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제22대 총선에서 집권여당인 국민의힘과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희비가 엇갈렸다. 민주당은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합해 과반이 넘는 175석을 석권한 반면, 국민의힘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와 합쳐도 간신히 개헌저지선인 100석을 조금 넘는 108석 밖에 얻지 못했다. 지역구 의석만 놓고 보면 민주 161석, 국힘 90석으로 민주당 완승 구도가 뚜렷해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윤석열 정권 심판론과 위태로웠던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가 국민의힘 참패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제22대 총선 개표가 종료된 가운데 민주당·민주연합은 175석, 국민의힘·국민의미래는 108석으로 집계됐다. '비례 돌풍'을 일으켰던 조국혁신당은 비례 12석을 가져갔으며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진보당 등 제3지대는 각각 3석, 1석, 1석을 얻었다. 이는 지난 21대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163석,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84석, 미래한국당(미래통합당 위성정당)이 19석, 더불어시민당(민주당 위성정당)이 17석, 정의당과 국민의당, 열린민주당이 각각 6석, 3석, 3석을 가져간 것과 비슷한 구도로 당시 위성정당과 합해 180석의 의석을 가져갔던 민주당은 이번에도 원내 과반 달성을 넘어 '거대 야당'의 위치를 지키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민주당 압승 요인이 윤석열 정권 심판에 대한 국민의 의지라고 해석했다. 이번 선거가 지난 2년 간 윤석열 정부의 국정에 대한 중간 평가나 마찬가지였는데, 사실상 중간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격이라는 의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민이 이번에 정권에 대한 준엄한 심판, 즉 응징을 한 것"이라며 "지난 2년 간 윤 대통령이 인수위 때부터 얘기했던 3대 개혁(노동·교육·연금개혁)은 실종됐고 의료개혁도 막판에 발을 빼 버려서 국민들 앞에 다시 윤 정부를 지지해달라고 내세울 만한 국정운영의 성과가 없는 상태"라고 꼬집었다. 한 비대위원장 체제가 내세우는 어젠다가 부실했던 것도 패인으로 분석된다. 박 평론가는 "오죽 내세울 게 없다 보니 한 비대위원장이 야당 심판론을 언급했는데, 심판은 야당이 하는 것이지 여당이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여당은 미래와 청년, 통합, 정책을 얘기해야 하는데 86 운동권 심판하자고 했다가 이조(이재명·조국) 심판하자고 하고, 국회를 통째로 옮긴다고 하는 식으로 '막 던지기' 식의 이야기들을 하다 보니 여당이 참패를 맛본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여당이 재기하기 위해서는 비윤계를 중심으로 새롭게 당 지도부를 꾸려 용산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제3지대 정당의 입지가 좁아진 것도 화두에 올랐다. 선전한 조국혁신당을 제외한 나머지 3지대 정당은 5석도 채 안 되는 한 자리 수 의석을 얻는 데 그쳤고 녹색정의당은 원내에 단 1석도 얻지 못하면서 지난 2012년 정의당 창당 이후 약 12년 만에 원내정당에서 사라지게 됐다. 박 평론가는 "제3지대 정당이 이번 22대 국회에서 할 역할은 거의 없는 것"이라며 "김종민 새로운미래 의원의 경우 때 맞춰 민주당에 합당할 가능성이 높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경우 당분간 개혁신당 이름으로 고군분투하다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과) 통합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은 100% 합당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왔다. 박 평론가는 "조국혁신당은 다음 지방선거 때 후보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돈도 많이 들어가는 데다가 당선 가능성도 희박해 출마할 사람이 없다"며 "조국 대표도 대법원 상고심이 남아 있어 의원직을 잃을 확률이 90%이고,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남아 있어 타이밍을 봐 통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4-11 11:57:33[파이낸셜뉴스] 지상파 3사의 4·10 총선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했다는 전망이 나오자 의사들 사이에서는 “일방적인 의대 증원 등 의료 정책에 대한 국민 심판이며 예상됐던 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은 10일 방송 3사(KBS·SBS·MBC)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아직은 출구조사지만 예상했던 대로 국힘은 대패했다”며 “이 예상은 2월 6일 윤석열(대통령)이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발표한 그 순간 나왔던 예상이다. 머리 나쁜 사람들만 몰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노 전 회장은 “보수의 파멸은 윤석열에 의해 시작됐고, 국힘과 ‘자유의 가치’를 외면하거나 자유의 가치에 무지했던 보수 시민들에 의해 완성됐다”며 “이재명의 야당이 이긴 것이 아니다. 윤석열·한동훈의 보수여당이 스스로 진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노 전 회장은 또 “북한도 국가의 형태로 존재하는 상황이니, 대한민국이 짧은 시간에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나라의 국운은 다했다는 생각”이라며 “나는 윤석열의 파쇼적 행보가 단순히 대한민국의 의료만을 망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것이 사실로 확인되는 순간을 보고 있다. 다가올 미래가 오싹하다”고 강조했다. 주수호 전 대한의사협회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도 “(여당의) 이번 총선 참패는 14만 의사와 2만 의대생, 그 가족들을 분노하게 한 결과”라며 “누가 누가 더 못 하나의 결과는 예상대로 국힘당의 참패인 듯하다. 뿌린 대로 거둔 것이며, 그럼에도 분명한 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1기 위원장을 지낸 분당서울대병원 정진행 교수도 개인 SNS에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고 개인 기본권을 침해한 것을 용서하지 않은 국민 심판”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11 01:24:524·10 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모두 안갯속 판세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을 합쳐 110~120석을 예측하면서도 개헌·탄핵 저지선(100석)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한 표를 호소했다. 과반의석(151석)을 목표로 삼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마지막까지 정부심판론에 불을 붙이며 '굳히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국힘, '최소 120석' 읍소 모드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지역구에서 90~100석, 비례대표(국민의미래) 의석 17~20석을 확보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지역구 84석과 비례대표 19석을 얻은 것을 고려하면 다소 낙관적인 전망이다. 하지만 22대 국회에서 거대야당이 재연될 경우 윤석열 정부가 식물정부가 될 것을 넘어 탄핵까지 추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지자 중진들은 이날 읍소 전략을 펴기도 했다. 4선 권성동·윤창현 의원과 4선 출신의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이날 지역 유세를 잠시 멈추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절실함을 드러냈다. 권 의원은 야권 연합에 대해 "이들이 국회 다수 세력이 된다면 오직 당리당략만 계산하며 온갖 악법을 날치기로 통과시키는 것은 물론, 대통령 탄핵까지 실행할 것"이라고 우려했고, 나 위원장은 "야당이 180석, 200석을 가지고 간다면 정부가 식물정부를 넘어서 이제 국회는 탄핵을 운운하는 난장이 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내에선 패스트트랙 일방 통과를 막기 위해 최소한 120석은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야권이 180석 이상을 가져가게 되면 정부가 남은 임기 3년 동안 뭘 추진할 수 있을지 정말 걱정"이라며 "120석을 훌쩍 넘겨 여당이 각종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민주, 과반 의석 확보 예측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역과 비례대표를 통틀어 151석을 확보해 원내 제1당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읽힌다. 먼저 지역구에서는 254석 중 110곳을 우세로 내다보고 있다. 경합지로 분류한 50여곳 역시 '해볼 만하다'는 판단 아래 막판 중도층·부동층 표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비례대표 의석의 경우 국민의미래보다 다소 적은 9~10석을 전망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의 선전으로 야권 표가 갈라질 것이라는 예측 속에서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으로의 이른바 '몰빵' 투표를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유세를 다녀보면 선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는 정부에 대한 심판론과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마지막까지 정부와 대통령을 향한 공세 강화 전략을 펴고 있다. 이날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방문과 개발 약속, 중앙선관위의 대파 반입 금지 등을 두고 "관권선거를 중단하고 당장 총선에서 손을 떼시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제3지대 군소정당의 경우 조국혁신당이 10석 안팎을 얻을 것으로 예측되며 일종의 돌풍 현상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민주당과 연대한 진보당은 5석, 녹색정의당·개혁신당·새로운미래 등은 1~2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4-07 19:01:48[파이낸셜뉴스] 지난 2일 민주당 부산 지역구 총선 후보들이 차기 국회에서 ‘엑스포 국정조사’ 추진 의지를 밝히자 3일 국민의힘(국힘) 소속 부산시의원들이 이런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의원 일동은 3일 오전 10시 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30 부산엑스포 유치 도전’을 정쟁 도구로 삼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전날 민주당 후보들의 입장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부산시의 엑스포 유치 도전은 목적이 아닌 수단임을 강조했다. 국힘 시의원 일동은 “부산을 수도권에 이은 두 번째 국가발전 동력으로 만들어 국가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갈망에서 엑스포 도전이 시작됐다”며 “비록 부산과 대한민국은 엑스포 유치에 실패했지만 유치의 전 과정은 부산을 희망의 도시로 변화시키는 마중물이 되기에 충분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각국에 엑스포 유치 교섭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부산의 역량과 잠재력을 알린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 또 “국내에는 수도권 일극 체제로 멈춘 우리나라가 다시 뛰기 위해 부산이란 동력이 필요하단 점을 깊게 각인시켰다”며 그간 활동이 국내외로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물론 아쉬움도 있다.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2030 부산엑스포를 국가사업으로 일찍이 확정하고 적극 대외교섭에 나섰다면 결과는 분명 달랐을 것”이라며 “그러나 뒤늦은 비판은 소모적 정쟁만을 점화시킬 뿐이다. 지금은 냉철하고 객관적인 평가로 후회 없을 완벽한 청사진을 만들어 시민 열의를 다시금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유치 과정을 다시 살펴보는 사업도 하고 있다는 덧붙였다. 이들은 “부산시는 올 연말까지 ‘엑스포 유치활동 백서’를 만들고 있다. 활동 전 과정을 복기하고 성과와 과오를 분석해 시민이 납득할만한 결과물을 낼 것”이라며 “아울러 엑스포 재도전 여부는 시민 여론조사와 공청회, 전문가 정책토론 등 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다. 시의회는 이 모든 과정이 민의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견제·감시 기능에 충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얻은 비전과 희망이란 소중한 자산이 부산 대도약의 원동력이 되도록 여야를 넘어 모든 정치권이 힘 모아주길 바란다”며 “부산이 실패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4-03 10:43:56국민의힘이 우세 지역으로 보는 곳은 △성남분당갑 △동두천양주연천을 △이천 △안성 △포천가평 △여주양평 등 6곳으로 파악됐다. 이 중 안철수 국민의힘·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맞붙는 성남분당갑과 김용태 국민의힘·박윤국 민주당 후보가 열띤 경쟁을 벌이는 포천가평은 민주당에서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1대총선에선 경기도에서 단 7석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국민의힘 경기도당 관계자는 본지에 "수도권은 국민의힘에겐 매우 힘든 지역이다. 경기도권에서 (최근 지지율)분위기가 많이 올라왔다고 해도 아직 힘든 상태"라며 "정책 공약을 통해 지역들을 디테일하게 공략해 나가고 있다. 경기도 전 지역이 사실상 집중 공략 대상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우세 지역으로 판단한 곳은 국민의힘이 확실히 우세하다고 보는 4곳(동두천양주연천을·이천·안성·여주양평)과 경합지역으로 분류한 15곳을 제외한 41곳에 달한다. 경합 지역의 경우, △수원시병·정 △성남분당갑·을 △안산을·병 △고양갑 △의왕과천 △오산 △하남갑 △용인병 △김포갑·을 △화성정 △포천가평 등이다. 이는 기존 현역 지역구(51개) 대부분에서 수성이 가능하다고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이 우세 지역으로 보지만 국민의힘에서 경합 지역으로 판단한 지역은 △수원갑 △평택을·병 △용인갑 △화성갑 등 5곳이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 출신 인사는 "경기도는 민주당 강세 흐름이 강한 곳이다보니 자신이 있는 곳이지만 전체 판세가 2주 전 다르고 지금 또 다르다"며 "앞으로 남은 2주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주목을 끌고 있는 경기 남부의 반도체 벨트는 대부분 민주당이 우세한 것으로 자체 분류했다. 실제 수원을·무, 용인을·정, 화성을·병에서는 민주당이 우세 지역으로 꼽고 있으며, 국민의힘도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할 만큼 여당의 고전이 예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수원갑, 용인갑, 화성갑은 민주당이 우세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에서는 '해볼만 하다'는 경합지역으로 보고 있다. 국힘의힘 관계자는 "경기 남부는 분위기를 바꾸려 노력하고 있고 공도 많이 들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주 오기도 해서 분위기가 점차 좋아지고 있다"며 "기존에 격차가 많이 벌어졌던 지역이라 뒤집을 수 있는 수준이 됐는 지는 추이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며 긍정론을 폈다. 거대 양당의 이같은 자체 분석 등을 감안할 때 국민의힘의 확실한 우세 지역은 4곳, 민주당은 35곳, 경합 및 혼전 21곳으로 집계됐다. 양당이 동일하게 경합지역으로 예상한 곳은 총 9곳으로,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양당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든 곳인 만큼 남은 13일간의 열전 흐름과 외적인 돌발 변수 등에 따라 초접전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병에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출신 방문규 국민의힘 후보와 3선에 도전하는 김영진 민주당 후보가 맞대결한다. 수원정에서는 이수정 국민의힘·김준혁 민주당 후보가 한판 대결을 펼친다. 성남분당을에서는 대통령실 홍보수석 출신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7인회 멤버인 김병욱 민주당 후보가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의왕과천에서는 검사 출신 최기식 국민의힘 후보와 변호사 출신 이소영 민주당 후보가 '법조인' 대결을 펼치고 있다. 하남갑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역임한 이용 국민의힘 후보와 법무부 장관을 지낸 추미애 민주당 후보가 윤 대통령 호위무사 대(對) 저격수 구도로 외나무 혈투를 예고한다. 용인병에선 윤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고석 국민의힘 후보와 국방부 대변인 출신의 부승찬 민주당 후보가 여의도 입성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서울 편입 문제를 놓고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김포갑에서는 박진호 국민의힘·김주영 민주당 후보가, 김포을에서는 홍철호 국민의힘·박상혁 민주당 후보가 격돌을 벌인다. 선거구 재획정으로 신설된 화성정에서는 서울 강남에서 이동해 험지 출마로 나선 유경준 국민의힘 후보와 전용기 민주당 후보가 대결에 나선다. 화성정은 현역인 이원욱 개혁신당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3명의 현역 국회의원간 뜨거운 승부전이 펼쳐지고 있다. ming@fnnews.com 전민경 정경수 서지윤 최아영 기자
2024-03-28 18:20:35【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가 대구지역 공천을 마무리했지만 후폭풍이 매우 거세다. ■'국민추천' 위장 낙하산, 지역 연고 등 설명 전무·납득 안돼 4·10 총선 지역 선거구 공천 후보 선출을 위한 흥행 카드로 도입된 국민추천 프로젝트가 별다른 감동을 주지 못한 채 깜깜이 진행으로 전혀 공감을 얻지 못했다. 국민의힘의 국민추천제 대상 지역 선거구는 서울 강남갑·을, 울산 남갑을 포함해 대구 북갑·동군위갑 등 총 5곳이다. 특히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여겨지는 대구 지역 선거구는 2곳이나 포함돼 관심을 모았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국민추천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큰 관심이 쏠렸다. 지난 15일 북갑에 30대 청년 변호사 우재준, 동군위을에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지낸 최은석 등 2명을 선정했다. 2명 모두 대구 출신이지만 대구 시민들에게는 사실상 '듣지도 보지도' 못한 후보다. 일각에서는 비례대표 지원자나 영입인사의 자리보전용으로 당선이 보장되는 대구 선거구에 국민추천공천제를 명분 삼아 내려 꽂았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국힘은 이들이 어떤 인물인지, 무슨 이유로 공천했는지 대구 시민들에게 설명 과정도 없었다. 공관위가 해당 선거구를 국민추천제 대상으로 선정했다면 왜 선정했는지, 기존 후보들은 어떤 점에서 공천을 받기 미흡했는지 등 이유를 주민들에게 제대로 설명을 했어야 했다. 현역 의원은 물론 그간 당 공천을 받기 위해 수개월 전부터 골목을 다니며 현장을 누볐던 예비후보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으나 이들은 모두 배제됐다. 총선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당 공천장만 들고 지역에 내려와 당선되는 건 올바른 지역 정치 문화 형성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목소리도 크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추천제도 결국 이름만 바꾼 과거 전략공천(낙하산)과 다를 게 뭐가 있겠느냐"면서 "TK 정치권은 지역민에게 고마움을 느끼지도 못하고 정치 경력도 없는 '인턴 국회의원'만 모시게 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추천'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던 한 예비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 발표 후 주변에서 그 사람이 누구인지, 물 하는 사람인지, 어떤 훌륭한 일을 해 지역에 얼굴 한번 비추지 않고 자신있게 추천하는지 몸시 궁금해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에서 중학교를 다닌 것 외 지역에 연고는 뭐가 있는지? 경영자 출신이라며 어떤 훌륭한 성과를 냈는지? 그를 추천한 당에서 뭐라도 설명을 해주는 것이 지역 주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한다"라고 꼬집었다. ■5·18 폄훼 도태우, 공천 뒤집기 후 전략 공천 국힘 공관위는 지난 14일 "도태우 후보의 경우 5·18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났다"면서 도태우 후보(중남)에 대한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도 후보의 발언은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약칭 5·18진상규명법)에 명시된 내용이었다. ''5·18진상규명법'에 따르면 진상규명의 범위(제3조)에 '5·18민주화운동 당시 북한군 개입 여부 및 북한군 침투조작 사건'이 명시돼 이를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국힘 비대위는 5·18민주화운동을 신성시하는 더불어민주당이 도 후보를 공격했던 일로 인해 공천을 취소, 특별법조차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아와 관련 홍준표 대구시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당의 공천이 호떡 뒤집기 판도 아니고 이랬다저랬다"면서 "일부 영입 좌파들에 우왕좌왕하는 정당이 돼 버렸는데 우리가 투표할 맛 나겠나"라고 일갈했다. 한편 국힘 공관위는 17일 공석인 대구 중남 후보로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을 우선 추천했다. 김 전 차관은 성광고 출신으로 서울대 외교학과 및 외교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뒤 통일부에서 통일정책기획관, 정세분석국장, 통일정책실장에 이어 박근혜 정부 청와대 통일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2022년 5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통일부 차관을 지냈다. 앞서 공관위는 5·18 폄훼 논란에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죽으면 기이한 행동을 그만하는가"라는 도 후보의 과거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자 공천 유지 결론을 뒤엎고 공천을 취소했다. 도 후보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3-18 09:26:37【광주=황태종 기자】국민의힘이 보수정당 최초로 '민주화 성지'인 광주에서 지역구 의원 배출을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험지'인 광주·전남에서 일을 내겠다는 것이다. 그 선두에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설 전망이다. 한 위원장은 올 들어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데 이어 조만간 광주를 다시 방문해, 표심 잡기에 나선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이르면 오는 15일 광주와 전남을 방문해 후보자들에 힘을 싣고 표심 공략에 나선다. 한 위원장은 당초 지난 2일 광주에서 처음으로 제22대 총선 필승결의대회인 '광주·전남 국민 희망의 길'을 개최하려다 선거 전략 변화에 따라 뒤로 연기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이번 광주·전남 방문에선 김형석 전 통일부 차관(순천·광양·곡성·구례갑)과 이정현 전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을)이 출마한 순천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5·18 부적절 발언자 공천 재검토 광주에서는 옛 전남도청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지역 8개 선거구 출마자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당부할 계획이다. 한 위원장은 특히 광주·전남 방문에 앞서 지난 11일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5·18 민주화운동 관련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이 된 도태우 변호사(대구 중·남)에 대한 공천 재검토를 요청하는 등 지역 민심 보듬기에 나섰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2월 4일 광주를 방문해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이 들어가면 우리 헌법이 훨씬 더 풍성해지고 선명해져 자랑스러워질 것"이라며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광주시당도 이에 힘입어 지난 4일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총선 1호 공약으로 확정했다. 주기환 광주시당 위원장은 당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발전 단계의 한 획을 담당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함으로써 보편적 가치로 존중하고 광주가 민주주의 성숙에 공헌한 부분을 분명히 하겠다"면서 "국민의힘 광주시당은 8명의 후보와 함께 5·18 민주화운동 정신이 헌법에 수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광주시당 관계자는 "지난 11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8일 ARS 유선 3%, 무선 97% 조사,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더불어민주당 71.1%, 국민의힘 22.3%로 나타났다"면서 "광주에서 보수정당 최초로 국민의힘 지역구 국회의원 배출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전남의 경우 이정현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면서 "다른 정당 후보자와 정책 대결을 펼쳐 광주와 전남에서 각각 1석씩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호남서 국힘 당선 가능성 '청신호' 국민의힘은 광주·전남 일부 지역에서 '청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잔뜩 고무돼 있다. 실제 광주 동남을에 출마하는 박은식 비상대책위원은 한 공중파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호남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라는 질문에 "맞다"면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이정현 전 의원 지역구가 지금 굉장히 분위기가 좋다고 들리고 있고요. 저도 응원해 주는 분들이 많고 그래서 일단 바람을 더 일으켜 봐야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광주광역시·전남도당에 따르면 광주의 경우 30% 이상 득표율을 목표로, 지난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이어 16년 만에 8개 선거구 모두 후보자를 공천했다. 지역별 후보자는 △동남갑 강현구 전 광주시 건축사협회 회장 △동남을 박은식 당 비상대책위원 △서구갑 하헌식 전 광주 서구을 당협위원장 △서구을 김윤 전 대우자동차 세계경영기획단장 △북구갑 김정명 광주시당 부위원장 △북구을 양종아 전 광주MBC 아나운서 △광산갑 김정현 전 광주시당 위원장 △광산을 안태욱 전 광주교통방송사 사장이다. 전남에선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이어 8년 만에 10개 선거구 모두 후보자를 공천했다. 지역별로 △목포 윤선웅 목포 새마을문고 이사 △여수갑 박정숙 전남도당 산림환경분과위원장 △여수을 김희택 전남도당 대외협력위원장 △순천·광양·곡성·구례갑 김형석 전 통일부 차관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이정현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 △나주·화순 김종운 나주·화순 당원협의회 위원장 △담양·함평·영광·장성 김유성 전 전남 대한탐정연합회장 △고흥·보성·장흥·강진 김형주 전 열린민주당 광주시당 회계책임자 △해남·완도·진도 곽봉근 중앙당 국책자문위 고문 △영암·무안·신안 황두남 전 신안군의원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3-12 10:49:00【파이낸셜뉴스 원주=김기섭 기자】 국민의힘이 원주갑 선거구에 현역인 박정하 의원, 원주을 선거구에 김완섭 전 기재부 차관, 홍천·횡성·영월·평창 선거구에 현역인 유상범 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18일 국민의힘 강원특별자치도당에 따르면 국힘 후보자 공천관리위가 지난 17일 강원권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데 이어 심사 평가를 실시, 해당 예비후보들을 각 선거구에 단수 공천하기로 했다. 이번 심사에서 박정하·유상범 국회의원은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강원승리의 선봉장 역할을 해냈으며 김완섭 후보는 기획재정부 2차관, 예산실장을 거치며 30여 년 동안 국정운영에 참여한 경제관료이자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민의힘 도당은 사무처에 총선 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도내 여권 지지층과 당원 결집을 위한 선거역량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국민의힘이 강원지역 공천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도내 8곳 선거구 중 원주을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후보와 국민의힘 김완섭 예비후보, 홍천·횡성·영월·평창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허필홍 예비후보와 유상범 국회의원 간 대진표가 확정됐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2-18 13:48:30비명계 대표주자인 이상민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전격 탈당하면서 정치권은 이에 따른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변절자' 등 거센 비난을 쏟아내면서도 추가 탈당러시 가능성과 총선 전 세력의 분화 우려에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내부분열이 시작됐다는 판단아래 이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민주, 반향 잠재우려 노력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모두 거취의 주도권을 쥔 이 의원의 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어느정도 이미 탈당을 예견했던 민주당은 일단 이 의원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당내 추가 탈당 가능성을 차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이 의원이 지역구 관리를 잘하고 국민과 지역민의 신뢰를 받았느냐를 한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탈당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이 의원이 전날 탈당의 변에서 민주당을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규정하며 "도저히 고쳐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거침없이 비판한 데 대한 반격이기도 하다. 다만 민주당은 '소신파'로 불리는 당내 스피커이자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중진급 인사를 잃었다는 점에서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혁신계 및 비명계 의원들의 추가 탈당 등 파장도 고려해야 하는 데다, 이낙연 전 대표를 필두로 한 제3세력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도 안테나를 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당 지도부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은 것도 복잡한 속내를 반영한 것이란 관측이다. 이 의원이 앞으로도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한 날선 발언을 쏟아낼 것이 자명한 데다, 국민의힘에 입당할 경우 그 파장이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MBC라디오에서 "본인의 정치적 가치와 맞지 않는 당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의원의 여당행 가능성에 견제구를 날렸다. 한 비명계 의원도 본지에 "탈당의 의미는 이해하지만, 국민의힘에 들어가는 건 상식 밖의 이야기"라고 전했다. ■국힘 "상징성 지닌 인물"반면 여당은 야당내에서 정치적 상징성을 지닌 이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훌륭하고 실력과 인품을 갖춘 인물을 모시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직접 이 의원의 영입에 나설 수 있음을 암시한 대목이다. 다만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아직 (이 의원 영입여부가)논의된 바가 없고, 이 의원 본인의 결단을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라면서도 "당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전했다. 당내 의원들도 이 의원의 합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와 개딸들에게 공격받은 이 의원은 상징성이 있다"며 "중진 의원이 합류한다는 것은 분명 당에 좋은 영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의원도 "이 의원은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던 분"이라며 "오시겠다고 하면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내에선 과연 이 의원의 합류가 당의 혁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기자에게 "우리 당의 혁신도 성공하지 못했는데, 지금 입당하면 투항한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이 의원이 상처를 받고, 향후에는 우리 당에게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정경수 기자
2023-12-04 18:26:28[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의 필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과학계가 "R&D 예산 삭감은 치명적"이라며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비효율을 개선한다"며 예산 재조정의 뜻을 밝히며 당정간 엇박자가 나기 시작했다. 과학계 "예산 삭감, 생태계 무너뜨리는 일" 반발 국민의힘 과학기술특별위원회는 10월 31일 국회에서 2024년도 예산안 관련 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앞서 정부는 비효율성을 개선하겠다면서 R&D 예산 삭감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했다. 윤 대통령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시정연설에서 "민간과 시장에서 연구 개발 투자를 하기 어려운 기초 원천 기술과 차세대 기술 역량을 키우는 데 써야 하는 것"이라며 "첨단 AI 디지털, 바이오, 양자, 우주, 차세대 원자력 등에 대한 R&D 지원을 대폭 확대했다"며 필요한 분야에 집중 투자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과학계 일선에서는 R&D 예산 삭감이 연구에 치명적인 독소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태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책원장은 "지금까지 쌓아온 과학기술 생태계는 무너지면 복원이 힘들다"며 "맥이 끊어지고 생태계가 한번 무너지면 복원되기 어렵다는 것을 무겁게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정은 한국여성과학기술원총연합회 부회장은 "갑작스러운 연구비 사감은 인력에서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가장 많이 영향을 받는 것은 비정규직 여성 과학 인력"이라고 설명했다. 정옥상 기초연구연합회 회장은 "기초과학계가 격앙돼있다"며 "기초연구가 지난 40년동안 걸쳐 연구를 통해 시스템을 갖춰놨는데, (예산 삭감을 한다면) 득보단 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카르텔이라는 소리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국힘 "비효율성 개선 위한 것".. 예산 증액 가능성 시사도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R&D 예산 삭감을 두고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예산 증액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영식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가 현장에 있는 R&D 종사자 분들의 얘기를 듣는 자리"라며 "예산결산위원회가 있기 때문에 예산을 반영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하는 자리이길 바라며 경청하겠다"고 했다. 홍석준 위원은 "R&D가 정쟁의 대상이 돼선 안된다"며 "앞으로 효율적 R&D 설계를 통해 대한민국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정부와의 엇박자에 선을 그으며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답했다. 김 부위원장은 당정 엇박자에 대해 "엇박자라기 보단, 정부는 감축의 필요성에 대해 비효율성을 효율로 하는 과정에 있었다"며 당도 예싼을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점을 잘 대응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원칙적으로는 맞지만 대응하는 데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본다"며 일축했다. 향후 예산안 방향에 대해서 김 위원장은 "우리 정부안은 기본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며 "이 부분은 여야가 합의를 통해 되는 예산이 있다면 그렇게 가는 게 맞다. 핵심 쟁점이 있으면 여야 간사, 최종적으로 원내대표들끼리 만나 협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우성 특위 위원장은 "민간 위원장 입장에선 지나치게 정쟁의 대상이 되면 안된다"며 "결국 100% 원상 회복이거나 원안 유지 등 모 아니면 도 식으로 결론이 나기 쉽기에, 국민들의 뜻이 모이는 국회에서 충분히 듣고 논의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10-31 18: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