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는 미국 WTI원유 선물 지수를 기초로 상방과 하방으로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 ETN 2종을 신규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하나금융투자가 선보이는 ETN은 ‘하나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하나 S&P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이다.기존 ETF 또는 ETN 등의 상품들과 유사한 구조이지만 환노출이 된다는 특징이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S&P-다우존스사의 개별 원자재 지수를 토대로 운용하며, 하나금융투자는 직접 유동성(LP)을 공급한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문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대두되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가 논의되는 등 국제 원유 가격이 상승하며 시장에서 원유 투자가 주목 받고 있다. 차기현 하나금융투자 부사장은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옥수수, 콩 레버리지 선물 ETN을 내놓는 등 다양한 국내외 기초지수 상품을 발굴하는데 노력 중”이라며, “코로나 이후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과 경제 환경을 빠르게 파악해 투자자에게 필요한 상품을 적시에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예금보험공사가 보호하지 않는다. 신용위험에 다른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 전 상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고 투자해야 한다. 하나금융투자의 신용등급은 AA이며,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을 거래할 경우 ‘금융투자교육원’의 사전교육을 이수해야만 매수가 가능하다. ETP란 ETN과 상장지수펀드(ETF)를 합쳐서 부르는 용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04-26 14:37:43국내 원유 상장지수증권(ETN)이 위태롭다. 예상과 달리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상품 중 하나가 상장폐지를 맞았다. 23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대신 S&P WTI원유 선물'이 지난 22일 상장폐지 됐다. 발행사(대신증권)의 신청에 따른 것으로, 지표가치(IV) 하락에 인한 조치로 보인다. 원유선물 상품으로는 올해 첫 조기청산 사례다.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기초자산 가격 변동으로 △정규시장 종료시 실시간 증권당 지표가치(IIV)가 전일 종가 대비 80% 이상 하락 △종가 기준 IIV가 1000원 미만 △괴리율 100% 이상 등에 해당하면 조기 상장폐지가 이뤄질 수 있다. 수익률도 정·역방향 상품끼리 극명하게 갈린다. 최근 1개월 성과를 따져봤을 때 1배 혹은 2배 원유 ETN 15개는 전부 마이너스를 가리키고 있다. 반대로 14개 인버스 14개 상품은 3~7%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있어서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가격은 최근 한 달 사이 배럴당 81.90달러에서 77.57달러로 5.3% 내렸다. 당초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다른 지정학적 우려로 원유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점쳐졌으나 휴전 협상과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수요 위축 전망, 미국 원유재고 증가 등이 더 강하게 작용했다. 문제는 휴전 협상이 어그러지거나 생산 등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원유가격은 언제든 다시 뛰어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불확실성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고, 원유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N을 흔들 수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어느 한 쪽으로 쏠리는 것도 문제가 되지만 가격이 양쪽으로 왔다 갔다 하며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것이 더 큰 위험"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은 이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22일 기준 29개 원유 ETN 중 IIV가 1000원 아래인 상품은 3개다. 이들은 2020년 7월 거래소 상장규정 변경 이전에 나온 상품이어서 소급 적용을 받지 않는다. IIV가 모두 1000원에 미치지 못하지만 상장폐지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1000원대와 2000원대는 2개씩으로 위험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 ETN 수익률은 기본적으로 발행사의 운용 성과와 관련이 없다. ETF 순자산에 대응되는 ETN의 IV는 기초지수의 일일수익률에서 제비용을 제한 수치다. 이 때문에 증권사는 신용을 담보로 제공할 뿐, 다른 노력이 개입될 여지가 없다. 발행사가 기초자산 등락에 대응할 수 없다는 의미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5-23 18:06:33[파이낸셜뉴스] 국내 원유 상장지수증권(ETN)이 위태롭다. 예상과 달리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상품 중 하나가 상장폐지를 맞았다. 23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대신 S&P WTI원유 선물’이 지난 22일 상장폐지 됐다. 발행사(대신증권)의 신청에 따른 것으로, 지표가치(IV) 하락에 인한 조치로 보인다. 원유선물 상품으로는 올해 첫 조기청산 사례다.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기초자산 가격 변동으로 △정규시장 종료시 실시간 증권당 지표가치(IIV)가 전일 종가 대비 80% 이상 하락 △종가 기준 IIV가 1000원 미만 △괴리율 100% 이상 등에 해당하면 조기 상장폐지가 이뤄질 수 있다. 수익률도 정·역방향 상품끼리 극명하게 갈린다. 최근 1개월 성과를 따져봤을 때 1배 혹은 2배 원유 ETN 15개는 전부 마이너스를 가리키고 있다. 반대로 14개 인버스 14개 상품은 3~7%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있어서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가격은 최근 한 달 사이 배럴당 81.90달러에서 77.57달러로 5.3% 내렸다. 당초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다른 지정학적 우려로 원유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점쳐졌으나 휴전 협상과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수요 위축 전망, 미국 원유재고 증가 등이 더 강하게 작용했다. 문제는 휴전 협상이 어그러지거나 생산 등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원유가격은 언제든 다시 뛰어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불확실성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고, 원유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N을 흔들 수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어느 한 쪽으로 쏠리는 것도 문제가 되지만 가격이 양쪽으로 왔다 갔다 하며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것이 더 큰 위험”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은 이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22일 기준 29개 원유 ETN 중 IIV가 1000원 아래인 상품은 3개다. 이들은 2020년 7월 거래소 상장규정 변경 이전에 나온 상품이어서 소급 적용을 받지 않는다. IIV가 모두 1000원에 미치지 못하지만 상장폐지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1000원대와 2000원대는 2개씩으로 위험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 ETN 수익률은 기본적으로 발행사의 운용 성과와 관련이 없다. ETF 순자산에 대응되는 ETN의 IV는 기초지수의 일일수익률에서 제비용을 제한 수치다. 이 때문에 증권사는 신용을 담보로 제공할 뿐, 다른 노력이 개입될 여지가 없다. 발행사가 기초자산 등락에 대응할 수 없다는 의미다. 더구나 원자재 연동 상품은 위험도나 변동성이 높다. 앞서 천연가스 ETN들이 IIV가 떨어지면서 조기청산 위기에 놓인 바 있고, 국내 29개 원유 ETN 모두 거래소의 분류 기준에 따라 변동성이 ‘매우 높음’으로 책정돼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5-23 14:07:27[파이낸셜뉴스] 한국금융지주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일본 5대 종합상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을 신규 상장했다. 5일 한투에 따르면 ‘한투 일본종합상사TOP5 ETN’은 일본 증시 5대 종합상사인 △이토추상사 △미쓰비시상사 △미쓰이물산 △마루베니상사 △스미토모상사(시가총액 기준) 가격변동을 1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매 분기마다 조정을 통해 종목별 비중을 동일하게 유지한다. ETN을 통해 투자할 경우 기초자산의 가격 등락을 추적 오차 없이 추종하고, 일반 주식계좌를 통해 원화로 거래할 수 있다. 발행가는 1만원이다. 최소 100주 단위로 사고팔아야 하는 일본 주식에 비해 소액 투자도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엔/원 환율의 변동이 지표가치에 반영되는 환노출형 상품이며 연간 제비용은 0.8%이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엔화 선물에 투자하는 ETN 6종을 비롯해 국내외 대표지수 및 천연가스, WTI원유, 금 등 다양한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ETN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1-05 16:04:53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원유가격을 추종하는 상품 투자자들이 낭패를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자발적 감산에 대한 회의적 전망이 확산된 영향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배럴당 69.3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월 3일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원유 수요가 높은 중국이 경기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국제유가는 연일 약세를 보였다. 또 지난달 30일 OPEC+가 발표한 자발적 감산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하락 폭을 키웠다. 의무감산이 아닌 만큼 언제든 입장을 선회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에 실망매물이 나오면서 유가가 하락했다는 진단이다. KB증권 김일혁 연구원은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1300만배럴을 웃도는 한편 수출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OPEC+의 감산 효과가 약해지고 있다"며 "OPEC+의 긴급 감산 결정이 나오지 않는다면 당분간 유가를 강하게 끌어올릴 요소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WTI 가격 상승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의 수익률은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WTI원유선물(H)' ETF는 최근 한 달간 13.58% 하락했다. 'TIGER 원유선물Enhanced(H)' ETF도 같은 기간 13.70% 내렸다. 원유 ETF를 공격적으로 사들였던 개인투자자들은 손실을 보고 있다. 개인은 이 기간 KODEX WTI원유선물(H)을 95억원, TIGER 원유선물Enhanced(H)를 12억원 순매수했다.원유 생산업체에 투자하는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H)' ETF도 10.22% 하락했다. 통상 원유 생산업체 주가는 국제유가 흐름을 따라가는 경향을 보인다. WTI 선물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ETN의 하락 폭은 더 크다.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24.84%), '삼성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24.83%), '하나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24.73%) 등은 20% 넘는 하락률을 나타냈다. 이와 반대로 국제유가 하락에 베팅했던 인버스 투자자들은 큰 수익을 보고 있다.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곱버스 상품의 한달 수익률은 30%에 육박한다. 'KB S&P 인버스2X WTI원유 선물 ETN' 32.69%,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 29.41% 등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진행된 OPEC+의 자발적 감산정책에서 유가상승 견인력이 약화된 만큼 사우디가 내년부터는 원유정책을 증산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중국의 월별 원유수입 규모는 답보 상태이고, 미국 역시 경기둔화로 당분간 원유 수요는 크게 증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공급 측면에선 미국 원유생산이 11월 기준 하루 1320만배럴로 사상 최고치 수준이다. 미국 내 원유생산 증가세는 사우디의 감산정책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사우디 역시 증산으로 선회, 국제유가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3-12-07 18:29:01#OBJECT0# [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원유가격을 추종하는 상품 투자자들이 낭패를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자발적 감산에 대한 회의적 전망이 확산된 영향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배럴당 69.3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월 3일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원유 수요가 높은 중국이 경기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국제유가는 연일 약세를 보였다. 또 지난달 30일 OPEC+가 발표한 자발적 감산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하락 폭을 키웠다. 의무 감산이 아닌 만큼 언제든 입장을 선회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에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유가가 하락했다는 진단이다. KB증권 김일혁 연구원은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1300만배럴을 웃도는 한편 수출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OPEC+의 감산 효과가 약해지고 있다”며 “OPEC+의 긴급 감산 결정이 나오지 않는다면 당분간 유가를 강하게 끌어올릴 요소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WTI 가격 상승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의 수익률은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WTI원유선물(H)’ ETF는 최근 한 달 간 13.58% 하락했다. ‘TIGER 원유선물Enhanced(H)’ ETF도 같은 기간 13.70% 내렸다. 원유 ETF를 공격적으로 사들였던 개인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고 있다. 개인은 이 기간 KODEX WTI원유선물(H)을 95억원, TIGER 원유선물Enhanced(H)를 12억원 순매수했다. 원유 생산업체에 투자하는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H)’ ETF도 10.22% 하락했다. 통상 원유 생산업체 주가는 국제유가 흐름을 따라가는 경향을 보인다. WTI 선물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ETN의 하락 폭은 더 크다.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24.84%), ‘삼성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24.83%), ‘하나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24.73%) 등은 20%가 넘는 하락률을 나타냈다. 이와 반대로 국제유가 하락에 베팅했던 인버스 투자자들은 큰 수익을 보고 있다.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곱버스 상품의 한 달 수익률은 30%에 육박한다. ‘KB S&P 인버스2X WTI원유 선물 ETN’(32.69%),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29.41%) 등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진행된 OPEC+의 자발적 감산 정책에서 유가 상승 견인력이 약화된 만큼 사우디가 내년부터는 원유정책을 증산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중국의 월별 원유수입 규모는 답보 상태고, 미국 역시 경기 둔화로 당분간 원유 수요는 크게 증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공급 측면에선 미국 원유생산이 11월 기준 하루 1320만배럴로 사상 최고치 수준인이다. 미국 내 원유생산 증가세는 사우디의 감산 정책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사우디 역시 증산으로 선회, 국제유가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3-12-07 15:53:13기술주가 2·4분기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열쇠였다면 3·4분기 수익률 상위권은 '에너지'가 석권했다. 국제유가가 뛰면서 원유 상품들이 짭짤한 성과를 냈고, 원자력 상품도 국제 친환경 이슈 영향으로 20% 가까이 올랐다. 다만 이들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작지 않은 만큼 무리한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4분기 수익률 기준 ETF 1·2위는 'KODEX WTI원유선물(H)'(31.75%)과 'TIGER 원유선물Enhanced(H)'(31.23%)가 차지했다.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과 'KODEX 미국S&P500에너지(합성)'도 각각 17.04%, 16.34%로 5·6위에 올랐다.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서는 이 같은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익률 상위 1~14위 전부를 원유 상품이 차지했다. 평균 수익률이 65%에 달한다.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부각되면서 고유가가 지속된 결과다. 지난 7월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배럴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고, 러시아도 지난달부터 하루 평균 30만배럴의 추가 감산을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3·4분기 동안 28.5% 넘게 뛰었다. 현재는 배럴당 80달러 초반대로 주춤한 상태지만 가까스로 70달러를 넘었던 2·4분기 말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산유국이 증산에 나서지 않으면서 원유시장 내 타이트한 수급 여전에 대한 경계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원자력 상품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19.46%)'은 4위에 등극했다. 해당 ETF는 국내 건설주 이외에 글로벌 원자력 소재·부품 종목들을 고루 편입하며 정책 수혜를 더 크게 입었다. 유럽연합(EU)이 녹색 분류체계(Green Taxonomy)에서 원자력을 친환경 발전원으로 인정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이달 6일 기준으로 해당 상품은 미국 우라늄 채굴 전문기업 '카메코'를 25.11%, 원자력산업 부품제조업체 'BWX 테크놀로지'를 20.19% 담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 가격은 수급이나 정치·사회적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과도한 투자는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격 자체가 급히 오른 데다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이 현실화될 경우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줄곧 상승세를 타던 WTI 선물가격은 지난 4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5.6%(5.01달러) 떨어진 배럴당 84.22달러에 마감했다. 하루 사이 1개월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심 연구원은 "중국이 경기 개선 기대를 높이고 있어 관련 원유 수요 전망은 긍정적이나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불안이 상방 압력을 제어할 것"이라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10-09 18:08:07[파이낸셜뉴스] 기술주가 2·4분기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열쇠였다면 3·4분기 수익률 상위권은 ‘에너지’가 석권했다. 국제유가가 뛰면서 원유 상품들이 짭짤한 성과를 냈고, 원자력 상품도 국제 친환경 이슈 영향으로 20% 가까이 올랐다. 다만 이들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작지 않은 만큼 무리한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4분기 수익률 기준 ETF 1·2위는 ‘KODEX WTI원유선물(H)’(31.75%)과 ‘TIGER 원유선물Enhanced(H)’(31.23%)가 차지했다.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과 ‘KODEX 미국S&P500에너지(합성)’도 각각 17.04%, 16.34%로 5·6위에 올랐다.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서는 이 같은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익률 상위 1~14위 전부를 원유 상품이 차지했다. 평균 수익률이 65%에 달한다.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부각되면서 고유가가 지속된 결과다. 지난 7월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배럴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고, 러시아도 지난달부터 하루 평균 30만배럴의 추가 감산을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3·4분기 동안 28.5% 넘게 뛰었다. 현재는 배럴당 80달러 초반대로 주춤한 상태지만 가까스로 70달러를 넘었던 2·4분기 말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산유국이 증산에 나서지 않으면서 원유시장 내 타이트한 수급 여전에 대한 경계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원자력 상품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19.46%)’은 4위에 등극했다. 해당 ETF는 국내 건설주 이외에 글로벌 원자력 소재·부품 종목들을 고루 편입하며 정책 수혜를 더 크게 입었다. 유럽연합(EU)이 녹색 분류체계(Green Taxonomy)에서 원자력을 친환경 발전원으로 인정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이달 6일 기준으로 해당 상품은 미국 우라늄 채굴 전문기업 ‘카메코’를 25.11%, 원자력산업 부품제조업체 ‘BWX 테크놀로지’를 20.19% 담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 가격은 수급이나 정치·사회적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과도한 투자는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격 자체가 급히 오른 데다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이 현실화될 경우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줄곧 상승세를 타던 WTI 선물가격은 지난 4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5.6%(5.01달러) 떨어진 배럴당 84.22달러에 마감했다. 하루 사이 1개월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심 연구원은 “중국이 경기 개선 기대를 높이고 있어 관련 원유 수요 전망은 긍정적이나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불안이 상방 압력을 제어할 것”이라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10-06 14:12:09국내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13조원대로 성장했지만 곱버스(2배 인버스) 상품 등에 치중된 거래 행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 증권사가 두 자릿수로 늘어나고 상품군도 다양해졌으나 70% 이상이 하루 거래량 1만을 밑돌며 시장은 활기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376개 ETN 가운데 최근 1년 간 하루 평균 거래량(7일 기준)이 1만 미만인 상품은 264개로 집계됐다. 전체 70.20%에 해당한다. 특히 100 미만인 경우는 59개로, 비율로 따지면 15.69%에 이른다. 전년 같은 기간(257개 중 25개·9.73%)과 비교해 대폭 증가한 수치다. '1만 이상~10만 미만'에 놓여있는 상품의 비중도 같은 기간 25.67%(66개)에서 21.28%(80개)로 4%포인트 넘게 축소됐다. 반대로 하루 평균 거래량 100만 이상 상품 비율은 이때 1.95%(5개)에서 2.13%(8개)로 소폭 증가했다. 이마저도 전부 레버리지나 2배 인버스였다. 무엇보다 상위 3개인 삼성과 신한의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삼성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합산 하루 평균 거래량이 4000만2336으로, 전체(5807만230)의 68.89%를 채웠다. 결과적으로 거래량 기준 하위 상품들은 활기를 잃은 동시에 특정 유형 쏠림 현상만 가중된 셈이다. 시장 덩치는 상당 폭 불어났다. 지난 7일 기준 합계 지표가치총액은 13조3358억원으로, 1년 전(7조7757억원)보다 71.51%(5조5601억원) 증가했다. 상품 다양성도 확보됐다. 증권사들이 속속 발을 담그고, 경쟁적으로 상품을 출시하면서다. 2014년 삼성·신한·한국·미래에셋·NH·KB증권 등 6개사로 시작했으나 대신·하나금융투자·메리츠증권이 추가로 뛰어들었고, 지난해 4월 입성한 키움증권까지 총 10개가 맞춰졌다. 이 과정에서 상품 투자 대상이 금, 은, 원유, 천연가스, 구리 등 원자재 선물을 넘어 국채, CD금리, 버퍼, 중국 증시 대표지수(CSI), 탄소중립, 폐기물처리 등으로 확대됐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유로 등 지역별로도 범위가 넓어졌다. 하지만 원유나 천연가스 상품이 사실상 전체 시장을 견인하고 있고, 야심차게 등장한 양매도, 탄소중립과 같은 테마 상품은 하루에 100 거래도 이뤄지지 않는 등 투자자 시선에서 비껴서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 규모는 커졌으나 몇몇 유형에 편중돼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원자재 가격이 널뛰는 경우가 많은 데다 인버스 상품에 수요가 몰리는 등 불안정한 장세에 대비하기 위한 헤지 수단으로 활용되는 데 그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여전히 투기 상품이라는 인식, 퇴직연금 자금을 흡수할 수 없는 점도 넘어야 할 고비다. 펀드로 분류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달리, 파생결합증권인 ETN은 만기에 원금 대비 손실이 40% 넘는 상품에는 퇴직연금으로 투자할 수 없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9-11 18:06:15하반기 시작부터 원유 상장지수증권(ETN)이 수익률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러시아가 감산을 발표하면서 공급 우려가 부각된 영향이다. 다만,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하고, 국제유가의 방향성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ETN 수익률(12일 기준) 상위 1~13위를 모두 원유 관련 상품이 차지했다. 평균 수익률은 9.99%로, 선두인 '메리츠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선물(H)'는 12.52%의 성과를 냈다. 대부분 상품이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이 대폭 뛴 덕분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WTI 선물가격은 지난달 말 대비 7.23% 상승했다. 해당 일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들의 성적이 특히 좋았다. 주요 산유국들이 유가 부양을 위해 원유 생산을 줄이겠다고 나선 점이 크게 작용했다. 사우디는 지난달 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주요 산유국협의체인 'OPEC+' 정례 장관급 회의에서 8월부터 하루 100만배럴을 추가 감산하겠다고 선언했다. 러시아도 다음달부터 50만배럴 추가 감산을 예고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3월 자발적으로 50만배럴 감산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는 OPEC+의 감산 결정으로 글로벌 원유 재고가 15개월 동안 줄어들 것이란 내용이 담겼다. 황지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에 이어 러시아가 추가 감산책을 내놓으며 유가 공급 불안이 확대됐다"며 "인플레이션 제어를 위한 전략비축유 방출을 지속하던 미국이 하반기 600만배럴 매입을 고려한다는 소식도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유가 상승 재료로 쓰이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를 사려는 매수세가 몰리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가리키는 ICE 달러지수는 전장보다 1% 넘게 떨어진 100.532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긴축이 막바지에 들어섰다는 시장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다만, 국제유가가 추세적 상승세를 탔다고 단언하기는 이르다. 지난해 연준이 공격적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진 상태고, 대형 원유 수요국인 중국이 경제회복을 제대로 이뤄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7-13 18: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