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을 선도해온 '매그니피션트(M)7'이 하락세에 접어드는 만큼 선별적인 기술주 투자가 필요하단 주장이 나왔다. 현금흐름이 강한 회사들 위주로 투자해 배당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함께 제시됐다. 크리스티안 마군 앰플리파이 최고경영자(CEO)는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고려한다면 지금은 기술주·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때"라고 말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 메타, 테슬라 등 소위 'M7 '의 분기별 전년 대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지난해 4·4분기 정점(63%)을 찍은 후 감소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마군 CEO는 정보기술(IT)나 통신 등의 성과는 양호하고 향후에도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M7 '쏠림' 투자는 지양하되, 기술 섹터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고금리 상태가 상당 기간 유지될 수 있다는 점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최근의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할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 지연에 무게가 실리고, 인하 추세도 완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마군 CEO는 "지난 2020년 초저금리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현재 금리 수준이 높게 느껴지나 역사적으로 되짚어보면 높지는 않다"며 "선물이나 채권 시장을 보면 오는 2027년까지 금리 예상치가 더 올라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잉여현금흐름이 우수한 회사들은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도 꾸준한 배당을 지급하면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 같은 고배당 주식들로 구성된 ETF로 불확실한 시장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 자체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금리가 올라도 주식이나 채권 가격은 오히려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앰플리파이가 지난해 7월 연준이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후 6개월 간의 증권시장 흐름을 살펴본 결과 가치주는 13.4% 뛰었고, 하이일드(투기등급 채권)도 6.4%, 10년물 국채는 8% 가까이 올랐다. 미국 대선이 있는 해의 주가 움직임을 분석해 보면 주식시장의 경우 상승세를 나타낸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았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미국 대선은 오는 11월에 치러진다. 앰플리파이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주가가 상승한 경우가 83%로 비율이 제일 높았고, 나스닥지수(77%), 다우지수(74%)가 뒤를 이었다. 대선이 있는 해의 주가 평균 상승률은 S&P500 11.6%, 나스닥지수 9.3%, 다우지수 9.1%였다. 마군 CEO는 한국증시가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업이나 인프라 측면을 고려하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에서 한국이 신흥시장(EM)으로 분류돼 있다는 사실은 모욕적"이라며 "미국과 북한 등 지정학적 긴장감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짚었다. 삼성자산운용은 2022년 4월 앰플리파이 지분을 일부 인수했다. 이후 앰플리파이 주력 상품인 'BLOK ETF'와 'DIVO ETF'를 각각 아시아와 한국 시장에 맞게 출시한 바 있다. 2022년 7월 홍콩증시에 아시아 최초로 상장한 '삼성 블록체인 테크놀로지'와 그해 9월 내놓은 '삼성 KODEX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다. 지난해 11월엔 삼성운용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 구조를 복제해 미국 뉴욕거래소에 'Amplify Samsung SOFR'를 상장하기도 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5-07 18:17:45[파이낸셜뉴스]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되자 여경에게 욕설을 하며 모욕을 준 50대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형사2단독 김택성 부장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A씨(59)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A씨에게 보호관찰과 40시간의 준법운전강의 수강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13일 오후 1시20분께 강원도 내 한 순댓국집 앞 도로에서부터 아파트 주차장까지 300m 가량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만취하신 분이 차를 끌고 도로에 갔다'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의 음주측정을 진행했다. 그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60%로 확인됐다. 이후 여경이 관련서류에 서명을 요구하자 A씨는 "이 XXX아. 얼굴 생긴 게 왜 그러냐?"고 욕설을 했다. 그는 이를 제지하는 또 다른 경찰관의 어깨를 여러 차례 밀치고 때릴 듯이 위협했다. A씨는 음주운전 혐의와 경찰관의 112신고 업무처리 및 음주단속 등에 관한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과거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특히 음주운전 직후에 공무집행 범행까지 저지른 점을 고려하면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반성하는 점, 과거 벌금형을 넘는 처벌 전력이 없는 점을 참작해 보호관찰 및 수강명령을 조건으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5-07 07:25:29[파이낸셜뉴스] 한 식당 사장이 손님에게 "뚱뚱해서 밥맛 떨어졌다"는 모욕적인 발언을 들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국밥집을 운영 중인 A씨는 5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출산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뚱뚱해서 밥맛 떨어진다는 손님'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같은 일을 털어놨다. A씨는 "마지막 손님께서 주방 마감 청소 중이었던 제게 '사장이냐?'고 묻더니 잠깐 나와보라고 불러냈다"고 말문을 열었다. 계산하기 위해 나간 A씨에게 손님은 "가게 운영 팁을 알려주겠다. 내가 들어올 때부터 네가 너무 뚱뚱해서 밥맛이 떨어졌다. 살 좀 빼라"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제가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자 손님은 "살 뺀다고 젖이 안 나오는 게 아니다. 남편이 싫어할 거다. 오픈 주방으로 해두니까 들어오자마자 너 보고 밥 먹기 전부터 밥맛 떨어지더라. 불쾌하고 쾌쾌하다. 내 말 새겨들어라"라고 막말을 퍼부었다고 A씨는 전했다. 이에 A씨가 그만하라고 말렸지만, 손님은 한 개그우먼 포즈를 따라하며 "넌 앞으로 손님 들어올 때마다 '어서 오세요. 저는 자기관리도 못 하는 바보입니다. 뚱뚱한 병O입니다'라고 인사해라"라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다른 손님들이) 갈 데 없으니 너희 가게가 장사 잘되는 거다. 다른 가게 생기면 이런 뚱뚱하고 자기 관리도 못 하는 사장 가게를 누가 오겠냐. 정신 차려라. 널 위해서 하는 말이다"라며 "표정이 안 좋네? 이미 기분 상했나 보다? 네가 기분 나빠하니까 한마디만 하겠다. 너 다리 보고 깜짝 놀랐다. 너무 두꺼워서"라고 말한 뒤 가게를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신장이 좋지 않아 부기가 심하다. 산후조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새벽부터 마감까지 서서 일하다 보니 살이 다 빠지지 않았다"며 "제가 왜 직원들 앞에서 이런 모욕을 들어야 하나 싶어서 모욕죄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 사건은 불송치 처분을 받았다. '해당 모욕을 들은 직원이 한 명이라 공연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고소장에 직원'들'이라고 썼고, 사진에도 직원'들'이 있다. 조사받을 때 증언할 수 있는 사람 있냐고 물어서 직원 한 명 연락처를 알려드렸을 뿐"이라며 "고소장도 꽉 채워 썼다. 담당 수사관과 전화할 때는 날 다그쳐서 울컥했다"고 하소연했다. 당시 수사관은 "직원들이라고 하면 한 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누구누구인지 얘길 해야 했다"며 "이게 울 일이냐. A 씨 사건만 있는 줄 아냐. 아무튼 결정은 이렇게 됐고 이의가 있으면 이의신청 제도를 안내해 주겠다"고 말했다고 A씨는 전했다. 이어 A씨는 "저는 음식을 팔았지, 저를 판 적은 없다"며 "이런 경우 이의신청만으로도 다시 재조사할 수 있는 건지, (모욕 상황에서 함께 있던) 제3자가 가게 직원들이라는 이유로 모욕죄에 해당하지 않는 거냐"고 조언을 구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저런 사람이 있다는 게 충격', '수사관도 추가로 필요한 내용이 있으면 물어봐서 내용을 보충했어야 했다'는 등 의견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06 11:14:09[파이낸셜뉴스] 성형외과 시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터넷 커뮤니티에 해당 의사를 '똥손'이라고 표현하고, 병원 실명을 알려준 50대에게 벌금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지법 형사8단독 김정진 부장판사는 모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벌금 100만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22년 인터넷 커뮤니티와 블로그 등 여러 곳에 자신의 얼굴 성형을 담당한 의사에 대해 불만을 표현하는 글을 올리고, '저런 똥손으로 무슨 성형외과 의사를 하고 있는지 의아스럽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해당 글을 접한 커뮤니티 회원들이 병원 정보를 요청하자 A씨는 메신저로 해당 병원과 의사 실명을 알려줬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해당 글이 병원 측의 시술 후 관리 부실 등을 정보 차원에서 전달할 뿐 모욕의 고의가 없었다"며 "사회상규상 받아 들 수 있는 정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가 올린 글이 모욕적인 표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병원 측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고, 의사 실명을 알리면서 실력이 없다며 '똥손'이라고 표현한 것은 사회적 평가를 저하하는 모욕적 표현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피고인 범행 동기에 참작한 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병원 측에 불만을 표현할 다른 방법이 있기 때문에 정당행위라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22 06:51:56[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운동을 마친 뒤 "일하는 척했네"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은 유권자들에 대한 모욕적 발언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박정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지난 7일 논평에서 "이 대표가 계양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자리를 떠나며 차량에 탑승해 차창 밖의 시민을 향해 웃으며 손 흔들어 놓고선 차 안에서는 '일하는 척했네'라고 했다"라며 "이런 것이 '내심'이다. 마음의 소리가 나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선택을 받기 위한 절절한 호소가 이재명 대표에게는 '일하는 척'이었고, 선거가 끝난 후 만약 또 국회의원이 된다면 '일하는 척'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애초에 진정성은 없었다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모욕하고 기만한 것이자, 극도의 위선"이라고 했다. 언급된 장면은 논란이 된 전날 유튜브 채널 '이재명'을 통해 생중계된 영상에 담겼다. 이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거리 인사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해 "일하는 척했네"라고 말한 뒤 "아이고 허리야. 허리 너무 아파"라고 말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이 대표가 이같이 발언한 이유나 의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또 이 대표의 '삼겹살 인증샷'을 두고도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X(옛 트위터)에 "계양 밤마실 후 삼겹살. 눈이 사르르 감기는 맛. 이원종 배우님과"라는 글과 함께 식사 장면이 담긴 사진을 게시했는데, 해당 사진에서 잘린 부분에 소고기로 보이는 음식이 있었다는 것이 국민의힘 주장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충청 유세에서 "왜 굳이 삼겹살을 안 먹고 삼겹살을 먹은 척하나"라며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인천 계양을에서 이 대표와 경쟁하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전날 밤 페이스북에 "업자에 수천억원을 몰아준 대장동 재판의 증거들도, 돌아가신 분들도 모두 기억이 안 난다. 샤르르 감기는 맛은 느꼈으나, 소고기인지 삼겹살인지 기억이 안 난다"라며 이 대표를 비꼬는 글을 적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08 06:35:29[파이낸셜뉴스] 이화여자대학교 총동창회가 3일 김준혁(경기 수원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이대생 미군 장교 성 상납' 발언에 대해 “이화여대의 역사를 폄하했을 뿐 아니라 재학생과 동창생 모두에게 극심한 모욕감을 안겼다”고 했다. 이명경 이화여대 총동창회장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김준혁 후보의 발언은 이 나라 여성 전체에 대한 성차별적 혐오를 담고 있다. 이는 김 후보가 ‘성평등’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서 자질이 없음을 입증하는 명백한 증거”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우리 사회는 이념과 지역 등으로 너무 많이 분열돼 있어 국민을 통합해야 할 정치인을 필요로 한다”며 “그럼에도 젠더를 아우르지 못하고 검증되지 않은 자료로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김 후보는 대한민국의 정치 문화를 오염시키며 대한민국의 정치를 퇴행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이화여대 총동창회는 김 후보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며 “후보직 사퇴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4-03 10:44:05[파이낸셜뉴스] 임현택 차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의대 증원에 대해 원점서 재논의하지 않고 의사에 대한 법적 처분을 감행한다면 총선 캠페인·총파업 등을 통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임 당선인은 28일 언론 인터뷰에서 "회장으로서의 최우선 과제는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문제 해결"이라며 "정부·여당의 태도에 따라 다양한 수단으로 타격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그동안처럼 여당을 일방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의사에게 가장 모욕을 주고 칼을 들이댔던 정당에 궤멸 수준의 타격을 줄 수 있는 선거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사 출신 개혁신당 비례후보를 반드시 당선시킬 것이며, 의협 손에 국회 20∼30석 당락이 결정될 만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의협 안팎에서 제기되는 '정권 퇴진 운동'에 대해서는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게 어떤가 싶지만, 충분히 드렸는데도 고집을 굽히지 않는다면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의사 총파업에 대해서는 "법적 검토를 마쳤다"며 "전공의나 교수, 학생 중 하나라도 민형사상 불이익이나 행정처분을 받는 불상사가 벌어진다면 전 직역을 동원해, 가장 강력한 수단을 사용해 총파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자 등 국민에게는 "현 사태 책임은 정부와 여당에 있고 공도 그들이 가지고 있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국민들이 목소리를 내달라"고 했다. 임 당선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의대 증원 백지화, 보건복지부 장·차관 파면 등을 전제 조건으로 내건 '원점 재논의'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백지화, 그리고 책임자 처벌이 이뤄진다고 하면 새로운 정부 인사와 대화할 생각이 있다"며 "대통령이 전공의와 직접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28 19:47:17[파이낸셜뉴스] 러시아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온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가 러시아의 수배자 명단에 올랐다. 러시아가 외국 지도자를 형사 고발한 건 우크라이나 침공이 있었던 202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 내무부의 용의자 데이터베이스에 칼라스 총리가 수배자로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타이마르 페테르코프 에스토니아 국무장관, 시모나스 카이리스 리투아니아 문화부 장관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해왔던 발트해 인사들도 수배 명단에 포함됐다. 칼라스 총리는 이날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의 움직임은 놀랍지 않다”며 “내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연합(EU)의 강력한 지원이 성공적이며 러시아를 아프게 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칼라스 총리 등에 대해 “그들은 역사적 기억을 모욕하는 결정을 하고, 우리나라에 적대적 행동을 한 혐의로 수배됐다”고 설명했다. 타스 통신은 칼라스 총리와 페테르코프 장관이 옛 소련 군 기념물을 모독하고 파괴한 혐의와 관련해 수배 명단에 올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칼라스 총리는 제2차 세계대전 전사자를 기리기 위해 소련 시절 에스토니아에 세운 기념물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런가 하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며 러시아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뜻을 밝혀왔다. 실제로 1990년대 초반 소련의 지배에서 독립한 에스토니아 등 발트3국은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독일 세계경제연구소(IfW)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리투아니아는 국내총생산(GDP)의 1.386%,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가 각각 1.309%와 1.089%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GDP 대비 지원 규모로는 노르웨이(1.596%)에 이어 2∼4위에 해당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2-15 07:16:17[파이낸셜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정부의 이태원 참사 피해자·유족 지원 대책에 대해 "국민과 유가족에게 또 다른 모욕감만 줬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이태원 특별법에도 거부권을 행사해 참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태원 특별법은 지난 1월 9일 여야가 특별조사위원회의 업무 범위와 권한에 대해 이견을 보이며 야권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시켰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30일 이태원 특별법에 대한 재의 요구안을 재가했다. 대신 국무회의에서는 국무총리 소속의 피해 지원 위원회를 설치해 영구적 추모시설 건립, 피해자 생활 안정 지원 등 종합 지원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태원 특별법의 핵심은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통해 진상 규명을 하자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를 기피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홍 원내대표는 "생활 안정자금 지원, 의료비 지원 등 돈으로 진실을 가리는 매우 잘못된 방식"이라며 "유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다가서서 그분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대통령과 여당이 경청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02-01 10:03:59[파이낸셜뉴스] 석굴암의 불상을 본떠 만든 일명 ‘부처빵’이 “불교를 모욕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빵 쇼핑백에 성경 구절로 추정된 문구가 적혔기 때문이다. 판매자측은 “그런 의도가 아니며 앞으론 성경 구절을 지우고 판매하겠다”고 해명했다. 1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주 황리단길 명물로 알려진 부처빵의 포장지가 도마에 올랐다. 석굴암 불상을 본뜬 빵을 ‘ACTS 19:26’이라는 성경 구절을 적은 쇼핑백에 담아 판매한 것이 문제가 됐다. 부처빵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국보 제24호인 석굴암의 본존불 문화재를 모티브로 만든 빵이다. ‘꼭 가봐야 할 경주 3대 빵집’ ‘경주 여행 필수코스’ 등 으로 꼽히며 SNS에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불교 모욕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ACTS 19:26’은 성경 신약성서 사도행전 19장 26절로, ‘이 바울이 에베소뿐 아니라 거의 전 아시아를 통해 수많은 사람을 권유하여 말하되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라 하니 이는 그대들도 보고 들은 것이라’는 내용이다. 하나님 외에 다른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에 본존불을 형상화한 빵을 팔면서 우상숭배를 금지한다는 성경 구절을 넣은 것이 불교를 모욕한 것이라는 지적이 빗발쳤다. 논란이 확산하자 부처빵 판매자는 SNS에 “부처빵은 빵일 뿐 신이 아니라는 의미로 구절을 넣은 것이지 숨겨진 비밀 같은 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나는 무교다. 불교는 불교라서 못 먹겠다 하고 기독교는 기독교라서 못 먹겠다고 해서 ‘사람이 만든 건 신이 아니다’라는 성경 구절이 있길래 포인트로 넣어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빵은 석굴암 본존불상을 형상화한 빵일 뿐 부처님을 모욕할 마음이 없다는 의미를 중점적으로 전달하려 했는데 내 생각이 짧았다”며 “여러 가지 종교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점을 간과하고 너무 쉽게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점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부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18 05:38:32