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수익성 악화와 공급 과잉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면서 생존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정유사와의 원료 통합을 통한 설비 효율화, 롯데케미칼은 공정 셧다운 및 단지 간 가동률 최적화 등을 시나리오 중 하나로 검토하며 수익성 방어 방안을 모색 중이다. 2일 국회에서 열린 '제1회 미래산업포럼'에서 김상민 LG화학 석유화학본부장은 "업스트림 및 폴리올레핀 구조조정에 있어 단순한 수평 통합보다는 정유사와의 수직 통합이 더 효과적"이라며 "나프타를 공유하면 설비 운영 효율이 높아지고 원가도 5%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석화 업스트림 제품은 원가의 약 90%가 나프타(80%)와 유틸리티(전력·열 10%)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나프타를 자체 생산하는 정유사와의 통합은 고정비 부담이 적고 비용 구조 개선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김 본부장은 "통합 시너지를 내려면 손자회사 지분 규제 같은 구조적 장벽도 함께 해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도 일부 공정 셧다운과 단지 간 생산 최적화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은 "전체 가동률을 낮추기보다는 수익성이 낮은 공정을 셧다운하고 나머지는 집중 가동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며 "내부 분석 결과 시황이 악화된 현재에도 일부 공장을 집중 가동하면 지속 가능성이 확보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실행 단계는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올해 1·4분기 롯데케미칼의 기초화학 부문 가동률은 △나프타분해(NC) 74.3% △폴리에틸렌(PE) 79.8% △폴리프로필렌(PP) 81.4% △페트(PET) 40.7%로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첨단소재 부문은 고부가 합성수지(ABS)를 중심으로 87.2%의 가동률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기업들의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산업 전반의 위기는 심화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다운사이클이 지속될 경우, 3년 내 석유화학 기업의 절반만 지속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산단 내 1~2개 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연관된 2·3차 협력업체까지 연쇄 도산할 가능성도 있다. 김지훈 BCG 대표파트너는 "이제는 버티기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며 "정유사와 협력해 액화석유가스(LPG)·에탄·헤비오일·아스팔텐 제거유(DAO) 등 다양한 원료를 유연하게 운용하는 전략이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해 NCC 설비의 약 8%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 로드맵을 내놨지만 정작 업계가 요구하는 전력·열 등 원가 절감 대책은 빠져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 대책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나 전력요금 절감 방안 등 핵심 내용이 빠졌다"며 "현장의 애로를 반영한 실효성 있는 후속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이와 관련해 후속대책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성화 산업부 국장은 "사업재편 이행 과정에서 제기되는 금융·경쟁법·통상 이슈 등 애로사항을 반영해 후속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7-02 18:39:11[파이낸셜뉴스]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수익성 악화와 공급 과잉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면서 생존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정유사와의 원료 통합을 통한 설비 효율화, 롯데케미칼은 공정 셧다운 및 단지 간 가동률 최적화 등을 시나리오 중 하나로 검토하며 수익성 방어 방안을 모색 중이다. 2일 국회에서 열린 '제1회 미래산업포럼'에서 김상민 LG화학 석유화학본부장은 "업스트림 및 폴리올레핀 구조조정에 있어 단순한 수평 통합보다는 정유사와의 수직 통합이 더 효과적"이라며 "납사를 공유하면 설비 운영 효율이 높아지고 원가도 5%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석화 업스트림 제품은 원가의 약 90%가 납사(80%)와 유틸리티(전력·열 10%)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납사를 자체 생산하는 정유사와의 통합은 고정비 부담이 적고 비용 구조 개선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김 본부장은 "통합 시너지를 내려면 손자회사 지분 규제 같은 구조적 장벽도 함께 해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도 일부 공정 셧다운과 단지 간 생산 최적화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은 "전체 가동률을 낮추기보다는 수익성이 낮은 공정을 셧다운하고 나머지는 집중 가동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며 "내부 분석 결과 시황이 악화된 현재에도 일부 공장을 집중 가동하면 지속 가능성이 확보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실행 단계는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올해 1·4분기 롯데케미칼의 기초화학 부문 가동률은 △납사분해(NC) 74.3% △폴리에틸렌(PE) 79.8% △폴리프로필렌(PP) 81.4% △페트(PET) 40.7%로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첨단소재 부문은 고부가 합성수지(ABS)를 중심으로 87.2%의 가동률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기업들의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산업 전반의 위기는 심화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다운사이클이 지속될 경우, 3년 내 석유화학 기업의 절반만 지속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산단 내 1~2개 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연관된 2·3차 협력업체까지 연쇄 도산할 가능성도 있다. 김지훈 BCG 대표파트너는 "이제는 버티기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며 "정유사와 협력해 액화석유가스(LPG)·에탄·헤비오일·아스팔텐 제거유(DAO) 다양한 원료를 유연하게 운용하는 전략이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해 NCC 설비의 약 8%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 로드맵을 내놨지만 정작 업계가 요구하는 전력·열 등 원가 절감 대책은 빠져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 대책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나 전력요금 절감 방안 등 핵심 내용이 빠졌다"며 "현장의 애로를 반영한 실효성 있는 후속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이와 관련해 후속대책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성화 산업부 국장은 "사업재편 이행 과정에서 제기되는 금융·경쟁법·통상 이슈 등 애로사항을 반영해 후속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7-02 16:05:00LG화학이 추진 중인 연산 5만t 규모 수소 생산 프로젝트의 완공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지연되며, 수소산업 전반에 '속도조절'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SK E&S 등 주요 기업들이 이미 관련 사업을 재조정한 가운데 LG화학마저 완공 시점을 미루면서 중장기 전략산업인 수소 분야에 대한 투자심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충남 대산사업장에 조성 중인 수소 생산공장의 인허가 및 준공 일정을 기존 계획보다 대폭 늦춘 상태다. 지난해 2·4분기 완공을 목표로 착공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준공 시점이 확정되지 않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일정 조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공사는 중단 없이 진행 중이며, 현장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부생수소(다른 공정에서 부수적으로 발생되는 수소)가 아닌 직접생산 방식으로 연간 약 14만t의 탄소감축 효과를 기대했던 사업이다. 나프타크래킹센터(NCC) 공정에 투입되는 메탄을 청정수소로 대체해 올해 안에 청정연료 사용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었으나, 현재로선 목표 달성이 불투명하다. 생산성 검증 결과에 따라 수소공장 증설도 검토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LG화학이 탄소나노튜브(CNT), 바이오소재 등 신사업 일부에 대해 일정 조정을 단행한 데 이어 수소 부문까지 유동적으로 변경되면서 장기적 투자여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일정 지연은 단일기업의 문제가 아닌 국내 수소산업 전반의 불확실성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수소 프로젝트 특성상 초기투자 규모는 큰 반면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구조에 더해 글로벌 경기위축까지 겹치면서 사업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미 지난해부터 수소사업 등 친환경 사업인 '그린 포트폴리오' 전략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연간 25만t을 목표로 했던 보령 블루수소 프로젝트는 절반 규모로 축소됐고, 지난해 5월 완공된 연 3만t 규모의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도 여전히 저조한 가동률을 기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는 탄소중립 전략의 핵심축이지만, 수요 기반과 원가경쟁력이 약해 당분간은 대규모 투자를 유보하려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전체 인프라 투자 우선순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5-26 18:35:11#OBJECT0# [파이낸셜뉴스] LG화학이 추진 중인 연산 5만t 규모 수소 생산 프로젝트의 완공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지연되며, 수소산업 전반에 '속도조절'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SK E&S 등 주요 기업들이 이미 관련 사업을 재조정한 가운데, LG화학마저 완공 시점을 미루면서 중장기 전략산업인 수소 분야에 대한 투자 심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충남 대산사업장에 조성 중인 수소 생산 공장의 인허가 및 준공 일정을 기존 계획보다 대폭 늦춘 상태다. 지난해 2·4분기 완공을 목표로 착공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준공 시점은 확정되지 않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일정 조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공사는 중단 없이 진행 중이며, 현장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부생수소(다른 공정에서 부수적으로 발생되는 수소)가 아닌 직접 생산 방식으로 연간 약 14만t의 탄소 감축 효과를 기대했던 사업이다. 나프타크래킹센터(NCC) 공정에 투입되는 메탄을 청정 수소로 대체해 올해 안에 청정연료 사용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었으나, 현재로선 목표 달성이 불투명하다. 생산성 검증 결과에 따라 수소공장 증설도 검토할 예정이었지만, 일정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LG화학이 탄소나노튜브(CNT), 바이오소재 등 신사업 일부에 대해 일정 조정을 단행한 데 이어, 수소 부문까지 유동적으로 변경되면서 장기적 투자 여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일정 지연은 단일 기업의 문제가 아닌, 국내 수소산업 전반의 불확실성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수소 프로젝트 특성상 초기 투자 규모는 큰 반면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구조에 더해, 글로벌 경기 위축까지 겹치면서 사업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미 지난해부터 수소사업 등 친환경 사업인 '그린 포트폴리오' 전략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연간 25만t을 목표로 했던 보령 블루수소 프로젝트는 절반 규모로 축소됐고, 지난해 5월 완공된 연 3만t 규모의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도 여전히 저조한 가동률을 기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는 탄소중립 전략의 핵심축이지만, 수요 기반과 원가 경쟁력이 약해 당분간은 대규모 투자를 유보하려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전체 인프라 투자 우선순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5-23 16:32:22【 무안=황태종 기자】 전남도는 산업자원부 주관 '석유화학 무탄소 연료 기반 납사분해공정(NCC) 기술 개발 사업' 공모에 선정돼 410억원을 확보하며 석유화학산업의 친환경 전환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5일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납사분해공정(NCC)의 기존 열 공급 연료인 LNG 및 메탄 등을 수소와 암모니아 같은 무탄소 연료로 전환하는 친환경 공정 기술을 개발하고, 파일럿 설비를 통해 실증하는 것이다. 총 사업비는 410억원(국비 293억원·민자 117억원)이며, 오는 2028년까지 4년간 여수국가산단 중심으로 추진된다. 납사분해공정은 원유에서 추출한 납사를 800도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추출하는 대표적 석유화학 공정이다.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열 공급 연료의 무탄소 전환이 절실하다. 이번 사업은 기존 납사분해공정이 갖는 문제 해결을 위해 △납사분해공정 친환경 전환을 위한 수소·암모니아 연소기 개발 △납사 열분해 공정 실증 및 상용급 납사분해공정 파일럿 공정 설계 △납사분해공정의 안정성과 환경·경제성 분석 및 무탄소 연료 공급 시스템 개발 등을 수행한다. 국내 순수 기술력으로 납사분해공정의 탄소중립화를 실현하고, 글로벌 석유화학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글로벌 공급 과잉에 따른 석유화학산업의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여수산단의 대표 석유화학 플랜트 회사인 용호기계기술이 주관으로 공모에 선정돼 파일럿 설비 구축 등 무탄소 연료 기반의 새로운 납사분해공정 기술 확보가 가능해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여수 석유화학산단은 전남 경제의 중심축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친환경 전환이 절실하다"면서 "이번 사업은 단순한 기술 실증을 넘어 석유화학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2025-05-05 18:36:56【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산업자원부 주관 '석유화학 무탄소 연료 기반 납사분해공정(NCC) 기술 개발 사업' 공모에 선정돼 410억원을 확보하며 석유화학산업의 친환경 전환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5일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납사분해공정(NCC)의 기존 열 공급 연료인 LNG 및 메탄 등을 수소와 암모니아 같은 무탄소 연료로 전환하는 친환경 공정 기술을 개발하고, 파일럿 설비를 통해 실증하는 것이다. 총 사업비는 410억원(국비 293억원·민자 117억원)이며, 오는 2028년까지 4년간 여수국가산단 중심으로 추진된다. 납사분해공정은 원유에서 추출한 납사를 800도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추출하는 대표적 석유화학 공정이다.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열 공급 연료의 무탄소 전환이 절실하다. 이번 사업은 기존 납사분해공정이 갖는 문제 해결을 위해 △납사분해공정 친환경 전환을 위한 수소·암모니아 연소기 개발 △납사 열분해 공정 실증 및 상용급 납사분해공정 파일럿 공정 설계 △납사분해공정의 안정성과 환경·경제성 분석 및 무탄소 연료 공급 시스템 개발 등을 수행한다. 국내 순수 기술력으로 납사분해공정의 탄소중립화를 실현하고, 글로벌 석유화학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글로벌 공급 과잉에 따른 석유화학산업의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여수산단의 대표 석유화학 플랜트 회사인 용호기계기술이 주관으로 공모에 선정돼 파일럿 설비 구축 등 무탄소 연료 기반의 새로운 납사분해공정 기술 확보가 가능해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여수 석유화학산단은 전남 경제의 중심축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친환경 전환이 절실하다"면서 "이번 사업은 단순한 기술 실증을 넘어 석유화학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5-05 09:08:00한화그룹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4조원 시대를 열었다. 특히 방산·조선(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의 비중이 61%를 넘어 그룹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한화그룹은 방산, 조선해양, 우주항공 등 국가적 차세대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29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금융부문을 제외한 한화그룹의 EBITDA는 2021년 3조7233억원, 2022년 3조2813억원, 2023년 3조2977억원, 2024년 4조307억원이다. 한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갤러리아, 한화비전을 포함한 숫자다. EBITDA는 기업의 영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실질적인 현금 창출력을 보고 싶을 때 활용하는 지표다. 이자 비용과 세금 등의 지출과 과거 투자에 따른 유·무형 감가상각비 등을 빼기 전 순이익을 의미한다. 한화그룹 방산·조선의 EBITDA는 2020년 4896억원, 2021년 5145억원, 2022년 6631억원, 2023년 9797억원, 2024년 2조4735억원이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3년 간 1조원에 미치지 못했다가 단숨에 '퀀텀점프'에 성공했다. 그룹 EBITDA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1.3%에 달했다. 전세계 군비 경쟁과 미국 조선업 부흥 정책의 수혜를 보고 있는데,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를 넘어 2035년까지 연간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의 초일류 종합방산기업이 되겠다는 전략까지 내세운 상황이다. 한화오션도 2023년부터 수상함 명가 재건을 목표로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영향력을 급격하게 늘리고 있다. 신재생에너지(한화에너지, 한화솔루션) EBITDA는 2022년 1조7476억원을 기록한 후 2023년 1조6371억원, 2024년 8336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기준 그룹 EBITDA의 20.68%다. 반면 석유화학(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임팩트, 여천NCC) EBITDA는 2021년 1조363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2년 3618억원, 2023년 4567억원, 2024년 3639억원이다. 2024년 기준 그룹 EBITDA의 약 9.03%에 불과하다. 김서연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한화그룹의 EBITDA 관련 "숫자가 좋아지고 있다"며 "방산·조선의 기여도가 크다. 방산·조선이 없었다면 2024년 그룹 전체적으로 안좋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의 성장에 힘입어 재계 순위 6위를 넘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24년 5월에 발표한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공정자산총액은 112조4630억원으로 롯데그룹 129조8290억원의 17조3660억원 차이에 불과하다. 2025년 퀀텀점프 성장이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역전이 예상된다. NICE신용평가 기준 한화그룹의 2024년 소속계열사는 상장 11개, 비상장 97개 등 총 108개다. 자산은 243조3260억원, 매출 72조6640억원, 순이익 1조9430억원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4-29 18:15:44[파이낸셜뉴스]한화그룹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4조원 시대를 열었다. 특히 방산·조선(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의 비중이 61%를 넘어 그룹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한화그룹은 방산, 조선해양, 우주항공 등 국가적 차세대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29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금융부문을 제외한 한화그룹의 EBITDA는 2021년 3조7233억원, 2022년 3조2813억원, 2023년 3조2977억원, 2024년 4조307억원이다. 한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갤러리아, 한화비전을 포함한 숫자다. EBITDA는 기업의 영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실질적인 현금 창출력을 보고 싶을 때 활용하는 지표다. 이자 비용과 세금 등의 지출과 과거 투자에 따른 유·무형 감가상각비 등을 빼기 전 순이익을 의미한다. 한화그룹 방산·조선의 EBITDA는 2020년 4896억원, 2021년 5145억원, 2022년 6631억원, 2023년 9797억원, 2024년 2조4735억원이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3년 간 1조원에 미치지 못했다가 단숨에 '퀀텀점프'에 성공했다. 그룹 EBITDA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1.3%에 달했다. 전세계 군비 경쟁과 미국 조선업 부흥 정책의 수혜를 보고 있는데,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를 넘어 2035년까지 연간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의 초일류 종합방산기업이 되겠다는 전략까지 내세운 상황이다. 한화오션도 2023년부터 수상함 명가 재건을 목표로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영향력을 급격하게 늘리고 있다. 신재생에너지(한화에너지, 한화솔루션) EBITDA는 2022년 1조7476억원을 기록한 후 2023년 1조6371억원, 2024년 8336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기준 그룹 EBITDA의 20.68%다. 반면 석유화학(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임팩트, 여천NCC) EBITDA는 2021년 1조363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2년 3618억원, 2023년 4567억원, 2024년 3639억원이다. 2024년 기준 그룹 EBITDA의 약 9.03%에 불과하다. 김서연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한화그룹의 EBITDA 관련 "숫자가 좋아지고 있다"며 "방산·조선의 기여도가 크다. 방산·조선이 없었다면 2024년 그룹 전체적으로 안좋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의 성장에 힘입어 재계 순위 6위를 넘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24년 5월에 발표한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공정자산총액은 112조4630억원으로 롯데그룹 129조8290억원의 17조3660억원 차이에 불과하다. 2025년 퀀텀점프 성장이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역전이 예상된다. NICE신용평가 기준 한화그룹의 2024년 소속계열사는 상장 11개, 비상장 97개 등 총 108개다. 자산은 243조3260억원, 매출 72조6640억원, 순이익 1조9430억원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4-25 08:25:15벼랑 끝에 몰린 석유화학업계가 '산업단지별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 중인 가운데 업계는 이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정부의 후속대책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통해 정책금융 지원과 세제혜택으로 석화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컨설팅을 통한 기업의 자율 구조조정 방안을 바탕으로 추가 조치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일단 산단별 구조조정이라는 방향을 잡았지만 실제 구조조정이 실효성 있게 이뤄지려면 정부가 공정거래법 예외 적용 등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자율 구조조정 가능하도록 지침 줘야 11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업계가 전례 없는 위기를 겪으면서 롯데케미칼, LG화학, 효성화학 등 주요 석유화학기업들은 비주력자산 매각, 공장가동 연기 등으로 '버티기'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버티기가 한계에 다다르기 전에 실효성 있는 구조조정 방안이 구체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탄핵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상반기 내에 실효성 있는 정부 후속대책이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과거처럼 정부가 주도하는 '빅딜' 식 구조조정은 쉽지 않은 만큼 자율적 구조조정이 가능하도록 판을 깔아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가령 과잉생산을 막기 위한 품목별 조정 논의의 경우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는데 이에 대해 예외 적용을 해주겠다는 식의 명확한 지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품목별 조정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려면 정부가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며 "자율적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기업 간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는 가격담합이나 이윤추구 목적이 아닌 만큼 공정거래법상 예외 적용을 해주겠다는 명확한 지침을 줘야 기업들이 안심하고 실효성 있는 논의를 진행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조용원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기업들이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때 발생할 수 있는 불균형 문제 등에 대해서도 정부가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석유화학업계가 겪고 있는 불황은 정부가 나선다고 해도 개선이 쉽지 않아 적극적인 개입은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석화업종의 부진한 실적은 경기순환적 요소보다 구조적 요인이 커 정부가 지원에 나선다 하더라도 업황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석화업종의 경우 중국발 공급과잉에다 중동도 석유화학 증설에 나서고 있어 정부가 개입한다고 수익구조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며 "물론 석유화학산업이 고사하도록 두고 볼 순 없겠지만 선박이나 해운처럼 국가전략산업과는 결이 다른 만큼 정부는 지원에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산매각, 공장가동 연기 등 '버티기' 롯데케미칼, LG화학 등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은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고 공장가동은 연기하는 등 생존을 위한 '각자도생'에 나서는 형국이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인도네시아 자회사 LCI(PT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지분을 활용해 65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파키스탄 자회사 LCPL을 매각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에도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의 청산을 결정했고, 미국 루이지애나법인(LCLA) 지분 40%를 담보로 주가수익스와프(PRS)를 통해 6600억원의 현금을 조달한 바 있다. 자본잠식 위기에 처했던 효성화학은 특수가스사업부를 9200억원에 매각하며 급한 불을 껐다. LG화학도 최근 시생산 중이던 충남 대산 PBAT 공장 가동 중단에 돌입했다. 지난해에도 스티로폼 원료 스티렌모노머(SM)를 생산하던 여수 SM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LG화학은 여수NCC 2공장 매각도 추진 중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탄핵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정부의 후속대책이 속도를 내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체 간 구조조정이 속도감 있게 이뤄지려면 정부가 리더십을 갖고 추진해야 하는데,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나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5-03-11 18:03:22국내 철강 및 석유화학 업계가 업황 부진 장기화 속에서 '몸집 줄이기'에 한창이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 미국발 관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비수익자산을 매각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한편 인력 구조조정도 이뤄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은 저수익 사업 정리에 나섰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61개 저수익 사업 및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고 1조5000억원의 추가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스테인리스스틸을 제조하는 중국 장쑤성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 매각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 이차전지 양대 부문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 가깝게 줄어들면서 내린 특단의 조치다. 이미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파푸아뉴기니 중유발전 법인, 동서울지하도로, 중국 지역 서비스센터, KB금융 주식 등을 매각한 바 있다. 지난해 45건의 사업 및 자산을 매각해 확보한 금액은 6625억원에 달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베이징법인과 충칭법인을 매각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중국 내 판매실적이 저조하자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아울러 현대제철 포항2공장의 제강·압연 공정을 기존 4조2교대 체제에서 2조2교대로 축소 운영하기로 하면서 지난달 포항 자회사인 현대IMC의 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하기도 했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어려운 시기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지가 앞으로의 10년 이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수요 부진이 장기화된다면 중장기적으로 국내 산업 개편도 더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석화업계도 안되는 사업은 빨리 접자는 판단하에 자산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과 중국의 공격적인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이 겹친 영향이다.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졌던 롯데케미칼은 지난 2월 파키스탄 소재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생산·판매 자회사인 LCPL 보유지분 75.01% 전량을 파키스탄계 사모펀드 투자회사인 API와 아랍에미리트 석유 유통회사인 몽타주 오일 DMCC에 매각하기로 했다. 상반기 내 거래를 마치고 약 979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회사 LUSR을 청산한 바 있다. 효성화학도 작년 말 특수가스사업부를 9200억원에 효성티앤씨에 매각했다. 확보한 매각대금은 효성티앤씨와 협력해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에 투자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첨단소재사업본부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정보기술(IT) 소재 부문 매각과 관련한 인원조정 차원에서 이뤄졌다. 아울러 LG화학은 여수NCC 2공장 매각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과잉 및 경기침체로 업황 회복 시점의 불확실성이 크다"며 "가격 경쟁력을 잃은 사업은 정리하고, 고부가가치로의 전환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3-09 18:4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