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홍콩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온 아그네스 차우(27)가 캐나다 망명 의사를 밝혔다. 4일(현지시간)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차우는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9월 석사 학위 과정을 밟기 위해 이미 캐나다 토론토로 떠난 사실을 밝혔다. 또 이날 일본 도쿄TV와의 인터뷰에서도 ”캐나다에 망명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우는 인스타그램에 “국가보안법 사건과 관련한 경찰 출두를 위해 이달 말 홍콩에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홍콩 상황과 나의 안전, 정신적·육체적 건강 등을 신중히 고려한 끝에 돌아가지 않기로 했다”고 적었다. 앞서 차우는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 도중 불법 집회 참가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7개월간 복역하다 2021년 6월 풀려났다. 아울러 2020년 8월에도 중국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일간지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75)와 함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다만 경찰 수사는 기소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대신 그의 여권을 압수하고 정기적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조사받을 것을 명령했다. 이와 관련해 차우는 올해 토론토 소재 대학으로부터 입학을 허가받고 중국 선전을 방문하는 조건으로 경찰에게 여권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차우는 당시 여행에 대해 당국이 자신에게 중국 공산당 지도부와 기술 발전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여행을 다녀온 뒤에도 경찰에 감사를 표하는 서한을 작성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도 했다. 차우는 “더는 하기 싫은 일을 강제로 하고 싶지 않고, 또 강제로 중국 본토에 가고 싶지 않다”며 “이런 일이 계속되면 내가 안전하다고 해도 몸과 마음은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두려움 없는 자유의 가치를 깨달았다”며 “이제 더 이상 체포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고 마침내 하고 싶은 말을 하며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차우는 그동안 불안장애와 우울증에 시달려왔다고 호소했다. 홍콩 경찰 내 국가보안법 담당 부서인 국가안전처는 이날 성명에서 차우의 행동에 대해 “무책임하고 공개적으로 법치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돌아오지 않는 것을 선택하고 평생 도망자라는 정체성을 가지는 대신, 더 늦기 전에 되돌릴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차우는 현재 복역 중인 조슈아 웡과 함께 홍콩의 반중국 집회를 상징해온 인물이다. 두 사람이 2011년 결성한 학생운동 단체 ‘학민사조’는 이듬해 홍콩 정부가 친중국적 내용의 국민교육을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려 하자 12만명이 참여한 대규모 반대 운동을 주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2-05 06:22:19[파이낸셜뉴스] 군부 쿠데타로 축출돼 해외로 몸을 숨겼던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오는 22일 15년의 망명 생활을 접고 본국으로 돌아간다. 탁신 전 총리의 딸 패통탄 친나왓은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8월 22일 화요일 돈므앙 국제공항에서 아버지를 만날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 5월 14일 열린 총선에서 151석으로 제1당에 오른 전진당(MFP)의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 의회에서 총리 선출 투표를 통과하지 못하고 자신의 계열인 프아타이당이 새 정부 구성을 주도하기 시작하자 귀국을 추진했다. 당초 이달 10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건강 검진을 위해 일정을 연기했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 2008년 부패 혐의 재판을 앞두고 징역형을 피해 태국을 떠나기 전까지 기간인 2001~2006년 총리직을 역임했다. 로이터통신은 탁신 전 총리가 태국으로 돌아가면 감옥에 수감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그가 태국에 도착하면 법원으로 이송되고 특별 구금 시설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태국은 지난 5월 선거에서 총리 선출이 무산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탁신 전 총리가 귀국하는 22일 총리 선출이 다시 실시된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08-19 16:44:01[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 월북 이후 처음으로 그가 망명 의사를 밝혔다고 관영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16일 보도했다. 이날 통신은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에 대한 중간조사결과' 제하 보도를 게재하고 킹 이병이 북한 영내에 "불법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北 "미군 내 인종차별 반감으로 킹 이병 월북" 미국과 국제사회에 대한 역공세 통신은 또 지난달 18일 "관광객들 속에 끼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돌아보던 킹은 군사분계선상에 있는 조미군부접촉실과 경무관휴계실 사이에서 고의적으로 우리측 구역으로 침입했다가 근무 중에 있던 조선인민군 군인들에 의해 단속됐다"고 했다. 이어 "해당 기관에서 조사한 데 의하면 트래비스 킹은 자기가 공화국 영내에 불법침입한 사실을 인정했다"며 "불평등한 미국사회에 환멸을 느꼈다고 하면서 우리나라(북한)나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으로 넘어올 결심을 하였다고 자백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군 통신선을 통해 지난 48시간 내 비무장지대 내 유엔사로 북한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며 “실질적인 전화 통화는 아니었고 확인 전화였다”고 답했다. 드류 해리슨 유엔군 부사령관도 지난달 24일 킹 이병과 관련해 "휴전 협정하에 확립된 장치를 통해 북한군과 대화가 개시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다음 날인 25일 “내가 이해하는 건 북한이 메시지 수신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라며 “그것이 실제 응답으로 간주되는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같이 킹 이병과 관련 미국과 유엔사는 북한과 최소 2차례 이상의 연락을 주고받으며 북측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그의 안위를 확인하는 의미 있는 소통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北킹 이병 건강 확인과 美와 소통 조치가 정상, 北인권 상황 판단의 가늠자가 될 것 전문가들은 북한은 한국,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로부터 심각한 인권유린 상황에 질책을 받으며 개선요구 압박을 받고 있는 환경하에서 미군 병사 월북 사건을 기화로 도리어 미국의 인권상황이 열악하다는 억지 공세로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레버리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길주 고려대학교 일민국제관계연구원 연구교수는 "인권유린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킹 이병의 월북 사건의 첫 반응으로 그 원인을 미군 내 인종차별과 비인간적인 학대로 돌리면서 미국과 국제사회에 대한 공세를 높이려는 의도의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해석했다. 반 교수는 "북한의 소위 '중간조사결과' 언급을 보면 자국의 인권유린을 무마하기 위해 미국의 인권상황을 공격하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북한이 특정 개인의 일탈을 전략적,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최근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인권탄압 개선 압박이 가장 강한 시기라는 점에서 이 사건을 역이용하려는 속내가 강하게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는 북한이 킹 이병 사건을 어떻게 다루는지도 북한인권 상황을 판단하는 또 다른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북한이 이미 킹 이병 사건을 국내외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보인 만큼 그 자체만으로도 인권존중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는 측면을 지적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반 교수는 "킹 이병 건강상태를 정확히 확인해 주고 그가 그의 조국인 미국 당국과 최소한의 소통을 하도록 기본조치부터 하는 것이 인권 차원에서 정상적인 모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8-16 13:10:55[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지난달 월북한 주한미군 육군 이병 트래비스 킹의 망명 소식에 대해 아직 검증할 수 없다며 일단 미국으로 안전히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국방부 대변인은 15일(이하 현지시간) 발표에서 트래비스 킹에 대한 북한의 망명 주장에 대해 검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트래비스 킹의 안전한 귀환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방부의 우선순위는 킹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를 위해 모든 가용한 소통선을 이용해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보도에서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에 대한 중간조사결과' 소식을 알렸다. 북한이 공식적으로 킹의 월북 사실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은 킹이 지난달 18일 북한 영내에 불법 침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킹이 "관광객들 속에 끼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돌아보다가 군사분계선상에 있는 조미군부접촉실과 경무관 휴계실 사이에서 고의적으로 우리측 구역으로 침입하여 근무 중에 있던 조선인민군 군인들에 의해 단속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해당 기관에서 조사한 데 의하면 트래비스 킹은 자기가 공화국 영내에 불법침입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킹이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으로 넘어올 결심을 하였다고 자백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트래비스 킹은 또한 불평등한 미국 사회에 환멸을 느꼈다고 하면서 우리나라(북한) 혹은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 알렸다. 23세의 킹은 폭행 혐의 때문에 한국에서 약 2개월 동안 구금된 이후 미 텍사스주 포트블리스 기지로 이송될 예정이었다. 그는 지난달 17일 인천공항 출국장까지 당국의 호위 하에 움직였으나 이후 여권이 없다며 다시 출국장을 빠져나왔다. 그는 다음날 갑자기 JSA 투어를 신청했으며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8-16 08:55:03[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지난달 18일 월북한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이 망명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킹 이병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조선중앙통신은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에 대한 중간조사결과' 제하 보도를 발표하고 "트래비스 킹은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으로 넘어올 결심을 했다고 자백했다"며 "킹은 불평등한 미국사회에 환멸을 느껴 북한이나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지난달 18일 관광객들 속에 끼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돌아보던 킹이 군사분계선상에 있는 조미군부접촉실과 경무관휴계실 사이에서 고의적으로 우리 측 구역으로 침입했다가 근무 중에 있던 조선인민군 군인들에 의해 단속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통신은 킹에 대한 조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해 킹이 이른 시일 내에 북한에서 풀려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국에서 폭행 등으로 두 달 가까이 구금됐던 킹은 지난달 17일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었으나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난 뒤 다음 날 JSA 견학에 참여하던 중 무단으로 월북했다. 미국은 이후 킹 이병과 관련해 유엔군사령부 등을 통해 북측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킹의 행방과 상태 등 의미 있는 소통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8-16 07:41:06[파이낸셜뉴스] “어제의 티베트가 오늘의 우크라이나고 내일의 한국이 될 수도.” 티베트 망명정부가 2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최근 티베트 방문에 유감을 표명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한국(민주당)의 지도자들은 티베트 안팎의 티베트인들과 티베트 지지자들, 전 세계 불교도들의 정서를 크게 상하게 하는 발언을 했다”며 “어제의 티베트가 오늘의 우크라이나고, 내일의 한국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이날 체왕 기알포 아리아 주일 티베트 대표 명의 글을 통해 “한국의 지도자들은 티베트에서 일어난 인권 침해에 대해 부인하고 70년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국익에 부합하지 않다고 말했다”며 “왜 중국 정부가 이들의 방문 비용을 전부 지원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는 슬프고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자유 세계의 지도자들은 중국의 선전을 앵무새처럼 흉내내고, 중국의 인권 침해와 억압적 통치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당하고 있다”며 “한국의 지도자들에게 티베트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티베트는 고대시대부터 평화로운 독립국가였다”며 “그런데 공산당이 점령한 중국이 1950년 티베트를 침공하고 아직까지 티베트를 강압적으로 점령하면서 철권 통치를 하고 있다”고 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이어 “중국이 티베트를 점령한 이후 120만명 넘는 사람이 죽고 6000개 이상의 수도원이 파괴됐다”며 “중국이 티베트를 해방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사회주의 천국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티베트를 해방했다고 하는 주장은 모두 거짓이자 선전”이라며 “그것이 사실이라면, 중국은 국제 외교관이나 언론인들이 티베트를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인권침해, 종교 억압, 문화적 동화는 70년 내내 이어졌다. 티베트인들은 잔혹한 중국의 통치에 고통받고 있다”며 “157명이 넘는 사람들이 2009년 중국의 억압에 저항하고 국제 사회의 주목을 끌기 위해 분신했다”고 밝혔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그런데 한국과 같은 자유 국가의 지도자들이 중국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티베트인들이 받은 고통을 경시한다”며 “중국과 티베트에는 정보의 자유가 없다. 그러나 한국은 자유 국가이기 때문에 어디서든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지도자들의 무지는 중국 공산당과 같은 독재 정권에 대한 오해와 지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한국의 한 지도자는 70년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굉장히 유감스럽고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해당 사건은 70년 전에 티베트에서 일어났으며, 이로 인해 티베트인들은 아직도 자유롭지 못하고 공산 정권 아래에서 고통받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발언은 민병덕 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1959년 티베트에서 중국에 대해서 무장봉기를 했을 때 자료에 보니까 12만명이 죽었다 뭐 얘기가 있던데”라며 “70년 전에 있었던 그 내용을 우리가 부각하면서 이것을 계속해서 외교가에서 얘기하는 것이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끝으로 티베트 망명정부는 “우리는 한국 민주당 의원들이 공산 정권 아래에서 고통받고 있는 티베트인들과 다른 공동체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를 바라며, 더 책임감 있는 발언을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6일 티베트 자치구를 방문, 제5회 티베트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 참석했다. 이 박람회는 중국 정부가 티베트 독립운동을 덮고 ‘사회주의 시대 새 티베트’로 포장하기 위한 관제 행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6-28 09:38:11[파이낸셜뉴스] 러시아군 수뇌부를 겨냥해 모스크바로 자신의 용병 병력을 보냈던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이 벨라루스 망명 결정과 함께 대원들에게 복귀를 지시하면서 반란이 약 24시간 혼란이 진정됐다. 24일(현지시간) 프로고진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망명하기로 했다. 외신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단락됐으나 프리고진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눈엣 가시로 계속 남을 것이며 그의 신변이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보도하고 있다. 전 CNN 모스크바 지국장을 지낸 질 도어티는 CNN 프로그램에 출연해 푸틴 대통령은 “배신자들을 용서하지 않는다”며 프리고진을 보는 시각이 앞으로 달라질 것임을 전망했다. 도어티는 “나는 푸틴이 그를 앞으로 용서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프리고진이 어디에 거주하든 현재처럼 행세를 한다면 위협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어티는 반란 기간 동안에 보인 혼란과 로스토프 시민들이 프리고진에 환호하는 모습으로 인해 푸틴을 ‘스트롱맨’ 지도자로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 러시아 시민들이 쿠데타를 시도하려던 사람을 환영하고 좋아하고 있는 것은 푸틴 대통령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라고 했다.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외교 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터푸리는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 친한 루카셴코 대통령이 중재는 했지만 푸틴이 자신에게 도전하는 사람들을 암살해왔다며 프리고진이 생명의 위협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또 이번 반란을 계기로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 쿠데타가 발생하는 것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군 일부를 재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6-25 16:43:21[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그림자 부대’로도 불리는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 그룹’의 고위 간부로 추정되는 러시아 남성이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노르웨이로 건너가 망명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AP통신 등 외신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이민국(UDI)은 이날 AP에 “러시아 남성 안드레이 메드베데프가 노르웨이에 망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UDI는 “보안과 개인정보상의 이유로 메드베데프에 대해 더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메드베데프의 노르웨이 현지 변호사 역시 그가 노르웨이에 망명을 요청한 사실이 맞다고 확인했다. 지난 주 노르웨이 경찰은 “한 남성이 러시아에서 불법적인 방법으로 국경을 넘어 노르웨이에 입국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당국은 외부에 해당 남성이 ‘외국인’이라고만 밝혔으며, 노르웨이 경찰에 따르면 해당 남성이 국경 수비대에 체포되는 과정은 ‘전혀 극적이지 않았던(undramatic)’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이 불법입국자가 베드베데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이 NTB 통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는 지난해 7월 6일 와그너 그룹을 탈출한 뒤 도피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러시아의 인권단체에 와그너 그룹, 와그너 그룹의 활동, 그리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백만장자이자 와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에 대해 그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메드베데프는 그의 망명을 돕고 있는 러시아 인권단체와의 인터뷰에서 와그너그룹과의 복무 재계약을 거부한 이후 목숨에 위협을 느껴 와그너그룹을 탈출하고 망명 요청을 선택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참여해 우크라이나 공격에 앞장선 와그너 그룹은 러시아 교도소에서 모집된 죄수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와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 전력의 1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시리아, 리비아, 말리 등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와그너그룹의 존재는 현재 세상에 알려져 있지만, 정확히 이 회사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또 어떻게 자금을 조달받고 있는지는 베일에 싸여 있다. BBC는 메드베데프의 탈출이 베일에 싸여 있는 와그너그룹의 실상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1-18 13:22:06[파이낸셜뉴스] 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체포되기 전 측근을 통해 망명을 알아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SBS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전 회장이 측근을 통해 태국 현지 UN 사무소에 망명이 가능한지에 대해 알아봤다고 보도했다. 김 전 회장은 체포 전 정치적 망명에 해당할지 대북 송금 이력이 있어도 가능할지에 대해서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방콕 외국인 보호소에 머물고 있는 김 전 회장은 오늘(16일) 밤 공항으로 이송돼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한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한국 국적기에 탑승하는 대로 체포영장을 집행해 수원지검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은 현재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로 자본시장법 위반, 뇌물 공여, 증거인멸,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쌍방울 그룹을 둘러싼 각종 비리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과 대북 송금 등 쌍방울그룹 각종 비리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고 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지난해 5월 말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태국으로 옮겨 8개월간 도피생활을 이어갔다. 김 전 회장은 현지에서 골프와 술 파티 등을 하며 호화로운 도피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김 전 회장의 호화로운 도피 생활을 김 전 회장의 고향 후배가 실질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회장이 체포된 당일에도 함께 골프를 친 것을 전해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1-16 07:32:03[파이낸셜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3연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 엘리트들이 중국과 시 주석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에 머무는 차이 시아 전 중앙당학교 교수, 경제학자 쉬천강, 역사학자 쑨 페이동 교수를 각각 인터뷰하고 시 주석의 당 대회 연설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차이 전 교수는 국제사회가 중국을 '공포와 이념'으로 통치하는 전체주의 사회로 봐야 한다면서 "후퇴의 시대가 왔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을 "경제적 퇴보와 이념 투쟁으로 점철된 기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공산당 핵심 간부 집안 출신으로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공산당 간부 1000여명을 교육한 중국 내 손꼽히는 이론가다. 그는 2018년 시 주석이 연임을 한 이후에도 희망을 잃었다며 "당시 당이 바뀌지 않을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당이 바뀌지 않으면 국가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0년 우한시에서 코로나19가 발병했다는 사실을 중국 정부가 숨기려 한 것에 대해 실망하여 친구들과 공산당을 "정치적인 좀비", 시 주석을 "마피아 우두머리"라고 비판했다. 해당 대화가 유출되면서 당에서 제명되고 은퇴 수당도 박탈당했다. 중국 최고 경제학자 상을 받은 쉬첸강은 “전체주의 국가는 누군가에게서 소유권을 빼앗을 필요가 없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상대가 움직이도록 강요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홍콩 거주 중인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탄압 사건 이후 연구의 자유가 제한되자 런던으로 이사했다. 지금은 미국에 체류하며 중국 전체주의에 대한 책을 저술 중이다. 역사학자 쑨 페이동 교수는 "전체주의는 인류에 바이러스이자 암"이라고 비판했다. 쑨 교수는 2013년부터 상하이 푸단 대학교에서 중국 현대사를 가르쳤다. 당시만 해도 중국 문화 대혁명에 대해 자유롭게 강의했고 아무 문제가 없었다. 쑨 교수는 중국인들이 격동의 시기를 기억하기를 바랐을 뿐이었다. 그러나 2015년 이후 쑨 교수의 논문이 중국 학술지에 실리지 못했다. 2018년 미국에서 2년 간 거주하다 중국으로 돌아왔을 때는 학생들 중 일부가 그를 당국에 신고하기도 했다. 그는 2019년 푸단대가 당의 충성을 강조하는 헌장을 다시 쓰기로 하자 항의하고 외신 인터뷰를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쑨 교수는 "전체주의가 나를 향해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다"며 "내가 좋아하는 연구를 계속하려면 중국을 떠나야 했다"고 말했다. NYT는 “온라인 채팅방에서 중국이 최근 ‘서쪽의 북한’으로 불리고 있다”며 “베이징은 중국인이 온라인에서 볼 수 있는 정보와 말할 수 있는 정보를 거의 절대적으로 통제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시 주석을 비판하는 현수막 시위 관련 게시물을 올린 SNS ‘위챗’ 이용자 수백명의 계정이 차단됐다. AFP통신은 이날 “지난 13일 베이징의 한 고가도로에서 펼쳐진 시위와 관련한 게시물을 위챗에 올린 누리꾼 수백명의 계정이 차단됐고 그중 일부는 영구 폐쇄됐다”고 전했다. 현수막에는 ‘봉쇄 말고 자유가 필요하다. 영수 말고 선거권을 요구한다’ ‘독재자와 나라의 도적인 시진핑을 파면하자’ 등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시 주석을 비판하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중국 당국은 즉각 현수막을 떼어내고 현장 경비를 강화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10-19 10: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