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970년대 미국 미식축구(NFL) 최고의 러닝백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이혼한 아내를 잔인하게 살인한 혐의를 받는 피고인으로 전락했던 O. J. 심슨이 지난 10일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전립선암을 겪은 심신은 11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숨을 거뒀다. 심슨의 가족들도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가 암 투병 끝에 숨졌다면서 '(사망 당시) 자녀들과 손주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고 전했다. 미식축구 슈퍼스타에서 전처 살해 용의자 추락 심슨은 1994년 전처 니콜 브라운과 그의 연인 론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오랜 재판 끝에 형사상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사건 자체는 미제로 남아 있다. '세기의 재판'으로 불린 이 재판은 숱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무죄 평결을 내리면서 미 형사사법 제도를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인 배심원제의 불완전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샌프란시스코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심슨은 1960년대 후반 서던캘리포니아대(USC)의 미식축구 스타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미국프로풋볼(NFL)에서 11시즌을 뛰면서 1973년 러닝백으로는 최초로 2000야드를 넘게 뛰는 등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선수 생활 이후에는 스포츠 캐스터와 영화배우, 렌터카업체 허츠의 대변인 등으로 활동하며 부와 명성을 쌓았다. 국내에도 개봉한 영화 '총알탄 사나이' 시리즈에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4년 6월 전처 니콜 브라운과 전처의 친구 론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면서 큰 충격을 안겼다. 특히 사건 발생 5일 후 경찰이 체포에 나서자 심슨은 차량을 타고 도주했고, 경찰이 LA 고속도로에서 추격전을 벌여 붙잡았다. 미 방송사들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100km 이상 계속된 이 추격전을 생중계했고, 약 9500만명이 시청했다. 눈앞에서 수퍼스타의 추락을 목격한 미 전역은 충격에 휩싸였다. 초호화 변호인 앞세워 무죄…민사에선 배상 판결 결국 그는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았고, 이 재판은 그가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린 스타라는 점과 함께 인종 문제와 가정폭력, 경찰의 위법 행위에 대한 논란을 촉발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배심원 선정부터 평결까지 11개월이 걸린 재판 끝에 심슨은 1995년 10월 무죄 평결을 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여러 증거로 유죄 혐의가 짙었으나, 심슨의 변호인단은 인종차별주의에 사로잡힌 경찰이 심슨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해 증거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 많은 미국인들은 심슨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봤으나, 흑인들 상당수는 심슨이 무죄라는 상반된 시각을 보여 미국 내 인종 갈등의 단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형사 사건과 별개로 진행된 민사 사건에선 심슨의 책임이 인정돼 전처의 유족에게 3350만달러(약 459억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지만, 심슨은 계속해서 결백을 주장했다. 재산이 압류됐지만 대부분의 손해배상금을 지불하지 않았다. 이후 심슨은 2007년 9월 라스베이거스의 호텔·카지노에 들어가 총을 겨누고 물건을 훔친 혐의로 체포돼 9년간 복역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12 06:50:04[파이낸셜뉴스] 지난 1994년 전처 등을 살해한 혐의로 세기의 재판을 벌였던 미국 전직 풋볼스타 O.J. 심슨이 마침내 법정에서 해방됐다. 재판 이후 민사재판으로 재산을 잃고 강도 사건에 연루됐던 그는 마침내 가석방 기간이 종료되면서 완전한 자유인이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네바다주 경찰의 킴 요코 스미스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심슨의 가석방 기간이 12월 1일부로 종료됐다고 밝혔다. 심슨의 변호를 맡았던 말콤 라베르뉴 변호사는 “심슨은 이제 완전히 자유인이다”고 밝혔다. 심슨은 가석방기간이 끝나면서 네바다주를 떠날 수 있게 됐으며 이번 발표 이후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라베르뉴는 앞으로 심슨에 네바다주에 머물 지 여부를 포함해 그의 향후 일정을 언급하지 않았다. 1970년대 미국프로풋볼(NFL) 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심슨은 올해 74세로 1994년에 전처 니콜 브라운과 그의 연인이었던 론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의 재판은 증거 조작 및 경찰의 편파적인 수사로 큰 논란을 빚었고 오랜 법적 다툼 끝에 무죄 판결이 나왔지만 여전히 이를 믿지 않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심슨은 유가족과 별도로 진행된 민사재판에서 패해 재산을 탕진한 뒤 다른 범죄에 연루되면서 좋지 못한 노년을 보냈다. 그는 2007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동료 5명과 함께 스포츠 기념품 중개상 2명을 총으로 위협하고 기념품을 빼앗은 혐의로 기소돼 이듬해 최고 33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9년간 복역한 심슨은 2017년 10월 1일 네바다주 교정센터에서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심슨은 라스베이거스의 외부인 출입제한 주거지에 살면서 트위터를 통해 미식축구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당초 심슨의 가석방 종료일은 내년 9월 29일이었으나 네바다주 가석방심의위원회는 그가 모범적으로 근신해온 점을 참작해 이 시점을 내년 2월 9일로 당겼다가 재차 줄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12-15 08:56:261925년 7월 18일, 미국 테네시주 작은 도시 데이튼에서 고등학교 교사 존 스콥스가 법정에 섰다. 법적으로 금지된 다윈의 진화론을 가르친 게 죄목이다. 스콥스는 재판에서 져 벌금 100달러의 유죄가 확정됐다. 이 재판은 미국 전역에 라디오로 생중계됐다. 1961년 4월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유대인 600만명을 추방하고 학살한 전직 나치 장교 아돌프 아이히만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이 재판은 전 세계 37개국에 최초로 생중계됐다. 지난 3월 개봉한 '아이히만쇼'는 재판 과정을 생중계한 제작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미국 프로풋볼(NFL) 최고 스타 OJ 심슨 재판은 1994년 6월부터 1년4개월에 걸쳐 미국인의 눈과 귀를 TV 화면에 끌어모았다. 흑인의 우상이었던 심슨이 백인 전처와 그의 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 열풍을 일으킨 데는 TV 생중계를 허용한 재판부의 결정이 컸다.국내에서 재판이 생중계된 첫 사례는 2013년 3월 대법원 심리로 열린 다문화가정 부부의 다툼 사건이다.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여성이 남편의 동의 없이 갓난아이를 데리고 돌아가면서 소송이 벌어졌다. 이어 통진당 이석기 재판. 세월호 승무원 재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이 잇따라 생중계됐다. 대법원이 8월부터 사회적 관심을 끄는 법원 1.2심 재판 선고까지 생중계를 허용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최종심에 한해 생중계를 일부 허용했다. 해외에서도 재판 생중계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미국은 워싱턴DC를 제외한 50개 주가 원칙적으로 생중계를 허용한다. 영국 대법원은 재판의 전 과정 생중계를 허용한다. 반면 독일.프랑스.일본은 생중계는 허용하지 않고 첫 재판이 시작되기 전 법정 모습을 촬영하는 정도만 가능하다.하지만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우선 생중계 허용 여부가 피고인의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재판장 결정사항이라는 점은 문제다. 재판장이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어서다. 여론재판으로 흐를 우려도 있다. 피고인이 훗날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영상 삭제 등을 요청하더라도 현실적 구제가 어렵다.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말이 안 나오게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때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논설위원
2017-07-26 17:08:40▲ 사진: 방송 캡처 '썰전'에 출연한 전원책이 최유정 변호사에 대해 언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전원책은 "최유정 변호사 착수금 20억원은 내가 변호사인데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전원책은 "일반 변호사들은 잘 받아도 착수금이 1~2억이다"라며 "(정운호 대표가) 얼마나 감옥에 있기 싫으면 50억원이나 썼겠느냐. 피땀 흘려서 번 돈이면 그렇게 막 썼겠느냐"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진중권은 "50억원대 형사사건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이건 미국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인 줄 알았다"며 "네가 OJ심슨이냐"라고 전했다. 한편 아내를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된 OJ 심슨은 스타 변호사를 선임하며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hanew@fnnews.com 한은우 기자
2016-05-13 08:26:20경찰청 과학수사센터는 수사주체성 확립 등 사법환경 변화에 대비, 5일부터 이틀간 충남 아산 온양관광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경찰청.순천향대 공동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세미나에는 국내.외 전문가와 경찰, 해양경찰, 국방부 및 학회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와 사단법인 치안발전포럼이 공동 주관, ‘한국의 사법환경 변화와 법죄과학’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 세미나에서는 OJ심슨사건, 911테러 법과학분야 참여(신원확인), 워싱턴 DC 스나이퍼(저격수)사건 등에 참여한 세계적인 범죄과학 전문가인 미국 뉴헤이븐대(University of New Haven) 형사사법대학 교수 Henry Lee(헨리리)의 특별강연도 이어졌다. 세미나 첫날에는 ‘총기와 혈흔형태’ ‘법과학 교육’ ‘미세한 증거의 세계’ 등 3가지 세션으로 진행됐으며 둘째날인 6일에는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제도’ ‘공공&사경비 파트너쉽’ 세션이 준비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세미나를 통해 실무 전문가인 전국 과학수사요원과 학계 연계로 전문지식 습득과 정보공유 등 과학수사 인프라 확충을 마련하고 경찰청과 학계가 공동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 공감대가 형성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날로 지능화, 흉포화, 광역화되고 있는 범죄와 증거 재판주의, 공판중심주의 등 사법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객관적 증거를 뒷받침하는 충실한 현장경험의 과학수사 역량을 강화해 관련 학계와의 협력체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덧붙였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
2011-09-05 09:24:40디즈니가 인기 만화 캐릭터 ‘푸우’에 대한 상표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최신호에서 ‘푸우’의 상표권을 디즈니에 팔았던 전 소유주들이 푸우 캐릭터 판매에 따른 수익금의 일부를 돌려달라며 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 법원은 오는 3월 디즈니가 상표사용과 관련한 부당이익을 취했는지 여부를 가리게 된다. ‘푸우’는 테디베어 등을 만든 영국의 AA 밀렌이 개발한 곰돌이 만화 캐릭터로, 지난 1930년 미국의 한 사업가인 스테판 슐레진저가 상표권을 인수했다. 그러나 슐레진저가 사망한 후, 그의 가족들은 푸우의 상표권을 디즈니에 되팔았고 이후 디즈니는 푸우를 만화영화와 의류, 컵 등의 어린이용 브랜드 이미지로 활용해 왔다. 상표권을 사들인 디즈니는 푸우를 이용해 매년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키 마우스, 도널드 덕, 구피 등 디즈니의 주요 캐릭터들을 통틀어 합한 매출액과 비슷한 수준으로 푸우의 상표는 엄청난 부가가치 상품으로 성장했다. 문제의 발단은 슐레진저의 가족들이 디즈니에 푸우의 상표권을 넘기면서 작성한 애매한 계약 조건들 때문이다. 슐레진저의 가족들은 디즈니와 계약 당시 디즈니에 푸우의 상표로 인해 생기는 수익의 일정 부분을 자신들에게 돌려줄 것을 명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 20년동안 디즈니가 벌어들인 수익의 일정 부분을 계약대로 되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디즈니는 푸우에 관한 모든 권리는 자신들에게 있다면서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일축하고 나섰다. 디즈니의 한 관계자는 “슐레진저의 가족들이 디즈니가 수십 년동안 자체 개발하면서 얻은 인기를 이제와서 무임 승차식으로 나눠 먹으려는 술책”이라며 비난했다. 잡지는 이번 소송이 보기드문 대규모의 법정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 제출된 소송관련 서류만 500쪽에 달하고 있으며 소송비용도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되고 있다. 호화 멤버로 구성된 양측의 변호인단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디즈니는 지난 96년 영화배우 OJ 심슨의 살인혐의 재판에서 무죄 승소 판결을 받아내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다니엘 페트로셀치 변호사를 영입했다. 반면 슐레진저 가족들은 40억달러의 소송비용을 써가며 전직 디즈니 소송을 전담했었던 버트 필즈 변호사를 내세웠다. 그는 지난 90년대 디즈니랜드내의 ‘마법의 성’ 구역 직원들에게 임금을 체불한 사건을 두고 당시 디즈니 회장이었던 제프리 카젠버그 현 드림웍스 공동회장을 법정에 세운 바 있다. 이번 소송사건을 놓고 디즈니의 무분별한 캐릭터 수입이 불러온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디즈니의 대표작인 ‘미녀와 야수’, ‘포카혼타스’, ‘라이온 킹’ 등은 자체 제작한 이야기들이 아니라 소유주가 불분명한 외국의 전설이나 원작들을 만화로 만들낸 것으로 항상 분쟁의 소지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2003-01-15 08:5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