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않으려 했는데, 끝내 다시 오고 말았구나/달아나고 싶지만 아!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구나/내 사랑이 원망스럽도다/하지만 난 여전히 사랑에 빠져있으니." 민족 구원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안고 동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한순간의 욕망에 스러져버린 영웅의 이야기가 하늘을 울렸고, 관객들의 마음도 흔들었다. 카미유 생상스의 그랜드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의 관객들은 삼손이 스스로 선택한 비극적 운명에 함께 애달파 했다. 7일 저녁 서울 남부순환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한 '삼손과 데릴라'는 파이낸셜뉴스가 국립오페라단과 공동 개최한 가을 대작이다. 19세기 말 프랑스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생상스는 구약성경에 나온 기원전 1500년쯤 고대 가나안 땅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그대로 살려 작품을 만들었지만 이번 오페라에서 삼손과 데릴라는 3500년의 타임루프를 거쳐 20세기 초 나치주의가 가득한 독일에 도달했고, 이곳에서 유태인 레지스탕스의 리더와 독일 나치의 스파이로 다시 한번 마주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이끈 이는 연출가 아흐노 베흐나흐다. 프랑스 출신의 스타 연출가 베흐나흐는 "많은 이들이 유태인의 억압과 모욕을 떠올렸을 때 생각하는 독일 나치시대로 배경을 옮기는 것이 고대 근동을 배경으로 하는 것보다 더 극적이고 강렬하게 생상스가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정신을 잘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페라는 '수정의 밤(크리스탈 나흐트)' 사건 다음 날로부터 시작된다. '수정의 밤'은 1938년 11월 실제 독일에서 벌어진 일로 나치 돌격대와 이에 동조하는 독일인들이 유태인이 운영하던 상점과 회당을 공격한 사건이다. 모든 것이 박살나고 깨진 회색빛의 유태인 회당의 아침, 나치의 잔당들이 유태인들을 비웃으며 도발한다. 이에 분노한 삼손이 잔당의 리더를 죽이고 도시에 긴장감이 흐른다. 유태인 저항세력의 리더가 된 삼손을 어떻게 제거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나치는 삼손이 이미 데릴라와 연정 관계에 있음을 알게 되고 데릴라에게 삼손을 넘기라고 말한다. 자신에 대한 사랑보다 민족해방에 대한 사명감으로 불타는 삼손을 질투하는 데릴라는 삼손을 나치에게 넘긴다. 고문으로 시력을 잃은 채 치욕의 시간을 보내는 삼손은 민족을 배신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나치의 유흥과 향연을 위한 공간으로 전락한 유태인 회당에서 마지막으로 혼신을 다해 기도한다. 생상스의 원작에서는 원전 성경에 쓰인 대로 고대의 상황을 배경으로 삼았기에 삼손의 대적 '다곤의 제사장'이 나치의 리더로 등장하나 대본은 수정 없이 그대로 가져왔다. 또 현대로 배경이 옮겨오면서 머리카락에서 괴력이 나온다는 삼손의 설정 또한 생략됐다. 괴력은 잃었으나 하늘을 향해 올리는 울분과 외침은 가슴 가득하다. 테너 크리스티안 베네딕트는 이러한 삼손 역을 섬세하게 잘 소화해냈다. 데릴라 역의 메조소프라노 이아경의 연기 또한 우아하고 치명적이었다. 2막에서 데릴라가 삼손을 유혹하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대표 아리아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는 극장 문을 나서는 순간에도 귓가에 맴돌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10-07 18:16:37블록체인 프로젝트 레지스탕스는 2일 저녁 10시부터 자체 거래소인 레스덱스를 통해 암호화폐 ‘레지스탕스코인’ 490만개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용자들은 레지스탕스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아 실명인증(KYC) 후에 ‘레스덱스’를 이용할 수 있다. ‘레스덱스’ 오는 25일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데 실명인증을 마친 이용자들만 먼저 레스덱스를 이용할 수 있다. 레지스탕스코인 판매는 역경매식이라고 불리는 더치옥션 방식으로 이뤄진다. 일반적인 경매와는 달리 매도자가 최고 호가로부터 점차 가격을 낮추어 가다가 매수 희망자가 나오면 최초의 매수 희망자에게 일괄 매도하는 가격결정 방법이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레지스탕스는 2일 저녁 10시부터 자체 거래소인 레스덱스를 통해 암호화폐 ‘레지스탕스코인’ 490만개를 판매한다. 더치 옥션을 활용하면 암호화폐 가격이 시장의 수요에 따라 결정된다. 암호화폐 구매 희망자는 원하는 금액으로 떨어졌을 때 입찰을 하면 된다. 그 전에 높은 가격에 이미 입찰을 한 사람은 하락한 금액에 맞춰 입찰한 수량이 늘어난다. 정해진 판매 수량이 모두 입찰이 되었을 때 자동으로 경매가 끝난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플랫폼 알고랜드에서도 더치 옥션을 접목한 암호화폐 판매를 진행한 바 있다. 안토니 캄세 레지스탕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록체인의 핵심인 탈중앙화를 고려하지 않는 블록체인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레지스탕스의 레스덱스는 익명성과 보안성에 중점을 둔 유일한 탈중앙화 거래소”라며 “이번 레지스탕스코인 판매는 기존 암호화폐공개(ICO)와 달리 모든 것을 시장상황에 맡겨 모두에게 공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08-02 16:59:40블록체인 프로젝트 레지스탕스가 후오비 등 암호화폐 시장 글로벌 선두주자들과 전략적으로 협력하면서 탈중앙화 거래소(덱스·DEX)의 느린 처리속도와 유동성 부족 등 한계를 극복하고 DEX의 강점을 극대화하겠다고 나섰다.DEX는 현재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중앙화된 거래소에 비해 참여자들의 자율성이 보장되고 보안성이 높은데다 암호화폐 본질인 개인 간 거래(P2P)에도 탁월한 우위가 있다. 그러나 중앙화 거래소에 비해 느린 속도와 편의성 및 유동성 부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대중화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레지스탕스는 익명성과 보안성에 중점을 둔 탈중앙화 거래소 '레스덱스(ResDeX)' 출시를 앞두고,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와 손을 잡았다. 후오비로부터 150개 이상의 암호화폐를 제공받아 레스덱스에서도 거래가 이뤄지도록 연동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또한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분야 글로벌 대표주자인 리플이 이용하고 있는 GSR 플랫폼도 접목할 예정이다. GSR팀은 정보기술(IT) 엔지니어를 비롯해 트레이더 등 전통 금융시장에서 수십 년 간 경험을 쌓아온 재무 정량 분석가들이 2013년부터 디지털 자산에 집중하고 있다.레지스탕스 측은 "GSR은 레스덱스(ResDEX)가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 한편, 사용자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신속하게 거래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레스덱스 이용자는 하드웨어 기반 유명 암호화폐 지갑인 '렛저 나노 에스(Ledger Nano S)'로도 자산을 이체할 수 있다. 레지스탕스가 렛저 나노로부터 개발자 권한을 받았기 때문이다.레지스탕스는 토큰 이코노미(암호화폐 기반 보상 경제) 부문에도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토큰 이코노미 회사 및 인프라 자문회사인 TLDR 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19-05-01 18:06:32블록체인 프로젝트 레지스탕스가 후오비 등 암호화폐 시장 글로벌 선두주자들과 전략적으로 협력하면서 탈중앙화 거래소(덱스·DEX)의 느린 처리속도와 유동성 부족 등 한계를 극복하고 DEX의 강점을 극대화하겠다고 나섰다. DEX는 현재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중앙화된 거래소에 비해 참여자들의 자율성이 보장되고 보안성이 높은데다 암호화폐 본질인 개인 간 거래(P2P)에도 탁월한 우위가 있다. 그러나 중앙화 거래소에 비해 느린 속도와 편의성 및 유동성 부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대중화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레지스탕스는 익명성과 보안성에 중점을 둔 탈중앙화 거래소 ‘레스덱스(ResDeX)’ 출시를 앞두고,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와 손을 잡았다. 후오비로부터 150개 이상의 암호화폐를 제공받아 레스덱스에서도 거래가 이뤄지도록 연동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분야 글로벌 대표주자인 리플이 이용하고 있는 GSR 플랫폼도 접목할 예정이다. GSR팀은 정보기술(IT) 엔지니어를 비롯해 트레이더 등 전통 금융시장에서 수십 년 간 경험을 쌓아온 재무 정량 분석가들이 2013년부터 디지털 자산에 집중하고 있다. 레지스탕스 측은 “GSR은 레스덱스(ResDEX)가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 한편, 사용자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신속하게 거래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스덱스 이용자는 하드웨어 기반 유명 암호화폐 지갑인 ‘렛저 나노 에스(Ledger Nano S)’로도 자산을 이체할 수 있다. 레지스탕스가 렛저 나노로부터 개발자 권한을 받았기 때문이다. 레지스탕스는 토큰 이코노미(암호화폐 기반 보상 경제) 부문에도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토큰 이코노미 회사 및 인프라 자문회사인 TLDR 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19-04-29 11:25:13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테스트넷을 운영 중인 탈중앙화 거래소(덱스·DEX) ‘바이낸스 덱스’를 필두로 암호화폐 시장에 ‘덱스 경쟁’이 점화됐다. 그간 중앙화 거래소를 운영해 온 업체들이 잇따라 덱스 출시 계획을 밝히는가 하면 아예 덱스로 거래소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하는 기업도 늘고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덱스는 기존 중앙화된 거래소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투자자 등 이용자들의 거래 자율성이 높아진다는 게 강점이다. 특히 암호화폐 거래 본질인 P2P(개인간 거래)에 최적화돼 있다는 평가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빗썸이 홍콩 자회사를 기반으로 ‘빗썸 덱스’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이콘도 올 상반기 덱스 출시 계획을 밝혔다. 이른바 ‘아이콘 덱스(가칭)’는 자체 암호화폐(ICX)와 아이콘 메인넷 기반 토큰 간의 이용자간 교환을 지원한다. 또 모든 거래 과정이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이뤄져 기존 중앙화된 거래소 대비 보안성 및 투명성이 강화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중국 블록체인 네오(NEO)도 탈중앙화 거래소 ‘내쉬(Nash)’ 출범 계획을 발표했으며, 오케이엑스(OKEx) 역시 공식 블로그를 통해 덱스 공개 방침을 밝혔다. 올 초 다보스포럼에서 주목을 받은 블록체인 프로젝트 레지스탕스도 연내 덱스 출시 계획을 내놨다. 레지스탕스 최고경영자(CEO) 안토니 캄세는 “거래를 위해 제 3자에게 자산을 양도해야하는 중앙화 거래소는 암호화폐의 근본 원리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도난에도 취약하다”며 “레지스탕스는 익명성과 보안성에 중점을 둔 탈중앙화 거래소 ‘ResDeX’를 올해 출시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장조사기관인 토큰인사이트(Token Insight)에 따르면 전 세계 396개 거래소 중 중앙화 거래소는 321개, 탈중앙화 거래소는 75개로 집계됐다. 거래량 역시 전체 거래소 중 탈중앙화 거래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1%미만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19-03-28 16:07:18클릭 한번만으로 거래소에 내 지갑을 만들고, 다른 이용자와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으며, 내 PC를 사용해 암호화폐를 채굴할 수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레지스탕스'가 곧 선보인다. 어렵고 복잡한 암호화폐 거래의 단점을 해결해 '쉽고 편한 거래'로 바꾸는 것이다. 레지레지스탕스가 내세우는 또 다른 강점은 완전한 익명성이다. 내 지갑에서 어떤 지갑으로 암호화폐가 이동했는지 아무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완벽한 익명성은 암호화폐 규제론자들의 주된 명분인 불법자금세탁의 수단으로 활용될 소지도 있어 시장 반응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난 블록체인 프로젝트 레지스탕스의 안토니 캄세(Anthony Khamsei) 최고경영자(CEO)는 레지스탕스를 중개자 없이 이용자들이 손쉽게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이자, 손쉽게 암호화폐를 채굴할 수 있는 채굴장이라고 소개했다.■이용자끼리 거래하는 '덱스' 방식, 클릭 한번으로 거래 가능'레지스탕스'는 빗썸이나 업비트처럼 중앙 시스템이 거래를 중개해주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의 암호화폐 지갑에서 지갑으로 바로 거래가 되는 이른바 '덱스' 방식의 거래소다. 거래 과정에서 자체 암호화폐 '레지스탕스'를 사용한다.예를 들어 비트코인을 가진 이용자가 이더리움을 구매한다면, 비트코인을 레지스탕스로 바꾼 뒤 이 레지스탕스로 이더리움을 사서 지급하는 구조다. 이용자들은 레지스탕스로 바뀌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바로 이더리움으로 교환되지만, 시스템 상으로 레지스탕스라는 암호화폐가 이용되는 것이다.레지스탕스는 거래가 쉽다는 점을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거래소에 가입하기 위해 복잡한 신원증명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 클릭 한번이면 내 지갑이 만들어진다. 지갑이 만들어지면 다른 거래소 지갑에서 레지스탕스 거래소 지갑으로 바로 암호화폐를 이동시킬 수 있다. 거래도 자신이 원하는 암호화폐 주문을 클릭하면 바로 성사된다.암호화폐를 보낼 상대방 주소를 잘못 입력할 우려도 없다. 주소록 기능을 담아서 내 친구들의 암호화폐 지갑 주소를 관리할 수 있다. ■버튼 한번 클릭하면 채굴도 가능, 공익 프로젝트에 기여도해리 리(Harry Li) 레지스탕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금 암호화폐 생태계의 가장 큰 문제는 기존 암호화폐를 거래하던 사람들만 거래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우리 엄마나 아빠들이 암호화폐를 이용하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블록체인 기술이라도 미래를 바꿀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블록체인 생태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암호화폐를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레지스탕스에서는 거래는 물론 채굴도 쉽다. 채굴 버튼을 한번만 클릭하면 현재 이용중인 PC의 컴퓨팅파워를 활용해 암호화폐를 채굴한다. 채굴을 위해 GPU나 에이식 채굴기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 PC만으로도 손쉽게 채굴이 가능하며 공익적인 프로젝트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PC의 컴퓨팅파워 절반은 채굴에 활용되고, 나머지 절반은 컴퓨팅파워가 필요한 다른 공익적 프로젝트에 제공된다. 이용자는 내 컴퓨팅파워를 제공하고 암호화폐를 받으면서, 공익 프로젝트에도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안토니 CEO는 "IBM이 후원하고 있는 월드 에너지 그리드 프로젝트와 연결해서 그 프로젝트를 도와주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며 "향후 다양한 공익적 프로젝트에 컴퓨팅 파워를 제공해서 인간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거래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버튼 한번에 IP주소 보호로 익명성 보장, 악용될 우려도 있어 레지스탕스의 다른 특징은 익명성이다. 프라이버시 버튼을 한번만 클릭하면 누구도 내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없게 된다. 안토니 CEO는 "내가 누구에게 얼마만큼의 암호화폐를 송금했는지 비밀을 유지하고 싶은 이용자들의 니즈가 많다"며 "철저히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주기 위해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자동으로 IP주소가 보호되고, 다른 IP주소로 우회할 수 있는 기능을 담은 것"이라고 전했다.다만 레지스탕스의 이같은 기능은 비단 한국 정부뿐만이 아니라 다른 국가의 정부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가 자금세탁이나 테러자금 등으로 활용될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이같은 지적에 대해 안토니 CEO는 "우리는 커뮤니티의 요구에 따라 프라이버시를 보장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라며 "인터넷도 좋지 않게 사용될 수 있는데 정부가 잘 관리하는 것처럼 암호화폐의 경우도 정부가 악용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한편 레지스탕스는 현재 테스트를 마치고 실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연내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며 한국어 서비스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2018-10-17 16:49:02클릭 한번만으로 거래소에 내 지갑을 만들고, 다른 이용자와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으며, 내 PC를 사용해 암호화폐를 채굴할 수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레지스탕스'가 곧 선보인다. 어렵고 복잡한 암호화폐 거래의 단점을 해결해 '쉽고 편한 거래'로 바꾸는 것이다. 레지레지스탕스가 내세우는 또 다른 강점은 완전한 익명성이다. 내 지갑에서 어떤 지갑으로 암호화폐가 이동했는지 아무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왐벽한 익명성은 암호화폐 규제론자들의 주된 명분인 불법자금세탁의 수단으로 활용될 소지도 있어 시장 반응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난 블록체인 프로젝트 레지스탕스의 안토니 캄세(Anthony Khamsei) 최고경영자(CEO)는 레지스탕스를 중개자 없이 이용자들이 손쉽게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이자, 손쉽게 암호화폐를 채굴할 수 있는 채굴장이라고 소개했다. ■이용자끼리 거래하는 '덱스' 방식, 클릭 한번으로 거래 가능 '레지스탕스'는 빗썸이나 업비트처럼 중앙 시스템이 거래를 중개해주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의 암호화폐 지갑에서 지갑으로 바로 거래가 되는 이른바 '덱스' 방식의 거래소다. 거래 과정에서 자체 암호화폐 '레지스탕스'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을 가진 이용자가 이더리움을 구매한다면, 비트코인을 레지스탕스로 바꾼 뒤 이 레지스탕스로 이더리움을 사서 지급하는 구조다. 이용자들은 레지스탕스로 바뀌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바로 이더리움으로 교환되지만, 시스템 상으로 레지스탕스라는 암호화폐가 이용되는 것이다. 레지스탕스는 거래가 쉽다는 점을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거래소에 가입하기 위해 복잡한 신원증명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 클릭 한번이면 내 지갑이 만들어진다. 지갑이 만들어지면 다른 거래소 지갑에서 레지스탕스 거래소 지갑으로 바로 암호화폐를 이동시킬 수 있다. 거래도 자신이 원하는 암호화폐 주문을 클릭하면 바로 성사된다. 암호화폐를 보낼 상대방 주소를 잘못 입력할 우려도 없다. 주소록 기능을 담아서 내 친구들의 암호화폐 지갑 주소를 관리할 수 있다. ■버튼 한번 클릭하면 채굴도 가능, 공익 프로젝트에 기여도 해리 리(Harry Li) 레지스탕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금 암호화폐 생태계의 가장 큰 문제는 기존 암호화폐를 거래하던 사람들만 거래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우리 엄마나 아빠들이 암호화폐를 이용하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블록체인 기술이라도 미래를 바꿀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블록체인 생태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암호화폐를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지스탕스에서는 거래는 물론 채굴도 쉽다. 채굴 버튼을 한번만 클릭하면 현재 이용중인 PC의 컴퓨팅파워를 활용해 암호화폐를 채굴한다. 채굴을 위해 GPU나 에이식 채굴기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 PC만으로도 손쉽게 채굴이 가능하며 공익적인 프로젝트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PC의 컴퓨팅파워 절반은 채굴에 활용되고, 나머지 절반은 컴퓨팅파워가 필요한 다른 공익적 프로젝트에 제공된다. 이용자는 내 컴퓨팅파워를 제공하고 암호화폐를 받으면서, 공익 프로젝트에도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안토니 CEO는 "IBM이 후원하고 있는 월드 에너지 그리드 프로젝트와 연결해서 그 프로젝트를 도와주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며 "향후 다양한 공익적 프로젝트에 컴퓨팅 파워를 제공해서 인간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거래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튼 한번에 IP주소 보호로 익명성 보장, 악용될 우려도 있어 레지스탕스의 다른 특징은 익명성이다. 프라이버시 버튼을 한번만 클릭하면 누구도 내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없게 된다. 안토니 CEO는 "내가 누구에게 얼마만큼의 암호화폐를 송금했는지 비밀을 유지하고 싶은 이용자들의 니즈가 많다"며 "철저히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주기 위해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자동으로 IP주소가 보호되고, 다른 IP주소로 우회할 수 있는 기능을 담은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레지스탕스의 이같은 기능은 비단 한국 정부뿐만이 아니라 다른 국가의 정부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가 자금세탁이나 테러자금 등으로 활용될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안토니 CEO는 "우리는 커뮤니티의 요구에 따라 프라이버시를 보장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라며 "인터넷도 좋지 않게 사용될 수 있는데 정부가 잘 관리하는 것처럼 암호화폐의 경우도 정부가 악용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레지스탕스는 현재 테스트를 마치고 실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연내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며 한국어 서비스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2018-10-17 14:50:32전쟁, 테러, 대형 재난사고는 사람을 충격과 공포.불안.분노.슬픔으로 몰아넣는다. 그 트라우마가 커지면 사회는 혼란과 반목.분열.갈등으로 마비되기도 한다. 11.13 파리 테러를 자행한 이슬람국가(IS) 같은 테러집단은 바로 이것을 노린다. 예컨대 시민들이 공포에 질려 두문불출한다든지, 난민 문제를 놓고 유럽 각국 내 갈등이 다시 커진다든지 하면 테러의 효과는 만점이다. 결국 공포와 혼란에 굴복하는 것은 테러리스트에 굴복하는 것이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하던 일을 계속하라." 제2차 세계대전때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는 이런 메시지로 국민을 다독였다. 조시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한 지 1주일 만에 "일상으로 돌아가자"고 역설하며 사태를 수습했다. 반대로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월호 사태와 올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 하염없는 공포.분노.비탄으로 사회가 몇 달간 공황 상태에 빠졌다. 큰 변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상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프랑스 국민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테러에 대항하는 수단으로 '일상생활의 회복'을 선택했다. 프랑스인, 특히 파리 시민들은 어떤 테러도 자유롭고 여유 있는 프랑스인의 삶을 해칠 수 없음을 보여주기 위해 카페로 나오고 있다. 네티즌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카페 테라스에서 식사하는 사진을 올리고 '나는 테라스에 있다(Je suis en terrasse)' '우리 모두 카페에(Tous en bistrot)'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카페에서의 일상이 새로운 방식의 레지스탕스(저항) 운동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테러로 아내를 잃은 저널리스트 앙투안 레리는 SNS에 "공포에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편지를 띄워 '카페 레지스탕스' 운동에 불을 지폈다. 그는 "내가 겁에 질려 내 이웃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내 안위를 위해 자유를 포기하길 바랄 테지만 당신들(테러범)은 틀렸다"며 "나는 계속 내 아이와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겠다"고 썼다. 영국과 프랑스는 테러에 굴하지 않고 지난 17일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친선 축구경기를 강행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윌리엄 왕세손은 7만 관중과 함께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를 합창했다. 캐머런 총리는 "우리 모두의 일상을 지키는 게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영국 국민의 의연한 대응에 경의를 표한다. 테러와의 전쟁은 총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ljhoon@fnnews.com 이재훈 논설위원
2015-11-19 16:55:335년 전 프랑스 파리 에펠탑 근처 작고 허름한 호텔에서 나는 지배인에게 수작을 벌이고 있었다. "내 소원이 세계 모든 나라에서 골프를 한 번 하는 겁니다." "파리에서 골프를 하게 해주면 당신 그린피는 내가 내주겠소." 나는 기껏 하룻밤을 투숙한 손님이었고 3일 후엔 떠날 사람이었다. 참 어이없는 수작이었지만 사내는 걸려들었다. 다음날 자동차로 1시간 반 걸리는 골프장까지 날 태우고 가서 주인에게 '서울에서 온 유명한 드라마 감독'이라 소개를 해주어 공짜 골프까지 즐기는 횡재를 했다. 그날 그는 골프를 하지 않았다. 일이 있어 시내에 갔다 올테니 잘 치라고 격려해주고는 차를 몰고 떠났다. 더 황당했던 건 4시간쯤 후 내가 마지막 홀에 올라서니, 멀리 그린 옆 언덕 위에서 힘차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나는 왠지 부끄러워져 돌아오는 차 속에서 "메르시! 메르시!"만 되풀이했다. 그의 응답은 간단했다. "it is french hospitality" 알고 보니 그는 무시무시한 레지스탕스의 후예였다. 그 일로 친해진 후 그에게 민감한 질문 하나를 했다. "프랑스 민족과 독일 민족은 누가 더 강한가요?" "두 민족은 오랜 역사를 통해 경쟁해 온 라이벌이며 숙적이었소. 지금까지의 역사를 보면 똑같이 이기고 진 무승부의 역사요." 역시 어려운 질문이었는지 대답 대신 두 민족의 특징을 얘기해 주었다. "방송인인 당신에겐 좀 미안하지만 프랑스사람들은 TV를 잘 보지 않소. 일을 끝내면 집으로 가지 않고 동네사람들과 모여 늦게까지 저녁을 먹지요. 그러니 TV를 볼 시간이 없어 시청률이 대단히 낮아요. 독일인들은 그와 반대요. 대부분의 독일 남편은 퇴근하면 칼같이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이런 다른 생활 습속이 만들어 낸 것 중 하나가 '레지스탕스'라고 했다. 프랑스사람들은 나치 치하에서도 퇴근하면 집으로 가지 않고 동네 레스토랑에 모여 끼리끼리 와인을 마시며 분을 삭이다가 결국은 항거를 음모했다고 한다. 비록 적에게 장악은 당했지만 굴복하지 않는 레지스탕스 정신이 있었기에 프랑스 민족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퇴근길에 집으로 직행하지 않고 술을 마시는 문화는 우리네와 비슷하다. 우리야말로 직장동료나 친구와 뭉쳐 1차, 2차, 3차를 즐기는 민족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프랑스를 닮았고 일본은 독일과 비슷한 구석이 많다. 일본에는 1, 2, 3차 같은 음주문화는 없고 대부분 퇴근하면 집에 가서 가족과 함께 지낸다고 한다. 우리 민족도 프랑스처럼 일제 강점기에 끊임없는 레지스탕스를 일으켰다. 한반도와 만주, 하얼빈에서 온갖 저항의 몸부림을 멈추지 않았다. 역사책에서 만났던 수많은 의병장과 의병도 레지스탕스다. 임진왜란 때 조선에 쳐들어온 왜장들은 의아해 했다고 한다. 관군이 패하고 임금이 피란을 갔으면 모든 게 끝난 것인데 민초들의 저항은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우두머리가 패하면 즉시 모두가 굴복하는 사무라이들에겐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었을 것이다. 6·25 전쟁 기록에 의하면 벤플리트 주한 미군사령관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서구 군대는 패하면 뿔뿔이 흩어져 버리는데 한국군은 패잔병들이 다시 모여 군대를 만들고 패해도 또 모여 싸운다." 오합지졸이던 한국군이 국공내전을 이겨낸 중공군과 맞겨룰 수 있었던 것도 따지고 보니 레지스탕스 기질 덕분이었다. 비난해마지 않았던 1차, 2차, 3차의 음주문화 속에 그런 기질을 키우는 배경이 될 수도 있음을 미처 몰랐다. 15년 전 그 호텔 지배인에게 한국인도 비슷한 음주문화와 레지스탕스 기질을 가진 민족이라고 맞장구를 쳤더라면 더 친해질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지구는 2011년 한해 저항으로 넘쳤다. 아프리카 튀니지의 노점상 청년 '무함마드 부아지지'의 분신으로 촉발된 거대한 항거의 물결은 이집트, 리비아, 에멘, 시리아로 번졌고 올핸 한국에서도 끊임없는 저항이 있었다. 근데, 이상한 것은 중동엔 술이 없지 않은가? 지금 그 호텔 사내를 만나면 또 수작을 부려야겠다. "이슬람엔 술은 없지 않소. 그럼 종교와 술은 같은 거요?"
2011-11-23 17:52:51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플레이스테이션 3용 ‘레지스탕스: 인류몰락의 날’의 후속작인 ‘레지스탕스 2’를 오는 14일 부분 한글화해 발매한다고 밝혔다. 예약판매는 7일부터 실시된다. /fxman@fnnews.com백인성기자
2008-11-07 16:5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