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병주고 약준다는 말은 딱 이럴때 쓰는 듯 하다. 공개적으로 선수를 맹비난하며 희생양으로 만들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김민재를 두둔하는 모습을 보여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당장 김민재가 필요하니 달래려는 모양세로 보인다. 한국 축구 수비의 핵 김민재에게 “탐욕스러운 수비를 한다”라며 인터뷰에서 공개 비판했던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토마스 투헬 감독이 갑자기 태도를 180도 바꿔 그를 두둔했다. AP통신의 계열사 APTN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슈투트가르트와 2023-2024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32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3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민재를 언급했다. 김민재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2-2 무승부)에 모처럼 선발 출전했으나 2번의 실수로 뮌헨이 2실점 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투헬 감독은 "축구에는 다양한 스타일이 있다. 김민재는 매우 공격적으로 수비하고, 적극적으로 공을 먼저 빼앗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정의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레알 마드리드와 최고 수준 경기에서 두 차례 대가를 지불했다. 하지만 (김민재가) 왜 그렇게 했는지는 분명하다"며 "이런 실수들은 좋은 충동에서 나온 것이다. 그게 내가 가볍게만(?) 지적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경기) 내용의 관점에서 비판이 있겠지만 계속 그를 지지하는 건 (나한테) 쉬운 결정"이라며 "그냥 김민재를 조금만 제지하면 된다"고 두둔했다. 투헬 감독의 이 같은 태도는 김민재의 잘못을 매섭게 지적한 레알 마드리드전 기자회견 당시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당시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수비할 때 그렇게 공격적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 너무 탐욕스럽다. 공에 대한 압박감이 너무 없다. 너무 쉽게만 생각한다. 그래서는 아무도 그를 도울 수 없다”라고 공개 비판했다. 특히, 인터뷰에서 “너무 탐욕스럽게 수비한다”라는 말을 3번이나 반복 할정도로 김민재를 무승부의 희생양으로 삼았다. 물론, 김민재가 아쉬운 경기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책임을 김민재에게 돌리는 것은 사령탑으로서 무책임한 행보다. 김민재를 기용한 것은 감독 본인이기 때문이다. 이런 투헬의 발언에 팬들도 강하게 김민재를 비판했다. “김민재를 북한으로 보내라”라는 악성 게시물이 등장할 정도였고, 김민재는 공개적으로 "미안합니다"라며 한국어로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힘들어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뮌헨에 입단한 김민재는 전반기에는 팀에 안착하는 듯했으나 후반기 토트넘(잉글랜드)에서 이적해온 에릭 다이에게 주전 자리를 빼앗기며 벤치 신세가 됐다. 또 다른 주전 센터백 마테이스 더리흐트의 부상으로 최근 다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으나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린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 현지 매체 등에서 비판이 거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05 14:21:14[파이낸셜뉴스] 문화 차이라고 봐야할까. 아니면 투헬 감독의 마음이 김민재에게 완전히 떠났다고 봐야할까.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공개적으로 강하게 질책했다.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이 승점 3을 날려버린 김민재를 '직격'했다. 뮌헨은 1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 홈 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골로 역전승을 거두는 듯했으나 후반 38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줘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김민재가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후반 37분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으려던 호드리구를 잡아채며 발로 걸어 넘어뜨리는며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평소 솔직한 화법의 투헬 감독은 경기 뒤 해당 장면을 두고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의 잘못을 매섭게 지적했다. 독일 매체 슈포르트1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수비할 때 그렇게 공격적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 공을 따낼 수 있을 땐 괜찮지만, 아니라면 그래선 안 된다"면서 "김민재는 너무 탐욕스럽다. 공에 대한 압박감이 너무 없다. 너무 쉽게만 생각한다. 그래서는 아무도 그를 도울 수 없다"고 말했다. 대인 방어 능력에 스피드를 겸비한 김민재는 예전부터 적극적으로 튀어나오며 상대 패스를 차단하는 플레이를 즐겼는데, 이날 투헬 감독은 이에 대해 "너무 탐욕스럽다"는 표현을 3차례나 써가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여기에 뮌헨 스트라이커 케인은 "투헬 감독이 라커룸에서 김민재에게 말했다. 투헬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 비밀스럽게 지적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더그아웃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계속 언급했다는 의미다. 올 시즌을 앞두고 뮌헨에 입단한 김민재는 전반기에는 팀에 안착하는 듯했으나 후반기 토트넘(잉글랜드)에서 이적해온 에릭 다이에게 주전 자리를 빼앗기며 벤치 신세가 됐다. 이날은 또 다른 주전 센터백 마테이스 더리흐트의 부상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아쉬운 모습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01 18:01:58[파이낸셜뉴스] 축구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대표팀 내부갈등에 대해 뒤늦게 입장을 밝혔다. 김민재는 지난 9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마인츠와의 리그 경기를 마치고 대표팀 내부갈등에 대한 질문을 받자 "모든 선수들이 이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 모두가 열심히 뛰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민재가 대표팀 내분사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민재는 "우리가 다시 어떻게 하나로 뭉치느냐가 제일 중요한 문제"라며 "운동장에서 보여주는 태도도 중요하다. 어떤 선수는 열심히 하고 어떤 선수는 열심히 안 하고 그런 게 아니라 전부 다 한 발짝 더 뛰어 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카타르 아시안컵) 대회를 보셨겠지만, 아시아 팀들이 너무 상향 평준화가 많이 됐다. 우리 대표팀도 일본 대표팀도 떨어졌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경기에서는 열심히 뛰어야 하는 방법밖에 없다. 많은 선수의 노력과 희생으로 팀의 능력이 정해진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지난 2월 7일 개최된 아시안컵 준결승전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는 요르단에 0대 2 충격패를 당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 전날 주장 손흥민(32·토트넘)과 막내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사이 물리적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으로 치르는 3월 A매치에 나설 23명의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강인을 포함했다. 자숙의 시간을 주는 차원에서라도 이강인을 이번 A매치에 뽑아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컸지만, 황 감독은 이강인을 선택했다. 이강인은 황 감독의 지도 아래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축구 금메달 획득에 기여한 '애제자'다. 황선홍 감독은 "(안 좋은 여론에) 공감은 한다"라면서도 "(이번에 부르지 않고) 다음에 부른다고 해서 이 문제가 다 해결될 거라고는 생각 안 한다. 두 선수와 의사소통을 했다. (이런 갈등은) 빨리 풀어지면 (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요소다.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푸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지난 6일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를 상대로 킬리안 음바페의 추가골을 도와 파리 생제르맹(PSG)의 2-1 승리에 이바지하는 등 탁구게이트 뒤에도 변함없는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전날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올린 손흥민 역시 대표팀에 선발됐다. 오는 18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으로 소집되는 '황선홍호'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양 팀은 이어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으로 자리를 옮겨 한국 시간으로 26일 오후 9시30분 4차전을 소화한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11 14:33:01대한민국이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예선에서 고전했던 요르단에게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패배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다. 무관의 세월도 3년이 늘어서 67년이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져 탈락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했다. 다음 대회는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역대 최다인 6회 우승 등 국제 무대에서 빛나는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아시안컵만 따지면 한국은 라이벌들에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변방국 그 자체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것은 역대 두 차례(1956·1960년)로 참가팀이 4개국에 불과했던 시절이었다. 사실상 제대로 된 대회라고 할 수 없다. 이후 4차례 준우승(1972·1980·1988·2015년)과 4차례 3위(1964·2000·2007·2011년)의 성적을 거뒀다. 라이벌인 일본이 4차례 우승(1992·2000·2004·2011년)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은 이번 대회 8강에서 탈락한 일본에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에서 허무하게 패하며 소중한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유독 아시안컵에서 중동 팀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토너먼트에서 중동 팀에 여러 번 발목이 잡혔다. 직전 대회인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 한국은 카타르에 8강에서 패해 짐을 쌌다. 2007년 동남아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이라크에 승부차기로 져 우승 꿈을 접어야 했다. 2004년 중국 대회에서는 8강에서 이란, 2000년 레바논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사우디에 져 탈락했다. 1996년 UAE 대회 때는 8강에서 이란에 무려 2-6이라는 점수로 대패하는 악몽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한국은 중동의 요르단에 패하며 짐을 싸게 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공격부터 수비까지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포진해 역대 최강의 대표팀이라는 평가까지 받은 터라 아쉬움은 더 크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주름잡는 공격수들이다. 세계 최고 무대인 EPL에서의 올 시즌 득점수가 도합 22골이나 된다. 여기에 황인범이나 홍현석, 정우영 등 미드필더진도 해외파들이었다. 그런데 손흥민과 황희찬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단 하나의 필드골도 넣지 못했다. 손흥민이 넣은 3골 중 2골은 페널티킥, 1골은 프리킥 직접 슈팅에 이은 득점이었다. 부상 탓에 조별리그 3차전부터 그라운드에 투입된 황희찬은 페널티킥으로만 1골을 기록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공격에서 전술이 없다는 비판을 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프랑스 리그1의 '스타 군단' 파리 생제르맹(PSG)에 입단한 이강인이나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그래도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이들도 대한민국을 결승으로 이끌지는 못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07 19:04:54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충격 그 자체였다. 사우디와 호주를 꺾었던 팀이라고는 도무지 생각되지 않는 플레이였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딱 한 명 빠졌을 뿐인데 대한민국 수비진이 완전히 붕괴됐다. 스코어는 0-2였지만, 사실상 4~5골차 정도의 차이를 보였을 만큼 심각한 경기력이었다. 조현우의 미친듯한 선방쇼가 대참사를 막아주었을 뿐이다. 마치, 대한민국이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현재 아시아 축구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야심 차게 나섰지만, 허망하게 다시 4강에서 발걸음을 돌리게 됐다. 이번 경기는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고, 사실 김민재가 없는 것을 빼면 이번 대회 다른 경기와 크게 다를 것은 없는 라인업이었다. 그러나 클린스만호는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이는 요르단의 플레이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후방에서부터 패스가 자주 끊기고 수비 실수가 이어져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이했다. 상대 공격 방어는 물론 빌드업 작업에서도 지분이 적지 않은 김민재의 부재는 분명 큰 변수였다. 하지만 그런 점을 고려해도 요르단의 공세에 허둥대는 모습을 심하게 노출했다. 압박을 통해 역습으로 주로 기회를 만들고, 개인 기술이 좋은 야잔 알나이마트와 무사 알타마리를 통해 마무리를 노리는 요르단의 전략은 시종일관 똑같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번번히 그들에게 당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빌드업 과정에서의 패스 미스였다. 연이은 패스 미스가 그대로 역습으로 이어지며 골을 허용했다. 후반 8분 박용우의 안일한 백패스를 김영권이 잡아내지 못하고 끊겼고, 알타마리가 드리블하며 패스한 뒤 알나이마트가 마무리해 선제 결승 골이 됐다. 후반 21분엔 상대 진영에서 이강인이 황인범에게 준 패스가 끊기면서 그대로 요르단의 역습이 시작됐고, 드리블해 나간 알타마리가 페널티 아크에서 왼발 슛을 꽂아 추가 골이 됐다. 대표팀으로선 뼈 아프고 사기가 완전히 꺾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수비진이 불안하다보니 공격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손흥민을 톱에 두고도 의미 없는 롱패스만 남발했다. 무엇보다 중원에서 나가는 패스는 하나도 손흥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 만큼 부정확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을 후반전에 중원으로 배치시킨 이유이기도 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을 윙포워드로, 조규성을 최전방에 놓고 양현준을 투입하는 등 전략 변화를 시도했으나 크게 성과를 보지 못했다. 클린스만호는 이번 대회 6경기에서 모두 실점을 기록했고, 특히 단판 승부 들어서는 어김 없이 선제골을 내줬다. 슈팅은 요르단(17개)보다 훨씬 적은 8개를 기록했고, 그중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아니 클린스만호가 출범한 이후 최악의 졸전이 하필이면 아시안컵 4강전에서 나왔다. 치욕적인 경기였다. 대한민국은 우리보다 한참 랭킹이 낮은 요르단을 상대로 역대 첫 패배를 기록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07 03:15:3564년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대한민국이 목표까지 고작 2걸음을 남겨 놓았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결과 한국, 요르단, 이란, 카타르가 살아남으며 최종 4강 대진이 완성됐다. 가장 먼저 8강전을 치른 요르단이 '중앙아시아 돌풍 팀' 타지키스탄을 상대로 1-0 신승을 거두며 4강 대열에 합류했다. 뒤를 이어 한국이 '우승 후보' 호주와 120분 연장 혈투 끝에 손흥민(토트넘)의 기막힌 프리킥 역전 결승골로 2-1로 이기고 4강 티켓을 품에 안았다. 이란도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였던 일본을 꺾고 4강 대열에 합류했고,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카타르가 우즈베키스탄과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힘겹게 이겨 4강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 4강에는 동북아시아는 물론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통틀어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국과 요르단·이란·카타르 '중동 3개 팀'의 자존심 대결로 압축됐다. 먼저 준결승에서 상대하는 요르단(FIFA랭킹 87위)에는 역대 전적에서 3승3무로 앞서며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졸전 끝에 2-2로 비기며 팬들이 실망하게 했다. 전반 9분 터진 손흥민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낙승이 기대됐으나 전반 37분 박용우(알아인)의 자책골로 동점을 내주더니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까지 허용하며 끌려갔다. 후반 추가시간 황인범(즈베즈다)의 슈팅이 상대 선수 발에 굴절돼 자책골이 되며 '진땀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 후 태극전사들은 팬들에게 비난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과 요르단은 모두 준결승에 경고 누적으로 핵심 선수가 빠지게 된다. 두 팀 모두 차를 떼고 경기를 한다. 김민재(뮌헨)는 8강전에서 옐로카드를 하나 추가하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받은 옐로카드에 이어 '경고 누적'으로 4강전 출전이 불가능하다. 김민재의 공백은 정승현과 김영권(이상 울산)이 메울 예정이다. 또 박진섭(전북)도 대기한다. 다만, 요르단도 주전 공격수인 알리 올완과 스리백 수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살렘 알아잘린까지 2명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요르단에는 이번 대회에서 2골을 넣은 선수가 마흐무드 알마르디, 야잔 알나이마트, 무사 알타마리까지 3명이나 돼 긴장의 끈을 유지해야 한다. 반대편의 두 팀은 모두 한국과 인연이 깊다. 카타르는 2019년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8강에서 꺾은 뒤 준결승에서 아랍에미리트(UAE), 결승에서 일본을 차례로 꺾고 대회 사상 첫 우승을 일궈낸 아시아의 신흥 강자다. 지난 월드컵에서는 아쉬웠지만, 아시아 무대에서는 홈팀이라는 무시못할 이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란 역시 한국 축구의 오랜 '라이벌'이다. 역대 전적에서 우리나라가 10승10무13패로 밀린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무려 5회 연속으로 8강에서 만났을 만큼 악연이 깊다. 이란 케이로스 감독의 주먹감자 사건은 아직도 한국 팬들의 뇌리에 똑똑히 남아있다. 한국은 2022년 3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2-0으로 승리하기 전까지 이란에 무려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에 그쳤을 만큼 그들은 난적이다. 다만, 클린스만호는 하루 먼저 경기를 치르면서 결승에 직행할 경우 체력적으로 유리한 점이 있다. 또한 김민재만 아니면 경고도 모두 사라져서 전력도 문제 없다. 4강전은 한국-요르단(7일 0시·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이란-카타르(8일 0시·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의 일정으로 펼쳐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04 19:03:44[파이낸셜뉴스] 아시아 최강을 자처하던 일본이 이란에게 완벽하게 압도당하며 8강에서 무너졌다. 일본은 2월 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에 1-2로 패했다. 그런데 단순히 8강에서 패한 것이 문제가 아니다. 일본의 경기력은 이번 대회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조별예선에서 이라크에게 1패를 하며 조 2위로 시작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 3승 2패의 성적을 거뒀다. 독일과 터키를 원정에서 연파하며 A매치 10연승(11경기 45골)을 하던 팀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에게 드러난 가장 큰 문제점은 제공권과 강력한 몸싸움에 대한 문제였다. 이란의 공격은 단순했다. 공격수들이 공을 일단 띄워놓고 강하게 몸과 머리로 맞부딪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단순한 축구에 전혀 일본의 수비진이 대응하지 못했다. 특히 분데스리그에서 뛰는 이타쿠라 코는 심각한 수준의 제공권 능력을 보여주었고, 경고까지 받으며 주눅들었다. 이는 후반전 일방적으로 일본이 밀리는 빌미를 제공하였다. 세컨볼은 전부 이란의 차이였고, 설령 일본이 잡더라도 이란이 어깨싸움으로 이를 대부분 빼앗았다. 일본은 전혀 공을 지켜내지 못했다. 최전방 아즈문의 결정적인 패스를 통한 동점골 장면 또한 그렇게 나왔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대형 사고가 나왔다. 센터백 두 명이 겹치며 넘어온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이를 본 이란 선수가 공을 빼앗아 쇄도해 들어가자 그것을 무리하게 이타쿠라가 태클로 저지하다가 결승 PK가 나왔다. 뭐라할 수 없는 완벽한 PK였다. 일본의 누리꾼들은 “이타쿠라는 대표팀에서 나가라”라며 성난 민심을 드러냈다. 이타쿠라 또한 사커킹에서 전한 인터뷰에서 "경기장에서 있을 자격이 없다"라며 자책했다. 그만큼 자신감을 많이 잃었던 경기였다. 사령탑의 전략에 대해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본 풋볼채널은 “이란의 집중 타겟이 된 이타쿠라 코를 교체하거나 5백으로 전환해 카운터 모드로 전환하거나, 혹은 프리킥으로 롱볼을 걷어내지 못하도록 하는 등 방법이 있었겠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라며 이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런데 이날 뿐만이 아니었다. 일본은 베트남의 응우엔 딘박, 이라크의 후세인에게 각각 2골씩을 허용했다. 이란에게도 아즈문에게 완벽하게 당했다. 경고 누적으로 주공격수인 타레미가 없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더욱 충격적인 결과였다. 이번 일본 대표팀은 월드컵에서도 성과를 냈고, A매치 평가전에서 역대급 성과를 낸 팀이다. 해외파가 무려 20여명이다. 이를 두고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일지 몰라도 '종이 피지컬'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그런 부분에서는 한국 김민재와의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스피드에 피지컬까지 갖춘 김민재가 왜 세계 최고급의 센터백으로 불리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민재를 상대로는 절대로 이런 축구를 할 수가 없다. 이러한 부분은 요르단의 알타마리를 막아내는 김민재의 모습에서 알 수 있었다. 특히, 풀백이 취약한 한국에서 김민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마어마하다. 또한, 일본을 상대할때는 점유율은 어느 정도 포기하더라도 미들과 수비 라인을 탄탄하게 한 후 롱볼을 띄워 넣고 강하게 몸으로 부딪히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뻥 축구'가 가장 효율적이라는 파훼법이 온 천하에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난 대목이기도 했다. 주장 엔도 와타루(리버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모든 팀들이 일본에게 거칠게 나오지만, 그것 또한 축구. 이 또한 우리가 극복 해야하는 부분"이라고 말했지만 이번 일본 대표팀은 유달리 이런 부분에 취약했다. 월드컵 우승이 목표였던 '역대 최강' 일본 대표팀의 민낯이었던 셈이다. 또 하나 일본은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튼)와 쿠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등 자칭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있었지만, 경기 후반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쿠보 다케후사와 미토마 카오루는 트렌스퍼마크트가 선정한 전체 아시아선수 몸값 랭킹에서 손흥민보다 위에 있었던 선수들이었다. 쿠보가 1위, 미토마가 3위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그렇다치고 황희찬이나 이강인도 이들보다 훨씬 밑이었다. 하지만 쿠보는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서 큰 활약을 하지 못했고, 후반 22분 미토마 가오루와 교체되었다. 부상의 여파탓인지 세계적인 드리블러라는 미토마 카오루 또한 전혀 위협적이지 못했다. 기대감이 엄청났지만, 미토마와 쿠보 둘이 합쳐 이번 대회 넣은 골은 고작 1골 뿐이다. 하지만 한국의 손흥민은 달랐다. 호주와의 8강전 경기 종료 직전 무려 3명의 수비수를 달고 박스 안을 혼자 휘젓다가 페널티킥을 만들어냈다. 연장전에서는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을 그림같은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 구석에 꽂아 넣었다. 하지만 일본은 그러한 선수가 없었다. 결국, 토너먼트 스테이지에서는 공수에서 이런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승패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체적인 기량은 일본이 낫다. 하지만 손흥민, 김민재를 보유했다는 것이 한국의 가장 부러운 점”이라는 일본 언론의 말이나 “경기는 잘했다. 다만, 손흥민이 차이를 만들어냈다”라며 자조하는 호주 언론의 말이 허언이 아닌 이유다. 일본 팬들 또한 각종 커뮤니티에서 "손흥민이 혼자서 차이를 만들어냈다", "손흥민을 우리에게 달라"라며 부러움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04 09:20:42[파이낸셜뉴스] 이번 한국대표팀은 실력도 역대급이지만, 인성 수준도 역대급이다. 파도 파도 괴담은 하나도 안나오고 오직 미담만 나온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국보급 센터백' 김민재는 3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의 2-1 역전승에 이바지했다. 경기 뒤 도핑 테스트 대상자로 김민재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지목됐다. 3일 대표팀에 따르면 지칠 대로 지쳤고, 땀도 많이 흘린 김민재는 소변, 피검사를 완료하는 데에 2시간 넘게 걸렸다. 호주 선수들이 먼저 검사를 마쳤고, 곧이어 이강인도 도핑 검사실을 떠났다. 마지막으로 김민재도 검사를 끝내자 대표팀 관계자들은 어서 숙소로 가 지친 몸을 쉬게 할 생각에 가뿐한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김민재가 도핑 검사실에 널브러진 수건과 남은 간식, 물병 등을 치우기 시작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대표팀의 이재철 매니저는 “김민재가 여기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 먹은 거 치우지도 않고 갔다고 말하고 다닐 수도 있는데, 조금만 치우고 가자고, 외국 나와서 그런 소리 들을 필요 없지 않냐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결국, 김민재를 비롯해 대표팀 팀닥터, 관계자 모두 한국뿐 아니라 호주 선수들이 먹은 간식까지 도핑 검사실을 싹 청소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이 매니저는 "호주전 막판에 주저앉을 정도로 혼신을 다한 김민재가 너무나 피곤하고 배도 고팠을 텐데 '역시 월드클래스는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호주전의 승리가 더 뿌듯했다"고 전했다. 지난 경기 손흥민은 수많은 사우디의 거친 파울에도 경기 후 사우디 선수들을 위로하는 모습을 보여 전세계의 극찬을 받았다. 그런데 김민재는 전경기 풀타임으로 쓰러지기 일보 직전에도 도핑실을 혼자 청소하고 떠나는 인성을 선보여 대한민국의 위용을 세계에 드높엿다. 축구만 잘해서 우승후보가 아니다. 축구도 잘하지만, 인성과 그라운드에서도 행실까지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03 19:27:09[파이낸셜뉴스] 모든 것이 행복했던 하루였다. 다만, 오늘 경기에서 가장 아쉬운 장면을 딱 하나만 꼽자면 한 장의 옐로카드였다. 대한민국은 이번 준결승 호주전에 앞서 무려 10명의 선수가 옐로카드를 안고 있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규성(미트윌란), 박용우(알 아인), 이기제(수원삼성 블루윙즈)가 1차전에서 경고를 받았다. 2차전 요르단전에서는 황인범(즈베즈다)과 오현규(셀틱)가 각각 경고를 받았고, 3차전 말레이시아전에서는 이재성(마인츠)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4강전부터 카드가 리셋이 된다. 따라서 딱 1경기만 버티면 16강전에서 카드를 받지 않았던 대한민국의 옐로카드는 모두 사라질 수 있었다. 하지만 우려하던 일이 터져버렸다. 경기 후반 호주 선수와 경합을 하던 중 신경질적으로 공을 빼앗던 김민재가 옐로카드를 받은 것이다. 그로 인해서 김민재는 카드 누적으로 4강전에 나서지 못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4강 상대가 요르단이라는 것이다. 요르단 또한 공격수 1명과 수비수 1명이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한다. 그런 측면에서 김민재가 빠지는 것이 핑계가 될 수는 없다. 또한, 피파랭킹에서 한국보다 훨씬 아래의 상대라는 점에서 충분히 김민재가 없어도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03 03:06:20[파이낸셜뉴스] 조마조마하다. 폭탄이 터질까봐 무섭다.말레이시아전에서 무리하게 조1위를 노리지 않는다면 2명 정도는 빼는 것도 고려해야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중요하다. 대한민국은 현재 무려 7명의 선수가 경고를 받고 있다. 모든 국가 중 최다 옐로카드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경고가 주축 선수들에게 쏠려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한국은 바레인전에서 박용우(알아인), 김민재(뮌헨), 이기제(수원), 조규성(미트윌란), 손흥민(토트넘) 등 주요 선수 5명이 경고를 받았다. 요르단전에서는 오현규(셀틱)와 황인범(즈베즈다)마저 옐로카드를 받아 말레이시아와 최종전을 앞두고 7명의 선수가 '경고 부담'을 떠안게 됐다. 애초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3승 2무로 크게 앞서는 터라 낙승을 예상했고, 이를 통해 바레인과 1차전에서 얻었던 5장의 '무더기 옐로카드'를 효과적으로 소진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요르단전의 예상치 못한 고전으로 그럴 여유를 갖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플랜A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있다. 대부분의 A매치를 플랜A로 치뤘다. 그런데 그 플랜A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가 김민재, 황인범, 손흥민이다. 다른 선수는 그나마 대체 선수가 있지만, 이 세명은 빠지면 그 자체가 재앙이다. 황인범은 이번 클린스만호의 MVP다. 클린스만호가 뽑아낸 5골 중 무려 4골이 황인범의 발에서 나왔다. 바레인전에서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뽑아낸 황인범은 후반에는 이강인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요르단전에서는 비록 자책골로 기록되기는 했지만, 팀을 수렁에서 구해내는 결승골을 뽑아냈다. 전반 4분 손흥민의 페널티킥을 이끌어낸 스루패스도 황인범에게서 나왔다. 중원에서 엄청난 활동량으로 상대의 예봉을 차단하고 공을 최전방에 배급하는 것도 황인범의 역할이다. 가뜩이나 3선에서 약점이 있는데 황인범이 빠지면 그야말로 클린스만호는 멘붕에 빠질 수 있다. 김민재도 마찬가지다. 가뜩이나 풀백 자원이 약해 김민재가 커버해야할 범위가 상당히 넓다. 김진수가 부상 중이고, 이기제도 남은 경기 출장이 불투명 하다. 현재는 설영우가 한자리를 꿰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박진섭이나 정순민을 백으로 내리는 것까지 고려되고 있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김민재의 역할을 두말할 나위가 없다. 김민재는 요르단 전에서 알타마리와의 1대1에서 압승을 거둿다. 앞으로는 더욱 강한 상대와 맞붙을테고 김민재는 상대 주공격수의 예봉을 꺾으면서 수비를 진두지휘해야하는 역할이다. 풀백 자원들이 부상으로 나가떨어지는 가운데 김민재가 빠지면 한국의 수비진은 그 즉시 붕괴 위험이 있다. “김민재가 아니었다면 요르단전은 5-2 정도로 패했을 것”이라는 팬들의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다. 그만큼 절대적이다. 손흥민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골을 넣고 안넣고를 떠나서 대한민국의 정신적인 지주다. 거기에 손흥민이 있음으로해서 그에게 쏠리는 견제가 중요하다. 상대는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있다는 것만 해도 엄청난 부담감을 갖는다. 손흥민이 있어야 이강인이나 황희찬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16강 이후부터는 강한 팀들을 만난다. 사우디, 호주, 이란 등 훨씬 수준높은 월드컵 출전국들이다. 한번의 실수로 그대로 짐을 싸야한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A매치 기간동안 플랜B를 전혀 만들어놓지 않았다. 황의조가 빠졌는데도, 주민규를 테스트해보지 않았다. 계속 조규성만을 고집할 뿐이었다. 김진수나 이기제에 대한 여론은 꾸준히 나왔음에도 황재원 같은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젊은 자원을 테스트해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황인범의 파트너 자리도 홍현석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테스트해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장승현의 자리에 김지수나 김주성 등 젊은 자원을 테스트해볼 기회도 거의 없었다. 그들을 쓰지 않을 것이라면 굳이 엔트리 2자리를 그들에게 할애할 이유가 없었다. 결국, 믿을 구석은 플랜A의 해외파들 뿐이다. 플랜A의 주축들이 그들이 부디 경고를 받지 않고 4강에 갈때까지 버텨주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22 08: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