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병주고 약준다는 말은 딱 이럴때 쓰는 듯 하다. 공개적으로 선수를 맹비난하며 희생양으로 만들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김민재를 두둔하는 모습을 보여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당장 김민재가 필요하니 달래려는 모양세로 보인다. 한국 축구 수비의 핵 김민재에게 “탐욕스러운 수비를 한다”라며 인터뷰에서 공개 비판했던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토마스 투헬 감독이 갑자기 태도를 180도 바꿔 그를 두둔했다. AP통신의 계열사 APTN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슈투트가르트와 2023-2024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32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3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민재를 언급했다. 김민재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2-2 무승부)에 모처럼 선발 출전했으나 2번의 실수로 뮌헨이 2실점 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투헬 감독은 "축구에는 다양한 스타일이 있다. 김민재는 매우 공격적으로 수비하고, 적극적으로 공을 먼저 빼앗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정의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레알 마드리드와 최고 수준 경기에서 두 차례 대가를 지불했다. 하지만 (김민재가) 왜 그렇게 했는지는 분명하다"며 "이런 실수들은 좋은 충동에서 나온 것이다. 그게 내가 가볍게만(?) 지적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경기) 내용의 관점에서 비판이 있겠지만 계속 그를 지지하는 건 (나한테) 쉬운 결정"이라며 "그냥 김민재를 조금만 제지하면 된다"고 두둔했다. 투헬 감독의 이 같은 태도는 김민재의 잘못을 매섭게 지적한 레알 마드리드전 기자회견 당시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당시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수비할 때 그렇게 공격적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 너무 탐욕스럽다. 공에 대한 압박감이 너무 없다. 너무 쉽게만 생각한다. 그래서는 아무도 그를 도울 수 없다”라고 공개 비판했다. 특히, 인터뷰에서 “너무 탐욕스럽게 수비한다”라는 말을 3번이나 반복 할정도로 김민재를 무승부의 희생양으로 삼았다. 물론, 김민재가 아쉬운 경기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책임을 김민재에게 돌리는 것은 사령탑으로서 무책임한 행보다. 김민재를 기용한 것은 감독 본인이기 때문이다. 이런 투헬의 발언에 팬들도 강하게 김민재를 비판했다. “김민재를 북한으로 보내라”라는 악성 게시물이 등장할 정도였고, 김민재는 공개적으로 "미안합니다"라며 한국어로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힘들어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뮌헨에 입단한 김민재는 전반기에는 팀에 안착하는 듯했으나 후반기 토트넘(잉글랜드)에서 이적해온 에릭 다이에게 주전 자리를 빼앗기며 벤치 신세가 됐다. 또 다른 주전 센터백 마테이스 더리흐트의 부상으로 최근 다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으나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린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 현지 매체 등에서 비판이 거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05 14:21:14[파이낸셜뉴스] 북한은 최근 대만에 대한 군사적 지원 계획을 발표한 미국을 규탄하며 중국을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는 의사를 재차 밝혔다. 북한 외무성의 맹영림 중국담당국장은 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대만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은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이자 중국 주권과 안전에 대한 엄중한 침해"라고 비난했다. 이번 담화는 대만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중국 편을 드는 입장을 담아 최근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7월27일)을 계기로 더 밀착한 북중관계를 과시하면서 북한도 '국제 외교'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더 적극적으로 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맹 국장은 미국이 비상시 의회의 동의 없이도 발동할 수 있는 대통령의 예산 사용 권한으로 대만에 3억4500만 달러(한화 4400억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할 수 있는 '대만 군사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며 이는 "중국의 엄연한 한 부분인 대만의 '독립'을 부추기는 미국의 철면피한 이중성, 양면성"을 보여 주는 것이자 "지역 정세의 안정을 여지없이 파괴하는 위험천만한 정치군사적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또 미국의 '속심'은 "대만을 불침의 반중국 전초 기지, 대중국 억제 전략 실현의 제1선 참호로 전락시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패권적 지위를 확보하자는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맹 국장은 미국을 향해 "중국의 핵심 이익을 한사코 건드리는 위험한 짓을 계속하다가는 반드시 만회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공화국은 나라의 주권과 영토 완정을 수호하며 중화민족의 통일 성업을 이룩하기 위한 중화인민공화국의 그 어떤 조치도 전적으로 지지 성원할 것"이라는 강력한 중국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번 담화는 북중이 지역의 혈맹관계를 넘어 직접적인 사안이 아니더라도 서로의 외교적 이익을 위한 목소리를 내는 동맹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움직임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을 향해 “중국 주권”을 침해하지 말라며 또다시 대만문제에 관여를 시작한 것은 대만문제에 관여할 의지와 능력을 떠나 나름의 셈법이 숨어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이 신냉전의 국제정치를 전략적으로 역이용해 핵강국의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이미 핵 보유국인 듯한 태도로 국제정치 관여를 가속화하고 있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북한 자신들의 비핵화문제를 희석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선 문제의 본질을 놓치지 않는 통찰과 비핵화 협상 복귀 촉구 성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반길주 고려대학교 일민국제관계연구원 연구교수는 "북한의 대만 관여는 우선 ‘상호 두둔’의 역학 측면에서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중국은 핵·미사일 도발 관련 북한을 두둔하고, 북한은 그 보답으로 중국의 최대 관심사인 대만문제에 대해 중국을 두둔하는 상호교환의 역학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러한 상호교환의 역학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와도 이미 진행되고 있으며 신냉전의 국제정치가 북한의 대만문제 관련 발언에 추동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물론 이러한 행태가 가속화되면 북한은 핵강국으로서 지위를 인정받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셈법도 작용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반 교수는 "단순 핵무력 완성국가를 넘어 핵강국으로서 한반도를 넘어 국제정치 무대에서 레버리지를 행사하겠다는 강압전략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한국이 선진강국이라는 지위를 걸맞게 글로벌 무대에서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조금이라도 균형을 맞춰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계산을 하며 핵강국으로서의 지위를 이용해 국제정치에 관여를 가속하려는 행태를 보인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반 교수는 "북한의 대만문제 관여는 핵무장을 하며 현상변경에 나서는 자신의 행태를 무마하고 관심을 전환하는 효과도 내재하고 있다"며 북한이 대만문제에 관여를 높일 경우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협상장부터 나올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통해 당면한 문제의 본질이 희석되지 않도록 하는 통찰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8-04 16:51:53[파이낸셜뉴스] 최근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한 청년 좌담회에서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권이 주어져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노년층 비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맞는 얘기”라며 김 위원장을 두둔했다. 다만 양이 의원은 이후 문제가 됐던 자신의 발언을 삭제하고 “나이많은 이들의 정치참여를 무시하거나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양이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하며 “지금 어떤 정치인에게 투표하느냐가 미래를 결정한다”며 “하지만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양이 의원은 “미래에 더 오래 살아있을 청년과 아이들이 그들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니 정치가 싫어도, 일부 언론과 일부 정치권이 끊임없이 정치 혐오를 불러일으켜도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이 의원은 이어 “2050년 삶에 영향을 끼칠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윤석열 정권에 우리 아이는 아무런 것도 할 수 없다”며 “저는 그때에 살아있을지 모르지만, 아이의 미래를 위해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이 의원은 “윤석열 정권이 미워서가 아니라 그들이 우리 모두의 미래를 망치고 있기 때문에 싸우는 것”이라며 “공적 이익과 미래를 팔아 사적이익에 철저한 정치집단과의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양이 의원은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는 발언이 문제가 되자 “오해에 소지가 있어 삭제한다”며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 이후 양이 의원은 추가 게시글을 통해 “제가 쓴 표현으로 오해를 불러일으켜 죄송하다”며 “나이많은 이들의 정치참여를 무시하거나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는데 잘못 표현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청년층의 정치 참여의 필요성과 함께 저 자신을 생각하며 장년층과 노년층의 정치 책임에 대해 얘기하려고 했다”며 “같은 글에 쓴 것처럼, 저는 2050년에도 살아있을지 알 수 없지만 아이가 살아갈 그 미래를 위해서 현재 윤석열 정권이 만들어내는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을 최대한 막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8-02 07:11:18[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전승절'이라 부르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인 지난 27일 평양에서 진행한 열병식에 최신 무인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 어뢰' 등이 등장했다. 다만 북한은 지난 2월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화성-18형을 처음 공개했던 것과 달리 이번 열병식에서는 전날 첫선을 보인 무인기 외에 새로운 무기를 내놓지는 않은 것으로 관측됐다. 전문가 그룹에선 이번 소위 전승절 행사에서 주석단에 나란히 오른 중국, 러시아 대표단이 ICBM 등장에 박수를 보내며 북핵 두둔을 노골화하는 행태를 보인 것은 심각한 사안으로 이는 국제질서를 파괴하는 정치행위라는 측면에서 문제를 국제사회에 집중 부각, 의제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무인기 외 新무기는 없는 듯…북한판 글로벌호크 '샛별-4형', 북한판 리퍼 '샛별-9형' 명명 조선중앙통신은 "새로 개발·생산되어 우리 공군에 장비하게 되는 전략무인정찰기와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가 열병광장 상공을 선회하면서 시위 비행했다"며 28일 오전 늦게 보도했다. 이날 조선중앙TV는 열병식 녹화방송 전 이들 무인기의 비행 영상을 내보내며 전략무인정찰기의 명칭을 '샛별-4형', 공격형무인기는 '샛별-9형'으로 선전했다. 각각 미 고고도 무인 정찰기 'RQ-4 글로벌호크'와 무인공격기 'MQ-9 리퍼'와 쏙 빼 닮은꼴에 더해 명칭에 들어간 숫자마저 동일하다. 영상에 나타난 기상 조건은 무인기 운용에 적합하지 않은 날씨로 보여 북한은 자신들의 무인기 전력이 최신화되었다는 위협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이들 무인기는 김정은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 26일 함께 찾은 '무장장비전시회-2023' 행사장에서 처음 공개됐다. 전문가들은 열병식 녹화방송에서 공격형 무인기 '샛별-9형'은 차량에 실려 이동하는 형태로 4대가 포착된 것으로 미루어 비행한 1대와 지상의 4대 등 최소 5대가 제작됐다는 의미라며 시험평가가 상당 수준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무인기를 실은 차량이 행진하는 장면에선 이들 무인기를 전담하는 부대로 보이는 '다목적무인기종대'도 소개됐다. 이외에 탱크장갑사단, 기계화보병사단, 비행종대, 포병종대 등이 ICBM 등 전략무기종대들보다 먼저 행진했다. ■서해5도 상륙돌격대대, 핵어뢰 '해일' 전담부대 확인, ICBM·핵어뢰 과시이번 행사에선 상륙돌격대대의 존재가 처음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방송은 '제41상륙돌격대대종대'를 소개하는 장면에서 "유사시 백령도를 비롯한 조선서해에 둥지를 틀고 있는 해적들을 일격에 소탕해버릴 멸적의 기상 안고 무적의 상륙타격대가 보무당당히 나아간다"며 "적들의 그 어떤 요새화된 해안 방어선도 단숨에 타고 앉아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해갈 만만한 투지에 넘쳐 있다"고 언급했다. 화면에 비친 군기엔 이 부대가 2017년 5월 7일 창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ICBM 등 전략무기종대 대열로 열병식의 마지막을 채웠다. 액체연료 ICBM 화성-17형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 나온데 이어 고체연료를 쓰는 최신 ICBM 화성-18형을 미사일총국 제2붉은기중대가 이끌고 들어섰다. 통신은 화성 -17형이 등장하자 "지구상에서 제국주의 폭제를 끝장내고 인류의 미래를 구원할 수 있는 강대한 국가와 인민의 절대적인 힘의 실체, 정의와 평화 수호의 보검인 우리 전략 무력의 위상을 체현한 대륙간탄도미싸일(미사일)"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화성-18형이 등장하면서는 "적대 세력들의 각이한 반공화국 핵전쟁 위협과 도발적인 침략 행위들을 철저히 억제하고 압도적으로 대응하며 우리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는 공화국 전략 무력의 가장 강력한 핵심 주력 수단"이라고 통신은 묘사했다. 열병식 대열엔 지난 3월 24일 개발 및 시험 사실이 처음 공개됐던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로 추정되는 무기도 등장했다. 방송은 해일 전담 운용 부대로 추정되는 '핵무인수중공격정종대'를 언급하면서 "핵무인수중공격정종대가 고도쳐 진군한다. 무자비한 징벌의 해일로 가증스러운 침략선들을 모조리 수장해버릴 공화국 핵전투무력의 중요한 초강력 절대병기"라고 보도했다. ■중·러 대표단 소위 전승절 열병식 주석단 등장.. 북핵 노골적 두둔 심각한 사안 반길주 서강대 국제지역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최근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이 ICBM 등 핵 도발에 나서도 두둔하거나 최소한 침묵을 하는 행태를 보여왔다"며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안보리 기능은 중국과 러시아 때문에 개점휴업상태인지 오래"라고 짚었다. 반 책임연구원은 "ICBM은 핵을 탑재하고 전 세계를 타격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핵무기이고 특히 탄도탄이라는 점에서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ICBM을 자랑거리로 내세우는 자리에 버젓이 나서서 축하해 주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은 북핵 프로그램에 대한 우회적 인정이나 다름없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중러는 앞으로 북한의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공식적으로 인정해 주는 여건조성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자칭 전승절 70주년 계기 북중러 연대를 신냉전 구도 강화라는 관점뿐 아니라 북핵 두둔과 왜곡된 국제정치라는 점도 집중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반 책임연구원은 "이번 사안에 대해 한미동맹 및 한미일 안보협력 소통채널을 통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국제사회에서도 의제화할 수 있도록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7-30 05:43:34[파이낸셜뉴스] ‘코인 투자 의혹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의원이 14일 “앞으로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라며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지성용 신부가 “누구든지 욕망 없는 자만이 김 의원에게 돌을 던져라”라며 김 의원을 두둔하고 나섰다. 지 신부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나라에는 헌법, 형법, 민법, 상법 등 외에도 국민정서법이라는 묘한 법이 작동한다”라며 “요즈음은 대부분 언론들이 만들어내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남국은 법을 어긴 것이 아니다”라며 “그저 제 돈 가지고 투자한 것이고 평소 검약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이걸 다시 청년 문제, 위선 프레임으로 엮어 대통령실 공천관련 태영호 의원 건부터 대일본 굴욕외교 부정여론을 회복해 보려고 한다”라고 적었다. 지 신부는 이어 “때마침 김앤장 출신 훤칠한 김한규가 가상자산 신고법안을 발의한다. 이상하다”라며 “누군가 분열을 위해 틈을 보고 이간질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김한규가 청와대 친문 왼장차고 숨어있는 X맨이었던 것인지 의심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지 신부는 “누구든지 욕망이 없는 자 김 의원에게 돌을 던져라”라며 “김 의원은 수도자가 아니고 스님도 아니고 신부도 아니다. 진보는 돈 벌면 안되는가”라고 김 의원을 옹호했다. 그러면서 지 신부는 “김 의원은 힘내시라”라며 “민주당 개혁을 위해 끝까지 싸우시라.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야 살아날 것이다”라고 김 의원을 응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17일 김남국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윤리특위)에 제소했다. 민주당은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 등 당 소속 의원 20명의 이름으로 이날 오후 국회 의안과에 김 의원 징계안을 제출했다. 징계안에 적시된 징계 사유는 국회법 및 국회의원 윤리 강령과 국회의원 윤리실천 규범에 따른 품위 유지의 의무, 직무 성실 의무, 청렴 의무 위반이다. 김 의원 제소 방침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지도부 비공개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의 지시에 따라 전격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5-18 06:30:08[파이낸셜뉴스] 황준국 주유엔대표부 대사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두둔하고 이쓴 중국과 러시아를 비판했다. 황 대사는 29일 외교부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옛날에는 북한의 ICBM 발사가 대단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1년 새 10번을 쏘는 초유의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거기다 중국과 러시아는 (안보리의 추가 대북제재 결의안 표결에서)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그 기술을 이용한 모든 비행체 발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이에 안보리는 지난해 5월 북한의 ICBM 발사 재개에 따른 추가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을 위해 표결까지 진행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결국 무산됐다. 중국과 러시아는 여전히 북한의 도발과 관련한 안보리 차원의 공동 대응 논의에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황 대사는 중과 러시아가 주장하는 '북한이 ICBM을 계속 발사하는 것은 한미연합훈련 때문'과 같은 논리에 "사실 관계가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엉터리 논리"라고 지적했다. 황 대사는 "지난 20~30년간 북한은 (한미) 훈련을 하지 않을 때도 미사일을 쐈다. 햇볕정책을 폈을 때도 핵실험을 실시했다"며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는 보여주기였고, 이미 복구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황 대사는 "북한이 3년 정도 모라토리엄을 했다는 것도 의미가 없다. 이는 안보리 결의 이행 과정에서 당연한 것이었지 북한이 성의를 보인 것이 아니다"며 "우리도 미국도 조건 없이 모든 협상에 임하겠다고 했지만 모든 대화를 거부한 것은 북한"이라고도 밝혔다. 따라서 중국과 러시아의 잘못된 논리에 밀리지 말야아 한다는 입장이다. 황 대사는 "중국이 굉장히 커지고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기 미국에 대한 유엔의 신뢰가 약화된데다, 우리 정부도 북한 문제에 소극적이었다는 요소들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의 논리가 유엔 회원국들에 상당히 퍼져 있는 상태"라며 "이런 잘못된 논리를 정정해주고 국제여론전에서 밀리지 말아야 한다. 여론전에서 밀리면 외교에서도 지는 것"이라고 했다. 황 대사는 안보리 차원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다루는 공식 회의도 서둘러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대사는 지난 17일 안보리가 북한 인권 문제에 관한 비공식 회의를 개최한 점을 들며 "유엔 내에서 동력을 상실했던 북한 인권 문제가 재점화됐다"며 "북한의 처참한 인권 유린상황을 알리는 외교적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설명했따. 아울러 황 대사는 "안보리 활동은 글로벌 중추 국가를 이룩하는데도 중요한 시금석이 된다"며 오는 2024~25년 임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해 "최선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4~25년 임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거는 올 6월 치러진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03-29 14:11:01[파이낸셜뉴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과거에 쓴 웹소설에서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를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장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아이유가 이지은인 걸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며 장 후보를 두둔하고 나섰다. 서 교수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올린 장 후보 소설 관련 입장문에 한 네티즌이 "아이유 본명을 쓰면 문제 아니냐"고 댓글을 달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제발 소설과 현실을 구분하자"며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언급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국내 굴지의 재벌그룹 순양그룹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후계자 다툼을 그린 드라마로, 극 중 순양그룹이 삼성을 닮았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는 "현실과 드라마 속 인물을 매치시키며 삼성 사장을 범죄자로 묘사했다고 흥분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며 "만일 그런 사람이 있었다면, 현실과 드라마를 구분하지 못하는 덜떨어진 놈 취급을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특정인을 살인자로 묘사하는 것보다 성적인 표현을 쓰는 걸 더 큰 범죄로 여기는 탈레반 국가이긴 하지만 웹소설을 가지고 공격하는 것은 어이없다"고 평가했다. 서 교수는 또 해당 연예인과 팬클럽에선 불쾌해 하는 게 당연하지만 개인적 사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일축했다. 장예찬 후보는 2015년 4월부터 2016년 12월 13일까지 '묘재'라는 필명으로 '강남화타'라는 제목의 판타지 무협 소설을 연재했다. 29세 남성 한의사가 불치병에 걸린 여성 배우를 성관계로 치료하고 성대 이상으로 고생하는 여성 가수를 치료한 뒤 교제하는 내용의 소설이다. 문제는 이 소설에 아이유 등 유명 여자 연예인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과 설명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장 후보 소설 논란을 두고 장 후보와 설전을 벌였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7일 SNS에 "아이유는 드라마 출연할 때는 본명을 써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국민들은 모르는 보수 유튜버들 이름은 외우고 있고, 정작 많은 국민들이 알고 있는 아이유 본명을 듣도 보도 못한 취급하는 것부터가 지금 보수 정치권이 가지고 있는 민심과의 괴리"라며 "아이유 본명을 모르니 괜찮다는 이야기보다는 조금 더 참신한 해명을 들고 오라"고 비꼬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2-28 10:40:51[파이낸셜뉴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공동 득점왕을 기록했던 손흥민의 부진에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홋스퍼 감독도 "선수도 로봇이 아닌 사람"이라며 두둔했다. 콘테 감독은 17일(현지시간)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EPL 21라운드 경기를 이틀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최근 부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말했다. 손흔민은 지난 시즌 23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지만 올 시즌에는 17경기 동안 4골에 그치며 지난 시즌 대비 부진을 이어 가고 있다. 콘테 감독은 "매일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며 "(성적에 대한) 비판이 있다면 받아들여야겠지만, 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터라 나로서는 이런 비판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팀의 주력 득점원인 손흥민의 부진은 팀의 성적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손흥민의 부진을 두고 여러 이유가 나오고 있지만 먼저 시즌 중 얼굴 부상을 입고 월드컵에 출전하고 다시 시즌에 복귀한 손흥민의 체력, 부상 우려 등이 먼저 꼽힌다. 상대팀 수비수들도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을 집중 마크해 좀처럼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 콘테 감독의 전술 변화와 손흥민과 발을 맞추는 선수와의 불협화음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손흥민과 불협화음을 보이는 대표적인 선수는 손흥민의 후방에서 호흡을 맞추는 이반 페리시치다. 이번 시즌 페리시치 포지션은 지난시즌의 세르히오 레길론의 포지션으로 레프트 윙백이다. 지난 시즌 레길론은 손흥민의 후방에서 볼 배급을 해주고 역할 분담을 철저히 수행하면서 손흥민과 케인의 공격 조합에 시너지로 작용했다. 손흥민 득점왕의 숨은 공신 역할을 맡았다. 반면 이번 시즌 손흥민의 후방에 있는 페리시치는 후방에서 공격 진영으로 직접 개입하며 손흥민이 페리시치가 빈 후방으로 수비에 참여하게 하는 등 동선이 꼬이면서 손흥민의 득점 찬스가 좀처럼 오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경기 중 같은 편 선수에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손흥민은 16일에 열린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페리시치에게 크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반 44분, 침투하는 페리시치를 향해 패스를 줬지만 페리시치가 패스 타이밍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자 손흥민 역시 강하게 대응한 것이다. 손흥민과 페리시치의 불협화음은 현지 언론에서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토트넘은 한국시간으로 20일 오전 5시 맨시티와 EPL 7라운드 순연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 5위(승점 33)로 3위 뉴캐슬 유나이티드,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38)와 승점 차가 5인 상황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1-18 14:07:05[파이낸셜뉴스] 공기업 직원들이 직장 내 성추행 재판 중 가해자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해당 공기업은 직원의 절반 가량이 탄원서에 서명, 정부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았다.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의원실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기관경고' 처분을 내렸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2월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를 막지 못했다"며 공단에 대한 기관경고를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019년 10월 당시 공단 직원 A씨는 출장을 가는 차량에서 피해자가 잠든 틈을 타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수차례 했다. 잠에서 깬 피해자가 항의하자 A씨는 "미안해. 괜히 막 마음이, 관심이 갔나 봐"라고 말하는 등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는 취지의 말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지법 1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상당한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후 A씨의 항소와 상고가 모두 기각되면서 형이 확정됐다. 그런데 A씨와 다른 직원 B씨는 재판 과정에서 동료들로부터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에 서명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탄원서에는 "A씨는 강제추행 범행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다" "A씨 호의에 의해 발생한 일이다" "피해자의 오해로 인해 비롯된 사건이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공단 전체 직원 250여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20여명이 서명했다. 여기에는 직장 내 성폭력 피해를 상담하고 처리하는 고충 상담원 3명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로부터 관련 진정을 접수한 인권위는 집단 탄원을 '2차 가해'로 판단했다. 인권위는 집단 탄원을 주도한 B씨를 징계할 것을 공단에 권고했고 공단은 B씨에게 견책 처분을 내렸다. B씨는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A씨는 형이 확정된 뒤 당연면직 처리가 된 상태였기에 2차 가해로 인한 징계는 따로 받지 않았다. 박영순 의원은 "공단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가해자를 두둔했다는 사실은 피해자에게 가혹한 고통이었을 것"이라며 "성 비위는 신속한 사건 처리뿐 아니라 2차 가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09-27 14:35:13[파이낸셜뉴스] '계곡살인' 사건을 방조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공범이 이은해(31)의 재판에 나와 이씨를 두둔하고 나섰다. 인천지법 형사15부(이규훈 부장판사)는 지난 1일 살인과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이씨와 조현수씨의 13차 공판에서 공범 A씨의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씨와 평소 가깝게 지낸 지인이며 조씨의 친구인 A씨는 "누나(이은해)가 물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내가 말렸다"며 이은해를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 이 공범은 이씨와 가까운 사이로 전과 18범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검찰은 이씨의 남편인 피해자 윤모(사망 당시 39세)씨가 계곡살인 사건 당시 폭포 옆 바위에서 물속으로 다이빙하며 숨지게 된 과정에 대해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검찰은 조씨와 A씨가 먼저 물속에 뛰어들었고, 윤씨가 이씨와 조씨 등의 강권으로 어쩔 수 없이 다이빙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이날 증인신문에서 "사건 발생 당일 증인과 조씨, 피해자 등 3명이 마지막에 다이빙하게 된 경위는 무엇이냐"는 검사의 물음에 "그냥 자연스럽게 (바위로) 올라간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검사가 "증인은 경찰 조사에서는 이씨가 '다 같이 (다이빙을) 하자'고 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하자, A씨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특히 A씨는 이씨와 조씨가 물에 빠진 윤씨를 곧바로 구조하려고 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는 "누나(이씨)는 (구조하러) 계속 물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제가 말렸다"며 "현수도 형(피해자)이 입수한 곳으로 수영을 해서 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을 겨냥한 "수영 실력이 상당한 것 같은데 왜 (수중) 수색을 하지 않았느냐"는 추궁에는 "저는 물 밖에 있었고 수영을 그렇게 잘하는 편은 아니다"고 답했다. 하지만 A씨는 자신이 받는 혐의에 관한 검찰의 질문에는 대부분 부인했다. 검사가 "이씨와 조씨가 피해자를 담그려고 한다. 돈 많은 양반이 있는데 사망하면 보험금 8억원이 나온다는 말을 증인이 (주변에) 했다고 하는데 그런 말을 한 적 있느냐"고 묻자 A씨는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답했다. 또 A씨는 피해자가 사건 발생 전 튜브 없이 수영하는 모습을 본 적 있다"며 수상레저업체에 갔을 때 웨이크 보드를 재미있어 했다고도 주장했다. 앞선 공판에서 나온 피해자 지인들 주장과는 사뭇 다른 증언이다. 대부분 증인들은 "윤씨는 목욕탕 안에서도 허우적거릴 만큼 물을 겁냈다" "물에 아예 뜨지 못했고 수영장에서 수심이 1.5m인 곳에만 가도 기겁을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A씨는 전과 18범으로 마약 판매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지난해 5월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출소한 뒤 불구속 상태에서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지난 18일 체포됐다. 이씨와 조씨의 다음 공판은 22일 오전 10시에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09-02 08:4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