리미엄)의 매력 감소도 ESG 채권 이탈 이유로 꼽힌다. ESG 경영을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게 최대 강점이다. 하지만 금리 인하기로 접어들며 그리니엄의 매력은 크게 감소했다는 평가다. ESG 경영을 위한 혁신 차원에서 사명을 교체하고 친환경 자회사까지 인수했던 SK에코플랜트는 ESG 손절에 나섰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1년 SK건설에서 사명을 변경하며 수조원을 투자해 친환경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그러나 환경사업에서 적자가 이어지면서 환경자회사 리뉴어스, 리뉴원, 리뉴에너지충북 등 3곳을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1조78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하는 주식매매계약(SPA) 계약을 맺었다. 오는 10월 말이나 11월 초께 딜 클로징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달 22일 기준 회사채를 비롯해 특수채, 은행채, ABS 등을 포함한 ESG 전체 채권 발행규모는 251조1554억원이다. 이 역시 지난해 말 264조8711억원 대비 13조원 넘게 줄어든 수치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김경아 기자
2025-08-24 18:10:56
BNK경남은행, 600억원 규모 ‘ESG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파이낸셜뉴스] BNK경남은행은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주관하는 ‘2025년 한국형 녹색채권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돼 총 600억원 규모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고 3일 밝혔다. ESG 한국형 녹색채권은 환경 보호 및 사회적 가치 창출 등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행됐다. BNK경남은행의 ESG 녹색채권 발행 자금은 액화수소 저장 및 공급 사업과 제로에너지 건축물 신규 건설 사업에 지원됐다. BNK경남은행은 채권 발행을 위해 환경부의 한국형 녹색채권 가이드라인(K-Taxonomy) 등에 부합하는 ESG채권 관리체계를 사전에 수립하고 외부 평가기관인 나이스신용평가의 적합성 검토를 받아 채권의 적격성과 투자자 신뢰도를 높였다. BNK경남은행 자금부 이정훈 부장은 “그동안 사회적 채권을 꾸준히 발행해 왔으나 녹색채권 발행은 이번이 첫 사례로 친환경 사업 추진과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면서 "앞으로도 BNK경남은행은 지속적인 녹색채권 발행을 통해 ESG경영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7-03 14:47:18
삼성운용 '삼성ESG밸류채권제1호펀드' 단기 성과도 두각
[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급등하며 차익실현에 대한 피로감이 생기는 가운데 투자자의 시선은 다시금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로 쏠리고 있다. 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면서 채권형 상품 중에서도 검증된 성과를 보인 펀드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ESG밸류채권제1호펀드’가 중기채권형 공모펀드 가운데 최근 3개월 및 6개월 수익률 모두 1위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삼성ESG밸류채권제1호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1.42%, 6개월 수익률은 2.76%로 수익률 1등을 달성했다. 모두 벤치마크를 상회하는 초과성과다. 자금도 꾸준히 유입되며 지난해 6월 260억원이었던 설정액은 최근 들어 3183억원으로 증가해 설정액 증가폭에서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국내 증시의 단기간 급등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등 글로벌 변수 여파로 경기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가운데 차별화된 운용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성과와 투자 전략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ESG밸류채권제1호펀드는 ESG활동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과 CP에 우선적으로 투자한다. ESG요소를 고려한 투자는 기업의 재무적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여 채권 투자에 있어서도 더욱 견고한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포트폴리오 구성에서도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한다. 대부분의 크레딧 펀드가 저등급 채권에 의존해 성과를 높이는 것과 달리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종목이나, 내부 규정상 제한된 고위험 업종과 종목은 철저히 배제하고, 평균 신용등급 AA0 우량 회사채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크레딧 안정성을 높였다. 더불어 저평가된 산업군과 채권을 선별하여 이자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이 펀드는 중기채권형으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듀레이션을 1~3년 범위 내에서 탄력적으로 조절해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드물게 중단기 듀레이션의 크레딧 채권에 투자하며 안정적인 이자 수익은 물론 자본 차익까지 함께 추구한다. 이같은 전략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삼성자산운용의 크레딧 분석 전담 인력과 리서치 조직이 구축한 ‘크레딧 유니버스 투자 프로세스’가 있다. 기업 신용도와 펀더멘털 분석을 통해 엄선된 크레딧 채권을 선별해 포트폴리오에 편입함으로써 신용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곽태원 삼성자산운용 국내채권2팀장은 “현 시점과 같이 경기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금리가 하락할 경우, 자본 차익과 크레딧 이자 수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며 “삼성자산운용의 기준 금리예측 모델을 기반으로 듀레이션을 탄력적으로 조절해 투자자에게 의미 있는 성과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펀드는 초기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판매되었으나, 견조한 수익률과 안정적인 운용성과로 최근 일반 투자자들로까지 판매 저변을 확대했다. 기존 삼성생명, 삼성증권, 신한은행, 메리츠증권 등을 통해 가입이 가능했으나, 최근 하나은행에서도 판매가 시작되며 판매사 라인업을 점차 늘려 나가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6-23 09:16:53올해들어 환경·사회·지배구조(ESG)채권 등에 대한 '착한 투자' 열기가 꺾이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감이 커지는 데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 목표 하향조정, 신재생에너지 투자 및 지원 축소 등으로 기업들의 ESG 채권 발행이 급감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ESG채권 잔액은 257조783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초 264조8711억원 대비 7조876억원 줄어든 수치다.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던 ESG 채권 발행 기조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순상환으로 돌아선 것이다. 연초 기준으로 ESG채권 잔액은 2020년 31조5157억원, 2021년 91조5340억원, 2022년 167조8324억원, 2023년 205조9133억원, 2024년 250조9502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탔다. 이어 올해 ESG 채권 잔액은 1월 264조8711억원으로 지난 1년간 순증가세는 10조원대에 그치며 성장세는 급격히 둔화했다. 지난 2월부터는 순상환기조로 돌아섰다. 특히 ESG 형태로 발행하던 회사채 잔액은 1월초 23조1016억원에서 이달 2일 20조4386억원으로 3조원 넘게 줄었다. 같은 기간 카드채 등의 기타금융채도 13조9570억원에서 13조4270억원으로 줄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2022년 이후 국내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 목표 하향조정, 신재생에너지 투자 및 지원 축소 등으로 인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이는 자금용도 기반인 ESG채권 발행 급감으로 직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다슬 한신평 연구원은 "ESG 채권 발행의 질적 측면에서 저하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발행 참여자수는 2021년 131개사를 기록한 이후 2022년 80개사, 2023년 65개사, 2024년 62개사로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 발행 참여사 중 최초로 ESG발행에 참여한 신규 발행사도 2021년 106개사에서 2024년 6개사로 감소했다. 그는 "전체 상장채권 중 ESG채권 발행 비중이 10%대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ESG채권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신규 발행사의 시장진입이 감소하고 소수의 발행사를 중심으로 ESG채권이 발행되는 점은 향후 성장성에 있어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일부 기업의 녹색채권 발행 참여사가 2021년 36개사에서 2024년 7개사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나마 대규모 발행을 통해 시장 규모 확대에 일조했던 전기차 및 이차전지 관련 업종 발행사들도 올해 들어서는 ESG채권 발행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6-03 18:55:34[파이낸셜뉴스] 올해들어 환경·사회·지배구조(ESG)채권 등에 대한 '착한 투자' 열기가 꺾이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감이 커지는 데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 목표 하향조정, 신재생에너지 투자 및 지원 축소 등으로 기업들의 ESG 채권 발행이 급감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ESG채권 잔액은 257조783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초 264조8711억원 대비 7조876억원 줄어든 수치다.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던 ESG 채권 발행 기조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순상환으로 돌아선 것이다. 연초 기준으로 ESG채권 잔액은 2020년 31조5157억원, 2021년 91조5340억원, 2022년 167조8324억원, 2023년 205조9133억원, 2024년 250조9502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탔다. 이어 올해 ESG 채권 잔액은 1월 264조8711억원으로 지난 1년간 순증가세는 10조원대에 그치며 성장세는 급격히 둔화했다. 지난 2월부터는 순상환기조로 돌아섰다. 특히 ESG 형태로 발행하던 회사채 잔액은 1월초 23조1016억원에서 이달 2일 20조4386억원으로 3조원 넘게 줄었다. 같은 기간 카드채 등의 기타금융채도 13조9570억원에서 13조4270억원으로 줄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2022년 이후 국내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 목표 하향조정, 신재생에너지 투자 및 지원 축소 등으로 인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이는 자금용도 기반인 ESG채권 발행 급감으로 직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다슬 한신평 연구원은 "ESG 채권 발행의 질적 측면에서 저하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발행 참여자수는 2021년 131개사를 기록한 이후 2022년 80개사, 2023년 65개사, 2024년 62개사로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 발행 참여사 중 최초로 ESG발행에 참여한 신규 발행사도 2021년 106개사에서 2024년 6개사로 감소했다. 그는 "전체 상장채권 중 ESG채권 발행 비중이 10%대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ESG채권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신규 발행사의 시장진입이 감소하고 소수의 발행사를 중심으로 ESG채권이 발행되는 점은 향후 성장성에 있어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일부 기업의 녹색채권 발행 참여사가 2021년 36개사에서 2024년 7개사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나마 대규모 발행을 통해 시장 규모 확대에 일조했던 전기차 및 이차전지 관련 업종 발행사들도 올해 들어서는 ESG채권 발행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6-03 11:29:45현대캐피탈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 가이드에 따른 총 37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K-택소노미는 녹색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 2022년에 발표한 지침서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3월 국내 금융사 최초로 K-택소노미 가이드에 따라 6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고, 올해 4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녹색채권 발행이다. 현대캐피탈은 녹색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 차량의 금융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당초 현대캐피탈은 2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총 6700억원에 이르는 투자 수요가 몰려 계획보다 85%(1700억원) 증액된 총 37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하게 됐다. 현대캐피탈이 이번에 발행하는 녹색채권 만기는 고정금리채권 2년 900억원, 2.5년 700억원, 3년 600억원, 5년 900억원과 변동금리채권(FRN) 600억원으로 구성됐다. 고정금리채권 금리는 2년물과 2.5년물 각각 민평금리 대비 -7bp(-0.07%P), 3년물은 -6bp(-0.06%P), 5년물은 -4bp(-0.04P%)로 발행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글로벌 신용평가사 3사가 일제히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등급'으로 잇따라 올린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형석 현대캐피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16년 민간기업 최초로 녹색채권을 발행한 이후 국내외 누적 6조6000억원 규모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을 발행해왔다"며 "ESG 채권시장을 선도하는 금융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4-10-23 18:09:36
얼어붙은 ESG채권 시장… 발행·유통 모두 ‘시들’
국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이 발행·유통 양쪽 시장 모두에서 힘을 잃고 있다. 일반 회사채 등에 비해 뚜렷한 이점을 제공하지 못하면서 발행 및 투자 수요가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된다. 29일 한국거래소 ESG포털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말까지의 SRI채권(ESG채권) 신규상장 금액은 41조266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52조7540억원) 대비 21.8%(11조4877억원) 줄어든 수치다. 특히 사회적채권이 이 기간 45조2266억원에서 33조6688억원으로 25.6%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SRI채권은 발행자금이 친환경·사회적 이득을 창출하는 사업에 사용되는 채권으로, 녹색·사회적·지속가능채권으로 나뉜다. 비교적 자금 활용 범위가 넓은 지속가능연계채권(SLB)도 포함된다. 유통시장 사정도 마찬가지다. 올해 1~8월 SRI채권 거래대금은 115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413억원)보다 18% 이상 깎였다. 녹색채권이 820억원에서 629억원으로 23.3% 감소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지난해부터 금리인하 예상이 나오면서 형성된 기대감이 유통시장에 동력을 제공했지만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매매 수요가 유지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금리 전망에 맞춰 투자하는 채권 시장에서 장단기 등 만기 기준 대신 구태여 ESG에 초점을 맞출 동기도 떨어진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 발행 측면에선 초기 녹색채권 위주로 구성됐던 ESG채권 시장 중심이 현재는 금융사, 공기업 등이 발행사인 사회적채권으로 옮겨간 상태이기도 하다. 한국거래소가 SRI채권 상장 수수료와 연 부과금 면제기간을 오는 2025년 6월 14일까지 2년 연장하는 등 정책 지원은 있으나, 채권 유형별로 고르게 성장하기보다 투자 환경에 따라 어느 한 쪽으로 쏠림에 따라 전체 시장으로 성장세가 확대되지 않은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SG채권 주요 발행처인 금융지주나 공공기관 등의 정책에 따라 시장 규모가 결정돼 전체 파이가 커지지 않은 실정"이라며 "물론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채권 시장 활성화 영향이 ESG채권까지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8-29 18:10:33
[fn마켓워치] “찍지도, 거래되지도 않아”···발행·유통 다 막힌 ESG채권
[파이낸셜뉴스] 국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이 발행·유통 양쪽 시장 모두에서 힘을 잃고 있다. 일반 회사채 등에 비해 뚜렷한 이점을 제공하지 못하면서 발행 및 투자 수요가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된다. 29일 한국거래소 ESG포털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말까지의 SRI채권(ESG채권) 신규상장 금액은 41조266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52조7540억원) 대비 21.8%(11조4877억원) 줄어든 수치다. 특히 사회적채권이 이 기간 45조2266억원에서 33조6688억원으로 25.6%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SRI채권은 발행자금이 친환경·사회적 이득을 창출하는 사업에 사용되는 채권으로, 녹색·사회적·지속가능채권으로 나뉜다. 비교적 자금 활용 범위가 넓은 지속가능연계채권(SLB)도 포함된다. 유통시장 사정도 마찬가지다. 올해 1~8월 SRI채권 거래대금은 115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413억원)보다 18% 이상 깎였다. 녹색채권이 820억원에서 629억원으로 23.3% 감소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지속가능채권(-20.5%), 사회적채권(-2.8%)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부터 금리인하 예상이 나오면서 형성된 기대감이 유통시장에 동력을 제공했지만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매매 수요가 유지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금리 전망에 맞춰 투자하는 채권 시장에서 장단기 등 만기 기준 대신 구태여 ESG에 초점을 맞출 동기도 떨어진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 발행 측면에선 초기 녹색채권 위주로 구성됐던 ESG채권 시장 중심이 현재는 금융사, 공기업 등이 발행사인 사회적채권으로 옮겨간 상태이기도 하다. 한국거래소가 SRI채권 상장 수수료와 연 부과금 면제기간을 오는 2025년 6월 14일까지 2년 연장하는 등 정책 지원은 있으나, 채권 유형별로 고르게 성장하기보다 투자 환경에 따라 어느 한 쪽으로 쏠림에 따라 전체 시장으로 성장세가 확대되지 않은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SG채권 주요 발행처인 금융지주나 공공기관 등의 정책에 따라 시장 규모가 결정돼 전체 파이가 커지지 않은 실정”이라며 “물론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채권 시장 활성화 영향이 ESG채권까지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8-29 14:21:46교보증권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주관 규모의 증가 뿐만 아니라 획기적인 ESG금융상품을 선보이며 ESG 경영의 수준을 높였다. 21일 '2023 교보증권 통합보고서'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해 ESG채권 대표주관 및 인수 규모를 확대하며 ESG 채권 발행·유통 시장 활성화를 이끌었다. ESG채권 대표주관 규모는 지난 2022년 2조3621억원에서 지난해 5조581억원으로, 인수 규모는 1조9293억원에서 6조3704억원으로 각각 두배이상 급증했다. 특히 사회적 채권 분야에서 연간 30조원 규모의 주택금융공사 모기지유동화채권(MBS) 발행에서 2위를 달성하며 우수 협업기관에 선정됐다. 또 신재생 에너지 및 취약계층 지원을 취지로 한 우리은행의 4000억원 규모 조건부 자본증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하면서 지속가능 채권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교보증권은 올해 2월 건설현장의 지급구조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고 임금체불 및 불법하도급 등 방지를 목적으로 한 공사대금채권신탁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 금융구조는 원도급 및 하도급업체들의 공사대금채권을 금전채권신탁 계약을 통해 교보증권이 신탁업자로서 관리하게 된다. 또 신한은행과 페이컴스가 공동 구축한 전자대금 지급 시스템을 통해 자금을 하위 사업자 및 수익자들에게 직접 지급한다. 이때 공사대금이 신탁계정을 통해 분리 보관되는데, 원도급사나 하도급사의 압류가 있더라도 하위 사업자에게 안전하게 자금이 지급돼 공사대금 및 임금체불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다는 장점이 있다. 교보증권은 "원도급 및 하도급사에는 신속한 대금지급 보장과 편의성 증대, 근로자 및 소상공인에게는 임금체불 방지라는 다방면의 기대효과를 통해 상생경영과 ESG 금융활동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교보증권은 탄소배출권 시장 참여, ESG금융상품 제공 및 자문·주선을 통해 ESG 경영 확산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사회적 펀드 판매 및 ESG 채권의 인수·주관에 적극 나섰다"며 "또 한국거래소 배출권 시장에 꾸준히 참여함으로서 탄소배출권 관련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7-21 18:18:00
거래소 "사회책임투자채권 포털, 'ESG채권 정보플랫폼'으로 명칭 변경"
[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가 오는 9일부터 '사회책임투자채권 전용 세그먼트'의 명칭을 ESG채권 정보플랫폼'으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ESG채권으로도 불리는 사회책임투자채권은 환경이나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녹색 채권(Green Bond), 사회적 채권(Social Bond),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지속가능연계채권(Sustainability Linked Bond) 등을 포함한다. 거래소는 지난 2020년 6월 ESG채권 관련 다양한 정보를 통합 제공하기 위해 정보 플랫폼을 개설했다. 거래소는 최근 ESG채권이라는 용어가 더 많이 사용되고, '전용 세그먼트'라는 용어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반영해 명칭을 변경했다. ESG채권 정보플랫폼은 개설 이후 등록 채권과 방문자 수가 크게 늘었다. 등록채권 종목 수는 2020년 말 546종목에서 지난 3월 말 2082종목으로 281% 증가했고, 등록채권 발행 잔액은 같은 기간 82조1000억원에서 250조4000억원으로 2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앞으로도 ESG채권 정보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ESG채권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ESG투자 문화가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5-07 13:4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