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T.R.U.M.P. 투자로 트럼프 시대를 대비하자” 삼성자산운용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예상 정책과 그에 따른 수혜 업종을 분석해 5가지 키워드 ‘T.R.U.M.P.’와 10개 KODEX 상장지수펀드(ETF)를 11일 제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제시한 5가지 키워드는 △보호무역주의(Trade protectionism) △규제완화(Regulatory relaxation) △반사이익(Unexpected benefits) △제조업강국(Manufacturing) △Power(전력인프라)다. 트럼프 당선자는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모든 수입품에 10~20% 보편 관세 적용을 추진하고, 특히 중국 수입품에 60% 관세 및 최혜국대우를 철폐할 것을 공언해 왔다. 그리고 미국·멕시코·캐나다 간 무관세협정(USMCA)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 가능성, 바이든 정부가 약속한 반도체 칩스법(CHIPS Act)의 수정·폐기를 주장했다. 인공지능(AI) 행정명령 폐지 등 빅테크 기업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AI투자 촉진 및 법인세최고세율 15% 인하를 약속했다. 뿐만 아니라 ‘자기자본 고위험 자산 투자금지 및 대형화 제한’ 즉 볼커룰 규제를 완화하는 등 금융산업에 적용돼 온 규제를 손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자는 이전부터 중국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전면 배제하는 전략적 ‘디커플링’을 주창해 왔다. 이에 따라 신공급망 중심으로 인도가 주목받기도 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업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트럼프는 지지층의 일자리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미국 제조업 르네상스’를 강조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관세 부과, 리쇼어링 정책, 대규모 인프라 투자 약속 등과 에너지 자급자족을 위해 미국 내 화석 에너지 인프라 건설 투자를 촉진 및 지원하겠다는 의지 표명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펼쳐온 바이든 정부와 달리 트럼프는 원전 허가취득절차 간소화, 원자력 규제위원회 개혁, 소형모듈원자로(SMR) 투자확대를 공언해 왔으며, 제조업 건설투자와 함께 원전, 가스, 변압기, 송전망 등 전력설비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자산운용은 5가지 주요 키워드별로 적합한 KODEX ETF를 각각 2개씩 제시했다. ‘보호무역주의(T)’와 관련△KODEX 미국러셀2000(H) △KODEX 미국반도체MV를 추천했다. ‘규제완화(R)’ 키워드는 △KODEX 미국AI테크TOP10 △KODEX 미국S&P500금융을 주목했다. ‘반사이익(U)’은 △KODEX 인도Nifty50 △KODEX K-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를 엄선했다. ‘제조업강국(M)’에서는△KODEX 미국S&P500산업재(합성) △KODEX 미국S&P500 에너지(합성)을 꼽았다. ‘전력인프라(P)’와 관련된 상품으로는△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KODEX AI전력핵심설비를 제시했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트럼트 시대에 적합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고민하고 있는 투자자들을 위해 ‘T.R.U.M.P.투자로 트럼트 시대를 대비하자’란 주제로 12일 오후 7시에 유튜브 라이브 웹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1-11 10:12:00[파이낸셜뉴스]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재당선되며 수출·통상, 에너지, 첨단산업, 금융시장, 대북정책 등 한국 경제 전방위에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왔다. 對美 무역장벽 높아지고, 청정에너지 투자기업 불확실성 확대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경제·산업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야별로 분석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대한상의는 트럼프 당선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과 촉발될 수 있는 유력한 시나리오를 5가지(T.R.U.M.P) 키워드로 정리했다. 구체적으로 △보편적 관세 도입(Tariff on All Imports) △화석연료 부활(Return to Fossil Fuel) △첨단산업 불확실성 증가(Uncertainties in High-Tech Industry) △통화정책 개입(Monetary Policy Interference) △북-미 정상간 개인 외교(Personal Diplomacy)가 있다. 우선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통상전략으로 ‘보편적 관세’와 ‘상호무역법’에 방점을 찍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동맹, 비동맹 구분 없이 대미 무역흑자국에 대한 압박 및 무역장벽이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한국은 미국을 상대로 작년 444억 달러, 올해 상반기에만 287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만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기존 무역협정에 대한 재협상 시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어 “정부차원에서 미국산 에너지, 농산물 수입을 늘려 내년 이후 대미무역수지 흑자폭의 증가세를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재집권으로 ‘미국 내 화석연료의 시추 허용’ 등 화석연료 공급 확대에 따라 에너지 가격은 낮아지지만,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업계의 불확실성은 고조될 것이란 분석도 따랐다. 하윤희 고려대 에너지환경대학원 교수는 "청정에너지 투자세액공제(ITC)와 생산세액공제(PTC) 등 핵심 프로그램에서의 세액공제 대상이나 공제 규모가 조정될 수 있어 국내 태양광·풍력·배터리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고조될 것”이라고 봤다. "첨단산업부터 대북정책까지 전반적으로 대비해야" 국내 첨단산업의 경우 트럼프의 첨단산업 지원책 축소와 자국 우선주의 강화로 인해 불확실성이 심화될 전망이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미국 반도체 패권을 위한 공화당의 대외정책은 동맹국 클러스터 중심이 아닌 자국 중심”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압박과 자국 투자 확대를 위해 반도체법 상 가드레일 조항 및 보조금 수령을 위한 동맹국 투자 요건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권 교수는 “특히 한국, 대만, 일본, 유럽 반도체 기업들에 대해서는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가 아닌, 투자를 하지 않을 경우에 대한 페널티를 부과하는 정책이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금융 정책 특징으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 제한'을 지렛대 삼아 금리 인하와 약달러를 추구한다는 점을 꼽았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트럼프의 법인세·소득세 인하 정책이 재정적자를 확대시키면 국채발행이 늘어 단기적으로는 국채금리가 오르고 강달러 추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약세로 돌아설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다. 대북 정책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게끔 외교적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는 개인적 친분을 활용한 북미 정상중심의 대북 외교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로 하여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철저히 견지하게끔 외교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11-07 13:59:48[파이낸셜뉴스]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재당선된 가운데 국내 조선, 건설 산업의 호조가 전망됐다. 삼정KPMG는 7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을 중심으로 △반도체 △자동차 및 이차전지 △에너지 △조선 △건설 △농식품 △방위 △AI(인공지능) 등 국내 주요 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삼정KPMG는 이번 미국 대선 주요 키워드로 ‘T.R.U.M.P’를 제시했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에서 무역 정책 대변혁(Trade and Tariffs), 리스크 감수(Risk Take), 예측불가한 정책 기조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Unpredictability), 제조업 강국(Manufacturing), 양립 불가한 공약 추진에 대한 기대와 우려(Paradox) 등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안보 정책에서 일방주의와 비개입주의를 강화하며 동맹국 방위비 부담금 증액 등을 강조해 왔다. 안보에서도 친유대주의 정책을 펼치며 중국에 고관세 60% 부과를 포함한 보호무역 조치 확대와 함께 전면적 디커플링 전략(De-Coupling) 등 강력한 통상 대응을 예고했다. 경제·통상 정책으로는 미국 노동자 보호와 무역 적자 해소를 목표로 보편관세 부과 및 양자 간 무역협정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공급망 측면에서는 미중 경제 분리를 추진하며 중국의 최혜국 대우 지위 철회, 대중 관세 인상, 필수품 수입 단계적 폐지 등을 계획 중이다. ESG에서는 친환경·에너지 관련 규제 완화를 통한 저가 에너지 정책으로 제조업 중심의 경제 성장을 목표로 하며, 법인세 추가 인하 계획도 밝혔다. 반도체 산업은 대중국 규제를 비롯하여 보호무역주의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혀 법안의 수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국내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가 한국 반도체 업계에 일부 반사이익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동차∙이차전지 산업은 완성차 수출 관세 인상 및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액 공제 축소 등 영향으로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조항도 축소될 경우 한국 자동차 및 이차전지 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에너지 산업은 화석 연료 생산을 늘리고, 파리 기후협약 재탈퇴 등 친환경 정책을 약화하는 방향이 예상된다. 이는 한국 기업의 ESG 부담이 완화되는 반면 에너지 전환 속도가 늦어질 가능성으로 작용될 수 있다. 조선 산업은 LNG 및 LPG 수요 증가로 인해 에너지 운반선 건조에서 강점을 보이는 한국 조선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며,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 연료 중심 정책이 국내 조선 산업에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 산업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지속적으로 언급함에 따라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한국 건설사의 해외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 요소로 전망된다. 농식품 산업에서는 관세 부과로 한국산 수출 식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반면,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으로 바이오 연료의 주재료인 곡물 가격의 안정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방위 산업은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에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는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미 방산 협력에는 일부 불확실성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자주국방 강화 기조에 따라 한국 방산 산업의 수출 확대 기회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AI 산업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심의 AI 산업 성장 지원을 확대하고 이를 저해할 수 있는 규제는 완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한국의 AI 기업은 미국과의 제휴 및 협력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국내 산업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보호무역주의 및 미중 관계의 변화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글로벌 공급망 구축, 수출국 다변화, 가격 전략 강화 등의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1-07 08:44:14고속철도 건설에는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대형 건설업체들이 대부분 참여해 각자 기술력을 선보였다. 기술자들은 잦은 회의와 설계변경을 통해 최적의 공법을 찾는데 주력했다. 이를 통해 적기 시공과 경제적 시공의 신기록을 달성한 공사들이 많았다. 고속철 시대를 여는 데 큰 힘이 되었던 신기술·신공법을 알아본다. ◇PSM공법=고속철도는 운행 특성상 일반도로나 철도와 달리 교량,터널 등 구조물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경부 고속철 서울∼대구간 노반 신규 노선 235.3km 중 교량과 터널이 163.4km로 73%나 된다. 현대건설,동부건설,대우건설 등이 시공중인 3개 공구의 경우 총연장 55.4km 중 교량이 29.1km,터널이 4.4km를 차지한다. 당초 고속철의 교량 상부구조물은 이동식 비계공법(MSS:Movable Scaffolding System)으로 시공하도록 설계돼 있었다. 하지만 건설사 기술인력들이 재검토한 결과 MSS공법을 사용할 경우 많은 관련 장비와 인력이 필요했다. 현실적으로 이 공법을 수행할만한 숙련된 인력이 부족했다. 그래서 업체들은 이탈리아 등 외국의 고속철 및 고속도로 공사에 도입됐던 PSM(Precast Span Method) 공법을 도입했다. 이 공법은 길이 25∼30m,무게 600∼700t 가량의 교량 상부 콘크리트 틀 일체를 공장에서 만든 후 특수차량으로 설치장소에 운반하고 교각에 미리 설치해놓은 이동식 가설장비를 사용해 상부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대부분 공종이 최상의 작업 조건인 공장안에서 이뤄져 MSS공법에 비해 공기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공사비도 MSS공법의 86.7%에 불과했다. 또 숙련공이 표준화된 구조물을 반복작업 함으로써 주기성을 갖게 해 재해발생율도 줄일 수 있었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일단 특수장비를 사용해야 하고 공장설비 등에 많은 초기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적어도 5km 이상되는 교량 작업에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법”이라고 말했다. ◇아치교 가설공법=서울 기점 500km 지점 김천 인근에 위치한 고속철 모암고가는 기존 경부고속도로와 22도로 교차한다. 때문에 고속도로 상에서 거푸집 등 가설재를 시공하도록 설계됐다. 이 경우 안전성 및 시공성 보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대두됐다. 차량 통행을 허용하고 건축한계를 유지하면서 교각공사를 수행하기가 어려웠다. 고속도로가 휘어져 있어 운전자 시야 확보에 바람직하지 않았다. 또 받침의 위치상 상부구조가 내려앉을 우려가 제기됐다. 결국 특수교량 공법인 아치교 가설공법이 도입됐다. 국내 최초로 시도된 이 공법을 통해 모암고가는 고속철도 교량의 새로운 심볼마크가 됐다. 김천시민과 고속도로 통행자에게 경쾌한 시각효과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우리나라 교통의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를 횡단하는 교량을 교통통제도 없이 가설함으로써 국내 교량 가설 기술 향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부력 앵커공법=고속철의 실질적인 시발역인 광명역사는 인근 저수지 및 안양천과 근거리에 위치해 홍수시 지하수위가 높게 형성되는 지역으로 건물에 작용하는 수압을 배수시스템을 통해 줄일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배수시스템을 통한 압력 감소에는 대형 배수시스템 및 유공관 시설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펌프의 과부하 및 단전 위험성 때문에 건물의 안전성이 위협받을 수 있을 수 도 있었다. 그래서 도입된 것이 바로 부력앵커공법이다. 건설업체들은 광명역사가 열차 주행시 진동이 발생하는 것을 알고 역사 매트 슬라브 높이를 3m로 최적화하고 역사 구간에는 18m,다른 구간에는 15m마다 신축 이음을 설치했다. 이 공법은 현장 여건 및 구조물 안전성,경제성 등을 고려해 선정됐으며 국내에는 규정조차 없는 부력앵커 방수공법을 처음 도입,수회에 걸친 시험시공을 거쳐 결국 원활한 시공을 할 수 있었다. ◇GNR 공법=광명터널은 지난 96년7월 계약 당시 복선인 광명터널과 단선인 입고선 터널이 약 37도 각도로 위아래로 교차하는 노선의 NATM공법으로 설계됐다. 97년12월 터널안에 설치되는 전기시설물로 인해 터널 단면적이 늘어나고 두 터널이 만나는 지점의 교차부 간격이 3m 이내로 좁아져 공사에 어려움이 예상됐다. 그래서 개착터널공법으로 설계 변경해 터널파기에 돌입했으나 교차부에 근접한 99년3월, 뜻하지 않은 공사용 진입도로 개설 문제가 제기되면서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설계를 맡은 한국철도기술공사는 결국 광명터널에는 R.P.U공법(대구경 강관 다단 그라우팅)을, 입고선터널에는 R.P.U GNR공법(무진동 암반절개공법)을 적용해 굴착했다. 도심지 암반지대에서 암반 절개를 위해 적용되던 기존 암반절개공법은 진동 및 소음은 줄였으나 핵심 공종인 천공(바위에 구멍내기) 및 암반 절개에 투입비용이 많고 단위 작업량이 적은 단점이 있었다. 이에 경비 절감과 단위 공사량 확대를 위해 암반 천공홀 구경은 축소하고 천공간격은 넓혀 장비 투입 대수는 줄이고 암반 강도에 상관없이 절개할수 있는 특수장비를 도입했다. 이 결과 기존 절개공법 대비 단가가 평균 60% 이상 줄었다. 본선 터널 구조물에도 전혀 지장없이 굴착공사가 진행될 수 있었다. ◇궤도 장대레일,고속분기기 등 최신 설비=경부고속철에 부설되는 레일은 시간당 300km 이상 고속으로 안정 주행해야 하는 KTX 특성상 레일이 연속적으로 길게 이어질 필요가 있었다. 즉 장대레일이어야 했던 것이다. 기술자들은 전 레일을 원칙적으로 어떠한 이음매도 사용하지 않는 장대레일 공장을 설치해 25m 장대레일을 최신 설비로 용접해 300m짜리로 만들고 다시 현장에서 이것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제작공정을 도입해, 고속철 건설 현장에 도입했다. 기존 용접 방식보다 품질 및 생산성이 월등히 우수하며 불량품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용접 부위의 교정 및 마무리 작업을 레일 원형 본체에 가깝게 정밀하게 연결해,최고의 장대레일이 탄생한 것이다. 고속철에서 다른 노선 궤도로의 전환을 위해 사용되는 분기기도 새로운 기술을 적용했다. 승차감 향상을 위해 분기기 내 이음매를 특수용접 처리하고 분기기 구조상 발생되는 결선부(간극이 생기는 부분)가 없도록 가동 노스크로싱이라는 장치를 사용했다. 또한 탈선 방지를 위한 각종 장치들을 설치하고 동절기 결빙 방지를 위한 히터를 설치해 안정성을 향상시켰다. / jerry@fnnews.com ·김종길기자
2004-03-25 10:5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