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 가이드에 따른 총 37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K-택소노미는 녹색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 2022년에 발표한 지침서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3월 국내 금융사 최초로 K-택소노미 가이드에 따라 6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고, 올해 4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녹색채권 발행이다. 현대캐피탈은 녹색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 차량의 금융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당초 현대캐피탈은 2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총 6700억원에 이르는 투자 수요가 몰려 계획보다 85%(1700억원) 증액된 총 37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하게 됐다. 현대캐피탈이 이번에 발행하는 녹색채권 만기는 고정금리채권 2년 900억원, 2.5년 700억원, 3년 600억원, 5년 900억원과 변동금리채권(FRN) 600억원으로 구성됐다. 고정금리채권 금리는 2년물과 2.5년물 각각 민평금리 대비 -7bp(-0.07%P), 3년물은 -6bp(-0.06%P), 5년물은 -4bp(-0.04P%)로 발행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글로벌 신용평가사 3사가 일제히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등급'으로 잇따라 올린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형석 현대캐피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16년 민간기업 최초로 녹색채권을 발행한 이후 국내외 누적 6조6000억원 규모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을 발행해왔다"며 "ESG 채권시장을 선도하는 금융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4-10-23 18:09:36국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이 발행·유통 양쪽 시장 모두에서 힘을 잃고 있다. 일반 회사채 등에 비해 뚜렷한 이점을 제공하지 못하면서 발행 및 투자 수요가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된다. 29일 한국거래소 ESG포털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말까지의 SRI채권(ESG채권) 신규상장 금액은 41조266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52조7540억원) 대비 21.8%(11조4877억원) 줄어든 수치다. 특히 사회적채권이 이 기간 45조2266억원에서 33조6688억원으로 25.6%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SRI채권은 발행자금이 친환경·사회적 이득을 창출하는 사업에 사용되는 채권으로, 녹색·사회적·지속가능채권으로 나뉜다. 비교적 자금 활용 범위가 넓은 지속가능연계채권(SLB)도 포함된다. 유통시장 사정도 마찬가지다. 올해 1~8월 SRI채권 거래대금은 115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413억원)보다 18% 이상 깎였다. 녹색채권이 820억원에서 629억원으로 23.3% 감소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지난해부터 금리인하 예상이 나오면서 형성된 기대감이 유통시장에 동력을 제공했지만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매매 수요가 유지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금리 전망에 맞춰 투자하는 채권 시장에서 장단기 등 만기 기준 대신 구태여 ESG에 초점을 맞출 동기도 떨어진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 발행 측면에선 초기 녹색채권 위주로 구성됐던 ESG채권 시장 중심이 현재는 금융사, 공기업 등이 발행사인 사회적채권으로 옮겨간 상태이기도 하다. 한국거래소가 SRI채권 상장 수수료와 연 부과금 면제기간을 오는 2025년 6월 14일까지 2년 연장하는 등 정책 지원은 있으나, 채권 유형별로 고르게 성장하기보다 투자 환경에 따라 어느 한 쪽으로 쏠림에 따라 전체 시장으로 성장세가 확대되지 않은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SG채권 주요 발행처인 금융지주나 공공기관 등의 정책에 따라 시장 규모가 결정돼 전체 파이가 커지지 않은 실정"이라며 "물론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채권 시장 활성화 영향이 ESG채권까지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8-29 18:10:33[파이낸셜뉴스] 국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이 발행·유통 양쪽 시장 모두에서 힘을 잃고 있다. 일반 회사채 등에 비해 뚜렷한 이점을 제공하지 못하면서 발행 및 투자 수요가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된다. 29일 한국거래소 ESG포털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말까지의 SRI채권(ESG채권) 신규상장 금액은 41조266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52조7540억원) 대비 21.8%(11조4877억원) 줄어든 수치다. 특히 사회적채권이 이 기간 45조2266억원에서 33조6688억원으로 25.6%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SRI채권은 발행자금이 친환경·사회적 이득을 창출하는 사업에 사용되는 채권으로, 녹색·사회적·지속가능채권으로 나뉜다. 비교적 자금 활용 범위가 넓은 지속가능연계채권(SLB)도 포함된다. 유통시장 사정도 마찬가지다. 올해 1~8월 SRI채권 거래대금은 115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413억원)보다 18% 이상 깎였다. 녹색채권이 820억원에서 629억원으로 23.3% 감소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지속가능채권(-20.5%), 사회적채권(-2.8%)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부터 금리인하 예상이 나오면서 형성된 기대감이 유통시장에 동력을 제공했지만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매매 수요가 유지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금리 전망에 맞춰 투자하는 채권 시장에서 장단기 등 만기 기준 대신 구태여 ESG에 초점을 맞출 동기도 떨어진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 발행 측면에선 초기 녹색채권 위주로 구성됐던 ESG채권 시장 중심이 현재는 금융사, 공기업 등이 발행사인 사회적채권으로 옮겨간 상태이기도 하다. 한국거래소가 SRI채권 상장 수수료와 연 부과금 면제기간을 오는 2025년 6월 14일까지 2년 연장하는 등 정책 지원은 있으나, 채권 유형별로 고르게 성장하기보다 투자 환경에 따라 어느 한 쪽으로 쏠림에 따라 전체 시장으로 성장세가 확대되지 않은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SG채권 주요 발행처인 금융지주나 공공기관 등의 정책에 따라 시장 규모가 결정돼 전체 파이가 커지지 않은 실정”이라며 “물론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채권 시장 활성화 영향이 ESG채권까지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8-29 14:21:46교보증권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주관 규모의 증가 뿐만 아니라 획기적인 ESG금융상품을 선보이며 ESG 경영의 수준을 높였다. 21일 '2023 교보증권 통합보고서'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해 ESG채권 대표주관 및 인수 규모를 확대하며 ESG 채권 발행·유통 시장 활성화를 이끌었다. ESG채권 대표주관 규모는 지난 2022년 2조3621억원에서 지난해 5조581억원으로, 인수 규모는 1조9293억원에서 6조3704억원으로 각각 두배이상 급증했다. 특히 사회적 채권 분야에서 연간 30조원 규모의 주택금융공사 모기지유동화채권(MBS) 발행에서 2위를 달성하며 우수 협업기관에 선정됐다. 또 신재생 에너지 및 취약계층 지원을 취지로 한 우리은행의 4000억원 규모 조건부 자본증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하면서 지속가능 채권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교보증권은 올해 2월 건설현장의 지급구조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고 임금체불 및 불법하도급 등 방지를 목적으로 한 공사대금채권신탁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 금융구조는 원도급 및 하도급업체들의 공사대금채권을 금전채권신탁 계약을 통해 교보증권이 신탁업자로서 관리하게 된다. 또 신한은행과 페이컴스가 공동 구축한 전자대금 지급 시스템을 통해 자금을 하위 사업자 및 수익자들에게 직접 지급한다. 이때 공사대금이 신탁계정을 통해 분리 보관되는데, 원도급사나 하도급사의 압류가 있더라도 하위 사업자에게 안전하게 자금이 지급돼 공사대금 및 임금체불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다는 장점이 있다. 교보증권은 "원도급 및 하도급사에는 신속한 대금지급 보장과 편의성 증대, 근로자 및 소상공인에게는 임금체불 방지라는 다방면의 기대효과를 통해 상생경영과 ESG 금융활동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교보증권은 탄소배출권 시장 참여, ESG금융상품 제공 및 자문·주선을 통해 ESG 경영 확산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사회적 펀드 판매 및 ESG 채권의 인수·주관에 적극 나섰다"며 "또 한국거래소 배출권 시장에 꾸준히 참여함으로서 탄소배출권 관련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7-21 18:18:00[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가 오는 9일부터 '사회책임투자채권 전용 세그먼트'의 명칭을 ESG채권 정보플랫폼'으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ESG채권으로도 불리는 사회책임투자채권은 환경이나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녹색 채권(Green Bond), 사회적 채권(Social Bond),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지속가능연계채권(Sustainability Linked Bond) 등을 포함한다. 거래소는 지난 2020년 6월 ESG채권 관련 다양한 정보를 통합 제공하기 위해 정보 플랫폼을 개설했다. 거래소는 최근 ESG채권이라는 용어가 더 많이 사용되고, '전용 세그먼트'라는 용어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반영해 명칭을 변경했다. ESG채권 정보플랫폼은 개설 이후 등록 채권과 방문자 수가 크게 늘었다. 등록채권 종목 수는 2020년 말 546종목에서 지난 3월 말 2082종목으로 281% 증가했고, 등록채권 발행 잔액은 같은 기간 82조1000억원에서 250조4000억원으로 2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앞으로도 ESG채권 정보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ESG채권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ESG투자 문화가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5-07 13:47:06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가맹점 수수료가 14차례 인하되면서 카드업계 업황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도 예단하기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카드사들은 비교적 조달금리가 낮고 수요가 높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발행을 늘리며 상생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의 이자비용은 3조8820억원으로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년(2조7590억원) 대비 40.7% 증가했다. 이 중 은행 등 외부 기관으로부터 차입한 자금에 대한 차입금이자 비중은 2020년(4180억원), 2021년(4334억원), 2022년(9068억원), 2023년(1조2950억원)으로 4년째 늘어나고 있다. 여전채 이자비용에 해당하는 사채이자 또한 같은 기간 1조4886억원, 1조5001억원, 1조8521억원, 2조5870억원으로 집계되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여전채 금리도 상승 추이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여전채 금리(AA+, 3년물, 나이스피앤아이 기준)는 3.822%로 2020년 같은 기간(1.729%) 대비 2% 넘게 올랐다. 여전채 금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기준금리나 한국은행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아 채권시장 내에서 형성되는 금리인 점을 감안한다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부담 또한 완화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이처럼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린 카드사들은 비교적 조달금리가 낮은 ESG채권을 통해 사회적 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SG채권은 녹색채권·사회적채권·지속가능채권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1·4분기 카드사들이 발행한 전체 ESG채권 규모는 9100억원이며 우리카드(3900억원), 현대카드(3500억원), 하나카드(1700억원) 등이 채권 발행을 주도했다. 지난해 1조1700억원의 ESG 채권을 발행했던 우리카드는 올해도 영세·중소 소상공인의 결제 대금을 앞당겨 지원하는 목적으로 채권을 발행해 1분기 만에 전년 발행 금액의 33.3%를 채웠다. 현대카드도 2022년 지속가능채권 800억원, 2023년 녹색채권 2500억원을 발행한 데 이어 지난 3월 녹색채권 3500억원을 발행하는 등 채권 발행 규모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2·4분기 1000억원, 3·4분기 17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 이후 올해 1·4분기에도 17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해 지속적인 상생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책임 이행 의지를 다졌다. 이 외에 신한카드도 지난 3월 저신용·저소득층을 위한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자금으로 사용한다는 취지 하에 6억달러 규모의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한 바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6월에도 ESG와 관련된 해외 ABS 2조3000억 유로를 발행했다. 카드사들이 발행하는 ESG채권에는 △낮은 조달금리 △높은 채권수요 △사회적 이미지 확립 등의 순기능이 있다. 이에 ESG채권 발행에 대한 카드사들의 의욕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K-택소노미 개정 가이드라인에 금융서비스가 포함되며 친환경 차 보급 확대를 위한 자금조달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카드는 현대차그룹의 지속가능발전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친환경차량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를 위해 더 나은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4-23 18:57:01#OBJECT0# #OBJECT1# [파이낸셜뉴스]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가맹점 수수료가 14차례 인하되면서 카드업계 업황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도 예단하기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카드사들은 비교적 조달금리가 낮고 수요가 높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발행을 늘리며 상생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의 이자비용은 3조8820억원으로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년(2조7590억원) 대비 40.7% 증가했다. 이 중 은행 등 외부 기관으로부터 차입한 자금에 대한 차입금이자 비중은 2020년(4180억원), 2021년(4334억원), 2022년(9068억원), 2023년(1조2950억원)으로 4년째 늘어나고 있다. 여전채 이자비용에 해당하는 사채이자 또한 같은 기간 1조4886억원, 1조5001억원, 1조8521억원, 2조5870억원으로 집계되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여전채 금리도 상승 추이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여전채 금리(AA+, 3년물, 나이스피앤아이 기준)는 3.822%로 2020년 같은 기간(1.729%) 대비 2% 넘게 올랐다. 여전채 금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기준금리나 한국은행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아 채권시장 내에서 형성되는 금리인 점을 감안한다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부담 또한 완화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이처럼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린 카드사들은 비교적 조달금리가 낮은 ESG채권을 통해 사회적 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SG채권은 녹색채권·사회적채권·지속가능채권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1·4분기 카드사들이 발행한 전체 ESG채권 규모는 9100억원이며 우리카드(3900억원), 현대카드(3500억원), 하나카드(1700억원) 등이 채권 발행을 주도했다. 지난해 1조1700억원의 ESG 채권을 발행했던 우리카드는 올해도 영세·중소 소상공인의 결제 대금을 앞당겨 지원하는 목적으로 채권을 발행해 1분기 만에 전년 발행 금액의 33.3%를 채웠다. 현대카드도 2022년 지속가능채권 800억원, 2023년 녹색채권 2500억원을 발행한 데 이어 지난 3월 녹색채권 3500억원을 발행하는 등 채권 발행 규모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2·4분기 1000억원, 3·4분기 17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 이후 올해 1·4분기에도 17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해 지속적인 상생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책임 이행 의지를 다졌다. 이 외에 신한카드도 지난 3월 저신용·저소득층을 위한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자금으로 사용한다는 취지 하에 6억달러 규모의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한 바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6월에도 ESG와 관련된 해외 ABS 2조3000억 유로를 발행했다. 카드사들이 발행하는 ESG채권에는 △낮은 조달금리 △높은 채권수요 △사회적 이미지 확립 등의 순기능이 있다. 이에 ESG채권 발행에 대한 카드사들의 의욕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K-택소노미 개정 가이드라인에 금융서비스가 포함되며 친환경 차 보급 확대를 위한 자금조달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카드는 현대차그룹의 지속가능발전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친환경차량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를 위해 더 나은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4-21 12:51:56[파이낸셜뉴스]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ESG 경영 실천 여부에 따라 기업을 대하는 연기금, 은행 등 기관투자자의 온도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ESG 채권, 1년 사이 50조원 증가 3일 KIS자산평가(kis-net)에 따르면 ESG 채권 잔액은 지난 1일 기준 256조1397억원을 가리키고 있다. 올해 1월 초 250조7402억원 대비 5조원 넘게 늘어났다. 기간을 넓혀 지난 2023년 1월 205조933억원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1년 3개월 사이 50조원 넘게 늘어난 것이다. 국민연금이 전체 자산 50% 이상을 ESG 투자 실천 기업에 투자한다고 밝히면서 여러 연기금, 기관투자자들도 국민연금과 같은 ESG 투자 노선을 따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은행은 채권 및 주식 매수 방침에 ESG 점수를 포함키로 한 바 있다. 이미 글로벌 기관투자자인 블랙록과 뱅가드, JP모건 등이 포트폴리오 구성에 ESG 요소를 주요 잣대로 평가하고 있다. ESG 경영은 단순한 사회공헌활동이 아니라 자금조달, 기업가치평가, 신용평가, 비재무 성과 등 기업 경영에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보고 있는 것이다. ■주춤했던 ESG 회사채, 다시 날개 지난 2021년 ESG 회사채는 발행 규모가 20조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그러나 2022년 금리인상과 레고랜드 사태 등 회사채 발행 여건이 크게 악화되면서 회사채 발행뿐만 아니라 ESG 회사채 또한 발행이 크게 위축됐다. 그럼에도 채권 전문가들은 ESG 투자 니즈는 전보다 더 강화했다고 분석한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ESG 채권 발행은 주춤했지만) 오히려 ESG에 대한 공시 및 규제 강화 등 제도적인 변화를 통해 ESG채권 투자자뿐만 아니라 강화된 규정에 맞춰 발행에 대한 니즈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발행 기업은 강화된 ESG 투자 가이던스를 가진 투자자의 수요를 끌어 들이기 위해서도 ESG 채권 발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여전히 ESG 회사채는 일반 회사채 대비 낮은 발행 스프레드를 통해 낮은 금리로 발행되고 있다"면서 "ESG 회사채의 낮은 발행 스프레드는 투자자들이 일반 회사채 대비 ESG 회사채를 더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발전, 석유화학 및 정유 업종에서 ESG 채권 발행이 많았다는 점도 ESG 요인이 약한 기업일수록 ESG 채권 발행을 통해 투자자 수요를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게다가 ESG 투자를 거부할 경우 유럽연합(EU)에 세금을 내야하는 등 비용이 발생한다. 이렇다보니 전세계의 80% 국가가 넷제로(Net Zero) 참여를 선언했고, 각국에서 어떤 것이 ‘그린’인지를 구분하는 기준인 택소노미(Taxonomy)를 발표하고 있다. 이화진 현대차 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ESG에 대한 반대의견도 있지만 수출비중이 높고 정책 주도권을 쥐고 있지 않기 때문에 ESG의 규칙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탄소국경세도입으로 관련 비용이 증가하게 될 것이고 배출권 가격을 높여갈 수밖에 없다. 탄소배출을 줄이지 않을 경우, 우리기업은 EU에 막대한 세금을 내야한다"고 설명했다. ■반ESG, 기업 리스크로 한편 반(反) ESG는 기업들에 리스크가 되고 있기도 하다. 채권시장에서 ESG 가치를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삼척블루파워의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 지난 달 말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는 증권사에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 인수·판매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 삼척블루파워에는 상업운전 계획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석탄을 넘어서'는 기후솔루션과 녹색연합 등 24개 시민단체로 구성됐으며, 탈석탄 공동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에 회사채 주관을 중단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하고, 기후 위기에 반하는 의사결정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기관들은 '반ESG' 리스크로 삼척블루파워에 대한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개미들의 '채권투자' 열풍에 힘입어 자본시장에서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개인에 해당 회사채를 판매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 잔액은 9500억원 수준이고, 이 가운데 2500억원이 올해 6월(1000억원)과 9월(1500억원)에 만기를 맞는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300억원에 불과해 해당 회사채를 모두 한꺼번에 갚기는 빠듯한 형편이다. 회사채 시장에서 차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런 마당에 삼척블루파워에 대한 은행권 대출도 녹록지 않다. 은행들도 저마다 ESG 가치 투자를 표방하며 ESG 투자를 늘리고 있어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4-02 15:44:15하나증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금융시장 개척에 나선다. 하나증권은 크레디아그리콜 아시아증권 서울지점과 1445억원 규모의 5년 만기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연계 채권 선도거래'를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하나금융그룹의 ESG 경영방침에 맞춰 하나증권이 목표한 ESG 수치 개선시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가산금리를 받는 구조로, 투자수익과 ESG 경영이 동시에 실현 가능하다. 직접투자로도 ESG 금융을 실천하는 셈이다. 하나증권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2022년 기준) 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ESG 수치 개선지표로 설정하고, 투자기간 연간 온실가스 총 배출량 4.2%포인트, 투자업종 금융배출량 7%포인트 감축을 목표로 ESG 경영 역량을 다할 계획이다. 목표를 달성하면 총 428t의 온실가스 배출이 감소하고, 나무 3500여그루의 조성 효과를 거두게 된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사진)는 "직접투자부문에서 투자수익 증대와 ESG 경영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구조로, ESG 금융시장을 선도해온 혁신의 결과물"이라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금융투자회사의 역할을 위한 혁신과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아 기자
2024-03-07 18:11:49#OBJECT0# [파이낸셜뉴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이 그들만의 리그라는 지적이 나온다. 발행규모 상위 발행사에 대한 집중도가 심화되고 있다. 상위 10개 업체의 비중은 2021년 46.9%, 2022년 68.0%, 2023년 72.1% 순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공기업·국책은행 등에 집중..일반기업 참여 급감 22일 한국거래소 사회책임투자채권 전용세그먼트,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3년 ESG채권 톱10 발행업체는 IBK기업은행 7조원, 한국주택금융공사 6조6900억원, 중진공 4조4700억원, 신보2023유동화 4조3056억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1조9750억원, 한국장학재단 1조6000억원, 예금보험공사 1조1700억원, 우리카드 1조1700억원, LG에너지솔루션 1조원, 포스코퓨처엠 9500억원 순이다. 발행 규모 상위 7개사는 모두 설립목적 자체가 사회적 편익 증진으로 볼 수 있는 공기업 및 국책은행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일부(신보유동화 중 녹색자산유동화증권 1513억원, 한국자산관리공사 2000억원)를 제외하면 전액 사회적채권으로 발행이다. 이들 사회적채권의 자금용도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서민을 위한 주택 공급, 학자금 대출 등의 프로젝트다. 공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지속되면서 높은 비중이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사 중 우리카드(사회적채권), 일반기업 중 LG에너지솔루션(녹색채권), 포스코퓨처엠(녹색채권) 발행규모가 증가하면서 톱10에 진입했다. 2023년 전체 상장채권(한국주택금융공사 MBS 제외) 대비 ESG채권 발행액 비중은 공기업이 24.7%다. 전체채권 규모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ESG채권 발행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비중은 전년(22.7%) 대비 상승이다. 신보유동화전문회사 등 동일기관이 주관하여 중복 발행한 유동화 SPC를 1건으로 집계한 참여사 수는 2021년 143개사를 기록한 이후 2022년 87개사, 2023년 72개사로 감소하고 있다. 연간 발행 참여사 중 최초로 ESG발행에 참여한 신규 발행사도 감소하고 있다. 신규 발행사 수는 2021년 121개사로 전체 참여사의 85%를 차지했다. 2023년 24개사로 감소하고 전체 참여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3% 수준으로 하락했다. 2021년까지 ESG발행에 참여한 154개사 중 2022년 이후에는 한차례도 ESG채권을 발행하지 않은 발행사도 88개사로 57%나 된다. 조정삼 한신평 재무평가본부 팀장은 "신규 발행사의 시장진입도 감소하고, 기존에 진입했던 발행사의 계속 발행도 제한적으로만 이뤄지면서 점차 소수의 발행사만 지속적으로 ESG채권을 발행하는 구조가 고착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ESG 채권 발행 전체 규모로는 42조498억원으로 2022년 42조2754억원 대비 0.5% 감소한 수준이다. 2018년 1조2500억원, 2019년 5조1100억원, 2020년 8조9700억원, 2021년 52조3035억원 순으로 급증하다가 감소세다. 조 팀장은 "2022년 이후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금리 불확실성이 늘어난 상황에서 발행사나 투자자 모두 ESG채권에 대한 발행여력, 투자심리가 저하됐다. 이러한 추세는 2023년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 기업의 발행 참여가 2021년 활성화되었다가 2022년 이후 급감한 점이 참여사 수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녹색채권 5.9兆→7.4兆 녹색채권은 2022년(5조9000억원) 대비 1조5000억원 증가한 2023년 7조4000억원이 발행됐다. 2022년 대비 모든 업종에서 발행규모가 늘었다. 일반기업도 같은 기간 2조1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늘었다. 한신평은 녹색채권 발행규모 증가 관련 상당 부분 전기차 배터리 소재 설비를 자금용도로 발행한 LG에너지솔루션(1조원)과 포스코퓨처엠(9500억원)의 영향인 것으로 봤다. 포스코퓨처엠의 2022년 녹색채권 발행규모(3000억원)을 감안한 두 발행사의 녹색채권 순증액은 1조6500억원 규모다. 환경부의 한국형 녹색채권 및 녹색자산유동화증권 이차보전 지원사업도 녹색채권 발행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 지원사업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에 부합하는 녹색채권에 대해 이자비용의 일정부분을 예산을 통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3년 총 29개 발행사에서 4조7852억원이 발행됐다. 이 중 녹색자산유동화증권 이차보전 지원사업으로 발행된 녹색채권은 1513억원(4개 신보 SPC) 규모다. 2023년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규모(4조8000억원)는 전체 녹색채권(7조4000억원)의 64.6%다. 조 팀장은 "일반기업의 경우 녹색채권 발행규모 증가에도 불구하고 업종 및 업체별 편중은 심화돼 발행기업의 다변화는 약화되는 추세다. 2023년 일반기업 녹색채권 발행은 4개 업종 9개사에서 이뤄졌다. 2021년(13개 업종의 36개사), 2022년(7개 업종 15개사)에 이어 감소세"라고 말했다. 2023년 녹색채권 발행금액 상위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현대캐피탈(6000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5300억원), 한화(4300억원), 산업은행(3000억원), 한국전력공사(2800억원), 한국수력원자력(2700억원), 현대카드(2500억원), 서울주택도시공사(2000억원),에스케이온(SK온, 2000억원), 한국자산관리공사(2000억원) 순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2-22 07:2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