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안산=장충식 기자】 경기 안산시의 한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장에 버려진 런닝머신에서 4800여만원 현금이 발견됐다. 9일 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3시 51분께 한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장에서 고물을 수거하던 전장표씨(70)가 현금 다발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A씨는 버려져 있던 러닝머신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내부에 있는 현금다발을 발견했으며, 현금은 5만원권 975매로, 총 4875만원에 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금의 주인을 찾기 위해 곧바로 분리수거장 인근 CCTV를 분석, 여성이 남성 한명이 해당 러닝머신을 분리수거장으로 옮기는 장면을 찾아냈다. 이후 지난 8일 경찰이 여성의 주거지에 방문해 확인해본 결과, 발견된 현금은 런닝머신을 버린 B씨의 아버지인 90대 C씨가 넣어둔 것으로 확인됐다. 치매를 앓고 있던 C씨는 그동안 받은 국가유공자 연금을 인출해 러닝머신에 보관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알지 못한 B씨가 분리수거 날짜에 맞춰 러닝머신을 내다 놓았던 것이다. 이들 부녀는 큰돈을 잃을 뻔했으나 A씨의 신고와 경찰관들의 신속한 조치로 현금을 무사히 되찾을 수 있었다. 경찰은 A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4-09 13:06:43[파이낸셜뉴스] 돈다발이 들어있는 여행용 가방 사진을 보여주며 '사랑한다' 속삭이던 '로맨스 스캠'이 은행원의 기지에 꼬리를 잡혔다. 제주시 아라동에 사는 G씨(68·여)는 지난달 14일 제주시농협 아라지점을 찾아 창구에 앉은 고정은 과장보에게 한국 이름의 계좌로 택배 이용료 3500만원을 송금해달라고 요청했다. 택배비로 거액을 송금한다는 말에 직감적으로 사기임을 의심한 고 과장보는 여러가지 사기 사례를 설명하며 정확한 송금 목적을 되물었다. G씨는 휴대전화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여주며 외국에서 보내는 물품을 받기 위해 송금하려고 한다고 답변했다. 재빠르게 카카오톡 내용을 훑어본 고씨는 로맨스 스캠임을 확신했다. 한글로 소통한 카카오톡 내용 중에는 미국 달러가 가득 든 여행용 가방 사진도 있었고, '사랑한다'는 달콤한 속삭임과 '나를 못 믿는 거냐?'는 보이지 않는 강제도 있었다. G씨는 상대방이 지인이냐고 묻자 지인이라고 했다가 최근의 비슷한 사례를 설명하며 다시 묻자 모르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도 G씨는 고씨의 말을 선뜻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G씨는 결국 고씨의 안내로 제주동부경찰서 아라지구대로 갔다가 빠른 사건 접수를 위해 경찰서까지 갔다. 경찰 조사 결과 G씨는 지난 2월 초순 뜬금없이 날아온 카카오톡으로 처음 상대방을 접했고, 이미 두 차례에 걸쳐 한국 이름의 계좌와 외국 이름의 계좌로 총 1500만원을 송금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송금 계좌 등을 토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G씨는 "직원의 친절한 설명으로 큰 금액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경찰서에도 신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매우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고 과장보는 "경찰이나 금감원 등의 전화로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요구하는 경우 어떤 전화를 걸어도 사기집단이 설치한 전화로 연결될 수 있으니 전화 통화가 됐다고 해서 절대로 믿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수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거나 개인정보가 노출됐다고 생각되면 곧바로 112 또는 거래은행 고객센터로 전화해 지급 정지 및 피해 구제를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4-03 08:46:13[파이낸셜뉴스] 쓰레기 매립장에서 3000만원에 가까운 돈다발이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함께 있던 '종이' 덕분에 극적으로 주인에게 반환됐다고 한다. 1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날 아침 8시께 인천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 3매립장 D블럭 하단에서 5만원권 100장 묶음 5개와 훼손된 5만원권 지폐 여러장 등 모두 2900만원이 발견됐다. 가장 먼저 발견한 이는 폐기물 하역 근무자다. 불도저로 매립 작업을 하던 그의 눈에 바닥에 흩어져 있는 5만원 지폐 2장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또 다른 돈다발과 훼손된 지폐들도 흩어져 있었다고 한다. 그는 현장 감독 업무를 하던 주민검사관과 공사 직원이 관련 규정에 따라 신속하게 경찰에 신고했고 인천 서부경찰서 검단지구대에서 출동해 돈다발을 회수해 갔다. 경찰은 돈다발과 함께 발견된 ‘청약종합저축’ 예금확인서에 적힌 정보를 토대로 돈 주인의 신원을 바로 확인했다. 청약종합저축 예금을 은행에서 찾은 현금으로 보인다. 돈다발의 주인은 경기 시흥시에 사는 시민으로, 이사를 위해 부른 청소 용역업체에서 돈다발이 담긴 박스를 쓰레기인 줄 알고 버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발견된 돈 2900만원을 돌려줬다. 김학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반입검사부장은 '한겨레'에 “주인을 찾아 정말 다행이다”며 “앞으로도 이런 일이 생길 경우 공사는 관련 규정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02 05:26:51[파이낸셜뉴스] 수도권 쓰레기 매립장에서 수천만원의 현금 다발이 비닐봉지에 담긴 채로 발견됐다. 1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 제3매립장 D블럭 하단에서 5만원짜리 지폐 수백장이 발견됐다. 당시 폐기물 하역 노동자 A씨는 건설 기계를 이용해 매립 작업을 하다가 바닥에 흩어져 있는 5만원권 2장을 발견했고 주위를 살피자 돈다발 묶음과 훼손된 지폐가 흩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하역 현장에서 감독 업무를 하던 주민 검사관과 공사 직원이 규정에 따라 신속히 경찰에 신고했고 인천서부경찰서 검단지구대에서 출동해 현금다발을 회수했다. 회수된 금액은 검은 비닐봉지 안에 있던 5만원권 100장짜리 묶음 5매와 매립장에 흩어진 5만원권 낱개를 포함해 총 2900만원이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함께 발견된 청약 종합저축 예금 확인서 등을 토대로 신원을 확인한 결과 현금다발의 주인은 경기 시흥에 주소지를 둔 50대 여성 B씨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B씨는 이미 2021년 7월에 사망했으며, 최근 유족들이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검은 비닐봉지의 존재를 모르고 버렸다가 매립지로 흘러든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절차에 따라 매립지에서 회수한 현금을 유족들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01 14:33:13[파이낸셜뉴스] 길에서 주운 돈다발을 주워 지구대에 가져간 예비 중학생들의 선행이 알려졌다. 최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4시40분쯤 서울 송파구 방이지구대에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 4명이 지구대에 들어와 1000원짜리 지폐 묶음 45장을 내밀었다. 13살 복재형군은 "친구들이랑 '경찰과 도둑'(술래잡기)을 하면서 뛰어다니다가 빌라 화단에 뭐가 있어서 확인해 봤더니 겉에 한국은행이라고 적혀 있었다"라며 "열어보니 지폐가 있었는데, 친구들에게 말하니 경찰서로 가지고 가자고 해서 여기(지구대)에 가지고 왔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내민 돈다발은 1000원짜리 지폐 묶음 45장이었는데, 낱장이 아닌 45장이 한 장으로 이어진 형태였다. 알고 보니 이는 한국은행이 정식 발행한 기념화폐인 '전지은행권'으로, 4만5000원 가치의 실제 화폐와 같은 기능을 한다. 또 낱장으로 자르더라도 일반 1000원짜리 지폐처럼 거래에 쓰일 수 있다. 주로 수집 용도로 판매되는 기념화폐로, 현재 1000원짜리 전지은행권은 수집가들 사이에서 1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경찰은 기념화폐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이를 분실물로 접수했으며 서울 송파경찰서로 넘겼다. 6개월이 넘어도 해당 돈다발을 찾아가는 사람이 없을 경우에는 민법 및 유실물법에 따라 최초발견자인 복군에게 소유권이 이전될 예정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1-31 08:02:22[파이낸셜뉴스]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이 시민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았다. 한 시민은 돈다발을 던지며 영치금으로 쓰라고 했다.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증거인멸교사, 범인도피 등 혐의를 받는 유 씨와 지인 최모(32)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심사 2시간여 만인 오후 12시 10분께 수갑을 찬 채 법원을 나온 유 씨는 “증거인멸은 사실이 아니다. 사실대로 법정에서 잘 진술했다”고 강조했다. 이후 유치장 호송을 위해 차에 오르던 유 씨에게 한 시민은 “영치금으로 쓰라”며 만 원, 5000원, 1000원 짜리 지폐가 섞인 돈다발을 뿌렸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유아인은 앞서도 시민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지난 5월 24일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뒤 서울 마포경찰서 유치장에서 석방되면서 한 남성은 커피가 든 페트병에 유 씨에게 던지기도 했다. 한편 유아인은 두 번째 구속 갈림길을 앞둔 이날 오전 법원에 출석하면서 “그동안 계속 큰 심려를 끼쳐서 다시 한 번 정말 죄송하다. 법정에서 성실히 답변하고 제가 드릴 수 있는 모든 답변 솔직하게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취재진이 ‘증거인멸 지시하거나 대마 등 강요하신 혐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고개를 저으며 부인하기도 했다. 유 씨는 2020년부터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을 위한 수면 마취를 가장해 200여 차례에 걸쳐 5억 원에 달하는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또, 다른 사람 명의로 수면제를 수십 차례 불법 처방받아 투약하고, 지난 1월에는 미국에서 최 씨를 포함한 4명과 함께 대마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법원은 지난 5월 경찰 수사 단계에서 청구된 유 씨의 구속영장을 “증거 인멸이나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이에 유 씨는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09-21 14:38:54[파이낸셜뉴스] 검찰이 약물에 취한 채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20대 여성을 치어 중상을 입힌 남성의 집에서 억대 돈다발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 돈이 조직 폭력 활동 수익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지난달 21일 피의자 신모(28)씨의 주거지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1억원이 넘는 현금을 발견해 압수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신씨가 이른바 ‘또래 모임’이라 불리는 새로운 조직폭력 유형과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상태다. 또래 모임은 지역을 연고로 한 기존 조폭과 달리 20~30대 폭력배가 조직을 넘나들며 비슷한 나이대끼리 모이는 형태를 일컫는다. 검찰은 신씨가 20대임에도 수억원이 넘는 차량을 몰았던 점, 최근 고액을 지불하고 검찰 고위직 출신 전관 변호사를 선임한 점 등 신씨의 자금 출처에 의문을 품고 관련 의혹을 들여다보는 중이다. 신씨는 지난 2일 서울 강남에서 약물에 취한 채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다가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뇌사 상태에 빠뜨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신씨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뺑소니),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중상해, 도로교통법상 약물운전 혐의 등을 적용해 지난달 18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신씨의 체내에서 케타민을 포함해 7종의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검출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9-04 05:16:31[파이낸셜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희동 집에 엄청난 현금이 묻혀 있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증인은 전 전 대통령 차남 전재용씨의 두번째 부인이자 가족들을 대신해 5·18 사죄행진을 하고 있는 전우원씨의 어머니인 최모씨다. 전두환 비자금 추적작업을 해온 KBS시사직격의 박병길 PD는 지난 17일 밤 KBS 1TV '더라이브'에서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오랜 설득 끝에 최씨의 증언을 듣는 데 성공했다며 몇몇 내용을 소개했다. 박 PD는 "최씨가 '시아버지 연희동 자택에 어디에서 나왔는지 모를 만원짜리 구권 지폐가 다발로 잔뜩 쌓여 있었다. 구권을 그냥 쓸 수 없기에 며느리들이 모여 신권 만원짜리와 섞어 재포장하는 작업을 했다'라는 말을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씨가 '난 벌레도 무서워하는데 억지로 그 작업을 했어야 됐다'라는 경험담을 생생하게 말해줬다"라고 덧붙여 전두환 비자금이 엄청난 규모였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박 PD는 "19일 방송에서 "(비자금을) 어떻게 숨겼고, 검찰에서 왜 발견할 수 없었는지에 대해 중요한 말을 해줄 것"이라고 예고했다.최씨가 말한 '돈다발 새로 엮기' 시기는 1994년 무렵으로 추정된다. 1983년 처음 등장한 만원짜리 지폐는 1994년 위조방지 홀로그램이 추가됐다. 이어 2007년 1월 새 디자인으로 다시 변경됐다. 돈다발 엮은 시기를 1994년 무렵으로 보는 까닭은 전재용씨가 1990년대 말부터 탤런트 박상아씨와 사실혼 관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새 디자인의 만원권이 나온 2007년엔 박상아씨가 딸까지 낳아 둘째 며느리 대접을 받고 있었고 최씨도 그 무렵에는 전재용씨와 이혼해 연희동 집에 갈 일이 없었다. 한편 전우원씨는 앞서 "할머니(이순자씨)가 쓰는 옷장 벽을 밀면 금고가 있고 창고 쪽 복도 끝에 가서 벽을 밀면 또 금고가 나왔다", "할아버지의 서재에 항상 현금이 가득했다" 등 연희동 자택에 전두환의 비자금이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전씨는 18일 K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전두환 일가가 5·18 등 역사나 사실, 진실을 부정하는 이유에 대해 "제가 아는 바로는 비자금 문제도 굉장히 크다"라며 "비자금 관련된 문제가 최대한 불거지지 않으려면 사람들이 최대한 이 일에 대해서 잊고 혹시나 기억하더라도 그냥 '그런 일이 있었나 보다'라고 넘어갈 수 있을 정도로만 기억하기를 원해서다"라고 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5-19 07:06:30[파이낸셜뉴스] 은행 창구 직원이 고객이 맡긴 현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돈다발 중 일부를 훔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28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서초 소재 농협은행 직원 30대 A씨를 절도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8일 은행 업무를 보러 온 고객 B씨의 현금을 몰래 훔친 혐의를 받는다. 피해 고객 B씨는 은행을 찾아 A씨에게 현금 1억7000만원을 500만원씩 묶어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이 가운데 1500만원을 휴지통에 숨기는 방식으로 빼돌렸다. 이후 B씨는 집에 가서 현금 액수를 확인하던 중 돈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 CCTV에 범행 장면이 담긴 것을 파악하고,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2-28 13:34:29[파이낸셜뉴스] 울산의 한 이삿짐센터 직원이 짐을 옮기다가 싱크대 밑에서 2400만 원 어치 돈뭉치를 발견해 경찰이 수소문 끝에 주인을 찾아준 사건이 전해졌다. 경찰청이 13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소개한 사연에 따르면 해당 돈뭉치는 이 아파트에 거주하던 세입자 A씨가 이사하던 과정에서 나왔다. 싱크대 서랍장 밑에서 2400만 원 어치 돈뭉치를 발견한 이삿짐센터 직원은 세입자에게 “싱크대 서랍장에 있던 현금을 왜 안 챙기셨느냐. 꽤 많아 보인다”며 돈 뭉치를 건넸으나 세입자 A씨는 “이건 제 돈이 아니다”라며 경찰에 돈뭉치의 존재를 알렸다. 이후 경찰은 돈뭉치의 주인을 찾기 위해 나섰다. 경찰은 우선 집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지만 집 주인도 “그렇게 큰 돈은 제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경찰은 공인중개사무실에 연락해 해당 집에 그동안 거주했던 세입자 4명의 연락처를 확보했다. 이들에게 모두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세 번째 세입자였던 50대 남성은 “그 집에 아버지가 살았다”며 “아버지에게 현금 250만 원을 생활비로 드렸는데 아버지께서 현금만 따로 모아두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두 번째 세입자인 60대 여성은 “일의 특성상 현금으로 월급이나 보너스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은행 갈 시간이 없어서 5만원권 100장씩을 금액이 적힌 은행 띠지로 묶어서 싱크대 밑이나 장롱 안에 보관해 뒀었다”고 말했다. 확인 결과 해당 돈뭉치는 두 번째 세입자의 주장처럼 5만원권이 100장씩 은행 띠지로 묶여 다발로 보관되어 있었다. 현금이 보관돼 있던 위치도 일치했다. 이 내용을 세 번째 세입자에게 전하자 그는 “아버지께서 모아 둔 돈은 아닌 것 같다”며 “이의 없다”고 했다. 이후 현금 주인은 유실물법에 따라 습득자(이삿짐센터 직원, 신고자)에게 5~20%를 보상금으로 지급했고, 일부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싶단 뜻을 밝혔다. 경찰은 “양심에 따라 신고해주신 시민분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2-14 07: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