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군대 내 '식사'를 칭하는 은어인 일명 '짬밥'이 뷔페식으로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국방부가 장병 생활여건에 대한 개선을 주도적으로 나서면서 식사를 비롯한 복지 혜택이 강화된 것인데, 이외에도 모포 대신 이불을 보급하는 등 다양한 개선 사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18일 군 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국방부는 내년에 13개 부대 '민간 위탁 병영식당'에서 뷔페식 급식을 시범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병사들은 밥·국·반찬(3종류) 등 5개 메뉴로 배식을 받고 있다. 국방부는 병영식당의 식단 구조를 변경해 다양한 메뉴를 한 끼 식단으로 제공하는 '뷔페식 급식'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장병들은 개인 취향대로 원하는 메뉴를 선택해 먹을 수 있고, 군은 운영 성과를 분석해 순차적으로 뷔페식 식당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뷔페식 급식은 민간업체가 전적으로 맡기 때문에, 장병들은 요리는 물론 설거지와 음식물 쓰레기 처리 등 업무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음식량의 경우 인원수의 일정 비율만 미리 조리하고, 부족한 경우는 보충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잔반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부대 인근 지역 업체를 통해 외식, 배달, 요리사 초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음식을 제공하는 '지역상생 장병특식'은 내년 중 전군으로 확대한다. 올해 시범 도입된 이 사업은 장병의 외식 욕구와 조리병 휴식 여건을 충족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상생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것이다. 국방부는 매달 1회 수준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국방부는 육군과 해병대 병사들이 생활관에서 침구로 사용하던 모포와 포단을 상용 이불로 전면 대체할 방침이다. 공군과 해군은 각각 1974년과 1999년부터 평시에는 상용 침구류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육군과 해병대는 유사시 주둔지를 떠나 야외에서 생활하는 특성 등으로 창군 이후 평시에도 모포와 포단을 사용하고 있다. 국방부는 생활관에서는 푹신한 이불과 베개 등 상용 침구를 쓰도록 병사 생활여건 개선을 완료했으며 모포와 포단은 전시 혹은 훈련에 쓸 수 있도록 비축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전문업체에 이불 세탁을 맡기는 ‘안심클린 세탁’ 사업도 내년부터 10개 사·여단에서 시범적으로 시행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2-18 13:22:50[파이낸셜뉴스]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경선 예비후보가 6일 군대 부실급식 논란이 또다시 불거진 것과 관련해 "한두 번도 아니고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으면 다 갈아 엎어야 한다"며 식자재 구매부터 배식까지의 과정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부실 급식 논란, 이러니 짬밥 소리 듣는 것 아닌가'라는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그는 "훈련 중이라서 어쩔 수 없었다는 일부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라며 "식량 보급도 훈련이다. 보급 실패는 곧 전투 패배로 이어지는 큰 작전 실패다. 부득이한 상황에 대비해 전투식량도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정도면 상황이나 여건의 문제가 아니다. 개선 의지의 문제다"라며 "군 전체 급식 시스템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국방부 장관이 어물쩍 사과하고 넘어갈 사안이 아니라 식자재 구매부터 조리과정, 배식까지 언제든 점검이 가능하게 공개하고 문제가 발생한 부대 책임자는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엄격한 군 시스템도 무시당하는 부실 급식인데, 민간에 맡긴다고 해결되겠나"라고 물으며 "비용 감당은 어려워지고 관리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같은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예비후보가 이날 "민간에 위탁해 병사들 식사를 확실히 해결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 후보는 "나라 지키는 군인이 범죄자가 먹는 교도소 밥보다 못한 밥을 먹는다는 게 말이나 되나"라면서 "어떤 이유에서도 용납할 수 없다. 어디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못 찾겠으면 급식 시스템 자체를 갈아엎어서라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09-06 19:15:38"위병소를 나섰다. 이제 더 이상 이곳으로 오지 않아도 된다. 하루하루 보내면서 오늘만 기다렸는데, 오늘이 오면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자꾸만 뒤를 돌아보았다. 걸어갈수록 부대 정문이 작아졌다. 내가 걷는 건가, 시간이 걷는 건가. 내 기억이 있는 곳은 그때인가 지금인가." 대한민국 남자는 군필자와 미필자 딱 두 가지로 분류된다. 이 책은 지금은 사라진 '육개월 방위병'의 눈으로 본 군대 이야기다. 이야기의 화자는 신체검사를 받은 후 소고기 등급처럼 '3급' 판정을 받고 어딘가 '모자란 사람'으로 취급받던 방위병이 됐다. 당시 방위병은 현역이 알루미늄 식판에 밥을 먹을 때 플라스틱 식판으로 밥을 먹고, 숟가락을 주지 않아 집에서 가져온 숟가락을 손잡이를 구부려 군복 앞주머니에 넣은 채 부대로 출퇴근을 했다. 군대 이야기는 남자들이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평범하고 소소한 기억이지만, 저자는 마치 영화를 보는 듯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당시의 군대 풍경을 묘사한다. 73사단 훈련소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자대배치를 받은 후의 신병생활, 이등병을 거쳐 사회로 복귀할 때까지 짧지만 다양한 사건과 인물들을 속도감 있게 보여준다. 때론 부조리한 사회의 축소판 같은 모습이, 때론 살벌한 환경 속에서도 상대를 배려하는 훈훈한 인간애가, 때론 폭발할 것 같은 젊은 에너지를 방출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1990년대 히트곡인 김민우의 '입영열차 안에서', 당시 새롭게 등장한 종로 피자헛에서의 소개팅,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연애편지 대필, 청계천 도깨비시장의 군대용품점 등 근 30여 년 전 우리 사회의 문화코드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 한 명 한 명은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하고, "맞아, 그랬었지!" 하며 무릎을 치게 만드는 부분이 많다. 군대 면제를 받기 위해 정신이상자를 자처한 이상수 일병, 험한 환경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던 강인수 일병, 부대 내에서는 큰소리치면서도 정작 마음에 드는 여자 앞에서는 말 한 마디 못하고 쩔쩔매는 이상철 일병 등등…. 하지만 빛 바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지나가는 이런 군대 이야기는 우리 사회 부조리의 한 축소판이기도 하다. 짬밥으로 철저하게 서열화 되어 계급과 자대배치 순의 위계질서로 움직이는 군대는 개인의 개성이나 인간적인 삶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폭언과 폭행이 늘 횡행하고, 아랫사람을 길들이기 위해서라면 불합리한 명령도 서슴지 않고, 명령을 거역하거나 제대로 행하지 못하면 군홧발과 욕설이 함께 날아든다. 그러나 더 서글픈 것은 이러한 폭력을 견디며 어느덧 신참 병사들도 똑같이 변해간다는 사실이다. 현재의 우리는 이 같은 웃음과 슬픔의 연장선상에 있기에 왜곡될 수밖에 없는 기억이나마 그때 모습 그대로 잠시 붙드는 것 또한 나름 의미가 있는 일일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놀랍고 재미있고 슬프고 따뜻한 그 시절의 기억과 만날 수 있다. 저자 김재욱은 1972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났다. 동국대 한문학과, 동 대학 교육대학원을 거쳐 2009년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목은 이색의 영물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맹자, 제멋대로 읽기', '한시에 마음을 베이다' 등의 인문교양서를 썼다. KBS 대하드라마 '징비록'의 고전철학 자문을 했으며, 칼럼 집필, 강연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삼국지인물전', '군웅할거 대한민국 삼국지'를 통해 정치평론 분야에도 참여하며 독자의 폭을 넓혀왔다. 현재 고려대학교 '한자한문연구소' 연구교수로 있으면서 강의와 집필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19-01-26 13:24:47동물권행동 카라가 군부대 내 길고양이 복지 증진을 위한 캠페인 ‘냥병장님을 위한 황금마차’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군부대 내 길고양이와 얽힌 사연 응모자 가운데 10인을 선정해, 길고양이 돌봄에 필요한 물품과 사료, 간식 등을 일시 지원하는 캠페인이다. 군복무중인 현역 장병 대상 캠페인이어서 눈길을 끈다. ‘짬타이거’란 군부대 길고양이의 애칭으로 군부대를 영역으로 삼고 살아가는 길고양이를 뜻한다. ‘짬타이거’란 잔반과 연차를 의미하는 ‘짬밥’과 ‘호랑이’를 뜻하는 영단어 ‘타이거’가 합쳐진 말로 ‘잔반을 먹고 호랑이처럼 몸집이 커진 군부대 영역 고양이’를 가리킨다. 최근들어 군부대 길고양이들은 부대의 마스코트가 되어 군 장병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한다. 실제로 대한민국 육군 페이스북 페이지, 공군 블로그 등에는 ‘짬타이거’에는 군생활 중 찾아오는 외로움을 짬타이거를 돌보며 달랜다는 글이 종종 게시되기도 한다. 카라는 “군부대 내의 길고양이는 군 장병들과 자주 접촉하면서 각별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양이의 신체적 특성에 맞는 식사 급여, 개체수 조절을 위한 TNR, 생명이 위급한 개체에 대한 구조와 치료는 어려운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캠페인을 통해 장기적으로 군대와 동물이 공존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길고양이를 위한 시민들의 모범적인 활동으로 길고양이와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고 있는 만큼 국방부의 동물보호 인식 개선도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이번 캠페인은 8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사연을 응모할 수 있다. 자세한 참여 방법은 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혹은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2018-08-01 19:17:27처음엔 무모한 도전처럼 보였다. 여성 관객이 호령하는 대학로에서 군대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이라니, 게다가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까지? 이거야말로 젊은 여자들이 가장 혐오한다는 최악의 조합이 아닌가. 그런데 여느 뮤지컬과 마찬가지로 ‘스페셜 레터’ 역시 대부분 여자가 객석을 차지하고 있다. 반응도 좋다. 거 참 신기하네. 왜 그럴까. 아마 소재만 군대일 뿐 내용은 주로 청춘남녀 간의 사랑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남친이 입대를 앞두고 있거나, 현역병으로 복무 중이거나, 복무 중인 남친을 팽개치고 고무신을 거꾸로 신은 적이 있다면 뭔가 진한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 스물일곱 ‘늙다리’ 신참인 이등병 철재는 ‘갈참’ 김상호 병장의 재촉에 못 이겨 친구 은희한테 연애편지를 부탁한다. 은희는 이름만 여자일 뿐 사실은 남자다. 사정 모르는 김 병장은 은희의 편지에 후끈 달아오른다. 김 병장이 휴가를 얻어 외출한 날, 할 수 없이 은희 대신 진짜 여자 순규가 대타로 나선다. 은희와 순규는 서로 좋아하는 사이다. 그러나 입대를 코앞에 둔 은희는 대놓고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고 가슴만 죄는 소심한 A형 남자다. 순규가 김 병장을 만나 다정하게 구는 모습에 화가 치민 은희는 “무슨 여자가 그렇게 헤프냐”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고 순규는 그만 울음을 터뜨린다. 결국 순규는 김 병장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넣고, 그제서야 순규와 은희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제작사 측은 이 작품의 성격을 ‘본격 명랑 뮤지컬’로 규정한다. 명랑한 공연답게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짬밥’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군대 생활이란 게 어차피 민간인들이 보면 웃음이 나오게 돼 있다. 이등병 철재가 자기보다 일곱살이나 어린 김 병장 앞에서 쩔쩔 매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모두 신인으로 구성했다는 출연진은 패기가 넘친다. 압권은 축구하는 장면을 그린 군대스리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따온 말이다. 모든 배우가 브레이크 댄스처럼 매우 과격한 동작을 일사불란하게 추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다만 노래는 좀 다듬을 필요가 있다. 한두 명만이라도 좀 더 뛰어난 가창력을 보여준다면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질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군 복무 중 여친과 헤어지는 것은 흔한 일이다. ‘스페셜 레터’를 보면 절교 선언이나 애인의 청첩장을 받는 돌발 사태는 꼭 상병 때 터진다. 상병이면 입대한 지 1년가량 지난 시점이니 그럴만도 하겠다. 이제 막 입대한 은희와 순규의 풋내기 사랑은 과연 1년 벽을 넘길 수 있을까. ‘스페셜 레터’는 지난 7월 막을 내린 제3회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에서 창작뮤지컬상을 받았다. 그때 누린 인기를 기반으로 서울로 역진출했다. 서울 대학로 SM아트홀 오픈런. (02)501-7888 /paulk@fnnews.com
2009-08-27 18:10:48처음엔 무모한 도전처럼 보였다. 여성 관객이 호령하는 대학로에서 군대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이라니, 게다가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까지? 이거야말로 젊은 여자들이 가장 혐오한다는 최악의 조합이 아닌가. 그런데 여느 뮤지컬과 마찬가지로 ‘스페셜 레터’ 역시 대부분 여자가 객석을 차지하고 있다. 반응도 좋다. 거 참 신기하네. 왜 그럴까. 아마 소재만 군대일 뿐 내용은 주로 청춘남녀 간의 사랑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남친이 입대를 앞두고 있거나, 현역병으로 복무 중이거나, 복무 중인 남친을 팽개치고 고무신을 거꾸로 신은 적이 있다면 뭔가 진한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 스물일곱 늙다리 신참인 이등병 철재는 ‘갈참’ 김상호 병장의 재촉에 못이겨 친구 은희한테 연애편지를 부탁한다. 은희는 이름만 여자일 뿐 사실은 남자다. 사정 모르는 김 병장은 은희의 편지에 후끈 달아오른다. 김 병장이 휴가를 얻어 외출한 날, 할 수 없이 은희 대신 진짜 여자 순규가 대타로 나선다. 은희와 순규는 서로 좋아하는 사이다. 그러나 입대를 코앞에 둔 은희는 대놓고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고 가슴만 졸이는 소심한 A형 남자다. 순규가 김 병장을 만나 다정하게 구는 모습에 화가 치민 은희는 “무슨 여자가 그렇게 헤프냐”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고, 순규는 그만 울음을 터뜨린다. 결국 순규는 김 병장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넣고, 그제서야 순규와 은희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제작사 측은 이 작품의 성격을 ‘본격 명랑 뮤지컬’로 규정한다. 명랑한 공연답게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짬밥’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군대 생활이란 게 어차피 민간인들이 보면 웃음이 나오게 돼 있다. 이등병 철재가 자기보다 일곱살이나 어린 김 병장 앞에서 쩔쩔 매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모두 신인으로 구성했다는 출연진은 패기가 넘친다. 압권은 축구하는 장면을 그린 군대스리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Bundesliga)에서 따온 말이다. 모든 배우가 브레이크 댄스처럼 매우 과격한 동작을 일사분란하게 추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다만 노래는 좀 다듬을 필요가 있다. 한 두 명만이라도 좀 더 뛰어난 가창력을 보여준다면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질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군 복무 중 여친과 헤어지는 것은 흔한 일이다. ‘스페셜 레터’를 보면 절교 선언이나 애인의 청첩장을 받는 돌발 사태는 꼭 상병 때 터진다. 상병이면 입대한 지 1년가량 지난 시점이니 그럴만도 하겠다. 이제 막 입대한 은희와 순규의 풋내기 사랑은 과연 1년 벽을 넘길 수 있을까. ‘스페셜 레터’는 지난 7월 막을 내린 제3회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에서 창작뮤지컬상을 받았다. 그 때 누린 인기를 기반으로 서울로 역진출했다. 서울 대학로 SM아트홀 오픈런. (02)501-7888 /paulk@fnnews.com
2009-08-27 10:45:55'신임 취사병 길라잡이'라는 요리책를 쓴 우승한 병장이 부대원들의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TV에서 '쿡방'으로 불리는 요리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셰프들의 요리 노하우를 배우려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군에서도 자신의 요리 노하우를 공개해 책을 출간한 군인 셰프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육군은 13일 '신임 취사병 길라잡이'라는 요리책을 쓴 제8기계화보병사단 정보통신대대 우승한 병장(23)의 사연을 소개했다. 우 병장은 이미 군에 '표준 조리지침서'가 있지만 많은 양을 만들어야 하는 군대 요리의 특성상 더 많은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상병 때부터 틈틈이 메모하며 '신임 취사병 길라잡이'를 썼다. 현역 병사가 자신만의 노하우를 종합해 책으로 엮어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우 병장의 요리 실력에 감복한 정보통신대대장은 우 병장에게 "훌륭한 요리를 꾸준히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우병장이 요리책 내는 것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길라잡이 효과는 우 병장의 부대에서부터 시작됐다. 우 병장의 후임병인 서병수 일병(23)은 "부대 전입 초기 이등병일 때는 음식 만들기가 겁이 났다"면서 "우 병장이 적어 놓은 신임 취사병 길라잡이를 통해 요리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신입 취사병 길라잡이'에는 식자재 정리, 위생 관리, 메뉴별 맛 살리기 등 표준 조리지침서에는 담을 수 없는 우 병장만의 숨은 노하우가 실려 있다. 우 병장의 길라잡이는 입소문을 타고 사단 사령부까지 전파됐고, 사단 예하 전 부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책자로 만들어지게 됐다. 우 병장은 "내가 만든 반찬을 전우들이 남김 없이 맛있게 먹을 때 보람을 느낀다"면서 "군대 음식은 맛이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여기에도 혼을 담으면 어머니의 손맛을 낼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달 말 전역 예정인 우 병장은 전역 후 고향인 대구에서 자그마한 식당을 열어 자신의 꿈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2016-05-13 17:45:32도루코 6중날 면도기 페이스6 최근 공중파에서 연예인들이 직접 병영체험을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크게 인기를 끌며, 추억의 간식뿐 아니라 군대 내 놀랍도록 향상된 보급품들이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 군대에서는 당연히 낙후된 제품을 사용할 거란 인식과 달리 전투복, 식사 그리고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너무도 달라진 보급품의 모습에 놀라던 군필 연예인들의 모습이 방송에 나와 이슈가 되기도 했다. 몰라보게 업그레이드된 품질로 인해, 일부 군대 보급품은 전역 후에도 계속 사용하는 애용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을 정도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최신 면도기를 군대에서 보급 요즘엔 제대 하면서 군대에서 보급품으로 받았던 면도기를 교체용 날과 함께 듬뿍 챙겨가지고 나오는 군인들이 많다. 보급품으로 일회용 면도기가 아닌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최신 프리미엄 면도기가 지급되기 때문이다. 바로 도루코에서 세계 최초 6중날 면도기로 선보인 페이스 6(PACE 6)가 그것이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진짜 사나이'에서 연예인 서경석이 보급품으로 지급되는 페이스 6를 보고 "요즘엔 이런 면도기를 주냐"고 놀라움을 표시한 바 있을 정도다. 도루코는 1980년대부터 30여 년째 군 장병에게 면도기를 지급하고 있는 국내 유일 면도기 군납 기업으로 자사 면도기의 품질이 업그레이드 될 때마다 가장 최신 제품을 군 장병에게 지급해 왔다. 1980년대에는 2중날 면도기를 지급했고, 2000년대에는 3중날, 현재는 6중날 프리미엄 면도기를 군 장병을 위해 전달하고 있다. 특히 도루코는 지난 해 '책과 문화가 있는 병영 캠페인'을 비롯해 국방 매거진 '월간 힘'과 함께 하는 군 장병 휴가 지원 프로젝트 등 국군장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병영환경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전투복 다리기', '전투모 각 잡기'는 이제 추억 속으로... 휴가 나오기 전 밤을 꼬박 새워 전투복 바지를 다리고 전투모의 각을 잡아도 현실 속 여자들의 눈에는 그저 '군인'이라는 우스개 소리도 추억 속으로 사라져야 할 것 같다. 2011년부터 신형 군복이 보급되면서 신축성 고기능 폴리에스터 소재를 사용해 다림질 없이도 구김이 잘 가지 않는 소재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군복은 항균방취 및 빠른 땀 배출 기능은 물론, 진급 시 계급장을 일일이 박음질 할 필요 없이 벨크로(찍찍이)로 계급장을 쉽게 떼고 붙일 수 있다. 또 전투모가 베레모로 바뀌면서 전투모의 각 잡는 것으로 선임에게 혼날 필요도 없다. 또 미군처럼 상의를 바깥으로 내어 입는 방식으로 바뀐 이후에 활동성과 실용성이 향상돼 전투복 관리에 쓰이는 자투리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군 장병들은 이야기 한다. ■전투식량도 다양해지고 후식도 제공, 급식 때 나오는 고기는 무조건 '한우', 꿀꿀이죽을 연상케 하던 전투식량은 가라! 최근 출시된 신형 군용식량은 발열팩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따뜻하게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김치비빔밥, 야채비빔밥, 잡채밥 등 메뉴도 한층 다양해 졌다. 또 초콜릿, 케이크 등 후식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도 놀랍다. 그리고 지난 해 6월부터 국방부는 군 장병들에게 모두 국내산 한우를 급식 시 지급하고 있다. 국내산 육우 가격폭락을 막고, 축산 농가를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장병들에게는 어쨌거나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을 것. 도루코 전성수 대표는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군 장병들의 생활개선을 위해 좋은 제품을 지급하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지난 30여 년간 장병들의 면도를 책임져 온 만큼 앞으로도 더 좋은 제품을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3-06-10 09: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