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도발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 일본 외교장관들이 18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긴급회동했다. 3국 외교장관들은 이번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대북 제재 집행 강화 등을 다짐했다. 주요7개국(G7) 외교장관들도 이날 뮌헨안보회의에서 만나 유엔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각국이 공동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미일 공조 강화 박진 외교장관, 앤터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교장관은 뮌헨안보회의가 열리고 있는 바이어리셔호프 호텔에서 이날 만나 이같이 선언했다. 박장관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복수로 위반했고, 한반도 주변과 그 너머의 긴장을 고조시켰다면서 3개국이 단합을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박장관은 이어 북한이 더 강력한 국제사회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북한에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도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다수 위반했다면서 각국에 대북 제재 집행 강화를 촉구했다. 블링컨은 아울러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북한에 영향력이 있는 국가들'이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블링컨은 미국의 한국과 일본에 대한 안보 약속은 확고하다는 점을 재강조했다. 그는 한일의 안전에 관한 약속은 철통같다면서 "한미일은 완전한 협력하에 전쟁억지력, 방어능력 강화를 위한 적절한 행보를 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야시 일본 외교장관도 한미일이 북한 도발에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 공동대응 나서야 G7 외교장관들도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면서 "북한에 안보리 결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G7은 "북한의 무모한 행동은 유엔 안보리 차원의 중대 조처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모든 국가에 완전하고 효과적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할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G7은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위협하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 전쟁 지원에 나서는 국가에 대해서도 제재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와 교역을 크게 늘리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2-19 03:27:42[파이낸셜뉴스] 11일(현지시간) 외신과 영국 외무부에 따르면 리버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외교·개발장관 회의 참석자들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및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재차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엘리자베스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 아날레나 베르보크 독일 외무장관,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등이 신임 장관으로서 처음 G7 회의에 참석했다. AP통신은 "영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이란 관련 긴장 속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한 G7 외교장관을 환영하며 '글로벌 침략자(aggressor)들에 대항한 단결력 과시'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은 "트러스 장관이 11일부터 G7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에 대항하는 서방 연합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영국은 회의 의제로 중국이 제기하는 위협과 인도태평양 지역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었지만, 우크라이나 국경에 러시아 군대가 배치된 데 따라 이미 꽉 찬 의제에 대한 조정에 필요했다"고 전했다. 트러스 장관은 이어 영국,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장관들이 참석한 회의를 개회하면서 "적대적인 행위자들의 증가하는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해야 한다. 그리고 자유와 민주주의 한계를 제한하려는 침략자들에 맞서기 위해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러스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심각한 경제적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초청국 자격으로 참가한 정의용 장관은 하야시 일본 외무상과 처음으로 마주 보고 대화했다. NHK는 하야시 외무상이 정 장관과 11일 짧은 시간 동안 서서 대화하면서 강제징용 및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설명하고 대응을 강력히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정 장관은 한국 측 입장에 근거한 발언을 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미국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은 G7 및 초청국가들과 인도태평양 인프라, 기술, 공동의 안보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영국, 필리핀, 캐나다 측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블링컨 장관과 '풀 어사이드(pull aside·비공식 약식회담)'가 추진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G7 국가 외 한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등이 초청됐다. 특히 중국 견제 포석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초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초청됐다. 독일 외무부는 "영국이 인도태평양 지역 발전을 매우 우선시함에 따라 호주, 한국뿐 아니라 아세안 외무장관으로 초청 대상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다만 AP는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해 아세안 회원국 장관 다수가 화상으로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어 AP는 이번 회의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세력 과시와 이란 핵협상 문제도 의제에 올랐다고 전했다. 초청국을 포함한 확대회의는 12일 열린다. 10일 밤 출국한 정 장관도 이 회의에 참석한다. 외교부는 정 장관이 회원국 및 초청국과 함께 △백신과 국제보건안보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 및 안보 △양성평등 등 논의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야시 외무상은 전날 비틀스 스토리 뮤지엄에서 개최된 만찬에서 피아노를 연주했는데, 정 장관도 다른 장관들이 웃으며 손뼉을 치는 사진이 공개된 바 있다. 정 장관은 회담장에서 블링컨 장관, 하야시 외무상과 계속 조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일 정식 양자회담은 촉박한 하야시 외무상의 체류 일정상 성사될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1-12-12 14:44:33[파이낸셜뉴스] 외교부는 정의용 외교부장관이 오는 11일~12일 영국 리버풀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 협의체(G7) 외교·개발 장관회의에 우리측 수석대표로 참석한다고 8일 밝혔다. 주요 7개국 협의체는 국제정치 및 경제 협력 논의를 위한 주요 7개국(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및 유럽연합(EU) 간 협의체로 1976년 창설됐다. 올해 의장국은 영국이다. 이번 회의에는 G7 회원국과 초청국, 그리고 아세안 회원국 외교장관이 참석 예정이다. 정 장관은 G7 회원국 및 초청국들과 함께 △백신과 국제보건안보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 및 안보 △양성평등 등 논의에 참여하고 코로나19 위기 극복 및 포용적 회복과 지속가능한 미래 건설을 위한 우리의 기여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 백신의 공평한 접근을 위한 국제 협력 강화, 글로벌 공급망 강화에 대한 공조, 신남방정책과 G7의 지역협력 정책 간 연계 등에 대해 강조할 계획이다. 정 장관은 이번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 계기에 주요국과 실질협력 방안 논의를 위한 양자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 5월 제1차 G7 외교개발장관회의와 6월 G7 정상회의 참여에 이은 이번 G7 회의 참여를 통해 국제사회의 시급한 현안 해결을 위한 주요국 논의에 건설적으로 참여하고, 실질적으로 기여해 나가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번 외교·개발장관회의는 주최국인 영국이 마련한 한층 강화된 철저한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진행될 예정이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21-12-08 14:28:30주요 7개국(G7) 의장국을 맡은 영국이 다음달 10∼12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G7 외교개발장관 회의를 연다. G7 외교개발장관이 대면으로 모이는 회의는 5월(런던)에 이어 두 번째다. 22일 영국 외무부는 한국,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5월 회의에 이어 이번에도 참여한다고 확인했다.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은 처음 초청됐다. 영국 외무부는 이에대해 "국제질서를 개혁하고 수호하려는 국가가 지리적으로 넓게 퍼져있다"면서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아태지역에 더 기우는 신호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팬데믹 이후 경기 회복, 세계 보건, 인권을 포함해 다양한 세계적 현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세계적으로 더 긴밀한 경제, 기술, 안보관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자유, 민주주의, 기업을 발전시키고 같은 생각을 하는 국가가 유리한 위치에서 협력하도록 독려하는 세계적인 자유 네트워크가 구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규민 기자
2021-11-22 17:43:54[파이낸셜뉴스]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 런던을 찾은 인도 대표단 가운데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5일 외신에 따르면 인도 대표단 내에서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인도 대표단 전체가 현재 자가 격리 중이다.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 장관도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자이샨카르 장관은 이번 회의에 앞서 지난 3일 저녁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직접 만났다. 미국 국무부는 영국 내 공중보건 전문가 등으로부터 보건 규약에 따라 계획대로 미국의 G7 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는 권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5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3자 회담을 했다. 이번 런던 G7외교·개발장관회의에서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7개국 외에 한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소속 브루나이도 초청받았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05-05 20:39:42[파이낸셜뉴스] 과도기 국제질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민주주의 진영’과 ‘권위주의 진영’의 대결 구도가 심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진영을 대표하는 성격의 다자 플랫폼도 전략대결을 펼치는 모양새가 짙어 있는데 전자의 대표는 G7이고, 후자의 대표는 브릭스(BRICS)다. 그런데 지난 10월 22∼24일간 러시아에서 제16차 브릭스 정상회의가 대대적으로 개최되면서 브릭스가 G7의 전략적 경쟁자급으로 부상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G7(Group of Seven)은 세계 주요 선진국으로 구성된 다자 플랫폼이다. 그 기원은 1973년 미국, 서독, 프랑스, 영국의 재무장관 회의에 있는데 일본이 추가되면서 G5가 되었다. 1975년 프랑스 주최 정상회담에 이탈리아 대표도 참석하면서 G6로 회원국이 확장되었고, 1976년에는 캐나다도 초대되면서 7개국 체제를 갖추게 된다. 한편 1997년 러시아의 공식 합류로 G8 체제로 확장되었으나 2014년 크름반도 강제 합병을 계기로 러시아는 축출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G7은 세계 경제의 46%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막강하다. 한편 G7 위상 강화를 위해서 현재 한국 등 추가 회원국 가입에 대한 담론이 조금씩 형성되고 있다. BRIC은 2006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이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orld Bank)과 같은 서구중심의 경제질서에 맞서겠다며 출범한 경제 플랫폼으로 2010년 남아공의 가입으로 현재의 BRICS 틀을 갖추게 되었다. 그런데 최근 과도기 국제질서 속에서 브릭스가 확장에 나서게 된다. 이러한 노력으로 2024년 1월 1일부로 아랍에미리트, 에티오피아, 이란, 이집트가 신규회원국이 되면서 회원국이 5개국에서 9개국으로 늘어났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공식 가입 발표한 후 돌연 보류한 상태다. 현재는 경제 의제를 넘어 정치와 안보를 포함하여 포괄적 의제를 다루는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민주주의 진영에서 보면 브릭스는 권위주의 진영의 대변인 성격이 강하다. 소위 현상변경을 시도하는 대표적인 국가인 중국, 러시아. 이란이 대거 포진되어 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진영을 대변하는 G7이 브릭스를 경계할 상황이 도래하는 것은 단지 회원국 구성원 성격뿐 아니라 그 존재감이 커지기 때문이다. 브릭스가 G7에 맞서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잠재력은 여러 징후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첫째, 브릭스의 물리적 성장이 도드라지고 있다. 현재 브릭스는 세계 인구의 45%를 차지하고 세계 경제의 26%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둘째, 브릭스는 과도기 국제질서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와의 접점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고 글로벌 사우스도 여기에 호응하는 양상이다. 이번 제16차 브릭스 정상회의는 기존 브릭스와 글로벌 사우스의 외교무대라고 할 정도로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우선 글로벌 사우스의 맹주를 자처하는 인도가 브릭스 창설 멤버라는 점에서 접점 확대가 유리한 상황이다. 그런데 실제로도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에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를 포함 총 36개국 대표단이 참가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셋째, 안토니오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이 참가한 것도 브릭스가 영향력 있는 무대로 성장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사실 유엔 사무총장의 브릭스 참가는 논란의 소지도 적지 않았다. 현재 유엔 기능 상실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그 주범으로 러시아가 지목되고 있는 상황에서 푸틴이 주최하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유엔 사무총장이 참가하는 것은 유엔의 기능 정상화에 도움이 안 된다는 우려가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엔 사무총장이 참가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것은 브릭스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인식이 녹아있다고 평가된다. 자유주의적 국제질서 수호를 위해서 G7이 브릭스와의 대결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브릭스가 후발주자이고 아직은 G7에 필적할 하드파워를 구축하지는 못한 상태지만 그 성장 속도를 보면 G7도 분발할 지점이 많다. 우선은 글로벌 사우스와의 공조 확대에 최소한 브릭스 수준 정도의 노력의 집중이 필요할 것이다. 나아가 G7이 과도기 질서하에 무력화되고 있는 유엔 기능에 대체 플랫폼으로서 역할에 제대로 나서려면 현재 G7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한국 등 고강도 유사입장국이면서 동시에 선진강국인 국가가 합류한다면 G7이 목표로 하는 국제 평화와 안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한국은 후진국, 개발도상국이라는 그 이전의 발전단계도 모두 경험했다는 점에서 ‘확장 G7’의 일원으로서 글로벌 사우스 확장외교 및 브릭스 국가와의 소통 측면에서 차별화된 역할이 가능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이 포함된 ‘확장 G7’은 과도기 국제질서 관리에 기여하는 측면이 적지 않을 것이다. 정리=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29 12:49:15[파이낸셜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1일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을 언급하며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가 연계돼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장관과 함께 제9차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개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가세하기 위해 파병한 것을 언급하며 “최근 우크라이나와 한반도 상황 전개에서 보듯 유럽과 인태 지역 안보가 얽히는 지정학적 환경에서 전략적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은 우크라에 1500명의 병력을 보냈고 1만2000명까지 파병할 계획이다. 우크라에선 ‘3차 세계대전의 전조’라며 경계했고, 우리나라 입장에선 북한이 파병의 반대급부로 러시아로부터 핵·미사일 기술을 이전 받을 위험이 커 주시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방문 해 양국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후 1년 만에 처음 열리는 외교장관 전략대화이다. 때문에 북한과 우크라 등 정세에 대한 의견교환 외에 한영 다우닝가 합의 주요내용인 외교·안보·경제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조 장관은 “작년에 합의한 외교·국방 2+2 장관회의로 안보협력 강화 노력을 하고 있고, 무역 분야에선 경제안보 강화에 도움이 될 한영 FTA(자유무역협정)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또한 원자력, AI(인공지능), 양자, 바이오, 청정에너지 등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의 협력도 언급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21 12:13:3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일본 경제인 대표단을 만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일재계회의 참석차 방한한 도쿠라 마사카즈 일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을 위시한 대표단을 접견해 “양국 간 활발한 경제 교류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기업들의 투자”라며 “일본 경제계의 지속적인 투자와 교류 확대를 당부한다”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3분기 누적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역대 최대인 252억달러로 집계됐는데, 이 중 일본기업들이 47억달러로 비중이 가장 컸다는 사실을 부각하며 “양국 기업들이 때론 서로 경쟁도 하겠지만, 한일 기업 간 협력을 더욱 확대·심화함으로써 제3국 공동진출 같은 성공 사례가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내년에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일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미래지향적 협력 확대를 위해 한일 재계회의를 비롯한 양국 경제계가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도쿠라 회장은 한일관계 정상화에 사의를 표하고 “한일 경제계가 손을 맞잡고 더 큰 성과를 창출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내년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개최를 언급하며 적극 협력 의사를 밝혔다. 올해 APEC 정상회의는 내달 페루에서 열려 윤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첫 대면 후 불과 한 달여 만에 다시 마주하게 될 예정이다. 동석한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은 “양국 경제계가 함께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류 회장과 도쿠라 회장을 비롯한 한일 기업인들은 한일 재계회의 환송오찬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도 만났다. 조 장관도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언급하며 “어렵게 일궈낸 관계 개선의 흐름을 궤도에 안착시켜야 할 때이다. 양국관계 발전이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번영의 기관차’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G7(주요 7개국)과 G20 등 주요 소다자·다자 협의체 내 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조 장관은 “이제는 G7 같은 외부 협력의 틀이 새로운 60년을 향해 나아가는 한일 기관차의 궤도를 튼튼히 하는 데에 어떻게 쓰일 수 있을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18 18:03:05[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무기 거래로 북한과 이란을 전쟁범죄 공범으로 만들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어불성설"이라며 지난 29일 강하게 반발한 데 이어 1일 국군의날 행사에 미군의 전략폭격기 B-1B가 전개에 대해 "미국의 허세성 무력시위 놀음"이라고 비난하며 "철저히 상응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여정, 미국과 서방 비난 "핵 초대국 러시아 감당할 수 있나" 옹호 북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고위급 회의에 참석한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북한 관련 발언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고 발언했다. 그녀는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무모한 정치적 도발"이라며 "젤렌스키의 논리대로라면 우크라이나 전쟁터에 가장 많은 무기와 탄약을 들이민 미국과 서방이야말로 마땅히 특등 공범국 지위를 부여받아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녀는 또 미국이 지난 26일 우크라이나에 79억 달러(약 10조4천600억원) 규모의 추가 안보 지원을 하기로 결정한 것은 "엄청난 실수이며 어리석은 처사"라며 "미국과 서방이 핵 초대국인 러시아를 앞에 두고 지금처럼 겁기 없이 불 장난질을 해대면서 그로 하여 초래될 수 있는 후과를 과연 과연 감당할 수 있는가"라며 노골적으로 러시아를 옹호했다. 한편 이날 통신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내놓은 것에 대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리가 핵을 내려놓지 않는다는 것쯤은 이제 알아야 한다"고도 했다. ■北 국군의날 B-1B 한국 전개... "상응 행동" 경고 1일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도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미국 폭격기 B-1B 한국 전개가 "조선반도 지역에서 전략적 열세에 빠져든 저들의 군사적 체면을 조금이나마 유지하고 만성적인 핵공포증에 시달리며 밤잠을 설치고 있는 하수인의 허탈감을 달래기 위한 환각제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본토 안전에 중대한 우려감을 더해주는 새로운 방식들이 응당 출현돼야 할 것"이라며 "미국의 무책임한 행위들로 초래되는 임의의 안보 불안정 형세에도 주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강력한 전쟁 억제력을 끊임없이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6월 B-1B 한반도 전개와 미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부산 입항 사실을 거론하며 "우리 군대는 조선반도 지역에 대한 미 전략 자산들의 빈번한 출몰 상황과 궤적을 주시하고 있으며 그 어떤 위협으로부터도 국가의 안전 환경을 철저히 수호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도 했다. 김 부상은 6월 루스벨트함 부산 입항 때에도 담화를 내고 "압도적이며 새로운 모든 억제력 시위 가능성을 완전히 열어두고 가장 강력한 수사적 표현으로 엄중히 규탄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北 핵강국 부각... 핵협상 지위 구축, 제재 회피하려는 심리·언론전 국내 손꼽히는 국방 외교·안보 전문가인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본지에 "김여정과 북한의 언급은 북한과 미국이 동등한 지위에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부각시켜 결국 대등한 핵협상 지위를 구축하려는 셈법"이라고 진단했다. 반 센터장은 북한정권이 자신이 이제 핵무장국이니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서 핵협상을 할 것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주지시키는 전법이라고 짚었다. 북한은 남한과 세계를 상대로 언론에 북한이 보도 되면 자동적으로 자신의 상대국인 강대국 미국이 회상되도록 부각시키려는 계산에 의한 유도전법 구사라는 얘기다. 그는 또 북한이 핵강국·핵무장국 지위를 등에 업고 국제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행보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한반도를 넘어서 국제정치의 다양한 사안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북한정권의 영구성을 확보하려는 셈법이 녹아있다고 간파했다. 이어 반 센터장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추가 제재를 무력화하겠다는 전법도 녹아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모두 규칙기반 질서를 파괴하면서 고강도 제재를 받고 있는 국가다. 따라서 러북 전략거래는 그 자체로 불법이며 언제든 추가 제재를 받아야 할 대상으로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자신은 공범이 아니고 미국 등 서방사회가 공범이라는 억지 주장을 통해 제재를 무력화 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반 센터장은 북한의 심리전과 언론전에 말려들지 않기위해 북한의 주장이 왜곡된 주장이라는 점을 성명을 통해서 반드시 밝히고 유사입장국과 함께 북한정권의 행보상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01 12:50:14이란과 이란에 동조하는 중동 조직들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정확한 보복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미국조차 현재 구체적인 시기를 모른다고 알려졌다. 중재에 나서고 있는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 무기들이 자국 영공 진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온라인 정치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열었다. 악시오스와 접촉한 3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에 의하면 이날 안보 보좌진은 바이든에게 확실한 보복 시기와 보복에 따른 결과가 아직 불확실하다고 보고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현재 미국이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게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잠재적인 공격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4일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에게 이란과 헤즈볼라의 정황을 전하면서 24~48시간 안에 보복이 가능하다고 알렸다. 미국 관계자는 5일 안보 보좌진이 보고에서 보복 시기에 대해 미묘한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이란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각각 별도의 도발을 벌인다고 예측했다. 다만 정보 당국조차 첫 번째 도발 시기와 형태를 확정하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월 30일 헤즈볼라의 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르크를 폭격으로 제거했다. 같은날 이란에 머물다가 폭사한 하마스 정치국장 이스마일 하니예도 이스라엘이 암살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7월 31일 최고 국가안보회의를 열어 이스라엘을 하니예 암살 범인으로 지목하고 직접 공격을 지시했다. 다른 저항의 축 조직들도 이달 1일 성명을 내고 보복을 다짐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5일 수도 테헤란을 방문한 러시아 세르게이 쇼이구 안보서기와 만나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결코 역내 전쟁과 위기 확대를 추구하지 않지만 이 정권(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와 불손함의 대가를 분명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테헤란 주재 외국 대사·공관장 회의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대응 없이 넘길 수 없다"며 보복을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이슬람 국가 57개국이 속한 이슬람협력기구(OIC)가 이란의 요청으로 오는 7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이란의 대응 및 하니예 사건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블링컨 국무장관은 5일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부 장관과 통화하고 같은날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과 접촉했다. 그는 확전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미국은 이스라엘을 공격으로 방어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이란에 전달해 달라고 촉구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매체들은 저항의 축이 유대교 명절 '티샤 베아브' 기간인 이달 12~13일 도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당 명절은 기원전 6세기에 중동의 신(新)바빌로니아 제국이 이스라엘 왕국의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한 사건을 애도하는 기간이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및 요르단은 지난 4월과 마찬가지로 이란 무기가 영공을 침범할 경우 요격하겠다고 밝혔다. 친(親)미국 국가이자 이슬람 수니파 국가들인 양국은 시아파 종주국 이란과 거리를 두고 있다. 이들은 이란이 지난 4월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당시 미국과 손잡고 영공을 침입한 이란 미사일과 드론들을 제거했다. 요르단의 아이만 사파디 외무장관은 4일 이란 방문 당시 "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에 나설 경우 요르단은 영공 진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5일 이스라엘 매체 칸 뉴스에 따르면 사우디 왕실의 고위 관계자 또한 "이란의 미사일이나 드론이 이스라엘로 향하도록 사우디 영공을 통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란 및 저항의 축이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벌일 확률이 낮지만 지난 4월 공격보다는 강력한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06 18: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